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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제재’ 시리아, 지진 원조 요청… 서방은 원조 하면서도 의심의 눈초리
국제 정치·사회 2023.02.09 11:03:50튀르키예(터키) 강진으로 큰 피해를 본 시리아가 서방에 지원을 요청하고 국제 사회로부터 받는 제재도 풀어달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서방 측은 지원을 약속하면서도 시리아 정부가 지원 물품을 빼돌리지 않는지 확실하게 감시하겠다는 조건을 달았다. 8일(현지 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야네스 레나르치치 유럽연합(EU) 인도적 지원·위기관리 담당 집행위원은 시리아로부터 공식적인 지원 요청을 받음에 따라 회원국들에 의약품과 식량 지원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지원 물품들이 제재를 받는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에 의해 전용되지 않도록 확실히 감시하겠다”고 덧붙였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자 주요 국가들과 우호적인 외교 관계여서 각국으로부터 인도주의적 지원을 받는 튀르키예와 달리,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는 시리아는 상당수 국가로부터 직접 원조를 받지 못하고 있다. 시리아는 미국과 EU의 제재 때문에 강진 피해지역의 긴급 구호 활동이 방해받고 있다고 주장한다.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바삼 삽바그 주유엔 시리아 대사는 “미국과 EU의 제재 때문에 많은 비행기와 화물 수송기가 시리아 공항에 착륙하기를 거부한다. 이 때문에 인도적 지원에 나서려는 국가들도 수송기를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삽바그 대사는 장비나 정부의 역량이 부족한 측면도 있지만, 제재 때문에 수색과 구조 활동이 지연되고 있다면서 제재 해제와 다마스쿠스를 통한 국제사회의 지원을 촉구했다. 시리아를 적극적으로 돕는 국가는 우방인 러시아와 이란이다. 국영 SANA 통신에 따르면 카타르, 오만, 레바논, 이라크 등 인접 국가에서도 구호 물품이 속속 도착하고 있다. 한편 시리아에서는 이번 지진으로 반군 점령지역 1400여명을 포함해 총 310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내전 감시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에 따르면 시리아 서북부 100여개 마을이 폐허로 변했다. 오랜 내전을 겪은 시리아의 반군 지역에서는 구조된 주민들이 치료받을 병상 부족도 심각한 상황이다. 시리아는 2011년 내전 발발 이후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이끄는 정부군과 반군으로 양분돼 12년째 내전을 이어가고 있다. 알아사드 대통령은 반군의 공격으로 한때 실각 직전까지 몰렸으나, 2015년 러시아가 정부군을 지원하며 시리아 내전에 개입하자 전세를 역전하는 데 성공했다. 인권관측소에 따르면 지난해 내전으로 총 3800여명이 숨졌으며, 이 가운데 민간인도 1600여명이 포함됐다. 내전 발발 후 누적 사망자는 5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
한국거래소, 튀르키예 지진 피해 관련 긴급구호 1억 원 후원
증권 국내증시 2023.02.09 10:31:52한국거래소는 튀르키예에 발생한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이재민과 피해 지역 복구를 위해 후원금 1억 원을 대한적십자사에 긴급 지원했다고 9일 밝혔다. 대한적십자를 통해 전달된 후원금은 튀르키예 남동부 지진 피해 지역피난처 설치와 피해주민 구호품 지원, 부상자 응급의료활동 등 긴급구호활동 전반에 쓰여질 예정이다. 한국거래소는 이번 후원을 비롯해 2013년 필리핀 태풍 피해복구, 2018년 라오스 댐붕괴 피해복구, 2022년 강원·경북 일대 산불 피해복구 등 국내외 구호활동후원을 지속적으로 이어오고 있다.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튀르키예 지진 피해가 확산되지않고 더 이상 희생자가 발생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거래소는 재난상황을 계속 주시하며 피해 복구에 도움이될수있는 후원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
