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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수출금지·흑해 차단·이상기온 '겹악재'…쌀값 12년만에 최고
국제 국제일반 2023.08.06 17:53:11국제 쌀 가격이 12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이상기후로 아시아 주요 쌀 수출국들이 생산과 수출 통제에 나서면서 쌀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밀 가격 불안도 가중되고 있다. 러시아 전쟁 중 곡물 수출을 보장하는 흑해곡물협정이 종료된 데다 우크라이나의 반격이 본격화하는 등 세계 최대 밀 수출국인 러시아를 둘러싼 전황이 복잡해지면서다. 전쟁과 이상기후가 세계 식량위기를 부추기고 있다. 5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엔식량농업기구가 최근 발표한 쌀가격지수는 7월 129.7로 2011년 9월 이후 1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108.4와 비교하면 1년 만에 19.6% 급등했다. 쌀 가격 불안은 최근 인도가 쌀 수출을 통제한 여파다. 인도 정부는 지난달 21일 안남미의 일종인 바스마티 품종을 제외한 나머지 쌀 수출을 금지했다. 인도는 세계 쌀 수출 시장의 40%를 차지하는 1위 수출국이다. 지난해 전체 쌀 수출량은 2200만 톤으로, 이 가운데 절반가량인 1000만 톤이 이번에 수출을 전면 금지한 비(非)바스마티다. 인도는 이상기후에 따른 내수 공급 불안 우려로 수출 문을 잠갔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올 들어 인도 내 34% 지역은 가뭄에, 32%는 초과 강수에 시달릴 정도로 불안정한 기후가 이어지고 있다. 알자지라는 “인도의 북부 지역은 폭우로 인해 벼농사가 타격을 입었으며 반대로 서부 지역에서는 가뭄으로 쌀과 옥수수 등의 재배가 지연되고 있다”고 전했다. 2위 쌀 수출국인 태국 역시 날씨 문제로 쌀 생산을 오히려 줄여야 하는 상황에 내몰렸다. 엘니뇨에 따른 이례적 물 부족 사태에 직면하면서 태국 당국이 물 사용량이 많은 쌀농사를 자제하라고 권고하고 나선 것이다. 태국 국가수자원국(ONWR)의 수라스리 키티몬톤 사무국장은 “국가 물 사용은 소비 용수와 다년생 작물에 집중돼야 한다”며 권고 방향을 설명했다. 쌀은 한해살이 작물로 1㎏을 재배하는 데 2500ℓ의 물이 들지만 다년생 작물은 같은 양을 수확하는 데 650~1200ℓ면 된다. 라보뱅크의 수석애널리스트 오스카 차크는 “태국의 쌀 생산량이 전년 대비 크게 감소할 경우 세계 쌀 가격은 지금보다 더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금융기관들은 쌀 가격 불안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쌀 공급 자체가 2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다. 피치솔루션스는 앞서 지난해와 올해에 걸친 쌀 부족분이 870만 톤에 이르러 2003~2004년 경작 시즌(1860만 톤) 이후 가장 큰 규모의 공급 부족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피치솔루션스는 내년까지는 쌀 가격이 고공 행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도의 쌀 수출통제령도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 내년 4월로 예정된 총선의 최대 현안이 물가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인도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대비 5월 4.3%에서 6월 4.8%로 오름폭이 커졌다. 이 중 식품 물가 상승률이 5월 2%대에서 6월 들어서는 4.5%로 더 큰 폭으로 올랐다. 로이터통신은 “채소 가격은 전월 대비 12% 급등했다”며 “인도 북부의 불규칙하고 끊임없는 비로 인해 앞으로 몇 달 동안 채소 가격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농업 리서치 기관 국제포테이토센터(CIP)의 아시아 지역 디렉터인 사마렌두 모안티는 “만약 베트남과 캄보디아 같은 또 다른 쌀 수출국들이 어떤 형태든 수출 제한 행렬에 동참하고 인도네시아나 말레이시아 같은 주요 수입국이 비축에 나선다면 세계 쌀 시장은 대혼란을 목도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인도의 곡물 공급 관리 정책은 밀 시장까지 확대되는 분위기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산지브 초프라 인도 식품부 장관은 4일 “밀 수입에 부과했던 40%의 관세를 낮추거나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정부는 밀 가격 통제에 전념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세금 혜택으로 수입량을 늘려 가격을 안정시키겠다는 취지다. 가뜩이나 러시아의 전쟁 여파로 불안한 세계 밀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우크라이나는 3일 러시아 해상무역의 17%를 담당하는 노보로시스크항을 포함해 이틀 연속 해상 드론으로 러시아에 대한 공격에 나섰다. 이에 따른 여파로 4일 부셸(1부셸=27.2㎏)당 6.29달러에 개장했던 밀 선물 가격은 장중 6.50달러로 치솟기도 했다. 식량 불안은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저소득 국가는 물론 싱가포르나 중국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로인텔리전스의 분석가인 켈리 고개리는 “식량 부족의 최대 피해자는 파키스탄·튀르키예·시리아처럼 이미 인플레이션으로 고통받고 있는 국가일 것”이라고 말했다. 바클레이스는 인도 쌀 수입 비중이 높은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의 타격을 전망했다. 중국에서도 쌀 가격 급등에다 연이은 태풍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중국 농림부에 따르면 올 들어 중국에서는 10만 에이커(4만 ㎢) 이상의 농경지가 자연재해로 피해를 입었으며 이는 지난해보다 10%가량 늘어난 수치다. -
