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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기선 “출자금액 5% 세액공제…벤처투자 인센티브 강화"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3.04.28 09:19:17정부가 연내 2조 원 이상의 벤처모태자펀드를 조성하는 한편, 벤처모펀드를 통해 기업에 출자할 경우 출자금액의 5%, 출자 증가분의 3%를 세액공제할 방침이다. 벤처투자 인센티브를 강화해 벤처 기업에 대한 신속한 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에서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28일 서울 정부청사에서 비상경제차관회의를 갖고 “벤처투자법 개정으로 민간 벤처모펀드 설치근거가 마련된 만큼, 세법 개정안을 마련해 기존 창투조합 등을 통해 창업기업, 벤처기업 등에 출자하는 경우 출자금액의 5% 법인세 세액공제를 하고, 민간 벤처모펀드의 경우 증가분에 3% 추가 공제해 투자 활성화를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출자분부터 적용이 가능하도록 연내 개정을 추진한다”고 강조했다. 방 차관은 “벤처업계의 다양한 인재 유입을 위해 스톡옵션 부여대상을 확대할 수 있도록 벤처기업법 시행령도 연내 조속히 개정하겠다”고 말했다. 정부가 벤처투자 활성화에 나선 것은 투자 위축이 심상치 않다는 판단에서다. 고금리와 경기둔화로 전세계적으로 투자위축이 심화하는 가운데 국내 벤처투자도 지난해 하반기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실적만해도 전년 1분기 대비 60% 이상 감소한 8815억 원에 그쳤다. 투자건수, 피투자기업 수와 기업당 투자액 역시 모두 감소했다. 특히 정부는 M&A·상장(IPO) 시장침체, 경기 불확실성 증가, SVB 파산의 여파로 단기간 투자심리가 회복되긴 쉽지 않다 판단하고 정책 대응에 나섰다. 우선 올해 1월 발표한 중기 금융지원방안 80조 원 공급 계획의 일환으로 10조5000억 원의 자금을 추가 지원하고, 기업은행을 통해 첨단전략산업 투자목적 펀드를 조성하는 한편 한국거래소 등과 코넥스 상장(추진)기업 투자 펀드를 추가 조성키로 했다. 중기부, 문체부, 환경부 등 관계부터는 또 올해 모태펀드에 1조 원 이상 출자해 약 2조 원 이상 자펀드 조성에도 나설 방침이다. 방 차관도 “2조원 이상의 모태자펀드를 조성하는 한편, 4월 24일 선정된 2023년 1차 모태자펀드부터 투자목표비율 이상 투자하는 경우 추가보수를 지급하는 등 벤처투자 인센티브를 전면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 방 차관은 소비 여건 개선 및 민생안정을 위한 물가대응 노력도 강조했다. 그는 “그간 높은 가격 상승세를 보였던 채소류 등 농산물은 봄철 생산량 증가 등으로 점차 안정세를 회복할 전망이며 수입확대, 할인지원 등을 통해 가격안정을 지속 유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생산 부족으로 가격이 높았던 양파의 경우, 산지 농협 납품단가 지원, 부족물량 수입확대 등을 통해 소비자가격을 3월 대비 15% 낮은 수준으로 관리하고 있다”며 “4월까지 잔여 저율관세할당(TRQ) 물량 645톤을 긴급도입하고, 5월부터 TRQ를 2만톤 증량하는 등 수입조치와 할당관세를 선제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와 감자도 비축물량 방출, 대형마트 할인지원 등과 함께, 5월1일부터 무와 가공용 감자에 대한 할당관세가 적용돼 국내 공급이 확대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방 차관은 마지막으로 “농산물 온라인 도매시장은 산지 유통주체(APC)와 중소형 마트·식자재 업체 등 생산자, 수요자가 직접 거래에 참여해 유통비용이 경감돼 구조적 가격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美 1분기 경제성장률 1.1%… 커지는 침체 경고음
국제 정치·사회 2023.04.28 07:00:00올해 1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1%에 그치며 시장의 예상을 크게 밑돌았다. 지난해의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급격히 기준금리를 올린 것이 이처럼 가파른 경제성장 둔화로 돌아온 셈이다. 미국 경제가 올 연말 침체기에 접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퍼질 것으로 보인다. 미 상무부 경제통계국은 27일 올 1분기 GDP 성장률(속보치)이 전기 대비 연율 기준 1.1%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3개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이어갔지만 금융시장 전문가들의 전망을 크게 밑돈다. 로이터와 다우존스는 2.0%, 블룸버그는 1.9%의 성장률을 전망한 바 있다. 이는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에 기록한 2.6%보다도 큰 폭으로 줄어든 수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장 전망을 하회하는 성장률에 대해 “연준이 높은 인플레이션 속에 수요 억제를 위해 1년간 공격적으로 통화 긴축을 추진한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전했다. 낮은 GDP 성장률을 이끈 것은 기업 투자 둔화와 재고 감소였다. 세부적으로는 재고가 2.26% 줄었고, 국내 민간투자는 12.5%나 줄었다. 민간투자 감소 폭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래 가장 크며, 재고 감소 폭은 2년만에 가장 컸다. 반면 개인소비지출은 3.7% 늘었고 수출은 4.8% 증가했다. 이처럼 높은 소비지출이 투자 부진을 상쇄하며 성장률을 이끌었지만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의 여파로 식기 시작했고 소비지출은 2월과 3월 잇따라 감소했다. 3월에는 주택 판매와 제조업 생산이 줄었고 노동시장 고용 동향도 점차 가라앉았다. 1분기 성장률이 이처럼 낮게 나오면서 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의 따른 여파로 올해 경기가 냉각될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제프리 로치 LPL파이낸셜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경제방송 CNBC에 “최근 소비지출 약화로 미국 경제가 변곡점에 다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실리콘밸리은행(SVB)·시그니처은행 파산에서 시작된 미국 금융권의 혼란에 따른 신용경색 우려가 더해지면서, 올해 말 경기침체로 이어질 가능성마저 배제할 수 없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은행 파산에 따른 은행의 스트레스가 경제를 짓누르는 가운데 기업과 가계대출 여건 강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고 밝혔다. GDP 성장률은 연준이 기준금리 결정에 중요하게 고려하는 지표인 인플레이션과 노동시장의 상황을 보여준다는 점에서도 주목됐다. FT는 “연준이 다음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마지막으로 기준금리 25bp(1bp=0.01%포인트) 인상을 결정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후 금리 인상이 멈추면 연준은 최근 SVB 파산으로 인한 신용 경색의 심각성을 파악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이같은 급격한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플러스 성장을 이어갔다는 점에서 연준이 인플레이션 압력 통제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시장이 안도할 가능성도 있다고 FT는 덧붙였다. 한편 이날 공개된 미국의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대비 1만6000건 감소한 23만건으로 WSJ 전망치인 4000건을 크게 웃돌았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계속 청구건수는 185만8000건으로, 시장 전망치는 187만 건이었다. 노동시장이 둔화하고는 있지만 그 속도가 연준이 바라는 수준에는 못 미친다고 해석되는 대목으로, 1분기 성장률 둔화와 맞물려 향후 연준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데 고민을 안길 전망이다. -