與 “민주당은 의회주의 파괴정당…탄핵은 헌정사 흑역사”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3.02.09 10:28:04국민의힘이 9일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해 “의회주의 파괴정당”이라며 거친 말을 쏟아냈다.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민주당을 비롯한 야3당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탄핵 소추안을 통과시킨 것에 대한 반발이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어제 민주당은 헌법을 무시한 채 이 장관을 탄핵했다”라며 “입법 독재라는 말 외에 이를 표현할 방법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비대위원장은 “민주당의 입법독재는 21대 국회가 개원하면서부터 시작했다”며 “의장과 법사위원장을 겸하고 상임위원장을 독식했다. 검수완박법으로 사법질서를 파괴하고 본인들 입맛에 맞지 않는 장관에 대해서는 해임건의안을 날치기로 통과시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우리 선배들이 애써 쌓아온 의회주의 관행을 파괴했다”고 비판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민주당은 재보궐 선거와 대선, 지선 등 세차례 선거에서 레드카드를 받고도 반성이 없다”라며 “민주당의 이러한 행위들은 날이 시퍼런 부메랑이 돼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을 직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 장관에 대한 탄핵이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성 정책위의장은 “헌정 사상 초유의 일이 일어났다”며 “민주당 스스로도 자신들이 주장하는 탄핵 사유가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알 것”이라고 꼬집었다. 성 정책위의장은 “민주당의 행보에 민생·민주주의·의회주의가 있기는 하느냐”며 “오직 이재명 민주당 대표 방탄을 위한 다수의 폭거만 있을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주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역시 “야3당이 밀어붙인 이 장관 탄핵소추안은 기본적 요건마저 무시한 엉터리”라고 지적했다. 전 비대위원은 “탄핵은 헌법이나 법률 위반의 중대성이 있어야 가능한다. 소추안을 구체적으로 보면 요건에 한참 미달한다”라며 “도대체 누구의 누구에 의한 누구를 위한 탄핵이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결국 헌법재판소에서 기각될 것이 자명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의힘은 튀르키예 강진 피해를 돕기 위해 전 당원 모금활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정 비대위원장은 “튀르키예에 자유연대의 희망을 전달할 것”이라며 “전당대회와 함께 모금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지진세, 24년간 6조원 걷고 뭐했나"…분노한 튀르키예 주민들
국제 국제일반 2023.02.08 21:37:16튀르키예 강진 피해가 겉잡을 수 없이 커지는 가운데 주민들은 당국의 부실한 재난 대응에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특히 튀르키예 정부는 지진 대응을 강화하기 위해 20년이 넘도록 이른바 ‘지진세’를 걷어 왔지만 막대한 피해를 막지 못했고 초기 대응도 제대로 되지 않아 세금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8일(현지시간) AFP통신과 BBC방송 등에 따르면 튀르키예 강진의 진앙지인 가지안테프 주민들은 지난 6일 새벽 지진이 발생한 후 12시간이 지날 때까지 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무너진 건물 잔해에 깔린 사람들을 꺼내려 가족과 경찰관들이 맨손으로 잔해더미를 치워야만 했다고 전했다. 게다가 구조대는 저녁이 다 돼서야 도착해 몇시간 일한 뒤 밤이 되자 퇴근했다고 했다. 피해지역 주민들은 특히 당국이 징수하는 지진세를 언급하며 "우리의 세금이 도대체 어디로 갔나"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튀르키예는 지난 1999년 1만7000여명이 사망한 서북부 대지진을 겪은 후 지진 예방과 피해 대응에 쓰겠다며 '특별통신세(Special communication tax)'로 이름붙인 지진세를 도입한 바 있다. 이후 지진이 발생할 때마다 지진세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지만 당국은 세금이 어디에 어떻게 쓰였는지 구체적인 내역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AFP는 튀르키예가 그간 지진세로만 총 880억리라(약 5조9000억원)를 걷은 것으로 추정했다. 현재 가지안테프는 폭발 방지를 위해 가스 공급이 끊기면서 난방도 이뤄지지 않는다. 각종 상점이 문을 닫은 데다 문을 연 일부 빵집 앞에는 줄이 길게 늘어설 정도로 물과 음식도 매우 부족한 상태다 한편 이번 강진으로 1만12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AFP는 이날 튀르키예와 시리아 당국, 반군 측의 집계를 토대로 양국을 합친 사망자는 1만1200명을 넘겼다고 보도했다. -
