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컴퍼니'⑦] LS, 720조 AI 투자 보따리에 '즐거운 비명'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1.27 08:00:00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본격적으로 출범하면서 LS(006260)그룹이 받을 낙수효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출범 직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설립에 720조 원을 투자하는 대규모 프로젝트가 닻을 올리며 전기를 운반하고 알맞게 공급해주는 송배전 제품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인데요. LS그룹은 변압기와 전선, 배전반 설비 등 전력 관련 사업에서 수직계열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내 주식시장에서 AI 데이터센터에 필수적인 전력기기가 가장 핫한 섹터로 등극한 가운데 올해도 이러한 기조가 지속될지 업계의 관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어떤 정책이 문제야?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오픈AI와 오라클, 소프트뱅크 3개 기업의 AI 합작사 ‘스타게이트’ 설립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들 기업이 미국에 향후 4년간 최소 5000억 달러를 투자해 AI 데이터센터를 설립하면 미 정부가 공장 설립과 운영에 필요한 전력 공급을 지원한다는 것이 골자인데요. 한 마디로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요금과 매끄러운 전기 인프라’를 구축해 AI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AI 데이터센터는 천문학적인 전력량을 요구하는 만큼 새로운 송전망과 전력설비 확충이 필수입니다.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하는 AI 서비스는 기존 인터넷 서비스보다 전력을 10배 이상 더 잡아먹기 때문이죠.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데이터센터의 전력 사용량이 2022년 460TWh(테라와트시)에서 2026년 1050TWh로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는 일본의 연간 전력 수요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이러한 전망치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발표 이전에 책정된 것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향후 전 세계의 전력 필요량은 천문학적으로 증가할 전망입니다. SWOT 분석: ①LS그룹의 강점은 뭐야? LS그룹의 가장 큰 강점은 계열사별로 전력 제공과 관련된 종합적인 솔루션을 지니고 있다는 것입니다. LS전선은 전력을 바다 건너 타지로 공급해주는 역할을 하는 해저케이블 사업을 영위하고 있고, LS일렉트릭은 전력을 기기에 알맞게 변환해주는 변압기와 전기의 배분과 개폐·계량 역할을 담당하는 시스템인 배전반 설비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전력 계통을 컨트롤한다는 점에서 전류의 흐름을 관장하는 ‘심장’ 역할을 수행하는 설비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빅테크들의 AI 설비투자 증가→미국의 전력 수요 증가→전력 유틸리티 설비투자 증가→전선∙배전반∙전력기기 등 그룹 주력 제품 수요 증가로 이어지는 구조인 셈입니다. 부품과 소재 면에서도 관련 포트폴리오가 눈에 띕니다. LS전선의 자회사인 LS머트리얼즈(417200)는 차세대 에너지 저장장치인 UC를 통해 AI 데이터센터 시장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 부품은 기존 리튬이온배터리(LIB) 대비 충·방전 속도가 20배 이상 빠르고 수명이 1000배 이상 길어 데이터센터의 급격한 전력 부하 변동에도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또 다른 자회사인 LS마린솔루션(060370)은 해저 광케이블 유지보수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해저케이블 전방산업이 활성화될수록 매출이 늘어나는 구조입니다. SWOT 분석: ②LS그룹의 약점은 뭐야? LS그룹의 약점은 늘어나는 광범위한 수요에 대비해 생산능력(CAPA)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는 점입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에 주로 들어가는 초고압 전력기기의 경우 시장 진입은 했지만 국내 경쟁사인 HD현대일렉트릭 등과 비교하면 생산능력과 판매량이 적다보니 아무래도 수혜 강도가 낮은 편입니다. 참고로 전력기기 제품은 전압 수준에 따라 중저압과 초고압으로 나뉩니다. 이는 과거 전두환 정권 시기 중화학 산업에 대한 투자조정 정책 영향입니다. 