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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에 美경제 엉망인데 "금리 내려"…트럼프 협박 통할까 [글로벌 왓]
국제 정치·사회 2025.05.05 15:00:00오는 7일(현지 시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관세발(發) 경제 쇼크’로 초조해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금리 인하 압박에 나서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에서는 경기 부양이 시급한 상황이지만 시장에서는 이달에도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5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자신이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리고 “휘발유 가격이 갤런(1갤런은 3.78리터)당 1.98 달러(약 2760원)를 깨뜨리며 수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며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은 없으니 연준은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글은 같은 날 미국 노동부의 4월 비농업 일자리 지표 발표 직후 올라왔다. 지난달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는 3월보다 17만 7000명 증가했다. 이는 다우존스의 전문가 전망치(13만 3000명)를 크게 웃도는 수치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식료품 가격도 내려갔고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하락했다”며 “관세로 인해 수십억 달러가 유입되면서 고용 시장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좋은 소식은 더 많다”고 주장했다. 이어 “내가 말한대로 우리는 과도기에 있을 뿐이며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며 “소비자들은 수년 동안 물가가 떨어지기를 기다렸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독촉은 임기 초부터 멈추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관세 정책과 금리 인하는 병행돼야 한다며 연준을 연이어 비난하고 있다. 지난달 17일에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향해 사임하라는 압박까지 넣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파월 의장의 임기가 빨리 종료돼야 한다”며 “내가 그의 사임을 원하면 그는 매우 빨리 물러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근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도 연준에 대한 금리 인하 압박 공세를 측면에서 지원하고 나섰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 1일 폭스비즈니스와 인터뷰를 갖고 “현재 2년 만기 국채 금리가 연방기금 금리보다 낮다”며 “이는 연준이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시장의 신호”라고 강조했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최근 CNBC를 통해 “사람들이 이전 정부 때와 같은 물가 급등이 다시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알기 때문에 국채 금리가 하락한 것”이라며 “국채 금리가 하락해 이자 비용을 줄어 미국 재정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준을 압박하고 나선 것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마찬가지였다. 머스크 CEO는 지난달 30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워싱턴DC의 연준 본부 보수공사 비용이 과도하다며 자신이 이끄는 정부효율부(DOGE)의 인력을 파견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머스크 CEO는 “결국 이 모든 것은 납세자들의 돈”이라며 “연준이 실제로 인테리어 디자이너에게 25억 달러(약 3조 6000억 원)를 쓰고 있는지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연준은 2021년부터 본부 보수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측근들의 공세와 달리 시장에서는 연준이 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물가상승률이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여전히 웃도는 데다 관세 전쟁의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는 점에서다. 실제 미국 상무부는 지난달 30일 계절 조정 기준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이 지난해 4분기 대비 연율 -0.3%를 기록했다고 예비 집계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성장률 2.4%에서 크게 둔화한 수치다. 미국 분기 GDP가 역성장한 것은 2022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연준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취임 직후인 지난 1월 29일과 3월 19일 등 올 들어 두 차례 열린 FOMC 회의에서도 모두 기준금리를 기존 4.25∼4.50%로 유지한 바 있다. -
