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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DIC "기업계좌 예금 보호한도 상향해야"
국제 정치·사회 2023.05.02 14:54:57예금자 보호를 받지 못하는 무보험예금 때문에 중견 은행의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위기가 반복되자 미 금융 당국이 기업 결제계좌의 예금자 보호 한도를 상향하는 방안을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덩치가 큰 기업 계좌의 예금자 보호 한도를 크게 높여 은행 위기 시 급속한 예금 이탈을 방지하고 기업의 자금 운용 부담도 덜겠다는 취지다.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1일(현지 시간) 미국 내 3개 은행 파산에 대한 후속 조치 보고서에서 이 같은 방안을 의회 등에 권고했다고 CNN 등이 전했다. FDIC에 따르면 현재 미국 은행의 예금은 예금주가 누구냐에 관계 없이 계좌당 25만 달러까지만 보호한다. 실리콘밸리은행(SVB)·시그니처은행·퍼스트리퍼블릭은행 등 올해 문을 닫은 은행들은 모두 무보험예금의 비중이 높았으며 은행 위기와 함께 예금 이탈이 매우 급속하게 이뤄졌다. 지난해 말 현재 미국의 무보험예금 규모는 전체의 약 43%인 7조 7000억 달러로 추산된다. 마틴 그루엔버그 FDIC 회장은 “무보험예금이 증가해 은행 시스템이 뱅크런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FDIC는 여러 은행에 예금을 나눠 예치할 수 있는 부유한 개인들과 달리 기업들은 급여 및 운영 자금을 한 은행에 많이 예치해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은행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기업들의 자금 운용 리스크가 커지며 기업들이 예금을 인출하면 은행 위기가 더 커진다는 것이다. 실제로 SVB 파산 과정에서도 예금주인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직원들의 급여를 제때 지급하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고조됐다. 미 금융 당국이 ‘시스템적 위험 예외 조치’를 발동해 SVB와 시그니처은행의 무보험예금을 전액 보장한 것도 은행 위기가 기업 위기로 전이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서였다. FDIC는 이에 따라 기업 계좌에 대한 ‘맞춤형’ 예금자 보호 한도 상향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모든 은행 계좌에 대한 예금자 보호 한도 상향 △무제한 예금자 보호 등을 검토했으나 이 방안들은 결점이 많았다는 것이 FDIC의 설명이다. 특히 무제한 예금자 보호는 광범위한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를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만만치 않았다. 다만 기업 계좌의 예금자 보호 한도를 얼마나 상향할지와 관련해 FDIC는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지 않았다. 보호 한도를 높이면 은행들이 FDIC에 납부해야 하는 보험료가 인상될 수밖에 없고 이를 위해서는 의회의 승인이 필요할 수 있다고 FDIC는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SVB 사태 당시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의원은 “새 (예금자 보호) 한도를 200만 달러, 500만 달러, 1000만 달러 등 어떻게 정해야 할지가 문제”라며 “상한선 설정이 핵심”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
한은 “소비자물가 올 중반까지 둔화 뚜렷…국제유가 등 불확실성 높아”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3.05.02 09:38:34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기저효과 영향으로 3.7%로 낮아진 가운데 한국은행이 이같은 둔화 흐름이 올해 중반까지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근원물가는 경직적인 모습을 이어가는 만큼 둔화 흐름이 상대적으로 더딜 것이란 분석이다. 2일 한국은행은 김웅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최근 물가 상황과 향후 물가 흐름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7%로 14개월 만에 3%대로 진입했다. 두바이유 가격이 지난해 4월 배럴당 102.7달러에서 지난달 83.8달러로 낮아지는 등 기저효과가 나타난 영향이다. 농산물가격도 채소를 중심으로 오름 폭이 축소되면서 상당 폭 둔화됐다. 다만 식료품·에너지 제외 근원물가 상승률은 개인 서비스물가 상승 폭이 확대되면서 전월 수준인 4.0%를 유지했다. 보험서비스료(17.6%), 햄버거(17.1%), 구내식당식사비(7.9%) 등이 크게 오른 영향이다. 다만 상품가격 오름 폭이 축소되고 집세 오름세는 완만한 둔화 흐름을 이어갔다. 김 부총재보는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중반까지 뚜렷한 둔화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보이나 목표 수준(2%)을 웃도는 오름세는 연중 지속될 것”이라며 “근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소비자물가에 비해 더딘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부총재보는 “향후 물가 경로 상에는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등으로 인한 국제유가 추이, 국내외 경기 흐름, 공공요금 인상 폭과 시기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
[시론]'CFD 사태' 재발을 막으려면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3.05.02 06:00:00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미국 정부가 신속한 대응을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의 불안은 쉽사리 해소되지 않았다. 부채한도 증액 우려로 미국 국채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급등했고 미국 14위권인 퍼스트리퍼블릭은행에서 예금이 대규모로 인출되면서 이틀간 주가가 약 70%나 하락했다. 글로벌 금융 불안은 한국으로 전이돼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40원을 돌파하고 증시도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난데없는 차액결제거래(CFD)발 우려가 국내 투자시장의 불안을 키웠다. 지난주 CFD 거래의 반대매매로 SG증권 창구에서 대규모 매물이 나와 8개 주식 종목이 하한가를 기록했으며 이 중 3개는 4일 연속 가격 제한 폭(30%)까지 떨어졌다. 코스피시장에서 4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한 사례는 2015년 6월의 가격 제한 폭 확대 이후 처음이다. CFD는 주식을 실제 보유하지 않고 주식의 가격 변동 위험에 투자하는 장외 파생상품이다. 