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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원 민주당 의원 "예금보험금 최대 2억 원으로"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3.06.05 09:19:56현재 최대 5000만 원으로 규정된 예금자 보험금 지급 한도를 최대 2억 원으로 늘리는 입법이 추진된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예금자보호법 일부 개정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고 5일 밝혔다. 강 의원은 최근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등으로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예금 보험금을 원칙적으로는 5000만 원으로 유지하되 금융회사의 예대금리차를 고려해 예금보험공사가 매년 최대 2억 원까지 예금 보험금을 증액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개정안에는 현재 7명으로 구성된 예금보험위원회에 국회가 추천하는 위원 2명을 추가해 이를 총 9명으로 늘리는 내용도 있다. 강 의원은 “미국발 금융 시스템 불안이 전염될 수 있고 경제 규모가 성장하고 있어 예금 보험금 상향이 필요하다”며 “예대금리 차에 따른 보호 한도를 설정해 금융 시스템 안정성을 제고하고 은행 간 예대마진 축소 경쟁을 유도해 과도한 이자 놀음을 방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
SVB 사태로 달러 궁해지자…1분기 단기외채비율 40% 재돌파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3.05.24 12:00:00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이후 국내 달러 유동성이 부족해지면서 차익거래유인이 확대되자 외국은행의 국내지점을 중심으로 단기외채가 대거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외지급능력을 보여주는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이 한 분기 만에 다시 40%대를 돌파했다. 다만 한국은행은 순대외금융자산이 국내총생산(GDP)의 46%를 차지하는 만큼 대외지급능력에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24일 한은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준비자산 대비 단기외채비율이 40.8%로 전 분기 말 대비 1.4%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단기외채비율은 지난해 4분기 41.1%에서 4분기 39.3%로 소폭 낮아졌으나 올해 1분기에 다시 40%를 돌파했다. 과거 10년 장기 평균 33.6% 대비 높은 수준이 이어지고 있다. 외채 건전성을 나타내는 대외채무 대비 단기외채 비중은 26.1%로 전 분기 말 대비 1.1%포인트 올랐다. 단기외채비율이 상승 전환한 것은 준비자산이 29억 달러 늘어나는 동안 단기외채가 72억 달러 증가했기 때문이다. 단기외채는 예금취급기관의 차입(84억 달러)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SVB 사태 이후 국내 달러 유동성이 줄어들면서 외은지점을 중심으로 단기외채가 유입된 것이다. 4월엔 차익거래유인이 다시 해소되면서 단기차입이 줄고 있다. 한은은 차익거래유인에 따라 단기차입이 움직인 만큼 외화자금시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순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부채)이 7730억 달러로 전 분기 말 대비 17억 달러 증가했다고 밝혔다. 대외금융자산이 2조 2004억 달러로 317억 달러 늘어나는 동안 대외금융부채가 1조 4274억 달러로 300억 달러 증가했다. 대외금융자산이 늘어난 것은 내국인의 증권투자가 거래요인(92억 달러)과 글로벌 주가 상승에 따른 비거래요인(275억 달러)이 모두 반영된 결과다. 반면 외국인의 증권투자는 거래요인이 58억 달러에 그쳤으나 국내 주가 상승 등 비거래요인이 339억 달러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외국인의 채권 투자는 거래요인(-23억 달러)과 비거래요인(-54억 달러) 모두 감소해 77억 달러 줄었다. 유복근 한은 국외투자통계팀장은 “우리나라는 GDP의 40%가 넘는 순대외금융자산을 보유하고 있고 순대외채권국인 데다 세계 9위 수준의 외환보유액을 가지고 있는 것을 종합적으로 감안하면 대외 건전성이 양호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
매파 카시카리도 ‘스킵(skip)’ 수긍…바이든·매카시 “협상 여전히 낙관적”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증권 해외증시 2023.05.23 06:32:3422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케빈 매카시 하원 의장 사이의 연방정부 부채한도 협상을 앞두고 혼조세로 마감했습니다. 나스닥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이 각각 0.50%, 0.02% 오른 반면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0.42% 내렸는데요.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한때 연 3.72% 선까지 상승했습니다. 이날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발언이 여럿 있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과 매카시 하원 의장의 담판은 오후5시30분에 열렸습니다. 매카시 의장은 회의 전 “결론이 나야 한다”고 강하게 얘기했는데요. 종목별로는 부동산 관련 대출 약 26억 달러어치를 매각하기로 한 팩웨스트 주가가 19.55% 폭등했습니다. 마이크론은 중국 정부의 판매제한 조치 소식에 2.85% 하락했는데요. 미국 정부는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다”고 했죠. 메타는 유럽에서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으로 12억 유로의 과징금 폭탄을 맞았는데요. 오늘은 연방준비은행 인사들의 생각과 기준금리, 부채한도 협상, 증시 전망을 전해드립니다. ※기사 작성 후 케빈 매카시 하원 의장이 오늘의 만남에 대해 “분위기가 다른 어떤 날보다 좋았다. 우리는 다시 모여 밤새 일할 것이다. 대통령과 나는 데드라인을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패트릭 맥헨리 공화당 하원 의원은 “생산적이며 의미있는 만남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오늘 타결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1차로는 내일을 포함해 상황을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카시카리 “인플레 높아 고금리 지속 시 은행 산업 더 악화”…불러드, “금리, 올해 두 번 더 올려야” 먼저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발언부터 보죠. 그는 이날 “정책은 시차를 두고 작동한다"며 “지금 당장은 큰 변화가 없다면 나는 그저 두고 보자고 하는 게 편할 것 같다”고 밝혔는데요. 앞서 보스틱은 금리인상에 열려있지만 아직까지는 기본 전망은 아니라고 했었습니다. 오늘 얘기는 정책의 시차를 언급했고 더 두고 봐야 한다고 해야 한다고 했으니 여전히 동결이라는 뜻이지요.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이후 한동안 두문불출했던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이날 “지금 이 시점에서는 올해 남은 기간 무엇을 할지 얘기하고 싶은 것을 참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은행들의 대출 축소가 한두 번의 기준금리 인상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전체적인 기조를 볼 때 동결 쪽에 가깝다고 볼 수 있는데요. 토마스 바킨 리치몬드 연은 총재는 “은행의 신용 긴축이 수요와 인플레이션을 둔화시킬 것이라는 설득력 있는 얘기가 있다”면서도 “나는 이것을 확인하고 싶으며 아직 6월 상황을 예단하고 싶지 않다”고 했습니다. 바킨은 아직 신중하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동결도 가능하다는 입장으로 볼 수 있는데요. 이번엔 매파들을 보겠습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이날 미 경제 방송 CNBC에 나와 6월 금리인상 전망을 묻는 질문에 “인상이든 건너 뛰는 것(skipping)이든 (확률이) 엇비슷할 것 같다”며 “동료들이 건너 뛰는 것을 말하는 건 나에게 중요한데 그것은 우리의 일이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는데요. 이어 “금리인상 가능성을 테이블에서 치우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3분 월스트리트’에서 스킵(skip)과 포즈(pause)의 차이를 전해드린 바 있는데요. 스킵은 6월에 금리인상을 하지 않더라도 7월 이후에 언제든 금리인상을 할 수 있는 것이고, 포즈는 6월 이후 계속 중단하는 겁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날 카시카리 인터뷰 기사를 냈는데 “카시카리가 6월 금리인상을 하지 않는 데 열려 있다”고 평가했는데요. 매파인 카시카리도 스킵이 가능하다고 한 만큼 6월에는 일시 중단이 가장 유력한 카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카시카리는 “지금의 위기를 생각할 때 인플레이션 전망이 중요하다”며 “만약 인플레가 계속해서 높은 수준에 고착돼 있으면 연준은 금리를 높게 유지할 수밖에 없어 은행 분야의 스트레스는 계속되고 더 악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카시카리는 지금은 은행 문제가 크지 않지만 앞으로 더 커질 수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일단 6월에 멈춘 후 상황을 보자는 건데요. 다만, 카시카리의 최종금리(terminal rate·터미널 레이트) 수준은 더 높을 수 있습니다. 추가 금리인상 부분에서 갈리는 건데요. 그는 “은행 부문의 스트레스가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시작한다면 그때는 우리는 거의 (인상 작업의) 끝에 도달했을지 모른다”면서도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서비스업 상황을 보면 우리가 금리를 6% 이상으로 훨씬 높게 가져가야만 할 수도 있다”고 전했는데요. 인플레이션이 높다면 침체가 오더라도 금리를 반드시 낮출 필요는 없다고도 했습니다. 