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1분기 벤처투자액 작년보다 60% 감소
산업 중기·벤처 2023.04.17 12:06:08올 1분기 벤처투자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0%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벤처펀드 결성액은 같은 기간 80% 가까이 감소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등 글로벌 금융 시장 불안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7일 2023년 1분기 벤처투자액은 전년 동기 대비 60.3% 감소한 8815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실물경기 둔화, 고금리에 따른 자금조달 비용 증가, 회수시장 부진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중기부는 “2021년, 2022년은 벤처투자가 이례적으로 증가했던 시기”라며 “그 이전인 2019년 1분기와 비교하면 13.2%, 2020년 기준으로는 14.0% 늘었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영상·공연·음반 업종이 한류 열풍 등에 힘입어 1102억 원이 투자돼 전년 동기 대비 유일하게 8.5% 늘었다. 유통·서비스 업종은 투자 감소율이 77.5%를 기록, 총 투자 금액이 1028억 원에 머물렀다.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 업종(74.2%)과 바이오·의료(63.3%)도 지난해보다 투자가 눈에 띄게 줄면서 각각 1986억 원과 1520억 원을 유치하는데 그쳤다. 전기·기계·장비(34%)을 비롯해 ICT제조(24.3%)와 화학소재(12.1%) 등은 상대적으로 투자 감소율이 낮은 편이었다. 전기·기계·장비는 832억 원을, ICT제조와 화학소재는 각각 707억 원과 634억 원을 투자받았다. 업력 기준으로는 3년 초과 7년 이하의 ‘중기’ 기업에 대한 투자가 가장 저조했다. 중기 기업은 지난해 1조205억 원에서 71.1% 감소한 2948억 원을 유치하는데 그쳤다. 기업가치가 저평가된 초기기업(업력 3년 이하)이나 단기간 내 투자회수 가능성이 높은 후기기업(업력 7년 초과)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낮았던 것이다. 벤처펀드 결성액도 크게 줄었다. 올 1분기 펀드 결성은 지난해 2조6668억 원 대비 78.6% 줄어든 5696억 원애 그쳤다. 비모태펀드 및 순수민간펀드 결성액이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다만 중기부는 글로벌 벤처투자 실적 역시 한국과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같은 기간 미국의 벤처투자 실적은 55.1%, 이스라엘은 73.6% 줄었다. 미국의 경우 챗GPT 서비스를 개발한 오픈AI에 대한 13조 원 규모의 메가딜 등 초대형투자 2건을 제외하면 75.1% 감소했다. -
[이번주 코인스케줄] 은행 파산 이후 연준의 시각은?…美 베이지북·주요 발언 주목
블록체인 블록체인 2023.04.17 11:17:52이번 주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베이지북과 연준 주요 인사의 발언에 주목해야 한다. 다음 주 연준 위원들의 경제·통화 정책 관련 발언이 금지되는 블랙아웃 기간이 시작되면 연준의 입장 발표에 제약이 생기기 때문이다. 오는 20일 연준의 베이지북이 공개된다. 베이지북은 연준이 경제학자와 지역 은행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작성한 경제 동향 보고서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FOMC는 연준의 산하기구로 금리, 통화정책을 결정하며 한국의 금융통화위원회와 유사한 역할을 수행한다. 베이지북은 물가 상승률과 금리 전망에 대한 전문가의 의견을 담아 금리 인상과 반대로 움직이는 코인 시장의 흐름을 예측하기 용이하다. 통상 금리가 인상되면 코인 가격은 하락한다. 연준은 지난달 발표한 베이지북에서 소비지출 등 경제활동이 소폭 증가했으며 노동시장은 여전히 견고하다고 밝혔다. 물가 상승이 어느 정도 둔화됐지만 물가 상승 압력은 여전하다며 상반기 경제 상황이 그다지 낙관적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 베이지북은 미국의 실버게이트와 실리콘밸리은행(SVB), 시그니처뱅크가 파산하기 이전에 발표됐다. 은행 파산 이후 연준의 긴축 정책에 대한 비판이 많아진 만큼 이번 베이지북에서 금리 인상에 대해 어떤 논조를 밝혔을지 잘 살펴야 한다. 연준이 금리 인상을 종료하는 쪽에 힘이 쏠린다면 코인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오는 22일부터 연준 인사의 경제·통화 정책 관련 발언이 금지되는 블랙아웃 기간이 시작되는 만큼 이번 주 연준 주요 인사들의 발언에 주목해야 한다. 크리스토퍼 월러(Christopher Waller) 연준 이사는 오는 20일, 로레타 메스터(Loretta Mester) 클리블랜드 연준 총재와 라파엘 보스틱(Raphael Bostic) 애틀랜타 연준 총재가 21일 연설할 예정이다. FOMC가 다음 달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들의 발언은 특히 중요하다.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이 쏟아지면 코인 시장은 일시적으로 하락장에 접어들 수 있다. 대표적인 비둘기파(금리 인상 온건파)인 월러 이사조차도 지난주 “은행 파산 사태 이후 은행 대출 조건이 유의미한 수준으로 강화되면 긴축을 유지할 필요가 없지만 지금 상황은 그렇지 않다”며 “ 긴축 정책을 예상보다 더 오래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교보생명, 피치·무디스로부터 업계 최고 신용등급 획득
경제·금융 보험 2023.04.17 09:50:07교보생명이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피치로부터 ‘A+(Stable)’ 신용등급을 획득했다고 17일 밝혔다. 2013년 업계 최초로 ‘A+ 등급’을 받은 후 11년 연속 유지하고 있다. 앞서 무디스도 올해 2월 교보생명에 업계 최고 수준인 ‘A1(Stable)’ 신용등급을 9년 연속 부여했다. 생명보험 업계에서 피치 A+, 무디스 A1 등급을 받은 보험사는 교보생명이 유일하다. 이번 평가는 보험사의 수익성과 재무 건전성, 리스크 관리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보험금 지급능력(IFS)’ 평가다. A+ 등급은 전체 24개 신용등급 중 다섯 번째로 높은 것으로 국내 5대 시중은행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피치는 보고서를 통해 “A+ 등급은 교보생명의 우수한 자본 적정성과 양호한 수익성을 반영한 것”이라며 “IFRS17·K-ICS제도 하에서 금리 상승에 따라 보험 부채가 감소하고 투자수익률이 개선돼 안정적인 영업 성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향후에도 재무 건전성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등급 전망을 ‘안정적(Stable)’으로 평가했다. 한편 교보생명은 국내 3대 신용평가사인 나이스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의 보험금 지급능력 평가에서도 최고 등급인 ‘AAA’를 획득한 바 있다. -