적은 증거금으로 주식 가격 변동에 따른 수익을 낼 수 있어 레버리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반면 CFD의 기초자산인 주식 가격이 투자자가 베팅한 방향과 반대로 움직이면 CFD 투자자는 대규모 손실을 볼 뿐 아니라 CFD 관련 반대매매가 이뤄져 주가 하락이 가속화되는 등 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2021년 한국계 투자자 빌 황이 대표로 있던 아케고스캐피털이 미국 월가의 변동성을 증폭시킨 사건도 CFD 거래에 따른 반대매매에서 기인했다. CFD 같은 장외 파생상품 거래는 원 주문 주체를 알 수 없어 통정매매·내부자거래 등 불공정 거래에 악용될 수 있고 대주주의 양도차익 과세 회피, 대량보유공시의무 회피 등 규제를 피하려는 목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 이처럼 CFD는 장점보다 단점이 많은 상품이기 때문에 투자자 보호와 금융 안정을 위해서는 CFD 시장의 건전화가 필요하다. 첫째, 투자자 보호를 위해 CFD 시장의 진입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 금융 당국도 CFD 거래의 위험성을 인지해 증거금률을 지속적으로 높여왔으나 개인투자자의 CFD 거래가 증가하는 것을 막기는 역부족이다. CFD 같은 고위험 장외 파생상품 투자가 적합하지 않은 개인투자자에게는 전문투자자 자격 요건을 갖췄더라도 CFD 거래를 허용해서는 안 된다. 정부는 모험자본 활성화를 위해 전문투자자 등록 요건을 완화했으나 모험자본 공급 취지와 달리 CFD 투자를 위한 전문투자자 등록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을 부인할 수 없다. 미국에서는 자국인의 CFD 거래를 금지하고 있으며 유럽에서는 최근 패키지형 소매투자상품(PRIIPS) 규정 개정으로 CFD가 1~7등급 중 가장 위험한 7등급으로 분류돼 해당 위험을 감내하기 어려운 개인투자자에게 CFD를 권유할 수 없다. 둘째, CFD 거래가 불공정거래, 조세 회피, 대량보유공시 회피 수단으로 사용되는 것을 막으려면 CFD 거래의 원 주체를 파악하고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한국거래소(KRX) 장외파생상품거래정보저장소(TR)에서 CFD 거래에 대한 보고 체계 강화를 검토할 수 있다. 또 증권회사에 일정 요건을 갖춘 CFD 주문을 의심 거래로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보고(STR)하도록 요구할 수 있다. 국제적으로 자금세탁방지(AML) 제도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CFD 등 장외 파생상품을 활용한 조세 회피, 탈세 등의 범죄를 예방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셋째, CFD 관련 불공정거래 행위 근절을 위해 거래소 시장 감시 시스템을 고도화해야 한다. 만일 이번 CFD 관련 불공정거래 범죄를 사전에 파악하고 신속하게 조사할 수 있었으면 개인투자자의 피해가 최소화됐을 것이라는 의견이 있다. 인공지능(AI) 시대에 단순한 불공정거래 패턴만 탐지하는데 그친다면 코리아디스카운트는 사라지기 힘들다. 챗GPT를 필두로 한 AI 기술 발전으로 불공정거래 행위는 갈수록 지능화되고 교묘해지고 있기 때문에 시장 감시 시스템 고도화 등으로 시장 감시 기구의 역량을 강화해 각종 불공정거래 행위를 신속히 적발, 조사할 수 있어야 한다. -
뱅크런 우려에도…고금리 좇아 상호금융에 몰린 예테크족
경제·금융 은행 2023.05.01 17:56:56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에 이어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이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으로 파산 수순을 밟는 등 금융 시스템에 대한 불안이 여전한 가운데 신용협동조합 등 국내 상호금융권의 예·적금은 계속 늘고 있다. 국내 기준금리가 동결되면서 예·적금 금리를 인하해 수신 자금이 빠져나간 시중은행 및 저축은행과는 달리 상호금융권은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유지하자 ‘예테크(예금+재테크)족’들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1일 금융 업계에 따르면 신협의 올해 3월 말 기준 수신 잔액은 136조 4000억 원으로 전월(135조 7000억 원)과 비교해 7000억 원가량 증가했다. 올해 1월 말(133조)과 비교하면 2달 사이 3조 4000억 원이 늘어난 셈이다. 반면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의 수신 잔액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한 대형 저축은행의 수신 잔액은 올해 1월 14조 2000억 원, 2월 13조 9000억 원, 3월 13조 7000억 원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마찬가지로 수신 잔액이 줄고 있다는 또 다른 대형 저축은행의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저축은행들의 수신 잔액이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5대 시중은행의 정기 예·적금 잔액도 3월 말 기준 842조 4292억 원으로 2월 말 853조 226억 원보다 10조 5933억 원 감소했다. 올 3월은 미국의 SVB가 대규모 뱅크런으로 파산하면서 국내 금융권에 위기감이 고조된 시점이다. 국내에서도 ‘뱅크런’이 발생할 수 있는 금융기관으로 지역 신협이나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업권이 거론됐으며 일부 재테크 카페 등에서는 소비자들 스스로 건전성 악화가 우려되는 일부 제2금융권 금융기관을 솎아내 예·적금 가입을 피하자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하지만 이런 우려가 확산되는 상황에서도 금융 소비자들은 ‘위험할 수 있다’고 지목된 상호금융권에 자신의 돈을 맡긴 셈이다. 업계에서는 상호금융업권에는 수신 자금이 몰리고 저축은행 및 시중은행에서는 자금이 이탈한 이유로 예금 금리를 들고 있다. 기준금리가 두 번 연속 동결되면서 연 5% 안팎의 고금리 수신 상품이 자취를 감춘 가운데 상호금융권에서는 시중은행이나 저축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해 예테크족의 자금이 몰렸다는 것이다. 실제로 신협의 예금 금리는 3월 기준 평균 4.43%로 저축은행(3.62%)보다 1%포인트 가까이 높다. 새마을금고 역시 4.54%로 저축은행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고령·대구대서·북성 신협 등 수십 곳 지역 신협들의 1년 만기 정기 예금 금리는 4.6%이고 내당천·광장·한라·동대구·대원 신협은 4.5% 금리를 제공한다. 새마을금고는 더 높다. 신천·연희·동구 금고의 1년 만기 정기 예금 상품 금리는 5.1%에 이른다. 신협 역시 올해 1월(5.27%)보다 금리가 하락하기는 했지만 같은 기간 저축은행이 1.58%포인트 내린 것과 비교하면 하락 정도가 덜하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보다 불안하다는 이미지가 있지만 국내 상호금융에 맡긴 돈도 은행처럼 예금자 보호가 가능하다는 점이 소비자들을 안심시킨 듯하다”고 설명했다. -
美 퍼스트리퍼블릭은행, JP모건이 인수한다
