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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총수들 트럼프와 7시간 라운딩…교착상태 관세협상 물꼬 트나
국제 정치·사회 2025.10.19 17:35:484대 그룹 총수와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18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골프 회동을 가졌다. 한국 주요 그룹 총수들이 미국 대통령 및 정관계 인사들과 골프를 친 것은 유례가 없는 일로, 난항을 겪고 있는 무역 협상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날 백악관 풀기자단에 따르면 전날 자택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15분 웨스트팜비치에 자신이 소유한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클럽’에 도착했다. 이 자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 부회장 등과 일본·대만의 기업 대표 등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 4시 42분 골프장을 떠나 트럼프 대통령과 주요 기업인들은 이날 7시간 30분가량 자리를 같이한 것으로 보인다. 보통 4인 1조로 진행되는 아마추어 골프 경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누구와 한 조를 이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백악관은 풀기자단의 확인 요청을 거부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초청으로 사적인 만남 차원에서 행사가 마련됐다”며 “세부적인 내용은 외부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골프장 도착 이후 각 조가 각 홀에서 동시 티오프하는 ‘샷건’ 방식으로 라운딩이 시작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기업인들과 동반 라운딩을 하지 않았더라도 이들은 경기 전후 또는 점심시간이나 휴식시간 등에 트럼프 대통령과 자연스럽게 인사를 하고 대화했을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 이후 이곳에서 골프를 친 것은 11차례이며 통상 트럼프 대통령이 라운딩을 마치고 나오는 데 5~6시간이 걸렸다. 7시간 반가량 진행된 이날 회동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한국 기업 총수들 사이에 심도 있는 대화가 오갔을 가능성도 있다. 현재 국내 대기업들은 미국 현지에 수백조 원대의 투자를 진행했거나 계획 중이다. 올해 8월 한미 정상회담 당시 국내 기업인들은 1500억 달러(약 210조 원) 추가 투자를 약속하며 전방위적 지원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170억 달러를 들여 텍사스 오스틴과 테일러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는데 이어 테일러에 총 370억 달러까지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역시 260억 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혔으며 미국 판매 차량의 80% 이상을 미국 내에서 생산하겠다는 계획이다. SK그룹은 미국 내 전기차(EV) 배터리, 반도체, 친환경 분야에 50억 달러 이상 투자를 진행 중이며 특히 SK하이닉스는 39억 달러 규모 인디애나주 패키징 공장 건설을 진행하고 있다. 이 외에 LG그룹은 애리조나와 미시간·테네시 등에 배터리 완제품과 소재 공장을, 한화그룹은 1억 달러를 들여 필라델피아 필리조선소를 인수하고 앞으로 생산 인프라를 확충할 계획이다. 재계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호스트로 나선 만큼 한국 기업의 투자 진행 상황을 확인한 뒤 추가 투자 계획을 문의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자동차의 경우 한미 관세 협상이 난항을 보이면서 유럽과 일본보다 10%포인트 더 높은 관세가 부과되고 있는 만큼 적극적인 투자를 주문했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반도체·배터리 등 첨단산업에 대한 미국 내 공급망 구축과 관련한 협조를 요구했을 수 있다. 재계 관계자는 “중국과의 갈등이 여전한 가운데 중국 중심의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에 대한 한국 기업의 적극적인 협력을 요구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손 회장의 초청 행사인 만큼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대한 우리 기업들의 투자 및 협력도 주된 의제라는 예상도 나온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오픈AI와 소프트뱅크·오라클 등이 참여하고 있으며 2029년까지 미국 내 인공지능(AI) 인프라에 최대 500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올해 1월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 발표했지만 일부에서는 프로젝트의 초기 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만큼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수적인 한국 기업의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실제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초 한국을 방문해 이 회장과 최 회장을 잇따라 만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핵심 파트너로 참여해줄 것을 요청했으며 이 회장과 최 회장은 적극 협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날 자리에서 우리 기업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미 투자 및 협력 의지를 재확인하는 동시에 경쟁국과 차별이 없는 대우를 요청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비자 문제 등에서 보다 근본적인 제도 개선을 건의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달 초 한미 정부는 단기 상용 비자(B-1)와 전자여행허가제(ESTA)로도 해외 구매 장비의 설치·점검·보수가 가능하다는 점을 재확인하면서 양국 비자 문제에 대한 단기적인 돌파구를 마련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마련되지 못했다. 