정리하면, 카시카리는 △스킵(skip) 형태의 금리인상 중단은 동의 가능 △은행발 신용긴축이 물가 내리면 더 올릴 필요 없으나 아니라면 추가 인상 △서비스업 상황 고려하면 기준금리 6% 이상 가야 할 수도 등인데요. 또 다른 매파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이날 “인플레이션에 충분히 하향 압력을 가하고 우리 목표치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정책금리를 인상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며 “올해 두 번의 추가 인상을 생각하고 있다. 이것이 올해 언제일지는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나는 늦게 하는 것보다는 빨리 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했습니다. “연준 6월 이후 금리인상, 은행 신용긴축이 핵심 변수”…다이먼 “상업용 부동산 일부 은행에 문제. 기준금리 6~7% 갈 수도” 불러드의 말은 올해 기준금리를 두 번 더 올려야 한다는 건데요. 지금이 5.00~5.25%이니까 최소 5.50~5.75%까지는 가야 한다는 거죠. 금리 추가 인상에 관한 한 카시카리와 같은데요. 늦게 하는 것보다 빨리 하는 걸 좋아한다고 했으니 6월부터 연속 두 번을 올리는 걸 선호할 겁니다. 하지만 불러드가 “정확히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다”는 전제를 붙였다는 점을 볼 필요가 있는데요. 이는 시기 조정이 가능하다는 의미입니다. 은행발 긴축이 생각보다 크지 않다면 경기침체 가능성이 줄어들어 좋지만 이 경우 매파들은 추가 금리인상이 불가피하다고 강하게 요구하게 되겠죠. 최소 2번 안팎에서 많게는 6% 이상까지 갈 수도 있는데요. 금리인상이 6월에 끝난다고 해서 끝이 아니고 결국 은행 문제가 중요합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4시47분 현재 6월 금리동결 확률이 79.0%로 어제(82.6%)보다는 다소 떨어졌지만 여전히 80%에 가까운데요. 매파 영향에 인플레에 대한 우려가 있기 때문일 겁니다. 그래서인지 7월 0.25%p 인상 확률이 30%로 하루 새 11%p 높아졌죠. 스킵 모델이 떠오른 결과일텐데요. 이날 나온 연준의 ‘2022년 미국 가계의 경제적 웰빙’ 자료는 인플레에 힘들어하는 미국 가계의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1년 전보다 경제적 상황이 더 나빠졌다’는 응답의 비율이 35%로 2014년 처음으로 해당 설문 항목이 포함된 이후 가장 높았는데요. 이유는 예상한 대로 고물가죠. ‘잘 지내고 있다’거나 ‘편안하다’는 대답은 73%였는데 전년보다 5%포인트(p) 하락했는데요. 응답자의 약 4분의1은 지난해 지출은 증가했지만 소득은 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연준은 “지난 1년 동안 높은 물가가 미국 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고 전반적인 경제 상황이 나빠졌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는데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도 비슷한 생각을 되풀이했습니다. 그는 이날 인베스터 데이(investor day)에서 “SVB 파산 이후 당국의 규제 강화로 소규모 은행들의 대출 공급이 줄어들 것이며 우리는 이미 신용 공급이 타이트해지는 것을 보고 있다”면서도 “우리는 지금부터 금리가 더 올라가는 것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다이먼 CEO는 또 “만약 기준금리로 7%가 부족하다면 6% 또는 7%를 준비해야 한다”며 “연준이 금리를 올리고 있지만 유동성이 아직도 너무 많다(still too much liquidity)”고 지적했습니다. 가능성은 낮지만 7% 얘기까지 꺼낸 건데요. 다이먼의 얘기대로라면 대형 은행들은 정부 요구에 크게 신용 공급을 줄이지는 않겠지만 소형 지역은행을 중심으로 대출이 감소할 수 있고 이는 중소기업과 지역 경기, 상업용 부동산에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물가가 떨어지지 않는다면 금리가 더 오르는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는 거죠. 지금으로서는 6%, 7%라는 수치보다는 방향성(소형 은행 대출감소,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요. 다이먼은 “소형 은행들이 예금 쪽에서 더 많은 이슈가 있을 것”이라며 “상업용 부동산의 경우 특정 지역과 특정 건물, 특정 건설 대출이 문제가 될 것이다. 모든 은행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했죠. 일부 은행은 여전히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건데요. 그러면서 “실업률이 급격하게 높아지면 금융위기 때의 10%는 아니지만 신용카드 손실률이 6%나 7%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국채금리 역전 222거래일 연속 1980년 이후 최장 기간”…시겔 “디폴트할 거라고 생각 안 해 타결 시 짧은 랠리” 증시 상황 더 살펴보겠습니다. 월가의 낙관론자인 제레미 시겔 펜실베이니아대 와튼 스쿨 교수는 “경기침체는 보이지 않으며 기업들의 어닝이 지금 시점에서 버티고 있다”며 “나는 명확한 디폴트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협상이 타결되는 날 누구도 (주식) 매도를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전했는데요. 부채협상이 타결되면 당분간 증시 랠리가 있을 것으로 보기도 했습니다. 앞서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전략가 사비타 수브라마니안은 인공지능(AI) 바람과 그에 따른 업무 효율성 제고를 이유로 연말 S&P500의 목표치를 기존의 4000에서 4300으로 올려 잡았는데요. 이날 종가 기준으로 약 2.56% 더 상승할 수 있다는 겁니다. 현재 월가에서 가장 높은 전망치는 CFRA의 4575인데요. 연장선에서 증시 랠리가 계속되려면 전반적인 상승 움직임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실비아 자블론스키 데피앙스 ETFs의 CEO는 “연준의 6월 FOMC 이후 하락 종목보다 더 많은 종목이 상승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도 “만약 시장의 다른 부분이 (상승세에) 동참하지 않는다면 이 랠리는 끝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신중론자들도 여전한데요. 스티븐 수트메이어 BofA 전략가는 “걱정의 벽이 여전히 살아있다”며 “(투자자들의) 심리와 포지셔닝, 현금 비중을 고려하면 일부 투자자들은 아마겟돈을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약세론자인 모건스탠리의 주식 전략가 마이크 윌슨은 S&P500이 지난 주 3800에서 4200을 돌파한 것이 강세장의 신호는 아닐 수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그는 “기술적 관점에서 지난 주 상황은 공황 매수의 징후가 있었다"며 “간단히 말해 이것은 지난해 여름처럼 가짜(head fake·헤드 페이크)로 판명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주식시장이 급락했을 때를 대비하기 위한 옵션 가격이 점점 더 비싸지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폭락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는데요. 경기침체의 신호로 여겨지는 국채금리 역전 현상은 1980년 이후 최장기간이라고 합니다. 이날까지 2년과 10년 만기 국채금리 역전이 222거래일 연속으로 나타났는데요. 이는 2000년 닷컴 버블 때보다 많은 것으로 1980년(446거래일) 이후 가장 길다고 하죠. 블룸버그는 “채권시장의 큰 손인 블랙록과 퍼시픽 인베스트먼트, 뱅가드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완전히 잡을 때까지 국채시장의 변동성이 이어질 것이며 더 큰 변동성의 시대가 시작됐다고 보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공화당 소속 매카시 하원 의장은 바이든 대통령과의 만남 전인 이날 오후 “우리는 오늘 밤 협상 타결을 할 수도 있고 내일 할 수도 있다”고 했죠. 이번 주에는 결론이 나야 한다고도 했는데요. 회의가 시작된 직후 바이든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우리는 여전히 일부 의견차이가 있지만 우리가 가야만 하는 곳(타결)에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매카시 의장도 “결국 우리는 공통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고 미국 경제를 강하게 만들고 부채 문제를 다루며 인플레이션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했는데요. 미 경제 방송 CNBC는 “양측이 신중한 낙관론을 표시했다(cautiously optimistic)”고 봤습니다. 두브라코브 라코스-부하스 JP모건 전략가는 “우리의 기본 케이스는 부채한도가 궁극적으로는 상향 조정된다는 것이고 협상 과정은 막판이라는 것이지만 시장이 평가하는 것보다는 훨씬 큰 시장의 불안정성이 있을 수 있다”고 했는데요. 바이든과 매카시의 만남이 중요한 만큼 오늘, 내일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지켜봐야겠습니다. ※네이버 기자구독을 하시면 월가와 미국 경제, 연준에 관한 소식을 빠르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는 매주 화~토 오전7시5분에 서울경제신문 유튜브 채널 ‘서경 마켓 시그널’에서 생방송됩니다. 질의 응답(Q&A)도 이뤄지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금값 밀어올리는 中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3.05.22 18:04:06중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 중앙은행의 금 집중 매수에 전 세계 금값이 요동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 등으로 국제금융시장 불안이 확대되면서 금이 통화가치 방어(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달러화 패권을 흔들려는 중국이 미국 국채를 내다 팔면서 금을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고 중국인의 사치품 보복소비도 가세하면서 당분간 금값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금 국제 현물 가격은 이달 15일 온스당 2016.49달러로 전년 말 대비 10.6% 상승했다. 