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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트위터' 둘러싼 혈투 [정혜진의 Whynot 실리콘밸리]
산업 IT 2023.07.02 18:06:35“마크 저커버그랑 일론 머스크, 어느 쪽에 걸래?” 미국 실리콘밸리 마운틴뷰의 레드록카페. 실리콘밸리 창업자와 벤처캐피털(VC)이 모여서 투자 논의를 하거나 여러 중요한 의사 결정이 내려지는 곳으로 유명한 이곳 2층에 들어서자 흥미로운 화제가 귓가에 들려왔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간 오프라인 대결이 성사되면 라스베이거스로 가서 경기를 관전할 방법을 찾고 진 쪽이 경비 부담을 하자는 계산을 비롯해 저커버그와 머스크의 체급 차이, 즐기는 운동, 경기 전략에 대한 열띤 토론이 오갔다. 평소라면 노이즈 캔슬링 모드로 헤드폰을 낀 채 맥북에 코를 박고 있을 이들도 슬그머니 합류해 관전 포인트를 공유했다. 토론의 열기가 정점으로 치달을 때쯤 한 명의 발언에 상황이 종료됐다. “저커버그가 이기면 머스크 트위터 반납하라고 공약 걸어야 해.” 이곳 사람들의 트위터 사랑은 유별나다. 네트워크를 어떤 자산보다 중시하는 이들은 대부분 소셜미디어 ‘링크드인’으로 상대를 파악한다. 링크드인 연결이 상대의 이력을 파악하기 위한 명함 교환 같은 느낌이라면 트위터 소통은 본게임에 가깝다. 계급장 다 뗀 채로 스스로의 주장을 공유하고 영향력을 확인하는 측면에서는 트위터를 선호한다. 트위터에서 수천만 명의 팔로어를 보유해 영향력을 키우다 직접 트위터의 룰을 바꿔보겠다고 나선 머스크를 비롯해 트위터상에서 영향력이 있는 이른바 ‘트위터 VC’의 경우 팔로어가 백만 명이 넘는 경우도 흔하다. 하루에 많은 시간을 들여 트윗과 리트윗으로 정보를 교환하고 자신의 인사이트를 공유하며 영향력까지 발휘하는 게 미덕으로 여겨진다. 모바일 시대 최초의 대규모 은행 파산이라고 불리는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의 도화선이 된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도 트위터를 통한 유력 VC들의 정보 공유가 계기였다. 이들로서는 가장 큰 활동 기반인 트위터가 머스크에게 인수된 후 회복 불가능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좌절감과 허탈함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머스크가 하루에 확인할 수 있는 게시물 수를 유료 서비스 이용 유무로 차등화해 기름을 부었다. 이들에게 저커버그가 ‘넥스트 트위터’를 꿈꾸며 트위터에 대항하는 텍스트 기반 소셜미디어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은 가려운 곳을 긁어준 사건이다. 수년간 미 의회와 정부의 소셜미디어 때리기로 ‘국민 밉상’이 된 저커버그를 응원하는 목소리가 많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들의 공통적인 갈증은 2006년 첫 서비스 론칭 당시 트위터에 대한 향수다. 누구나 280자 안에 담긴 자신의 생각을 빠르게 전파하고 내용만 호응을 얻으면 공유의 힘으로 빠르게 퍼질 수 있다는 데서 초창기 트위터에 대한 갈증을 찾고 있다. 이 같은 향수는 지난 10년 소셜미디어를 지배해온 추천의 시대에 대한 반작용으로도 나타난다. 생성형 인공지능(AI) 붐 와중에 적지 않은 창업이 이뤄지는 소셜미디어 분야인데, 창업자들마다 각자 신뢰할 수 있는 관계를 기반으로 한 소셜미디어를 내세우고 있다. 트위터에서 프로덕트매니저로 일했던 가보 셀은 트위터 이후를 구현하겠다면서 T2를 내세웠다. 셀 창업자는 정말 연결되고 싶은 소수의 사람들을 기반으로 검증된 사람들을 연결하겠다며 이를 위해 유료 구독 모델을 도입하지는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갓 구운 빵의 바삭바삭한 느낌처럼 처음 트위터에 글을 게시했을 때의 감동을 구현하고 싶다”고 서비스 론칭의 기획 의도를 내세웠다. 다른 스타트업인 블루스카이는 애초 잭 도시 트위터 창업자가 별도의 사이드 프로젝트로 시작한 게 확대된 경우다. 이곳 역시 장기적으로 소통의 자유를 줄 수 있는 트위터의 대안이 되겠다며 빠르게 가입자 기반을 넓히고 있다. 머스크와 저커버그 간 승부와는 별개로 넥스트 트위터는 이용자들의 가려운 데를 어떻게 긁어줄 수 있느냐에 달렸다. 트위터의 첫 감성을 얼마나 오래 유지할 수 있는지, 동시에 장기적으로 독립되고 시스템적으로 흔들리지 않는 이용자 만족도를 줄지가 관건이다. 넥스트 트위터를 둘러싼 진짜 결투가 시작됐다. -
美 증시 랠리에 '공포지수' 3년내 최저…인버스 ETN '환호'
증권 국내증시 2023.06.27 07:30:00미국 변동성지수(VIX)를 0.5배 역(逆)으로 추종하는 상장지수증권(ETN)이 이달 들어 두 자릿수 수익률을 내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미국 증시가 최근 안정적인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크게 가라앉은 덕분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23일까지 ‘하나 -0.5X S&P500 VIX S/T 선물 ETN(H)’의 가격은 15.78% 뛰었다. 이 상품은 VIX를 0.5배 역으로 추종하는 인버스 ETN이다. 이 기간 농산물·천연가스 등 원자재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TN을 제외하면 수익률 1위다. 이밖에 ‘미래에셋 -0.5X S&P500 VIX S/T 선물 ETN(H)(15.78%)’ ‘TRUE 인버스 0.5X S&P500 VIX S/T 선물 ETN(13.53%)’ ‘삼성 인버스 0.5X S&P500 VIX S/T 선물 ETN(13.48%)’ ‘신한 인버스 0.5X S&P500 VIX S/T 선물 ETN(13.19%)’도 13~15%대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수익률(-0.27%)을 크게 압도했다. 인버스 ETN이 일제히 급등한 건 최근 VIX 지수가 바닥권에 진입했기 때문이다. 22일(현지 시간)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VIX는 12.83포인트에 마감해 2020년 1월 이후 3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13포인트선을 내줬다. 증시에 부담을 주던 부채한도 협상이 성공적으로 타결되고 인공지능(AI) 관련주들의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미국 증시가 안정적인 강세를 보인 까닭이다. VIX는 S&P500지수의 향후 30일간 변동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치를 보여주는 지표다. 이른바 ‘공포지수’로도 부른다. 통상 20 미만이면 시장이 안정적인 것으로, 그 이상이면 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것으로 해석한다. 인버스 상품이 좋은 성과를 거두면서 상품 도입을 주도한 한국거래소도 함박웃음을 짓게 됐다.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말 ETN에 소수점 배율을 도입할 수 있도록 규정을 변경하면서 그 첫 번째 적용 대상으로 VIX를 꼽았다. VIX 인버스 ETN은 극심한 변동성으로 인한 조기 청산 우려로 그간 상장하지 못하다가 한국거래소의 제도 변경으로 올해부터 시장에 속속 발을 들였다. 금융투자 전문가들은 하반기부터는 글로벌 금리, 경기 둔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불확실성으로 VIX 정방향 ETN이 관심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VIX가 최근 저점을 찍은 만큼 그 이하로 내려가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글로벌 금융시장 상황에 따라 변동성이 상승 반전할 경우 VIX 연계 ETN의 성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VIX 자체가 워낙 변동성이 높은 데다 선물 ETN 특성상 롤오버(월물 교체) 비용이 발생하는 만큼 장기 투자용으로는 적합하지 않은 상품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VIX는 실리콘밸리은행(SVB)가 파산한 3월 중순 26.2까지 급등했다가 그달 말에는 18선까지 주저앉았다. -
파월 “추가 금리인상” 재확인…영국·노르웨이 0.5%p 인상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증권 해외증시 2023.06.23 06:32:0022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글로벌 긴축 움직임에 따른 국채금리 상승에도 반발 매수세에 혼조세로 마감했습니다. 나스닥이 0.9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이 0.37% 오른 반면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0.01% 내렸는데요. 기술주 중심으로 최근 지수 하락에 따른 수요가 이어졌습니다. 애플(1.65%)과 테슬라(1.98%), 아마존(4.26%) 등 빅테크가 많이 올랐는데요.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추가 긴축 분위기에 한때 연 3.8%를 넘었습니다. 이날 상원에 출석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어제 하원 발언 수준에서 추가 금리인상 방침을 재확인했는데요.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이후에도 자산규모 1000억 달러 미만 소형 은행에는 추가 자본확충 요구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미국의 집값이 전년 대비 3.1% 하락, 11년 반 만에 최대 하락을 기록했다는 소식도 있었는데요. 영국과 노르웨이 등은 기준금리를 예상보다 큰 폭으로 인상했습니다. 인도는 미국과 안보와 반도체, 인공지능(AI) 등에서 다양한 협력을 하기로 했다는데요. 