리스크 큰 중소 저축은행 의무검사 확대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3.04.16 18:42:45금융 당국이 건전성 우려가 큰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의무 검사 기준 변경을 추진한다. 기존에는 자산 규모 2조 원 이상의 대형 저축은행을 집중 검사했다면 변경 이후에는 규모보다는 리스크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미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등으로 국내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선제적 대응 및 감독 강화에 나선 모습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저축은행 의무 검사 규정을 이 같은 방향으로 개편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현재 규정에 따르면 의무 검사 대상은 최근 회계연도 말 기준 자산총액이 2조 원 이상인 저축은행이다. 금감원과 예금보험공사는 조건을 충족하는 저축은행을 2년마다 공동 검사하고 있다. 금감원이 규정 변경에 나선 것은 시장이 커지면서 검사 대상 저축은행이 크게 늘어난 데다 자산 규모만으로 검사에 나서기에는 효율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2010년대 초반 ‘저축은행 사태’ 당시만 해도 의무 검사 대상은 한두 곳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말 기준 자산 규모가 2조 원 이상인 저축은행은 전체 저축은행의 25%에 달하는 20곳으로 늘었다. 자산 규모가 큰 저축은행만을 중심으로 검사를 하다 보면 정작 리스크가 큰 소형 저축은행은 수년간 검사 사각지대에 놓일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올 2월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예보가 (검사)하는 것들이 일정 규모 이상의 저축은행이라든가 이렇게 돼 있는데 실제로는 일정 규모 이하의 저축은행 등에서 이슈가 생길 가능성이 많다”며 “똑같이 10개를 (검사)한다고 하더라도 실황이나 시장 상황에 맞게 협의해 하는 것이 맞지 않느냐”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금감원은 의무 검사 기준을 자산이 아닌 건전성 지표 등으로 전환하는 방향을 검토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아직 어떤 지표를 중점적인 검사 기준으로 둘지, 변경 시점을 언제로 할지는 확정된 바 없다”며 “다만 (검사 방향을) 리스크 중심으로 가자는 것에 대해서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
[동십자각] 이창용 총재의 약속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4.16 18:03:41“역대 한국은행 총재 가운데 지금처럼 대중에게 주목받았던 적이 있었을까요.” 이제 나흘 뒤면 취임 1년을 맞는 이창용 한은 총재에 대한 세간의 공통된 평가 중 하나다. 지난해 4월 8년 만의 외부 출신 총재로 통화정책의 키를 잡게 된 그는 시장과의 소통을 강조하며 특유의 직설 화법으로 숱한 화제를 몰고 다녔다. 전임 총재들의 아리송한 화법과 달리 그는 “상투 잡을 위험이 있다” “부동산 불패 신화를 다시 생각해야 한다” 등의 말로 ‘서학개미’와 ‘영끌족’들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던졌다. 네티즌들은 이 총재에게 ‘창용신(神)’이라는 별명을 붙여주기도 했다. 통화정책에 있어서도 금통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구체적으로 밝히는 일명 ‘K점도표’를 도입해 예측 가능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소 답답하게 느껴질 만큼 신중하고 절제된 언어를 고집해온 역대 총재들과는 분명 다른 행보다. 물론 그 과정에서 나온 일부 정제되지 않은 발언이 시장의 혼란을 부추기는 빌미를 제공한 적도 있다. 숨 가쁘게 달려온 이 총재의 지난 1년에 대해 아직 긍정 평가가 앞서지만 남은 임기 3년은 결코 녹록지 않은 시간이 될 것이다. 그가 취임사에서 언급한 대로 우리 경제는 도전을 이겨내고 한 단계 도약하느냐, 아니면 장기 저성장에 빠지느냐의 중대 갈림길에 있다. 고삐 풀린 물가를 잡기 위해 가파르게 금리를 올린 탓에 물가는 진정세로 접어들고 있지만 가계와 기업의 이자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면서 소비와 투자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든든한 버팀목이던 반도체 수출마저 꺾이면서 국가의 경제 체력을 나타내는 경상수지는 11년 만에 두 달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여기에 미국발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는 금융 부문의 위기를 키우는 또 다른 악재다. 하지만 이 총재가 맞닥뜨려야 할 진짜 위기는 이제부터다. 그동안 억눌린 공공요금 인상이 예고된 가운데 내년 총선을 앞둔 여야의 선심성 돈 풀기 경쟁은 또다시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 이 총재가 우려를 나타냈듯 시중은행의 대출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금융 당국의 관치 논란도 통화정책의 효과를 반감시키고 있다.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이 총재는 시기상조라며 선을 긋고 있지만 선거가 다가올수록 정부 여당의 압박이 거세질 게 분명하다. 외풍으로부터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지켜내면서 물가와 금융 안정의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야 하는 난제가 그를 기다리고 있다. 이 총재는 지난해 취임사에서 “훗날 한국은행이 한국 경제를 전환점에서 올바른 길로 이끌었다는 자부심을 갖도록 일하자”는 말로 끝맺었다. 훗날 취임사의 약속을 지킨 총재로 기억될지는 남은 임기 3년에 달려 있다. -