이달 4일에는 온스당 2050.28달러까지 오르면서 2020년 8월 6일 기록한 역사상 최고치(2063.54달러)까지 근접했다. 금값은 미국 달러화로 표시되는 만큼 달러화 움직임과 연동한다. 지난해 연준의 긴축과 이로 인한 달러화 강세로 금값은 9월 온스당 1622달러 수준까지 떨어졌으나 11월 이후 반등한 뒤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금값이 상승 전환한 것은 전 세계 중앙은행의 금 매수 때문이다. 전 세계 중앙은행은 지난해 역대 최대인 1078톤을 매수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228톤을 사들였다. 1분기 기준으로는 2013년 이후 최대 규모다. 고물가와 경기 침체가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진행되고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등으로 은행권의 불안이 커질수록 금 수요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금 매입이 예사롭지 않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11월 이후 단 5개월 만에 386만 온스를 매입하면서 과거보다 빠른 속도로 금을 사들이고 있다.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에 따르면 4월 말 인민은행의 금 보유액은 1323억 5000만 달러로 3월 말(1316억 5000만 달러) 대비 7억 달러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1979년 관련 통계가 발표된 이래 최대 금 보유량이다. 중국이 금을 매입하는 것은 단순한 통화가치 방어를 넘어 달러 패권에 대한 도전이 내포돼 있다. 중국은 미 달러화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미국 국채도 지속적으로 내다 팔고 있다.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량은 지난해 7월 9392억 달러에서 올해 1월 8594억 달러로 감소했다. 강삼모 동국대 경제학부 교수는 “중국이 달러 일변도였던 외환보유액 구성을 정치적 이유로 다변화하기로 방향을 튼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과 갈등 중인 중국 입장에서는 가지고 있는 미 국채 가치가 보장되지 않는다면 금을 더 많이 보유하는 것이 합리적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이후 중국인들의 사치품 보복소비가 늘어나면서 금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는 평가다. 향후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되거나 연내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확산된다면 금값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달러가 약세면 금을 대체 투자 수단으로 활용하기 때문에 금값이 오르는 역의 상관관계가 나타난다. 김희진 국제금융센터 책임연구원은 “금은 스태그플레이션 국면에서 안정적 투자처인 만큼 정치나 경제가 불안정한 상황에서는 공포 심리로 인한 매수세가 견조하게 나타날 것”이라며 “특히 연준이 연내 금리 인상 중단을 확실시하거나 금리 인하 신호를 보낼 경우 금 가격은 추세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
무디스, 韓성장률 1.6% → 1.5% 하향…"한전 재무상황 우려"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3.05.19 18:16:29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6%에서 1.5%로 하향 조정했다. 반도체 경기 둔화와 부동산 시장 부진 등으로 성장세가 예상보다 더 약할 것이라는 평가다. 특히 한국전력공사의 재무 상황에 대한 경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19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무디스는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5%로 제시했다. 3월 발표한 전망치(1.6%)보다 0.1%포인트 낮춘 것이다. 무디스는 “반도체 경기 둔화와 통화 긴축, 부동산 시장 조정 등의 영향으로 성장세가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고령화와 노동시장 이중구조 등도 잠재성장률을 저하시키는 요인”이라고 밝혔다. 눈에 띄는 점은 세수 감소와 한전 등 공기업 부채에 대한 우려를 드러낸 대목이다. 무디스는 “지난해 세제 개편에 따른 세수 감소와 고령화로 인한 지출 증가로 재정적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며 “에너지와 건설 부문 공기업의 부채도 높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한전의 경우 회사채 발행한도 확대로 조달 여력이 강화됐으나 향후 우발채무로 인한 재정 부담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했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등 글로벌 금융 불안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고도 했다. 무디스는 “한국 경제의 특징은 금융시장이 개방적이고 무역 의존도가 높다는 점”이라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한국 경제에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꼬집었다. 다만 국가신용등급은 ‘Aa2’로, 전망은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Aa2는 무디스 평가에서 세 번째로 높은 등급이다. 무디스는 “한국 정부가 건전재정 기조로 전환하며 재정 건전성이 크게 높아졌다”며 “최근 핵협의그룹 신설 및 전략자산 전개 등을 포함한 한미 정상의 ‘워싱턴 선언’으로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도 다소 억제됐다”고 평가했다. -
"韓은 가능성의 나라"…연기금·국부펀드와 파트너십 확대
증권 증권일반 2023.05.19 17:53:53‘월가의 황제’ ‘제2의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으로 통하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다음 달 초 5년 만에 한국을 방문하면서 어떤 행보를 보일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다이먼 회장이 한국을 ‘가능성의 나라’로 평가하고 있고, 이번에도 한국투자공사(KIC)와 일부 금융지주 CEO들과의 만남을 진행하는 만큼 국내 투자 확대와 연기금·국부펀드 등 주요 기관투자가들과의 파트너십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JP모건은 현재 자산 3조 7000억 달러, 예금 2조 5000억 달러를 보유한 전 세계 최대 은행이다. 1799년 투자은행(IB)인 JP모건으로 출발해 2000년 상업은행인 체이스맨해튼과 합병한 뒤 JP모건체이스가 됐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베어스턴스와 워싱턴뮤추얼 등 주요 부실 금융사들을 잇따라 인수하며 급격히 성장했다. 이후 자산과 예금 규모 등에서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나 웰스파고,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등을 월등히 앞서고 있다. JP모건을 이끄는 다이먼 회장은 미국 뉴욕에서 ‘월가의 황제’로 통하며 15년 넘게 세계 금융시장의 리더로 군림하고 있다. 미국 터프츠대 졸업 후 하버드대 경영대학원(MBA)을 거쳐 아메리칸익스프레스와 씨티그룹 등에서 일한 그는 2000년 미국 5위 은행인 뱅크원의 CEO로 선임돼 2004년 JP모건체이스와의 합병을 성사시켰다. 2006년 JP모건 회장에 오른 후 월가에 감원 피바람이 불던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에서도 살아남아 ‘금융위기 최후의 승자’라는 또 다른 닉네임을 얻었다. 최근 다이먼 회장은 3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후 예금자와 시장의 불안을 수습하는 소방수로 활약하기도 했다. 이달 1일에는 퍼스트리퍼블릭은행(FRB)의 모든 예금과 자산을 인수하기로 하면서 은행발 위기를 진화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SVB 파산을 전후로 다이먼 회장에게 급히 전화를 걸어 지원을 요청한 사실은 그의 위상을 세계 금융시장에 재확인시키기에 충분했다. ‘연준 의장보다 더 연준 의장 같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다이먼 회장은 한국에 대해 “자원 없이도 성공한 나라”라며 우호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올 1월18일(현지 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해서는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 “한국에서 오랫동안 비즈니스를 해왔다”면서 “한국은 천연자원이 없어도 직업윤리, 교육, 엔지니어링 기술, 개방성으로 아일랜드나 싱가포르처럼 성공적인 국가를 만들어 냈다. 앞으로도 지켜보고 싶은 가능성의 나라”라고 높은 점수를 주기도 했다. 국내 정관계 및 재계와 금융계 유력 인사들과도 두루 만나 글로벌 경제 전반에 대한 통찰력을 공유했다. 2008년과 2011년 청와대를 예방해 이명박 당시 대통령과 비공개 면담을 가졌고 2013년 방한 때는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각각 만났다. 진승호 KIC 사장과는 지난해 10월 뉴욕에서 만나 글로벌 투자 환경의 변화에 대해 논의하며 투자처를 협의했다. 한국에서의 사업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1988년 한국에 처음 진출한 JP모건은 기업 금융 및 외화채권, 주식 위탁 운용 등 국내 진출한 외국계 IB 중 가장 활발하게 사업을 펼치고 있다. 삼성그룹 등 대기업은 물론 국민연금과 KIC 및 대형 기관투자가들과 강력한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구축 중이다. KIC는 미국에서 JP모 건 등에 수탁 기관 역할을 맡겼다. 지난해 3월 JP모건은 1조 원 규모의 삼성전자 주식 블록딜(시간 외 대량 매도)을 공동 주관했으며 계열 투자사인 JP모건시큐리티즈가 이를 사들이기도 했다.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이 상속세 납부 재원을 마련하려 체결한 거래였다. 국내 기업 중에는 쿠팡·하이브·카카오페이 등의 상장을 JP모건이 주관하고 이베이코리아 매각과 하이브의 이타카 인수, CJ E&M의 엔데버 인수 등을 자문했다. 