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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구려는 옛말…안방으로 몰려오는 레드 테크
산업 중기·벤처 2025.01.31 10:07:31첨단 기술과 세련된 디자인을 통해 ‘저렴하고 품질이 낮다’는 인식을 넘어선 중국산 가전 테크 기기들이 국내 안방을 넘보고 있다. 실제 일부 제품들은 국내 대기업 제품 보다 더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지만 국내 소비자들의 구매가 이어지지고 있다. 중국산 제품의 기술력에 대해 국내 소비자들의 고정관념이 바뀌면서 앞으로 국내 시장에 중국산 제품의 점유율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28일 글로벌 생활가전 전문기업 로보락은 자사의 로봇청소기가 이달 6일부터 23일까 18일간 G마켓·옥션에서 진행한 온라인 할인 프로모션 ‘설빅세일’에서 전체 판매 1위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로보락은 이번 설빅세일에서 로봇청소기, 무선 습건식 청소기 등 청소가전 8종과 올인원 세탁건조기 2종을 최대 21% 할인 판매했다. 이 중 2024년 플래그십 로봇청소기 ‘로보락 S8 MaxV Ultra’(S8 맥스V 울트라) 시리즈가 G마켓, 옥션 합산 기준 총 110억6000만 원의 매출을 기록, 행사 전체 판매 제품 중 가장 많은 판매액을 달성해 인기를 입증했다. S8 MaxV Ultra는 강력한 진공 및 물청소 기능과 플렉시암 사이드 브러시, 엑스트라 엣지 물걸레 등 독보적인 엣지 클리닝 기능이 탑재됐으며 일반형과 직배수 스테이션 두 가지 타입을 갖췄다. 로보락 로봇청소기는 이번 ‘설빅세일’을 포함해 G마켓·옥션 빅스마일데이 행사에서 17회 연속 단일 제품 판매 1위라는 기록도 세웠다. 로보락의 기술력은 이달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5’를 통해 전 세계에 각인 시켰다. 로보락은 세계 최초로 대량 생산된 로봇 팔을 탑재한 최첨단 로봇청소기를 CES 2025에서 선보이자 부스를 방문한 관람객들은 물론 각국 언론들도 “로봇 청소기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실제 로보락 부스를 찾은 한 관람객은 “평소 로봇청소기를 사용하려면 바닥에 있는 물건들을 다 치워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는데 로봇팔 덕분에 청소가 더욱 간편해질 것 같다”면서 “이러한 혁신적인 기술을 보여준 로보락이 중국 회사가 맞냐”며 다시 한 번 묻기도 했다. 취안 강 로보락 대표는 “중국산 제품에 대한 기존 인식은 이제 변화하고 있고, 특히 한국에서 높은 품질과 혁신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로보락이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받고 존중받는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국 시장에서 로보락이 구축해 온 긍정적인 브랜드 이미지는 로보락의 큰 자산이자 자부심이고, 이 이미지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한국 소비자들에게 최고의 만족을 제공할 수 있도록 제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기업인 에코백스 역시 CES 2025에서 ‘디봇 X8 프로 옴니((DEEBOT X8 PRO OMNI)’를 공개하며 주목을 받았다. ‘디봇 X8 프로 옴니’는 오즈모 롤러 자동 세척 물걸레 기술이라는 업계 최초의 혁신적인 기능을 탑재해 많은 이들의 눈길을 끌었다. 오즈모 롤러 자동 세척 물걸레 기술은 초고속, 초고압의 자동세척 시스템으로 멈추지 않는 완벽한 청소를 실현한다. 또한 트루엣지 적응형 모서리 물걸레 기술과 아이비(AIVI) 3D 3.0 옴니 어프로치 기술을 적용해 가장자리까지 완벽하게 청소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 이번 CES2025에서 에코백스는 유럽과 미국에서 각광 받고 있는 로봇 잔디깎이 고트(GOAT)시리즈로 특별상을 받기도 했다. 에코백스는 세계 최초 오즈모 롤러 자동 세척 물걸레 기술을 탑재한 ‘디봇 X8 프로 옴니’를 다음 달 5일 국내 시장에 본격 판매하며 국내 시장 장악에 속도를 낸 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중국 전자제품 기업인 샤오미도 한국지사를 설립하고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섰다. 샤오미는 스마트폰과 TV, 로봇청소기 등의 제품을 통해 국내 시장에 본격 진출해 국내 가전 시장에서 승부를 펼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을 넘어서는 기술로 무장한 중국산 제품에 대해 국내 소비자들의 인식도 조금씩 변하고 있어 앞으로 중국산 제품은 빠르게 점유율을 높여갈 것”이라며 “중국 입장에서 미중 무역갈등 속 출구전략으로 한국 시장이 떠오르면서 중국산 제품의 공세는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
로보택시·3만달러 신차…AI 시대 대장주 테슬라 [글로벌 핫스톡]
증권 해외증시 2025.01.31 07:30:00삼성증권 리서치는 세계가전전시회(CES 2025) 참석 전 LA에 들려 완전자율주행(FSD) 13.2버전이 활성화돼 있는 테슬라 사이버 트럭을 이틀 간 경험했다. 운전석에 탑승한 5분 만에 평균적인 운전실력을 훨씬 뛰어넘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인공지능(AI) 기술이 세상을 이해하고, 사람의 노동을 대체한다는 미래는 이미 현실화되고 있었다. 테슬라 주가는 대선 이후 100% 이상 상승했고 1월 초에 발표된 4분기 판매 대수가 시장기대치를 하회하면서 주가는 정체 상태다. 1월 29일 실적 발표가 단기적으로 주가의 향방을 결정할 전망이다. 4분기 판매 대수는 49만 5000대로, 3분기 대비 7% 증가했지만 이익에 대한 기대는 3분기와 비슷하다. 블룸버그 기준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은 272억 달러, 영업이익 27억 달러, 영업이익률 10.1%이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75달러다. 그러나 실적 상향 요인도 있다. 이연 매출의 실적 반영이다. 테슬라는 FSD의 의미있는 기술 발전이 있을 때마다 부채계정에 있는 이연 매출을 실적에 반영했다. 이연 매출이란 소비자에게 판매했으나, 서비스나 제품이 전달되지 않은 경우에 회계상으로 부채로 인식한 매출을 의미한다. FSD 13.2버전은 11월말 배포됐고 기존 대비 운전자의 개입도가 5~6배 향상됐다. 다음으론 북미시장에서 FSD의 구독율 증가다. 북미시장에서 FSD 구독율은 3분기에는 15% 수준이었던 것으로 추정되며, 10월 10일 로보택시 행사이후 의미있는 구독률 향상이 있었다고 발표했다. 테슬라는 소비자의 체험을 강화하기 위해 북미시장에서 12월에 한 달 간 FSD 무료 구독도 실시했다. 올해 테슬라는 다수의 모멘텀을 갖추고 있다. 중국시장에서는 1월에 모델Y 개조모델인 쥬니퍼가 출시되어, 첫날 5만 대의 사전계약 대수를 기록하였다. 3만 달러 이하의 저가모델인 모델Q는 2분기에 미국시장에 먼저 출시될 계획이다. 테슬라는 2개의 신모델로 2025년에 판매성장률 20~30%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일부 도시에서 로보택시와 FSD 라이센싱도 기대해 볼 수 있다. 로보택시 서비스에 대한 체험은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고 FSD 구독과 채택률 향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테슬라는 물리 AI시대의 핵심 기업으로, 관심을 높여갈 시기이다. -
[글로벌 핫스톡] AI 시대 대장주, 테슬라 주목
증권 해외증시 2025.01.30 17:38:44삼성증권 리서치는 세계가전전시회(CES 2025) 참석 전 LA에 들려 완전자율주행(FSD) 13.2버전이 활성화돼 있는 테슬라 사이버 트럭을 이틀 간 경험했다. 운전석에 탑승한 5분 만에 평균적인 운전실력을 훨씬 뛰어넘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인공지능(AI) 기술이 세상을 이해하고, 사람의 노동을 대체한다는 미래는 이미 현실화되고 있었다. 테슬라 주가는 대선 이후 100% 이상 상승했고 1월 초에 발표된 4분기 판매 대수가 시장기대치를 하회하면서 주가는 정체 상태다. 1월 29일 실적 발표가 단기적으로 주가의 향방을 결정할 전망이다. 4분기 판매 대수는 49만 5000대로, 3분기 대비 7% 증가했지만 이익에 대한 기대는 3분기와 비슷하다. 블룸버그 기준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은 272억 달러, 영업이익 27억 달러, 영업이익률 10.1%이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75달러다. 그러나 실적 상향 요인도 있다. 이연 매출의 실적 반영이다. 테슬라는 FSD의 의미있는 기술 발전이 있을 때마다 부채계정에 있는 이연 매출을 실적에 반영했다. 이연 매출이란 소비자에게 판매했으나, 서비스나 제품이 전달되지 않은 경우에 회계상으로 부채로 인식한 매출을 의미한다. FSD 13.2버전은 11월말 배포됐고 기존 대비 운전자의 개입도가 5~6배 향상됐다. 다음으론 북미시장에서 FSD의 구독율 증가다. 북미시장에서 FSD 구독율은 3분기에는 15% 수준이었던 것으로 추정되며, 10월 10일 로보택시 행사이후 의미있는 구독률 향상이 있었다고 발표했다. 테슬라는 소비자의 체험을 강화하기 위해 북미시장에서 12월에 한 달 간 FSD 무료 구독도 실시했다. 올해 테슬라는 다수의 모멘텀을 갖추고 있다. 중국시장에서는 1월에 모델Y 개조모델인 쥬니퍼가 출시되어, 첫날 5만 대의 사전계약 대수를 기록하였다. 3만 달러 이하의 저가모델인 모델Q는 2분기에 미국시장에 먼저 출시될 계획이다. 테슬라는 2개의 신모델로 2025년에 판매성장률 20~30%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일부 도시에서 로보택시와 FSD 라이센싱도 기대해 볼 수 있다. 로보택시 서비스에 대한 체험은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고 FSD 구독과 채택률 향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테슬라는 물리 AI시대의 핵심 기업으로, 관심을 높여갈 시기이다. -