이창용 "급속한 뱅크런 대비…은행 담보자산 상향 검토"
국제 정치·사회 2023.04.16 18:01:27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과정에서 폰뱅킹 등을 통해 급속한 예금 인출(뱅크런)이 일어난 일을 거론하며 “지금의 디지털 속도로 볼 때 (은행의) 담보 수준이 적절한지 더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주요 20개국(G20) 중앙은행총재 회의 및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그룹(WBG) 춘계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하고 있는 이 총재는 이달 14일(현지 시간) 워싱턴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여 년간 공을 들여온 여러 가지 감독 체제가 디지털 뱅킹으로 인해 그 유효성이 현저하게 떨어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이 총재는 “은행에 있는 예금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는 속도가 엄청나게 빨라졌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으로 (은행 위기를) 정리할 시간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은에 따르면 은행 입출금·자금 이체 서비스에서 인터넷·모바일 뱅킹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60.4%에서 2022년 77.7%로 큰 폭으로 확대됐다. 이번 춘계회의에서도 세계 각국 중앙은행총재 간에 이와 관련한 논의가 있었으며 우리 역시 ‘안전장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이 총재는 전했다. 구체적으로는 은행의 담보자산을 늘리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미 한은은 차액결제이행용 담보증권 제공비율을 현행 70%에서 8월부터 80%로 상향 조정할 예정이다. 2025년 8월 이후로는 100%까지 높인다. 이 총재는 “한국은행 결제망에 들어오는 기관은 지급 보증을 위한 담보자산이 있는데 결제하는 양이 확 늘면 거기에 맞춰 담보도 늘려야 한다”고 밝혔다. ‘은행에 담보를 더 가져오라고 요구하겠다는 것이냐’는 추가 질문에는 “(담보를) 높여야 하는지 한 번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다만 “SVB 같은 사태가 우리나라에 일어난다는 것은 아니고 우리는 훨씬 안전하다”면서도 “만일 그런 사태가 일어나면 디지털뱅킹으로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전 세계 금리 전망과 관련해서는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은 빠른 속도로 떨어지는 것 같고 그동안은 빠르게 금리를 인상하는 기조에서 지금은 어느 정도 오랫동안 높은 금리를 유지해야 물가가 목표 수준으로 가느냐에 관심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나라별로 차이가 있는데 한국·캐나다·호주 등 많은 나라는 금리를 동결하고 앞으로 물가 추이를 보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면서 “미국과 유럽은 금융 상황이 확실하게 정리가 되면 한두 차례 정도 금리를 올릴 소지가 큰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한국 경제의 ‘상저하고(上低下高)’ 전망과 관련해 하반기부터 반도체 경기 개선과 중국의 경제 회복이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하면서 “상저하고는 전 세계의 공통적 현상이라기보다는 우리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앞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직후 열린 간담회에서도 “올해 하반기에 반도체 가격이 상승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하기 어렵다”며 하반기 경기 반등을 예상하고 있다. 이 총재는 같은 날 열린 국제통화기금(IMF) 고위급 패널 토론에 참석해 지난해 환율 불안 당시 “외환 당국의 외환 개입이 ‘안정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당시 원·달러 환율이 1430원을 돌파하는 등 불안이 확산하자 당국은 지난해 3분기에만 환율 방어를 위해 사상 최대인 175억 달러 매도에 개입했다. 이 총재는 “지난해 9~10월 미국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원화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하락했기 때문에 통화 개입 효과에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며 “당국의 외환 개입은 자국의 통화가치 하락을 늦춰 투자자들이 새로운 현실에 적응하는 데 여지를 줄 수 있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
美 규제당국, 4.8조弗 헤지펀드 정밀 조사 검토
국제 정치·사회 2023.04.16 17:42:26미 규제 당국이 미국 은행 위기 확산의 다음 뇌관으로 지목되는 헤지펀드에 대해 더욱 정밀한 조사를 검토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영국 로코스캐피털 등 헤지펀드들은 미국 국채에 대규모 투자했다가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큰 손실을 봤으며 이 과정에서 국채 시장에도 영향을 미친 바 있다. 게리 겐슬러(사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은 이날 FT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림자 금융’으로 불리는 비은행 금융사, 헤지펀드, 투기 자금 등의 위험 통제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들 펀드의 운용자들이 대규모 레버리지를 일으켜 진행하는 베팅이 자산 시장은 물론 실물경제에 영향을 끼치는지 더 잘 이해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금융 정보 업체 바클레이헤지의 통계를 보면 전 세계 헤지펀드들이 운용하는 자산은 4조 8000억 달러(약 6273조 원)로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대비 4배 이상 성장했다. 