"옆에 있을게" 숨진 딸 손 못놓는 아버지…튀르키예 비극
국제 정치·사회 2023.02.08 21:30:00튀르키예(터키)와 시리아를 덮친 강진 피해 현장에서는 사랑하는 자녀를 잃은 부모가 속출하고 있다. AFP 통신은 7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남동부 카라만마라슈에서 촬영한 사진을 보도했다. 이 사진에는 주황색 점퍼를 입은 한 남성이 무너진 건물 잔해에 깔린 피해자의 손을 꼭 잡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사진 속 남성은 메수트 한제르로 자신의 15세 딸 이르마크 한제르의 손을 꼭 붙잡고 있었다. 이르마크는 지진 발생 당시 침대에 누워 있다가 미처 대피하지 못하고 콘크리트, 창문, 벽돌 등 잔해에 깔려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대는 아직 이르마크를 비롯한 잔해 속에서 빼내지 못한 상황이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사진 속 부녀의 모습만큼 카라만마라슈의 고통을 잘 드러내는 건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카라만마라슈에서 애가 타는 표정의 한 어머니가 건물 잔해에 깔린 아들을 찾고 있는 사진을 보도했다. 튀르키예와 함께 지진 피해를 본 시리아에서도 지진으로 자녀를 잃은 부모의 눈물이 이어지고 있다. AFP는 시리아 북서부 알레포주 아프린시 잔다리스 마을에서 한 아버지가 이미 숨진 아기를 품에 안고 애통해하는 장면을 포착했다. 사진 속 아버지는 붉은색 담요로 아기를 감싼 채 폐허가 된 건물 잔해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아프린시는 시리아 반군이 장악해 구조 작업이 더디게 진행되는 지역 중 하나로 알려졌다. 한편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전체 사망자 수는 8364명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튀르키예에서만 최소 5894명이 숨졌고, 시리아에서는 2470명이 숨졌다. 이는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만 집계한 수치로 수색·구조 작업이 계속 진행되면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최악의 경우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자 2만 명을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
"커피 3잔 값이면 담요 5장"…튀르키예인 한글로 '눈물의 호소'
국제 국제일반 2023.02.08 21:02:55"한국 커피 3잔 가격이면 튀르키예에선 담요 5개를 살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작다고 생각하는 기부가 튀르키예를 위해서는 중요합니다." 튀르키예에서 규모 7.8의 대지진이 발생해 막대한 인명 및 재산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한 튀르키예인이 한글로 피해 상황을 전하며 한국에 지원을 요청했다.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한 방송국에서 디지털 프로듀서로 일하고 있는 셀린 규네르는 7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여러분, 비상사태입니다. 터키는 국제적인 도움이 필요하다”며 “터키에서 집이 무너져 수천 명의 사람들이 거리에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침낭, 담요, 이유식, 식품 지원과 같은 기본적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규네르는 이와 함께 이재민들을 돕기 위해 성금을 받는 튀르키예 공식 기관들의 주소도 첨부했다. 해당 트윗은 올라온 지 하루 만에 약 1만2000회 공유됐다. 기부 방법 또는 기부 명세를 인증하는 글과, 튀르키예의 빠른 회복을 바라는 한국인들의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규네르는 “상상하지도 못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배려해주셔서 눈물이 난다. 제가 한국을 좋아하는 이유를 다시 알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 글이 상상했던 것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달했고 많은 사람들이 참여했다”며 “형제의 나라 도움을 잊지 않겠다”고 했다. 앞서 지난 6일 오전 4시17분께 튀르키예 남부 가지안테프로부터 약 33㎞ 떨어진 내륙에서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햇다. 튀르키예에서만 약 6000명의 사망자가 나온 것을 비롯해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총 80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각국의 지원이 쇄도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정부도 군과 외교부, 소방청, 한국국제협력단(KOICA) 등 총 118명으로 구성된 긴급구호대를 8일 새벽 현지로 급파했다. 이번에 파견되는 인원은 그동안 해외에 파견됐던 긴급구호대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