정부는 내년 하반기부터 원하는 시간에 국내와 해외 간 원화 환전 서비스를 개방해 국경을 넘는 투자가 가능하도록 푸는데 해외 은행 중에서는 JP모건 등 소수에만 이를 허용했다. JP모건이 금리 등 국내 금융·외환시장 전반과 증시 흐름, 개별 종목 등에 대해 내놓는 보고서 역시 한국 자본시장에 투자하는 외국인들에게 나침반 역할을 하고 있다. JP모건 출신의 임지원 이코노미스트는 순수 민간 출신 인사 중 처음으로 2018년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에 임명돼 활동했다. IB 업계의 한 핵심 관계자는 “금융기관 수장들은 글로벌 경제 상황이 어려워진 만큼 리스크 관리와 관련해 다이먼 회장의 경험에서 우러난 지혜를 듣고 싶어 한다”면서 “자산운용은 물론 앞으로 사업 기회를 구상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단독] '월가 황제' 다이먼, 내달 초 전격 韓방문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3.05.19 16:18:55'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내달 초 한국을 전격 방문한다. 2018년 이후 5년 만에 방한하는 다이먼 회장은 국내 일부 금융지주 회장과 대형 기관투자가들을 만나 한국 경제 및 시장 동향을 논의하며 대형 투자 프로젝트를 협의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다이먼 회장이 6월 5일을 전후로 서울을 방문해 한미간 주요 투자 사업들을 챙긴다. 다이먼 회장이 이번 방한을 짧게 계획해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할지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윤 대통령은 1월 18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해 다이먼 회장 등을 만났는데 당시 "저는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 이라며 "앞으로 한국 시장도 열려 있고, 제 사무실도 열려 있으니 언제든지 찾아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강조한 바 있다. 다이먼 회장도 윤 대통령을 만나 "한국에서 오랫동안 비즈니스를 해왔다" 면서 "한국은 천연자원이 없어도 직업윤리, 교육, 엔지니어링 기술, 개방성으로 아일랜드나 싱가포르처럼 성공적인 국가를 만들어 냈다. 앞으로도 지켜보고 싶은 가능성의 나라"라고 화답했다. 다이먼 회장의 방한 일정은 3월 JP모건의 아시아태평양 부회장으로 승진한 박태진 JP모건 한국 회장이 총괄해 용산 대통령실 및 재계 고위 관계자들과 협의하고 있다.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다이먼 회장의 방한 일정을 JP모건이 직접 용산에 타진한 것으로 보이지만 기획재정부와 조율하진 않았다” 면서 “일부 금융지주 회장들과 국내 주요 기관투자가와의 만남은 예정된 것으로 파악한다”고 전했다. 다이먼 회장은 금융지주 회장들과는 국내외 사업 협력을 논의하고, 국내 기관들과는 해외 대형 투자에 파트너로서 함께 참여하는 것을 심도있게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JP모건은 현재 자산 3조 7000억 달러, 예금 2조 5000억 달러를 보유한 전세계 최대 은행이다. 1799년 투자은행인 JP모건으로 출발해 2000년 상업은행인 체이스 맨해튼과 합병한 뒤 JP모건 체이스가 됐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베어스턴스와 워싱턴뮤추얼 등 주요 부실 금융사들을 잇따라 인수하며 급격히 성장했다. 이후 자산과 예금 규모 등에서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나 웰스파고,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등을 월등히 앞서고 있다. 그런 JP모건을 이끄는 다이먼 회장은 미국 뉴욕에서 '월가의 황제'로 통하며 15년 넘게 세계 금융시장의 리더로 군림하고 있다. 터프츠대 졸업 후 하버드대 경영대학원(MBA)을 거쳐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와 시티그룹 등에서 일한 그는 2000년 미국 5위 은행인 뱅크원 CEO(최고경영자)로 선임돼 2004년 JP모건체이스와 합병을 성사시켰다. 2006년 말 JP모건 회장에 오른 다이먼은 월가에 감원 피바람이 불던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에서도 살아 남아 ‘금융위기 최후의 승자’라는 또 다른 닉네임을 얻었다. 최근 다이먼 회장은 3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후 예금자와 시장의 불안을 수습하는 소방수로 활약했는데 이달 1일 퍼스트리퍼블릭은행(FRB)의 모든 예금과 자산을 인수하기로 하면서 은행발 위기를 진화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SVB 파산을 전후로 다이먼 회장에게 급히 전화를 걸어 지원을 요청한 사실은 그의 위상을 세계 금융시장에 재확인시키기도 했다. 다이먼 회장은 한국과도 인연이 적지 않다. 1988년 한국에 처음 진출한 JP모건은 기업 금융 및 외화채권, 주식 위탁 운용 등 국내 진출한 외국계 투자은행 중 가장 활발하게 사업을 펼치고 있다. 삼성그룹 등 대기업은 물론 국민연금과 한국투자공사(KIC) 및 대형 기관투자가들과 강력한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구축 중이다. KIC는 미국에서 JP모건 등에 수탁기관 역할을 맡겼다. JP모건이 금리 등 국내 금융·외환 시장 전반과 증시 흐름, 개별 종목 등에 대해 내놓는 보고서 역시 한국 자본시장에 투자하는 외국인들에게 나침반 역할을 하고 있다. JP모건 출신의 임지원 이코노미스트는 순수 민간 출신 인사 중 처음으로 2018년 통화 정책을 결정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에 임명돼 활동했다. 다이먼 회장도 그동안 국내 정·관계 및 재계와 금융계 유력 인사들을 두루 만나 글로벌 경제 전반에 대한 통찰력을 공유했다. 2008년과 2011년 청와대를 예방해 이명박 전 대통령과 비공개 면담을 갖기도 했으며 2013년 방문에서는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과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을 각각 만났다. 진승호 KIC 사장과는 지난해 10월 뉴욕에서 만나 글로벌 투자 환경의 변화에 대해 논의하며 투자처를 협의했다. 지난해 3월 JP모건은 1조원 규모의 삼성전자 주식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도)을 공동 주관했으며 계열 투자사인 JP모건시큐리티즈가 이를 사들이기도 했다.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이 상속세 납부 재원을 마련하려 체결한 거래였다. 국내 기업 중에는 쿠팡·하이브(352820)·카카오페이(377300) 등의 상장을 JP모건이 주관하고, 이베이코리아 매각과 하이브의 이타카 인수, CJ E&M의 엔데버 인수 등을 자문했다. 정부는 내년 하반기부터 원하는 시간에 국내와 해외 간 원화 환전 서비스를 개방해 국경을 넘는 투자가 가능하도록 푸는데 해외 은행 중에서는 JP모건 등 소수에만 이를 허용했다. IB업계의 한 핵심 관계자는 “금융기관 수장들은 글로벌 경제 상황이 어려워진 만큼 리스크 관리에 다이먼 회장의 경험에서 우러난 지혜를 듣고 싶어 한다"면서 "자산운용은 물론 앞으로 사업 기회를 구상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前 SVB CEO “파산 당시 뱅크런 ‘유례없는’ 수준… 누구도 살아남을 수 없었을 것”
국제 경제·마켓 2023.05.16 11:05:53지난 3월 파산하며 미국 은행권과 금융시장을 혼란으로 몰아넣은 실리콘밸리은행(SVB), 시그니처은행 전직 수장들이 급속한 기준금리 인상, 빠른 뱅크런에 책임을 돌렸다. 이들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들 은행에 대해 금리 위험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던 데 대해 당시 상황이 유례없는 수준이었다며 책임을 피하려는 모습이었다. BBC, 로이터통신 등은 15일(현지 시간) 그렉 베커 전 SVB 최고경영자(CEO), 스콧 셰이 전 시그니처은행 회장이 16일 의회 청문회 출석에 앞서 사전 질의응답으로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베커는 “파산으로 이어진 일들이 개인적으로나 직업적으로나 ‘파괴적’이었으며, 직원·고객·주주에 미친 영향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사과 발언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배포된 답변서 대부분을 그들은 파산의 원인이 예상치 못하게 벌어진 상황 탓이라는 점을 설명하는데 할애했다. 베커는 “이런 전례 없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상상하지 못했다. 사용 가능한 옵션, 외부 전문가 조언 등을 바탕으로 최선의 결정을 내렸다고 굳게 믿는다”고 말했다. 셰이 역시 일련의 사건이 “매우 특별하고 전례 없었다”며 “시그니처은행은 이를 다 견딜 수 있을 거라 확신했다”고 주장했다. 베커는 “어떤 은행도 당시 속도와 규모와 같이 뱅크런을 겪는다면 살아남을 수 있다고 믿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앞서 파산했던 실버게이트와 SVB 간 연관성을 비교했던 언론 기사가 소셜미디어를 타고 삽시간에 퍼졌다며 “실버게이트와 SVB는 상황이 달랐지만 온라인에서 소문과 오해가 빠르게 확산됐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상황을 “3월 9일 하루 동안 10시간 사이 420억달러가 인출됐다. 초당 100만달러 꼴”이라고 돌아봤다. 또한 SVB가 금리 위험을 잘 관리하지 않았다는 연준의 비판에 대해서도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일 뿐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던 건 연준”이라고 반박했다. 2020년 초부터 이듬해 말까지 연준이 조성한 초저금리 환경 속에서 SVB도 채권을 총 2조3000억 달러 규모로 매입할 수밖에 없었다고 그는 주장했다. 이후 급격히 기준금리가 올라가면서 손 쓸 수가 없었다는 얘기다. 셰이 회장은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시그니처은행을 인수했던 결정에 대해 “지금도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규제 당국이 시그니처은행을 폐쇄하지 않았다면 살아남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하지만 은행 사정이 어려워질 무렵 자사주를 매도했던 사실이 드러난 바 있어, 이들의 주장이 의회에서 얼마나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다. 베커는 SVB가 파산신청을 하기 11일 전 모기업인 SVB파이낸셜 주식 1만2451주를 매도했다. 그는 이를 금융당국에 보고했지만 투자자들이 많이 접하는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가 아닌 FDIC 공시에 이 사실이 알려진 탓에 널리 퍼지지는 못했다. 두 사람은 16일 미 상원 은행위원회 주재 청문회에 출석해 파산 당시 상황을 증언할 예정이다. -