이들 중 일부는 지난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당시 국채금리 상승(국채 가격 하락)에 베팅해 적잖은 이익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SVB 파산 이후 몇몇 헤지펀드들은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장부상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과정에서 헤지펀드들이 국채금리 상승에 베팅했던 포지션을 청산하느라 국채를 팔았고 SEC 등 규제 당국은 이것이 당시 미국 국채 2년물 금리가 급락하는 원인이 된 것으로 의심한다. 겐슬러 위원장은 FT에 지난달 10~13일 미국 국채 2년물 수익률이 100bp(1bp=0.01%포인트)나 급락한 사실을 언급하며 “1987년 ‘블랙먼데이’ 이후 35년 만에 가장 크게 움직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일이 벌어졌을 때 시장과 소통하면서 위험이 전파되는지 확인하는 게 자본시장 규제 기관으로서 적절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FT는 일부 헤지펀드 매니저들이 실제로 규제 당국으로부터 미국 국채에 대해 보유하고 있는 포지션, 레버리지 규모 등에 대한 정보 공개를 요구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SEC가 헤지펀드들에게 그들의 활동에 대해 더 많이 공개하도록 요구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
옐런 美 재무장관 "연준, 추가 금리인상 불필요"
국제 정치·사회 2023.04.16 17:41:49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은행들이 대출을 조이고 있는 만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은 불필요하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한두 차례 더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옐런 장관은 민간 은행을 중심으로 한 유동성 공급 감소가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효과를 대체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옐런 장관은 15일(현지 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지금과 같은 환경에서 은행들은 더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은행들이 SVB 파산 이후 대출을 조이는 것을 목격했고 이런 현상은 또 일어날 수 있다”며 “은행들의 대출 감소는 연준이 요구하는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대체할 수 있는 신용 제한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옐런 장관은 또 SVB와 시그니처은행 파산이 시스템적 위기로 번지지 않았으며 예금 인출 사태도 안정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은행 위기가 경제 전망을 바꿀 정도로 극적이지 않았다면서 “미국 경제는 인플레이션이 하락하는 가운데 완만한 성장과 강한 노동시장이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그러나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날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다음 달 3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22.0%에 그쳤다. 반면 0.25%포인트 인상할 확률은 78.0%에 달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4.75~5.00% 구간이다. 시장은 인플레이션 변수가 커지지 않는 한 다음 달 금리 인상이 마지막이며 올해 하반기에는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한은 “러시아산 원유 불확실성에 국제유가 더 오를 수도”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3.04.16 12:00:00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영향과 공급 감소 등으로 등락을 반복 중인 국제유가가 점차 상승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러시아산 원유 공급 차질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중국의 해외여행 재개 등으로 수요가 점차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유가가 더 오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 속도가 더뎌지면서 한국은행 통화정책 운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16일 한국은행 조사국은 ‘향후 국제유가 상승 가능성에 대한 평가’를 통해 “향후 국제유가는 이러한 상방 압력이 다소 우세한 가운데 여타 요인의 전개 양상에 따라 높은 변동성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유럽 천연가스 수급 차질에 따른 원유 수요 증가, 지정학적 갈등으로 인한 공급 불안을 상방 리스크로 꼽았다. 반면 미국 등 비(非)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 가능성과 금융 불안 재확산 등은 하방 리스크가 작용할 것으로 봤다. 올해 들어 국제유가는 브렌트유 기준으로 배럴당 80달러 안팎으로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였으나 SVB 사태 이후 경기 둔화 우려로 큰 폭 하락했다. 그러나 이달 초 OPEC 플러스의 예상치 못한 추가 감산과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이동 수요 및 여행객 증가, 러시아의 감산 지속 등으로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먼저 러시아산 원유 공급 차질이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러시아는 서방국의 제재 이후 유럽연합(EU) 대신 인도와 중국으로 수출을 확대하면서 원유가 당초 우려보다 원활하게 공급됐다. 