이에 전문직 취업 비자나 주재원 비자 제도의 완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무엇보다 난항을 겪고 있는 한미 관세 협상과 관련해 4대 그룹 총수들의 측면 지원이 이뤄졌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최 회장은 16일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기 전 “우리 경제에 기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며 이번 미국행이 단지 단일 기업 차원의 문제가 아닌 점을 분명히 했다. 재계 관계자는 “결국 미국에 대한 한국 기업의 투자는 관세 문제와 분리될 수 없음을 강조할 것”이라며 “이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현대차, '고관세' 美 대신 유럽서 질주…판매 늘고 올해의차 선정
산업 기업 2025.10.19 15:35:13현대차(005380)가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고율 관세로 고전하는 한편 유럽에서는 판매량이 크게 증가하는 등 선전하고 있다. 현대차는 전기차 수요가 높은 유럽을 공략해 미국 시장 부진을 상쇄하겠다는 계획이다. 19일 현대차 IR 등에 따르면 현대차는 9월 오스트리아 승용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02% 증가한 1966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시장 점유율은 7.6%로 3위에 올랐다. 현대차는 지난해 오스트리아에서 1만 1364대를 판매하며 6위를 기록했다. 현 추세가 지속되면 연간 순위 역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올해 1~9월 지난해 대비 28% 증가한 8604대를 판매했다. 특히 대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인 투싼은 지난달 455대가 판매돼 모델별 판매 순위 6위를 기록했다. 하이브리드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보유한 투싼은 독일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 모토 운트 슈포트의 친환경성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유럽에서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현지 전략형 모델 i10와 i20도 지난달 오스트리아 판매 순위에서 각각 12위, 15위에 올랐다. 아울러 현대차의 대형 전기 SUV인 아이오닉9은 독일 자동차 전문 기자단으로 구성된 지코티가 발표하는 '2026 독일 올해의 차'에서 '올해의 프리미엄 자동차'에 선정됐다. 이는 아이오닉9이 독일에 출시된 지 불과 3개월 만에 거둔 성과다. 현대차 관계자는 "유럽 전략형 모델을 바탕으로 점유율을 지속해 확대할 것"이라며 “친환경 모델과 SUV 중심 라인업을 통해 유럽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
트럼프, 내달 1일부터 중·대형 트럭 25%·버스 10% 관세 공식화
국제 정치·사회 2025.10.18 09:41:2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1일부터 미국으로 수입되는 중·대형 트럭에 25% 관세를 부과할 것을 공식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중·대형 트럭과 버스에 관세 부과를 지시하는 포고문에 서명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11월 1일부터 중·대형 트럭과 그 부품에 25%, 버스에 10% 관세가 부과된다. 중형 트럭은 총중량 1만 4001파운드(약 6350㎏)∼2만6000 파운드(약 1만1793kg) 대형 트럭은 총중량 2만6001 파운드 이상의 차량이다. 중형트럭보다 총중량이 작은 승용차와 경트럭에는 앞서 지난 4월부터 25% 관세가 부과되고 있다. 이번 트럭 관세는 철강·알루미늄 관세 등 기존 품목별 관세와 별개다. 25% 트럭 관세는 일반 자동차 관세와 범주가 다르기 때문에 앞서 트럼프 행정부와 무역 협상을 타결해 자동차 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춘 일본과 유럽연합(EU)도 관세 타격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행정부 고위당국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일본과 EU에 더 낮은 트럭 관세율이 적용되냐는 질문에 "우리가 교역국과 (포고문의 25%와는) 다른 관세율을 적용하기로 합의했다면 그 교역국에서 차량이나 부품을 수입할 경우에는 그(25%가 아닌 새로 합의한) 관세율을 적용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행정부와 트럭 관세를 별도로 협상한 국가에는 25% 대신 합의된 관세율을 적용한다는 의미인데 이번 트럭 관세는 미국이 일본, EU와 무역 협상을 타결한 이후에 발표됐고, 당시 합의에는 명시되지 않았다. 이번 트럭 관세의 근거는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수입품의 수입을 제한할 권한을 대통령에게 부여하는 '무역확장법 232조'다. 백악관은 중·대형 트럭이 군 병력 이동과 재난 대응에 사용되고 미국 내 물류의 70%를 담당하고 있어 중·대형 트럭과 그 부품을 제조할 수 있는 능력을 보호 및 강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미국에서 판매되는 중·대형 트럭의 약 43%가 수입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또 자동차 부품을 수입하는 업체들의 관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도입한 정책의 시행 기간을 기존 2년에서 5년으로 연장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에서 자동차를 조립하는 업체에 한해 자동차 부품을 수입할 때 내는 25% 관세의 일부를 상쇄하는 크레딧을 지급하는 프로그램을 발표한 바 있다. 원래 이 정책은 2025년 4월 5일부터 2027년 4월 30일까지 조립한 자동차에만 적용할 계획이었는데 이번에 그 기간을 2030년 4월 30일까지로 늘렸다. 또 원래는 상쇄 비율을 첫해에는 자동차의 권장소비자가격(MSRP) 총액의 3.75%로 하고 둘째 해에는 2.5%로 줄이기로 했는데, 이번에는 5년 내내 3.75%를 유지하기로 했다. 행정부는 중·대형 트럭 제조에 사용되는 부품에 대해서도 유사한 관세 완화 정책을 마련해 도입할 계획이다. 또 자동차와 트럭 엔진을 만드는 회사의 부품 관세 완화 정책도 시행할 방침이라고 행정부 고위당국자가 브리핑에서 밝혔다. -