국제 국제일반 2023.05.01 17:11:45퍼스트리퍼블릭은행이 당국의 관리 체제에 들어간 후 JP모건에 인수된다. 1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금융보호및혁신부(DFPI)는 퍼스트리퍼블릭을 압류해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발표했다. 퍼스트리퍼블릭은 예금보험공사(FDIC)의 관리 체제에 편입된 후 JP모건이 인수하게 된다. JP모건은 이 은행의 1039억 달러(약 139조 원) 규모의 예금을 비롯한 대부분 자산을 인수하기로 했다. 샌프란시스코 지역은행인 퍼스트리퍼블릭은 3월 10일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지역은행을 둘러싼 위기감이 증폭되며 한 달여 사이 주가가 97%나 폭락했다. 지난달 JP모건을 비롯한 미국 은행 11곳이 300억 달러를 수혈해 위기감이 사그라드는 듯했지만 최근 나온 1분기 실적에서 실질적 예금 감소액이 1000억 달러를 넘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불안감이 다시 고조됐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는 지난 한 달 사이 3개 대형 은행이 문을 닫게 됐다. 퍼스트리퍼블릭은 미국에서 14번째로 큰 은행으로 앞서 무너진 SVB(16위), 시그니처은행(29위)보다 규모가 크다. 2008년 워싱턴뮤추얼에 이어 미국 역사상 두 번째로 큰 은행 파산 사례가 됐다. 퍼스트리퍼블릭이 1일 미국 주식시장 개장 전에 인수자를 찾으면서 일단 급한 불은 끄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이번 거래로 ‘금융 공룡’ JP모건의 몸집이 더 커지게 돼 정치적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
美 FDIC 관리후 강제 매각…"SVB發 1차 위기 마무리 단계"
국제 경제·마켓 2023.05.01 16:03:18퍼스트리퍼블릭은행(FRC)이 미국 예금보험공사(FDIC)의 관리 체제로 들어간 후 곧이어 JP모건에 매각된다. JP모건이 최종 인수자로 낙점됐으나 이에 앞서 당국의 법정관리에 돌입하기로 하면서 FRC는 실리콘밸리은행(SVB), 시그니처은행 이후 올 들어 네 번째 미국의 은행 실패 사례로 기록된다. FDIC는 1일(현지 시간) 성명을 통해 “JP모건이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의 예금 1039억 달러(4월 13일 기준, 약 139조 원)를 모두 인수하고 자산 2291억 달러어치의 대부분을 매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인수 금액이나 세부 조건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애초 FDIC는 FRC를 압류해 파산관재인으로 재매각하는 방안보다 대형 은행들을 대상으로 민간 차원의 거래를 우선순위로 추진했다. 다만 JP모건을 비롯한 이날 입찰 참여 은행들이 모두 FDIC의 관리를 우선 조건으로 요구하면서 ‘파산 직후 매각’이라는 방식을 결정하게 됐다. 앞서 FT는 “입찰 은행 전원은 FDIC가 FRC에 대한 관리에 돌입하고 이후 거래에서 발생하는 잠재적 손실의 일부를 보장해줄 것을 요구했다”며 “이게 지금까지 제출된 유일한 제안”이라고 전했다. 이날 FRC 인수전에는 JP모건 외에 PNC파이낸셜서비스그룹·시티즌스파이낸셜그룹이 응했던 것으로 외신들은 파악하고 있다. JP모건이 인수자로 낙점되면서 FRC는 마땅한 처리 방안 없이 파산으로 치닫는 최악의 상황을 면하게 됐다. 고금리로 손실이 쌓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3월 말 기준 FRC가 보유한 대부분의 대출(1370억 달러)은 이자율이 낮을 때 실행된 단독 주택 모기지다. 배런스에 따르면 대출의 평균 수익률(대출 이자)은 3.24%에 불과하다. 현재 연방준비은행(Fed·연준)에서 조달할 수 있는 이자율이 4.92~5.5%라는 점을 고려하면 자금 조달 비용이 대출 채권에서 얻는 수익보다 크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손실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크레디트스위스의 애널리스트인 수잰 로스카츠케는 “살아남더라도 FRC는 올해 주당 4.15달러의 손실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 손실로 환산하면 약 13억~15억 달러 규모다. FDIC 입장에서도 FRC의 부실 우려가 번지거나 처리를 민간에 떠넘겨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금융 불안이 재점화할 리스크를 안고 있었다. FDIC가 보험기금 손실을 감수하고 FRC의 폐쇄와 관리를 결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FDIC는 “FRC가 보유한 주거·상업 대출에 대한 손실을 JP모건과 함께 부담할 것”이라며 이번 인수로 약 130억 달러의 보험기금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앞서 SVB와 시그니처은행 폐쇄 당시 발생했던 손실은 각각 200억 달러, 20억 달러였다. JP모건이 낙찰자로 선정되면서 인수 마무리를 위한 법적 절차와 해석에 대한 추가 검토가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미국 연방 법률은 전국 예금의 10% 이상을 보유한 은행은 다른 예금 기관을 인수할 자격이 없다는 규정을 두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이번 거래를 위해 예외 규정을 만들어야 한다는 해석과 이미 현행법상 실패한 은행의 경우 인수가 예외적으로 가능하다는 해석이 분분하다. 인수 가격과 인센티브도 관심사다. FDIC는 지난달 SVB를 퍼스트시티즌스에 매각하면서 720억 달러 규모의 SVB 자산을 약 80% 할인된 165억 달러에 매각했다. 아울러 추후 유동성 문제에 대비할 수 있도록 700억 달러 규모의 신용 한도도 제공했다. 시장은 JP모건의 인수 결정으로 SVB로 촉발된 1차 위기는 마무리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 안정을 위한 예일프로그램의 스티븐 캘리 선임연구원은 “FRC는 각 은행의 사업구조에 따라 벌어진 초기 혼란의 마지막 단계”라며 “지금은 한 은행의 붕괴가 다른 은행으로 전이됐던 2008년과 같은 상황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다만 고금리로 인한 중장기적인 은행권의 수익성 압박은 여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FT는 “은행들은 현재 연준의 자금 대출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는 은행권 위험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글·사진(뉴욕)=김흥록 특파원 -
美 상업용 부동산 흔들리나…멍거 "부실대출에 대거 노출"
국제 정치·사회 2023.05.01 15:23:28상업용 부동산이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 사태로 촉발된 금융 불안의 다음 뇌관으로 급부상한 가운데 찰리 멍거(사진) 버크셔해서웨이 부회장이 산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또 다른 금융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을 경고했다. 멍거 부회장은 4월 30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은행들은 상업용 부동산 부실 대출에 대거 노출 돼 있다”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만큼 나쁜 수준은 아니지만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은행권에서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1924년생으로 올해 99세인 멍거 부회장은 억만장자 투자가 워런 버핏의 오른팔이자 버크셔해서웨이의 2인자다. 그는 “사무실 건물과 쇼핑센터, 기타 부동산 등이 많은 문제를 갖고 있다”며 “이미 은행들이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대출을 철회하고 있으며 미국의 모든 은행들은 6개월 전보다 부동산 대출에 훨씬 더 엄격하다”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미국 상업용 부동산이 새로운 경기 침체의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코스타그룹이 집계한 미국의 사무실 공실률은 올해 1분기 12.9%를 기록했다. 2000년 집계가 시작된 후 최고치이자 2008년 금융위기 당시보다 높은 수준이다. 팬데믹으로 재택근무가 늘어난 데 더해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면서 악성 대출도 늘고 있다. 특히 상업용 부동산 거래의 자금 조달 창구가 돼온 지역 중소형 은행들을 중심으로 타격이 예상된다. 앞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역시 “상업용 부동산 대출의 부실 위험이 가장 심각한 문제”라고 언급한 바 있다. 머스크는 지난달 27일 시장 전문 매체 코베이시레터를 인용해 “향후 5년간 역대 최대 규모인 2조 5000억 달러(약 3350조 원) 이상 되는 상업용 부동산 부채의 만기가 돌아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