하지만 4월 들어 러시아의 해상 운송 원유 수출이 하루 100만 배럴 이상 줄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는 등 수출 지속 여부가 불확실하다. 정제유도 EU를 대체할 수출처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공급 차질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중국·인도는 자체 정유시설 규모가 커 정제유 수입 유인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수요 측면에선 중국의 석유 수요 회복 규모가 국제유가의 추가 상승 폭을 결정하는 주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주요 기관들은 중국의 해외여행 재개로 항공유 수요가 회복되면서 글로벌 석유 수요가 하반기로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정제유 소비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42.4%로 미국(26.2%)이나 유로지역(20.3%)보다 높기 때문에 제조업 경기가 본격적으로 활성화되면 유가가 더 오를 수 있다. 박나영 한은 조사국 조사역은 “미국 전략비축유와 관련한 정책적 불확실성도 유가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
동결 또 동결인데 인상의 끈을 놓지 못하는 이유 [뒷북경제]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3.04.15 14:00:00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1일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했습니다.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2%로 전월(4.8%) 대비 큰 폭 하락한 데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로 금융 불안이 확산하는 만큼 금통위의 금리 동결 결정은 시장에서도 예상했던 바입니다. 2월 동결 당시에도 언급했듯이 정책 불확실성이 큰 만큼 물가나 금융안정 상황 등을 점검하면서 판단하자는 것이 금통위의 입장입니다. 다만 이창용 총재는 간담회에서 금리 인상 종료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과도하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금리 인하 기대가 반영돼 단기금리인 통화안정증권 90일물 금리가 떨어지는 것은 과도한 반응일 뿐만 아니라 정상적인 것은 아니라고 강하게 경고했습니다. 금융통화위원도 5명이나 최종금리를 3.75% 이상으로 올릴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이번 간담회가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이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시장에선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두 번 연속 동결하면서 이번 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났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물가는 점차 떨어지는데 경기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금리를 더 올리긴 힘들 것이란 분석입니다. 심지어 경제가 급격히 악화돼 연내 금리 인하를 시작할 수도 있다는 전망마저 나옵니다. 이 총재의 간담회 발언을 보면 많은 금통위원이 이러한 시장 기대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낸 것으로 보입니다. 먼저 이 총재는 “금융시장의 금리 인하에 기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반응을 말씀드리면 금통위원 중 많은 분이 시장의 기대와 너무 과한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 총재는 “해외 통화정책의 변화에 대한 기대가 선반영 돼 시장이 과도하게 반응하는 면이 있지 않나 하는 것이 금통위원들의 중론”이라고 하는 등 금통위원들의 의견을 여러 차례 대변했습니다. 총재의 금통위 간담회 자체가 금통위원들을 대표해서 발언하는 자리이지만 이번엔 특히 시장 기대와 관련한 언급에 대해선 많은 금통위원의 뜻임을 강조했는데요. 실제로도 이번 금통위에서 한은의 긴축 기조보다 완화적인 시장 기대에 대한 우려가 컸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앞서 2월 금통위에서 금리 인상 소수의견을 낸 조윤제 금통위원은 당시 “금융시장 상황은 그동안 한국은행이 지속적 금리 인상을 통해 의도해온 긴축 기조에 비해서 완화적 상황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꼬집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금통위원들이 완화적인 시장 기대를 경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한은이 금리를 올린 이유는 물가를 잡기 위해서인데 시장이 너무 앞서갈 뿐만 아니라 물가 안정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완화 기대가 커지면 기대인플레이션이 안정되지 않아 물가 안정에 어려움이 발생합니다. 다시 이번 간담회를 살펴보면 이 총재는 “금통위원들은 금리 인하를 고려할 단계가 아니고 물가가 충분히 2% 수준으로 수렴되는지를 보고 결정해야 하고 현 상황이 불확실성이 크다고 본다”며 “그렇기 때문에 단기금리인 통안채 90일물이나 국채 1년물 가격이 떨어지는 것은 시장이 과도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근원 물가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월 4.8%에서 3월 4.2%로 하락했으나 식료품 에너지 제외 물가 상승률은 4.0%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는데요. 근원물가가 소비자물가에 비해 둔화 속도가 느리다는 특성도 있지만 가계 소비 여력이 크게 둔화되지 않은 영향도 있습니다. 한은도 근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기로 했습니다. 하나 더 국내 경기도 변수로 볼 수 있습니다. 한은과 시장의 전망이 갈리는 가장 큰 지점이 경기인데요. 한은은 올해 성장률이 당초 전망한 1.6%보다 낮아질 것으로 보면서도 그 정도면 나쁘지 않다는 입장입니다. 