트럼프 "외국 제작 영화 100% 관세 부과"…韓 영화 영향 불가피
국제 경제·마켓 2025.05.05 14:51:18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외국에서 제작된 모든 영화에 100% 관세를 부과하는 절차를 시작하겠다고 밝히며 한국 영화 산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그러나 영화계에서는 국내 영화 산업이 내수 비중이 높고 미국으로의 수출액이 많지 않은 점 등을 기반으로 산업 전반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설립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미국 영화 산업은 매우 빠르게 죽어가고 있다"며 "상무부와 미국무역대표부(USTR)에 외국에서 제작된 모든 영화에 대해 100% 관세를 부과하는 절차를 즉시 시작하도록 승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상무부와 USTR은 '무역확장법 232조'를 바탕으로 외국 영화 수입이 국가 안보에 미칠 영향을 조사할 것으로 예측됐다. 실제 영화에 관세가 부과될 경우 국내 영화의 수출에는 부정적인 영향은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관세가 부과되면 그만큼 수입 가격을 올려 해외 배급에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미국이 한국 영화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은 편이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영화 완성작의 총수출액 4193만달러(584억 원) 중 미국으로의 수출액이 421만달러(59억 원)로 전체 수출액의 10.0%를 차지했다. 국가별로는 3위에 해당하는 금액이지만 규모 자체로는 크지 않은 셈이다. 아울러 한국 영화 산업이 내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산업 전반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국내 극장 매출액은 1조1945억 원, TV 주문형비디오(VOD) 매출액은 1698억 원으로 각각 완성작 수출액(584억 원)의 20배, 3배에 달했다. 그러나 할리우드 영화가 국내에서 로케이션 촬영을 하면서 발생하는 서비스 수출액에는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조치가 해외에서 촬영한 미국 영화도 겨냥했다는 점에서다. 지난해 해외 영화·시리즈물·다큐멘터리 등의 국내 로케이션 서비스 수출액은 4417만달러(616억 원)로 전년보다 158.9% 증가했다. -
[속보]트럼프 "외국영화에 '100% 관세' 절차 시작 승인…안보 위협"
국제 정치·사회 2025.05.05 09:24:51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가 안보를 이유로 외국 영화에 100%의 관세를 부과하는 절차를 시작하라고 관련 부처에 지시했다. 다른 나라의 자국 영화 산업에 대한 지원으로 할리우드가 죽어가고 있으며 또 외국의 체제 선전이 미국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에 “상무부와 미국무역대표부(USTR)에 외국에서 제작된 모든 영화에 대해 100% 관세를 부과하는 절차를 즉시 시작하도록 승인할 것”이라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영화 산업은 매우 빠르게 죽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국가들은 미국 영화 제작자와 스튜디오를 미국에서 사라지게 하기 위해 모든 종류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며 "할리우드와 미국 내 다른 지역들은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인센티브)는 다른 국가들의 조직적인 노력이며, 따라서 국가 안보에 대한 위협"이라며 "이는 다른 모든 문제처럼 메시지이자 선전(프로파간다·propaganda)"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전에 품목별 관세를 부과할 때 이유로 들었던 것처럼 미국 영화 산업의 쇠퇴 역시 '국가 안보 위협'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는 다시 한번 미국에서 제작된 영화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지시로 상무부와 USTR은 외국 영화를 미국에 수입하는 것이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따져보기 위해 '무역확장법 232조'에 의거한 조사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무역확장법은 특정 품목의 수입이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고 판단될 경우 관세 부과 등으로 수입을 제한할 권한을 대통령에게 부여하고 있다. -
관세부담에…산타할아버지 올해 미국 못온다?[글로벌 왓]