강경화 "APEC 때 트럼프·김정은 만날 조짐 아직 없어…한미 정상, 관세 논의 예상"
국제 정치·사회 2025.10.18 03:21:29강경화 주미대사가 오는 31일 경북 경주에서 개막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날 가능성에 대해 “아직 그런 조짐은 없다”고 밝혔다. 강 대사는 17일 미국 뉴욕 주UN한국대표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주미대사관 국정감사에서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의 관련 질의에 “트럼프 대통령이 대화에 열려 있다고 밝혔고 북한도 그런 조짐을 보였지만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무엇인가 이뤄질 기미는 아직 없다”고 답했다. 강 대사는 이어 “가능성에 대해서는 항상 열어놓고 동향을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 대사는 김 의원이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 응한다면 북한의 목적이 결국은 핵 보유를 인정받으려 하는 것인가’라고 물은 데 대해서는 “아직 회담이 이뤄질 조짐이 없는 상황에서 어떤 입장을 갖고 임할지는 예단하기 어렵다”며 “미국으로서는 조건 없는 대화를 시작하자는 입장을 반복적으로 표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교가에서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을 만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9년 6월에도 트위터로 김정은에게 판문점 회동을 갑자기 제안한 뒤 이튿날 실제 만난 바 있다. 강 대사는 APEC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가질 가능성에 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APEC에 오는데 이 대통령과의 회담이 이뤄지기 위해서 마지막으로 조율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미 관세 협상 합의가 결국 정상 간 이뤄지는 것이 아니냐’는 물음에는 “모든 주요 외교 현안은 정상 차원의 의지에 따라서 정해지는 것”이라며 “정상 차원에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강 대사는 한미 관세 협상의 주요 쟁점과 관련해 “가장 큰 장벽은 3500억 달러 투자금의 구성 문제”라며 “7월 30일 우리가 협의했을 때와 미국이 문서화했을 때 입장 차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간에 쫓기지 않고 국익에 해가 되는 협상은 하지 않는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며 “APEC을 계기로 합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주미대사관도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강 대사는 다음달 미국 워싱턴DC 스미소니언 미술관에서 열릴 예정인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을 적극 홍보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강 대사는 “11월 스미소니언 아시아 박물관에서 개최할 예정인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시회를 더욱 적극적으로 홍보해 한국 문화의 다양성과 우수성을 많은 사람이 경험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은 미국 측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NMAA)과 함께 다음달 8일부터 내년 2월 1일까지 이건희 컬렉션 특별 전시를 진행한다. 한편 강 대사는 아직 트럼프 대통령을 통한 신임장 제정식 일정을 잡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국회 외통위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영배 의원이 ‘트럼프 대통령이 APEC 정상회의 때 방한하면 수행하느냐’고 묻자 강 대사는 “신임장 사본을 제출했지만 오늘 제정식을 하려 했는데 미뤄졌고 트럼프 대통령의 일정상 아직 날짜가 잡히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제정식을 치르기 전까지 완전한 대사가 아니기 때문에 그 부분(수행 가능 여부)이 불명확하다”며 “어찌 됐든 주최국의 대사가 (외국) 정상을 수행하는 것은 의전상 큰 예우”라고 말했다. -
트럼프 "시진핑과 韓서 만날 것…한국 등이 수천억弗 줘야 공정해"
국제 정치·사회 2025.10.18 03:08:17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은 157%의 관세를 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중 무역 협상에서의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무역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한국 등이 수천 억~수조 달러를 미국에 들여야 공정하다는 주장도 펼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취재진에게 미중 무역 협상 관련 질문을 받고 “미국이 매우 강력한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 같이 답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를 비판하면서 다음달 1일부터 중국산 제품에 10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1일부터 내가 원한다면 지금 받는 것에 더해 10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며 “그러면 그것(대중국 관세)은 약 157%가 될 것이고 중국은 그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들은 대화를 원하고 우리는 대화하고 있다”며 “우리는 양측 모두에게 좋은 합의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오는 31일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날 예정임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중국과 잘 지내고 있고 시 주석과도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며 “우리는 몇 주 후에 한국에서 만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이 알아야 할 것은 우리가 중국으로부터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는 것”이라며 “수십 년간 일방통행이었고 그들은 미국 덕분에 부유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는 중국으로부터 아주 심하게 이용당했다”며 “매년 중국에 수천억 달러를 잃었고 우리가 그들의 군대를 키워준 셈”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등 동맹·우방 국가에 대한 불만도 거듭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더 이상 어리석지 않다. 