오늘은 글로벌 금리와 미국 상황, 증시 전망 전해드리겠습니다. 파월 “경제 예상대로라면 아마도 2번 올려야 할 것”…“글로벌 금리인상 물결, 영국·노르웨이·스위스에 터키까지 인상” 먼저 글로벌 금리 상황 보죠. 이날 영란은행(BOE)이 기준금리를 0.5%(p) 깜짝 인상했는데요. 시장 전망 0.25%p(확률 약 60%)를 뛰어넘었습니다. 0.5%p 인상안은 7대2로 통과됐는데요. 영국의 기준금리는 5%까지 올라왔습니다. 영국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데요. 5월 소비자물가가 8.7%로 전월 대비 변화가 없습니다.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물가도 4월 6.8%에서 5월에는 7.1%로 더 높아졌는데요. 조셉 리틀 HSBC 자산운용 글로벌 수석 전략가는 “영국은 주요 서방국가들 가운데 최악”이라며 “에너지와 식량가격 상승으로 인한 생활비 위기에 구조적인 노동력 부족이 더해졌고 높은 물가가 실질 임금을 갉아먹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영란은행도 “타이트한 노동시장과 임금증가, 서비스 인플레이션 등을 계속 모니터링하겠다. 추가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이 있다면 긴축이 더 필요할 것”이라며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내비쳤는데요.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5.75%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봅니다. 노르웨이도 금리를 0.5%p 인상, 3.75%까지 높였는데요. 스위스 중앙은행 역시 금리를 0.25%p 상향 조정했습니다. 튀르키예(터키) 중앙은행은 금리를 8.5%에서 15%로 6.5%p나 대폭 올리면서 그동안의 금리 역주행을 끝냈는데요. 튀르키예가 금리를 올린 건 2021년 3월 이후 처음입니다.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고문은 “최근 8일 동안 글로벌 중앙은행에 큰 변화가 있었다. 호주와 캐나다는 금리인상을 중단했다가 재개했으며 노르웨이와 스위스, 유럽중앙은행(ECB)도 올렸고 영국은 0.5%p로 상승폭을 높였다”며 “터키는 역사적인 움직임을 보였는데 연준만 예외”라고 했는데요. 그러면서 “연준이 통화정책의 누적효과에 더 집중해 상황을 적절히 읽었는지는 시간이 말해줄 것이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심지어 더 높은 금리에 더 오래 머물러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연준의 나홀로 행보가 더 큰 대가를 치를 수도 있다는 경고인데요. 다만, 같이 봐야 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연준의 움직임이 100% 옳다는 게 아니라 각 나라마다 사정이 조금씩 다른 부분이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는 건데요. 그래야 좀 더 정확한 판단이 가능합니다. 미국은 공급망 문제에 상품 인플레가 급등했고 이것이 서비스로 전이된 상황이죠. 영국과 유럽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에 따른 에너지와 식량 인플레이션 영향이 컸고, 노르웨이는 이번 금리인상이 물가 억제와 함께 환율 방어 측면이 있습니다. 유럽 최대 산유국인 노르웨이는 한동안 저유가와 주요국과의 기준금리 차이에 환율이 약세를 보였죠. 노르웨이 중앙은행은 이번에 금리를 0.5%p 올려 15년 만의 최고인 3.75%를 기록했는데요. 터키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고인플레이션에도 금리를 낮췄던 비정통적 경제정책을 바로 잡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터키는 물가 상승률이 무려 85%를 찍기도 했는데요. 연준 내에서는 미국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을 들기도 합니다. 미국의 현재 기준금리는 5.00~5.25%인데 △뉴질랜드 5.5% △영국 5% △캐나다 4.75% △호주 4.1% △유로존 예금금리 3.5%(기준금리 4.0%) △노르웨이 3.75% △스위스 1.75% 등인데요. 어쨌든 제롬 파월 의장도 금리는 더 올리겠다는 입장입니다. 그는 어제 하원에서 “경제가 예상대로 간다면 그렇게(기준금리 두 번 인상) 보는 게 꽤 정확한 추측”이라고 한 데 이어 이날 상원에서도 “경제가 우리 예상대로 굴러간다면 올해 금리를 올리는 것이 적절하며 아마도 두 번(perhaps twice)이 될 것”이라고 재확인했는데요. 이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 대다수는 우리가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는데 헌신하고 있으며 (최종금리) 근처에 왔지만 금리인상을 약간 더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엘 에리언은 연준이 6월에 쉰 것을 문제 삼고 있긴 한데 파월의 말대로라면 큰 틀의 방향성은 다른 나라들과 같이 가긴 하는데요. 계속해서 한번에 0.25%p씩 가느냐 아니면 평균 0.125%p(스킵의 경우)의 속도로 가느냐의 차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보우먼 “인플레 용납 못할 정도로 높아 추가 금리 인상”…“최종금리 관건은 데이터와 은행 신용긴축 정도” 이날 미쉘 보우먼 연준 이사도 파월에 지원사격을 했습니다. 그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진전을 보였지만 상당한 통화긴축에도 우리는 계속해서 용납할 수 없는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을 갖고 있다”며 “나는 인플레이션을 타깃(2%)까지 낮추기 위해 추가적인 금리인상(rate increases)이 필요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는데요. 로이터통신은 보우먼이 금리인상과 관련해 단수가 아닌 복수로 썼다는 점을 주목하기도 했습니다. 적어도 두 번의 금리인상이 가능하다고 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죠. 존 빌튼 JP모건 자산운용 글로벌 멀티자산 전략 헤드는 미 경제 방송 CNBC에 “나는 연준이 크리스마스까지 금리를 5.5%로 올린 뒤 이를 2024년까지 유지할 것이라고 본다”고 했는데요. 이날 나온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고함을 보여줬습니다. 지난 주(6.12~6.16)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26만4000건으로 블룸버그통신 집계치 중앙값 25만9000건을 웃돌았는데요. 전주와 비교해서는 변화가 없었습니다. 신규 청구건수는 2021년 10월 이후 최고인데요. 대신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계속 청구건수가 175만9000건으로 월가 전망(178만5000건)을 밑돌았습니다. 전주(177만2000건)보다도 1만3000건 감소했는데요. 계속 청구건수가 꾸준히 180만 건을 하회하고 때로는 감소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지속적인 해고 상태가 이어지지 않는다는 거죠. 신규 건수도 역사적으로 보면 여전히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긴 한데요. 그래서 7월을 포함해 계속 금리동결 주장은 현 상황에서는 가능성이 낮습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2시3분 현재 7월 동결 확률이 23.1%이니까 이렇게 보는 이들이 적은 건 아닌데요. 전날 비둘기파인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의 발언이 기대감을 키웠죠. 굴스비 총재는 7월에 금리를 인상하는 게 맞는지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했고, 보스틱은 올해 남은 기간 동안 금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잊으면 안 되는 게 6월 FOMC에 나온 점도표상 올해 금리전망 하단을 5.5% 이상으로 적어낸 사람이 12명이라는 점인데요. 기본적으로 지도부의 생각이 핵심이고 가장 중요하지만 전체 3분의2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음에도 6월에 만장일치로 금리동결을 이끌어 냈을 때는 7월에 적절한 대응(예. 금리인상)을 하겠다는 공감대가 형성됐을 가능성이 큽니다. 닉 티미라오스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는 이날 CNBC에 “파월은 기자회견에서 스킵(skip)이라고 부르는 걸 꺼렸지만 이것은 스킵이다. 7월에 금리인상을 하지 않으려면 데이터 측면에서 많은 것이 필요할 것”이라며 “그들은 금리인상 속도를 매번 0.25%p 하던 것에서 두 번 회의에서 0.25%p 하는 걸로 바꾼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연준이 과잉긴축을 걱정하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하면 속도를 늦춰서 실수할 가능성이 줄어든다는 논리죠. 최종금리(terminal rate·터미널 레이트)에 대해서는 “데이터는 최종금리가 너무 높은지, 낮은지 말해줄 것”이라고 했는데요. 이는 데이터에 따라 한두 번 금리인상이 있을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별다른 게 없다면 최대 두 번 정도 올릴 수 있는데 그 사이, 무슨 일이 터지거나 숫자가 잘 나온다면 줄어들 수 있는 거죠. 최소 한번의 금리인상은 불가피하고 상황에 따라서는 두 번까지도 가능은 하겠다고 접근하는 게 맞겠습니다. 블룸버그는 “파월이 상원에서 한번 내지는 두번의 금리인상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고 해석했습니다. 