[속보]AFP "튀르키예 강진 사망자 1만 1200명 넘어"
국제 국제일반 2023.02.08 20:01:15[속보]AFP "튀르키예 강진 사망자 1만 1200명 넘어" -
[속보] "튀르키예·시리아 강진 사망자 1만1000명 넘어"
국제 국제일반 2023.02.08 19:58:54규모 7.8 강진이 강타한 지 사흘째인 8일(현지시간)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사망자가 1만명을 넘어섰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튀르키예에서 사망자가 8574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시리아에서는 당국과 반군 측 구조대가 밝힌 사망자 수를 합하면 25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이를 토대로 AFP통신은 양국을 합친 사망자는 1만1200명을 넘겼다고 보도했다. 사망자 수가 가파르게 늘면서 전망도 점차 비관적으로 바뀌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이번 지진 사망자가 10만명을 넘길 가능성이 14%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앞서 직전 보고서에서는 지진 사망자가 10만명을 넘길 가능성을 0%로 예측한 바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최악의 경우 사망자가 2만명이 넘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진 피해가 가장 큰 지역 중 하나인 튀르키예 하타이주에서는 사망자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면서 시신을 보관할 장소마저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하타이주의 한 병원 건물 밖에는 시신 수십 구가 담요나 시트에만 덮인 상태로 땅에 줄지어 누워 있다. 강한 여진이 잇따르자 시민들은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추운 겨울 거리로 내몰린 시민들은 차량에서 밤을 보내며 추운 겨울밤을 지새우고 있다. -
박진, 튀르키예 외교장관과 통화…우리 국민 안전 당부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3.02.08 19:22:22박진 외교부 장관이 8일 메블륫 차부쉬오울루 튀르키예 외교장관과 전화 통화를 하고 튀르키예에서 발생한 강진과 관련해 깊은 위로와 애도의 뜻을 전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박 장관은 이날 통화에서 튀르키예의 조속한 피해 복구를 위해 긴급 구조대 파견 등 정부 차원에서 가능한 모든 지원을 제공하고자 하며, 우리 국민들 역시 튀르키예를 한 마음으로 응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차부쉬오울루 장관은 '형제의 나라'인 한국 정부에서 튀르키예 국민들에게 위로를 표하고 피해 복구를 적극 지원해 주고 있는 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 아울러 한국 국민들의 위로와 지원에도 감사를 전했다. 박 장관은 또 피해를 입은 지역 인근에 거주하고 있는 우리 국민의 안전을 위한 관심을 당부했으며, 차부쉬오울루 장관은 튀르키예 정부 차원에서 최대한 관심을 갖고 지원해 나가겠다고 했다. -
[속보]"튀르키예 주식시장, 24년 만에 운영 중단"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3.02.08 17:46:21강진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가 주식시장 운영을 중단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튀르키예 보르사 이스탄불 증권거래소 측은 현지시간 오전 11시 1분 "거래소가 주식과 선물, 옵션 시장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두 번의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된 후 내놓은 결정이다. 거래소 측은 언제 거래를 재개할지 밝히지 않았다. 튀르키예 주식시장이 문을 닫은 것은 1999년 대지진으로 1만 7000명이 사망한 후 24년 만이다. 보르사 이스탄불100지수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주간 실적을 기록 중이었다. 이 지수는 7일 고점대비 지수가 20% 이상 하락하는 베어마켓(약세장)에 진입했다. 마르마라 캐피탈의 헤이다르 아쿤은 "이런 재앙이 닥쳤을 때는 거래를 중단하는 것이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나은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
