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커피 3잔 가격이면 튀르키예에선 담요 5개를 살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작다고 생각하는 기부가 튀르키예를 위해서는 중요합니다."
튀르키예에서 규모 7.8의 대지진이 발생해 막대한 인명 및 재산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한 튀르키예인이 한글로 피해 상황을 전하며 한국에 지원을 요청했다.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한 방송국에서 디지털 프로듀서로 일하고 있는 셀린 규네르는 7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여러분, 비상사태입니다. 터키는 국제적인 도움이 필요하다”며 “터키에서 집이 무너져 수천 명의 사람들이 거리에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침낭, 담요, 이유식, 식품 지원과 같은 기본적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규네르는 이와 함께 이재민들을 돕기 위해 성금을 받는 튀르키예 공식 기관들의 주소도 첨부했다.
해당 트윗은 올라온 지 하루 만에 약 1만2000회 공유됐다. 기부 방법 또는 기부 명세를 인증하는 글과, 튀르키예의 빠른 회복을 바라는 한국인들의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규네르는 “상상하지도 못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배려해주셔서 눈물이 난다. 제가 한국을 좋아하는 이유를 다시 알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 글이 상상했던 것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달했고 많은 사람들이 참여했다”며 “형제의 나라 도움을 잊지 않겠다”고 했다.
앞서 지난 6일 오전 4시17분께 튀르키예 남부 가지안테프로부터 약 33㎞ 떨어진 내륙에서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햇다. 튀르키예에서만 약 6000명의 사망자가 나온 것을 비롯해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총 80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각국의 지원이 쇄도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정부도 군과 외교부, 소방청, 한국국제협력단(KOICA) 등 총 118명으로 구성된 긴급구호대를 8일 새벽 현지로 급파했다.
이번에 파견되는 인원은 그동안 해외에 파견됐던 긴급구호대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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