한국 양궁, 세계선수권 男단체·혼성전 金
문화·스포츠 스포츠 2023.08.05 10:15:13한국 남자 양궁이 2023 베를린 세계양궁선수권대회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따내며 ‘최강’의 지위를 재확인했다. 개인전 16강 탈락의 고배를 마신 남자 양궁 ‘간판’ 김우진(청주시청)은 혼성 단체전(혼성전)에서도 우승해 2관왕에 오르며 하루 만에 반전 드라마를 썼다. 김우진과 이우석(코오롱), 김제덕(예천군청)으로 이뤄진 남자 대표팀은 4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대회 리커브 남자 단체전 결승전에서 튀르키예를 세트 점수 6 대 2(56 대 54 55 대 56 56 대 55 57 대 52)로 물리쳤다. 리커브와 컴파운드를 통틀어 이번 대회 한국의 첫 금메달이다. 리커브에서 두 대회 연속 전 종목 싹쓸이를 목표로 잡은 대표팀은 앞서 진행된 여자 단체전에서 16강 탈락하고 남자 개인전에서 1명만 8강 고지에 올라 분위기가 가라앉은 터였다. 2024 파리 올림픽을 1년 앞두고 치러지는 세계선수권이어서 한국 양궁의 기량 저하를 걱정하는 우려의 목소리는 더 컸다. 그러나 리커브 남자 대표팀이 흔들림 없이 금빛 과녁을 공략해내며 분위기를 확 바꿨다. 리커브 남자 대표팀은 2021 양크턴 대회에 이어 단체전 2연패도 이뤄냈다. 이어 김우진과 임시현(한국체대)이 출격한 혼성전에서도 금빛 낭보가 전해졌다. 김우진과 임시현은 결승에서 독일의 플로리안 운루, 미셸 크로펜을 세트 점수 5 대 1(38 대 36 38 대 37 36 대 36)로 제압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21년 대회에서 3관왕에 올랐던 김우진은 두 대회 연속으로 다관왕에 오르며 최강의 남자 궁사임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리커브 여자 대표팀 막내 임시현은 메이저 대회에서 생애 첫 메달을 획득했다. 또 한국 리커브 양궁은 혼성전 7연패를 이뤄냈다. 혼성전이 도입된 2011년 대회부터 한 번도 빼놓지 않고 이 종목 금메달을 가져왔다. 컴파운드 대표팀도 메달 소식을 전해왔다. 오유현(전북도청), 소채원, 송윤수(이상 현대모비스)로 이뤄진 여자 대표팀이 콜롬비아를 230 대 225로 물리치고 여자 단체전 동메달을 획득했다. 남자 대표팀 김종호, 최용희(이상 현대제철), 양재원(국군체육부대)은 남자 단체전 동메달전에서 네덜란드에 231 대 235로 져 입상하지 못했다. 한국 양궁은 5∼6일 진행되는 개인전에서 메달 사냥을 이어간다. -
IS, 수괴 사망 공식 확인…후임자 발표
국제 정치·사회 2023.08.04 11:02:42이슬람 극단주의 조직 이슬람국가(IS)가 3일(현지 시간) 수장인 아부 알후세인 알후세이니 알쿠라이시의 사망 사실을 확인하고 후임자를 발표했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IS 대변인은 이날 텔레그램 음성 메시지를 통해 “알후세인이 시리아 서북부에 있는 이들리브에서 시리아 반군 최대 파벌인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과의 총격전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정확한 살해 시점은 언급되지 않았지만 앞서 4월 말 튀르키예 측은 “튀르키예 국가정보국(MIT)이 시리아에서 작전을 통해 알후세인을 사살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새롭게 지명된 IS의 5번째 수괴는 ‘아부 하프스 알하시미 알쿠라이시’로 전해졌다. 후임자가 어떤 인물인지에 대한 구체적 설명은 없었다. 한편 숨진 알후세인은 지난해 11월 전임자의 사망으로 권력을 잡은 뒤 1년도 되지 않아 살해당했다. 최근 들어 IS는 수괴 권력 교체 주기가 부쩍 짧아지며 재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2대 지도자 아부 이브라힘 알 하시미 알 쿠라이시(2월), 3대 지도자 아부 하산 알하시미 알쿠라이시(11월)가 각각 미국 특수부대와 시리아 반군의 작전으로 숨진 데 이어 약 1년 반 동안 IS 수괴 3명이 잇따라 사망한 셈이다. -
러시아, 7월 곡물 수출 사상 최대…전년比 1.6배
국제 정치·사회 2023.08.03 13:37:43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길을 막고 있는 러시아의 지난달 곡물 수출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러시아 국영 RT 방송이 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러시아가 자국 곡물을 미끼 삼아 식량 위기가 심각한 국가들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러시아곡물연합(RGU)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의 7월 곡물 수출은 사상 최대치인 568만t을 기록했으며 이 가운데 밀 수출량은 454만t이었다. 전체 곡물 수출량과 밀 수출량은 각각 지난해 동월 대비 1.6배, 1.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산 밀의 최대 고객은 사우디아라비아(57만 8000만t)이었다. 사우디는 전년 동월 대비 두 배나 밀 수입량을 늘렸다. 그 뒤를 튀르키예(51만 8000t), 이집트(46만 7000t), 이스라엘(34만 5000t), 방글라데시(22만2000t) 등이 이었다. 수입국 수도 늘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 밀 수입국은 지난해 7월 26개국에서 지난달 33개국으로 증가했다. RGU는 "중남미 국가들이 러시아 밀의 새로운 구매자가 됐다"며 지난해 러시아산 밀을 구매하지 않았던 브라질과 페루는 7월에는 각각 6만2000t과 4만9000t을 수입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지난해에도 밀 1억t을 포함해 곡물 1억 5000만t 이상을 수확했으며 사상 최고 수출량(5700만t) 을 기록했으며 전 세계에서도 5번째로 많은 밀을 수출했다. 한편 이날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주요 20개국(G20)과 개발도상국에 서한을 보내 “전 세계 식량 불안을 악화시킨 러시아가 값싼 자국 곡물로 새로운 의존관계를 만들려 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가 러시아에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출을 허용하고 농업 기반 시설 공격을 중단하라는 통일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