그 당시 현대그룹에서 영위하던 전력기기 사업에서 초고압변전기는 효성으로 넘어갔고, LS일렉트릭(당시 LS산전)이 소형변압기 사업을 가져갔습니다. 상대적으로 초고압변전기 시장에 LS일렉트릭의 진입 시점이 늦을 수밖에 없었다는 뜻이죠. 이에 LS일렉트릭은 지난해 초고압 변압기 생산시설 증설에 1600억 원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1008억 원을 들여 부산사업장 내 유휴부지에 공장을 신축하고 국내 중소기업 KOC전기를 592억 원에 인수했습니다. 이를 통해 초고압 전력기기의 생산량은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SWOT 분석: ③LS그룹의 기회는 뭐야? 트럼프 대통령이 각국을 상대로 선포한 ‘관세 전쟁’이 LS그룹에겐 기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 화상 연설에서 "전 세계 기업들에 대한 내 메시지는 매우 간단하다“며 ”미국에 와서 제품을 만들어라. 그러면 우리는 지구상 어느 나라보다 낮은 세금을 적용하겠다"고 엄포를 놓았습니다. 그러면서 "여러분이 미국에서 제품을 만들지 않는다면 그건 여러분의 권리이지만 여러분은 매우 간단하게 다양한 금액의 관세를 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는데요. LS그룹은 코로나19 이후 국내 대기업들이 새로 짓는 미국 공장 수주를 받아가며 북미 지역에서 사세를 키워왔는데요. 삼성전자가 테네시주에 짓고 있는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공장이나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이 현지에 짓고 있는 배터리 합작공장 등에 전력 인프라 장비를 공급한 것이 대표적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국내 대기업들의 미국 거점이 한층 확대되면 자연스럽게 수혜를 입을 수 있겠죠. 국내 대기업들로부터 받은 수주를 레퍼런스 삼아 글로벌 빅테크들까지 수주 대상을 넓혀나갈 수도 있습니다. 이미 LS일렉트릭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운영하는 AI 개발사 미국 xAI 데이터센터에 전력기기를 공급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주요 IT 공룡 기업에도 배전반 부품 납품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SWOT 분석: ④LS그룹의 위협은 뭐야? 다만 관세정책이 위협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LS그룹의 제품이 한국에서 생산돼 수출되는 비중이 압도적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관세가 높아지면 이에 따른 영향이 불가피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에 대비해 LS그룹은 지난해부터 계열사별로 미국 생산시설을 활발하게 짓고 있습니다. LS전선은 1조 원을 두자해 미국 버지니아주에 미국 최대 규모 해저케이블 공장을 건설합니다. 2027년 완공을 목표로 2030년까지 누적 매출 10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입니다. LS전선의 자회사인 가온전선은 이달 말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타보로에 위치한 배전케이블 생산법인 LSCUS의 지분 100%를 확보할 예정입니다. LS일렉트릭도은 2022년 미국 유타주에 위치한 배전반 생산업체인 MCM 엔지니어링을 인수했고, 지난해에는 텍사스주 배스트럽에 생산거점을 마련했습니다. LS그룹의 올해 실적 전망은? 업계에선 전반적으로 LS그룹이 지난해보다 더 나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증권가에선 지주사인 LS의 지난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26조 9743억 원, 1조 21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2%, 13.2% 오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올해도 매출 27조 8992억 원, 영업이익 1조 1205억 원으로 꾸준히 실적이 우상향할 것으로 봤습니다. -
[트럼프 '컴퍼니'⑦] LS, 720조 AI 투자 보따리에 '즐거운 비명'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1.26 21:46:51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본격적으로 출범하면서 LS(006260)그룹이 받을 낙수효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출범 직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설립에 720조 원을 투자하는 대규모 프로젝트가 닻을 올리며 전기를 운반하고 알맞게 공급해주는 송배전 제품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인데요. LS그룹은 변압기와 전선, 배전반 설비 등 전력 관련 사업에서 수직계열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내 주식시장에서 AI 데이터센터에 필수적인 전력기기가 가장 핫한 섹터로 등극한 가운데 올해도 이러한 기조가 지속될지 업계의 관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어떤 정책이 문제야?