메간 롭슨 BNP 파리바의 미국 신용 전략 헤드도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끈적끈적할 것이라고 보고 있으며 그래서 연준이 7월에 금리를 한 번 더 인상한 뒤 올해 남은 기간 동안에는 이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손성원 로욜라메리마운트대 교수 겸 SS이코노믹스 대표는 연준도 최종금리 종착점은 잘 모를 것이라고 짚었습니다. 그는 이날 서울경제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파월 의장이 앞으로 두 번 더 올릴 수 있다고 했는데 최종금리에 관한 나의 기본가정은 연준도 그게 어느 수준이 될지 모른다는 것”이라며 "지금은 경제가 잘 되고 있고 인플레이션이 생각보다 늦게 떨어지고 있어 추가 금리인상을 얘기하지만 경기둔화 속도에 따라서는 금리를 내려야 할 수도 있다”고 했는데요. 이는 결국 데이터가 정하게 된다는 겁니다. 추가로 은행권의 신용긴축 여파가 어느 정도가 되느냐가 핵심이겠죠. 전직 헤지펀드 매니저이자 거시경제 전문가인 휴 헨드리는 “은행 부문에서 불길한 징후를 보는 연준 위원들이 있다”며 “은행 혼란은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경기침체가 서서히 오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금리인상이 더 이상 없을 것이라는 쪽입니다. “JP모건체이스, 금리 인하 없으면 시장 어려움 겪을 수도” vs “일부 대형 기술주 빼고 보면 시장 그렇게 비싼 것 아냐” 이날 나온 콘퍼런스보드의 선행지수(Leading Economic Index·LEI)는 전망치 수준이었는데요. 1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보이면서 경기침체 우려를 이어갔습니다. 콘퍼런스보드 5월 선행지수가 전달보다 0.7% 내린 106.7이라고 밝혔는데요. 블룸버그는 -0.8%, 다우존스는 -0.7%를 예측했습니다. 저스티나 자빈스카-라 모니카 콘퍼런스보드의 선임 매니저는 “우리는 2분기 GDP 전망치를 마이너스에서 소폭 플러스로 바꿨지만 미국이 3분기부터 2024년 1분기까지 경제가 수축할 것이라고 본다”며 “경기침체는 통화긴축과 정부 지출 감소에서 올 것”이라고 했습니다. 실제 상대적으로 견고한 경제지표에도 추가 긴축에 대한 걱정이 여전한데요. 크리스티나 후퍼 인베스코 수석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연준이 올해 금리를 두 번 인상하면 경제를 심각한 침체로 몰고 갈 우려가 있다”고 했습니다. 시장 상황 더 보죠. 침체와 관련해 RBC 브레윈 돌핀의 자넷 무이 시장 분석 헤드는 “높은 금리가 더 오래가면 침체 위험이 높지만 위험자산은 그것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며 “시장은 추가적인 위험감수가 정당한지에 대한 재평가를 하고 있다”고 분석했는데요. 약세론자인 JP모건체이스의 마르코 콜라노비치는 연준의 금리인하 없이는 시장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봤습니다. 그는 “우리는 하반기 소비둔화와 함께 증시의 거시경제 요인이 더 도전적일 것으로 본다”며 “구매력 감소는 미국 주식을 매력적이지 않게 만들며 투자자들이 경기침체를 앞두고 점점 더 현상황에 만족하는 것이 또 다른 우려 사항”이라고 했습니다. 이날도 나스닥이 1% 가까이 오르기도 했죠. 미국 개인투자자협회(AAII)의 투자심리 조사는 21일로 끝나는 주에 6개월 뒤 강세를 점치는 비중이 42.9%로 전주보다 2.3%p 감소했다고 밝혔는데요. 같은 기간 약세는 22.7%에서 27.8%로 증가했습니다. 공매도 투자자들의 평가손실이 1000억 달러를 넘는 가운데 공매도 투자 규모가 약 1조 달러로 2022년 4월 이후 가장 많다고 하는데요. 반면 긍정적 요인도 있습니다. 제프리스에 따르면 지난주 소형주 상장지수펀드(ETF)에 16억 달러의 자금이 놀렸다고 합니다. 올 들어서 소형주 ETF에 들어온 돈은 약 35억 달러인데요. 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은 6월 현재 상승률이 약 6.5%로 S&P500(4.4%)보다 높다고 합니다. 소형주의 상승은 일부 대형주에 쏠려있던 주가 상승 범위가 넓어진다는 뜻인데요. 기본적으로 낙관론자들은 미국 경제가 강해 침체가 없으며, 그 결과 어닝도 좋을 수 있다고 봅니다. 크레디트스위스의 조나단 골럽 미국 주식전략 헤드는 “많은 투자자들이 증시가 얼마나 비싼지 불평하고 있지만 이는 애플과 엔비디아, 아마존 같은 일부 대형 기술주가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는 의미”라며 “중앙값에 위치한 주식이 (PER) 17배에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역사적 평균인 16.2배보다 약간 높다”고 주장했는데요. 이는 일부 대형 기술주를 빼고 보면 그렇게 비싼 것도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US뱅크 웰스 매니지먼트의 수석 주식 전략가인 테리 샌드벤은 “나스닥이 어제는 내렸지만 오늘은 올랐다. 강세와 약세를 점치는 이들의 줄다리기가 균형을 이루고 있으며 이는 향후 불확실성과 변동성 증가를 의미한다”고 했는데요. 파월 의장이 이틀 연속 명확히 금리인상 의지를 밝혔지만 추가 긴축과 최종금리, 증시 전망은 사람마다 적지 않은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내일은 미국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S&P 글로벌의 6월 제조업·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나오는데요. 제조업은 수축 영역인 48.5, 서비스업은 54.0으로 예상되죠. 미국 경제와 연준에 관한 분석은 꼭 ‘3분 월스트리트’에서 찾으시기 바랍니다. ※네이버 기자구독을 하시면 월가와 미국 경제, 연준에 관한 소식을 빠르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는 매주 화~토 오전 오전7시25분 서울경제신문 유튜브 채널 ‘서경 마켓 시그널’에서 방송됩니다. 깊이 있는 분석과 상세한 설명이 이뤄지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①세계 최대 자산운용사도 '눈독'…中, 홍콩 앞세워 기반 닦아
블록체인 블록체인 2023.06.21 10:39:45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비트코인(BTC) 상장지수펀드(ETF) 신청 소식에 가상자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전통적인 중앙화 금융 시스템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기관투자가들의 가상자산 투자 비중이 크게 늘자 미국 월가의 상징격인 블랙록마저 가상자산 시장에 적극 뛰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도 미국 중심의 전통 금융이 흔들리는 틈을 기회로 삼아 홍콩 내 기관투자가 진입을 허용하는 등 가상자산 시장 내 기관의 역할이 두드러지는 모양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가상자산 시장 침체기에도 기관투자가의 관심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총 거래량 1450억 달러(약 186조 원) 가운데 기관투자가 거래량은 1240억 달러(약 159조 원)로 전체의 86%를 차지한다. 기관투자가 거래 비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 76%보다 일년새 10%포인트 늘었다. 기관투자가가 가상자산에 끊임없는 관심을 드러내는 배경에는 전통 금융 시장의 위기도 한 몫 했다. 지난 3월 미국 실버게이트 은행을 시작으로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까지 이어진 연쇄 파산 사태는 전통적인 금융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을 키웠다. 크리스 버니스키 전 아크 인베스트먼트 가상자산부문 총괄은 “비트코인은 글로벌 은행들의 신뢰도가 흔들리고 있는 지금과 같은 시기에 대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며 “2009년에 비트코인이 처음 등장한 것 역시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로 보여진 금융 시스템 실패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대규모 자금을 움직이는 기관투자가들의 가상자산 수요가 높아지면서 전통 금융기관들 역시 분주해졌다. 이전부터 가상자산에 많은 관심을 보여왔던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가장 먼저 움직였다. 블랙록은 지난 15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신탁(iShares Bitcoin Trust)’ 출시 신청서를 제출했다. 명칭은 신탁이지만 상품이 나스닥에 상장되고 티커가 있다는 점에서 기능적으로는 ETF와 동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다른 미국 대형 자산운용사 피델리티 역시 블랙록에 이어 비트코인 ETF 신청을 준비 중이고 가상자산 운용사 그레이스케일 인수 또한 검토하고 있다는 소문이 들면서 시장의 기대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기관의 가상자산 투자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늘어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오는 2025년 1월 바젤은행감독위원회(BCBS) 규제안이 발효되면 기관의 가상자산 수용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한다. BCBS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은행의 가상자산 익스포저에 관한 건전성 규제안’은 은행의 가상자산 투자 한도 최대치를 2%로 명시해 은행이 가상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범위의 불확실성을 해소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빗썸경제연구소는 BCBS 규제안이 도입될 경우 가상자산 시장에 유입되는 자금이 2030년 기준 최대 180조 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중국은 홍콩을 가상자산 허브로 만들기 위한 기틀을 빠르게 다지고 있다. 홍콩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 1일부터 가상자산 허가제를 도입해 기관투자가의 가상자산 투자를 허용했다. 가상자산을 취급하는 기관의 자격요건 등 규제 불확실성이 제거되면서 홍콩을 통해 가상자산 사업을 확장하려는 전통 금융기관의 움직임이 포착된다. 싱가포르 최대 은행인 DBS 등 금융기관들이 홍콩 가상자산사업자 허가 신청을 준비 중이며 중국 2대 보험사인 국영보험사(CPI)는 홍콩에서 초기 블록체인 프로젝트 투자를 위한 가상자산 펀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우제좡 홍콩 입법회 의원은 “웹3.0 개발에 대한 적절한 정책과 규제를 통해 더 많은 글로벌 인재와 기업을 유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