개인투자자 67% "연내 美 금리 내려갈 것"
증권 국내증시 2023.05.01 10:00:00삼성증권(016360)이 주식 투자에 관심이 많은 개인 7717명에게 설문 조사한 결과 62.4%가 하반기에는 증시가 회복할 것으로 기대했다고 1일 밝혔다. 삼성증권이 지난달 19일 자사 유튜브 채널에서 진행한 ‘언택트 컨퍼런스’ 참여자를 대상으로 증시 반등 시점을 묻자 33.4%는 3분기에, 29%는 4분기에 시장이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 중 67.1%는 미국이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와 경기 침체 우려에 따라 연내 긴축정책을 완화하고 금리를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증시 상승의 가장 큰 변수로는 물가(40.2%)와 금리(32.5%)를 꼽았다. 투자심리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는 투자자들은 적극적인 전략을 선택했다. 응답자 중 최대인 39.4%는 특정 업종이나 자산을 발굴해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알파플레이’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구체적인 방법으로 응답자의 40.4%가 선별된 종목으로 투자하는 랩어카운트를 꼽았다. 증권사 등 인공지능(AI) 서비스가 제시하는 모델 포트폴리오를 활용하겠다는 응답자도 21.9%를 차지했다. 투자자 대부분은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 온라인을 통해 주식을 거래하지만 응답자의 42.7%는 투자 판단이 고민될 때 프라이빗뱅커(PB)의 전화 상담이 가장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이어 깊이 있는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웹세미나(33.8%)와 장중 시장·종목 이슈에 대한 애널리스트의 실시간 정보(23.1%) 순으로 원하고 있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개인투자자들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정책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글로벌 매크로 환경에 따라 하반기 투심이 빠르게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美 퍼스트리퍼블릭 입찰에 JP모건 등 참여…아시아 증시 개장 전 발표
국제 정치·사회 2023.05.01 07:23:23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흔들리던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이 곧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대형 은행들의 유동성 지원에 힘입어 위기를 넘기는 듯했던 이 은행은 최근 실적보고서에서 처참한 예금 성적표를 공개하며 회생 불가 진단을 받았다. 결국 금융 당국이 매각 절차에 돌입한 가운데 JP모건과 PNC파이낸셜서비스그룹이 최종 입찰에 참여했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이날 퍼스트리퍼블릭에 대한 입찰을 진행한 가운데 JP모건·PNC파이낸셜·시티즌스파이낸셜 등이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퍼스트리퍼블릭이 다른 대형 은행에 곧바로 인수될 경우 25만 달러 이상의 무보험예금 보장에 금융 당국이 나서지 않아도 되며 300억 달러에 달하는 은행권 공동예금 문제도 천천히 풀어낼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하지만 인수 협상이 좌초되면 FDIC가 이 은행을 당분간 소유해야 하고 무보험예금 문제 해소를 위해 SVB 사태 때처럼 ‘시스템적 위험 예외 조치(무보험 예금 전액 보장)’를 취할 수도 있다고 뉴욕타임즈(NYT)는 전했다. 잠잠한 듯했던 퍼스트리퍼블릭의 위기가 재차 불거진 것은 24일 발표된 1분기 실적보고서 때문이다. 당시 퍼스트리퍼블릭은 예금 보유액이 1045억 달러로 전년 말보다 720억 달러(40.8%)나 감소했다고 공개했다. 여기에는 지난달 JP모건 등 대형 은행 11곳으로부터 지원받은 300억 달러가 포함돼 실제 감소액은 1000억 달러를 넘는다. 시장의 신뢰를 잃은 것이 확인되자 주가는 이틀간 60% 넘게 빠졌고 백악관에서도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는 메시지가 나왔다. 다만 퍼스트리퍼블릭의 매각 가능성은 SVB 파산 사태 당시와 달리 비교적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프라이빗뱅킹에 주력해온 강점이 있는 데다 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이 은행 위기 이후 지속적으로 이 은행에 대한 지원을 이끌어왔기 때문이다. 그는 이미 대형 은행 11곳이 퍼스트리퍼블릭을 지원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한 바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퍼스트리퍼블릭은) 1985년 설립 이래 매년 수익을 냈고 수익성 높은 자산 관리 사업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퍼스트리퍼블릭 위기의 도화선이 된 SVB 파산 사태와 관련해 연준의 감독 실패와 해당 은행의 관리 부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했다고 28일 보고서에서 밝혔다. 이 보고서는 “연준은 SVB의 자산 규모가 2019∼2021년 2배 이상 증가하는 와중에 지배구조, 유동성, 금리 리스크 관리에서 중대한 결함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했다”며 연준의 책임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
[이번주 코인스케줄] 美 5월 기준금리 발표와 고용지표 주목
블록체인 블록체인 2023.04.30 21:10:58이번 주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결정과 미국 4월 고용보고서에 주목해야 한다. FOMC는 이번 주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며 시장은 5월 기준 금리를 0.25%p 인상된 5.25%로 전망했다. 일각에선 미국의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를 기점으로 5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으나 3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여전히 견고한 모습을 보이자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매파적 기조(기준금리 인상 찬성)를 고수하는 상황이다. 근원 CPI는 변동성이 높은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물가로 인플레이션을 판단하는 중요한 지표다. 근원 CPI는 지난 2월 전월 대비 0.5%, 3월에는 0.4% 상승했다. 연준의 금리 인상에도 물가가 잡히지 않자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는 금리 인하 시점을 오는 11월로 내다봤다. 시장의 예상대로 금리 인상이 확정되면 코인 가격이 하락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대표적인 고용지표인 미국의 4월 고용보고서도 중요하다. 미국의 4월 신규 고용 예상치는 17만 8000개로 수치가 시장의 예측에 부합한다면 미국 노동 시장이 여전히 과열 중이라는 의미다. 일반적으로 시장 과열을 막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지만 고금리에도 과열이 해소되지 않으면 금리 인상에 대한 불안으로 코인 시장이 출렁일 수 있다. 지난달 3월 미국의 신규 고용은 23만 6000개로 전월 대비 약 8만 개 감소했지만 여전히 고용이 탄탄하다고 판단되자 비트코인(BTC)은 하락세를 보였다. -