[단독] 삼성전자, 13년만에 컴퓨텍스 복귀…대만에 쏠리는 시선
산업 산업일반 2025.01.30 16:53:37삼성전자가 13년 만에 대만에서 열리는 아시아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에 참가한다. 미국, 유럽 전시회에 힘을 쏟아 왔지만 인공지능(AI) 발 혁명으로 대만 산업 생태계가 중요해지자 관련 기업들이 대거 몰리는 이 행사로 저변을 확장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주요 AI 컴퓨팅 관련 반도체를 선보일 뿐만 아니라 현장에 모인 대만 기업은 물론 북미 빅테크와의 접점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5월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리는 아시아 최대 IT 전시회 ‘컴퓨텍스 2025’에 공개 전시장을 차릴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컴퓨텍스 2012에 참가한 뒤 중단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전시에서는 차세대 HBM 제품, 컴퓨터익스프레스링크(CXL) 기술, 프로세싱인메모리(PIM) 기술를 비롯해해 AI 솔루션 등을 선보일 전망이다. 지난해 처음 컴퓨텍스에 참가했던 SK하이닉스도 올해 2년 연속 자사 첨단 AI 반도체를 들고 행사에 나선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메모리, AI의 힘’을 주제로 AI 메모리 솔루션을 전시했다. 특히 엔비디아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에 납품을 시작한 5세대 HBM(HBM3E)이 이목을 끌었다. 올해는 한발 나아가 올해 중순 시제품이 나올 예정인 차세대 제품인 HBM4를 전면에 내세울 가능성도 있다. CES 2025에서는 양산 막바지에 있는 HBM3E 16단 제품을 공개한 바 있다. 국내 기업들이 다시 대만 업계로 관심을 돌리는 것은 AI 산업의 득세와 맞물려 대만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컴퓨텍스에서는 그동안 메인보드, 그래픽카드 등 컴퓨터 주변 부품이나 최신 노트북, PC 등이 주된 볼거리였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행사의 정체성을 AI 중심으로 전환하며 주목 받고 있다. 지난해 행사에서도 슈퍼마이크로컴퓨터터, 콴타컴퓨터, 기가바이트 등 AI 인프라 공급망의 주요 기업들이 전시회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리사 수 AMD CEO 등 주요 AI 인프라 기업 CEO가 기조강연에 나섰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행사를 지원하는 등 대만은 민관이 합세해 컴퓨텍스를 중심으로 뭉쳐 대만 생태계를 글로벌 AI 산업의 중심으로 띄우고 있다. 삼성전자가 13년 만에 컴백한 것도 이러한 배경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AI 업계의 대스타인 젠슨 황 엔비디아 CEO조차 대만 챙기기에 나서고 있다. 그는 자사 칩을 생산해주는 TSMC의 웨이저자 CEO와 동맹을 과시하고 자사 칩으로 서버를 만드는 각종 대만 회사들의 전시장을 친분을 내세우는 등 컴퓨텍스 기간이면 대만 사회와의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다. 반도체 설계부터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서버, 메모리, 냉각 시스템 등으로 이어지는 컴퓨터의 밸류체인에서 대만 기업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해졌다는 얘기다. 한편 AI 기술로 인해 글로벌 IT 전시회의 지형에도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급성장하는 AI 인프라와 직결된 컴퓨텍스 같은 행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가전·IT 디바이스 등이 중심인 CES, IFA 등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분산되는 분위기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CES의 최대 고객인 삼성전자도 내년 참가를 고심하고 있을 정도로 디바이스 중심의 전시회 분위기가 예전같지 않다”며 “IFA는 올해 행사 명도 바꾸고 CES 역시 젠슨 황을 초대하고 AI 영역을 대폭 확장하지만 IT행사 지각변동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첨단 기술로 무장한 농촌”…2025년 농촌이 달라진다
산업 중기·벤처 2025.01.29 12:00:00이르면 올해부터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능력을 갖춘 첨단 로봇이 농사에 투입 된다. 드론으로 농작물의 생육상태를 파악하고, 이를 기반으로 비료 및 농약을 처방 하는 것은 물론, 자율작업 콤바인 등으로 농작물 수확량을 극대화하는 모습도 농촌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고령화와 이상 기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오래 기간 준비해 온 디지털·데이터화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국내 농촌에 시작되기 때문이다. 올해부터 펼쳐질 첨단 농업 기술은 이달 초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5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국내 업계 최초로 CES에서 참가한 대동(000490)은 글로벌 하이테크 농업 기업으로 도약을 위한 AI 농업 기술을 선보였다. 대동은 이번 CES2025 전시 부스에서 선보인 제품은 첨단 AI 기반의 △다기능 농업로봇 △정밀농업 △AI 식물 재배기등을 선보였다. 여기에 국내 업계 최초로 비전 센서 기반으로 농경지·장애물·작업기를 인식해 자율작업을 수행하는 트랙터와 작업자를 자율 추종하는 운반 로봇 실물로 함께 전시했다. 이 중 운반 로봇은 올 1분기 출시 될 예정이다. 최대 300㎏까지 실을 수 있는 자율주행 운반로봇은 작업자와 일정거리를 유지하며 자율 추종을 하다 장애물 감지 시 정지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전방카메라를 통해 사람의 형상, 착용한 조끼의 색상, 조끼에 있는 문양 등을 확인한 뒤 자율주행제어기에 이 정보를 받아 기존에 학습시킨 데이터와 일치하면 로봇에게 지시를 내려 작동을 하게 하는 원리다. 또 유선(와이어)을 통한 수동 조작도 가능하고 리프트와 덤프 기능도 갖췄다. 무인 농작업 트랙터는 업계 최초로 선보이는 ‘온디바이스 AI 트랙터’다. 앞서 대동이 당진에서 선보인 자율작업 3단계 기능을 갖춘 트랙터가 위치 파악 시스템(GPS)를 이용해 미리 지점을 지정해 주면 그에 따라 자율 작업을 수행했다면 이날 선보인 트랙터는 비전 센서와 AI 기능을 통해 스스로 인식해 작업을 할 수 있다. 한 마디로 AI라는 두뇌에 비전 센서라는 눈이 생긴 것이다. 박화범 대동 AI기술개발팀장은 “부착된 카메라 센서가 농로·농지 경계선, 장애물 등 외부환경을 스스로 인식해 객체 식별 정확도가 높다”며 “2500시간 이상의 농경지 주행과, 300만장 이상의 농업 환경 이미지를 학습시켜 높은 작업 효율성과 정교한 작업이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CES 2025에서 대동이 최초 공개하는 제품인 다기능 농업로봇은 딸기 재배 작업을 기준으로 로봇에 탑재된 AI 소프트웨어(SW)가 사람의 음성 지시를 이해하고, 주변환경을 인지해 다양한 작업을 스스로 판단하고 수행한다. 딸기 모종을 옮겨 심는 정식 작업부터 적화, 런너(불필요한 가지) 제거까지 딸기의 생육 전반을 관리하는 작업을 수행했다. 이외에도 AI 식물 재배기는 AI와 농업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누구나 쉽게 식물을 수확할 수 있게 하는 제품이다. AI 소프트웨어(SW)가 내장된 카메라로 씨앗 캡슐을 인식해 식물 별 온·습도, 조도, 배양액 등의 재배 환경을 자동 제어한다. 생육 상태를 분석해 수확 시기도 예측 가능하다. AI 식물 재배기는 대동 부스 뿐 아니라 이번 삼성전자 부스 내 케어존에 바질, 메리골드 등이 식물이 재배된 상태에서 전시돼 관람객들을 맞이하기도 했다. 대동 부스를 방문한 관람객은 대동이 4년간의 정밀농업 실증을 기반으로 AI가 알아서 농사를 짓는 미래농업의 모습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기도 했다. 대동 부스에 있는 트랙터 내부의 디스플레이를 통해 데이터 기반의 토양 분석과 비료 처방, 생육/병해충 진단, 수확 등 각 작업에 대해 안내하고 작업 수행 여부를 관람객이 직접 선택할 수 있다. 대동은 올해 정밀농업을 본격 사업화해 2029년까지 3만6500개의 농가를 확보해 1조 원 규모의 경제 효과를 낸다는 계획이다. 정밀농업은 토양 분석과 드론 등을 활용해 수집한 농업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물별 생육 상태에 맞춰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마트 파밍 기술을 담은 서비스다. 대동은 지난해 1월 한국들녘경영체중앙연합회와 업무협약(MOU)를 맺고 쌀 또는 논콩을 재배하는 12개 농가에 이 솔루션을 제공했다. 이들 농가는 비료량이 7% 감소했고, 쌀 수확량은 6.9% 증가했다. 원유현 대동 부회장은 "다년간 개발한 AI 기반의 미래농업 기술을 세계 시장에서 선보여, 그 가치와 경쟁력을 인정받아 글로벌 AI농업 기업으로 확고히 자리매김 하겠다”며 “올해부터 국내 시장에 정밀농업, 스마트파밍 등 미래농업 기술을 본격 보급하며 해외 시장 진출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
싸구려는 옛말…안방으로 몰려오는 레드 테크