[시그널] 석달만의 증권채…KB證 3000억 수요예측 '흥행'
증권 IB&Deal 2023.06.19 17:12:40KB증권이 3000억 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증액 목표치를 뛰어넘는 매수 주문을 받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현대차증권(001500)의 수요예측 미매각 이후 공모채 시장에서 3개월 넘게 자취를 감춘 증권채가 최근 우량 등급 회사채들의 인기를 타고 다시 모습을 드러내게 됐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B증권(AA+)은 이날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2년물(1500억 원)에 2700억 원, 3년물(1500억 원)에 2600억 원 등 총 5300억 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KB증권은 희망 금리로 개별 민평금리(민간 채권 평가사들이 평가한 기업의 고유 금리)에 -30~30bp(1bp=0.01%포인트)를 가산한 금리를 제시했다. 그 결과 2년물은 12bp, 3년물은 14bp에서 모집 물량을 채웠다. 2년물과 3년물 민평금리가 16일 각각 4.206%, 4.295%여서 최종 조달금리는 각각 4.3%대, 4.4%대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요예측 성공으로 KB증권은 26일 최대 4600억 원까지 증액해 채권을 발행할 수 있다. 조달 자금은 3200억 원의 채무를 갚는 데 투입된다. 지난해 말 6개월 만기로 빌린 기업어음(CP)과 3~4월 조달한 전자단기사채 등 단기 채무다. KB증권은 지난해 시장 상황이 악화하자 한 차례도 공모채 발행을 하지 못해 이번 발행으로 자금 조달 안정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KB증권의 회사채가 시장의 관심을 모으면서 그간 냉랭했던 증권채 투심에도 온기가 돌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1월 말 KB증권은 증권사들 중 처음 회사채 수요예측(3000억 원)에 나섰는데 1조 2000억 원을 모으며 연초 증권채 흥행의 신호탄을 올렸다. 연초 효과와 금리 정점론에 힘입어 키움증권(039490)과 대신증권(003540)·미래에셋증권(006800) 등도 흥행 기록을 이어갔다. 상황은 2월 말 반전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 채무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이다. 삼성증권(016360)과 하나증권이 민평금리보다 높은 금리로 발행 조건을 맞출 수 있었고 부동산PF 비중이 높은 현대차증권은 3월 초 실시한 1000억 원 규모 수요예측에서 미매각이 발생했다. 이후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까지 덮쳐 증권채는 자취를 감췄다. 업계에서는 최근 신용등급 AA급 우량채를 중심으로 공모채 시장의 투심이 회복세를 보인 것도 증권채 발행 확대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투자증권을 자회사로 둔 한국금융지주(071050)가 20일 1300억 원 조달을 목표로 수요예측을 준비 중이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증권 업계가 여전히 부동산PF 리스크에 노출돼 있지만 지난해보다는 상황이 나아졌고 최근 우량채에 대한 수요도 견조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조달금리는 코로나19에 따른 초저금리에서 적잖이 높아져 비용 부담은 커지게 됐다. KB증권은 2020년 1300억 원(3년물)을 1.544%로 조달했으나 지금은 300bp 가까이 높아진 금리를 부담해야 한다. KB증권이 이번에 5년물 없이 2년물과 3년물로만 트렌치 구성을 한 것도 중장기적 금리 하향 관측 속에 금융 비융을 최소화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한광열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회사채 발행금리가 최근 상승해 차환 부담이 존재한다”며 “기업들이 현행 높은 금리로 차환할지, 상환 후 추후 낮은 금리로 채권을 발행할지 고민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
[동십자각]글로벌 금융 위기의 교훈과 시장의 망각
국제 국제일반 2023.06.16 17:45:252008년 3월 무너진 미국 투자은행(IB) 베어스턴스를 JP모건이 인수하자 시장은 안도했다. 1447포인트로 한 해를 시작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월 연초 대비 10% 이상 떨어졌지만 이후 급반등해 6월에는 연초 수준을 회복했다. 기준금리가 최근 2년 사이 5배 넘게 올랐고 부동산 거품도 심해 위기가 언제 터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왔지만 이는 ‘비관주의자의 기우’로 평가절하됐다. 하지만 이로부터 3개월 뒤 리먼브러더스가 붕괴했고 S&P500은 반 토막이 났다. 이는 세계경제에도 핵폭탄급 파장을 낳았다. 15년도 전인 2008년의 이야기를 꺼낸 것은 그때의 6월과 2023년 6월이 너무 비슷하기 때문이다. 미국은 지난해 3월부터 불과 1년여 만에 금리를 0.25%에서 5.25%(상단 기준)까지 올렸다. 올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 등 미국 지역은행과 글로벌 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도 파산했다. 하지만 S&P500은 올 3월 연고점 대비 8%가량 떨어지더니 최근에는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7000억 달러가 넘는 자산을 굴리는 JP모건의 밥 마이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현 상황은 2008년 3월~6월을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다. 폭풍전야일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는 뜻이다. 물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지만 이를 기대하기에는 당장 눈에 보이는 뇌관이 너무 많다. 미국의 빌딩 공실률이 치솟은 가운데 대출금리는 급등해 상업용 부동산 대출 차환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미국에서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상업용부동산저당증권(CMBS) 규모는 1400억 달러에 달한다. 상업용 부동산에 대출을 많이 해온 지역은행도 여전한 불안 요소다. 초저금리로 저렴하게 자금을 조달했던 투자등급 미만 기업들이 고금리를 못 견뎌 연쇄 도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 정부는 시장의 샴페인에 취하지 말고 최악에 대비해야 한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제2 금융권, 자영업 대출 등 ‘약한 고리’에 대한 스트레스테스트로 위기 가능성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일본은 물론이고 미국 등 주요 선진국과 통화스와프를 맺기 위한 물밑 협상도 중요하다. 상대국을 움직일 수 있는 우리의 협상 카드는 무엇이 있는지 미리 파악해두는 것도 좋다. 2008년 6월은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정확히 말해주고 있다. -