美 퍼스트리퍼블릭 매각 초읽기…JP모건 구원투수 나서나
국제 정치·사회 2023.04.30 18:31:34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흔들리던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이 곧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대형 은행들의 유동성 지원에 힘입어 위기를 넘기는 듯했던 이 은행은 최근 실적보고서에서 처참한 예금 성적표를 공개하며 회생 불가 진단을 받았다. 결국 금융 당국이 매각 절차에 돌입한 가운데 JP모건과 PNC파이낸셜서비스그룹이 최종 입찰에 참여했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이날 퍼스트리퍼블릭에 대한 입찰을 진행한 가운데 JP모건·PNC파이낸셜·시티즌스파이낸셜 등이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퍼스트리퍼블릭이 다른 대형 은행에 곧바로 인수될 경우 25만 달러 이상의 무보험예금 보장에 금융 당국이 나서지 않아도 되며 300억 달러에 달하는 은행권 공동예금 문제도 천천히 풀어낼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하지만 인수 협상이 좌초되면 FDIC가 이 은행을 당분간 소유해야 하고 무보험예금 문제 해소를 위해 SVB 사태 때처럼 ‘시스템적 위험 예외 조치(무보험 예금 전액 보장)’를 취할 수도 있다고 뉴욕타임즈(NYT)는 전했다. 잠잠한 듯했던 퍼스트리퍼블릭의 위기가 재차 불거진 것은 24일 발표된 1분기 실적보고서 때문이다. 당시 퍼스트리퍼블릭은 예금 보유액이 1045억 달러로 전년 말보다 720억 달러(40.8%)나 감소했다고 공개했다. 여기에는 지난달 JP모건 등 대형 은행 11곳으로부터 지원받은 300억 달러가 포함돼 실제 감소액은 1000억 달러를 넘는다. 시장의 신뢰를 잃은 것이 확인되자 주가는 이틀간 60% 넘게 빠졌고 백악관에서도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는 메시지가 나왔다. 다만 퍼스트리퍼블릭의 매각 가능성은 SVB 파산 사태 당시와 달리 비교적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프라이빗뱅킹에 주력해온 강점이 있는 데다 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이 은행 위기 이후 지속적으로 이 은행에 대한 지원을 이끌어왔기 때문이다. 그는 이미 대형 은행 11곳이 퍼스트리퍼블릭을 지원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한 바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퍼스트리퍼블릭은) 1985년 설립 이래 매년 수익을 냈고 수익성 높은 자산 관리 사업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퍼스트리퍼블릭 위기의 도화선이 된 SVB 파산 사태와 관련해 연준의 감독 실패와 해당 은행의 관리 부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했다고 28일 보고서에서 밝혔다. 이 보고서는 “연준은 SVB의 자산 규모가 2019∼2021년 2배 이상 증가하는 와중에 지배구조, 유동성, 금리 리스크 관리에서 중대한 결함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했다”며 연준의 책임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
경상적자·한미 금리차 확대…"환율 작년 1400원 때보다 위험할 수도"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3.04.30 18:24:385월 2~3일(현지 시간) 미국에서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외환시장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사실상 금리 인상을 멈춘 상태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한걸음만 움직여도 한미 금리 역전 폭이 사상 최대인 1.75%포인트까지 벌어지기 때문이다. 지금껏 한번도 겪어본 적 없는 내외 금리 차에 경상수지마저 적자가 계속되면서 원화는 어느 때보다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대외 요인보다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에 따라 요동치고 있는 만큼 1400원을 돌파했던 지난해 9월보다 더 큰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지적마저 나온다. 30일 한은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3월 30일 1301.9원에서 4월 28일 1337.7원으로 한 달 새 2.7% 상승(통화가치 절하)했다. 같은 기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DXY)가 0.9% 하락하면서 약세를 보였음에도 원화가 더 큰 약세를 나타낸 것이다. 강세인 유로화(1.1%) 등 일부 통화를 제외하더라도 대만 달러화(-0.5%), 일본 엔화(-0.8%) 등 아시아 주요국 통화와 비교했을 때 원화 약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최근 주목할 것은 원화가 달러화와의 탈동조화 흐름이 나타난다는 점과 함께 다른 통화와 비교했을 때 등락 폭이 크다는 것이다. 지난해는 미 연준이 긴축에 속도를 내는 과정에서 달러화가 초강세를 보였고 이에 따라 유로화와 엔화·원화 등이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당시 유로화 가치는 20년 만에 최저로 떨어지며 패리티(1유로=1달러)가 깨졌고 엔화도 달러당 150엔까지 하락하며 32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때 원·달러 환율도 1400원을 넘어서자 이창용 한은 총재는 “환율을 과거 수준과 비교하지 말고 미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 환율과 같이 움직이는 정도를 봐야 한다”며 “환율 변화가 국내 요인인지 국제 요인인지를 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지나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반면 지난해와 달리 올해의 환율 움직임은 국제 요인보다는 국내 요인에 더 큰 영향을 받고 있다. 미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등이 발생하면서 달러화에 힘이 빠지기 시작했고 유로화 등은 강세로 전환했다. 완화정책을 고수하는 일본 엔화는 약세일 수밖에 없다 해도 2021년 이후 기준금리를 3%포인트 올린 원화가 그보다 더 큰 폭의 약세인 점은 이상 현상이 분명하다. 지난해 11월 931.44원까지 떨어졌던 원·엔 재정환율이 최근 1000원을 넘어선 것은 원화가 엔화보다 약세라는 방증이다. 