유럽연합(EU)과 일본, 한국 등에 우리나라가 바라는 것은 공정하게 대우받는 것”이라며 “공정이라는 것은 미국으로 수천억, 심지어 조 단위 달러가 들어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 국가 안보는 관세 덕분에 굳건하다”고 주장했다. -
트럼프 "시진핑과 2주 안에 만나…100% 관세는 지속 불가능"
국제 정치·사회 2025.10.17 21:13:29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정상회담 개최 여부와 관련해 "시진핑 주석을 2주 안에 만날 것"이라고 17일(현지시간)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보도된 폭스 비즈니스 인터뷰에서 시 주석을 언급하며 “나는 그와 매우 잘 지낸다, 우리는 중국과 잘 풀릴 것이라 생각한다”며 “다만 공정한 합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연쇄 국빈 방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진 바 있다. 최근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를 강화하자 이달 10일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100% 추가 관세를 내달 1일부터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예정된 시 주석과의 회담을 취소할 수도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부과하는 100% 관세에 대해 "그것은 지속 불가능하다"면서도 "하지만 그것이 숫자다, 그들(중국)이 나를 그렇게 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
관세 데드라인 열흘 앞두고…김정관·러트닉 120분 협상
국제 정치·사회 2025.10.17 17:55:30한미 무역 협상판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열흘여 앞두고 숨가쁘게 돌아가고 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2시간 동안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과 이견을 집중 조율했고 백악관 예산관리국(OMB)을 찾아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관련 논의를 진행했다고 정부 측이 전했다. 한미 양측이 APEC 전에 타결한다는 데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최종 결과물에 관심이 집중된다. 김 실장과 김 장관,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16일 저녁(현지 시간) 워싱턴DC 상무부 청사에서 러트닉 장관과 실무 협상을 가졌다. 김 실장은 회의를 마친 후 성과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2시간 동안 충분히 이야기했다”고만 답했다. 협상 당사자인 김 장관과 러트닉 장관의 만남은 성과 도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가운데 이뤄져 더욱 주목을 끌고 있다. 이날 오전 김 실장은 덜레스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에 입국해 “지난 몇 개월 중 양국이 가장 진지하고 건설적인 방향으로 협상을 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최근 한미 무역 협상에서 열흘 안에 가시적인 결과물이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 “미국이 많은 양보를 할 것 같다”고 운을 떼며 “우리는 APEC을 계기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이 매우 중요하다고 이야기했고 그런 기대(미국의 양보)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실장과 김 장관, 여 본부장은 이날 오후에는 백악관에서 러셀 보트 OMB 국장과 50여 분간 면담하고 조선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김 장관은 “마스가에 대해 여러 건설적 대화를 나누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어떤 프로젝트를 할지 그런 이야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국제통화기금(IMF) 본부에서 특파원단과 만나 “실무 장관은 ‘업프런트(up front·선불)’가 어렵다는 한국 입장을 이해하고 있다”며 “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수용하느냐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고 전했다. 대미 투자에 따른 통화스와프 등 외환 안전판에 대해서는 “3500억 달러 투자를 어떻게 구성할지 그 계획에 따라 외환 안정성을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美, 대두수입 확대 요구…협상 최종 테이블 오를듯