푸틴, 튀르키예 방문 합의…전쟁 후 첫 나토 방문하나
국제 국제일반 2023.08.02 22:03:58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튀르키예를 방문하기로 합의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튀르키예 대통령실은 2일(현지 시간) 양국 정상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후 크렘린궁도 성명을 내고 “(양국은) 두 정상의 회담 준비를 포함해 다양한 수준에서 계속 접촉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의 방문이 성사되면 러시아가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처음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을 찾는 것이 된다. 양국이 구체적인 일정을 밝히지 않은 가운데 튀르키예의 한 고위 관리는 로이터에 8월 말 방문이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두 정상은 이날 러시아의 흑해 곡물수출협정 복귀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
러, 다뉴브강 항만 또 공습…푸틴은 튀르키예 방문 합의
국제 국제일반 2023.08.02 21:09:04흑해 곡물 수출 협정에서 탈퇴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다뉴브강 항구를 재차 공습했다. 흑해의 대체 수송로일 뿐 아니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루마니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 지역 피격으로 곡물가는 또 들썩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협정 중재국인 튀르키예 방문 의사를 밝혔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이날 남부 오데사 지역 이즈마일 항구의 곡물 창고가 러시아의 공격으로 손상됐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공개한 동영상에는 최소 두 개의 창고에서 곡물이 쏟아져 나오는 모습이 담겼다.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우크라이나의 다뉴브강 항구들은 내륙 곡물 수출을 책임지는 핵심 지역이다. 러시아가 지난달 17일 흑해 곡물 수출 협정에서 탈퇴하기 전까지는 우크라이나 전체 곡물 수출의 약 25%가 다뉴브강 항구에서 이뤄졌다. 수출 협정 파기 이후 다뉴브강은 흑해 수출의 대안으로 떠올랐다. 지난달 30일에는 협정 만료 이후 처음으로 여러 척의 외국 화물선이 흑해에서 이즈마일로 이동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공습 이후 시카고선물거래소의 밀 선물 가격은 4% 가량 급등했다. 앞서 지난달 24일에도 러시아가 오데사주 레니 마을의 다뉴브강 항만을 공격해 곡물 가격이 치솟은 바 있다. 특히 다뉴브강만 건너면 나토 회원국인 루마니아가 있다는 점에서 나토의 긴장도 높아지고 있다. 이날 공격 이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 테러리스트들이 또다시 항구와 곡물, 세계 식량 안보를 공격했다"며 "세계가 대응해야 한다. 민간 항구가 목표물이 되고 테러리스트들이 고의로 곡물 저장고까지 파괴하는 것은 모든 대륙의 모든 이들에게 위협이 된다"고 비난했다. 한편 러시아 크렘린궁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통화하고 푸틴 대통령의 튀르키예 방문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방문이 성사되면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푸틴 대통령이 처음으로 나토 회원국을 찾는 것이 된다. 다만 양국 모두 구체적인 일정은 언급하지 않았다. -
TYM “4억 원 규모 우크라이나 기증 농기계 출하 완료”
산업 중기·벤처 2023.08.02 10:22:33농기계 전문 기업 TYM은 옥천공장에서 우크라이나로 향하는 농기계 출하를 완료하며 기증 세리머니를 진행했다고 2일 밝혔다. TYM 관계자는 “전쟁으로 피해를 입은 우크라이나의 경제 재건을 돕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2회차 기증을 시행하며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며 “5월 김도훈 TYM 사장과 우크라이나 율리아 스비리덴코 수석부총리 겸 경제부장관이 만나 기증 협약을 체결한 데 따른 후속 조치”라고 설명했다. 세리머니를 진행한 TYM 옥천공장에는 TYM 관계자, 주한우크라이나대사관 타라스 페둔키브 1등 서기관 등이 참석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 지역 주민의 빠른 일상 회복을 염원했다. 이 자리에 참석하지 못한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대사는 기증서를 통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기증 품목은 총 4억 원 규모, 20~60마력대의 ‘2505H’, ‘F50R’, ‘6225C’ 등 트랙터와 작업기다. 