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오픈AI와 오라클, 소프트뱅크 3개 기업의 AI 합작사 ‘스타게이트’ 설립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들 기업이 미국에 향후 4년간 최소 5000억 달러를 투자해 AI 데이터센터를 설립하면 미 정부가 공장 설립과 운영에 필요한 전력 공급을 지원한다는 것이 골자인데요. 한 마디로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요금과 매끄러운 전기 인프라’를 구축해 AI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AI 데이터센터는 천문학적인 전력량을 요구하는 만큼 새로운 송전망과 전력설비 확충이 필수입니다.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하는 AI 서비스는 기존 인터넷 서비스보다 전력을 10배 이상 더 잡아먹기 때문이죠.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데이터센터의 전력 사용량이 2022년 460TWh(테라와트시)에서 2026년 1050TWh로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는 일본의 연간 전력 수요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이러한 전망치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발표 이전에 책정된 것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향후 전 세계의 전력 필요량은 천문학적으로 증가할 전망입니다. SWOT 분석: ①LS그룹의 강점은 뭐야? LS그룹의 가장 큰 강점은 계열사별로 전력 제공과 관련된 종합적인 솔루션을 지니고 있다는 것입니다. LS전선은 전력을 바다 건너 타지로 공급해주는 역할을 하는 해저케이블 사업을 영위하고 있고, LS일렉트릭은 전력을 기기에 알맞게 변환해주는 변압기와 전기의 배분과 개폐·계량 역할을 담당하는 시스템인 배전반 설비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전력 계통을 컨트롤한다는 점에서 전류의 흐름을 관장하는 ‘심장’ 역할을 수행하는 설비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빅테크들의 AI 설비투자 증가→미국의 전력 수요 증가→전력 유틸리티 설비투자 증가→전선∙배전반∙전력기기 등 그룹 주력 제품 수요 증가로 이어지는 구조인 셈입니다. 부품과 소재 면에서도 관련 포트폴리오가 눈에 띕니다. LS전선의 자회사인 LS머트리얼즈(417200)는 차세대 에너지 저장장치인 UC를 통해 AI 데이터센터 시장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 부품은 기존 리튬이온배터리(LIB) 대비 충·방전 속도가 20배 이상 빠르고 수명이 1000배 이상 길어 데이터센터의 급격한 전력 부하 변동에도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또 다른 자회사인 LS마린솔루션(060370)은 해저 광케이블 유지보수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해저케이블 전방산업이 활성화될수록 매출이 늘어나는 구조입니다. SWOT 분석: ②LS그룹의 약점은 뭐야? LS그룹의 약점은 늘어나는 광범위한 수요에 대비해 생산능력(CAPA)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는 점입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에 주로 들어가는 초고압 전력기기의 경우 시장 진입은 했지만 국내 경쟁사인 HD현대일렉트릭 등과 비교하면 생산능력과 판매량이 적다보니 아무래도 수혜 강도가 낮은 편입니다. 참고로 전력기기 제품은 전압 수준에 따라 중저압과 초고압으로 나뉩니다. 이는 과거 전두환 정권 시기 중화학 산업에 대한 투자조정 정책 영향입니다. 그 당시 현대그룹에서 영위하던 전력기기 사업에서 초고압변전기는 효성으로 넘어갔고, LS일렉트릭(당시 LS산전)이 소형변압기 사업을 가져갔습니다. 상대적으로 초고압변전기 시장에 LS일렉트릭의 진입 시점이 늦을 수밖에 없었다는 뜻이죠. 이에 LS일렉트릭은 지난해 초고압 변압기 생산시설 증설에 1600억 원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1008억 원을 들여 부산사업장 내 유휴부지에 공장을 신축하고 국내 중소기업 KOC전기를 592억 원에 인수했습니다. 이를 통해 초고압 전력기기의 생산량은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SWOT 분석: ③LS그룹의 기회는 뭐야? 트럼프 대통령이 각국을 상대로 선포한 ‘관세 전쟁’이 LS그룹에겐 기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 화상 연설에서 "전 세계 기업들에 대한 내 메시지는 매우 간단하다“며 ”미국에 와서 제품을 만들어라. 그러면 우리는 지구상 어느 나라보다 낮은 세금을 적용하겠다"고 엄포를 놓았습니다. 