“애플 사상최고·테슬라 12일 연속↑”…“달리오, 지금은 채권보다 주식”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증권 해외증시 2023.06.13 06:34:5812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14일 나올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금리동결과 물가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상승 마감했습니다. 나스닥이 1.53% 오른 것을 비롯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각각 0.93%, 0.56% 뛰었는데요. S&P와 나스닥 모두 지난해 4월 이후 최고치였죠.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이날 오전 연 3.71% 대까지 내려갔습니다. 월가의 관심은 6월 FOMC였는데요. 미 동부시간 13일 오전에 나올 5월 CPI에 대한 관심도 컸습니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은 제프리 앱스타인의 성범죄 피해자들과 2억9000만 달러에 합의를 했는데요. 은행 계좌가 범죄에 쓰이는 것을 제대로 걸러내지 못한 탓입니다. 골드만삭스는 러시아의 공급량 회복을 근거로 12월 브렌트유 전망치를 배럴당 95달러에서 86달러로 약 9.5% 내렸는데요. 애플(+1.56%)은 비전 프로를 공개한 지 1주일 뒤에 사상 최고치를 찍었고, 테슬라(+2.22%)는 12거래일 연속 올라 2010년 6월 이후 역대 최다 상승 기록을 기록했죠. 오늘은 미국 경제와 물가, 기준금리, 증시 전망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서머스, 美 경제 매우 매우 강해”…“퍼거슨, 인플레 높아 연준 금리 2번 더 올릴 수도” 먼저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 발언부터 보겠습니다. 서머스 전 장관은 이날 싱가포르에서 열린 카이신 아시아 비전 포럼에 참석해 “미국 경제는 6개월이나 12개월 전만큼은 아니지만 매우 매우 뜨겁다”며 “인플레이션이 4.5~5%나 된다”고 했는데요. 미국 경제가 여전히 뜨겁다는 것은 당장은 경기침체가 없을 수 있어도 인플레이션 문제가 지속해 더 큰 고통이 찾아올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죠.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할 일이 더 있다는 뜻이기도 하구요. 이 과정에서 고물가를 잡기 위한 추가 긴축이 침체를 불러올 수도 있습니다. 서머스는 최근의 소프트랜딩(Soft Landing) 기대에 대해 “과거에는 잘 되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그럴 수 있다는 희망의 승리”라고 평가하기도 했는데요. 그래서인지 상대적으로 강한 미국 경제를 늦추기 위해서는 더 많은 긴축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로저 퍼거슨 전 연준 부의장은 미 경제 방송 CNBC에 “나는 연준이 6월에 금리인상을 건너 뛸 것이라는 데 동의한다”면서도 “내가 시장 생각과 다른 것은 아마도 앞으로 한 번이 아니라 2번 더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으며 올해 금리인하는 없다는 점이다. 임금은 많은 분야에서 상승 중이며 인플레이션은 연준이 바라는 것보다 확실히 더 뜨겁다”고 설명했는데요. 지난 주 ‘3분 월스트리트’에서 6월 FOMC의 관건은 점도표 상 최종금리(terminal rate·터미널 레이트)를 0.25%포인트(p) 올리느냐, 아니면 0.5%p를 인상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는 제이슨 퍼먼 하버드대 교수의 발언 전해드렸는데 퍼거슨은 0.5%p 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이죠.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4시23분 현재 6월 5.00~5.25%로 금리동결 확률이 79.2%인데요. 7월 금리가 지금보다 0.25%p 높은 5.25~5.50%가 될 가능성이 58.5%입니다. 7월 금리 5.50~5.75% 확률도 13.4%이니 둘을 더하면 71.9%가 되는데요. 9월 5.50~5.75% 전망은 13.2% 정도입니다. 금리선물 시장은 대부분 6월에 인상을 건너 뛰면(스킵·skip) 7월에 한 번 더 올리고 끝이라는 본다는 뜻인데요. 한 번이냐, 두 번이냐의 싸움은 5월 CPI를 포함해 앞으로 나올 인플레이션과 고용 데이터가 정할 겁니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는 “인플레이션이 조금 더 끈적끈적할 수 있어 금리가 더 올라갈 합리적 수준의 가능성이 있다”며 “그렇게 된다면 경제환경이 어느 정도 더 나빠질 수 있을 것”이라고 봤는데요. 이번 주 나올 자료의 경우 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소매판매, 실업수당 청구건수 등이 핵심입니다. 블룸버그 집계치 중앙값을 보면 5월 CPI는 △전월 0.2%(이전치 0.4%) △전년 4.1%(4.9%) △근원 전월 0.4%(0.4%) △근원 전년 5.2%(5.5%)입니다. 다우존스는 약간 차이가 있는데 △전월 0.1% △전년 4.0% △근원 전월 0.4% △근원 전년 5.3% 등인데요. PPI는 연준이 원하는 그림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5월 PPI의 경우 △전월 -0.1%(0.2%) △전년 1.5%(2.3%) △근원 전월 0.2%(0.2%) △근원 전년 2.9%(3.2%)인데요.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1년 인플레이션 기대도 많이 떨어졌습니다. 이날 나온 5월 1년 인플레 기대가 4.1%로 전달보다 0.3%p 하락했는데요. 3년과 5년은 0.1%p 오른 3.0%와 2.7%를 기록했습니다. “인플레 안정 안 되면 금리 떨어져도 은행 불안 재발”…“데이비드 솔로몬, 상업용 부동산 이번 분기에 손실 있을 것” 인플레이션 둔화는 경기가 어느 정도 식고는 있다는 의미인데 5월 소매판매는 한 발 더 나가 마이너스를 보여줍니다. 5월 전월 대비 추정치가 -0.2%로 기장 최근 예상인 -0.1%보다 좀 더 나빠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오는데요. 그나마 자동차를 뺀 수치가 0.1%로 낫지만 미국 경제를 떠받치는 소비에 관한 생각이 많아지는 대목이죠. 15일로 예정된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24만5000건으로 전주(26만1000건)보다 감소할 전망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뭐가 맞는 건지 계속 헷갈리긴 합니다. 봐야 할 건 은행과 금융시장을 위해서는 무조건적인 금리인하나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가 좋은 건 아니라는 얘기가 나온다는 점인데요. 기본적으로 금융사는 금리가 더 오르면 대출자들이 돈을 못 갚게 돼 부실이 늘어나고 보유 중인 채권 가격하락(금리상승)에 고통을 받게 됩니다. 실리콘밸리은행(SVB)을 되새겨 보면 잘 알 수 있는데요. 이 때문에 지금도 금리정책을 신중해야 한다는 말도 있죠. 핵심은 인플레이션입니다. 물가가 떨어지지 않으면 투자자들이 중·장기 부채에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할 수 있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을 잡지 못한 상황에서 금리를 내려봐야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는 건데요. 은행은 주로 중기로 자금을 조달합니다. 랜달 퀄스 전 연준 이사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물가를 억제하지 않으면 다시 예금과 대출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며 “1980년대와 1990년대에 수백 개의 금융사가 이 때문에 문을 닫았다”고 설명했는데요. 단순하게 보면 물가가 안 떨어지면 낮은 예금 금리로는 고객을 끌어들이기는커녕 예금이 유출될 수밖에 없습니다. 자금 이탈을 막기 위해 예금 금리를 올리면 대출금리도 따라 오르게 돼 다시 금리를 내리기 전으로 돌아올 수 있는 거죠. 이는 스킵이나 금리인상의 논거가 될 수 있습니. 그렇다고 물가 잡자고 금리를 올리면 은행의 상황이 당장 어려워지는 것 또한 사실인데요. 퀄스 전 연준 이사는 “연준이 생각보다 높은 금리를 더 오래 가져가면서 올 여름 동안 금융사들이 자산재평가를 하게 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며 “이는 금리가 내려가기만 기다리면서 손톱으로 벼랑에 매달려 있던 금융사들을 더 힘들게 할 것”이라고 점쳤습니다. 결국 이래도 힘들고 저래도 힘들어진다는 말인데요. 궁극적으로는 물가를 못 잡으면 은행권 불안이 재발할 수 있어 긴축을 통해 이를 잡아야 하기에 그 과정에서 상당한 고통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말로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라구람 라잔 전 인도 중앙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 때문에) 금리를 상당히 더 올리면 은행에 더 많은 압력을 가하게 되지만 반대로 그렇게 하지 않으면 인플레이션이 가속화해 낭패를 보게 될 것”이라고 했는데요. 어쨌든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우려는 한목소리인 것 같은데요.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는 “부동산 시장, 특히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압력을 받고 있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이번 분기에 손실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서머스 전 장관도 “상업용 부동산에는 고통의 주머니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죠. 브라이언 모니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CEO는 “다음에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추진하는 은행 매각이 있으면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하기도 했습니다. “골드만, 증시 더 간다 vs 모건 스탠리 강세장 동의 안 해”…“JP모건, 5월 CPI 나오면 증시 급등할 수도 있어” 억만장자 투자자인 레이 달리오는 이날 “미국이 부채 위기에 점점 더 빠져들면서 미 국채 투자는 매우 위험하다고 본다”며 ”금리의 빠른 상승에 연준을 포함해 대형 기관들이 큰 손실을 봤다”고 했는데요. 