[해외 칼럼]美 금리 인상의 부수적 피해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3.04.28 06:00:00미국 전역에서 돈줄이 마르는 소리가 들리는가. 자금 경색이라고 표현하기가 거북하다면 유동성 축소 혹은 긴축 정도로 해두자. 아무리 에둘러 말해봤자 결론은 돈 빌리기가 어려워졌다는 얘기다. 3월 주요 지역 은행이 무너진 여파로 기업 및 소비자들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따르면 3월 후반 2주 사이 은행 여신이 무려 1000억 달러 이상 줄었다. 2주 단위의 은행 여신 감소 규모로는 반 세기 만에 나온 진기록이다. 같은 2주간 상업 및 산업 대출은 물론 상업용 부동산 대출과 은행의 주택담보대출도 사상 최대 폭으로 하락했다. 이는 놀라운 일이 아니다. 대출 감소는 부분적으로 예금 부족에서 비롯된다. 사모펀드사인 아폴로의 수석이코노미스트 토르스텐 슬로크의 추산에 따르면 1년 전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한 후 금융권에서 빠져나간 예금액은 거의 1조 달러에 달한다. 일부 경제 분석가들은 실리콘밸리은행(SVB)이 법정관리로 넘어간 데 따른 과장된 수치가 지표에 반영된 결과라며 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지만 다른 연성 지표들 역시 신용 경색을 가리킨다. 예를 들어 1년 전보다 대출이 힘들어졌다고 보고한 가구의 비중은 뉴욕연방준비은행이 서베이를 시작한 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전국자영업자연맹(NFIB)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베이에서 대출받기가 그 직전에 돈을 빌렸을 때보다 어려워졌다고 답한 업체의 비중이 늘어났다. 구체적인 예는 또 있다. 최근 방문한 몇몇 도시에서 필자는 매장 전면에 대출금리 안내문을 붙인 소매은행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음을 확인했다. 대신 은행 창구는 양도성예금증서(CD)에 고율의 이자를 지급한다는 안내 정보로 뒤덮였다. 이는 시중은행이 대출보다 자금 유치에 더 신경을 쓴다는 신호다. 물론 이런 추세는 SVB 파산의 후유증을 털어내고 금융계가 제 위치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시적 현상일 수 있다. 결과적으로 SVB 파산은 금융 시스템에 어마어마한 충격을 줬다. 예금보험에 가입되지 않은 소형 은행의 많은 예금주들이 SVB와 시그니처은행의 파산에 충격을 받고 대형 은행이나 머니마켓펀드로 이동했다. 파산 공포는 같은 중소 지역은행인 퍼스트리퍼블릭으로 옮겨 붙어 이 은행의 주가 폭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런 추세가 조만간 진정되더라도 최근 몇 년간 이어진 느슨한 금리 환경을 고려할 때 긴축 금융은 불가피해 보인다. 따지고 보면 연준의 연이은 금리 인상은 수요를 냉각시켜 소비자와 기업이 부채질하는 가격 상승이 멈추도록 자금 조달 환경을 팽팽하게 조인다. 다시 말해 차입을 어렵게 만드는 것은 결함이 아니라 연준 인플레이션 대책의 특징이다. 문제는 금리 인상으로 초래되는 부수적 피해다. 연준의 금리 인상은 뒤늦은 만큼 공격적이었고 이는 불유쾌한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위험은 도처에 도사리고 있다. 예를 들어 소형 은행들은 상당한 상업용 부동산대출을 해준다. 사무실 공실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을 볼 때 이 같은 대출은 상당 부분 불건전해 보인다. 게다가 올해 만기 도래하는 상업용 모기지 건수는 기록적인 수준이다. 임차인들은 치솟은 금리에 적응하느라 안간힘을 쓰고 분석 전문가들은 채무 불이행의 파도가 덮칠 것을 우려한다. 채무 불이행 사태는 소형 대출은행은 물론 이곳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영세 업체에도 커다란 고통을 안겨준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미국 내 대부분의 카운티에서 소형 은행이 영세 업체 대출금의 90%를 제공한다. 이런 요인들은 이미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 연준이 당면한 도전은 이들이 경제 성장에 미치는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 인플레이션을 신속히 잡기 위한 필요조건에 우리가 어느 정도 근접했는지를 정확히 파악하는 일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인플레이션은 추가 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시사한다. 연준은 올해 말 완만한 경기 침체가 올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연준이 더 이상의 금리 인상을 원치 않을 것이라는 추측을 낳는다. 이 때문에 많은 금융 거래인들은 연준이 올 하반기에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한다. 앞서 말했듯이 연준의 다음 선택이 무엇이든, 관점에 따라 일부 측면에서는 분명히 잘못된 결정이 될 것이다. -
美 1분기 1.1% 성장… 전망치 절반에 그쳐
국제 정치·사회 2023.04.27 22:30:51올해 1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1%에 그치며 시장의 예상을 크게 밑돌았다. 소비지출이 크게 늘었지만, 지난해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급격히 기준금리를 올린 영향이 가파른 경제성장 둔화로 이어진 것이란 분석이다. 미 상무부 경제통계국은 27일 올 1분기 GDP 성장률(속보치)이 전기 대비 연율 기준 1.1%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3개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이어갔지만 금융시장 전문가들의 전망을 크게 밑돌았다. 당초 로이터와 다우존스는 2.0%, 블룸버그는 1.9%의 성장률을 전망한 바 있다. 이는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에 기록한 2.6%보다도 큰 폭으로 줄어든 수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장 전망을 밑돈 성장률에 대해 “연준이 높은 인플레이션 속에 수요 억제를 위해 1년간 공격적으로 통화 긴축을 추진한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전했다. 낮은 GDP 성장률을 이끈 것은 기업 투자 둔화와 재고 감소였다. 세부적으로는 재고가 2.26% 줄었고, 국내 민간투자는 12.5%나 줄었다. 민간투자 감소 폭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래 가장 크며, 재고 감소 폭은 2년만에 가장 컸다. 반면 개인소비지출은 3.7% 늘었고 수출은 4.8% 증가했다. 이처럼 높은 소비지출이 투자 부진을 상쇄하며 성장률을 이끌었지만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의 여파로 소비지출은 2월과 3월 잇따라 감소했다. 3월에는 주택 판매와 제조업 생산이 줄었고 노동시장 고용 동향도 점차 가라앉았다. 