그러면서 "여러분이 미국에서 제품을 만들지 않는다면 그건 여러분의 권리이지만 여러분은 매우 간단하게 다양한 금액의 관세를 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는데요. LS그룹은 코로나19 이후 국내 대기업들이 새로 짓는 미국 공장 수주를 받아가며 북미 지역에서 사세를 키워왔는데요. 삼성전자가 테네시주에 짓고 있는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공장이나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이 현지에 짓고 있는 배터리 합작공장 등에 전력 인프라 장비를 공급한 것이 대표적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국내 대기업들의 미국 거점이 한층 확대되면 자연스럽게 수혜를 입을 수 있겠죠. 국내 대기업들로부터 받은 수주를 레퍼런스 삼아 글로벌 빅테크들까지 수주 대상을 넓혀나갈 수도 있습니다. 이미 LS일렉트릭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운영하는 AI 개발사 미국 xAI 데이터센터에 전력기기를 공급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주요 IT 공룡 기업에도 배전반 부품 납품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SWOT 분석: ④LS그룹의 위협은 뭐야? 다만 관세정책이 위협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LS그룹의 제품이 한국에서 생산돼 수출되는 비중이 압도적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관세가 높아지면 이에 따른 영향이 불가피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에 대비해 LS그룹은 지난해부터 계열사별로 미국 생산시설을 활발하게 짓고 있습니다. LS전선은 1조 원을 두자해 미국 버지니아주에 미국 최대 규모 해저케이블 공장을 건설합니다. 2027년 완공을 목표로 2030년까지 누적 매출 10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입니다. LS전선의 자회사인 가온전선은 이달 말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타보로에 위치한 배전케이블 생산법인 LSCUS의 지분 100%를 확보할 예정입니다. LS일렉트릭도은 2022년 미국 유타주에 위치한 배전반 생산업체인 MCM 엔지니어링을 인수했고, 지난해에는 텍사스주 배스트럽에 생산거점을 마련했습니다. LS그룹의 올해 실적 전망은? 업계에선 전반적으로 LS그룹이 지난해보다 더 나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증권가에선 지주사인 LS의 지난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26조 9743억 원, 1조 21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2%, 13.2% 오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올해도 매출 27조 8992억 원, 영업이익 1조 1205억 원으로 꾸준히 실적이 우상향할 것으로 봤습니다. -
"연초에 샀으면 54% 올랐는데"…끝없는 상승세 '이 종목' 뭐길래
증권 국내증시 2025.01.26 20:21:49‘꿈의 기판’으로 불리는 유리기판에 대한 기대감이 재차 커지면서 관련 대장주인 SKC의 주가가 올 들어 50% 넘게 급등했다. 특히 CES2025를 계기로 주목받으며 투자 심리가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6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설 연휴 전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24일 SKC(011790)는 전 거래일 대비 0.31% 상승한 16만2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C의 주가는 올 초부터 현재까지 54%가량 오르며 연초 대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SKC 주가 급등은 CES 2025에서 유리기판 기술이 다시 한 번 조명된 것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유리기판은 기존 반도체 기판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등 유기 소재 대신 유리를 활용, 칩의 발열로 인한 패턴 왜곡 문제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기술이다. 반도체의 고집적화와 고용량화로 인해 기판 발열 문제가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유리기판은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꼽히며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SKC는 지난 2021년 미국 장비업체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스(AMAT)와 합작으로 설립한 앱솔릭스를 통해 유리기판 사업을 본격화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미국에서 시제품 생산에 돌입했으며 국내 반도체 패키징 업체 중 유일하게 미국 상무부로부터 반도체과학법 보조금을 두 차례에 걸쳐 받았다. 