국제 정치·사회 2025.10.17 16:30:30미국이 우리 정부에 미국산 대두 수입 확대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중국이 미국산 대두 수입을 전면 중단하자 한국을 대체 수출 시장으로 지목한 것인데 이번 관세 협상의 최종 테이블에서 농산물 시장 추가 개방 문제가 논의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6일(현지 시간) 워싱턴DC의 국제통화기금(IMF) 본부에서 특파원단과 만나 ‘미 정부가 대두 수입을 늘릴 것을 요구했느냐’는 질문에 “협상 과정 중이라 확인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구 경제부총리는 “협상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얘기가 오가고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면서 “협상의 상대방이 있기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 ‘이렇다, 저렇다’ 얘기하기 어려운 점을 양해해달라”고 덧붙였다. 미국이 우리 측에 대두 수입 확대를 요구한 것은 5월 중국이 미국산 대두 수입을 중단한 조치와 관련이 깊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은 세계 최대 대두 소비국으로 매년 1억 톤 이상을 수입한다. 한때 미국산 대두 수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던 중국은 미중 갈등 이후 브라질·아르헨티나 등 남미 시장으로 수입처를 다변화하고 있다. 대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 기반인 미국 중서부 지역에서 주로 생산된다. 미국 측이 이번 관세 협상에서 대두를 포함한 농산물 시장 추가 개방을 강하게 요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문제는 우리나라도 이미 미국산 대두를 상당량 수입하고 있다는 점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 말 기준 약 38만 톤의 미국산 대두를 수입했다. 세계무역기구(WTO) 저율할당관세(TRQ) 물량과 자유무역협정(FTA) TRQ를 합친 연간 대두 수입량은 109만 톤에 달한다. 대두 수입량의 35%가 미국산이라는 얘기다. 한국 정부는 국내 식품 산업 수요가 늘어나면서 대두 TRQ 수입 물량을 꾸준히 확대해왔다. 이런 이유로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매년 발표하는 국가별 무역장벽보고서(NTE)에서도 대두는 특별히 거론되지 않았다. 다만 올해의 경우 국내 콩 생산 물량이 늘어 수입 물량을 확대하지 않았다. -
트럼프 "習 2주내 만날 것…100% 對中관세 지속 못해"
국제 정치·사회 2025.10.17 15:46:48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내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모두 만나겠다고 공언했다. 미중 무역 분쟁과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둘러싼 ‘세기의 담판’이 연이어 성사될지 세계의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 시간) 폭스 비즈니스 뉴스 인터뷰에서 미중 정상회담 개최 여부와 관련해 “시 주석을 2주 안에 만날 것”이라며 “나는 그와 매우 잘 지낸다”고 말했다. 2주 뒤는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중국이 희토류 수출 제한 확대, 한화오션 미국 자회사 제재 등 대미 공세를 쏟아내면서 미중 정상회담 불발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이를 반박한 것이다. 중국에 부과한 100% 추가 관세에 대해서는 “그것은 지속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16일 트루스소셜을 통해서는 “푸틴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마쳤으며 매우 생산적인 대화였다”면서 “푸틴 대통령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만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영광스럽지 못한’ 전쟁을 끝낼 수 있을지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언제 만날 것이냐는 질문에는 “아마 2주 내”라고 답변했다. 양국 정상이 마주하는 것은 올 8월 15일 알래스카 회담 이후 처음이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조만간 러시아·우크라이나 정상회담이 성사될 것이라며 전쟁 종식이 임박했다고 공언했지만 현재까지 감감무소식이다. 오히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폭격을 퍼부으면서 상황은 악화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종전 논의가 변곡점을 맞이하게 됐지만 정상회담이 향후 협상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우크라이나가 미국산 토마호크 미사일 지원을 요청하고 미국이 이를 검토하면서 러시아를 압박했지만 푸틴 대통령이 지난 협상 때처럼 시간 끌기에 나설 경우 추진력이 약해질 수 있어서다. 토마호크는 러시아 본토를 정밀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순항미사일로 푸틴 대통령을 협상 테이블로 끌고 나올 강력한 압박 수단으로 평가받는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토마호크 미사일을 많이 가지고 있지만 우리도 필요하다”며 우크라이나에 지원하지 않을 가능성도 내비쳤다. 블룸버그통신도 양국 정상 간 통화와 차후 이어질 만남이 미국의 대러 압박 수위를 약화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짚었다. 블룸버그는 이번 통화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회동 직전에 이뤄진 점에 주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백악관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나 토마호크 지원 등에 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보다 앞서 푸틴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가 이뤄진 셈이다. -
美, 車부품 수입 관세 완화 연장 추진…韓 기업 숨통 트이나