산업 중기·벤처 2025.01.28 12:00:00첨단 기술과 세련된 디자인을 통해 ‘저렴하고 품질이 낮다’는 인식을 넘어선 중국산 가전 테크 기기들이 국내 안방을 넘보고 있다. 실제 일부 제품들은 국내 대기업 제품 보다 더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지만 국내 소비자들의 구매가 이어지지고 있다. 중국산 제품의 기술력에 대해 국내 소비자들의 고정관념이 바뀌면서 앞으로 국내 시장에 중국산 제품의 점유율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28일 글로벌 생활가전 전문기업 로보락은 자사의 로봇청소기가 이달 6일부터 23일까 18일간 G마켓·옥션에서 진행한 온라인 할인 프로모션 ‘설빅세일’에서 전체 판매 1위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로보락은 이번 설빅세일에서 로봇청소기, 무선 습건식 청소기 등 청소가전 8종과 올인원 세탁건조기 2종을 최대 21% 할인 판매했다. 이 중 2024년 플래그십 로봇청소기 ‘로보락 S8 MaxV Ultra’(S8 맥스V 울트라) 시리즈가 G마켓, 옥션 합산 기준 총 110억6000만 원의 매출을 기록, 행사 전체 판매 제품 중 가장 많은 판매액을 달성해 인기를 입증했다. S8 MaxV Ultra는 강력한 진공 및 물청소 기능과 플렉시암 사이드 브러시, 엑스트라 엣지 물걸레 등 독보적인 엣지 클리닝 기능이 탑재됐으며 일반형과 직배수 스테이션 두 가지 타입을 갖췄다. 로보락 로봇청소기는 이번 ‘설빅세일’을 포함해 G마켓·옥션 빅스마일데이 행사에서 17회 연속 단일 제품 판매 1위라는 기록도 세웠다. 로보락의 기술력은 이달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5’를 통해 전 세계에 각인 시켰다. 로보락은 세계 최초로 대량 생산된 로봇 팔을 탑재한 최첨단 로봇청소기를 CES 2025에서 선보이자 부스를 방문한 관람객들은 물론 각국 언론들도 “로봇 청소기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실제 로보락 부스를 찾은 한 관람객은 “평소 로봇청소기를 사용하려면 바닥에 있는 물건들을 다 치워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는데 로봇팔 덕분에 청소가 더욱 간편해질 것 같다”면서 “이러한 혁신적인 기술을 보여준 로보락이 중국 회사가 맞냐”며 다시 한 번 묻기도 했다. 취안 강 로보락 대표는 “중국산 제품에 대한 기존 인식은 이제 변화하고 있고, 특히 한국에서 높은 품질과 혁신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로보락이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받고 존중받는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국 시장에서 로보락이 구축해 온 긍정적인 브랜드 이미지는 로보락의 큰 자산이자 자부심이고, 이 이미지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한국 소비자들에게 최고의 만족을 제공할 수 있도록 제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기업인 에코백스 역시 CES 2025에서 ‘디봇 X8 프로 옴니((DEEBOT X8 PRO OMNI)’를 공개하며 주목을 받았다. ‘디봇 X8 프로 옴니’는 오즈모 롤러 자동 세척 물걸레 기술이라는 업계 최초의 혁신적인 기능을 탑재해 많은 이들의 눈길을 끌었다. 오즈모 롤러 자동 세척 물걸레 기술은 초고속, 초고압의 자동세척 시스템으로 멈추지 않는 완벽한 청소를 실현한다. 또한 트루엣지 적응형 모서리 물걸레 기술과 아이비(AIVI) 3D 3.0 옴니 어프로치 기술을 적용해 가장자리까지 완벽하게 청소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 이번 CES2025에서 에코백스는 유럽과 미국에서 각광 받고 있는 로봇 잔디깎이 고트(GOAT)시리즈로 특별상을 받기도 했다. 에코백스는 세계 최초 오즈모 롤러 자동 세척 물걸레 기술을 탑재한 ‘디봇 X8 프로 옴니’를 다음 달 5일 국내 시장에 본격 판매하며 국내 시장 장악에 속도를 낸 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중국 전자제품 기업인 샤오미도 한국지사를 설립하고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섰다. 샤오미는 스마트폰과 TV, 로봇청소기 등의 제품을 통해 국내 시장에 본격 진출해 국내 가전 시장에서 승부를 펼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을 넘어서는 기술로 무장한 중국산 제품에 대해 국내 소비자들의 인식도 조금씩 변하고 있어 앞으로 중국산 제품은 빠르게 점유율을 높여갈 것”이라며 “중국 입장에서 미중 무역갈등 속 출구전략으로 한국 시장이 떠오르면서 중국산 제품의 공세는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
[트럼프 '컴퍼니'⑦] LS, 720조 AI 투자 보따리에 '즐거운 비명'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1.27 08:00:00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본격적으로 출범하면서 LS(006260)그룹이 받을 낙수효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출범 직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설립에 720조 원을 투자하는 대규모 프로젝트가 닻을 올리며 전기를 운반하고 알맞게 공급해주는 송배전 제품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인데요. LS그룹은 변압기와 전선, 배전반 설비 등 전력 관련 사업에서 수직계열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내 주식시장에서 AI 데이터센터에 필수적인 전력기기가 가장 핫한 섹터로 등극한 가운데 올해도 이러한 기조가 지속될지 업계의 관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어떤 정책이 문제야?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오픈AI와 오라클, 소프트뱅크 3개 기업의 AI 합작사 ‘스타게이트’ 설립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들 기업이 미국에 향후 4년간 최소 5000억 달러를 투자해 AI 데이터센터를 설립하면 미 정부가 공장 설립과 운영에 필요한 전력 공급을 지원한다는 것이 골자인데요. 한 마디로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요금과 매끄러운 전기 인프라’를 구축해 AI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AI 데이터센터는 천문학적인 전력량을 요구하는 만큼 새로운 송전망과 전력설비 확충이 필수입니다.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하는 AI 서비스는 기존 인터넷 서비스보다 전력을 10배 이상 더 잡아먹기 때문이죠.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데이터센터의 전력 사용량이 2022년 460TWh(테라와트시)에서 2026년 1050TWh로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는 일본의 연간 전력 수요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이러한 전망치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발표 이전에 책정된 것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향후 전 세계의 전력 필요량은 천문학적으로 증가할 전망입니다. SWOT 분석: ①LS그룹의 강점은 뭐야? LS그룹의 가장 큰 강점은 계열사별로 전력 제공과 관련된 종합적인 솔루션을 지니고 있다는 것입니다. LS전선은 전력을 바다 건너 타지로 공급해주는 역할을 하는 해저케이블 사업을 영위하고 있고, LS일렉트릭은 전력을 기기에 알맞게 변환해주는 변압기와 전기의 배분과 개폐·계량 역할을 담당하는 시스템인 배전반 설비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전력 계통을 컨트롤한다는 점에서 전류의 흐름을 관장하는 ‘심장’ 역할을 수행하는 설비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빅테크들의 AI 설비투자 증가→미국의 전력 수요 증가→전력 유틸리티 설비투자 증가→전선∙배전반∙전력기기 등 그룹 주력 제품 수요 증가로 이어지는 구조인 셈입니다. 부품과 소재 면에서도 관련 포트폴리오가 눈에 띕니다. LS전선의 자회사인 LS머트리얼즈(417200)는 차세대 에너지 저장장치인 UC를 통해 AI 데이터센터 시장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 부품은 기존 리튬이온배터리(LIB) 대비 충·방전 속도가 20배 이상 빠르고 수명이 1000배 이상 길어 데이터센터의 급격한 전력 부하 변동에도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또 다른 자회사인 LS마린솔루션(060370)은 해저 광케이블 유지보수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해저케이블 전방산업이 활성화될수록 매출이 늘어나는 구조입니다. SWOT 분석: ②LS그룹의 약점은 뭐야? LS그룹의 약점은 늘어나는 광범위한 수요에 대비해 생산능력(CAPA)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는 점입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에 주로 들어가는 초고압 전력기기의 경우 시장 진입은 했지만 국내 경쟁사인 HD현대일렉트릭 등과 비교하면 생산능력과 판매량이 적다보니 아무래도 수혜 강도가 낮은 편입니다. 참고로 전력기기 제품은 전압 수준에 따라 중저압과 초고압으로 나뉩니다. 이는 과거 전두환 정권 시기 중화학 산업에 대한 투자조정 정책 영향입니다. 그 당시 현대그룹에서 영위하던 전력기기 사업에서 초고압변전기는 효성으로 넘어갔고, LS일렉트릭(당시 LS산전)이 소형변압기 사업을 가져갔습니다. 상대적으로 초고압변전기 시장에 LS일렉트릭의 진입 시점이 늦을 수밖에 없었다는 뜻이죠. 이에 LS일렉트릭은 지난해 초고압 변압기 생산시설 증설에 1600억 원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1008억 원을 들여 부산사업장 내 유휴부지에 공장을 신축하고 국내 중소기업 KOC전기를 592억 원에 인수했습니다. 이를 통해 초고압 전력기기의 생산량은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SWOT 분석: ③LS그룹의 기회는 뭐야? 