원화를 유독 약세로 만드는 것은 경상수지 적자 등 국내 펀더멘털 악화다. 경상수지는 올 1월 역대 최대인 42억 1000만 달러 적자를 낸 뒤 2월에도 5억 2000만 달러의 적자가 발생하면서 11년 만에 두 달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13개월째 적자인 무역수지는 올 들어 4월 20일까지 누적적자가 265억 8400만 달러에 달한다. 지난해 환율이 1400원을 넘었을 땐 무역수지가 적자였어도 경상수지는 그나마 흑자였다. 한미 금리 격차 확대도 환율에 또 다른 악재다. 시장에서는 미 연준이 이달 FOMC에서 정책금리를 5.00~5.25%로 0.25%포인트 더 올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 기준금리(3.50%)와의 격차는 1.50%포인트에서 1.75%포인트로 처음 벌어진다. 지난해 환율 불안 국면에서 한미 금리 격차는 같거나 1.00%포인트 범위 안에서 움직였다. 한은은 한미 금리 차에 따른 영향이 크지 않다고 하지만 1.75%포인트까지 벌어져도 괜찮을지 장담하기는 어렵다. 강삼모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난해 환율이 1400원을 넘었을 때와 비교해보면 무역수지 적자 폭이 커지는 가운데 경상수지 적자가 발생하고 한미 금리 역전 폭도 확대되면서 원화가 유독 약세를 보이는 것”이라며 “과거 세 번의 경험에 비춰 이번에도 한미 금리 역전으로 인한 영향이 크지 않다고 예단하는 것은 통계적으로 인과관계가 뚜렷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원화 입장에서는 달러의 방향성이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펀더멘털과 내외 금리 차, 대외 불안 요인에 좀 더 민감하게 움직일 수 있다”며 “수출 부진과 무역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원화에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
“1분기 ECI 1.2% 임금상승 여전”…“FDIC, 퍼스트리퍼블릭 관리준비”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증권 해외증시 2023.04.29 06:41:1528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예상보다 높은 고용비용지수(ECI)와 퍼스트리퍼블릭뱅크 처리를 둘러싼 혼란에도 어닝에 대한 기대감과 인플레이션 수치가 예상에 부합하면서 상승 마감했습니다. 나스닥이 0.69% 오른 것을 비롯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각각 0.83%, 0.80% 뛰었는데요. 10년 물 미 국채금리는 인플레가 내려간다는 기대에 연 3.42%대까지 하락했습니다. 이날은 3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와 1분기 ECI가 나왔는데요.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 사태)과 주가폭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퍼스트리퍼블릭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관리 체제로 갈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퍼스트리퍼블릭 주가는 이날 한때 50% 넘게 하락하기도 했는데요.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실리콘밸리은행(SVB) 영업정지와 관련해 해당 은행의 관리 부실과 연준의 감독 실패, 느슨해진 규제가 원인이라며 책임을 인정했죠. 오늘은 주요 경제지표와 퍼스트리퍼블릭의 상황, 증시 전망을 알아보겠습니다. “슈퍼코어 서비스 0.3%→0.2% 하락에도 인플레 압력”…“개인소비 1월(2.0%)→2월(0.1%)→3월(0.0%)” 먼저 3월 PCE부터 보죠. 이날 나온 3월 PCE 물가지수가 전년 대비 4.2% 증가했는데요. 블룸버그통신 집계치 4.1%를 살짝 웃돌았습니다. 전월 대비로는 0.1%로 예상과 같았는데요. 전년비로는 5%대이던 게 4% 선으로 하락했습니다. 전월 기준으로도 1월 0.6%와 2월 0.3%를 거쳐 이번에 0.1%까지 내려왔는데요. 에너지와 농산물을 뺀 근원 PCE는 시장 전망과 동일했습니다. 1달 전과 비교해 0.3%, 1년 전에 비해서는 4.6% 상승했는데요. 전반적으로 3월 PCE는 시장 예상에 부합했습니다. 연준이 중시하는 근원 서비스에서 주택을 뺀 슈퍼코어 서비스도 2월 0.3%에서 0.2%로 떨어졌는데요.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진전이 있었지만 근원 PCE를 보면 여전히 하락 속도가 느린데요. 전월 대비 0.3%는 단순 계산 시 연간 3.6%의 속도입니다. 린제이 피에그자 스티펠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 입장에서는 여전히 인플레이션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ECI를 보면 물가 우려가 커집니다. 1분기 ECI가 전기 대비 1.2% 상승해 블룸버그(1.1%)와 다우존스(1.0%) 전망치를 웃돌았는데요. 지난해 4분기 수치(1.1%)보다도 상승했습니다. 전년 대비로도 4.8%로 작년 1분기(4.5%)보다 높아졌는데요. ECI는 임금과 복리후생을 아우르기 때문에 인건비 흐름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지표입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눈여겨 보는데요. 그런 ECI가 전망을 상회했다는 것은 분명 좋지 않은 소식이죠. ‘높은 인건비=물건값 상승’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인데요. 제이슨 퍼먼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는 “ECI는 임금상승률이 둔화하지 않고 있다는 주장에 무게를 싣는다. (고용보고서상의) 시간당 평균임금 둔화는 그럴싸한 얘기에 불과했던 것”이라며 “지난 6개월 동안 ECI는 연율 기준 4.7%의 비율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는데요. 이날 나온 4월 미시간대 5년 이상 장기 인플레 기대 최종수치가 3.0%로 기존 2.9%보다 0.1%포인트(p) 상향 조정됐습니다.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선임고문은 “인플레 기대가 올라갔다는 것은 인플레이션이 대부분 사람들의 예상보다 더 끈적하다는 것”이라고 전했죠. 여기까지 보면 5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좀 더 확고해졌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1시57분 현재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p 올릴 확률이 85.1%로 어제보다 1.4%p 상승했는데요. 6월 또 한번의 0.25%p 가능성은 24.4% 수준입니다. 시마 샤 프린시플 자산운용의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블룸버그TV에 “지금까지는 스태그플레이션(경기둔화 속 물가상승) 가능성이 있다”며 “연준이 5월을 넘어 금리인상을 더 할 확률이 의미 있는 수준”이라고 했는데요. 생각보다 좋은 어닝시즌도 금리인상을 의미할 수 있죠. 개인소비는 생각보다는 좋았습니다. -0.1%라는 월가의 예측과 달리 0.0%를 기록했는데요. 물가를 감안한 실질 개인소비도 0.0%로 시장 전망(-0.1%)보다는 높았습니다. 다만, 1분기를 월별로 보면 전반적으로 둔화하는 추세인데요. 어제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나왔을 때의 얘기와 같습니다. 개인소비는 △1월 2.0% △2월 0.1% △3월 0.0%였고, 인플레이션을 고려한 실질 개인소비는 △1월 1.4% △2월 -0.2% △3월 0.0%입니다. 