해당 제품은 농업 활동은 물론, 건설 및 공사 현장에서 다양한 용도로 활용 가능해 우크라이나 지역 재건과 현지 주민의 일상 생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TYM은 또 기계 유지와 수리를 위한 즉각 조치가 가능하도록 주요 부품도 발송했다. 우크라이나에 도착한 기증 제품은 ‘헤르손 지역 응급 구조 서비스’를 통해 러시아와 맞닿은 최전방이자 최대 전쟁 피해 도시로 꼽히는 헤르손 복구에 활용될 예정이다. 지난해 초 러시아군에 점령됐으나, 같은 해 11월 탈환에 성공한 이 지역은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다. TYM은 향후 폴란드를 통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기증한 트랙터에 대한 필수 부품을 지속 공급할 예정이다. 철저한 사후관리 노력을 통해 우크라이나 지원 방안을 지속 모색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헤르손 지방국 투자수출개발실 미콜라 쿠젤니 부소장은 “앞으로 TYM과 더 많은 협력을 통해 여러 성과를 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TYM 관계자는 “지난해와 올해 우크라이나에는 총 9억 원 상당의 농기계 제품과 현금을, 올해 지진 피해를 겪은 튀르키예에는 2억4000만 원 상당의 트랙터와 작업기 등 구호 물품을 기증하는 등 사회 환원에 힘을 싣고 있다”며 “앞으로도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아낌없는 지원을 실천하며 글로벌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선진국선 감리가 '슈퍼 甲'…공사중지권까지 적극 행사
부동산 주택 2023.08.01 17:45:30이번 철근 누락 사태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국내 건설 현장에서의 감리에 대한 실질적인 권한과 인력 규모가 해외와 비교할 때 미비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한다. 1일 서울시와 건설 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공사 현장과 튀르키예 차나칼레 대교 건설 현장의 경우 각각 공사 인력 3명 및 7명당 감리 1명을 뒀다. 하지만 국내 롯데타워의 경우 공사 인력 10명당 감리 1명, 이순신대교는 이보다 많은 공사 인력 23명당 감리 1명을 뒀다. 해외 건설현장에서 근무했던 한 건설사 관계자는 “국내나 해외나 감리의 역할 및 권한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면서도 “다만 감리 인원이 국내보다 훨씬 많았으며 그들 중 대부분이 공사 현장에서 숙식을 하며 상주했다는 점이 달랐다”고 말했다. 실제로 싱가포르는 공사 규모에 따라 상주해야 할 감리의 숫자를 명확히 규정하고 있다. 싱가포르 건설청(BCA)에 따르면 750만 달러 이하의 공사장에서는 상주 감리나 상주 기술 책임자 1명을 둬야 하며 공사 규모에 따라 최대 2명의 상주 엔지니어와 3명의 상주 기술 책임자를 둬야 한다. 특히 해외 선진국의 건설 현장에서 감리자는 막강한 권한을 갖고 문제의 소지가 발생할 경우 공사 중지 명령 권한도 적극 행사한다. 국내 감리제도 자체가 시공에 국한된 것이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원도급자의 직접 시공 비중이 높은 미국은 시공자가 자체적으로 수행하는 공사에 대해 감독(감리) 역할까지 맡도록 하고 있다. 영국도 건축주가 공사 관리를 총괄할 전문 업체를 선정하거나 자체적으로 감리 업무를 수행한다. 독일은 건축설계사가 감리 업무를 맡도록 하며 일본 역시 민간 공사는 설계자가 감리까지 담당하록 하고 있다. 설계도서 내용대로 시공되는지 감독하도록 해 설계에 대한 책임을 지도록 하는 것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감리의 역할이 시공에 국한되다 보니 책임 소재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지난달 열린 제2차 건설안전혁신포럼에서 안홍섭 건설안전학회장은 “국내 법에서는 발주자가 져야 할 책임을 감리자가 지도록 하고 이를 위반한 감리자에게 벌칙과 벌점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관리하는 상황”이라며 “감리의 책임 체제를 개선할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
인천항, 자동차 수출 상반기 실적 역대 최고치 기록
사회 전국 2023.08.01 10:41:46인천항만공사(IPA)는 올해 상반기 인천항에서 수출한 자동차 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4% 급증한 36만 7192대라고 1일 밝혔다. IPA에 따르면 이중 수출 중고차는 23만 4614대, 신차는 13만 257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9%, 26.6%씩 각각 증가했다. 특히 올해 중고차 수출실적은 역대 최고인 2019년 상반기의 19만 5656대보다 19.9% 증가한 23만 4614대를 수출하면서, 상반기 기준 역대 가장 많은 수출 대수를 기록했다. 인천항의 월별 중고차 수출 대수는 2021년 5월 역대 최고로 4만 7415대를 기록한 후 감소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6월 1만 8920대로 최저점을 찍기도 했으나, 이후 반등세를 보이면서 올해 6월 역대 두 번째로 많은 4만 6093대를 기록했다. 국내 연간 중고차 수출은 1993년 1만대, 2001년 10만대, 2004년 30만대, 2019년 40만대를 넘었다. 국내 전체 중고차 수출량 가운데 인천항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9년 최고치인 89.5%를 기록했으나 올해 상반기 비중은 76.3%로 다소 줄어들었다. 올해 상반기 인천항에서 수출한 중고차의 국가별 비중은 리비아 26.4%, 튀르키예 11.1%, 이집트 10.9%, 요르단 7.1%, 키르기스스탄 5.9% 순으로 나타났다. 