1분기 성장률이 시장 전망치의 절반 수준으로 추락하면서 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른 여파로 올해 경기가 냉각될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제프리 로치 LPL파이낸셜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경제방송 CNBC에 출연해 “최근 소비지출 약화로 미국 경제가 변곡점에 다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실리콘밸리은행(SVB)·시그니처은행 파산에서 시작된 미국 금융권 혼란에 따른 신용경색 우려가 더해지면서, 올해 말 경기침체로 이어질 가능성마저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은행 파산에 따른 은행의 스트레스가 경제를 짓누르는 가운데 기업과 가계대출 여건 강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고 밝혔다. GDP 성장률은 연준이 기준금리 결정에 중요하게 고려하는 지표인 인플레이션과 노동시장의 상황을 보여준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FT는 “연준이 다음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마지막으로 기준금리 25bp(1bp=0.01%포인트) 인상을 결정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후 금리 인상이 멈추면 연준은 최근 SVB 파산으로 인한 신용 경색의 심각성을 파악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이같은 급격한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플러스 성장을 이어갔다는 점에서 연준이 인플레이션 압력 통제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시장이 안도할 가능성도 있다고 FT는 덧붙였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1분기 GDP와 관련해 “미국 경제가 꾸준하고 안정적인 성장으로 전환된 가운데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전반적인 성장 속도가 둔화됐음에도 1분기에 개인의 실질 가처분 소득은 증가했으며 미국 소비자들은 지출을 계속했다”며 "(지난) 분기 동안 미국 경제는 매달 30만개의 일자리를 추가했고 실업률은 50년만에 최저치에 근접했으며 미국인의 노동 참여는 15년 내 가장 높다”고 말했다. 전날 재선 도전을 선언한 바이든 대통령이 경기 둔화 우려가 나오자 자신의 경제 정책 방어에 나선 모습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공개된 미국의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 보다 1만6000건 감소한 23만건으로 WSJ 전망치(4000건)을 크게 웃돌았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계속 청구건수는 185만8000건에 달해 시장 전망치(187만 건)을 소폭 밑돌았다. 노동시장이 둔화하고는 있지만 그 속도가 연준이 바라는 수준에는 못 미친다고 해석되는 대목으로, 1분기 성장률 둔화와 맞물려 향후 연준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데 고민을 안길 전망이다. -
박해일, 내가 그렇게 잘생겼습니까? [SE★포토]
서경스타 포토 2023.04.27 20:09:14배우 박해일이 27일 오후 전주 완산구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진행된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JIFF) 개막식 레드카펫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지원 꺼리는 美정부·대형은행…퍼스트리퍼블릭 생존 적신호
국제 경제·마켓 2023.04.27 18:10:20미국 금융 당국이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의 붕괴를 유도하는 수순에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자산 매각과 출자 등 각종 자구 노력이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미국 정부도 발을 빼고 있다는 것이다. 주식시장은 퍼스트리퍼블릭의 생존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26일(현지 시간) 퍼스트리퍼블릭 측이 지난달 300억 달러의 예금을 지원했던 월가 대형 은행과 접촉해 자산 매입을 제안했지만 성사되지 않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은 퍼스트리퍼블릭이 최소 4개 은행과 만났으나 그 중 3곳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자산 일부를 인수하지 않는 한 지원이 곤란하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전했다. 정부의 지원 가능성도 낮다. CNBC는 이날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 정부가 퍼스트리퍼블릭 문제에 대한 개입을 꺼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손을 떼는 차원을 넘어 정부에서 사실상 퍼스트리퍼블릭의 시장 퇴출을 유도하는 분위기가 탐지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FDIC가 퍼스트리퍼블릭의 건전성에 대한 평가 등급을 하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경우 퍼스트리퍼블릭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전통적 자금 공급 시스템인 할인창구(discount window)는 물론 지난달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새로 마련된 은행기간대출프로그램(BTFP)도 이용하지 못할 수 있다. 퍼스트리퍼블릭의 마지막 자금 공급줄이 끊긴다는 의미다. 통신은 “FDIC는 퍼스트리퍼블릭이 자체적으로 거래를 성사시킬 수 있도록 시간을 주고 있다”며 “성과 없이 몇 주가 흐르면서 이 같은 방안을 점점 더 저울질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거론되는 다른 자구안들도 이행되기 쉽지 않은 분위기다. 대형 은행들이 예금으로 지원했던 300억 원을 출자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됐지만 단순히 손실을 떠안는 방안이라는 점에서 꺼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11개 대형 은행 입장에서는 출자 전환보다 계속 예금 형태로 유지할 경우 자금을 보전할 가능성이 남는다. 퍼스트리퍼블릭이 문을 닫더라도 무보험 예금을 정부가 보장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퍼스트리퍼블릭이 사실상 붕괴 수순을 밟는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대로는 분기별 손실이 지속되고 인력과 고객이 유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드리븐리서치 애널리스트인 돈 빌슨은 “시간은 퍼스트리퍼블릭의 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퍼스트리퍼블릭 주가는 29.75%나 급락했다. 시가총액은 이날 약 11억 달러로 400억 달러 이상이었던 정점(2021년 11월) 대비 40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경제 매체 배런스는 “퍼스트리퍼블릭은 견뎌낼 것이라고 하지만 투자자들은 확신이 없다”고 말했다. -
HCA 헬스케어, 소리 없이 강한 기업[서학개미 리포트]
증권 국내증시 2023.04.27 18:04:08HCA 헬스케어는 미국의 대표적인 의료 시설 보유·운영사로 미국과 영국에서 180개의 병원과 2300개의 치료·수술 시설을 확보하고 있다. 미국 내 긴축 사이클이 아직 끝나지 않은 데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로 경기 침체 우려는 깊어지고 있다. 하지만 병원 등을 운영하는 의료 사업은 경기 침체와 무관하게 꾸준한 수익을 올리는 섹터로 꼽힌다. HCA 헬스케어의 의료 수요가 항상 견조했던 것은 아니다. 코로나19 확산 직후에는 이동이 제한됐고 의료 시설 운영이 정상화되지 않아 진료·수술 건수가 급감했다. 이후에는 인력 부족과 임금 인상에 따른 비용 부담이 수익성 약화 요인이 됐다. 올 들어서는 미국 의회의 부채한도 논의가 지속되며 공공의료 보험에 대한 지원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도 확산됐다. 다만 4월 실적 발표를 통해 HCA 헬스케어의 진료·수술 건수가 회복되고 비용 부담이 완화하는 것이 확인됐다. HCA 헬스케어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4.3% 증가한 155억 9000만 달러,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전년 대비 19.7% 증가한 4.93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각각 시장 전망치인 152억 6000만 달러, 3.95달러를 모두 상회한 것이다. 