HD현대·두산, 튀르키예 강진 현장에 장비 지원
산업 기업 2023.02.08 17:43:34HD현대(267250)와 두산그룹이 최근 강진으로 대규모 피해가 발생한 튀르키예에 복구 작업용 건설 장비를 무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양사가 전달할 건설장비는 튀르키예 정부의 결정에 따라 개별 복구 현장에 즉시 투입된다. 8일 HD현대의 건설기계부문 현대두산인프라코어·현대건설기계는 최근 튀르키예 강진에 피해를 입은 복구 현장에 중형 굴착기 10대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HD현대의 건설장비는 현지 딜러가 가지고 있는 물량으로 복구 현장에 즉시 투입될 예정이다. 두산도 자회사 두산밥캣(241560)을 통해 100만 달러(약 12억 원) 상당의 스키드로더와 굴착기를 15대 가량 보낸다. 두산은 튀르키예 현지 딜러를 통해 신속히 건설장비를 전달하기로 했다. 두산은 전력 공급이 어려운 현장에 활용할 이동식 발전기와 조명장비도 지원한다. 양사의 중형 굴착기와 스키드로더는 지진 피해 현장에서 잔해물을 제거하고 옮기는 데 쓰일 예정이다. 튀르키예 지진 피해가 워낙 심해 구조 물자나 장비가 매우 부족해 복구에 난항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D현대와 두산도 이 같은 상황에 국내 보유 건설장비가 아닌 튀르키예 현지에 있는 제품을 현장에 즉시 투입했다. HD현대와 두산은 전 세계적인 재난·재해가 발생할 때마다 복구에 필요한 건설장비를 무상으로 신속하게 지원하고 있다. 양사는 2005년 미국 허리케인 카트리나, 2008년 중국 쓰촨 대지진, 2010년 아이티 대지진, 2013년 필리핀 태풍, 2018년 인도네시아 지진 등이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건설 장비를 지원해 복구를 도왔다. 두산 관계자는 “재해 현장에 바로 투입돼 구호활동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향후 피해 복구에도 활용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HD현대 관계자도 “빠른 복구를 통해 하루 빨리 지역 주민들이 평화롭고 일상적인 삶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밖은 춥고 실내는 ‘여진 공포’”…튀르키예 현지인이 전한 참상
국제 정치·사회 2023.02.08 17:40:53“지진에 놀라 밖으로 뛰쳐나온 사람들이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건물 안으로 되돌아갔지만 여진 탓에 다시 나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게 지난 월요일(6일)부터 수많은 튀르키예 사람들이 마주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규모 7.8의 강진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의 남부 도시 가지안테프에 거주 중인 미국인 BJ 리처드슨(45)씨가 7일(현지 시간) 영국 가디언에 전한 참상이다. 지난 7년간 가지안테프에서 학생들을 가르쳐온 그는 지진 발생 당시 상황에 대해 “이 지역에는 지진이 간혹 발생하지만 이번 지진은 확실히 더 심각했다”며 “지진이 멈추지 않고 계속됐다”고 설명했다. 지진 발생 당일 그는 새벽 4시17분께 진동을 느끼고 눈을 떴다. 창문을 열자 사람들이 건물 밖으로 달려가는 소리와 함께 창문 유리 등이 깨지는 소리가 들렸다. 첫 지진의 진동은 1분 이상 지속됐는데 그는 “영겁(eternity)의 시간처럼 느껴졌다”고 회상했다. 흔들림이 사그라들자 그는 노트북과 가방, 약간의 먹을거리를 챙겨 밖으로 나와 먼저 밖으로 대피한 이들 무리에 합류했다. 하지만 비와 눈이 내리는 추운 날씨 탓에 오래 버티지 못하고 실내로 들어가야 했다. 잠시 후 강한 여진이 이어지면서 또 다시 밖으로 나오기 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리차드슨은 “하루 종일 바깥에 있을 수는 없었지만 실내도 안전하지 않았다”며 “차 안에서 시간을 보내는 이들도 많았다”고 했다. 오전 8시께 간신히 택시를 잡아 탄 그는 이재민들을 위해 체육관을 개방한 학교로 향했다. 낡고 약한 주변 대부분의 건물과 달리 철골과 콘크리트로 지어진 튼튼한 건물이었다. 점심께에는 거주하던 건물의 관리인으로부터 앞으로 72시간 동안 집에 돌아가지 말라는 연락을 받았다. 그는 대피소에서 200여명의 다른 주민들과 지진 당시의 상황을 이야기하며 버텼다. 이튿 날부터는 대피소에 모여있던 이들이 가족을 찾고 담요와 음식 등 구호품을 얻기 위해 하나둘 바깥으로 나가기 시작했다. 많은 도로들이 완전히 파괴되거나 건물 잔해들로 막힌 상태였다. 도로 상황이 여의치 않자 당국은 구조대원들을 태운 필수 차량만 통행할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그는 현지의 상황을 ‘비상사태’라고 표현했다. 현재 확보한 식량으로는 사흘도 채 버티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행히 아직까지 전기가 끊기지 않았지만 이미 일부 주유소에서 기름이 바닥나는 등 언제 연료가 떨어질지 모른다. 그는 “대부분의 관심이 도심 지역에 집중되고 있으나 수많은 작은 마을들도 이번 지진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며 “일상으로 돌아가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일단은 그저 하루하루 살아남고 싶을 뿐”이라고 토로했다. -