인천항에서 중고차를 수출하는 방법은 크게 2가지로, 내항에서 자동차운반선에 선적하는 방식과 컨테이너에 적재한 후 신항 또는 남항의 컨테이너터미널에서 컨테이너선에 선적하는 방식이 있다. 관세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자동차운반선에 선적된 중고차 대수는 5만 841대, 컨테이너선에 선적된 중고차 대수는 18만 3773대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말 컨테이너 운임이 급락하면서 중고차 수출의 컨테이너화가 뚜렷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IPA는 올해 6월에 개설된 중동지역 컨테이너 항로서비스(FAM)의 항차 증대, 신규 컨테이너 항로서비스 추가 개설,중고차 수출 현황 모니터링 및 수출·물류과정에서의 불편사항 해소 등 관련 항만 서비스 향상 등을 위추진할 계획이다. 항차란 운송 선박의 기항횟수를 의미하며, 현재 중동 항로서비스(FAM)는 주 0.5항차로 2주(14일) 동안 1회 인천항에 기항하고 있다. 김순철 IPA 운영부사장 직무대행은 “올해 컨테이너물동량 견인은 중고차 수출 및 그와 관련된 물동량에 달려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중고차 수출 확대 및 안정화를 위해 스마트 오토밸리를 차질없이 조성하고, 인천항의 물동량을 견인할 수 있는 다양한 화물 품목을 발굴하고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덴마크·스웨덴, 결국 '쿠란 소각' 막을 방법 찾는다…"현 상황 위험"
국제 국제일반 2023.07.31 11:11:45덴마크와 스웨덴이 자국에서 잇따르는 쿠란 소각 시위를 막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이슬람 국가들의 반발 속에 이 시위가 외교 갈등 소재로 떠오르자 불 끄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은 30일(현지시간) 라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외교장관이 국영방송 DR과의 인터뷰에서 "(쿠란 소각을 막기 위한) 법적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라스무센 장관은 이후 별도 성명을 내고 "쿠란 소각은 소수의 개인들이 저지르는 매우 공격적이고 무모한 행동"이라며 "이들은 덴마크 사회가 기반하는 가치를 대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덴마크 정부는 다른 나라·문화·종교가 모욕당함으로써 덴마크에 부정적인 결과가 나타날 수 있는 특별한 상황에 개입할 가능성을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러면서도 "(어떤 조치든) 헌법이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 틀 내여야 하고, 덴마크의 표현의 자유가 매우 넓다는 사실을 바꾸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날 울프 크리스테르슨 스웨덴 총리도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이미 국가 안보와 국내외 스웨덴인의 안전 강화를 위해 (관련) 법적 상황을 분석하기 시작했다"며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와 대화를 나눴으며 현 상황이 위험하다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최근 스웨덴과 덴마크에서는 이라크·튀르키예·이집트 등 이슬람 국가의 대사관 앞에서 쿠란을 소각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스웨덴과 덴마크는 헌법상 보장된 '표현의 자유'를 근거로 쿠란 시위를 금지 및 처벌할 수 없다는 입장을 취해 왔다. 하지만 쿠란 소각이 이슬람 국가들과의 외교적 갈등으로 비화하는 양상을 보이자 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알제리·사우디아라비아가 스웨덴·덴마크 대사를 초치해 항의한 것은 물론, 이라크는 20일 바그다드 주재 스웨덴 대사를 추방했다. 이슬람 국가들에서는 스웨덴과 덴마크를 규탄하는 시위도 연일 벌어지고 있다. 이라크에서는 시위대가 바그다드 주재 스웨덴 대사관을 습격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
범현대家, 우크라이나 재건 뭉친다 [biz-플러스]
산업 기업 2023.07.29 08:00:00범현대가(家)가 건설, 인프라 구축까지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속도를 낸다.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참여한다고 공식 발표한 범현대가만 HD현대·현대차그룹·현대코퍼레이션(011760)으로 사업 참여 내용만 보면 재건 전체 가치사슬(밸류체인)을 포괄하고 있다. 당장 각 그룹사 간 사업 협력 논의는 없지만 재건 사업이 가시화하면 각 기업 간 시너지도 충분히 발휘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사이트솔루션·현대제철(004020)·현대엔지니어링·현대코퍼레이션 등 범현대가는 최근 잇따라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대한 참여 의지를 공식화하고 있다. 지난달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23 우크라이나 재건회의(URC2023)에 따르면 재건 사업은 전쟁이 이른 시일 내 종료될 경우 1단계인 도로·교량·수도 시설 복구가 올해부터 시작되고 2단계는 2025년까지 임시 주택, 학교, 병원 등을 건립할 예정이다. 2032년까지는 3단계인 경제 회복, 디지털 인프라 확립 등으로 재건 사업이 구성돼 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복구 비용은 4110억 달러(약 525조 원)가량으로 추산된다. 