국제 정치·사회 2025.05.05 07:00:00올해 크리스마스 상품이 미국 매장의 진열대에 제때 도착할 수 있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을 상대로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서 대부분 생산을 중국 공장에 맡겨온 미국 소매업체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진 모습이다. 지난 2일(현지 시간) CNBC에 따르면 지난달 대중국 관세가 145%로 오른 이후 다수의 미국 소매업체가 중국 공장에 주문을 중단했다. 컨설팅 회사 티달웨이브 솔루션스의 캐머런 존슨 수석 파트너는 "앞으로 몇 주 안에 생산을 시작하지 않으면 블랙 프라이데이와 크리스마스 판매 시즌을 놓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관세 정책이 원자재 등 공급망 상류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만큼 공급망 중단이 길어지면 다시 가동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중국의 전자제품 제조업체 아질리안 테크놀로지의 레노드 안조란 최고경영자(CEO)는 "전자제품은 통관 절차와 유통망을 고려할 때 11월 말 추수감사절 직후 미국 매장에 진열되려면 9월 초까지 중국에서 선적돼야 한다"고 말했다. 제조와 테스트, 조립, 포장에 약 6개월이 소요되는 만큼 공급업체들은 이상적으로는 3월에 이미 생산 준비를 시작했어야 했다는 것이다. 미국 업체들은 지난해 말부터 재고 비축에 나섰으나 이같은 움직임도 최근 크게 줄었다고 CNBC는 전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최근 몇 주 동안 중국에서 미국으로 출발하는 컨테이너선 수는 급격히 감소한 상태다. 4월 14일~5월 5일까지 4주간 취소된 무역선은 3월 10일~4월 7일 대비 14배나 많았다. 시장에서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 협상에 돌파구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2일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미국과의 협상 가능성에 대해 "미국이 여러 경로를 통해 적극적으로 협상 의사를 전달해왔고 이에 대해 평가를 진행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 경우 낮아진 관세 대신 운송 비용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안조란 CEO는 "모든 미국 고객이 동시에 몰리면 공장이 압도될 것이고 항공 운송도 매우 비싸질 것"이라고 말했다. -
전세계 선거 줄줄이 흔드는 '트럼프 관세'…혹시 한국 대선도? [글로벌 왓]
국제 정치·사회 2025.05.05 06:00:00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으로 전 세계 경제가 요동을 치자 외국의 주요 선거도 이와 연동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정치적 진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한국의 6·3 대선도 관세의 그림자를 피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5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3일(현지 시간) 치러진 싱가포르 조기 총선에서는 집권 여당인 인민행동당(PAP)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에 맞설 안정적인 이미지를 앞세워 압승했다. 공식 개표 결과 PAP은 전체 97석 중 87석을 차지해 93석 중 83석을 차지한 2020년 총선보다 더 나은 성적표를 받았다. 야당인 노동자당(WP)은 10석을 얻는 데 그쳤다. 로런스 웡 총리는 선거 기간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위기를 강조하며 여당을 안정적으로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글로벌 무역과 안보를 지배해온 규칙을 공격적으로 재편하는 것이 현 집권 정당에 유리하게 작용함을 보여주는 최신 사례”라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영향력이 미친 해외 선거는 이뿐만이 아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최근 열린 호주 총선에서 중도좌파 집권당인 노동당이 재집권에 성공한 결과도 트럼프 대통령과 무관하지 않다. 실제로 노동당은 지난 2월까지만 해도 야당인 자유당·국민당 연합에 의해 정권 교체가 될 위기에 놓여 있었다. 특히 야당 지도자인 피터 더튼 자유당 대표가 대중 강경론, 정부 효율화 등을 주장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비슷한 이미지를 구축한 점이 유효했다. 그러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전방위적 관세가 나라를 흔들자 자유당의 인기는 급격히 식었고 결국 노동당이 선거의 승기를 쥐었다. 지난달 캐나다 총선에서도 트럼프 관세 효과가 한때 20%포인트 이상 지지율이 뒤졌던 집권 자유당의 역전승을 끌어냈다. 트럼프 대통령과 유사한 길을 걷던 피에르 포일리에브르 보수당 대표는 미국의 관세 폭탄에 결국 발목을 잡혔다. 자유당의 마크 카니 총리는 캐나다를 51번째 주로 만들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야심에 대한 유권자들의 분노를 선거에 십분 활용했다. 지난 3월 그린란드에서 열린 총선거에서도 독립의 속도 조절을 공약한 야당이 데모크로티트가 득표율 29.9%를 기록해 집권 연합을 누르고 1위에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친분이 유리하게 작용한 선거 결과도 있었다. 지난달 에콰도르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한 다니엘 노보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우호적인 관계라는 이미지가 선거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달 1일 영국 일부 지역에서 치러진 지방·보궐 선거에서 압승한 영국개혁당도 반(反)이민 정책 등 ‘영국판 트럼프’라는 별칭을 가진 나이절 패라지 대표가 이끄는 정당이다. 패라지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찬조 연설을 하는 등 친분 관계도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실시되는 루마니아 대선에서도 트럼프에 대해 지지 의사를 밝힌 제오르제 시미온 결속동맹(AUR) 대표가 여론조사 선두를 달리고 있다.