특히 1분기 1억 7500만 달러의 배당금 지급과 8억 4600만 달러의 자사주를 매입하며 안정적인 주주환원책을 이어간 것도 긍정적이다. HCA 헬스케어는 파업과 임금 인상 부담이 제기됐으나 최근 20%의 인력 감원 계획을 공개했다. 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던 인건비 부담이 일정 부분 해소될 디딤돌이 마련된 것이다. 비용 감소에 이어 디지털 진료를 포함한 의료 서비스 다각화를 통해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책에 따른 수혜 기대감도 있다. 2024년 미국 예산안에 따르면 2022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5.4%에 불과했던 의료비(메디케어 및 메디케이드) 비중이 5년 뒤 5.7%, 10년 뒤 6.5%까지 높아질 것으로 제시됐다. 조 바이든 대통령 집권 이후 정부 지원이 지속돼 의료보험 가입자 수도 늘었다. 2024년 대선을 앞두고 의료 정책은 계속 논의될 것으로 예상되나 장기적으로 의료 시설에 대한 접근성은 높아지는 추세다. HCA 헬스케어는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15.5배까지 높아진 만큼 단기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겠지만 장기 상승 여력은 여전히 높다고 판단한다. 주력 사업의 매출 성장이 기대되고 대형 의료 시설 간 네트워크 강화를 통해 수익성 높은 신규 서비스 도입도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경쟁 업체 대비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고 은행 사태 장기화에도 현금 흐름이 양호한 기업이라는 점도 매력적이다. 미국 정부의 부채한도 논의가 지속되며 의료 서비스 기업의 주가가 하락한 지금이 매수를 검토할 만한 시기다. -
한은 “SVB 사태 같은 뱅크런 불안해 할 필요 없어…실시간으로 모니터링”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3.04.27 12:00:00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한 외신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과 같은 사태가 발생하면 예금 인출 속도가 100배는 더 빠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우리나라는 모바일·인터넷 뱅킹이 잘 발달해 있는 만큼 모바일 뱅크런이 훨씬 더 빠르게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한은은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자금 이체 현황을 파악하고 있는 만큼 불안할 필요가 없다고 진화에 나섰다. 김준철 한은 결제정책부장은 27일 지급결제보고서 설명회에 참석해 “SVB 관련해 예금이 급격히 인출될 수 있는 사태가 있어 은행 간 자금 이체가 잘 이뤄지고 있는지 모니터링하는 체제를 구축했고 주말이나 야간에 대규모 자금 이체가 이뤄질 경우도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종렬 한은 부총재보도 “은행끼리 주고받는 자금 순이체한도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면서 70%가 넘으면 경고를 하고 이체 한도를 늘리게 하는 등 관리를 하고 있다”며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있지만 SVB 사태 이후 자금 인출이 문제된 적 없고 이날도 안정적인 것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한은은 이연차액결제(DNS) 방식으로 처리되는 신속자금이체도 실시간총액결제(RTGS) 방식으로 바꿔 신용 리스크를 줄인다는 방침이다. 현재 금융소비자 간 자금 이체는 실시간으로 처리되지만 금융기관 간 최종결제는 다음 영업일 11시에 이뤄진다. 금융기관이 먼저 자금을 지급하고 다른 금융기관으로부터 나중에 받기 때문에 일정 기간 신용 리스크를 안게 될 뿐만 아니라 이를 관리하는 과정에서 담보를 부담해야 하는 문제도 있다. 현재 차액결제이행용 담보제공비율은 70%로 담보 납입 규모는 57조 6000억 원인데 2025년 8월 이후 100%로 인상되면 82조 3000억 원까지 늘어난다. RTGS 방식은 고객 간 자금 이체와 동시에 한은 결제망 참가기관끼리 최종결제까지 완결하기 때문에 신용 리스크를 원천적으로 제거하게 된다. RTGS 방식의 신속자금이체시스템 글로벌 도입이 확산하면서 미국과 유로지역을 중심으로 국가 간 연계 논의도 RTGS 방식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한은은 내부적으로 2028년까지 RTGS를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RTGS가 도입되면 차액결제이행용 담보제공비율도 점차 낮아질 전망이다. 한은 관계자는 “최적의 시스템 설계 방안과 시스템 도입 시점을 포함한 RTGS 방식의 신속자금이체시스템 구축 종합 계획을 올해 안에 수립할 예정”이라며 “국제 사회에서 활발해지고 있는 신속자금이체시스템의 국가 간 연계 논의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고 했다. -
진승호 KIC 사장 “스페이스X 폭발해도 또 하는게 미국…테크산업 여전히 유망”
국제 경제·마켓 2023.04.27 09:00:00“기본적으로 미국의 경제(역량)에 대해 긍정적으로 봅니다. 만약 테크 분야가 이대로 약화된다면 미국 경제 전체의 비전이 없는 것이겠지요.” 진승호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이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중장기적으로 미국 경제가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보기술(IT) 등 테크 분야가 계속해서 미국의 혁신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보면서다. 진 사장은 26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투자 자산군 중 주식 분야에 대한 전망을 묻는 질문에 “단기적으로는 비록 경제에 충격이 있을 수 있겠지만 중장기적으로 보면 테크 분야는 성장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고금리 시대가 도래하면서 테크 업계의 성장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는 시장의 통념에 선을 그은 발언이다. 진 사장은 2000년 대 이후 테크 분야를 발판으로 성장해온 미국의 성공 공식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봤다. 그는 “단순히 내수 소비가 늘어 경제가 성장하는 것은 미국 답지 않은 성장”이라며 “테크 분야에서 새로운 기술이 나오고 (국가적) 성장 동력이 만들어지면서 미국이 성장하는 것”이라며 미국 경제와 테크 분야에 대한 신뢰를 나타냈다. 진 사장은 최근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스페이스엑스의 대형 우주선 스타십(Starship)이 폭발한 사건을 사례로 들었다. 그는 “스타십이 터졌다고 하지만 미국은 한번 실패한다고 그만두는 것이 아니라 성공할 때까지 하는 곳이다. 미국은 예전부터 그랬다”며 “그런 정신이 살아있는 한 미국 경제는 성장한다”고 강조했다. 진 사장은 이와 함께 바이오와 헬스케어 분야를 중장기적으로 성장할 산업으로 꼽았다. 세계 경제와 관련해서는 불확실성을 강조했다. 현재 경제는 살얼음이 낀 강 위를 건너가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진 사장은 “무사히 건널 수도 있지만 한 걸음 더 내디뎠다가 빠지는 경우도 있는 것”이라며 “현재 기준금리가 높아져있기 때문에 굉장히 조심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날 미국에 도착한 후 월가의 투자자문사 에버코어ISI의 회장인 에드 하이먼 등과 만나 나눈 대화를 소개하며 “하이먼 회장 역시 ‘오랫동안 이 분야에 종사했지만 지금은 굉장히 어려운 국면’이라고 토로하고 있다”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에 대한 월가의 전망 편차가 3200에서 4800 까지 벌어질 정도”라고 말했다. 