국제 정치·사회 2025.10.17 14:41:36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수입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 인하 조치를 연장한다. 미국 완성차 업계의 대대적인 로비 활동이 승리를 거둔 셈이다. 대미(對美) 수출 비중이 약 37%에 달하는 한국 자동차 부품 업계의 관세 부담도 당분간은 일정 부분 상쇄될 전망이다. 16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수입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 인하 조치를 5년으로 연장할 예정이다. 당초 이 조항은 2년 후 종료될 예정이었지만, 3년을 추가해 총 5년간 세제 할인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 관세 타격을 막기 위해 포드와 GM 등 완성차 업계가 수개월간 로비한 결과다. 올 초 트럼프 대통령은 수입 자동차와 더불어 수입 자동차 부품에 각각 25%의 관세를 매기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비용 부담이 너무 크다는 미국 완성차 업계의 반발에 부딪혀 부품에 대해서는 2년 간 한시적으로 관세를 인하해주기로 했다. 인하율은 차량 소비자 가격의 최대 3.75%를 부품 관세에서 제해주는 방식이다. 1년 후 할인률은 2.5%로 줄어든다. 5년으로 연장할 경우 할인률을 어떻게 적용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트럼프 관세로 인해 부품은 물론 철강과 알루미늄의 가격 인상에 직면한 미국 완성차 업계는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트럼프 행정부에 전방위적인 로비를 벌여왔다. 특히 미일 상호관세 협상에서 일본차에 대한 관세가 27.5%에서 15%로 낮아지자 불만은 극에 달했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미일 무역 협정이 도요타 같은 경쟁사에게 미국 제조 모델 대비 차량당 수천 달러의 비용 우위를 제공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 수출 비중이 높아 트럼프 관세의 직격탄을 맞은 한국 자동차 부품 업계 입장에서는 이번 관세 인하 결정이 ‘불행 중 다행’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의 자동차 부품 대미 수출 비중은 2020년 29.5%에서 지난해 36.5%로 증가했다. 미국의 자동차 부품 수입 가운데 한국산 비중은 지난해 기준 6.4%로 금액으로는 135억 달러(약 19조원)에 달한다. -
GM·포드 로비 먹혔다…"미 정부, 車부품 수입 관세 완화 연장 추진"
국제 기업 2025.10.17 09:53:08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자동차 산업에 대한 관세 완화를 추진하고 있다. 16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자동차 부품 수입 시 부과되는 관세를 경감할 수 있도록 허용한 제도를 5년간 연장하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4월 외국에서 수입한 부품으로 미국에서 자동차를 만드는 기업의 관세 부담을 2년간 한시적으로 완화하는 내용의 포고문에 서명했는데, 이를 5년으로 3년 추가 연장한다는 것이다. 당시 포고문에 따르면 자동차 제조사가 미국에서 조립한 자동차의 가치의 15%에 해당하는 부품에 대해서는 관세를 1년간 줄이고, 그다음 해에는 10%에 해당하는 부품에 대해 관세가 줄어든다. 이에 따라 상무부는 자동차 제조사가 올해 4월부터 1년간 미국에서 조립한 모든 자동차의 권장소비자가격을 합산해 그 금액의 3.75%를 부품 관세를 상쇄하는 데 쓸 수 있도록 했다. 그 이후 1년간은 권장소비자가격 총액의 2.5%를 관세 상쇄에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소식통들은 상무부 발표가 이르면 17일 나올 수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이런 완화 조치가 포드, 제너럴모터스(GM) 등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몇개월 간 로비를 벌인 결과라고 평가했다. 미국 자동차 업체들은 수입 차량 및 부품, 철강 및 알루미늄 등 원자재에 부과한 관세로 인해 더 높은 비용 부담을 안고 있다. -
美연준 베이지북 "관세 탓에 물가 더 상승…소비자에 비용 전가 시작"
국제 정치·사회 2025.10.16 04:32:14최근 미국 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중단)’ 사태로 고용·물가 지표 발표가 잇따라 연기되는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영향으로 물가가 더 상승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연준은 특히 일부 품목의 경우 이미 그 비용이 소비자 가격에 전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준은 15일(현지 시간) 10월 경기동향 보고서(베이지북)을 공개하고 “조사대상 기간 물가가 더 상승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연준은 “여러 지역에서 높은 수입 비용과 보험, 의료, 기술 솔루션 등 서비스 부담이 커져 투입 비용이 더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준은 이어 “관세로 인한 투입 비용 증가가 많은 지역에서 보고됐다”며 “높은 비용이 최종 가격으로 전가되는 수준이 다양하게 집계됐다”고 짚었다. 연준에 따르면 가격 변화에 민감한 업종은 대체로 소비자들의 반발을 의식해 가격에 그대로 유지하고 있지만, 일부 제조·소매업은 수입 비용 상승분을 최종 가격에 완전히 전가하고 있다. 연준은 노동시장 상황과 관련해서는 고용 수준이 최근 몇 주간 전반적으로 안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노동 수요는 여전히 억제된 상황을 보였다고 소개했다. 미국 경제 전반의 상황은 지난달 보고서 발간 이후 전반적으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고 밝혔다. 베이지북은 미국 12개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담당 지역별로 은행과 기업, 전문가 등을 접촉해 최근 경제 동향을 수집한 경제 동향 보고서다. 통상 금리 수준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2주 전에 발표한다. 이번 베이지북은 지난달 3일 보고서 발간 후 이달 6일까지의 지역별 경제 상황을 설문조사로 수집한 내용을 담았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하루 전인 지난 14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전미실물경제학회(NABE) 연례회의 공개 연설에서 “상품 가격 상승은 광범위한 인플레이션 압력보다는 주로 관세 반영에서 비롯됐다”며 “인플레이션의 단기 기대치는 올해 전반적으로 상승했지만, 장기 기대치는 연준의 2% 목표에 부합하는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까지는 구인 건수가 빠르게 줄어도 실업률이 오르지 않은 놀라운 기간이었지만 이제는 구인이 추가로 줄 경우 실업률이 상승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며 몇 달 안에 통화정책을 양적완화(대차대조표 확대)로 전환하겠다고 예고했다. -