그는 이어 “미 정부의 의무는 그들이 찍어낼 수 있는 달러를 갚는 것뿐”이라며 “돈을 마구 찍어내는 상황에서 주식은 국채보다 더 나은 경향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달리오의 발언은 매일매일의 시황을 언급하는 게 아니라 큰 흐름을 말하는 건데요. 시장 상황 더 보면, 딜란 크레머 서튜이티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연준이 6월에 금리인상을 하지 않기로 결정하겠지만 최종적으로 금리인상이 끝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며 “다른 변수가 없다면 CPI 보고서는 인플레가 완화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기에 단기적인 순풍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물론 예상치대로 나올지 두고 봐야 하는데요. 잘 들어 맞는 건 아니지만 이날 JP모건은 전년비 기준으로 △CPI 4.0~4.2%(확률 40%), S&P 0.75~1.25% 상승 △CPI 4.2~4.4%(확률 35%), S&P 0~0.5% 상승 △CPI 4.5~4.8%(확률 15%), S&P -1~-1.5% 하락 △CPI 3.9% 이하(확률 7.5%), S&P 1.5~2.0% 상승 △CPI 4.9% 이상(확률 2.5%), S&P -2.5~-3.0% 하락을 제시했습니다. 앞서 전해드린 CPI 예상치와 비교해 참고하면 될 것 같은데요. 연장선에서 골드만삭스는 상승 종목이 증가하고 있다며 증시 강세가 더 갈 수 있다고 봅니다. 데이비드 코스틴 골드만삭스 수석 미국 주식 전략가는 “S&P가 기술주를 따라 잡고 있다”며 S&P500 연말 전망치를 4000에서 4500으로 상향 조정했는데요. BofA는 S&P가 강세장에 진입하면 1년 간 대부분 상승했다며 내년 여름까지 4900을 찍을 수 있다고 봤습니다. 도이치뱅크는 “미 증시 반등이 옆에서 지켜보던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평가했는데요. 하지만 약세론자인 모건 스탠리의 마이클 윌슨은 지금은 새로운 강세장이 아니며 연준이 약세장을 다시 불러올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이제 20%를 넘는 랠리가 있었고 더 많은 이들이 공식적으로 약세장이 끝났다고 선언하고 있다”면서도 "우리는 2023년 기업 실적 전망 때문에 여기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기존 입장을 다시 한번 확인했는데요. 마크 해펠레 USB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 CIO는 “현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주식에 신중해야 한다”며 “미국 경제는 하반기에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 긴축 지연효과와 지역은행 위기, 기업파산 증가, 신용카드 연체 증가는 경제의 취약성을 보여준다"며 “이번 주에 나올 각종 데이터와 연준의 행동이 연착륙을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뭐가 됐든 지역은행 체력이 약한 건 사실입니다. 이날 씨티는 US뱅크가 하반기 순이자마진이나 매출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하거나 미달할 것으로 본다며 주가 목표를 주당 39달러에서 33달러로 낮췄는데요. 모건스탠리는 연방정부가 1조3640억 달러 규모의 국채를 발행해 금리가 올라가면 이것만 해도 4개월에 걸쳐 은행 예금이 4500억 달러 감소할 것이라고 봤습니다. 오늘까지는 전초전이고 미국 시간 내일 오전 5월 CPI와 6월 FOMC, 소매판매와 실업수당 청구가 이번 주 본게임인데요. 이번 주 미국 증시와 경제지표도 ‘3분 월스트리트’와 함께 하시기 바랍니다. 최고의 분석을 약속드립니다. ※네이버 기자구독을 하시면 월가와 미국 경제, 연준에 관한 소식을 빠르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는 매주 화~토 오전 오전7시25분 서울경제신문 유튜브 채널 ‘서경 마켓 시그널’에서 방송됩니다. 깊이 있는 분석과 상세한 설명이 이뤄지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세계 주요 도시 공실률 역대 최고 '리먼쇼크 수준' 공포…금융시장 파장 가능성↑
국제 국제일반 2023.06.13 05:00:00엔데믹 후 직장인들의 사무실 출근이 재개되며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띌 것으로 기대했지만 글로벌 주요 도시 10곳의 사무실 공실률이 역대 최고치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 19를 거치며 재택근무와 사무실 출근을 혼합한 근무가 정착됐고 미국 기업 등이 감원에 나섰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상황이 더욱 악화되면 부동산 대출 등에 영향을 주고 금융시장에 파장이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미국 부동산서비스업체 CBRE를 인용해 올해 3월 말 기준 세계 오피스의 공실률이 12.9%로 글로벌 금융위기(리먼 쇼크)의 영향이 있던 시기(2009~2010년)의 13.1%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근접했다고 11일 보도했다. 특히 닛케이는 3월 말 공실률을 기준으로 할 때 글로벌 주요 17개 도시 가운데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워싱턴, 뉴욕 중심부, 상하이, 홍콩(작년 말 기준) 시드니(작년 말 기준), 런던 등 10개가 리먼쇼크 등 때 기록했던 이전 최고치를 웃돌았으며 이런 공실률이 부동산 대출 상황에 악영향을 미치면 금융 불안으로 연결될 염려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주요 도시에서 공실률이 높아진 것은 코로나를 거치면서 재택근무가 확산된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작년 가을부터 경기둔화 등을 이유로 미국 IT기업을 중심으로 감원을 비롯한 구조조정이 진행된 것도 샌프란시스코 등을 중심으로 사무실 수요에 파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도시의 경우 자국 기업이 사무실을 축소한 것과 유럽 기업들이 싱가포르로 거점을 옮긴 것 등 이유가 됐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오피스 공실률의 상승은 주변 상권의 경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중심부에 위치한 한 호텔의 경우 최근 이자 지급을 중단하는 등 경영위기에 빠졌다. 주변 오피스의 공실률이 높아졌고 이에 따라 해외 출장이나 컨퍼런스 수요가 줄었다고 이 호텔 관계자는 설명했다. 각 국 정부도 오피스 경기의 불씨가 금융으로 옮겨 붙지 않을까 경계하고 있다. 지난달 미국 하원이 개최한 청문회에서 마이클 바 연방준비제도이회(FRB) 부의장은 “도시부의 오피스에 취약성이 있어 상업용 부동산을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중앙은행(ECB)는 5월에 정리한 금융안정보고에서 ‘자금에 여유가 있는 상황에서 확장해온 펀드가 부동산에 기울어져 있었다’고 지적하며 경계감은 드러냈다. 공실률 상승과 금리인상에 따른 자금조달 비용 상승은 상업용 부동산의 수익성과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조사업체 그린스트리트에 따르면 지난 4월 미국의 상업용부동산 거래가격은 전년동기비 15.3% 하락했다. 이는 2009년 9월 이후 최대하락 폭이다. 유럽에서도 가격 하락이 시작되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상업용 부동산 시장 침체는 대출 은행에도 타격을 입힐 수 있어 최근 들어 미국 언론들은 경제를 위협하는 시한폭탄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미국 도시뿐 아니라 영국 런던과 독일 베를린, 스페인 마드리드, 홍콩도 빈 사무실이 늘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부동산 중개업체 세빌스는 세계 여러 도시 중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주목했다. 지난 4월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을 통해 전해진 미 샌프란시스코 시내 한 건물에 대한 뉴스는 상업용 부동산 상황이 얼마나 나빠졌는지를 보여줬다. 특히 매물로 나온 샌프란시스코의 한 22층 빌딩의 가치가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19년 3억달러에서 약 6000만달러(약 783억원)로 무려 약 80% 떨어져 충격을 줬다. 샌프란시스코는 실리콘밸리와 인접한 관계로 재택 근무율이 높은 정보기술(IT) 산업에 크게 의존하고 물가가 비싸다. 시내의 범죄와 노숙자 증가로 생활의 질도 떨어지면서 코로나 팬데믹 이전까지만 해도 미국에서 가장 빈 사무실을 찾기 어려웠던 이곳의 공실률이 9.5%에서 30%로 뛴 상태다. 미국 상업은행이 오피스와 상업시설 등에 대출한 총액은 3조 달러 가까이로 늘어나 있고 이 중 70% 가량을 중견·중소은행이 차지하고 있다. 경기 활성화를 위해 금융완화가 진행되고 예금이 모였던 때 중견은행은 대출할 곳을 찾던 중 상업용 부동산을 주시했다. 데이터 업체 트렙(Trepp)에 따르면 올해 만기되는 미국 은행들의 상업용 부동산 대출 규모가 2700억달러(약 352조원)로 이중 약 3분의 1인 800억달러(약 104조원)가 사무실인 것으로 조사됐다. 최악의 상황은 중소형 은행들의 상업용 부동산 대출이 많은 것에 예금주들이 불안을 느끼고 SVB 부도 직전과 유사한 대규모 인출(뱅크런)이 또다시 발생하는 것이다. -