진 사장은 경제의 불안 요인 중 하나로 지난달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 사태 이후 상업용 부동산 등에 미치는 후폭풍을 꼽았다. 그는 “SVB 붕괴 당시 연방준비은행(Fed·연준)과 재무부과 적극적으로 움직였기 때문에 파장을 이 정도로 막을 수 있었던 것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사실 굉장히 큰 문제가 될 수 있었던 사안”이라며 “이에 연준도 인플레이션이라는 기본 목표가 있기는 하지만, 25bp(1bp=0.01%포인트)나 50bp 더 올렸을 때 어떤 문제점이 나타날 지 모르기 떄문에 조심스럽게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체 투자를 늘려온 KIC는 상업용 부동산 추이에 촉각을 세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재 KIC는 400억 달러 규모의 대체 투자 가운데 한자리 수 비율로 부동산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 사장은 “투자한 상업용 부동산 가운데 아직까지 문제가 불거진 부분은 없다”면서도 "금리가 높아진 상태에서 대출 재약정 시점이 되면 여러 어려움이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400억 달러의 대체 투자에서 한 두건 잘못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지만 이 경우에도 전체 수익률에서 미치는 영향은 0.05~0.1% 하락하는 포인트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대체 투자 비중은 계속 확대할 방침이다. KIC의 전체 투자 자산군 가운데 인프라 등 대체 투자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은 진 사장 취임 당시인 2021년 15.3%였지만 지난해는 22.8%로 늘었다. 진 사장은 이를 25% 까지 올릴 계획이다. 지난해 주식과 채권이 동시 하락해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때 대체투자 부문은 플러스 성장하는 등 포트폴리오 관리와 수익성 측면에서 대체 투자 확대의 장점이 분명하다는 게 진 사장의 판단이다. 투자하는 지역도 범위를 넓혀나갈 계획이다. 진 사장은 “그동안 환율 등 여러 사안을 고려해 아시아 지역, 이머징 마켓 투자 비중이 높지 않았다”며 “이제 아시아 경제가 성장하기 때문이 인도를 포함해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투자의 비중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일본과 관련 “이미 세게 3~4위권 경제 규모로 자체의 매력을 가진 시장”이라며 “IT산업 발전에 따라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등 일본 내 유망한 투자들을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진 사장은 미국 동부지역 방문을 마치고 서부 로스엔젤리스(LA)로 이동해 오는 30일부터 열리는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에 참석해 정재계 인사들과 교류한다. 올해 밀컨 콘퍼런스에서는 처음으로 한국 경제에 대해 소개하는 자리가 있을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과 국민연금 관계자들도 참석할 계획이다. -
[데이터로 보는 증시]해외 주요 증시 동향(4월 26일)
증권 해외증시 2023.04.27 08:48:23뉴욕증시는 대형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호조에도 제2의 실리콘밸리은행(SVB)으로 불리는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발 불확실성이 지속하며 혼조 마감했다. 26일(현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보다 228.96포인트(0.68%) 하락한 3만3301.87로 거래를 마쳤다. S&P 500지수는 전일보다 15.64포인트(0.38%) 떨어진 4055.99로, 나스닥지수는 전일보다 55.19포인트(0.47%) 오른 1만1854.35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유럽 증시는 미국 은행권에 대한 우려가 재고조된 영향에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범유럽지수인 유로스톡스50 지수는 전일 대비 30.14포인트(0.69%)% 하락한 4347.71를 기록했다. 영국 FTSE100 지수는 전일대비 38.49포인트(0.49%) 내린 7852.64를, 독일 DAX30 지수는 76.40포인트(0.48%) 하락한 1만5795.73을 나타냈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전일대비 7466.66으로 64.95(0.86%) 하락했다. -
“美정부, 퍼스트리퍼블릭 개입 꺼려”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증권 해외증시 2023.04.27 06:40:0026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마이크로소프트(MS)의 7.2%가 넘는 주가 급등에도 퍼스트리퍼블릭뱅크 주가 폭락에 혼조세로 마감했습니다. 나스닥이 0.47% 오른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각각 0.38%, 0.68% 내렸는데요.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한때 연 3.37% 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3.45%를 넘기도 했습니다. 이날 퍼스트리퍼블릭은 수차례 거래정지가 이뤄졌음에도 29.75% 폭락해 역대 최저치를 새로 썼는데요. 앞으로 며칠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영국은 MS의 블리자드 인수를 불허했는데요. 블리자드 주가가 11.45% 폭락했습니다. 장마감 후 예상을 뛰어 넘는 실적을 내놓은 메타 한때 12% 넘게 올랐는데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가능한 한 빨리 휴전 협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독일 정부는 당초 예상의 2배인 올해 0.4%의 경제성장을 예상한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퍼스트리퍼블릭의 상황을 추가로 알아보고 증시 전망을 전해드리겠습니다. “대형 은행, 대출채권 비싸게 사는 방안 고민”…“FDIC, 연준의 퍼스트리퍼블릭 대출 지원 막는 방안 검토" 최대 이슈인 퍼스트리퍼블릭 상황부터 보죠. 이날 미 경제 방송 CNBC는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측에서 대형 은행들에 도움을 한 번 더 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는데요. 개념은 이렇습니다. 어제 블룸버그가 퍼스트리퍼블릭이 자산 500~1000억 달러를 매각하려고 한다고 한 바 있죠. 3월 말 현재 퍼스트리퍼블릭의 대출 잔액은 약 1730억 달러입니다. 이중 약 1000억 달러가 모기지인데요. 대출과 채권 모두 금리가 낮을 때 보유하게 된 것들이라 지금은 값이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특히 퍼스트리퍼블릭이 재무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지금 팔면 제값을 받기 힘든데요. 이를 대형 은행들이 비싸게 사주는 겁니다. CNBC는 “대형 은행들이 이 과정에서 수십 억 달러의 손해를 볼 수 있다”고 했지요. 언뜻 대형 은행이 이 카드를 받아들일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이들 은행은 퍼스트리퍼블릭에 300억 달러의 예금이 들어가 있습니다. 발목이 잡혀 있죠. 처음부터 시작이 안 좋았던 건데요. 만약 퍼스트리퍼블릭이 자산 매각에 실패해 영업정지를 당하면 두 가지 길이 있습니다. 첫째, 미 연방보험공사(FDIC)가 실리콘밸리은행(SVB) 때처럼 특별히 전액 예금보장을 해주는 겁니다. 둘째는 FDIC가 별도의 예금보장을 해주지 않는 거죠. 첫 번째의 경우 300억 달러는 살릴 수 있지만 별도의 예금보험료 부담이 생깁니다. FDIC는 현재 SVB와 시그니처뱅크 전액 보장에 225억 달러를 썼습니다. 