美 "100% 관세, 더 빨리 부과 가능"…합의 불발시 플랜B로
국제 정치·사회 2025.10.15 18:13:5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산 대두 수입을 줄인 중국을 겨냥해 중국산 식용유를 구매하지 않을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미 정부 관계자들도 11월 1일로 예고된 100% 대중국 추가 관세 부과 시점을 앞당길 수 있고 합의가 불발될 것에 대비한 ‘플랜B’도 마련해놓았다며 협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양국이 기싸움을 넘어 벼랑 끝 대치를 벌이는 양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을 통해 “중국이 의도적으로 미국의 대두를 사지 않고 우리 대두 농가들에 어려움을 주는 것은 경제적 적대 행위”라며 “중국의 식용유 및 다른 교역 품목과 관련된 사업 관계를 단절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우리는 식용유를 손쉽게 생산할 수 있으며 중국으로부터 구입할 필요가 없다”고 자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식용유(cooking oil)는 실제로는 재생가능디젤(renewable diesel) 연료를 만드는 데 쓰이는 폐식용유(used cooking oil)를 지칭한다. 악시오스는 “미국이 식용유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나라는 캐나다, 인도네시아, 유럽연합(EU)으로, 중국에서는 상당 부분 폐식용유를 수입한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는 조 바이든 전 행정부 때부터 재생가능디젤 생산을 장려하면서 폐식용유 수요가 빠르게 증가했고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이 급증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유화 메시지를 내놓으며 대화의 문은 열어뒀다. 그는 백악관에서 “중국을 조심해야 한다”면서도 “미중 관계가 괜찮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과의 회담을 전담하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다른 모든 나라도 끌어내리고 싶어 한다”며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베선트 장관은 “중국이 경기 침체(recession)나 불황(depression)의 한가운데에 있다”고 규정하며 세계경제도 동반해서 끌어내리려 한다고 비판했다. FT는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중국과 합의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취할 대응책 초안을 갖고 있다”며 “미국은 이번 주 워싱턴DC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총회를 계기로 열리는 주요 7개국(G7) 회의에서 이 문제를 우선적으로 다룰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중국으로 소프트웨어를 수출하는 기업에 자격 취득을 요구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며 “이는 중국 산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미국이 중국에 100% 추가 관세를 매겨도 올 4월과 같은 시장 혼란은 촉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이 여러 나라들과 무역 합의를 체결했고 서구 및 아시아 민주주의 국가들과의 단합 측면에서 중국보다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도 13일 워싱턴DC에서 미중 고위급 실무 당국자 간 소통을 했다며 미중 갈등을 잘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14일 CNBC 인터뷰에서 말했다. 다만 그는 ‘11월 1일 100% 관세가 부과되느냐’는 질문에 “그보다 빨라질 수 있다”며 “중국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압박했다. 미중 간 대화 움직임은 계속 감지되고 있다. 그리어 대표는 미중 정상이 APEC 기간에 만나기 위해 ‘예정해둔 시간(scheduled time)’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 측 소식통은 당초 중국이 베선트 장관과 허리펑 중국 부총리 간 회동을 APEC 이후 갖기를 희망했지만 최근에는 기조를 바꿔 미중 정상회담 전에 열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한편 중국이 EU와도 무역 분쟁 조짐을 보이면서 중국 입장에서는 상황이 복잡해지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EU 내에서 중국 기업의 유럽 투자 때 기술이전을 요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으며 중국의 희토류 수출통제에 맞서 EU가 미국과 연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
트럼프 관세 압박에…스텔란티스, 美에 5000개 일자리 선물
국제 정치·사회 2025.10.15 13:39:43지프 브랜드를 보유한 자동차업체 스텔란티스가 미국 생산을 늘리기 위해 4년간 130억달러(약 18조 6000억 원)를 투자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내 생산을 늘리려 경쟁국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자 내린 결정이다. 스텔란티스는 14일(현지 시간) 이 같은 내용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5종의 신차를 출시해 연간 생산량은 기존보다 50% 늘리고, 미시간·인디애나·일리노이·오하이오 등 미국 중서부 공장들에서 5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가동이 중단됐던 일리노이주 벨비디어 공장에는 6억 달러 이상을 투입해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지프 체로키와 컴패스를 생산할 계획이다. 2027년 생산 개시가 목표다. 현재 두 모델은 멕시코에서 조립되고 있다. 