복구 사업이 본격화되면 HD현대의 건설기계 중간 지주사인 HD현대사이트솔루션이 처음으로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드리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는 경기도 판교 HD현대 글로벌R&D센터(GRC)를 방문해 조영철 HD현대사이트솔루션 사장을 접견하고 재건 사업 관련 첫 논의를 했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이 시작되면 최초 복구에 들어가는 건설기계를 지원하고 발전기용 엔진과 이동식 발전기도 제공하는 등 전력 기기도 제공할 방침이다. 철거와 정비 이후 새로운 건물을 짓고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에는 현대차그룹이 나선다. 현대차그룹의 계열사인 현대제철과 현대엔지니어링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참여를 공식화했다. 현대제철은 최근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대한 참여 의지를 밝혔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제품별 인증을 다 갖추고 있어 충분히 우크라이나 시장 진입이 가능하다”며 “실제 튀르키예 고객사로부터 우크라이나 관련 인쿼리(문의)가 접수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현대차그룹의 철강 계열사로 각종 건축용 강재를 생산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내진용 건축 강재 제품인 ‘H CORE’를 앞세우고 있다. 이 제품은 토목·건축·플랜트 등 건설 전 분야의 공정에 적용할 수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윤석열 대통령의 폴란드 방한에 동행해 폴란드 기업 PGZ와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공동 협력에 대한 협약도 맺었다. PGZ는 폴란드 국방부 산하 국영 방산 기업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PGZ의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해 우크라이나 내 모듈러 주택 사업 등 각종 재건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재 폴란드에서 유럽 내 최대 석유화학 프로젝트인 EOSE 프로젝트 내 일부 공사를 맡으며 동유럽 기업들과 관계를 돈독히 하고 있다. 2015년까지 HD현대 계열사였다가 계열 분리된 현대코퍼레이션도 철도 등 인프라 사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대코퍼레이션은 2010년 우크라이나 고속전동차(90량) 공급계약을 따낸 사례도 있을 정도로 현지 네트워크가 탄탄해 범현대가의 시너지를 낼 중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코퍼레이션 경영진은 지난달 시쿠라코프 바실리 우크라이나 인프라부 차관을 만나 재건 사업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은 현대코퍼레이션에 범현대가의 참여 독려를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
[북스&]로마도 난민이 세워…"우리 모두는 이주민의 후손"
문화·스포츠 문화 2023.07.28 17:36:48#. 전쟁에서 패한 진영에 속한 30대 A씨는 자신이 살던 아시아 지역을 탈출하기로 결심한다. A씨는 다른 난민들과 함께 튀르키예 해안가에서 배를 타고 지중해로 나갔다. 살아야겠다는 의지 외에 뚜렷한 목적지는 없었다. 일단 북아프리카 튀니지로 간 A씨는 한 여자를 만나 사랑에 빠졌다. 그곳에 정착할까도 생각해 봤지만 바로 위쪽에 있던 이탈리아가 눈에 밟혔다. 다시 배를 타고 로마 인근 오스티아 항구에 도착한 A씨는 역시 분쟁 중이었던 그 지역 고위인사의 심복이 됐고 그의 딸과 결혼했다. A씨는 누구일까. 시리아나 우크라이나 난민 이야기라고 해도 어색하지 않다. 정답은 고대 로마제국의 시조인 아이네이아스다. 그가 탈출한 곳은 현재 튀르키예 서부에 있던 트로이다. 현대식으로 해석하면 그리스·튀르키예의 전쟁을 피해 이탈리아로 이주한 셈이다. 3000년 전이나 지금이나 인류 이주의 대강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는 사실을 이 스토리는 보여준다. 영국 언론인 샘 밀러가 쓴 신간 ‘이주하는 인류’(원제 Migrants, the Story of Us All)는 인류의 대이동 과정과 그 이유를 추적한 책이다. 그리고 “우리는 모두 이주민의 후손”이라고 주장한다. 인류는 결국 지구상의 어디에서 어디로 계속 이동해 왔다는 것이다. 그들을 이민자라고 부르든 난민이라고 하든 결국은 이들과 공존하는 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최근 심각해지는 ‘난민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나온다는 것이다. 사실 이주에 대한 부정적인 관점은 정주가 옳다는 ‘정주주의’가 덧씌운 것이다. 일단 고정된 주택과 농지에 정착한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이주민을 위협적이고 해로운 존재로 규정했기 때문이다. 인류가 유인원에서 갈라져 나와 ‘인간’이 된 이후 그때까지 살던 아프리카를 탈출했고 이어 전 지구로의 이동이 시작됐다. 인류의 직접적인 조상인 호모 사피엔스는 10만년전 아프리카를 떠나 전세계로 흩어졌다. 이중에서 특히 ‘야간족’은 남극에 가까운 남미 끝단까지 이주하는, 지금으로 봐도 놀라운 능력을 보여줬다. 수렵채집을 하던 사피엔스들이 특정 지역에 정착하기 시작한 것은 1만년 전부터다. 현재 이라크 지역인 메소포타미아에서 농사를 ‘발견’한 후 정착했고 이어 도시를 건설하기 시작했다. 대신 여전히 떠돌아다니는 이주민들을 야만족으로 취급하면서 갈등이 불거진다. 물론 그렇다고 야만적이지 않은 인류의 이주가 멈춘 것은 아니다. 저자는 성경에 나오는 에덴동산, 노아의 방주, 네안데르탈인과 호모 사피엔스의 이동, 그리스·로마의 정착지 건설, 알렉산드로스의 정복사업, 북유럽의 바이킹 이동, 콜럼버스 이후의 유럽인의 아메리카 대륙 이주, 노예 무역, 중국 등 황색 위협론, 유대인, 현대의 이주 노동자 등 역사 및 신화 속의 주요 이주 사례를 제시한다. 