이창용 “비은행도 관리·감독 강화해야…제도 개선 필요”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3.06.12 10:53:49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비(非)은행 금융기관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며 한은의 제도 개선 필요성을 역설했다. 비은행 금융기관의 수신 비중이 이미 은행을 넘어선 만큼 금융안정 달성을 위해선 한은의 보다 적극적인 역할 변화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이 총재는 12일 서울 중구 한은에서 열린 창립 73주년 기념식에서 “저출산·고령화 등 내부 요인 뿐 아니라 팬데믹 이후 뉴노멀, 세계 경제의 분절화, 지정학적 갈등, 인공지능과 같은 혁신적 기술이 경제 전반을 크게 변화시키고 있다”며 “새로운 환경에 맞게 과감히 변화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은의 적극적 역할 변화가 요구되는 부문으로 비은행 금융기관을 꼽았다. 그는 “지금까지 한은의 주된 정책 대상은 은행이었고, 한국은행법에서도 금융기관은 은행만을 의미한다”며 “그러나 비은행 금융기관의 수신 비중이 이미 2000년대 들어 은행을 넘어섰고, 한은 금융망을 통한 결제액 비중과 은행·비은행 간 연계성도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은행만을 대상으로 해서는 국민경제 전체의 금융안정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며 “비은행 금융기관에 대한 감독권이 없다는 이유로 방치할 수 없는 만큼 감독기관과 정책 공조를 강화하고 제도 개선을 통해서라도 금융안정 달성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유동성 관리 수단의 유효성 문제도 지적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기조적 경상수지 흑자로 국외 부문으로부터 대규모 유동성이 계속 공급됐기 때문에 한은의 유동성 관리도 이를 흡수하는 방향에 초점을 맞췄다”며 “그러나 대내외 경제 구조가 달라져 경상수지 기조는 물론 적정 유동성 규모 등이 변할 수 있는 만큼 평상시에도 탄력적으로 유동성 공급이 가능하도록 제도나 운영방식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총재는 모바일뱅킹 등 정보기술(IT) 발달에 대비한 상시적 대출제도와 같은 정책수단 확충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에서 볼 수 있듯 기관 간 자금 흐름이 대규모로 신속하게 이뤄지고 위기 전파 속도도 그만큼 빨라졌다”며 “상시적 대출 제도 등 위기가 감지될 경우 즉각 활용할 수 있는 정책 수단의 확충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
코스피, 쏠림 현상 심화..올 하반기 ‘주춤’ 가능성
증권 국내증시 2023.06.12 08:29:10올 상반기 코스피 지수가 금리 하락 안정화 기대와 인공지능(AI)발 반도체 업황 개선 전망 등에 힘입어 강세를 나타냈으나 하반기에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12일 “매크로 환경이 여전히 취약하다보니 특정 종목 쏠림이 상당하다”며 “지금은 지수가 상승하더라도 동일가중지수가 올라가지 못하면서 시장의 상승 에너지가 약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물론 주식시장은 늘 주도주를 중심으로 어느 정도는 쏠림을 동반한다”며 “그러나 경기가 좋을 때 쏠림은 소외주 순환매로 연결되지만 경기가 취약할 때의 쏠림은 결국 시장 전반의 약세 반전으로 귀결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하반기 금리 인하 시나리오가 사라졌다는 게 상반기 시장 환경과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박 연구원은 짚었다. 이번 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물가지표 발표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예정돼 있다. 3월부터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과 중소은행 뱅크런, 상업용 부동산 우려, 부채한도 협상 등 불안 요인이 많다보니 하반기 연준이 금리를 2번 정도 내릴 것이란 기대가 많았고 이것이 테크 업종 밸류에이션을 들어올렸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전망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호주와 캐나다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린데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금통위원 6명 정도는 기준금리 상단을 3.75%가지 열어 둬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언급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탈중국 매수세도 계속될지는 미지수라고 봤다. 박 연구원은 “현재 중국 주식시장 대비 한국의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이 41%까지 확대됐다”며 “앞으로 경기가 회복되고 주당순이익(EPS)이 상향 조정된다 해도 현재 밸류에이션 부담이 있는 상태에서는 외인 매수 역시 속도 조절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
일주일 만에 반년치 급등…'소외' 美중소형주 ETF 급부상
증권 국내증시 2023.06.11 11:21:15미국 중소형주 대표지수인 러셀2000이 이달 들어 급등하자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도 덩달아 치솟고 있다. 미국 경기가 예상보다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자 나스닥 대형 기술주에 쏠렸던 투심이 중소형주까지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중소형주는 경기민감주가 대부분인 만큼 추세적 상승을 이어갈지는 불투명하다고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의 ‘KODEX미국러셀2000(H)’ ETF는 이달들어 9일까지 6.96% 올랐다. 이 ETF는 미국 러셀2000지수를 추종하는 국내 유일의 ETF로 연초 대비 수익률은 8.48%다. 올 해 상승 폭의 거의 대부분이 최근 일주일간 발생한 셈이다. 미국 러셀2000지수가 최근 들어 힘을 받으면서 ETF 수익률도 동반 상승했다. 러셀2000지수는 미국 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0개 기업의 주가지수인 러셀3000지수 중 시가총액 하위 2000개 기업을 담고 있다. 미국 내수 경기에 민감한 중소형 경기순환주가 대부분으로, 지난 3월 실리콘밸리뱅크(SVB) 파산 사태로 우려를 샀던 지역은행도 다수 포함돼 있다. 2월 2000선을 뚫기도 했지만 3월 지역은행 줄도산 사태로 급락한 이후 박스권을 거듭하다가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1749.65에서 이달 8일 1880.78까지 약 7.49% 올랐다. 러셀2000지수가 반등세에 올라탄 것은 최근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완화된 덕분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0.4% 증가했다. 직전 월인 3월(-0.7%) 큰 폭 감소했다가 한 달 만에 반등한 것이다. 소비는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주요 경기 척도다. 세계은행도 미국 경기가 예상보다 회복력을 보이고 있다며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0.5%에서 1.1%로 올려잡았다. 밸류에이션도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러셀2000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3.8배 수준으로 나스닥100(25.18), S&P500 (24.88) 등 타 지수의 절반 수준이다. 김도형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본부장은 “가격이 이미 많이 오른 정보기술(IT) 관련주에 투자하기는 부담스러울 경우 대안 투자처로 고려해볼 만 하다”고 진단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경기 침체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러셀2000 상승세가 지속될지는 불투명하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러셀2000이 더 큰 폭으로 상승하려면 미국 경기가 활황 국면에 접어들어야 하고, 기술주에 쏠린 투심도 완화하면서 은행 리스크도 없어야 하는 등 ‘삼박자’가 맞아야 한다”며 “아직까지는 경기 회복을 주장하기 조심스러운 단계인 만큼 지수가 다시 꺾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김 본부장 역시 “러셀2000에 장기 투자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며 “3개월 내 단기 투자를 권한다”고 했다. -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 저자 "최악의 부동산 폭락 위기 온다" 경고