강했던 1월 이후 힘이 빠지는 모양새죠. 실질 기준으로 개인들의 3월 상품소비는 -0.4%로 전달(-0.3%)에 이어 마이너스를 이어간 반면 서비스는 0.1%로 2월(-0.2%)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전환했습니다. “월가, 4월 비농업 일자리 증가폭 17.8만 개 전망”…“브레이너드, 작년 말까지 파월과 반목 추가 금리인상에 영향 줄지 주목” 이런 추세는 경기침체 가능성과 이어지는데요. 지난 달 은행 위기 이후 정크본드 금리가 약 1%p 하락하면서 침체 우려를 덜었다는 분석이 있지만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이날 인플레이션 해결을 위해서는 침체가 필요하다는 기존 의견을 재확인하면서 “앞으로 12개월 내 침체가 올 가능성이 70%는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고용도 계속 천천히 둔화하긴 하는데요. 블룸버그 단말기 전망치에 따르면 5월5일로 예정된 4월 비농업일자리 증가폭이 17만8000개로 전달(23만6000개)보다 감소할 전망입니다. 예상치이기 때문에 실제로 그렇게 나올지 끝까지 봐야 하지만 말이죠. 최저는 12만5000개, 최대는 26만5000개인데요. 실업률은 3월보다 0.1%p 오른 3.6%로 점쳐집니다. 금은 갔으나 큰 틀의 노동시장은 여전히 강하죠. 그래서인지 서머스 전 장관은 “연준이 금리를 5월에 인상해야 한다는 점은 매우 분명하다”면서도 “(지역은행 위기에 따른) 신용 위축 문제를 고려하면 6월에 더 올려야 하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했는데요. 연장선에서 지역은행 문제의 한가운데에 있는 퍼스트리퍼블릭을 두고 “은행 주가가 95% 폭락하고 신용 상태가 악화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 놀랍고 (정부가) 실망스럽다”고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따져볼 건 퍼스트리퍼블릭의 생사가 기로에 섰다는 점인데요. 이날 미 경제 방송 CNBC는 “지금으로서는 퍼스트리퍼블릭이 FDIC 관리로 넘어갈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보도했습니다. 자체적인 대출 매각과 증자, 매각작업이 순탄치 않은 상황이 계속되면서 결국 FDIC가 파산관재인으로 임명될 수 있다는 겁니다. 로이터통신은 한 발 더 나가 “FDIC가 곧(imminently) 퍼스트리퍼블릭을 관리체제로 가져가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며 “더 이상 민간을 통한 문제해결이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전했습니다. 주말 전후로 처리가 임박했을 수 있는 건데요. 이날 퍼스트리퍼블릭 주가는 43.3% 하락 마감했습니다. 올 들어서만 97% 떨어졌죠. CNBC는 퍼스트리퍼블릭이 FDIC로 넘어갈 경우 전액예금보장을 해줄 것인지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서머스 전 장관은 “퍼스트리퍼블릭의 예금 비보호 대상자들에게 정부가 괜찮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 다른 은행으로 공포가 전염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이것은 산불과 같이 확산한 후에 막기보다는 그 전에 처리하는 게 훨씬 쉽다”고 했는데요. 문제는 퍼스트리퍼블릭이 어떻게 처리되느냐에 따라 금융시장과 다음 주 FOMC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점인데요. FDIC로 넘어간다면 예금보호한도를 넘는 예금 처리와 이후 증시 반응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반면 연준 입장에서는 통화정책에 영향이 없게 FOMC 이후 처리가 나을 수 있겠지만 그때까지 버티기가 쉽지는 않을 겁니다. 추가로 기준금리에 관해서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흥미로운 기사를 하나 냈는데요. WSJ가 전 연준 부의장인 라엘 브레이너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을 집중적으로 다뤘습니다. 주요 내용은 △2월에 연준을 그만두고 백악관에 온 브레이너드는 실리콘밸리은행(SVB) 문제의 심각성을 TV를 보고 알았는데 이후 빠르게 은행규제안 제시 △비판자들은 그가 연준에서 인플레이션을 오판했다고 지적 △브레이너드는 필요 이상으로 금리를 올리면 급격한 침체가 올 수 있다고 걱정했고 금융시스템 일부가 무너질 수 있다고 주장 △백악관은 브레이너드의 주장에 열광 △브레이너드는 의장을 보좌해야 하는 부의장에 있으면서도 작년 말까지 금리인상을 원하는 파월에 맞서 혼란스러워 함 등입니다. 이는 5월 FOMC를 앞두고 백악관의 브레이너드가 금리인상과 지역은행 문제를 두고 연준과 힘겨루기를 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데요. 백악관의 속내를 아주 명확히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퍼스트리퍼블릭, FDIC 처리 여부·시장 반응이 관건”…"어닝 시즌 분위기 5월4일 애플이 중요” 이제 증시 상황 보겠습니다. 보케 캐피털 파트너스의 CIO 포레스트 킴은 “4월은 대체로 좋은 달이다. 아마도 어닝 시즌 때문일 것”이라면서도 “충분히 빠르지는 않지만 경제와 인플레이션도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신호가 나오고 있다”고 평가했는데요. 어닝스 스카우트에 따르면 S&P500 기업 가운데 260개 기업이 실적을 내놓았는데 이중 79%가 어닝 전망치를 깼다고 합니다. 예상치보다 평균 6.1% 높았다고 하는데요. 이는 코로나19 이전의 약 6%보다 살짝 높습니다. 모하메드 엘 에리언 고문은 “어닝만 놓고 보면 침체가 확정됐다고 말하기 어렵다”고도 했죠. CNBC의 밥 피사니는 레피니티브 자료를 인용해 전년 대비 S&P500 어닝 전망치를 △2023년 1분기 -2.4%(51.70달러) △2분기 -4.4%(53.82달러) △3분기 +2.1%(56.50달러) △4분기 +9.9%(58.06달러)라고 제시했는데요. 그는 “현재 어닝이 줄어들고 있지만 침체 시기와 비교하면 많지 않으며 애널리스트들은 경기침체를 생각하지 않고 하반기 기록적인 수준의 어닝을 예상하고 있다”며 “실적 추정치가 떨어지지 않는 이유는 경제 전망이 불확실하지만 심각할 정도로 나쁘지는 않고 연준이 금리인상을 중단한 뒤 내릴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했죠. 하지만 이는 낙관적이라는 지적이 있는데요. 밀러 타박의 매트 메일리는 “어닝이 조금씩 증가하고는 있지만 올 4분기 예측치에 도달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했습니다. 뉴턴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펀드 매니저 존 벨은 “연준이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잘못된 믿음이 기술주 주가를 높이고 있다”며 “연준은 경기가 둔화해도 인플레이션과 계속 싸울 것”이라고 봤는데요.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마이클 하트넷은 “기업 어닝이 감소하고 노동시장이 둔화하면서 증시 랠리가 일시적으로 중단될 수 있다”고 보기도 했죠. 추가로 어닝에 관해서는 5월4일에 있을 애플 실적발표가 핵심인데요.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분기 주당순이익(EPS)이 1.43달러, 매출은 929억8000만 달러로 추정됩니다. CNBC는 “애플의 분기 실적은 지난해보다 둔화할 것”이라고 봤는데요. 퀄컴(5월3일)과 AMD(5월2일) 실적도 관심거리입니다. 별도로 월가에서는 상업용 오피스 빌딩 부진에 블랙스톤과 스타우드 모기지 리츠(REITs)에 대한 공매도가 크게 늘고 있다는 소식이 나옵니다. 