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가 한국의 대선에도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무역과 대미 관계에 능숙한 이미지가 선거 활동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서는 한반도를 둘러싼 국가인 중국, 러시아 등이 미국과 어떤 관계를 설정하느냐도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 관세 전쟁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최대 라이벌로 꼽히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오는 7~10일 러시아를 찾아 미국과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을 조율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만나기로 했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춘은 지난달 30일 “한국의 정치적 불안은 미국과의 무역 협상을 서두르는 가운데 벌어졌다”며 “야당의 이재명 대표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보수 진영 후보와 경쟁할 예정인데 관세와 한미 관계는 일반적으로 기업 친화적인 보수 진영에 유리한 이슈”라고 평가했다. -
트럼프의 자동차 부품 관세…“美서 자동차 생산비 대당 500만원 이상 올릴 것”
국제 경제·마켓 2025.05.04 11:10:19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국산 자동차 부품에 부과하는 25%의 관세가 3일(현지시간) 공식 발효된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번 자동차 부품 관세의 영향이 수입 완성차 관세보다 더 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미국에서 생산되는 신차의 가격은 물론 중고차, 수리 비용, 보험료 등 자동차 부품 관세가 광범위하게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CNN 방송은 자동차 부품 관세를 두고 “자동차 산업을 영원히 바꿀 수 있다”며 “기존의 수입차 관세보다 더 크게 산업을 뒤흔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콕스 오토모티브의 수석 경제학자 조너선 스모크도 “부품 관세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수입차 관세보다 더 나빠 보인다”고 지적했다. CNN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내 공장에서 생산된 1000만 대의 차량 중 수입 부품 없이 생산된 차량은 단 1대도 없다. 미국 자동차 부품의 최대 공급원인 멕시코는 지난해 미국에 825억달러(약 116조 원) 규모의 부품을 수출했으며 이 중 대부분이 ‘USMCA 준수’로 인정되지 않아 관세를 적용받게 될 전망이다. 트럼프 정부가 미국에서 조립된 자동차에 대해 부품 관세 비용을 일부 환급해주기로 한 조처를 고려하더라도 이번 관세로 인한 추가 비용은 차량당 평균 약 4000달러(약 561만원)에 이를 것이라고 CNN은 추산했다. 제너럴 모터스(GM)의 메리 바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일 CNN과 인터뷰에서 올해 관세로 인해 회사가 부담하는 비용이 40억∼50억 달러로 추정된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이번 관세 영향이 신차뿐만 아니라 중고차 가격, 수리비, 보험료도 오르게 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콕스 오토모티브의 스모크는 “부품 관세는 수리·유지비와 보험료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것이며, 이는 단순히 수입 신차를 구매하려는 사람들뿐 아니라 모든 미국인에게 영향을 준다”고 경고했다. -
美소비자 '관세 쇼크' 먹었나… 현대차그룹, 4월 美판매 급증
산업 산업일반 2025.05.03 15:15:004월부터 미국이 수입차에 대해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했지만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는 미국에서 나란히 7개월 연속 월간 최대 판매 기록을 이어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에 미국 소비자들이 물가 상승 우려를 놓고 강박관념에 빠질 만큼 걱정이 커져 자동차마저 조기 구매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 미국 법인은 4월 현지 판매량이 8만 1503대로 지난해 같은 달(6만 8603대)보다 19% 증가했다고 2일밝혔다. 역대 4월 최고 판매 실적인데 4월 3일부터 미국이 자동차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모델별로는 투싼(41%)과 엘란트라(30%), 싼타페(28%), 쏘나타(12%), 팰리세이드(15%) 순서로 4월 판매 증가율을 기록하며 미국 시장 성장세를 견인했다.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46% 증가했고,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를 포함한 전체 친환경차 판매는 25% 늘었다. 랜디 파커 현대차 미국 판매법인 최고경영자(CEO)는 "투싼 하이브리드(HEV)에 대한 강한 수요가 친환경차 판매 증가를 견인했다" 면서 "4월 판매 신기록은 현대차가 혁신과 가치, 성능 면에서 주도권을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기아 미국법인도 7만 4805대를 4월에 판매하며 지난해 동월 대비 14%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기아 역시 7개월 연속으로 동월 최대 판매 기록을 달성했다. 