“美 은행, 뱅크런 막아도 지급불능의 시간 온다…혼란 당분간 지속될 것”
국제 경제·마켓 2023.05.15 13:59:17“모두가 뱅크런(Bank run)을 강조하고 있지만, 저는 많은 예금이 걸어서 빠져나가는(walk-away)나가고 있다는 사실을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공포에 따른 뱅크런이 아니더라도) 예금 금리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고객들은 이미 은행에서 예금을 빼내고 있습니다. 이에 지금의 은행 혼란은 당분간 지속될 것입니다.” 세계적 금융석학인 루이기 진갈레스 시카고대 부스 경영대학원 석좌교수는 최근 미국 경제의 뇌관으로 떠오른 은행업계의 혼란 사태를 맞아 서울경제신문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은행 실패의 본질과 전망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의 붕괴 이후 잇따르는 미국 중소 지역 은행들의 실패는 일부 은행의 뱅크런에 따른 일시적 사건이 아니라 고금리가 만들어낸 경제 구조 변화의 결과라는 것이다. 진갈레스 교수는 2014년 미국재무학회(AFA) 학회장을 지내고 현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의 자문위원을 역임하고 있는 금융경제학자다. 진갈레스 교수는 최근 잇따르는 은행 붕괴의 원인에 대해 “단순히 현금이 있느냐하는 유동성의 문제가 아니라 예금을 내어줄 능력이 있느냐하는 지급 능력의 문제”라며 “대차대조표의 한쪽에는 손실이 쌓이고 한쪽에서는 예금이 빠져나가고 있는 것인데, 이런 상황은 퍼스트 리퍼블릭 등 붕괴한 은행 뿐 아니라 다른 은행들도 마찬가지”고 강조했다. 고금리 체제가 지속되는 한 실패 은행을 더 볼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기준금리가 올라 머니마켓펀드(MMF) 예금보다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는 투자처가 즐비하다 보니 투자자들은 굳이 통장에 돈을 묶어두기 보다 수익성이 더 높은 곳으로 옮기고 있다. 은행 입장에서 예금을 내어주려면 자산을 팔아야 하는데, 현재 보유한 채권이나 모기지 증권의 상당수는 저금리 시절에 확보해 지금은 시가가 당시보다 낮다. 매각한다면 손실을 보고 팔아야하고, 누적된 손실은 은행의 생존과 연결되는 구조라는 것이다. 진갈레스 교수는 “아주 간단한 부분을 짚어보자. 기준금리가 올랐고 이에 은행업계에 6200억 달러에 달하는 미실현 손실을 안게됐다”며 “이런 상황에서 예금이 계속 빠져나가면 은행이 지불 능력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은 거의 없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은행 문제가 해결되는 유일한 상황은 예금주들이 돈을 옮길 만한 대체 투자처가 없어지는 것 뿐”이라며 “아쉽게도 투자처는 더 많아졌고 투자자들은 점점 현명하게 행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진갈레스 교수는 “신용경색이 다음 정거장”이라고 했다. 그는 “은행이 예금 상환 요청이 이어질 때 자산을 매각해 손실을 입지 않으려면 신규 대출을 줄이는 방법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며 “나는 신용 경색이 올 여름께 올 것으로 보고 있으며 그 강도가 상당히 심각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특히 충격은 중소기업과 중산층에 집중될 것으로 봤다. 대기업의 경우 이미 보유 현금이 넉넉한 경우가 많고, 대출을 하더라도 좋은 이자율로 빌릴 수 있지만 나머지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진갈레스 교수는 “미국의 장삼이사들(rank and file)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며 “이들이 지역 은행의 영향을 받는 주된 대상이며 더 이상 대출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깨닫는 순간부터 투자를 줄이고 사람을 구하는 일을 줄이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 결과는 침체다. 그는 “경제가 강하게 둔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상업용 부동산은 은행권 부실의 또 다른 뇌관으로 봤다. 그는 “금리가 높아질 수록 연약한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엄청난 압력이 가해질 것이고, 특히 지역은행들이 이 분야에 대출을 많이 늘렸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며 “이런 상황들이 은행권 부실 위기를 더 키울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상황은 어쩌다 이렇게 까지 왔을까. 그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두 번 실패했다고 보고 있다. 2021년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일 것이라고 예측했던 것과, 고금리에 따른 은행 실패를 예측하지 못했던 것이다. 진갈레스 교수는 특히 기준 금리가 4%를 넘을 경우 시중 은행들이 견디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그는 “금리를 올리면 은행이 보유한 자산 가치가 하락할 것이라는 점은 연준은 정확하게 알고 있었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SVB 사태를 예상하지 못한 이유는 아마도 연준은 금리가 올라도 예금은 그대로 있을 것이라고 과도하게 추정했던 것 같다. 연준은 현실에서 일어나지 않는 행동을 가정하고 정책을 펼쳤다”고 말했다. 문제의 근본 원인이 금리이기 때문에, 앞으로 발생할 신용 경색과 침체의 강도도 결국 금리 수준에 달려있다. 진갈레스 교수는 “연준도 신용 경색을 예상한다면 금리 인상을 중단하거나 심지어 인하하는 것이 경기 침체를 최소화하고 경우에 따라 침체를 피할 수도 있는 매우 좋은 방법”이라며 “하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 예측에 실패하면서 잃어버린 신뢰를 다시 확립해야하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책임은 요구했다. 진갈레스 교수는 “연준은 독립적인 위원회를 구성해 실수를 조사하고 결과에 따라 파월 의장의 사퇴를 요청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는 것이 옳은 방법”이라며 “파월 의장은 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그 댓가를 우리가 치르면서 그의 신뢰 회복을 돕는 상황은 원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는 연준의 통화정책 외에도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주도로 퍼스트리퍼블릭을 JP모건체이스에 매각하기로 한 결정 역시 장기적으로 금융 생태계에 부정적일 것으로 봤다. 대형 은행 집중 현상을 더 심화시킨다는 것이다. 진갈레스 교수는 “JP모건은 너무 커서 예금주들에게 예금금리를 거의 제공하지 않는데, 퍼스트 리퍼블릭을 인수하면서 심지어 더욱 커지게 됐다”며 “이는 예금주에게는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어떤 산업이든 특정 기업에 대한 집중도가 높으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 은행 산업에서는 예금주의 이자가 줄어드는 결과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번 입찰 비용은 결국 금융소비자들이 내는 셈일 수 있다”며 “금융 소비자이 미래 수익을 희생해 은행업계를 구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은행 혼란 외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불안 요인을 묻는 질문에 그는 중국과 대만의 갈등을 꼽았다. 진갈레스 교수는 “시진핑 중국 주석이 어느 시점에서 대만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상상하기는 매우 어렵다”며 “이는 한국 입장에서도 주요 무역 통로인 중국해의 위협을 가져오는 리스크를 비롯해 중국과 미국, 한국 사이의 관계, 반도체 등 공급망 세계적 혼란 등이 뒤따르는 중요한 이슈”라고 꼽았다. 그러면서 “대만을 둘러싼 중국의 갈등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보다 훨씬 더 파괴적일 것”이라며 “그러나 서방인 이에 대처할 준비가 전혀 돼 있지 않다”고 관심을 촉구했다. He is… △현 시카고대 부스경영대학원 교수 △현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자문위원 △현 전미경제조사국(NBER) 연구원 △2014 미국재무학회장 -
새마을금고 예·적금, 나홀로 줄었다…은행 위기론에 '직격'
경제·금융 재테크 2023.05.14 18:02:20미국 중소은행의 잇따른 뱅크런으로 은행 위기론이 확산하자 국내에서는 새마을금고가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 새마을금고는 상호금융 등 국내 비은행 금융기관 중에서 유일하게 3월 예·적금 잔액이 감소했다. 14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새마을금고의 수신 잔액(월말 기준)은 262조 1427억 원으로 전월보다 3조 1273억 원 감소했다. 같은 비은행권 금융기관인 신용협동조합이 2월 135조 7369억 원에서 지난달 136조 4209억 원으로 6840억 원이 늘었고 단위 농·수협 등 상호금융도 466조 3582억 원에서 472조 3636억 원으로 6조 54억 원 늘어난 것과는 대조적이다. 올 3월은 미국의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유럽의 크레디트스위스(CS) 사태로 은행에 대한 위기감이 확산되던 시점이었다. 국내에서도 위기감이 확산됐다. 대형은행들은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평가와 달리 미국의 중소은행처럼 예금자들이 지역에 집중돼 있던 신협·새마을금고, 단위 농·수협 등 상호금융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이런 우려에도 새마을금고를 제외한 비은행 금융기관의 수신 잔액이 늘어난 것은 결국 은행이나 저축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하면서 수신 자금의 이탈을 막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 3월만 해도 국내 은행과 저축은행은 기준금리 동결과 은행 위기론 확산에 따라 채권금리가 하락하면서 예·적금 금리를 인하했다. 올 초만 해도 5%대를 넘보던 1년 만기 은행 예금 금리는 3월께는 3% 후반까지 내려왔다. 하지만 신협이나 새마을금고, 농·수협 등은 4% 후반대의 금리를 제공하면서 수신 자금을 끌어모았다. 다만 새마을금고의 수신 잔액이 다른 비은행과 달리 줄어든 것은 새마을금고에 대한 우려가 더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새마을금고에 대해서는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뱅크런’과 관련한 그럴듯한 소문이 확대 재생산되면서 우려가 확산됐다. 이 때문에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잇따라 입장문을 내고 유동성 문제를 일축하기도 했지만 시장의 염려는 쉽게 잦아들지 않았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유동성 우려에도 수신 자금이 줄어들지 않은 것은 예금자 보호 등 우리 금융 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손상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부분”이라며 “아울러 상호금융권이 은행이나 저축은행보다 높은 예·적금 금리를 제공한 것도 수신 자금이 이탈하는 것을 막는 데 유효했다”고 설명했다. -