트럼프 대통령이 각국을 상대로 선포한 ‘관세 전쟁’이 LS그룹에겐 기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 화상 연설에서 "전 세계 기업들에 대한 내 메시지는 매우 간단하다“며 ”미국에 와서 제품을 만들어라. 그러면 우리는 지구상 어느 나라보다 낮은 세금을 적용하겠다"고 엄포를 놓았습니다. 그러면서 "여러분이 미국에서 제품을 만들지 않는다면 그건 여러분의 권리이지만 여러분은 매우 간단하게 다양한 금액의 관세를 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는데요. LS그룹은 코로나19 이후 국내 대기업들이 새로 짓는 미국 공장 수주를 받아가며 북미 지역에서 사세를 키워왔는데요. 삼성전자가 테네시주에 짓고 있는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공장이나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이 현지에 짓고 있는 배터리 합작공장 등에 전력 인프라 장비를 공급한 것이 대표적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국내 대기업들의 미국 거점이 한층 확대되면 자연스럽게 수혜를 입을 수 있겠죠. 국내 대기업들로부터 받은 수주를 레퍼런스 삼아 글로벌 빅테크들까지 수주 대상을 넓혀나갈 수도 있습니다. 이미 LS일렉트릭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운영하는 AI 개발사 미국 xAI 데이터센터에 전력기기를 공급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주요 IT 공룡 기업에도 배전반 부품 납품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SWOT 분석: ④LS그룹의 위협은 뭐야? 다만 관세정책이 위협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LS그룹의 제품이 한국에서 생산돼 수출되는 비중이 압도적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관세가 높아지면 이에 따른 영향이 불가피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에 대비해 LS그룹은 지난해부터 계열사별로 미국 생산시설을 활발하게 짓고 있습니다. LS전선은 1조 원을 두자해 미국 버지니아주에 미국 최대 규모 해저케이블 공장을 건설합니다. 2027년 완공을 목표로 2030년까지 누적 매출 10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입니다. LS전선의 자회사인 가온전선은 이달 말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타보로에 위치한 배전케이블 생산법인 LSCUS의 지분 100%를 확보할 예정입니다. LS일렉트릭도은 2022년 미국 유타주에 위치한 배전반 생산업체인 MCM 엔지니어링을 인수했고, 지난해에는 텍사스주 배스트럽에 생산거점을 마련했습니다. LS그룹의 올해 실적 전망은? 업계에선 전반적으로 LS그룹이 지난해보다 더 나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증권가에선 지주사인 LS의 지난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26조 9743억 원, 1조 21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2%, 13.2% 오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올해도 매출 27조 8992억 원, 영업이익 1조 1205억 원으로 꾸준히 실적이 우상향할 것으로 봤습니다. -
[트럼프 '컴퍼니'⑦] LS, 720조 AI 투자 보따리에 '즐거운 비명'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1.26 21:46:51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본격적으로 출범하면서 LS(006260)그룹이 받을 낙수효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출범 직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설립에 720조 원을 투자하는 대규모 프로젝트가 닻을 올리며 전기를 운반하고 알맞게 공급해주는 송배전 제품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인데요. LS그룹은 변압기와 전선, 배전반 설비 등 전력 관련 사업에서 수직계열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내 주식시장에서 AI 데이터센터에 필수적인 전력기기가 가장 핫한 섹터로 등극한 가운데 올해도 이러한 기조가 지속될지 업계의 관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어떤 정책이 문제야?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오픈AI와 오라클, 소프트뱅크 3개 기업의 AI 합작사 ‘스타게이트’ 설립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들 기업이 미국에 향후 4년간 최소 5000억 달러를 투자해 AI 데이터센터를 설립하면 미 정부가 공장 설립과 운영에 필요한 전력 공급을 지원한다는 것이 골자인데요. 한 마디로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요금과 매끄러운 전기 인프라’를 구축해 AI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AI 데이터센터는 천문학적인 전력량을 요구하는 만큼 새로운 송전망과 전력설비 확충이 필수입니다.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하는 AI 서비스는 기존 인터넷 서비스보다 전력을 10배 이상 더 잡아먹기 때문이죠.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데이터센터의 전력 사용량이 2022년 460TWh(테라와트시)에서 2026년 1050TWh로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는 일본의 연간 전력 수요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이러한 전망치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발표 이전에 책정된 것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향후 전 세계의 전력 필요량은 천문학적으로 증가할 전망입니다. SWOT 분석: ①LS그룹의 강점은 뭐야? LS그룹의 가장 큰 강점은 계열사별로 전력 제공과 관련된 종합적인 솔루션을 지니고 있다는 것입니다. LS전선은 전력을 바다 건너 타지로 공급해주는 역할을 하는 해저케이블 사업을 영위하고 있고, LS일렉트릭은 전력을 기기에 알맞게 변환해주는 변압기와 전기의 배분과 개폐·계량 역할을 담당하는 시스템인 배전반 설비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전력 계통을 컨트롤한다는 점에서 전류의 흐름을 관장하는 ‘심장’ 역할을 수행하는 설비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빅테크들의 AI 설비투자 증가→미국의 전력 수요 증가→전력 유틸리티 설비투자 증가→전선∙배전반∙전력기기 등 그룹 주력 제품 수요 증가로 이어지는 구조인 셈입니다. 부품과 소재 면에서도 관련 포트폴리오가 눈에 띕니다. LS전선의 자회사인 LS머트리얼즈(417200)는 차세대 에너지 저장장치인 UC를 통해 AI 데이터센터 시장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 부품은 기존 리튬이온배터리(LIB) 대비 충·방전 속도가 20배 이상 빠르고 수명이 1000배 이상 길어 데이터센터의 급격한 전력 부하 변동에도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또 다른 자회사인 LS마린솔루션(060370)은 해저 광케이블 유지보수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해저케이블 전방산업이 활성화될수록 매출이 늘어나는 구조입니다. SWOT 분석: ②LS그룹의 약점은 뭐야? LS그룹의 약점은 늘어나는 광범위한 수요에 대비해 생산능력(CAPA)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는 점입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에 주로 들어가는 초고압 전력기기의 경우 시장 진입은 했지만 국내 경쟁사인 HD현대일렉트릭 등과 비교하면 생산능력과 판매량이 적다보니 아무래도 수혜 강도가 낮은 편입니다. 참고로 전력기기 제품은 전압 수준에 따라 중저압과 초고압으로 나뉩니다. 이는 과거 전두환 정권 시기 중화학 산업에 대한 투자조정 정책 영향입니다. 그 당시 현대그룹에서 영위하던 전력기기 사업에서 초고압변전기는 효성으로 넘어갔고, LS일렉트릭(당시 LS산전)이 소형변압기 사업을 가져갔습니다. 상대적으로 초고압변전기 시장에 LS일렉트릭의 진입 시점이 늦을 수밖에 없었다는 뜻이죠. 이에 LS일렉트릭은 지난해 초고압 변압기 생산시설 증설에 1600억 원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1008억 원을 들여 부산사업장 내 유휴부지에 공장을 신축하고 국내 중소기업 KOC전기를 592억 원에 인수했습니다. 이를 통해 초고압 전력기기의 생산량은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SWOT 분석: ③LS그룹의 기회는 뭐야? 트럼프 대통령이 각국을 상대로 선포한 ‘관세 전쟁’이 LS그룹에겐 기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 화상 연설에서 "전 세계 기업들에 대한 내 메시지는 매우 간단하다“며 ”미국에 와서 제품을 만들어라. 그러면 우리는 지구상 어느 나라보다 낮은 세금을 적용하겠다"고 엄포를 놓았습니다. 그러면서 "여러분이 미국에서 제품을 만들지 않는다면 그건 여러분의 권리이지만 여러분은 매우 간단하게 다양한 금액의 관세를 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는데요. LS그룹은 코로나19 이후 국내 대기업들이 새로 짓는 미국 공장 수주를 받아가며 북미 지역에서 사세를 키워왔는데요. 삼성전자가 테네시주에 짓고 있는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공장이나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이 현지에 짓고 있는 배터리 합작공장 등에 전력 인프라 장비를 공급한 것이 대표적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국내 대기업들의 미국 거점이 한층 확대되면 자연스럽게 수혜를 입을 수 있겠죠. 