모델별로는 카니발 MPV(79%), 텔루라이드(21%), 스포티지(18%) 등 주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판매 증가 폭이 컸다. 기아 미국법인의 영업 담당 부사장 에릭 왓슨은 "7개월 연속 월간 판매 기록 경신에 안주하지 않고 상품 라인업 강화와 고객 만족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며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EV6와 EV9의 현지 생산을 본격화했으며 충전 편의성도 크게 향상했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일 수입차에 관세를 부과한데 이어 3일부터는 차량 부품에도 25% 관세를 부과했다. 현대차그룹이 6월 2일까지는 가격을 올리지 않을 방침이어서 5월에도 미국 판매 증가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
관세 폭탄 이유로 계속 ‘전쟁 준비’ 언급하는 美[이태규의 워싱턴 플레이북]
국제 정치·사회 2025.05.03 15:00:00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이유로 계속 '전쟁 준비'를 언급하고 있습니다. 전쟁은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관세에 대한 강력한 반론이 될 수 있는 사안이죠.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대로 가다가는 만에 하나 있을 수 있는 전쟁에서 미국이 참패한다’는 위기감이 실제로 작동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옵니다. 최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트럼프 정권의 고위 관료들이 관세를 도입하는 이유로 전쟁 준비를 꼽는 장면이 두드러진다”고 보도했습니다. 실제 트럼프 관세 정책을 설계한 피터 나바로 백악관 고문은 지난 3월 28일(현지 시간) CNBC에 “4륜구동차나 전차, 트럭을 제조하는 자동차 산업의 힘 없이 2차 세계대전에서의 승리를 이룰 수 없었다”며 수입차에 대한 25% 품목 관세의 정당성을 설명했습니다. 지난 3월 12일 발효된 철강·알루미늄 및 파생 제품에 대한 25% 품목 관세에 대해서도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2차 세계대전에서 미국이 동맹국을 지원할 수 있었던 것은 미국이 철장 제품을 제조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2월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NEC) 스티븐 미란 위원장도 인사청문회에서 “경제학자들은 국가 안보 문제를 경시하는 일이 너무 많다”고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경제학자들이 국가 안보 문제는 제쳐두고 경제적 관점에서만 사안을 바라봐 고율 관세 정책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닛케이는 “트럼프 정권이 고율 관세를 고집하는 이유는 경합주에 제조업 일자리를 가져오거나 재정건전성을 개선시키려는 것”이라며 “그 중에서도 나바로 고문 등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경제팀에서 국방 관점에서 관세의 필요성을 호소하는 언급이 눈에 띈다”고 짚었습니다. 현재 트럼프 행정부는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해 자동차, 철강·알루미늄 및 파생제품 등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반도체와 가전제품 등에 대해서도 조사에 착수한 상태입니다. 무역확장법 232조는 특정 품목 수입이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고 판단될 경우 관세 등 적절한 조치를 통해 수입을 제한할 권한을 대통령에게 부여한 법입니다. 이에 미국이 만에 하나 있을 수 있는 전쟁에 미리 대비를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미중 전략경쟁은 점점 가열되고 있으며 앞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후보자 시절인 지난 1월 인사청문회에서 “미국은 2030년 내에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는 것에 대처해야 한다”고 언급하는 등 미국 내에서는 전쟁에 대한 경계감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
美, 외국산 車부품에 25% 관세 발효…韓 부품업계 타격 예상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05.03 13:27:45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국산 자동차 부품에 부과하기로 한 25% 관세가 공식 발효됐다. 3일(현지시간) 오전 0시1분(한국시간 3일 오후 1시1분)에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3월 발표한 포고문에 적시된 대로 수입 자동차 부품에 대한 25%의 관세가 부과되기 시작했다. 