5대銀 주담대 금리. 레고랜드 사태 전으로…대출 수요도 증가세로 돌아서
경제·금융 금융정책 2023.05.14 18:01:14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금리가 레고랜드 사태 직전 수준까지 내려앉았다. 대출을 옥죄던 금리 고삐가 느슨해지자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12일 기준 연 3.680~5.796%로 집계됐다. 하단 금리만 보면 올해 초(1월 6일)에 비해 1.140%포인트나 떨어졌으며 시중금리 급등에 기름을 부은 레고랜드 사태 직전(지난해 8월 3.77%) 수준까지 금리가 내려앉았다. 주담대 고정금리가 낮아진 것은 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지표 금리가 하락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고정형 주담대금리를 좌우하는 은행채 5년물 금리 추이를 보면 12일 3.843%로 1월보다 0.684%포인트 낮아졌다. 여기에 ‘이자 장사’를 겨눈 당국의 압박에 은행들이 지표 금리에 덧대는 가산금리를 내린 점도 영향을 미쳤다. 지표 금리 낙폭보다 실제 대출금리가 더 크게 내린 것은 이 같은 이유에서다. 주담대 변동금리(신규 취급액 코픽스 연동) 역시 최저 수준이 1월 5.080%에서 이달 4.090%까지 하락했다. 레고랜드 사태 전 금리(지난해 8월 4.18%)를 소폭 밑도는 수준까지 내렸다. 지표 금리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같은 기간 0.780%포인트 내린 데다 가산금리는 줄고 우대금리가 늘었기 때문이다. 주담대를 억누르던 금리가 낮아지자 대출 수요도 다시 꿈틀대고 있다. 5대 은행의 월별 신규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 대출 포함) 추이를 보면 3월 취급액은 16조 7628억 원으로 한 해 전에 비해 93%나 증가했다. 4월 신규 취급액도 13조 7888억 원으로 전년보다 76% 늘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부진했던 주택 거래가 회복되고 전세 세입자의 이사도 늘어나는 가운데 금리 인하까지 맞물린 결과”라며 “주식이나 기타 투자 자금 마련을 위한 개인 신용대출 상담과 대출 신청도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대출과 달리 은행 예금은 빠르게 줄고 있다. 4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수신 잔액은 2204조 9000억 원으로 한 달 전보다 13조 4000억 원 줄었다. 수시입출식예금과 정기예금도 같은 기간 각 14조 8000억 원, 6조 4000억 원 감소했다. 올 초부터 채권 시장이 안정되면서 지난해 말 5%를 웃돌던 예금 금리가 3%대로 하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대출금리 하향세가 지속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대출금리를 좌우하는 채권금리가 내린 것은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파로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한 영향이 크다. 하지만 미국 내에서도 금리 인하를 두고 전망이 엇갈리는 데다 인플레이션 압박이 여전히 남아 있는 터라 장기 추세를 예단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
“美, 장기 인플레기대 12년 만 최고”…“작년 6월엔 악몽으로”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증권 해외증시 2023.05.13 06:47:0012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가 예상치 않게 상승하면서 하락 마감했습니다. 나스닥이 0.35% 내린 것을 비롯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각각 0.16%, 0.03% 내렸는데요. 그나마 막판에 낙폭을 줄였죠. 미 10년 만기 국채금리도 인플레 기대 상승에 한때 연 3.47% 선까지 뛰었습니다. 이날 월가 이슈는 인플레이션 기대와 연방정부 부채한도 협상, 지역은행 등이었는데요.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중립으로 평가받는 필립 제퍼슨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를 부위원장으로, 노동 쪽 연구를 해온 세계은행(WB)의 아드리아나 쿠글러를 연준 이사로 공식 지명했습니다. 연준 내에서는 추가 금리인상 요구가 있기도 했는데요. 일론 머스크는 린다 야카리노를 새 트위터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한다고 공식 밝혔습니다. 아르헨티나는 4월 물가상승률이 전년 대비 109%라는데요. 오늘은 인플레 기대와 기준금리, 증시 전망 위주로 알아보겠습니다. “미시간대, 5월 소비심리지수 57.7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꿈틀대는 인플레 기대, 죽어가던 6월 인상론 되살려내” 우선 시장을 깜짝 놀래킨 미시간대 자료부터 보겠습니다. 이날 나온 미시간대의 5년 이상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가 3.2%로 블룸버그통신 집계치 중앙값 2.9%를 0.3%포인트(p)나 웃돌았는데요. 4월(3.0%)보다도 0.2%p 상승했습니다. 약 12년 만의 최고인데요. 어제 유럽중앙은행(ECB)의 인플레 기대가 높아졌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 미국도 인플레 기대가 꿈틀대고 있는 겁니다. 지금까지 장기 인플레 기대는 2.9~3.1% 범위를 오르내렸는데요. 이번에 3.1%를 넘어 3.2%까지 간 거죠. 단기인 1년 인플레 기대 역시 전망치(4.4%) 대비 0.1%p 많은 4.5%로 조사됐는데요. 안정적인 인플레 기대는 통화정책의 근간입니다. 수십 년 만의 최고 수준의 인플레이션에서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그럭저럭 버텨온 데는 장기 인플레 기대가 잘 고정돼 있었기 때문이지요. 인플레 기대가 흔들리면 연준도 도리가 없습니다. 지난해 6월1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이틀 앞두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연준이 0.75%p의 금리인상을 할 수 있다는 단독 보도가 나온 적 있는데요. 당시 시장에서는 0.5%p 예상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연준 인사들이 외부에 발언을 할 수 없는 ‘블랙아웃’ 기간에 WSJ에 기사가 나온 건데 실제 연준은 0.75%p의 금리인상을 단행했는데요. 그때 파월 의장의 마음을 움직인 게 6월 미시간대 장기 인플레 기대 3.3% 수치였습니다. 이 3.3%라는 숫자가 0.5%p를 0.75%p로 바꾸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는데요. 그 정도로 미시간대 장기 인플레 기대는 의미가 큽니다. 물론, 5월의 장기 인플레 기대 3.2%는 3.3%까지는 아니죠. 하지만 연준을 바짝 긴장하게 만들 수 있는데요. 미시간대 자료가 나온 오전10시 직전 3.4% 수준이었던 10년 물 국채금리가 0.5%p 이상 급등하고,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하락세로 돌아선 것도 같은 이유일 겁니다. 골치 아픈 건 이런 상황에서 소비자심리가 더 나빠졌다는 점인데요. 5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가 57.7로 전월(63.5)보다 5.8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치로 월가 예상치(63.0)를 밑돌았죠. 향후 경기전망을 보여주는 기대지수도 53.4로 전망(60.8)을 크게 하회했는데요.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선임고문은 “미시간대 자료는 소비자 심리와 장기 인플레 기대 측면에서 실망스러우며 스태그플레이션(경기둔화 속 물가상승) 우려를 좀 더 키운다”며 “소비자 심리는 기본적으로 변동성이 있지만 인플레 기대는 그렇지 않다. 한 번 올라가면 내려오기 어렵다”고 걱정했습니다. 이 때문에 미시간대 장기 인플레 기대가 사실상 죽었던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되살려냈다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엘리자 윙어 블룸버그 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5년 이상 인플레 기대가 3.2%로 최근의 상승 범위 2.9~3.1%를 넘어섰고 지난해 6월 0.75%p의 인상을 이끌어낸 3.3% 수준에 근접했다”며 “6월 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의미 있게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2시15분 현재 6월 0.25%p 금리인상 확률이 17.7%로 어제(10.7%)보다 7%p 높은데요. 한때는 20%를 넘기도 했습니다. “보우먼 연준 이사, 추가적인 긴축이 적절”…“다만, 금리동결에 여전히 무게 장기 인플레 기대 26일 최종치 봐야” 이와 관련해 연준 내 6월 금리인상파가 있음이 확인됐는데요. 