국내 대기업들로부터 받은 수주를 레퍼런스 삼아 글로벌 빅테크들까지 수주 대상을 넓혀나갈 수도 있습니다. 이미 LS일렉트릭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운영하는 AI 개발사 미국 xAI 데이터센터에 전력기기를 공급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주요 IT 공룡 기업에도 배전반 부품 납품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SWOT 분석: ④LS그룹의 위협은 뭐야? 다만 관세정책이 위협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LS그룹의 제품이 한국에서 생산돼 수출되는 비중이 압도적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관세가 높아지면 이에 따른 영향이 불가피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에 대비해 LS그룹은 지난해부터 계열사별로 미국 생산시설을 활발하게 짓고 있습니다. LS전선은 1조 원을 두자해 미국 버지니아주에 미국 최대 규모 해저케이블 공장을 건설합니다. 2027년 완공을 목표로 2030년까지 누적 매출 10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입니다. LS전선의 자회사인 가온전선은 이달 말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타보로에 위치한 배전케이블 생산법인 LSCUS의 지분 100%를 확보할 예정입니다. LS일렉트릭도은 2022년 미국 유타주에 위치한 배전반 생산업체인 MCM 엔지니어링을 인수했고, 지난해에는 텍사스주 배스트럽에 생산거점을 마련했습니다. LS그룹의 올해 실적 전망은? 업계에선 전반적으로 LS그룹이 지난해보다 더 나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증권가에선 지주사인 LS의 지난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26조 9743억 원, 1조 21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2%, 13.2% 오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올해도 매출 27조 8992억 원, 영업이익 1조 1205억 원으로 꾸준히 실적이 우상향할 것으로 봤습니다. -
"연초에 샀으면 54% 올랐는데"…끝없는 상승세 '이 종목' 뭐길래
증권 국내증시 2025.01.26 20:21:49‘꿈의 기판’으로 불리는 유리기판에 대한 기대감이 재차 커지면서 관련 대장주인 SKC의 주가가 올 들어 50% 넘게 급등했다. 특히 CES2025를 계기로 주목받으며 투자 심리가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6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설 연휴 전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24일 SKC(011790)는 전 거래일 대비 0.31% 상승한 16만2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C의 주가는 올 초부터 현재까지 54%가량 오르며 연초 대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SKC 주가 급등은 CES 2025에서 유리기판 기술이 다시 한 번 조명된 것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유리기판은 기존 반도체 기판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등 유기 소재 대신 유리를 활용, 칩의 발열로 인한 패턴 왜곡 문제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기술이다. 반도체의 고집적화와 고용량화로 인해 기판 발열 문제가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유리기판은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꼽히며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SKC는 지난 2021년 미국 장비업체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스(AMAT)와 합작으로 설립한 앱솔릭스를 통해 유리기판 사업을 본격화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미국에서 시제품 생산에 돌입했으며 국내 반도체 패키징 업체 중 유일하게 미국 상무부로부터 반도체과학법 보조금을 두 차례에 걸쳐 받았다. 지난해 말 7500만 달러의 보조금을 확정받은 데 이어 최근 1억 달러 규모의 추가 보조금도 확보했다. 특히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8일(현지 시간) CES2025 SK그룹 부스를 방문해 SKC의 유리기판 모형을 들어 올리며 “방금 팔고 왔다”고 언급한 발언이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최 회장이 전시회 방문 직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유리기판 공급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풀이되면서 시장의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전문가들의 전망은 엇갈린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리기판은 AI를 비롯한 첨단 반도체 기술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며 “게임 체인저가 될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반면 최도연 SK증권 연구원은 “유리기판은 기술적 난이도가 높아 상업화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유리전통관극(TGV) 기술 내구성, 대량 양산 과정에서의 수율 확보, 신규 공급망 편성에 따른 신뢰성 검증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기술은 돈이 된다'…대기업 협력 잇따르는 슬립테크
산업 중기·벤처 2025.01.26 06:00:00인공지능(AI) 기반 슬립테크(수면 기술) 기업 에이슬립이 기술 상용화에 성공하면서 날개를 펴고 있다. 한때 수익화에 난항을 겪으며 구조조정을 단행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협력 기업을 늘려가며 매출원 다각화에 성공하고 있는 모습이다. 여기에 지난해 받은 식품의약품안전처 인허가를 바탕으로 병원 대상 영업도 가능해지면서 본격적인 사업 성장세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스타트업 업계에 따르면 에이슬립은 최근 기업 대상(B2B) 및 병원 대상(B2H) 판로를 빠르게 넓히고 있다. 에이슬립은 2020년 설립된 국내 슬립테크 기업으로 AI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의 수면 상태를 진단하는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 에이슬립이 개발한 앱을 태블릿이나 스마트폰에 설치하면 기기에 내장된 마이크로 사용자의 숨소리를 포착해 수면 단계·품질을 측정하는 방식이다. 에이슬립의 ‘슬립루틴’ 앱은 2023년 세계수면학회 주최 학술 행사에서 ‘애플워치’나 '구글 핏빗’ 등 국내외 수면 측정 기기 11종을 제치고 가장 높은 성능을 지닌 것으로 평가 받았다. 에이슬립은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각종 기업과의 협업에 나서고 있다.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에서 세라젬의 헬스케어 기기에 에이슬립 기술을 접목하기로 합의했다. 사용자가 척추 의료기기, 홈 메디케어 베드 등을 사용하다가 잠에 들면 수면 패턴을 인식하고 온도, 조도를 조절하고 사용자 상태에 따른 맞춤형 숙면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9월에는 맞춤형 숙면 기술을 경동나비엔의 나비엔 숙면매트에 적용했다. 역시 사용자의 수면 단계를 자동으로 인식해 매트 온도를 최적화하고 숙면을 돕는다. 에이슬립이 개발한 수면무호흡증 진단 보조 앱 ‘앱노트랙’은 지난해 식약처로부터 보조 의료기기 인허가를 받았다. 별도 하드웨어 장비가 없는 소프트웨어 앱이 수면무호흡증 진단을 돕는 보조 의료기기로 공식 인정받은 것은 최초다. 앱노트랙은 20분 이상의 수면 데이터가 있으면 호흡이 반복적으로 끊기는 구간을 찾아내 수면무호흡증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보조 의료기기로 식약처 인허가를 받은 만큼 가정에서 이용자가 병원을 찾기 전 가정에서 수면 장애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병원 처방이 이뤄질 전망이다. 에이슬립은 2023년 초 기술 수익화에 어려움을 겪으며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법인 설립 이후 LG전자 일부 제품에 솔루션을 제공하고 SK텔레콤과도 협업하는 성과를 냈지마 이외 수익원이 마땅치 않았다. 하지만 이후 빠르게 체질 개선에 성공하면서 협력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에이슬립은 올해 기업·병원 대상 판로를 넓혀 매출 성장을 본격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앱노트랙은 지난해 12월 비급여 처방 대상이 돼 관련 병의원에서 활용할 수 있다. 이동헌 에이슬립 대표는 “식약처 인허가와 비급여 대상 확정으로 병원에서 우리 기술을 활용하는 사례가 늘 것으로 본다”며 “이외 각종 국내외 기업과의 협업이 예정돼 있어 올해를 기점으로 빠르게 수익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양자컴 시대 언제 오나…"현대차·BMW·JP모건·모더나 이미 활용" [딥테크 트렌드]