외국산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는 앞서 지난달 3일 오전 0시1분부터 시행 중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 완성차 생산시설을 가진 자동차 제조업체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지난달 29일 수정된 포고문을 통해 2년간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를 일부 완화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올해 4월 3일부터 내년 4월 30일까지 미국에서 조립한 자동차 가격의 15%에 해당하는 부품에 대해 관세를 1년간 면제하고, 내년 5월 1일부터 2027년 4월 30일까지는 10%에 해당하는 부품에 관세를 면제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동차와 부품, 캐나다·멕시코에 부과한 관세, 알루미늄 관세, 철강 관세는 중첩되지 않으며, 특정 제품이 2개 이상의 관세에 해당할 경우 자동차 및 부품 관세를 우선해서 적용하도록 하는 별도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처럼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가 당초 방침보다 어느 정도 완화되면서 한국 부품업체들은 어느 정도 숨통이 트였지만, 대미(對美) 수출 비중이 높은 탓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의 자동차 부품 대미 수출 비중은 2020년 29.5%에서 지난해 36.5%로 증가했다. 미국의 자동차 부품 수입 가운데 한국산 비중은 지난해 기준 6.4%로 금액으로는 135억 달러(약 19조원)에 달한다. -
쉬인, 런던 IPO 사실상 중단…트럼프 관세 정책 여파
국제 국제일반 2025.05.03 04:47:01초저가 패스트패션으로 시작해 사업을 확장해가던 쉬인의 영국 런던증시 기업공개(IPO)가 사실상 중단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800달러(117만원) 미만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제외해주는 ‘소액 면세 제도(De Minimis)’를 폐지하면서 사업이 직격탄을 맞으면서다. 통신은 이날 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쉬인의 런던 IPO작업은 현재 중단된 상태이며 쉬인이 언젠가는 상장을 추진할 가능성은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에서 설립돼 현재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쉬인은 패스트 패션 의류를 전 세계 고객에게 직접 배송하는 사업 전략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이런 사업 전략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일 800달러 미만 상품에는 관세를 매기지 않는 기존 제도를 없애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미국 시장에서 더 이상 먹혀들지 않게 됐다. 통신은 앞서 소액면세제도 폐지로 쉬인의 미국 내 제품 가격이 급등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키친타월의 경우 하루 만에 377% 폭등한 것을 비롯해 주요 항목별 가격 인상률이 30~50%에 달했다. 미용 및 건강용품 상위 100개 제품의 평균 가격은 전날 대비 51% 인상됐으며 일부 품목은 두 배 이상 올랐다. 핵심 시장인 미국 내 수출이 타격을 받으면서 쉬인의 기업 평가 가치도 하락도 불가피하다. 애초 쉬인은 2023년 IPO 추진 당시 최대 900억 달러 가치 평가로 상장을 추진했지만 지난 2월에는 기업 가치가 300억 달러로 평가됐다. -
'트럼프 관세' 이후 첫 고용 성적, 예상밖 선방
국제 국제일반 2025.05.02 21:57:35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해방의 날’이라며 고율 관세를 발표한 지 한 달 만에 발표된 첫 고용보고서에서, 미국의 4월 비농업 일자리가 예상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노동부는 4월 신규 비농업 일자리가 17만7000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13만3000개)를 웃도는 수치다. 최근 12개월간 미국의 월평균 일자리 증가수인 15만2000개도 웃돌았다. 같은 기간 실업률은 4.2%로, 전달과 변동이 없었다. 이번 발표는 경기 둔화 우려 속에 나온 것으로 주목된다. 앞서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3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경기 침체 우려가 커졌다. 이에 따라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할 경우 시장 충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예상치를 웃도는 일자리 증가로 한숨 돌리게 됐다는 평가다. 다만 이전 달 고용 수치는 하향 조정됐다. 노동부는 2월 일자리 증가를 11만7000개에서 10만2000개로, 3월은 22만8000개에서 18만5000개로 각각 수정했다. -
원·달러 환율 1400원선 깨졌다…5개월만에 1300원대로 [김혜란의 FX]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5.02 19:53:11중국의 대(對)미 협상 드라이브와 강한 달러 매도 심리에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로 급락했다. 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오후 6시 42분께 1397.2원에 거래됐다. 전거래일 새벽 종가(1426.9원)와 비교하면 30원에 이르는 낙폭이다. 저가 기준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를 가리킨 건 지난해 12월 2월 이후 이날이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한 데에 ‘미중 관계 변화’를 꼽았다. 중국 정부가 이날 미국으로부터 양국 간 무역협상에 대한 제안을 받았다는 사실을 공개하고 이에 대한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히면서다. 