이주는 새로운 삶을 찾기 위한 자발적인 의사에 의해서도 진행되지만 노예무역 같은 강제적 이동도 포함한다. 새로운 이주민을 받아들인 국가와 사회는 부강해진 경우도 있고 거꾸로 유입된 전염병이나 약탈에 의해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저자가 봤을 때 이주는 불가피한 일이다. 과거에도 그렇게 21세기에도 이러한 현상은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본다. 전쟁은 사라지지 않고 피해자들은 다른 곳으로 이주를 한다. 경제적 곤란도 이주를 부추긴다. 부유한 나라들도 부족한 노동력을 대신하기 위해 이민자를 필요로 한다. 기후변화는 이러한 이동을 더 가속화할 가능성이 크다. 역사상 이주가 늘 있어왔기 때문에 저자는 ‘호기심 유전자’라는 것이 인류의 DNA에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내비치기도 했다. 저자는 “역사상 특정 민족의 근원지일 가능성이 높다고 여겨지는 지역들은 기껏해야 그들 조상들이 통과한, 깊은 역사 속의 임시 거주지에 불과하다”며 “이주민에 대한 관점을 달리하고, 인류 역사에서 이주가 늘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으며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임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1만 9000원. -
철거부터 고속철까지…범현대家 뭉친다
산업 기업 2023.07.28 16:23:36범현대가(家)가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철거부터 건설, 인프라 구축까지 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참여한다고 공식 발표한 범현대가만 HD현대·현대차그룹·현대코퍼레이션(011760)으로 사업 참여 내용만 보면 재건 전체 가치사슬(밸류체인)을 포괄하고 있다. 당장 각 그룹사 간 사업 협력 논의는 없지만 재건 사업이 가시화하면 각 기업 간 시너지도 충분히 발휘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사이트솔루션·현대제철(004020)·현대엔지니어링·현대코퍼레이션 등 범현대가는 최근 잇따라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대한 참여 의지를 공식화하고 있다. 지난달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23 우크라이나 재건회의(URC2023)에 따르면 재건 사업은 전쟁이 이른 시일 내 종료될 경우 1단계인 도로·교량·수도 시설 복구가 올해부터 시작되고 2단계는 2025년까지 임시 주택, 학교, 병원 등을 건립할 예정이다. 2032년까지는 3단계인 경제 회복, 디지털 인프라 확립 등으로 재건 사업이 구성돼 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복구 비용은 4110억 달러(약 525조 원)가량으로 추산된다. 복구 사업이 본격화되면 HD현대의 건설기계 중간 지주사인 HD현대사이트솔루션이 처음으로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드리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는 경기도 판교 HD현대 글로벌R&D센터(GRC)를 방문해 조영철 HD현대사이트솔루션 사장을 접견하고 재건 사업 관련 첫 논의를 했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이 시작되면 최초 복구에 들어가는 건설기계를 지원하고 발전기용 엔진과 이동식 발전기도 제공하는 등 전력 기기도 제공할 방침이다. 철거와 정비 이후 새로운 건물을 짓고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에는 현대차그룹이 나선다. 현대차그룹의 계열사인 현대제철과 현대엔지니어링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참여를 공식화했다. 현대제철은 최근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대한 참여 의지를 밝혔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제품별 인증을 다 갖추고 있어 충분히 우크라이나 시장 진입이 가능하다”며 “실제 튀르키예 고객사로부터 우크라이나 관련 인쿼리(문의)가 접수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현대차그룹의 철강 계열사로 각종 건축용 강재를 생산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내진용 건축 강재 제품인 ‘H CORE’를 앞세우고 있다. 이 제품은 토목·건축·플랜트 등 건설 전 분야의 공정에 적용할 수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윤석열 대통령의 폴란드 방한에 동행해 폴란드 기업 PGZ와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공동 협력에 대한 협약도 맺었다. PGZ는 폴란드 국방부 산하 국영 방산 기업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PGZ의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해 우크라이나 내 모듈러 주택 사업 등 각종 재건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재 폴란드에서 유럽 내 최대 석유화학 프로젝트인 EOSE 프로젝트 내 일부 공사를 맡으며 동유럽 기업들과 관계를 돈독히 하고 있다. 2015년까지 HD현대 계열사였다가 계열 분리된 현대코퍼레이션도 철도 등 인프라 사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대코퍼레이션은 2010년 우크라이나 고속전동차(90량) 공급계약을 따낸 사례도 있을 정도로 현지 네트워크가 탄탄해 범현대가의 시너지를 낼 중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코퍼레이션 경영진은 지난달 시쿠라코프 바실리 우크라이나 인프라부 차관을 만나 재건 사업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은 현대코퍼레이션에 범현대가의 참여 독려를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