연방정부 부채한도와 관련해서는 민주당의 조시 고타이머 하원 의원이 대규모 예산삭감의 대가로만 부채한도를 높일 수 있다는 공화당의 요구에는 반대하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이 공화당과 매일 이에 대한 의논을 할 때라고 했죠. 협상의 영역이 조금씩 커지고 있습니다. 주말이 지나면 FOMC(5. 2~5. 3) 주간이 되는데요. 단기적으로 퍼스트리퍼블릭 처리방식과 시장 반응이 중요합니다. 일단 주말 전후로 이 부분을 주의 깊게 살펴야겠습니다. ※기사작성 뒤인 이날 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FDIC가 퍼스트리퍼블릭을 장악한 뒤 이르면 주말께 JP모건체이스나 PNC파이낸셜에 은행을 매각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블룸버그는 FDIC 일부 고위관계자들이 민간 처리방안을 막판까지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참고 바랍니다. ※미국 현지시간 5월1~3일까지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밀켄 글로벌 콘퍼런스’ 취재를 갑니다. 1일과 2일은 콘퍼런스 기사만 작성하고 3일은 FOMC 핵심 내용을 추려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를 송고할 예정입니다. ‘위클리 3분 월스트리트’는 예정대로 나갑니다. 전문가들의 얘기를 많이 들어야 더 풍부하고 정확한 내용을 전해드릴 수 있으니 많은 양해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퍼스트리퍼블릭, 회생 위해 해결책 모색"…美 정부는 "필요시 개입할 것"
국제 국제일반 2023.04.28 11:25:51또 다시 위기설에 휩싸인 미국의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이 '강제 법정관리' 등의 정부 조치를 피하기 위해 자체 해결책을 모색하고 나섰다. 그럼에도 퍼스트리퍼블릭이 생존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여론이 지배적인 가운데, 백악관은 필요하다면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 때처럼 사태에 개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7일(현지시간) 세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퍼스트리퍼블릭이 현재의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민간 부문의 해결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퍼스트리퍼블릭 고문들 사이에서는 최근 며칠간 주가 급락이 이어진 뒤 대책 마련에 대한 목소리가 커졌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이 논의에는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이 참여하고 있으며, 다른 대형 은행들도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5일과 26일 퍼스트리퍼블릭의 주가는 각각 49.4%, 29.75% 급락했다. 24일 실적 발표에서 올해 1분기 예금(1045억 달러)이 직전 분기 대비 41% 감소했다고 밝힌 데 따른 여파다. 주된 대안으로는 대형 은행들이 퍼스트리퍼블릭 자산의 일부를 시장가보다 비싸게 사들이는 안이 거론된다. 하지만 이 방안은 이미 퍼스트리퍼블릭에 300억 달러를 예치한 대형 은행들의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 방안은 미국 행정부의 지지도 얻지 못한 상태다. 시장에서는 퍼스트리퍼블릭이 재산 매각 조치만으로 현재의 혼란을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일각에서 금융당국이 퍼스트리퍼블릭에 대한 구제금융을 꺼리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자, 백악관은 필요시 사태에 개입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계속해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SVB 사태 때) 우리는 은행 시스템을 빠르게 안정화하기 위해 중요한 도구들을 사용했고 필요하다면 다시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현재 SVB의 자산과 예금을 압류해 법정관리를 하고 있다. -
美 은행이 연준서 빌린 돈, 한 주새 15조 원 늘었다
국제 경제·마켓 2023.04.28 10:55:39미국의 시중은행들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 받은 대출이 2주 연속 증가했다. 연준은 은행들이 시중에서 유동성을 조달하기 어려울 때 사용하는 마지막 대출 창구라는 점을 고려할 때 미국 은행들의 유동성 압박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 다는 의미다. 27일(현지 시간) 연준에 따르면 직전 일주일 동안 연준의 할인 창구(discount window) 이용 금액은 738억5500만 달러로 전주699억2500만 달러에서 39억3000만 달러 늘었다. 같은 기간 은행기간대출프로그램(BTFP)의 이용금액도 739억8200만 달러에서 813억2700달러로 증가했다. 두 프로그램은 시중은행이 연준에 담보를 맡기고 자금을 대출 받는 일종의 비상 대출 창구다. 두 대출 창구를 통해 시중은행에 공급된 자금이 한 주만에 113억 달러, 우리 돈으로 15조1646억 원이 늘어난 것이다.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 이후 급증했던 연준을 통한 시중은행들의 비상 대출은 이달 초 들어 잦아드는 분위기였지만 2주전부터 다시 상승하고 있다. 특히 지난 24일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의 실적 발표 이후 불안감이 커지면서 연준 비상대출 이용금액의 증가세는 가팔라졌다. 앞서 지난 24일(현지시간)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은 1분기 말기준 예금 보유액이 1045억달러(약 140조 원)로, 지난해 말보다 720억 달러(40.8%)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이 보던 예금 잔액은 1450억 달러(약 194조원)였지만, 뱅크런 규모가 생각보다 심각했다. 특히 지난달 JP모건 등 대형 은행 11곳으로부터 300억달러(약 40조원)를 지원받은 것을 고려하면 실제 감소액은 1000억달러(약 134조원)가 넘는다. 금융권은 비상 대출의 증가가 은행들의 유동성 압력이 다시 증가하는 신호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는 곧 신용 경색으로 경제 성장이 지연될 수 있다는 의미다. 통신은 “(연준의 차입 수요가 다시 늘어나는 추세는)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 위원들의 결정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며 “연준은 신용 긴축이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따르면 현재 선물시장은 연준이 5월 FOMC에서 0.25%포인트의 금리를 올릴 확률을 85.4%로 책정하고 있다. TD증권의 글로벌 금리 전략부문 수석인 프리야 미스라는 “현재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통화정책을 금융 부문의 불안과 분리하고 있다”며 “만약 은행들의 스트레스가 성장을 억누른다면 이런 정책이 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욕=김흥록 특파원 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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