여기에 퍼스트리퍼블릭 전액보장에 따른 추가 보험료를 납부해야 할 수 있는데요. 미 정부 입장에서는 월가 대형 은행을 살리기 위한 일을 했다는 비난을 받을 수 있죠. 두 번째는 더 심각합니다. 대형 은행은 300억 달러 예금 가운데 상당 수를 잃을 수 있죠. 계산기를 두드려보면 채권을 비싸게 사서 막는 게 나을 수도 있다는 건데요. CNBC는 “미국 정부가 퍼스트리퍼블릭을 살리는 일에 개입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는 민간 차원에서 해결하라는 뜻인데요. 블룸버그는 “FDIC가 퍼스트리퍼블릭에 대한 자체 평가등급을 낮출 수 있으며 이는 퍼스트리퍼블릭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할인창구 대출이나 이번에 새로 만든 은행기간대출프로그램(BTFP) 접근을 제한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여기에도 두 가지 의미가 있는데, 퍼스트리퍼블릭과 대형 은행에 거래를 빨리 끝내라는 압력을 주면서 만에 하나 생길 수 있는 영업정지를 대비하려는 거죠. 영업정지를 당할 수 있는 은행에 정부 자금을 더 빌려준다는 건 말이 안 될 겁니다. 연준은 은행의 자본과 감독 등급을 고려해 돈을 빌려주는데요. 이는 대출 횟수와 기간에 영향을 주죠. 결국 여진이 지속할 수밖에 없습니다. 퍼스트리퍼블릭을 둘러싼 거래가 최종 결렬되고 FDIC마저 전액 예금보장을 하지 않을 경우 다시 한번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 사태)이 벌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인데요. 대형 은행 주주들은 퍼스트리퍼블릭 추가 지원에 배임 문제를 제기할 수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평가처럼 무엇 하나 쉬운 길이 없는데요. 밥 미쉘 JP모건 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근의 은행 위기는 퍼스트리퍼블릭 뿐만 아니라 금융권 전체의 문제기도 하다. 나는 이것이 퍼스트리퍼블릭에만 제한돼 있다고 말하는 이들은 순진하다(naive)고 생각한다”며 “지역은행들은 지금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와 연방주택대출은행에 극도로 의존하고 있는데 이런 상황이 언제 (완전히) 끝날지 모른다”고 지적했습니다. “3월 내구재 항공기 덕에 깜짝 상승했지만 기업투자 -0.4%”…“금리상승으로 인한 리스크, 그림자 금융에도 초점 맞춰야” 물론 이날 다른 지역은행인 팩 웨스트는 주가가 7.47% 폭등했습니다. 3월 말 현재 예금이 작년 말 대비 57억5000만 달러 감소했지만 4월 들어 7억 달러 증가했다는 발표 때문인데요. 하지만 2차 효과인 지역은행의 대출 축소와 상업용 부동산, 나아가 그림자 금융 쪽의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리서치 헤드는 “회계처리 문제와 별도로 현실은 대출과 채권의 가치가 (금리상승으로) 훨씬 낮고 누군가는 그 손실을 감당해야 한다는 점”이라며 “은행이든 비은행이든 같은 위험에 직면해 있다. 은행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그림자 금융이란 규제 사각지대에 있는 비은행 금융사나 금융상품을 뜻합니다. 각종 펀드나 신탁, 자산유동화 상품을 의미하는데요. 연기금과 생명보험사, 헤지펀드 등도 포함되죠. 그레그 입 월스트리트저널(WSJ) 수석 경제논설위원은 “지금의 은행 문제는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 그림자 은행은 빠르게 성장했고 은행과 마찬가지로 높은 금리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지난해 9월 영국의 연기금 손실과 한국의 레고랜드 사태를 언급했는데요. 그는 “은행 파산의 드라마가 아니더라도 금융시장에 긴장감이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크리슈나 구하 에버코어ISI 부회장은 “퍼스트리퍼블릭 문제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5월 금리인상을 건너 뛰고 6월에 금리를 올리겠다는 신호를 보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지만, 앞서 미국 정부가 퍼스트리퍼블릭 개입을 최대한 꺼리고 있다는 것을 보면 미 정부가 퍼스트리퍼블릭의 영업정지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기준금리에 영향을 줄 큰 사안으로 본다면 그냥 놔두지는 않겠죠.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때도 그랬고 아직 통화정책과 금융안정을 별도로 대응한다는 방침도 바뀐 게 없는데요.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5월 0.25%포인트(p) 금리인상 확률이 오후2시12분 현재 76.7%입니다. 실제 인플레이션 우려는 여전하죠. 이날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경기침체 없이는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인 2%로 되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는데요. 그는 이날 “최근의 은행 위기가 연준의 금리인상 작업의 효과를 내는 신용축소로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코로나19 때의 대규모 재정부양과 저금리가 미국을 2% 인플레이션 국가에서 5% 인플레 국가로 바꿔놓았다. 경제가 크게 둔화하지 않는 한 2% 인플레 타깃으로 가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부채한도 도달에 따른 연방정부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에 대해 “기술적 디폴트 확률은 2~3% 수준이며 실제로 발생하더라도 재빨리 해결될 것”이라며 "인플레를 다루는 과정이 의미 있는(meaningful) 수준의 경기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는데요. 이날 공화당 주도의 하원은 10년 간 정부 예산을 약 14% 깎는 대신 내년까지 부채한도를 올리는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예산축소에 반발하면서 이를 거부하겠다고 하고 있는데요. 3월 내구재 수주는 예상보다 높았습니다. 보잉사의 항공기 수주에 힘입어 3월 내구재 수주가 전월 대비 3.2% 상승했는데요. 블룸버그통신 집계치 중앙값이 0.7%였습니다. 2월 수치는 -1.0%에서 -1.2%로 조정됐는데요. 내구재는 3년 이상 쓸 수 있는 물품을 말합니다. 오래 쓰는 물건인 만큼 경기선행 지표로 여겨지는데요. 바산트 프라부 비자 카드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소비자들이 여전히 좋은 상태에 있다. 여행과 엔터테인먼트를 포함해 서비스 전반에 걸친 지출이 매우 강하다”고 전했습니다. “엇갈리는 1분기 GDP 전망: 월가 2.0%, 애틀랜타 연은 1.1%”…“미 증시 추가 상승 위해서는 어닝 더 좋아야” 다만, 내구재를 볼 때는 항공기와 국방의 변동성이 워낙 크기 때문에 이를 발라 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이번 3월 내구재 자료는 투자 쪽을 눈 여겨 봐야 하는데요. 항공기를 제외한 비국방 자본재 수주가 0.4% 하락해 예상(-0.1%)을 밑돌았죠. 2월 수치도 기존의 -0.1%에서 -0.7%로 내려왔습니다. GDP 계산에 쓰이는 항공기 제외 비국방 자본재 출하도 -0.4%로 월가 전망(0.1%)을 하회했는데요. 블룸버그는 “경기가 둔화하고 대출 조건이 강화되면서 많은 기업들이 투자 계획을 철회하고 있다”며 “이코노미스트들은 자본 지출의 감소를 경기침체의 주요 요인으로 보고 있기도 하다”고 설명했습니다. ‘GDP=가계지출+기업투자+정부지출+순수출(수출-수입)’인데요. 내일인 27일 나올 1분기 GDP를 보면 경기 흐름에 대한 이해가 더 깊어질 수 있습니다. 시장의 전망은 다소 엇갈리는데요. 이날 기준 블룸버그통신 1분기 GDP 집계치는 연율 기준 2.0%입니다. 최저치가 0.4%, 최대는 3.5%인데요. 가장 최근인 이날 전망치로는 웰스 파고가 0.8%, TD증권 1.2%, UBS 증권 1.5%, JP모건증권 2.6% 등입니다. 범위가 넓죠. 