산업 IT 2025.01.25 12:35:45산업 혁신을 불러올 것으로 전망되는 양자컴퓨터의 상용화 시점에 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구글과 IBM,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공룡 기업들을 비롯해 아이온큐, 리게티컴퓨팅, 파스칼(Pasqal), 큐에라(QuEra) 등 양자컴퓨터 스타트업도 일제히 개발에 뛰어들며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미 양자컴퓨터 기술이 산업 현장에 투입돼 가능성을 입증한 상황이기에 상용화가 멀지 않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다만 오류 최소화 등 과제 해결에 10년 이상 기간이 더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표창희 IBM 퀀텀 아시아태평양 사업부 담당(상무)가 21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IBM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업·기관·연구소에서 양자컴퓨터를 사용하고 있다”며 “항공·자동차·바이오·금융 산업 등에서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 기존 컴퓨터를 능가할 수 있는 과학적 도구로서 활용할 수 있는 ‘유틸리티 단계’이지만 이미 성능을 입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양자컴퓨터는 기존 슈퍼컴퓨터로도 해결하지 못하는 복잡한 문제를 빠르게 풀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통상 컴퓨터는 0과 1로 구성된 숫자 조합을 차례대로 계산해 작동한다. 양자컴퓨터는 0과 1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큐비트(qubit) 기반이다. 이를 통해 기존 슈퍼컴퓨터로 풀지 못하는 문제를 빠르고 정확하게 풀 수 있다. 큐비트는 한 입자가 두 가지 상태로 존재할 수 있다는 ‘중첩’과 한 입자의 상태가 결정되면 다른 입자의 상태도 결정되며 정보를 순간적으로 공유하는 ‘얽힘’으로 구현된다. 시모네 세베리니 AWS 양자컴퓨팅 디렉터는 24일 서울 강남구 AWS코리아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양자컴퓨터는 망원경처럼 근간이 되는 과학적인 도구"라며 "양자컴퓨터로 물리학의 본질에 접근하면 완전히 새로운 산업이 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자컴퓨터는 클라우드 등을 통해 산업·연구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다. 최적화·시뮬레이션·머신러닝(ML)에 투입된다. 자동차 산업이 대표적이다. 현대자동차는 아이온큐와 손 잡고 자율주행·배터리 개발 등에서 양자컴퓨터를 이용하고 있다. 또 현대자동차는 자체 양자 컴퓨터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벤츠는 IBM과 자동차 디자인과 공정 최적화, 배터리 성능 개선 모델링 등에 활용하고 있다. 또 제조 결함 분석 및 제품 추천 등에 양자컴퓨터를 이용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BMW는 AWS와 연료전지 개발에 활용했다. 개발 핵심 공정인 산소 환원 반응(ORR)을 시뮬레이션하는데 양자 컴퓨터용 계산화학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인콴토(InQuanto)를 활용했다. 에어버스와 BMW 그룹은 양자컴퓨터 기반의 시뮬레이션을 활용한 부식억제·공기역학설계 개선 등 관련 연구대회를 운영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최적화와 포트폴리오 관리 등에 양자컴퓨터를 사용하고 있다. 웰스파고와 HSBC는 상품 개발과 시장 변화 분석 등에 양자컴퓨터를 활용하고 있다. 미국 주요 은행인 JP모건체이스와 AWS는 계산과학 난제인 ‘최대독립집합’ 문제 연구에 양자컴퓨터를 활용했다. 이를 통해 양자컴퓨터가 금융, 통신, 네트워크 등 다양한 산업 관련 최적화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바이오 분야에도 양자컴퓨터가 이용되고 있다. 모더나는 IBM 양자컴퓨터를 활용해 mRNA 구조 예측 연구에 활용했다. 연구소와 기관에서도 양자컴퓨터가 활약하고 있다. 안도열 서울시립대학교 전자전기컴퓨터공학부 연구팀은 AWS 기반으로 비선형 유체역학 방정식 해결을 위한 양자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인도 전자정보기술부와 AWS는 100개 이상의 인도 대학에 양자 하드웨어, 시뮬레이터, 프로그래밍 도구를 제공하고 있다. 52개 학술기관과 5개 스타트업에 연구 지원금을 제공했다. 논문 34건이 발간되는 성과를 거뒀다. 2030년 전후로 양자컴퓨터가 본격적으로 활용될 것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구글과 IBM은 양자컴퓨터의 본격 상용화를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2021년 구글은 2029년까지 100만 개의 물리적 큐비트로 이뤄진 양자컴퓨터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IBM은 2029년 오류 수정이 가능한 양자컴퓨터를 개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외부의 저항에 쉽게 오류가 발생하는 양자컴퓨터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IBM은 효율적인 ‘오류 수정’ 기법을 개발했기 때문에 양자컴퓨터의 확산을 자신하고 있다. IBM은 지난해 양자 오류 수정 코드인 ‘그로스’ 코드를 개발했다고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했다. 예전에는 오류 수정을 하려면 3000개의 물리적 큐비트가 필요했지만 그로스는 288개가 필요하다. 기존 방법 보다 약 10배 효율적으로 오류를 수정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표 상무는 “2~3년 내로 양자컴퓨터의 성능이 슈퍼컴퓨터를 뛰어넘는 '양자 우위'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며 “2029년 오류가 완화되면 양자컴퓨터를 더 널리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 기업들이 양자컴퓨터 도입을 고려해야한다고 밝혔다. 미트라 아지지라드 마이크로소프트 전략적미션 및 기술대표는 15일 올해를 ‘양자 기술 준비 해(Quantum-Ready Year)’로 선언하며 “우리는 신뢰할 수 있는 양자컴퓨팅 시대의 초입에 와 있다”며 “향후 1년 내 양자 연구 개발이 속도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들은 도래할 양자컴퓨터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고 전했다. 다만 상용화 시점은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았다. 다만 일각에서는 10~20년간 기술을 발전해야 한다는 분석을 제기한다. 오류 해결 기술을 고도화해야 할뿐만 아니라 초저온 방식의 경우 냉각 시스템 구축과 운영 비용이 높다는 점도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대표적이다. 황 CEO는 이달 7일 CES 2025에서 양자컴퓨터 활용 시기에 대한 질문을 받고 "매우 유용한(useful) 양자컴퓨터에 대해 15년이라고 말한다면 아마도 (그것은) 초기 단계일 것"이라며 "30년은 아마도 후기 단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20년을 선택한다면 많은 사람이 믿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유용한 양자컴퓨터의 등장까지 20년은 걸릴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인스타그램 운영사 메타의 저커버그 CEO는 “양자컴퓨터의 광범위한 도입까지 10년 이상을 소요할 것이라는 업계의 견해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AWS는 상용화 시점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다. 세베리니 디렉터는 “현재 양자컴퓨터는 초기 시제품"이라며 "양자컴퓨터를 실제 비즈니스에 언제 적용할 수 있을지는 아직 모른다”고 전했다. -
[트럼프 '컴퍼니'①] 삼성전자, 위기이자 기회… 초격차 되찾을 '골든타임'
산업 기업 2025.01.25 08:00:00삼성전자가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메모리 반도체 세계 1위 자리는 SK하이닉스에 내줄 위기에 처했고 중국 메모리 업체들의 추격도 매섭습니다. 스마트폰도 반도체 경쟁력 저하에 영향을 받고 있고, TV 등 가전도 성장 박스권에 갇혀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은 삼성에게 위기이자 동시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트럼프 행정부와 삼성전자의 관계를 꼼꼼히 짚어보겠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어떤 정책이 문제야? 우선은 관세입니다. 당장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내달 1일부터 25% 관세를 물리겠다고 공언한 멕시코 공장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현재 멕시코에서 TV,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등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삼성이 멕시코에 공장을 세운 것은 최종 소비시장(미국)과 가까우면서 비용이 저렴한 곳으로 생산 거점을 옮기는 ‘니어쇼어링’ 전략 때문인데요. 25%라는 초강력 관세가 부과되면 이런 전략 자체가 무너지게 됩니다. 이 때문에 삼성은 일부 제품을 미국 공장으로 옮겨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하더라도 생산원가가 오르는 근본적 문제가 발생합니다. 