지난 5월 말 CEO로 임명된 안토니오 필로사 스텔란티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투자가 "회사 역사상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에서의 성장 가속화는 취임 첫날부터 최우선 과제였다"며 미국에서의 성공은 전 세계에서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텔란티스는 핵심 시장인 미국 시장에서 판매 부진 등으로 고전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부과한 자동차 관세와 차 부품 관세로 스텔란티스 등 자동차 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다음 달 1일부터는 미국으로 수입되는 중대형 트럭에도 25% 추가 관세가 부과될 예정이다. 스텔란티스가 이번 투자로 미국 내 생산량을 늘려 관세 비용 부담을 일부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스텔란티스는 올해 관세로 인한 영향이 약 1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스텔란티스가 지난해 미국에서 판매한 차량의 약 45%가 수입 차량이었다. 스텔란티스는 2021년 피아트 크라이슬러와 프랑스기업 PSA의 합병으로 탄생한 글로벌 완성차 기업으로 크라이슬러·지프·피아트·푸조·닷지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
美 "中 식용유 안 살수도…100% 관세, 더 빨리 부과가능"[이태규의 워싱턴 플레이북]
국제 정치·사회 2025.10.15 07:04:30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식용유 및 다른 교역 품목과 관련된 중국과의 사업 관계를 단절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달 말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미중 갈등이 기싸움을 넘어 벼랑 끝 대치로 진화하는 양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을 통해 "중국이 의도적으로 미국의 대두를 사지 않고 우리 대두 농가들에 어려움을 주는 것은 경제적 적대행위라고 믿는다"며 이 같이 적었다. 또 "우리는 식용유를 손쉽게 생산할 수 있으며 중국으로부터 그것을 구입할 필요가 없다"고 자신했다. 중국이 미국산 대두 구입을 중단하며 미국의 대두 가격은 폭락, 미국 대두 농가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내년 중간 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표밭'인 대두 농가의 민심이 심상치 않자 트럼프 대통령도 조바심을 낼 수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최근 며칠 간 미중 관계는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지난 10일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를 비판하며 오는 11월 1일부터 100%의 추가관세를 예고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이틀 만인 12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훌륭한 지도자'라며 유화 메시지를 냈다. 중국도 같은날 상무부 발표를 통해 미국의 추가관세에 보복 관세를 언급하지 않으며 수위조절을 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후 13일 미국과 중국이 서로의 선박에 대해 입항 수수료를 발효하면서 긴장감은 다시 높아졌다. 특히 중국은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가 미국의 조사에 협조해 중국의 이익을 해쳤다며 자회사 5곳을 겨냥한 제재도 14일 발표했다. 미중 갈등이 대두→해운→조선→식용유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14일에도 미국에서는 중국에 대한 압박성 발언이 쏟아졌다. 중국과의 회담에 전면에 선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중국이 다른 모든 나라도 끌어내리고 싶어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베선트 장관은 중국이 경기 침체(recession)나 불황(depression)의 한 가운데에 있다고 규정하며 세계경제도 동반해서 끌어내리려 한다고 비판했다. 한 나라의 재무장관이 상대국의 경제 상황이 ‘침체’에 있다고 규정한 것은 이례적으로, 중국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것이다. FT는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중국과 합의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취할 대응책 초안을 갖고 있다"며 "미국은 이번주 워싱턴DC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총회를 기해 주요7개국(G7) 재무장관 회의에서 이 문제를 우선적으로 다룰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중국으로 소프트웨어를 수출하는 기업에 자격 취득을 요구한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며 "이는 중국 산업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한 소식통은 "미국이 중국에 100% 추가관세를 매겨도 지난 4월과 같은 시장 혼란은 촉발하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감도 보였다. 그 때와 달리 여러 나라들과 무역합의를 체결했고 대중 무역적자도 올해 이미 25% 감소했으며 서구 및 아시아 민주주의 국가들과의 단결 측면에서 훨씬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는 게 근거다. 종합하면 미중 회담을 앞두고 미국은 중국과 파국을 맞아도 괜찮다며 협상에서 우위에 있다는 점을 피력하는 것으로 읽힌다.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13일 워싱턴DC에서 미중 고위급 실무당국자간 소통을 했다며 미중 갈등을 잘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14일 CNBC인터뷰에서 말했다. 다만 그는 "11월 1일 100% 관세가 부과되나"라는 질문에 "그보다 빨라질 수 있다"며 "중국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미중 대화의 움직임은 계속 감지되고 있다. 미국 측 소식통은 당초 중국이 베선트 장관과 허리펑 중국 부총리 간 회동을 APEC 정상회의 이후 열리기를 희망했지만 최근에는 기조를 바꿔 미중 정상회담 전에 열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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