지난해 말 7500만 달러의 보조금을 확정받은 데 이어 최근 1억 달러 규모의 추가 보조금도 확보했다. 특히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8일(현지 시간) CES2025 SK그룹 부스를 방문해 SKC의 유리기판 모형을 들어 올리며 “방금 팔고 왔다”고 언급한 발언이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최 회장이 전시회 방문 직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유리기판 공급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풀이되면서 시장의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전문가들의 전망은 엇갈린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리기판은 AI를 비롯한 첨단 반도체 기술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며 “게임 체인저가 될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반면 최도연 SK증권 연구원은 “유리기판은 기술적 난이도가 높아 상업화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유리전통관극(TGV) 기술 내구성, 대량 양산 과정에서의 수율 확보, 신규 공급망 편성에 따른 신뢰성 검증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기술은 돈이 된다'…대기업 협력 잇따르는 슬립테크
산업 중기·벤처 2025.01.26 06:00:00인공지능(AI) 기반 슬립테크(수면 기술) 기업 에이슬립이 기술 상용화에 성공하면서 날개를 펴고 있다. 한때 수익화에 난항을 겪으며 구조조정을 단행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협력 기업을 늘려가며 매출원 다각화에 성공하고 있는 모습이다. 여기에 지난해 받은 식품의약품안전처 인허가를 바탕으로 병원 대상 영업도 가능해지면서 본격적인 사업 성장세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스타트업 업계에 따르면 에이슬립은 최근 기업 대상(B2B) 및 병원 대상(B2H) 판로를 빠르게 넓히고 있다. 에이슬립은 2020년 설립된 국내 슬립테크 기업으로 AI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의 수면 상태를 진단하는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 에이슬립이 개발한 앱을 태블릿이나 스마트폰에 설치하면 기기에 내장된 마이크로 사용자의 숨소리를 포착해 수면 단계·품질을 측정하는 방식이다. 에이슬립의 ‘슬립루틴’ 앱은 2023년 세계수면학회 주최 학술 행사에서 ‘애플워치’나 '구글 핏빗’ 등 국내외 수면 측정 기기 11종을 제치고 가장 높은 성능을 지닌 것으로 평가 받았다. 에이슬립은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각종 기업과의 협업에 나서고 있다.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에서 세라젬의 헬스케어 기기에 에이슬립 기술을 접목하기로 합의했다. 사용자가 척추 의료기기, 홈 메디케어 베드 등을 사용하다가 잠에 들면 수면 패턴을 인식하고 온도, 조도를 조절하고 사용자 상태에 따른 맞춤형 숙면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9월에는 맞춤형 숙면 기술을 경동나비엔의 나비엔 숙면매트에 적용했다. 역시 사용자의 수면 단계를 자동으로 인식해 매트 온도를 최적화하고 숙면을 돕는다. 에이슬립이 개발한 수면무호흡증 진단 보조 앱 ‘앱노트랙’은 지난해 식약처로부터 보조 의료기기 인허가를 받았다. 별도 하드웨어 장비가 없는 소프트웨어 앱이 수면무호흡증 진단을 돕는 보조 의료기기로 공식 인정받은 것은 최초다. 앱노트랙은 20분 이상의 수면 데이터가 있으면 호흡이 반복적으로 끊기는 구간을 찾아내 수면무호흡증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보조 의료기기로 식약처 인허가를 받은 만큼 가정에서 이용자가 병원을 찾기 전 가정에서 수면 장애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병원 처방이 이뤄질 전망이다. 에이슬립은 2023년 초 기술 수익화에 어려움을 겪으며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법인 설립 이후 LG전자 일부 제품에 솔루션을 제공하고 SK텔레콤과도 협업하는 성과를 냈지마 이외 수익원이 마땅치 않았다. 하지만 이후 빠르게 체질 개선에 성공하면서 협력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에이슬립은 올해 기업·병원 대상 판로를 넓혀 매출 성장을 본격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앱노트랙은 지난해 12월 비급여 처방 대상이 돼 관련 병의원에서 활용할 수 있다. 이동헌 에이슬립 대표는 “식약처 인허가와 비급여 대상 확정으로 병원에서 우리 기술을 활용하는 사례가 늘 것으로 본다”며 “이외 각종 국내외 기업과의 협업이 예정돼 있어 올해를 기점으로 빠르게 수익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양자컴 시대 언제 오나…"현대차·BMW·JP모건·모더나 이미 활용" [딥테크 트렌드]