미시간대 데이터가 공식 발표되기 전, 미셸 보우먼 연준 이사는 독일에서 “지난 주에 나온 인플레이션과 최근의 고용 자료는 물가가 하락세에 있다는 일관된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며 “인플레가 높게 유지되고 노동시장이 긴축 상태를 유지한다면 통화정책을 충분히 제한적으로 하기 위해 추가적인 통화 긴축이 적절할 것(additional monetary policy tightening will likely be appropriate)”이라고 밝혔습니다. 금리를 더 올리자는 얘기인데요.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우먼 이사의 발언은 연준 내 이견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했습니다. 그가 오늘 장기 인플레 기대를 봤다면 자신의 생각을 좀 더 굳혔을 수 있는데요. 시장 뿐만 아니라 연준 안팎에서는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이후 은행위기와 신용축소를 고려하면 다음 달 금리인상이 동결될 것이라는 판단이 지배적인데 이와 반대되는 의견이 연준 안에도 있음을 보여주죠. 그럼에도 지금으로서는 동결 전망이 여전히 훨씬 높다(82.3%)는 점을 같이 봐야 하는데요. 앞서 설명 드렸듯 예전과 달리 지역은행발 혼란에 따른 침체 가능성이 상존한다는 것도 고려해야 합니다. 지난해와 가장 다른 점이기도 하죠. 그래서 전혀 예상치 못한 장기 인플레 기대 상승과 보우먼 이사의 발언에도 아직은 동결 쪽에 무게를 두면서 추가적인 데이터를 확인할 필요가 있는데요. 당장 신경 쓰이는 5월 인플레 기대 수치의 경우 이번이 예비치로 26일 최종 수치가 나옵니다. 최근에는 유지 또는 하향 조정이 많았기 때문에 기다려 볼 필요가 있는데요. 지난해 6월 0.75%p 자이언트 스텝을 이끌었던 3.3%의 장기 인플레 기대는 뒤에 3.1%로 수정됐는데 이때는 이미 FOMC가 끝난 뒤였습니다. 올해는 6월 FOMC 이전에 최종치를 볼 수 있는데요. 최종치에도 변화가 없다면 금리인상 압력이 높아진다고 봐야죠. 반대로 내려간다면 별 일 없는 건데요. 0.1%p 내려가면 기존 범위 안이죠. 연준 입장에서는 인플레 기대가 유지된다고 해도 5월 CPI(6월13일)와 5월 고용보고서(6월2일), 금융시장 긴축정도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려고 할 겁니다. 계속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 부채한도 협상에 대해서는 의회예산처(CBO)가 “6월 첫 2주 사이에 디폴트(채무불이행)가 발생할 수 있는 상당한 위험이 있다”고 재차 경고했는데요. 다만, 세입과 지출이 예상과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부채한도에 도달하는 정확한 시점은 이달 내내 불확실하게 남아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미 재무부의 살림살이와 국민들의 세금 납부 실적에 따라서는 7월 말까지 디폴트를 내지 않고 버틸 수 있다는 희망을 제시하기도 했는데요.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만약 의회가 협상에 실패한다면 그것은 정말로 미국의 신용도를 해칠 것”이라며 “우리는 일부 항목에 디폴트를 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어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CEO는 ‘워 룸(War Room)’을 만들어 대비 중이라고 했지만 부채한도 협상 타결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은 여전한데요. 마리에 자콧-카르도엔 에드몬드 로스차일드 자산운용의 CEO는 “그들은 타결점을 찾을 것이다. 우리는 협상이 막 시작됐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며 “타결 전 정치적인 적대감이 커질 가능성이 높지만 결국 타협점을 찾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전했습니다. “AI 없었으면 증시 -2% 계속 ABC 주목해야” vs “경기침체 기술주 흔들 것 S&P 3~6개월 내 3700 갈 수도” 지역은행에 대한 우려는 쉽게 가실 줄 모르는데요. 웨스턴 얼라이언스(2.08%)는 올랐지만 팩웨스트 뱅크콥(-2.99%)을 비롯해 코메리카 뱅크(-2.14%), 피프스 서드 뱅크콥(-0.17%) 등의 주가가 약세를 보였습니다. DBRS 모닝스타는 “더 많은 은행들이 기로에 서 있다”며 “우리가 보기에 미국 정부가 예금보험제도를 개편하거나 일시적으로 공매도를 금지하지 않는 이상 공포가 지속할 것 같다”고 내다봤는데요. 연준에 따르면 3일 기준 최근 1주일 미국 상업은행의 대출이 157억 달러 감소했다고 합니다. 이 시기는 퍼스트리퍼블릭뱅크가 무너질 때인데요. 그 전주는 대출이 419억 달러 증가였습니다. 예금도 138억 달러 쪼그라들었는데요. 작스 자산운용의 브라이언 뮬베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지역은행들은 숲을 나오지 못했으며 더 높은 자본비용(증자)을 준비해야 한다. 지역은행을 도울 수 있는 금리인하는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어떤 은행이든 (고객들의) 감정적 대응이나 뱅크런에 무너질 수 있다”고 했습니다. 증시 상황 더 보죠. 이날 마이클 하트넷이 이끄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전략가 팀은 “낮은 실업률과 높은 인플레이션에 연준이 금리인상 흐름을 멈출 것 같지 않다”며 “2008년 때처럼 신용시장과 기술주에 금이 갈 것”이라고 경고했는데요. 일부 기술주에 돈이 몰리는 상황에서 침체가 오면 파티가 끝날 수도 있음을 지적하는 겁니다. 크리스토퍼 하비 웰스 파고 주식 애널리스트는 “금리와 부채한도, 신용경색, 경기침체 가능성 등 거시경제 환경이 위험으로 가득 차 있다”며 “앞으로 3~6개월 내 S&P가 3700까지 갈 수 있다”고 점쳤는데요. 이날 종가를 고려하면 10% 넘게 빠질 수 있다는 거죠. 반면 아나카파 어드바이저의 카운트 필 페속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모든 사람들이 우리가 경기침체에 직면해 있다고 하는데 우리는 아직 그것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반박했는데요. 골드만삭스도 연착륙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바꾸지 않고 있습니다. 얀 하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실리콘밸리은행(SVB)이 문을 닫은 지 두 달이 됐지만 그 영향은 놀라울 정도로 제한적”이라며 “침체 없이 연착륙을 달성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지요. 골드만삭스는 월가 금융사들과 달리 침체 가능성을 35%로 상당히 낮게 보고 있죠. 침체에 관해 다소 오락가락 하기는 하는데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침체를 일으키지 않을 수 있다는 몇 가지 좋은 지표가 있다”고 하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종목별로 투자할 때로 인공지능(AI)이 유망하다는 얘기도 끊이지 않는데요. 소시에테 제네럴에 따르면 올해 S&P가 7% 넘게 상승했는데 AI 붐이 없었다면 -2%였을 것이라고 했죠. 그만큼 강력한 원동력이라는 얘기겠습니다. 마크 해펠레 UBS 글로벌 웰스매니지먼트 CIO는 “우리가 강조해온 대로 투자자들은 기술분야의 고성장 테마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늘려가야 한다”며 “AI 하드웨어 시장은 2025년까지 연간 20%의 성장률을 보이면서 900억 달러 규모로 커질 것이다. 더 넓은 관점에서 AI(A)는 빅 데이터(Big data·B), 사이버 보안(Cyber Security·C)과 함께 ABC를 구성하며 향후 몇 년 간 빠른 성장세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는데요. 다음 주에는 소비와 침체 가능성을 가늠할 4월 소매판매(16일)와 4월 선행지수(18일) 등이 나옵니다. 연준 인사들의 연설과 인터뷰도 줄줄이 예정돼 있죠. 조 바이든 대통령은 다음 주 초 의회 지도부와 다시 만나 부채한도 상한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는데요. 이날 백악관은 실무진 협상이 “생산적이다”라고 했습니다. 다음 주에도 최고의 분석을 전해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네이버 기자구독을 하시면 월가와 미국 경제, 연준에 관한 소식을 빠르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는 매주 화~토 오전7시5분에 서울경제신문 유튜브 채널 ‘서경 마켓 시그널’에서 생방송됩니다. 질의응답(Q&A)도 이뤄지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느리지만 인플레 내리는 중…나스닥 0.14%↑[데일리국제금융시장]
증권 해외증시 2023.05.11 06:00:50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둔화하면서 뉴욕증시가 물가와 금리 상승 걱정을 덜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소폭 하락했지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은 상승했다. 10일(현지 시간) CNBC에 따르면 다우존스는 30.48포인트(-0.09%) 하락한 3만3531.33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S&P500은 18.47포인트(+0.45%) 상승한 4137.6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126.89포인트(+1.04%) 오른 1만2306.44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4월 CPI는 전년대비 4.9% 상승해 전월 5%에서 오름세가 둔화됐다. 블룸버그의 전망치 5%보다 낮았다. CPI는 2022년 6월 9.1%로 정점을 찍은 이후 10개월 연속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전월대비로는 0.4%올라 전월 0.1% 보다 커졌다. 변동성이 큰 휘발유 가격 상승의 영향이 컸던 만큼 투자자들은 추세적인 증가라고 해석하지 않았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은 4월 전년 대비 5.5% 상승해 3월의 5.6%에서 상승폭이 완화됐다. 전월 대비는 0.4%로 전월 상승률과 같았으며 시장 전망치와 일치했다. 전체 CPI에서 3분의 1의 비중을 차지하는 주거비는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8.1% 올라 상승을 이어갔지만 추세적으로 2022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월별 증가율을 보였다. 