반도체 등 정보통신(IT)을 제외한 나머지 부문의 성장률은 견조해 금리 인하로 대응할 정도도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무엇보다 이 총재는 “반도체 가격은 물론 예측하기 어렵지만 하반기에 반도체 가격이 상승하지 않을 거라고 장담하기 어렵다”라며 하반기 반도체 경기 회복을 예상하기도 했습니다. 다시 한번 정리하면 금통위원 다수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분기 중 3%대로 떨어질 것으로 보면서도 이 정도로 충분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공공요금 인상이나 국제유가 등으로 하반기엔 또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데 금리 인상을 끝내는 건 성급하다는 생각을 가진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지만 기저효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당분간 하락세를 보일 수밖에 없는 만큼 5월 금통위까지는 금리 동결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
이창용 “초고속 ‘뱅크런’ 대비…지급보증 담보자산 상향 검토”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3.04.15 13:30:40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를 통해 드러난 초고속 ‘뱅크런’(대량 예금인출)에 대해 “지금의 디지털 속도로 볼 때 (은행의) 담보수준이 적절한지 살펴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14일(현지시간) 워싱턴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한국은행 결제망에 들어오는 기관은 지급보증을 위한 담보자산이 있는데 결제하는 양이 확 늘면 거기에 맞춰 담보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뱅크런에 대비해 지급보증을 위한 은행의 담보자산을 높이겠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높여야 하는지 한번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라면서 “안전장치에 관한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SVB 같은 사태가 우리나라에 일어난다는 게 아니다. 우리는 훨씬 안전하다”면서도 “만일 그런 사태가 일어나면 디지털뱅킹으로 인출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돈을) 빨리 옮기려고 핸드폰으로 하는데 못 돌려주고 기다리면 그사이 불안이 커질 수도 있다”며 “어떤 제도를 바꿔야 하는지 (출장 기간) 많은 논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인플레이션에 대해선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 등과 논의한 결과를 말씀드리면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은 빠른 속도로 떨어지는 것 같고 그동안은 금리 인상을 빨리하는 기조에서 지금은 어느 정도 오래 높은 금리를 가져가야 물가가 목표 수준으로 가느냐에 관심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나라별 차이가 있는데 한국, 캐나다, 호주 등 많은 나라들은 금리를 동결하고 물가 추이를 보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반면 미국과 유럽은 금융상황이 확실히 정리되면 한두 차례 정도 금리를 올릴 소지가 큰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한국의 기준금리 전망에 대해 그는 “물가 경로가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면서 “금통위원 대부분은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열어두고 물가 경로를 보고 판단한 다음에 움직이자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 한번 올리냐 아니면 내리느냐를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가는 상반기 3%대로 분명히 떨어질 것으로 보고 하반기에는 3% 초반이나 그 밑으로 갈 것”이라면서 “거기에 유가, 미국의 통화정책 변화 등의 불확실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한국 부동산 문제와 관련해 “올해 초부터 부동산 가격 하락 속도가 둔화해 지난해 말보다는 걱정이 좀 덜한 편”이라면서 “연착륙 가능성이 커졌고 경착륙이 안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올해 한국 경기를 ‘상저하고’로 전망한 배경에 대해서는 “하반기부터는 반도체 경기가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 것과 중국 경제가 좋아지리라는 것이 이유”라고 설명했다. -
이창용 “한국서 ‘SVB사태’ 나면 예금인출 100배 빠를 것”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3.04.14 17:50:54이창용(사진) 한국은행 총재가 만약 한국에서 ‘실리콘밸리은행(SVB)’과 같은 파산 사태가 벌어지면 미국보다 예금 인출 속도가 “100배는 빠를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디지털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만큼 은행 위기 시 예상보다 빠른 속도의 ‘뱅크런(예금 대량 인출)’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 총재는 13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진행한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미국·유럽의 은행권 혼란과 관련한 질문에 “이번 사태는 우리에게 많은 숙제를 줬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젊은층의 디지털뱅킹이 한국에서 훨씬 더 많이 발달했고 예금 인출 속도도 빠른 만큼 이런 디지털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매일 이뤄지는 차액 결제의 담보 비율을 높여야 하고, 과거에는 은행이 문을 닫았을 때 수일 내 예금을 돌려줬지만 이제 수 시간 내 고객들에게 돌려줘야 한다”며 “한국은행이 감독 당국과 함께 어떻게 대응할지가 새로운 숙제”라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한국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소셜미디어로 