KB금융, 튀르키예 지진 구호 성금 최대 3억 조성해 전달키로
경제·금융 재테크 2023.02.08 17:36:24KB금융그룹이 대규모 지진으로 고통받는 튀르키예 국민을 위한 국제사회의 인도적 결의와 연대에 적극 동참하기로 하고 최대 3억원의 구호 성금을 전달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KB금융은 대한민국의 오랜 우방국이며 형제의 나라인 튀르키예를 걱정하는 수 많은 국민들이 보다 신속하고 편리하게 기부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KB금융 주요 모바일 앱 등을 통한 캠페인 활동을 진행하는 한편 기부금과 동일한 금액을 KB금융이 매칭 적립해 성금을 조성할 계획이다. 성금은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현지 주민들의 긴급 구호 및 복구활동, 이재민들을 위한 임시 보호소 운영 및 의료 지원 등에 사용된다. 기부 참여를 희망하는 국민들은 KB국민은행의 ‘KB스타뱅킹, 인터넷뱅킹’, KB증권의 ‘M-able(MTS), HTS’, KB국민카드의 ‘KB Pay, 홈페이지’를 통해 13일부터 이달 말까지 기부에 참여할 수 있으며, 개인별 기부 내역은 ‘국세청 연말정산 간소화 시스템’에서 조회 및 기부금 처리가 가능하다. KB금융 관계자는 “상상할 수 없는 갑작스러운 지진으로 인해 소중한 가족들을 잃은 튀르키예 국민들에게 대한민국 국민들의 간절한 마음과 희망이 전해지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KB금융그룹은 재난으로 고통받고 있는 분들을 위해, 세계 기업 시민으로서의 인도적 지원과 사회적 책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지진 사망자 1만명 넘어…주가 연일 폭락에 증권거래소 거래도 중단
국제 국제일반 2023.02.08 16:28:36튀르키예에 강진이 발생한 지 사흘째에 접어든 가운데 생존자와 구조대가 시간·강추위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열악한 구조 환경으로 사망자는 1만 명을 넘어섰고 세계보건기구(WHO)는 앞으로 사망자가 한 번 집계할 때마다 ‘몇천 명씩’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주가가 연일 폭락하자 튀르키예 증권거래소는 24년 만에 거래를 중단했다. 7일(현지 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총 1만 1236명, 부상자는 5만 4118 명으로 늘었다. 튀르키예에서 건물 5775채가 붕괴해 8574명이 숨지고 약 4만 9133명 이상이 다쳤으며 시리아에서는 2662명이 사망하고 4985여 명이 부상했다. 시리아 반군 점령 지역 구호단체인 ‘화이트헬멧’ 측은 “사망자 수가 상당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WHO도 이번 지진에 따른 사망자가 2만 명을 넘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WHO의 한 관계자는 뉴욕타임스(NYT)에 “앞으로 사망자가 수천 명씩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재민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미국 ‘태평양재난센터(PDC)’는 이번 지진으로 230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추산했다. 튀르키예 당국은 인구의 6분의 1인 약 1350만 명의 이재민이 생겼다고 전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지진 피해가 큰 10개 주에 3개월간 비상사태를 선포한 가운데 이번 사건으로 20년째 장기 집권 중인 에르도안 대통령이 최대 정치적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도 나온다. 50%를 웃도는 물가 상승률로 심각한 경제난에 시달리는 튀르키예에 지진까지 일어나면서 민심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사고 수습 역량에 따라 5월 14일 치러지는 조기 대선에서 그의 운명이 결정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BBC는 “튀르키예 정부가 1999년 1만 7000명의 사망자를 낸 대지진 이후 지진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총 46억 달러 규모의 ‘지진세’를 징수했는데 대중은 ‘이 세금이 도대체 어디에 쓰였느냐’면서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구조대는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생존자 수색·구조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지진 피해 현장에 투입된 구조 인력은 총 6만여 명에 이른다. 