현대제철 "우크라이나 재건 참여 검토"
산업 기업 2023.07.26 16:13:35현대제철(004020)이 26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참여를 검토한다고 밝혔다. 이날 이성수 현대제철 전무는 컨퍼런스콜에서 “제품별 인증을 다 갖추고 있어서 충분히 우크라이나 (재건)시장 진입이 가능하다”며 “실제로 튀르키예 고객사를 통해 우크라이나 관련 문의가 접수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현대엔지니어링은 우크라이나 정부와 협약(MOU)를 맺고 있어서 향후 재건 사업에 우리 회사도 적극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현대제철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7조 1383억 원, 영업이익 4651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각각 전분기 대비 11%, 39% 증가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자동차용 판재 수요 증가와 계절적 성수기 영향으로 봉형강 제품 판매량이 증가해 손익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중국 전기차용 강판 판매도 확대되고 있다. 중국 시장 판매량 중 중국 전기차 판매 비중은 지난해 3%에서 올해 상반기 기준 43%로 뛰었다. 올해 중국 전기차사 판매 물량도 1만 3000톤으로 상승 추세다. 현대제철은 “올해 건설 경기 둔화세 지속에도 자동차 및 조선 수요 개선에 맞춰 제품 판매를 강화해 하반기에도 지속적으로 수익성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IMF "흑해곡물협정 파기, 곡물가 15%↑ 우려"… EU는 "우크라에 육로 수출 지원"
국제 경제·마켓 2023.07.26 10:51:23러시아가 흑해곡물협정을 파기한 후 연일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항인 오데사를 공격하며 불안감이 높아지자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산 곡물 전량을 회원국 육로로 우회 수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이 흑해 곡물협정 파기로 국제 곡물가격이 최대 15% 상승할 것이라는 우려를 내놨다. AP통신은 EU 회원국 농업장관들이 25일(현지 시간) 회의를 열어 육로를 통한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가능성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야누시 보이치에호프스키 EU 농업담당 집행위원은 회의 후 기자회견을 통해 “우크라이나 수출 물량 거의 전부를 ‘연대 회랑’을 통해 수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연대 회랑은 전쟁이 발발한 직후 우크라이나산 곡물 일부를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마주한 EU 회원국 육로를 거쳐 발트해 항구로 수출할 수 있도록 한 우회로를 말한다. 보이치에호프스키 집행위원은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파기 직전까지 우크라이나 전체 수출 물량의 60%가 연대 회랑을 통해 수출됐으며, 나머지 40%만 기존처럼 흑해로 수출됐다고 전했다. EU 측은 이를 실행할 경우 발생하는 추가적인 운송비 지원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다만 폴란드·헝가리·루마니아·불가리아·슬로바키아 등 동유럽 국가들을 설득하는 게 문제다. 이들 국가 농업장관들은 이날 회의에서 오는 9월 15일 만료되는 5개국으로의 '직접 수입 금지' 조처를 연말까지 연장해달라고 요청했다. 독일도 운송비 지원은 반대하고 있다. AP통신은 “우크라이나산 곡물이 유럽 육로로 조달되면서 인근 동유럽 국가 농부들이 값싼 곡물의 물량공세와 경쟁해야 하는 문제가 우크라이나 지원을 둘러싼 EU의 단합을 시험에 들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피에르-올리비에르 고린차스 IMF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흑해 곡물협정의 파기로 “곡물 가격이 10~15% 오르는 게 합리적 추정치”라고 밝혔다. 그는 “협정이 우크라이나로부터 전 세계에 곡물을 충분히 공급할 수 있게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음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흑해 곡물협정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지난해 7월 22일 튀르키예와 유엔의 중재로 전쟁 중에도 흑해를 통해 곡물과 비료를 수출할 수 있도록 맺은 협정이다. 하지만 러시아가 네 번째 기한 연장을 앞두고 지난 17일 협정 파기를 선언했다. 이후 러시아군이 오데사 항구를 공습하면서 24일 하루 동안 9월 인도분 소맥 선물가격이 8.6%, 12월 인도분 옥수수 선물가격이 6% 상승하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은 흑해 곡물협정은 세계 식량 안보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우크라이나가 이 협정을 통해 해상 경로로 수출한 곡물 물량은 33메트릭톤(MT)에 달한다고 전했다. IMF는 협정이 파기될 경우 우크라이나산 곡물에 수입을 의존하는 북아프리카, 중동, 남아시아 등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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