가짜 뉴스가 퍼지면 사람들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돈을 뺄 수 있다”며 “인공지능(AI)으로 모니터링해 가짜 뉴스는 빨리 알리는 동시에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연내 금리 인하 전망에 대해서는 “데이터에 달려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그는 “지금 상황에서는 물가상승률이 연말 3%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지만 국제유가와 미국 통화정책 등 불확실한 변수들이 존재한다”며 “우리의 물가 전망을 확신하기에는 여전히 이른 만큼 아직은 금리를 낮출 것이라고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국내외 경기 전망에 대해 그는 “미국 경기는 ‘상고하저’겠지만 우리는 중국과 정보기술(IT) 경기에 달려 있다”며 “반도체 가격이 많이 내려갔으니 하반기 이후 좋아지면 우리는 ‘상저하고’로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총재는 최근 ‘금융 당국의 미세 금리 조정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나타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정부가 예금·대출금리 차이를 줄이도록 지도 혹은 부탁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정면 반박했다. 그는 “(예대금리차 축소는) 고통 분담 차원도 있고 과점 요소로 수익이 높은 은행이 당연한 역할을 하는 것도 있다”며 “금융감독원에서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게 통화정책 효과를 반감시킨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
"美 긴축완화 머지않았다" 금값 최고가 눈앞
국제 경제·마켓 2023.04.14 15:07:41미국 경제가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금값이 역대 최고가에 다가섰다. 투자자들이 미국 달러 가치와 미 국채 수익률이 하락할 것으로 본다는 신호다. 13일(현지 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6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2055.3달러를 기록했다. 역대 최고가였던 2020년 8월 6일(2069.4달러) 이후 가장 높다. 국제 금값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세계적 불안감으로 사상 최고가로 치솟았다가 지난해 10월 온스당 1640달러 선까지 떨어졌다. 이후 지난달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본격 상승해 이달 들어 온스당 2000달러를 넘어섰다. 금 관련 금융상품에도 투자금이 몰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세계 최대 금 상장지수펀드(ETF)인 SPDR골드셰어에는 1분기에 6억 5300만 달러가 순유입됐다. 이 펀드가 자금 순유입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1분기 이후 처음이다. 골드시크닷컴의 피터 스피나 회장은 “그동안 금값은 조용히 오르고 있었는데 최근 들어 모두가 이를 인지하기 시작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통상 금 가격은 △달러 가치 △미국 국채 수익률 △인플레이션 등 세 가지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 미 경제 매체 배런스는 “달러 가치가 떨어질 경우 금 1온스의 가치는 높아지고 채권 수익률이 하락하면 이자가 없는 금의 경쟁력이 높아진다”며 “또 위험을 회피하려는 상황에서는 금의 인기가 더 많아진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인플레이션 등 경제 불안에도 불구하고 금값이 하락했던 것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에 따른 달러 강세, 채권금리 급등 때문이었다. 투자자들은 이제 달러와 채권 수익률이 떨어져 금값을 밀어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LPL파이낸셜의 퀸스 크로스비는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는 금리 인상이 끝나가고 있다는 확신을 준다”고 말했다.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3월 PPI는 전월 대비 0.5% 하락해 2020년 4월(-1.2%) 이후 3년 만에 가장 크게 떨어졌다. 채권 수익률과 달러 가치도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SVB 붕괴 직전인 지난달 8일 5.07%였던 미국 2년물 수익률은 이날 3.983%가 됐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101.01로 지난해 9월 고점(114.10)에서 10% 이상 낮아졌다. 올스프링글로벌의 브라이언 제이컵슨은 “인플레이션이 내년 안에 2%로 내려오지 못할 것이라는 인식도 퍼지고 있다”며 “경제성장률 하락과 인플레이션 지속 전망이 이례적으로 결합하면서 금값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통상 달러 가치와 역의 상관 관계를 보이는 비트코인 가격도 오르고 있다. 비트코인은 최근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으로 3만 달러를 넘었으며 이날도 3만 619달러 선에 거래됐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는 “경제가 침체로 향하면 암호화폐가 주식보다 더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다”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의 하락 위험이 비트코인보다 더 크다”고 전했다.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올 초 7900만 달러에서 현재 1조 2500억 달러로 58% 늘었다. 반대로 미국의 비우량회사채 시장은 매도세를 나타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고위험 등급인 트리플C이하 회사채와 미국 국채 간 수익률 차이는 지난달 초 9%포인트 대였지만 현재는 11%포인트를 넘어섰다. 경기 둔화에 따른 디폴트(채무 불이행) 우려가 커져 매도가 늘고 있다는 의미다. -
“벤처 투자 정상화 되는 과정 중…2024년 상반기 회복 예상”