베로니카 클라크 씨티그룹 이코노미스트는 “27일 나올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2.3%가 될 것으로 예상하며 가계소비가 강할 것”이라며 “소비 5.0% 증가를 전망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반면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은 이날 미국의 1분기 GDP 전망치를 1.1%로 낮춰 잡았는데요. 지난 18일에는 2.5%였습니다. WSJ은 “1분기 GDP에 실망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했는데요. 2.1%를 점치고 있는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금까지는 경제가 회복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앞으로 훨씬 더 느린 성장이 예상된다”며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성장률이 1% 수준이고 일자리 증가는 정체되며 실업률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좋은 것으로는 이번이 마지막일 수 있다는 말이죠. 내일 나올 지표 전망치를 좀 더 보면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24만8000건으로 전주(24만5000건)와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최소 2주 연속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계속 청구건수도 186만8000건으로 3000건 정도만 증가했을 것으로 예측되는데요. 1분기 GDP 물가지수는 3.7%로 전기(3.9%)보다 다소 감소했을 것으로 나옵니다. 시장 상황 더 보면, 존 우즈 크레디트 스위스 그룹의 아시아 태평양 CIO는 “시장은 어닝 이야기 중 일부에 매우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미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경기둔화를 간과하고 있는 것 같다”며 “여러 기술적 신호에 따르면 위험을 회피해야 하는 시기”라고 했습니다. 이날 나스닥이 상승하긴 했지만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투자 전략 애널리스트는 “어닝이 시장을 더 끌어올리기에는 충분하지 않다”며 “주가가 한 단계 더 오르기 위해서는 더 좋은 어닝이 있어야 한다. 특히 다른 역풍이 있을 때는 더 그렇다” 했는데요. 물론 모든 주식에 조심하라는 건 아닙니다. 조시 브라운 루트홀츠 자산운용의 최고경영자(CEO)는 “인공지능(AI)에 대한 거품이 커질 수 있는데 MS 주식은 안전하게 AI에 투자하는 방법”이라고 했는데요. 퍼스트리퍼블릭이 오늘 부로 되돌아 오기 힘든 강을 건넌 만큼 이번 주 어떤 추가적인 움직임이 나올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네이버 기자구독을 하시면 월가와 미국 경제, 연준에 관한 소식을 빠르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는 매주 화~토 오전7시5분에 서울경제신문 유튜브 채널 ‘서경 마켓 시그널’에서 생방송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美 금융기관 '어닝 비트' 절반도 안돼…S&P500 0.38%↓[데일리국제금융시장]
증권 해외증시 2023.04.27 06:10:47일부 빅테크의 실적 호조에도 전반적으로 은행권 혼란에 따른 경제 불안 심리가 뉴욕증시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 26일(현지 시간) CNBC에 따르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28.96포인트(-0.68%) 하락한 3만3301.87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5.64포인트(-0.38%) 떨어진 4,055.99를 기록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5.19포인트(+0.47%) 오른 1만1854.35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 시장을 짓눌렀던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주가는 또다시 29.75% 폭락했다. 퍼스트 리퍼블릭의 주가 폭락에 지난달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 공포가 재점화됐다. 장종료 직후 실적을 발표한 메타는 1분기 매출 286억5000만 달러로 시장 전망치 276억5000만 달러를 뛰어넘었다. 일간 평균 이용자수도 20억4000만명으로 예상치(20억1000만명)보다 높았다. 주당순이익(EPS)은 2.20달러를 나타냈다. 메타의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12% 이상 상승 거래 중이다. 영국 경쟁 당국이 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를 반대하고 나섰다는 소식은 블리자드의 주가만 눌렀다. 블라지드의 주가는 이날 11% 이상 하락한 반면 마이크로소프트(MS)는 전날 장 마감 후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과 주당 순이익을 발표하면서 이날 7% 주가가 상승했다. 이번 실적 시즌은 비금융기업과 금융기업의 성적표과 엇갈리고 있다. 비스포크에 따르면 149개 비금융기업 중 83%가 예상 주당순이익(EPS)를 상회했고 72%가 매출 전망을 넘어섰다. 이에 비해 금융 부문 기업은 91곳 중 57% 만에 EPS를 넘어섰고, 매출 전망을 상회한 곳의 비율은 46%에 그쳤다. 3월 내구재 수주는 전월보다 3.2% 증가한 2764억 달러로 석 달 만에 증가하고 시장의 전망치 0.5%를 웃돌았지만 시장 심리를 뒤바꾸지는 못했다. 3월의 호조가 보잉의 여객기 수주가 몰린 덕으로 이를 제외하면 성장률은 0.5%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미국채 수익률은 전날의 급격한 하락세에 대한 대응으로 소폭 상승했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3.2bp(1bp=0.01%포인트) 상승한 3.429%를 기록했다. 기준금리에 민감한 2년만기 국채 금리는 2.1bp 오른 3.924%를 기록했다. 주요 암호화폐는 상승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1.6% 오른 2만8017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이더리움은 0.3% 올라 1841달러에 거래 중이다. 뉴욕유가는 은행권에 대한 우려로 경기가 더욱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에 하락했다. 2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77달러(3.59%) 하락한 배럴당 74.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원유재고가 시장의 예상보다 더 많이 줄었다는 소식도 유가를 끌어올리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지난 21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505만4000배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70만 배럴 감소할 것이라고 본 시장의 전망치를 7배 가량 상회했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은행 우려가 없었더라면 대체로 원유 가격은 매우 강세 쪽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써클 CEO, “USDC 가치 하락은 美 규제 때문”