그간 "협상은 없었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무역협상 관련 발언을 일축해온 기존 입장이 바뀐 것이다. 이날 1300원대 환율을 예견한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 유화 제스처를 보내도 완강하던 버티던 중국이 태도를 바꿨다는 것이 주요 포인트"라면서 “원화는 위안화에 강하게 연동되는 통화인 만큼 미중 협상 모드로의 전환에서 크게 절상 압력을 받았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한국이 중국과의 경제 밀접성이 큰 만큼 미중간 협상 물꼬에 원화도 민감하게 반응했던 것이다. 이날 대만 달러가 크게 절상된 것도 같은 이유다. 이날 역외 달러화 대비 위안화 환율은 7.27위안대에서 7.24위안대로 하락(위안화 절상)했다. 달러화 대비 대만 달러 환율은 30.81대만 달러까지 급락(대만 달러 절상)했는데 이는 2024년 1월 2일 이후 최저치다. 이 밖에도 연휴를 앞두고 달러에 대한 롱포지션을 스탑(달러 손절매도)했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이 급락했다는 딜러들의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로 하향 안정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극단으로 치달아 가던 글로벌 무역 갈등이 돌파구를 찾아가면 원화도 빠르게 절하 압력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한미 무역협상에서 미국이 원화 절상을 요구할 수 있다는 점을 선반영해 환율이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중국 상무부는 이날 대변인 담화를 통해 "중국은 미국 측 고위 관계자들이 관세 문제에 대한 협상을 진행할 의향이 있음을 반복적으로 언급한 점에 주목한다"며 "최근 (미국이) 중국과 대화하길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수차례 전달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은 이에 대한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트럼프 관세에 세계 車생산 2% 감소…북미 지역은 9% 줄어든다
국제 국제일반 2025.05.02 17:35:22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밀어붙이는 관세정책의 영향으로 올해 전 세계 자동차 생산이 지난해보다 2%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2일 S&P글로벌모빌리티와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자동차 생산은 전년 대비 155만 대 감소한 8791만 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이 미국 시장으로 수출하는 1년 치(약 140만 대)를 웃도는 규모다. 닛케이는 “글로벌 환경 변화로 인한 자동차 판매 감소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타격을 입은 2020년 이후 5년 만”이라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으로 직접적인 타격을 입는 곳은 미국 자동차 시장이다. 미국 자동차 업계의 연간 생산량은 약 1600만 대로 중국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문제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완성차의 50%가량이 수입되고 제조사에 따라 부품 중 30~6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자동차 및 부품에 대한 관세로 올해 미국의 신차 판매량은 3%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신차 판매가 줄어들면 대미(對美) 수출이 위축되고 주요 자동차 메이커들의 생산 감소로 이어진다. 특히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멕시코·캐나다를 포함한 북미 지역의 자동차 생산량은 전년 대비 9% 축소될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시간주에서 가진 취임 100일 연설에서 “자동차 노동자를 보호하고 있다”고 자평했지만 관세로 인한 미국 내 감원 쓰나미는 외려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스웨덴의 상용차 대기업 볼보그룹은 지난달 미국 3개 공장에서 최대 800명을 감축한다고 발표했다. 공장 직원의 10%에 해당한다. 스텔란티스도 얼마 전 미국 부품 공장 직원 900명을 일시적으로 해고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달 3일부터 수입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이달 3일부터 자동차 부품으로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수입 부품으로 미국에서 자동차를 만드는 기업들의 부품 관세 부담 일부를 2년간 한시적으로 줄이기로 하는 등 완화 조치를 내놓았다. 로이터통신은 이 같은 완화 조치에도 자동차 업체들이 대당 최대 1만 2000달러(약 1722만 원) 정도의 관세를 추가 부담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미국 CNBC방송은 관세발 가격 상승을 우려한 소비자들이 자동차 구매를 앞당기면서 자동차 업체들의 4월 판매량이 늘었지만 이러한 흐름이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해외 고객사도, 미국 소비자도…관세發 고객이탈 본격화