산업 중기·벤처 2023.04.14 14:34:11벤처투자 주무 부처인 중소벤처기업부가 현 벤처 투자 시장이 정상화되는 과정이라고 진단했다. 글로벌 금융 시장이 긴축 기조로 돌아서고 최근 미국 SVB 사태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 위축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상황을 너무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중기부는 13일 서울 영등포구 산업은행에서 벤처투자 동향 및 전망 기자설명회를 열었다. 벤처 투자 시장이 쪼그라들고 돈줄 마른 혁신 기업들이 고사 직전이라는 우려가 나오자 정부가 진화에 나선 것이다. 중기부에 따르면 지난해 벤처투자 금액은 총 6조 8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9% 줄어든 것으로 집계된다. 이런 상황에서 중기부는 현 시장을 보다 냉정하게 봐야 한다고 했다. 부정적인 상황에 무게중심 둬 우려를 가중시킬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지난해 미국, 이스라엘 등 벤처투자가 각각 30.9%, 40.7%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한국은 비교적 선방하고 있다는 반박이다. 이은청 중기부 벤처정책관은 “정부는 현 상황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 부정적으로 봐서 가중시킬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히려 현 단계를 정상으로 돌아가는 시기로 봐야 한다고 했다. 코로나 이후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낮추기 시작하자 시중 자금이 갑자기 벤처 시장으로 몰렸고 거품 또한 잔뜩 끼게 됐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투자금이 줄고 기업 가치가 빠지는 현재를 비정상에서 정상으로 향하는 과정으로 봐달라는 주문이다. 중기부가 꼽은 정상 시기는 지난 2019년이다. 당시 연간 벤처 투자 규모는 약 4조 2000억 원 수준이다. 지난해 투자 실적을 이 시기와 비교하면 나쁘지만 않다는 것이다. 임정욱 중기부 창업벤처혁신실장은 “저금리로 투자 받기 쉬워지면서 특정 섹션 기업의 밸류에이션이 2021년을 기점으로 엄청나게 올라갔다”며 “지금은 너무 과열됐던 분위기 정상화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다만 단기간 투자 심리가 회복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함께 내놨다. 이 정책관은 “대내외 경제여건 불확실성 등을 고려할 때 단기간에 투자 심리 급반등은 어렵다는 것이 일반적 전망”이라면서 “금융 시장 안정 시 2024년 상반기부터 투자 회복을 예측하고 있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시장 충격을 줄이기 위해 여러 방안들을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이 정책관은 “다운텀(하향기) 시기가 길어진다든지 투자 감소 폭이 커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플럭츄에이션(fluctuation·변동)을 줄이려고 하며 시장이 연착륙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기부는 조만간 벤처 자금 지원 및 경쟁력 제고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벤처 투자 통계를 더 정교화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정부가 내놓은 통계가 민간 기관의 집계와 크게 차이가 벌어져 혼선을 빚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서다. 임 실장은 “문제 지적에 공감한다”면서 “중기부도 같은 생각으로 개선책 마련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
‘공적자금 운용’ 한국투자공사, 1분기 수익 9.2조…지난해 손실 일부 회복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3.04.14 12:36:35국부펀드를 운용하는 한국투자공사(KIC)가 올 1분기 9조 2000억 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14일 한국투자공사로부터 이 같은 1분기 국부펀드 운용 현황을 보고받았다. 기획재정위원장을 맡고 있는 윤영석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성과에 대해 “KIC가 올해 들어 작년의 투자 손실을 일부 회복했다는 건 다행스러운 일”이라면서도 “시장 변동성에 흔들리지 않고 꾸준한 성과를 유지할 수 있도록 면밀한 시장 분석과 자산배분 전략 강화로 중장기 수익률의 안정성을 유지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KIC는 정부, 한국은행, 공공기금으로부터 위탁받은 외환보유고 등의 공적 자금을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전문적으로 운용하는 공공기관이다. 지난달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스위스 크레디트스위스(CS) 사태로 세계 금융시장이 출렁이면서 KIC의 리스크 관리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윤영석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KIC의 올 1분기 주식과 채권을 포함한 전통자산의 전체 수익률은 5.39%를 기록했다. 주식과 채권 부문 수익률은 각각 7.42%, 3.21%였다. 2006년 첫 투자를 시작한 이후 올해 1분기까지의 전통자산 누적 수익률은 연환산 4.33%로 벤치마크 대비 0.17%포인트의 초과 수익률을 기록한 것이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전통자산 전체 수익률이 벤치마크를 0.52% 밑도는 등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것과 달리 리스크 관리 강화를 통해 안정적인 성과를 냈다는 것이 KIC 측의 설명이다. 윤 의원은 “KIC가 연말까지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해 국부 증진에 기여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는 동시에 글로벌 금융시장의 동향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분석할 역량과 환경을 더욱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