월가는 이에 아직 드러나지 않은 주거 인플레이션 하락이 가시화되면 디스인플레이션의 추세가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오안다의 수석 시장분석가 에드워드 모야는 “이번 CPI 지표에서 주거 비용이 여전히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디스인플레이션이 유지될 것이라는 낙관론이 높다”며 “인플레이션은 앞으로 몇 달 동안 계속 감소하겠지만 노동시장의 강세를 고려할 떄 2%대로 다시 떨어지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개별 종목은 실적을 중심으로 엇갈렸다. 에어비앤비는 10.92% 하락했으며 리비안은 예상보다 손실폭을 줄이면서 1.8% 상승했다. 실리콘밸리은행(SVB)를 인수한 퍼스트시티즌스뱅크는 1분기 순이익이 95억2000만 달러로 지난해 4분기 2억5700만 달러에서 급등했다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7.45% 뛰었다. 다만 SPDR S&P 지역은행 ETF가 0.96% 하락하는 등 은행주는 전반적으로 보합세를 보였다. 구글은 이날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픽셀 7A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발표하고 AI제품 등을 공개하면서 4% 이상 상승했다. 미국 국채 금리는 4월 CPI가 하락하면서 함께 내렸다. 인플레이션이 높을 지언정 둔화 추세를 보이면서 기준 금리가 다시 오를 걱정을 없다고 보면서다.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8.2bp(1bp=0.01%포인트) 내린 3.438%를 기록했다.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2.3bp 떨어진 3.899%에 거래돼 다시 4%선 아래로 내려왔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미국차석 미국 이코노미스트인 앤드류 헌터는 “현재 물가 추세는 전반적으로 연초에 비해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이전에 보이던 물가 둔화세가 다소 정체돼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연준이 이 수치를 기반으로 6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애초 우리가 추정했던 것보다는 더 오래 기준금리를 높게 유지할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주요 암호화폐는 소폭 상승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0.3% 상승한 2만7730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이더리움은 0.1% 오른 1851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뉴욕유가는 원유 재고가 4주 만에 처음으로 증가했다는 소식과 3거래일 연속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에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15달러(1.56%) 하락한 배럴당 72.5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원유재고가 증가했다는 소식에 4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
"쉽게 돈 벌던 시대 끝났다"…'투자의 달인' 버핏의 경고 왜?
국제 경제·마켓 2023.05.10 09:43:11‘투자의 달인’ 워런 버핏(92)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미국 경제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7일(현지시간) 미국 포춘지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버핏 회장은 네브래스카주(州)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해서웨이(이하 해서웨이) 연례 주주 모임에 참석해 올해는 침체 쪽에 무게를 두고 ‘쉽게 돈 벌던 시대는 끝났다’는 견해를 보였다. 해서웨이는 보험회사 가이코, 소매업체 시스 캔디스, 화물열차 운영사 BNSF철도 등 수십 개의 업체를 소유하고 있다. 에너지와 부동산, 제조업,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다수 사업체도 운영하고 있다. 버핏 회장은 자신의 사업 분야 다수가 지난 2년 동안 잘 운영돼왔다면서 이는 금리 급등과 코로나19 팬데믹의 충격을 상쇄하고자 미국 정부가 많은 돈을 푼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올해 대부분의 기업들이 지난해보다 낮은 수익을 기록할 것”이라면서 지난 6개월 동안의 미국 경제의 “믿을 수 없는 기간”이 끝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버핏 회장은 그 이유를 더 폭넓은 경기 하강 탓으로 돌렸다. 포춘지는 “철도에서 에너지 및 소매업에 이르는 광범위한 사업을 운영하는 버핏 회장은 종종 경기 건전성을 대리하는 인물로 간주된다”며 “자신의 사업체가 둔화할 것이란 버핏의 예측은 인플레이션(단기 물가상승)과 고금리 현상이 이어짐에 따라 지역 은행들이 대출 축소하는 상황에서 나왔다”고 분석했다. 앞서 미국에서는 지난 3월 중소은행인 실리콘밸리(SVB) 파산 이후 소규모·지역으로 위기가 확산됐다. 연방준비제도(Fed)에 따르면 소규모·지역 기반 은행이 미국 내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약 38%다. 이들의 상업용 부동산 대출은 전체의 67%를 차지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들이 위기에 직면하면 대출 기준을 더 엄격히 적용해 결국 주요 거래 대상인 중소기업·자영업자·가계 등 주요 경제 주체들이 자금난에 빠질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날(7일) 버핏 회장의 오랜 사업 파트너 찰리 멍거(99)도 연단에 서서 더 힘들어진 경제 환경이 실질 가치보다 저렴한 종목을 골라 주식을 사는 가치투자자들을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해서웨이는 올해 1분기 미국 증시에서 133억 달러(17조6000억 원)어치를 팔아치웠으나 상대적으로 투자는 많이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서웨이로서도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 기업이 눈에 띄지 않았다는 것이다. 다만 버핏 회장은 고금리가 전적으로 나쁜 소식인 것만은 아니라고도 했다. 해서웨이의 경우 현금과 국채, 다른 단기 투자분 약 1250억 달러(약 165조5700억 원)로 올해 대강 50억 달러(약 6조6200억 원)를 벌어들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해서웨이는 올해 미국 주식시장에서 주식을 대규모로 매각했다며 세부 내용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올 1분기에 주식 133억 달러어치를 파는 대신 그 수치의 일부만을 매수에 썼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자사주 매입에 44억 달러를, 다른 상장 주식 매입에 29억 달러를 각각 쓴 것으로 나타났다. 해서웨이는 올해 20억 달러를 추가 적립해 현재 총 1306억 달러(172조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헤서웨이 시가 총액의 18% 이상에 달하는 금액이며, 2021년 말 이후 최대라고 FT는 전했다. 해서웨이가 소유한 브룩스 러닝의 짐 웨버 CEO는 5일 포춘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경기 하강이 소비 침체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비쳤다. 웨버는 “실업률이 매우 낮은 상황에서 소비 수준에서 경기침체로 벼랑에서 떨어질 것이라고 믿기 어렵다”면서 “(오히려) 자산 가치 하락에 따른 경기침체가 일어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
3월 경상수지 2.7억弗 흑자…배당 덕에 간신히 적자 모면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3.05.10 08:00:003월 경상수지가 2억 7000만 달러 소폭 흑자를 내면서 3개월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상품수지가 6개월 연속 적자를 냈으나 국내 기업이 해외 법인으로부터 받은 배당 등이 확대된 영향이다. 다만 4월은 외국인 배당금 지급이 이뤄진 만큼 다시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행은 3월 경상수지가 2억 7000만 달러 흑자라고 10일 밝혔다. 경상수지는 1월(-45억 2000만 달러)과 2월(-5억 2000만 달러) 연속 적자에서 3개월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연간 기준으로는 47억 7000만 달러 적자다. 경상수지가 소폭이나마 흑자로 전환한 것은 배당 영향이 컸다. 배당소득수지가 31억 5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흑자 폭이 28억 6000만 달러 늘면서 본원소득수지도 36억 5000만 달러 흑자를 달성했다. 그러나 상품수지는 11억 3000만 달러 적자로 6개월 연속 적자가 계속되고 있다. 수출이 564억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1억 6000만 달러나 감소했으나 수입은 575억 2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4억 7000만 달러 줄어드는 것에 그쳤기 때문이다. 특히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33.8% 감소했고 지역별로 대중(對中) 수출 역시 33.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수지도 19억 달러 적자가 발생해 전년 동월 대비 적자 전환했다. 수출 화물 운임이 하락하면서 운송수지가 13억 7000만 달러 적자를 냈다. 여기에 해외여행이 늘면서 여행수지도 7억 4000만 달러 적자로 전년 동월 대비 적자 폭이 확대됐다. 금융계정에선 해외 증권투자가 30억 2000만 달러 늘면서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일반정부와 펀드 등 기타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주식 투자가 증가 전환했으나 채권투자는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등으로 증가 폭이 축소됐다. 외국인의 국내증권투자는 33억 3000만 달러나 급감했다. 글로벌 금융불안에 따른 위험회피심리가 강화되면서 주식투자가 감소 전환했고 해외발행채권 대규모 만기도래로 채권투자도 감소 폭이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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