사회 사회일반 2023.06.09 22:52:34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가 사상 최악의 부동산 폭락 위기를 경고했다. 8일(현지시간) 기요사키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2023년의 부동산 가격 폭락 사태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을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이게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오피스 타워가 가치를 잃으며 노숙자들을 위한 쉼터로 전락할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를 보존하기 위해 금, 은, 비트코인을 매수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3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이후 미국에서 상업용 부동산 시장을 둘러싼 경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은 7일(현지시간) "일부 은행이 상업용 부동산 시장 침체로 수익 압박에 직면한 만큼 소규모 은행이 통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일부 은행은 통합될 가능성이 있으며 (통합이) 진행되는 것을 보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4월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의 오피스 공실률은 지난 1분기 12.9%까지 오르며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고 보도했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높은 수준이다. 빌딩 가치가 하락하면 부동산 세수에 의존하는 시 정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은행의 대차대조표도 영향을 받아 경제 전반에 대한 대출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
[글로벌 핫스톡] 파커하니핀, 모션 제어기술 1위…매출 24% 성장세
증권 국내증시 2023.06.08 15:34:38세계 1위 모션 제어 기업인 파커하니핀의 수주 잔액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신사업인 항공우주 부문의 매출이 급증하는 등 낙관적인 실적 전망이 나온다. 파커하니핀은 올해 1분기 매출 50억 6000만 달러(약 6조 6124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9% 증가했고 주당순이익(EPS)은 4.54달러로 70% 급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시장 전망치를 5.6%, EPS는 14.4% 웃돌았다. 파커하니핀은 모션 제어 기술 업체로 관련 시스템을 제조해 판매한다. 항공우주·기후제어·전기기계 등을 포함한 모션 제어 분야의 세계 최대 업체다. 매출 증가를 이끈 건 항공우주 부문이다. 지난해 9월 인수한 영국 방산업체 메깃(Meggit) 덕에 항공우주 매출이 전년 대비 88.9% 급증했다. 이 밖에 북미 판매가 잘되면서 매출도 증가했다. 파커하니핀의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올해 연간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19% 늘 것으로 예상했다. EPS는 14.75~15.05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전망치인 매출 9~11% 증가, EPS 14.42~14.92달러 대배 상향된 것이다. 긍정적인 실적 전망 배경에는 북미 산업재와 항공우주 분야의 성장이 있다. 파커하니핀의 올 1분기 말 기준 수주 잔액은 108억 9000만 달러(약 14조 2354억 원)로 전 분기 대비 2.9% 증가했다. 사상 최고치다. 실적 악화 요인은 경기 침체다. 고금리 환경의 장기화로 경기 불확실성이 커질 경우 기업 투자가 지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예상보다 약한 경기 침체를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경기 사이클에 따라 주가 변동성은 커질 수 있다. 다만 미국 정부가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반도체지원법(CHIPs) 등을 통해 제조업 강화를 추진하는 만큼 경기 관련 리스크는 상쇄될 것으로 예상된다. 파커하니핀 주가는 올 3월 초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후 실리콘밸리은행(SVB) 등 지방은행 사태로 조정을 보였으나 추가 하락 없이 안정적인 편이다.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도 최근 매출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며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메깃 인수 이후 시너지 확대와 항공우주산업에서의 성장이 기대된다. 또 공급망 개편 과정에서 미국 정부의 정책적 지원에 힘입은 글로벌 기업들의 미국 내 투자 증가와 미국 기업의 리쇼어링(해외 진출 기업의 국내 복귀)은 파커하니핀에 호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
한은 “국내 통화정책 기조 바뀌면 환율 다시 오를 수도”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3.06.08 12:00:00올해 1분기 경상수지가 44억 달러 넘는 적자를 낸 가운데 흑자 전환이 지연되면 외환 불안이 다시 확대될 수 있다는 한국은행 진단이 나왔다. 국내 통화정책 기조가 조기 전환해도 환율 상승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한 만큼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일축한 것으로 보인다. 8일 한은은 통화신용정책 보고서를 통해 “현 기준금리는 중립금리 범위를 소폭 상회하는 긴축적 수준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올해 1월 기준금리를 3.50%로 인상한 이후 3회 연속 동결한 상태다. 한은은 올해 들어 장단기 국고채 금리가 빠르게 하락하면서 긴축 정도가 상당 폭 축소됐다고 평가했다. 국고채 수익률 곡선이 지난해 10월 이후 하향 이동한 가운데 장기물이 더 큰 폭 하락하면서 평탄화됐는데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이후 국내외 통화긴축 기대 약화, 안전자산 선호 등으로 시장금리가 기준금리보다 낮은 상황이 유지됐다는 것이다. 다만 금융상황지수(FCI)를 살펴보면 주택가격이나 주가 등 자산 가격이 금리 인상 영향으로 조정된 만큼 금융여건은 긴축적 수준을 지속한 것으로 풀이했다. 양적 지표인 광의 통화량(M2)이나 신용 공급 측면에서는 증가세가 빠르게 둔화됐으나 기업 신용이 꾸준히 증가하는 등 제약 정도에 대해선 명확히 판단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향후 통화정책 운용 과정에서 주요 잠재 리스크로는 인플레이션의 높은 불확실성, 금융불균형 해소 지연 가능성, 외환 부문 불안 가능성, 금융 불안 재연 가능성 등을 꼽았다. 먼저 기조적 인플레이션 압력을 나타내는 다양한 근원 지표들이 하방 경직적인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다. 향후 예기치 못한 공급 충격이 발생했을 때도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재상승하면서 국내 물가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봤다. 집값이 여전히 소득 대비 높은 수준인 데다 가계부채 비율도 소폭 하락했어도 높은 수준인 만큼 누증된 금융불균형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평가도 내놓았다. 정부 규제 완화로 올해 집값 하락세가 빠르게 둔화되고 관련 대출도 다시 늘어난 만큼 가계부채 디레버리징이 지연될 가능성도 리스크로 꼽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가 금리를 추가 인상하거나 국내 통화정책 기조가 조기 전환될 경우엔 외환시장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은 관계자는 “경상수지 개선이 지연될 경우 성장 하방 리스크와 외환 수급 불균형 위험이 높아지면서 대외건전성에 대한 신뢰가 약화될 수 있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한은은 지난해 하반기와 같이 시장 전반의 유동성 리스크가 확대돼 금융 불안이 재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도 비은행금융기관을 중심으로 부동산 금융 관련 신용 리스크가 시장 불안 등으로 확산할 가능성은 잠재돼 있다고 봤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부동산업 대출 비중이 높은 비은행금융기관의 기업 대출 연체율이 빠르게 상승하는 가운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유동화증권 관련 익스포저가 높은 증권사·건설사에 대한 신용 경계감이 지속되고 있다고 했다. 한은 관계자는 “연말까지 채권시장은 은행채 대규모 만기도래, 특례보금자리론 조기 소진에 따른 모기지저당증권(MBS) 추가 발행, 세수실적 부진에 따른 국채 발행 등 수급 부담 요인이 상존해 있다”며 “이러한 부담이 일시에 집중돼 투자 심리 위축, 비우량채권 구축, 유동성 사정 악화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했다. -
TNX 장현수, 호소력 짙은 보컬 [SE★포토]
서경스타 포토 2023.06.07 16:49:16그룹 TNX(더뉴식스) 장현수가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마스터카드홀에서 진행된 미니 3집 ‘보이후드(BOYHOOD)’ 쇼케이스에서 타이틀곡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타이틀곡 ‘킥 잇 포 나우(Kick It 4 Now)’는 흥겨운 드럼 리듬과 브라스 음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뉴 잭 스윙 장르다. 프로듀서 싸이가 작사에 참여했고, 멤버 은휘가 프로듀싱에 참여했다. ‘보이후드’는 이날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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