국제 경제·마켓 2025.05.02 15:27:35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정책으로 미국 기업들의 고객 이탈과 매출 감소 징후가 뚜렷해지고 있다. 미국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고 해외 기업들이 미국 외 대체 공급망을 모색한 데 따른 것이다. 미국 경제가 1분기 3년 만에 역성장한 데 이어 실물경제에도 먹구름이 드리우자 트럼프 대통령에 이어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도 금리 인하를 촉구하고 나섰다. 1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유럽의 저비용항공사(LCC)인 라이언에어는 관세를 이유로 미국 보잉사에 주문했던 330대의 항공기 주문을 취소할 수 있다는 취지의 서한을 미국의 하원의원에게 보냈다. 마이클 올리리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정부가 관세라는 잘못된 계획을 계속 진행하고 (대응 관세로) 보잉의 유럽 수출 가격이 오른다면 주문을 재검토할 것”이라며 “더 나은 조건이라면 중국상용항공기공사(COMAC)의 항공기 구매를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언에어는 현재 600대 이상의 보잉 737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는 주요 고객이다. 보잉이 앞으로 10년간 라이언에어에 인도해야 할 물량만 330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누적된 고물가에 관세 불안까지 겹치면서 미국 외식 업계에서는 중산층 고객까지 감소하고 있다. 맥도날드에 따르면 올 1분기 매장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쪼그라들었다. 2020년 2분기 코로나19에 따른 봉쇄 조치 당시 8.7% 줄어든 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제너럴모터스(GM)는 이날 관세의 영향으로 올해 조정 영업이익 전망을 최대 57억 달러 하향 조정하기로 했다. 미국상공회의소는 트럼프 정부에 서한을 보내 “많은 중소기업들이 회복할 수 없는 피해를 볼 것”이라며 관세 자동 예외 조치를 촉구했다. 관세 부과 영향이 반영된 지난달 실업률은 4.2%로 전월과 같은 수치를 유지했다. 전날 발표된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시장 전망치를 웃돈 24만 1000건을 기록하는 등 고용 지표는 개선되지 않고 악화하고 있다. 경기 침체 징후가 짙어지자 금리 인하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2년 만기 금리가 현재 기준금리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시장의 신호”라고 밝혔다. -
햄버거도 관세 불똥… 맥도날드 美 매출, 코로나 이후 최악[글로벌 왓]
국제 경제·마켓 2025.05.02 10:17:27미국의 관세 정책에 따른 불황 우려에 패스트푸드 업체 맥도날드의 현지 매출이 크게 줄었다. 맥도날드는 1일(현지 시간) 올 1분기 미국 내 매출(동일 매장 기준)이 1년 전에 비해 3.6% 감소했다고 밝혔다. 1분기 매출 감소 폭은 코로나 19 팬데믹 시기인 2020년 중반(-8.7%) 이후 최대라고 맥도날드 측은 설명했다. 크리스 켐프친스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지정학적 긴장이 불확실성을 더하고 예상보다 소비자 심리를 약화했다”며 “사람들이 (소비에) 더 신중해지고 있다. 일부 고객은 맥도날드 대신 집에서 아침 식사를 하거나 식사를 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맥도날드의 1분기 미국 판매를 업계 전체로 보면 저소득층의 방문이 거의 10% 줄었고 중산층도 비슷하게 감소했다면서 경제에 대한 우려가 광범위한 소비자들 사이에 존재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실적 발표를 두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단골들이 패스트푸드 소비를 줄이면서 미국 소비자들의 경제 불황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고 짚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도 “관세가 시장을 흔들고 미국인들의 고용 전망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킨 후 맥도날드의 미국 매출 감소가 발생했다”고 평가했다. 앞서 멕시코 음식 체인인 치폴레도 1분기 동일 매장 기준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0.4%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2020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것이다. 스콧 보트라이트 CEO는 “돈을 절약하려는 생각, 경제적 불확실성, 외식보다 집에서 더 자주 식사하는 것이 전부였다”면서 근본적인 흐름은 “소비자들이 관망하고 있다는 점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고 했다. 도미노피자, 스타벅스, KFC, 피자헛 등도 최근 1분기 미국 매출이 감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이런 가운데 맥도날드는 세계 주요 시장의 소비자들 사이에서 맥도날드 제품 구매를 줄이겠다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관세 여파에 미국산 선호도가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북유럽과 캐나다에서 이런 정서가 8~10%포인트 상승했다고 맥도날드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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