블록체인 블록체인 2023.04.26 17:31:14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인 써클이 USDC 스테이블 코인의 가치 하락은 미국의 규제가 초래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25일(현지 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써클의 최고경영자(CEO)인 제레미 앨리어는 가상자산 산업에 대한 미국의 과도한 규제와 규제 당국의 은행 시스템 우려를 언급하며 USDC의 가치가 감소했다고 말했다. 앨리어는 “미국 내 투자자들은 현지 규제를 최대한 피하려고 하는데 그러한 현상이 USDC의 시장 가치 하락에 많은 영향을 주는 것”이라고 했다. USDC는 여전히 가상자산 시장에서 영향력이 강한 상품이지만 최근 규제 당국의 단속 등으로 인해 주요 지표에서의 입지를 잃어가는 것도 사실이다. 업계 데이터에 따르면 연초 이후 USDC의 총공급량은 약 100억 달러 가까이 감소하며 현재 300억 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에 반해 USDC의 라이벌로 꼽히는 UDST는 총 825억 달러가량의 공급 실적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입지를 다지고 있다. 올해 초 써클은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과 동시에 미국 내 금융 위기에 함께 휘말렸다. 써클이 USDC를 지원하는 준비금의 일부 중 33억 달러가 SVB에 안전하게 보관됐다고 발표하면서다. 이후 며칠 간 USDC의 가치는 0.88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
연체율 불안한 비은행권, 2분기 대출 문턱 높인다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3.04.26 12:00:00상호저축은행과 상호금융조합 등 비은행권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오르는 등 불안이 확산하자 2분기 중 대출 문턱을 높일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대출 여력이 늘어난 은행권은 기업과 가계에 대해 대출 창구를 활짝 열어둘 것으로 보인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중 대출행태 전망 등을 조사한 결과 국내은행의 대출 태도는 기업·가계에 대해 완화 기조를 이어가는 반면 비은행금융기관 대출 태도는 모든 업권에서 강화될 전망이다. 이번 조사는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가 발생한 지난달 10일부터 21일 동안 국내 204개 금융기관의 여신업무 총괄 담당 책임자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행태지수를 살펴보면 상호저축은행(-33), 신용카드회사(-7), 상호금융조합(-22), 생명보험회사(-20) 등으로 나타났다. 해당 지수가 마이너스(-)이면 대출 심사를 강화하겠다는 응답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비은행권이 일제히 대출 심사를 강화하기로 한 것은 연체율 상승 등으로 수익성과 대출건전성 저하 우려가 커지면서 관리에 나섰기 때문이다. 비은행권은 높은 대출금리로 인한 차주의 채무 상환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부동산 경기 부진으로 비은행금융기관의 연체율이 모든 업권에서 상승하고 있다. 상호저축은행 연체율은 2021년 말 2.50%에서 지난해 말 3.40%로 올랐고, 상호금융조합도 1.40%에서 2.21%로 상승했다. 비은행금융기관은 차주 신용위험이 커지면서도 대출 수요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상호저축은행, 신용카드회사, 생명보험회사 등을 가계 생활자금이나 기업 운전자금을 중심으로 대출 수요가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은행권은 비은행권과 사뭇 다른 전망이다. 국내 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11에서 8로 소폭 하락했으나 여전히 플러스(+)를 이어갔다. 기업대출에 대해서는 예대율규제 완화 연장으로 대출 여력이 늘어난 가운데 은행 간 시장확보 경쟁으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대출 경쟁이 나타날 전망이다. 예대율 산정 과정에서 기업대출 가중치(85%)가 개인사업자대출(100%)이나 가계대출(115%)보다 낮아 예대율 규제를 완화하면 기업대출 여력이 상대적으로 크게 증가한다. 가계대출도 그동안 가계대출 감소세가 지속된 데다 최근 다주택자 대출 규제 완화 등 영향으로 주택자금대출을 중심으로 완화적인 태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은행권도 기업 신용위험이 실물경기 둔화, 일부 취약업종이나 영세 자영업자의 채무상환능력 저하 등으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가계 신용위험 역시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부담 증대, 최근 취약계층 대상 포용금융 확대 전략 추진 등으로 전 분기보다 높아질 전망이다. -
예금 1000억弗 빠진 美 퍼스트리퍼블릭, 자산매각·배드뱅크 등 고려 중
국제 경제·마켓 2023.04.26 11:20:38올 1분기에만 예금이 1000억달러 급감한 미국 퍼스트리퍼블릭은행(FRC)이 최대 1000억달러의 자산매각, 이른바 ‘배드뱅크’ 신설 등을 고려중이라고 로이터통신이 2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지난달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에서 시작된 미국 은행권을 향한 우려가 되살아나면서 더 많은 은행들이 긴장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하며 “FRC가 사업활동을 회복할 수 있는 옵션이 점점 줄어들면서 힘든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전했다. FRC는 전날 1분기 실적을 공개하며 예금이 1000억달러 빠져나가 전분기대비 40% 감소했다고 밝혔고, 은행이 계속 영업활동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 커지며 주가가 50% 폭락했다. 이에 팩웨스트, 자이온, 웨스턴얼라이언스 등 중소형 은행들의 주가가 일제히 떨어졌으며, SVB 파산 후 다음 위험지대로 지목된 증권사 찰스슈와브도 4% 하락 마감했다. 대형은행도 예외가 아니라, JP모건 주가도 2% 떨어졌다. FRC 측은 실적 발표를 전후해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논의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는 최대 1000억달러까지 자산을 매각하는 방안, 부실자산만 모아서 배드뱅크를 설립해 분리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정부가 대형 은행, 사모펀드(PEF)들을 재차 소집해 앞서 월가 대형은행이 FRC에 300억달러를 예금하며 자금을 지원했던 것과 같은 방식으로 돕게 해 달라 요청하는 것도 포함됐다. FRC는 세부 사항을 공개하지 않은 가운데 “모든 전략적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방안 모두 상당한 고통을 수반한다. 크리스토퍼 울프 피치 북미 은행부문 책임자는 “누군가 FRC를 인수한다면 일부 자산에 대한 상당한 감가상각을 동반해야 할 것”이라며 “주주가 많은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이를 누가 질 것인가”라고 말했다. 데이비드 치아베리니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배드뱅크’ 시나리오에 대해 “좋은 자산, 나쁜 자산을 나누는 것조차 어렵기 때문에 매우 도전적인 일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FRC 등 미국 금융회사들이 월가 금융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예금 유출을 겪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들을 향한 우려가 다시금 점차 커지고 있다. 로이터는 “은행들이 고객에게는 예금을 안전히 유지하고 있으며, 투자자들에게 위기를 탈출할 유동성이 있다고 확신시켜야 하는 두 가지 과제 앞에서 휘청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은행 예금 감소 폭이 유의미한 수준이라, 자산 기반도 그만큼 축소될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다. 이 같은 유동성 문제는 곧바로 수익구조를 향한 의문으로 직결된다. 특히 은행들이 2분기에는 핵심 수익원인 순이자마진(NIM)에서 압박을 받으면서 수익성에도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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