더 큰 문제는 반도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유세 과정에서 "반도체 기업의 높은 관세를 물리면 단 10센트도 보조금으로 주지 않아도 그들을 미국으로 오게 할 수 있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에서 지급이 확정된 47억 달러(약 6조7000억원) 규모의 반도체 보조금도 규모가 작아질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습니다. 물론, 우울한 소식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오라클, 오픈AI, 소프트뱅크 등이 미국 인공지능(AI) 시설에 5000억달러(약 700조원)를 투자하기로 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가 대표적입니다. SWOT 분석: ①삼성전자의 강점은 뭐야? 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 현재 삼성의 최대 강점은 생산능력입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발표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가 향후 삼성을 늪에서 꺼내줄 구세주가 될지도 모릅니다. 고대역폭메모리(HBM)의 경우 지금은 엔비디아 물량 90%를 싹쓸이한 SK하이닉스가 1위 자리를 달리고 있지만 스타게이트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폭주하는 첨단 메모리 주문을 SK하이닉스 혼자 소화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이미 메타·아마존·구글 등 반(反) 엔비디아 빅테크들이 마벨·브로드컴 등 반도체 설계 전문 회사 등과 손을 잡고 자체 칩 설계를 준비하고 있다. 이 자체 칩에는 당연히 막대한 최첨단 메모리가 필요합니다. SK와 기술력이 어느정도 수준으로 좁혀지기만 하면 삼성의 생산능력이 빛을 볼 수 있다는 뜻입니다. 가전의 경우 전세계로 확장된 생산라인이 트럼프 시대 강점이 될 수 있습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최근 CES에서 기자들과 만나 "삼성은 아시다시피 (전 세계에) 공장을 꽤 많이 갖고 있다"며 "어느 한 곳에 집중하지 않고 있는데 이를 잘 활용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SWOT 분석: ②삼성전자의 약점은 뭐야? 불과 2~3년 전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지만 현재로서는 반도체 본원 경쟁력 저하가 최대 약점이라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삼성의 경쟁력 저하는 SK하이닉스의 기술 수준을 보면 체감적으로 알 수 있는데요. HBM은 테이블 한켠으로 치워두고 D램의 공정 수준만 봐도 SK하이닉스가 차세대 D램인 10나노 6세대 D램에서 이미 양산 수율 목표를 돌파했다고 밝힌 것과 달리 삼성은 제품 재설계에 착수하는 등 상당한 격차가 벌어져 있는 게 현실입니다. 결국 D램을 수직으로 쌓아 HBM을 만드는 점을 감안하면 HBM 격차도 당분간 따라잡기 어렵다는 게 반도체 업계의 대체적 분석입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반도체에 막대한 관세를 물리거나 보조금을 취소하면 격차 추격에 필요한 투자 금액도 재조정 해야합니다. 한마디로 불확실성 변수가 또 하나 추가되는 셈입니다. SWOT 분석: ③삼성전자의 기회는 뭐야? 삼성전자의 기회 요인은 어쨌든 다양한 제품과 다양한 분야에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대표적 사례가 구글과 함께 개발 중인 '프로젝트 무한(확장현실·XR 헤드셋)'입니다. 이 헤드셋은 지난해 2월 애플이 출시한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처럼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를 넘나드는 경험을 제공하는 기기인데요. '어느 구름에서 비가 올지 모른다'는 옛 속담처럼 트럼프 시대에도 다양한 제품에서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삼성전자 최고의 기회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이 제품은 지난해 비전프로의 실패를 지켜본 뒤에 내놓은 제품인만큼 착용감, 콘텐츠 부족 등 여러가지 불편 사항이 상당부분 해소됐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큽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중국에 대한 강공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것도 현재로서는 기회요인입니다. 중국에 대한 다양한 공세가 중국의 기술 추격을 막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재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기분파인 트럼프가 어느날 갑자기 시진핑 중국 주석과 화해하겠다고 나선다면 그것이 도리어 삼성에게는 악몽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SWOT 분석: ④삼성전자의 위협은 뭐야? 최대 위협은 역시 정책적 불확실성입니다. 미국 관세와 보조금 정책에 따라 미국 테일러, 용인 등 대규모 팹 투자까지 동시에 흔들릴 수 있게 때문입니다. 특히 지금까지 100조 원 가량을 투자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삼성은 올해 메모리 분야 집중을 선언하면서 파운드리에 들어가는 설비투자 예산을 지난해 절반 수준인 5조 원으로 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상대적으로 기술 난이도가 낮은 4~7나노 라인까지 가동률이 급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1위 TSMC와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과 대만 파운드리가 대대적 투자에 나서는 점을 감안하면 미국에서 불어온 트럼프의 날갯짓이 삼성의 미래까지 바꿔놓을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삼성전자의 올해 실적 전망은 어때? 올해 삼성전자에 대한 실적 전망치는 대체로 보수적인 평가가 많습니다. IBK투자증권은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32조4340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소폭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대신증권은 35조5710억 원으로 올해보다 3조 원 가량 늘어날 것으로 봤고 키움증권은 39조1550억 원을 전망했습니다. -
젠슨 황과 '물리적 AI' 상상력 [이경화의 하이브리드 美MI]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5.01.25 06:00:00“웰컴! 라스베가스에 오셔서 마음이 설레시나요? 제 재킷 마음에 드시나요?” 젠슨 황은 청중의 환호를 받으며 발표를 시작했다. 그는 로마시대 전쟁터에 나가는 장수처럼, GPU블록과 반도체 방패를 들고 마치 미래에서 온 록스타처럼 반짝이는 가죽 재킷을 입고 스타디움 무대에 등장했다. 1만 2000 명의 관객이 열광하는 가운데 그는 거대한 LED 스크린을 배경으로 AI 기술이 만들어낼 다이나믹하고 스펙타클한 미래를 발표할 순간을 맞았다. 기조연설 후반부, 무대 앞쪽이 천천히 상승하며 젠슨 황을 중심으로 14명의 AI 휴머노이드 로봇들이 등장했다. 이 로봇들은 마치 미스 유니버스 미인대회처럼 일렬로 서서 한손을 흔들며 젠슨 황의 친구라고 소개되었다. 마치 AI 에이전트 로봇들이 백댄서로 등장한 록스타 콘서트 같았다. 물론, 노래 대신 메시지로 비전을 전하는 형식이었다. 래퍼처럼, 그는 강렬한 메시지를 전하며 미래에 대한 비전을 공유했다. 그는 AI의 진보를 설명하면서 이미지, 단어, 소리를 이해하는 인식형 AI(perception AI)에서 이미지, 텍스트, 소리를 만들어내는 생성형 AI(generative AI)에 이어 이제 우리는 인식, 추론, 계획과 행동이 가능한 물리적 AI(physical AI)의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화려한 록 콘서트를 보고 있는 착각 속에 몰입하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그것이 바로 CES 2025에서 발표된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의 기조연설이었다. 그가 선보인 야심찬 프레젠테이션은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그 어떠한 가능성에 대해서도 열려있는 가까운 미래의 청사진을 그려낸 놀라운 순간이었다. 그의 발표는 가상 공간에서의 시뮬레이션이 빠른 시간내에 현실 공간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이 이야기는 건축적 상상력과 밀접하게 연결된다. 가상 공간인 옴니버스에서 시뮬레이션을 통해 모든 현실 가능성을 실현할 수 있다는 메시지는, 건축이나 도시 설계에서의 상상력이 기술로 어떻게 현실화될 수 있는지를 시사한다. 가상 공간에서 시뮬레이션을 통해 현실을 변화시키는 과정은 AI와 건축의 미래적 가능성에 대한 중요한 논의를 시작하는 기점이 된다. SF영화처럼 펼쳐지는 미래 도시, 상상의 세계가 물리적 AI(physical AI)를 통해 상상력을 현실로 바꾸는 장면을 상상할 수 있다. 자율주행차가 도로 위를 달리고, AI 로봇들은 거리에 자연스럽게 섞여 사람들과 서로 상호작용하며 대화한다. 이들은 단순한 기계가 아니라 주체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존재로, 인간과 같은 감정을 경험하고, 상황에 따라 자기 자신의 선택을 할 수 있는 AI의 몸을 입은 존재들이다. 이 도시내에는 AI와 빅데이터가 결합된 거대한 구형의 빛의 건물이 떠오른다. 이 건물은 사람들의 감정을 실시간으로 읽고, 그에 맞는 미디어 아트를 생성하여 도시를 비주얼적으로 변화시킨다. 누군가 우울해하면 하늘의 빛이 부드럽게 변화하고, 행복한 순간에는 찬란하게 빛난다. 이처럼 도시 전체가 그 감정에 반응하며, 단순한 기술의 구현을 넘어서, 도시 전체가 살아 있는 예술 작품처럼 변하는 것이다. 프랑스의 포스트모던 철학자 장 보드리야르는 현대 사회가 점차 시뮬레이션을 소비하고, 현실과 시뮬레이션의 경계가 흐려진다고 설명하면서, 라스베가스를 초현실적 공간으로 해석했다. 그는 ‘하이퍼리얼(hyperreal)’이라는 개념을 통해 현실과 시뮬레이션이 구분되지 않는 시대를 예고했다. 