아울러 약 70개국에서 파견한 해외 구조 전문 인력 3200여 명도 현장으로 향하고 있다. 다만 폭설과 이상한파 등 악천후에다 지진으로 파괴된 도로 때문에 구호 작업은 난항을 겪고 있다. 튀르키예 기상청은 지진 발생 지역의 기온이 14일까지 예년보다 5.5~8도 낮을 것으로 전망하고, 특히 11일까지 이 지역의 기온은 1~4도에 그칠 것으로 봤다. 그사이 생존자 구조를 위한 ‘골든타임’은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지진 전문가에 따르면 골든타임은 보통 사고 발생 이후 1~3일이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지금은 시간과의 싸움”이라며 “매 분, 매 시간이 지나면 생존자를 찾을 가능성이 줄어든다”고 강조했다. 처참한 피해 현장에서 기적적으로 생환한 생존자의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7일 AP통신은 “6일 시리아의 소도시 진데리스에서 이미 숨진 엄마와 탯줄로 연결된 상태에서 울고 있는 여자 신생아가 주민들에게 발견돼 인큐베이터에서 치료를 받고 건강을 회복했다”고 전했다. 한편 8일 튀르키예 ‘보르사이스탄불증권거래소’는 지진 발생 이후 이날까지 3거래일 동안 대표 지수가 16%나 폭락하자 오전 11시 "주식과 선물·옵션 시장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거래소 측은 언제 거래를 재개할지 공표하지 않았다. 튀르키예는 1999년 대지진 때도 1주일간 주식 거래를 멈춘 바 있다. -
숨진 딸 손 못 놓은 아버지…튀르키예의 눈물
국제 정치·사회 2023.02.08 16:02:33지난 6일(현지 시간) 규모 7.8의 강진이 덮친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8000명을 넘어서면서 건물 잔해에 깔려 숨진 딸의 손을 놓지 못하고 곁을 지키는 아버지 등 안타까운 사연들도 줄을 잇고 있다. 이날 AFP통신은 튀르키예 남부 카흐라만마라슈에서 한 남성이 이번 지진으로 목숨을 잃은 10대 딸의 손을 잡고 곁을 떠나지 못하는 모습을 전했다. 메수트 한제르로 알려진 이 남성의 딸 이르마크 한제르(15)는 지진 발생 당시 침대에 누워있다 무너지는 건물 잔해를 피하지 못하고 깔려 숨졌다. 추운 날씨로 구조 작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이르마크의 시신은 여전히 밖으로 빼내지 못한 상태다. 한제르 부녀가 거주한 카흐라만마라슈는 이번 지진의 진앙에 인접해 큰 피해를 입은 지역 중 하나다. 영국 가디언은 “카흐라만마라슈에서 찍은 사진만큼 이번 지진의 고통을 적나라하게 보여줄 수 있는 사진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튀르키예 국경 인근 시리아 알레포주에서 한 아버지가 숨진 아이를 안고 오열하는 비극적인 모습을 전했다. 한 남성이 잔해 속에서 빨간 모포에 싸인 아이의 시신을 들고 나와 건네주자 아버지는 아이를 품에 안고 바닥에 주저앉아 울부짖었다. 한편에서는 기적도 잇따르고 있다. 강진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신생아가 구조된 것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알레포주의 한 5층짜리 건물 붕괴 현장에서 갓 태어난 아이가 구조됐다. 지진 발생 10시간 만에 구조된 이 아기는 발견 당시 숨진 어머니와 탯줄이 이어진 상태였다. 아이는 현재 알레포 아프린의 한 아동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며 건강을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NN방송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인한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사망자 수는 현재까지 8400명을 넘어섰다. 시리아에서는 알레포 등 정부 통제지역과 반군이 점령 중인 북서부 지역을 포함해 2530명의 사망자가 확인됐다. 시리아 전역에서 4654명이 부상을 입었다. 튀르키예에서는 최소 5894명이 사망하고 3만4810명이 다쳤다. CNN은 “주요 지역에서 생존자를 찾기 위한 작업이 50시간 넘게 이어지고 있다”며 “일부 구조대원들은 콘크리트 등 건물 잔해를 맨손으로 파헤치며 힘겹게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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