젠슨 황은 바로 그 라스베가스에서 엔비디아의 GPU와 AI 기술이 결합된 새로운 미래를 제시하며, 가상성과 현실의 경계를 허물고자 했다. 젠슨 황이 엔비디아의 GPU를 설명하기에 가장 적합한 도시인 라스베가스에서 발표를 했다는 사실은 매우 상징적이다. 라스베가스는 상상 속 현실이 펼쳐지는 도시로, 인간의 욕망, 환락, 스펙터클, 도피성, 현대성 등이 결합된 초현실적 환경을 제공한다. 젠슨 황이 이 도시에서 발표한 것은 GPU와 AI 기술을 통해 이 가상성을 현실화하겠다는 의도를 담고 있었다. AI 에이전트 로봇을 통해 이를 실현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게 드러났다고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AI와 기술의 융합은 다른 기업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친다. 한국 기업들도 CES 2025에 참여하여 뛰어난 기술력을 선보였다. SK는 AI 데이터 플랫폼을 중심으로, LG는 AI 기반 생활형 스마트홈, 삼성전자는 AI 스마트 기술 및 디스플레이 기술, 현대자동차는 AI 연동 로봇 솔루션을 소개했다. 또한, 서울통합관은 첨단 미디어 기술과 디지털 콘텐츠를 통해 서울의 미래 문화를 알리기 위한 전시 공간을 마련했다. 하지만, 젠슨 황의 감각적이고 스펙타클한 프레젠테이션처럼 AI 전체 생태계를 계획하여 미래를 장악하겠다는 확고한 포부와 아이디어를 제시한 기업들은 여전히 드물다. 일런 머스크, 스티브 잡스와 같은 인물들이 보여준 확고한 철학과 창의력이 한국 기업들에게는 다소 부족한 느낌이 든다. 특히,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상상력의 적용과 비전은 한국 기업들이 강화해야 할 부분이다. 한국은 여전히 AI 분야에서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AI 세계는 상상력과 기술력의 결합이 중요하다. 우리 기업과 문화는 더 확고한 철학과 비전을 가지고, 기술의 발전에 맞춰 상상력을 적용하는 창의적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한국만의 경쟁력과 고유한 철학을 바탕으로 AI와의 융합은 소프트 파워를 극대화하는 중요한 전략이 될 수 있다. 한국은 기술 혁신, 문화적 가치, 그리고 사회적 책임을 중시하는 나라로서, AI와의 결합은 단순히 기술적 도구를 넘어 한국적 가치와 문화적 유산을 세계에 알리고, 세계인들과의 연결과 공감을 만들어가는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다. -
볼보그룹 CTO "자율주행, 상용차에서 더 큰 기회… 한국이 핵심 파트너"
산업 산업일반 2025.01.25 06:00:00“세계적인 트럭 운전자 부족으로 자율 ‘운송’은 필수 요소가 됐습니다. 승용차보다 상용차에서 자율주행의 진정한 사업 사례를 찾기 쉬울 것입니다. 볼보그룹이 꿈꾸는 전동·자동화에 한국이 핵심 파트너 국가라는 점은 더 말할 것도 없지요.” 라스 스텐크비스트(Lars Stenqvist·사진) 볼보 그룹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최근 서울경제와 서면 인터뷰에서 “화물량은 턱 없이 늘어나고 있으나 트럭 운전자는 심각하게 부족하고 이에 따라 하루 2000km를 24시간 연중무휴 운행할 수 있는 자율 운송은 혁신이 아닌 필수 사항이 됐다”고 강조했다. 볼보 그룹은 중국 지리 그룹이 인수한 볼보 승용차와 별도로 여전히 스웨덴에 본사를 두고 있는 상용차 및 건설기계 브랜다. 1928년 설립 이래 신뢰성 높고 안전한 볼보의 브랜드 정체성을 지켜나가며 트럭 등 상용차·중장비 업계에서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볼보 그룹은 올 1월 미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CES 2025에서 키노트를 맡으며 ‘친환경 상용차’의 미래를 역설한 바 있다. 2040년까지 100%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는 목표의 기저에 전기차 기술이 있음은 물론이다. 북미·유럽 등 육상 운송에 대한 물류 의존도가 큰 지역에서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트럭 등 상용차 전동화가 필수다. 온라인 쇼핑과 도시화가 가속화하며 운송 수요 또한 폭주하고 있다. 스텐크비스트 CTO는 “2010년 대비 2050년 화물량은 5배 증가할 전망으로 며칠이 걸리는 여정을 익일 배송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자율 주행 트럭이 필수”라며 “변화의 진정한 동인은 비용과 효율성이기에 승용차보다 상용차에서 자율 주행의 기회가 더욱 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볼보 그룹은 이미 유럽과 북미 대형 전기·자율주행 트럭 시장의 선두 주자이기도 하다. 스텐크비스트 CTO는 “최근 텍사스 전역에서 DHL을 위한 첫 볼보 VNL 자율 주행 트럭을 상업용 고속도로에서 운전자가 탑승한 자율주행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유럽에서는 노르웨이 브뢴노이 칼크 석회석 광산에서 지상과 지하의 극한 환경을 오가는 완전 자율 주행 트럭을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트럭 등 상용차는 그 특성상 충전 인프라 보급이 상대적으로 어렵고 충전에 소요되는 시간도 크다. 하지만 대형 트럭 충전 인프라 투자와 정책은 승용차 대비 뒤쳐지고 있다. 스텐크비스트 CTO는 “유럽에서는 2030년까지 대형 트럭에 4만 개의 고속 충전소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재 약 500개에 불과하다”며 “행동해야 할 때는 ‘어제’였고 이제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볼보 그룹은 2021년 트라톤 및 다임러 트럭과 협력해 유럽 전역에 1700개의 충전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합작 투자사를 설립했고 북미에서도 볼보, 다임러, 나비스타가 연합해 인프라 보급에 힘쓰고 있다”고 했다. 험로를 달려야 하는 상용차의 주행 요건은 한파 등 외부환경에 민감한 전기차 배터리에도 치명적이다. 그는 “예열을 위해 더 많은 에너지가 소비되는 건 사실이지만 배터리의 가열 및 냉각 시스템이 장착돼 추운 기후에도 손상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볼보 그룹은 한국과도 연이 깊다. 볼보그룹코리아는 1998년 창원 삼성중공업 중장비 공장을 인수해 탄생한 회사이기도 하다. 한국은 볼보 건설장비의 총 생산량 90%가량을 도맡고 있기도 하다. 스텐크비스트 CTO는 “한국은 볼보그룹의 핵심 제조 허브일 뿐 아니라 삼성SDI와의 협업에서 볼 수 있듯 전기차용 배터리팩 개발에서도 핵심적인 협력 국가”라며 “자동화와 안전 분야에서도 협업이 늘고 있어 앞으로도 한국과 파트너십을 더욱 확장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
전기차 이어 가전도 저가 공습…中 TV, 日안방 절반 잠식
국제 국제일반 2025.01.24 17:40:00중국산 가전제품의 공습에 일본이 속수무책으로 무너지고 있다. 초저가 정책을 앞세운 중국산 TV가 일본 시장의 절반 이상을 장악한 것이다. 전기차에 이어 가전마저 중국산에 잠식되며 일본 기업들의 내수시장 잠식에 대한 위기감이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2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BCN 리서치를 인용해 일본 평면 TV 시장에서 중국 가전제품의 점유율이 지난해 50%를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중국 업체의 시장점유율이 50%를 넘은 것은 관련 집계가 시작된 2004년 이후 처음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평면 TV 시장 1위는 중국의 가전 업체 하이센스 계열사 TVS레그자로 점유율 25.4%를 기록했다. 하이센스의 자체 브랜드는 15.7%로 3위를, 또 다른 중국 가전 업체 TCL은 9.7%로 4위를 각각 기록했다. 세 곳 모두 전년에 비해 점유율이 증가했다. 반면 일본 브랜드들은 모두 점유율이 떨어졌다. 샤프는 시장점유율 20.6%, 소니는 9.6%, 파니소닉은 8.8%다. 중국 업체들은 일본 젊은 층 사이에서 이른바 ‘가성비’ 제품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판매량을 늘려가고 있다. 최근에는 품질까지 인정받아 중·고가 제품 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하이센스와 TCL 등 중국 가전 업체들은 디스플레이 등 TV 핵심 부품을 대량으로 조달해 비용을 절감하면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일례로 일본 시장에서 55인치 LCD TV를 기준으로 파나소닉이 20만 엔(약 184만 원) 수준에 판매 중인 반면 하이센스는 10만 엔 미만으로 제품을 내놓고 있다. 모리 에이지 BCN연구소 수석애널리스트는 “고물가 영향으로 일본 젊은 층의 절약 욕구가 커졌고 혜택이 중국 기업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짚었다. 저렴하면서도 성능이 좋은 ‘가성비’ 제품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청하는 인구가 늘었고 저렴한 가격으로 무장한 중국 기업들이 해당 시장을 빠르게 잠식했다는 분석이다. 중국 기업들의 저가 물량 공세는 이미 전기차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세계 1위 전기차 업체인 중국 비야디(BYD)는 2023년 일본 시장에 진출해 지난해 2223대(전년 대비 54% 증가)를 판매해 업계 4위로 올라섰다. 같은 기간 도요타는 판매량이 30% 줄어들면서 5위로 추락해 두 기업의 순위가 불과 1년 만에 역전됐다. 비야디의 장점 역시 가격 경쟁력으로 평가된다. 비야디의 일본 시장 진출 당시만 해도 영향력이 미미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었지만 2000만 원대라는 저렴한 가격과 높은 기술력으로 소비자들의 발길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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