산업 IT 2025.01.25 12:35:45산업 혁신을 불러올 것으로 전망되는 양자컴퓨터의 상용화 시점에 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구글과 IBM,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공룡 기업들을 비롯해 아이온큐, 리게티컴퓨팅, 파스칼(Pasqal), 큐에라(QuEra) 등 양자컴퓨터 스타트업도 일제히 개발에 뛰어들며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미 양자컴퓨터 기술이 산업 현장에 투입돼 가능성을 입증한 상황이기에 상용화가 멀지 않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다만 오류 최소화 등 과제 해결에 10년 이상 기간이 더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표창희 IBM 퀀텀 아시아태평양 사업부 담당(상무)가 21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IBM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업·기관·연구소에서 양자컴퓨터를 사용하고 있다”며 “항공·자동차·바이오·금융 산업 등에서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 기존 컴퓨터를 능가할 수 있는 과학적 도구로서 활용할 수 있는 ‘유틸리티 단계’이지만 이미 성능을 입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양자컴퓨터는 기존 슈퍼컴퓨터로도 해결하지 못하는 복잡한 문제를 빠르게 풀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통상 컴퓨터는 0과 1로 구성된 숫자 조합을 차례대로 계산해 작동한다. 양자컴퓨터는 0과 1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큐비트(qubit) 기반이다. 이를 통해 기존 슈퍼컴퓨터로 풀지 못하는 문제를 빠르고 정확하게 풀 수 있다. 큐비트는 한 입자가 두 가지 상태로 존재할 수 있다는 ‘중첩’과 한 입자의 상태가 결정되면 다른 입자의 상태도 결정되며 정보를 순간적으로 공유하는 ‘얽힘’으로 구현된다. 시모네 세베리니 AWS 양자컴퓨팅 디렉터는 24일 서울 강남구 AWS코리아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양자컴퓨터는 망원경처럼 근간이 되는 과학적인 도구"라며 "양자컴퓨터로 물리학의 본질에 접근하면 완전히 새로운 산업이 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자컴퓨터는 클라우드 등을 통해 산업·연구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다. 최적화·시뮬레이션·머신러닝(ML)에 투입된다. 자동차 산업이 대표적이다. 현대자동차는 아이온큐와 손 잡고 자율주행·배터리 개발 등에서 양자컴퓨터를 이용하고 있다. 또 현대자동차는 자체 양자 컴퓨터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벤츠는 IBM과 자동차 디자인과 공정 최적화, 배터리 성능 개선 모델링 등에 활용하고 있다. 또 제조 결함 분석 및 제품 추천 등에 양자컴퓨터를 이용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BMW는 AWS와 연료전지 개발에 활용했다. 개발 핵심 공정인 산소 환원 반응(ORR)을 시뮬레이션하는데 양자 컴퓨터용 계산화학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인콴토(InQuanto)를 활용했다. 에어버스와 BMW 그룹은 양자컴퓨터 기반의 시뮬레이션을 활용한 부식억제·공기역학설계 개선 등 관련 연구대회를 운영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최적화와 포트폴리오 관리 등에 양자컴퓨터를 사용하고 있다. 웰스파고와 HSBC는 상품 개발과 시장 변화 분석 등에 양자컴퓨터를 활용하고 있다. 미국 주요 은행인 JP모건체이스와 AWS는 계산과학 난제인 ‘최대독립집합’ 문제 연구에 양자컴퓨터를 활용했다. 이를 통해 양자컴퓨터가 금융, 통신, 네트워크 등 다양한 산업 관련 최적화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바이오 분야에도 양자컴퓨터가 이용되고 있다. 모더나는 IBM 양자컴퓨터를 활용해 mRNA 구조 예측 연구에 활용했다. 연구소와 기관에서도 양자컴퓨터가 활약하고 있다. 안도열 서울시립대학교 전자전기컴퓨터공학부 연구팀은 AWS 기반으로 비선형 유체역학 방정식 해결을 위한 양자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인도 전자정보기술부와 AWS는 100개 이상의 인도 대학에 양자 하드웨어, 시뮬레이터, 프로그래밍 도구를 제공하고 있다. 52개 학술기관과 5개 스타트업에 연구 지원금을 제공했다. 논문 34건이 발간되는 성과를 거뒀다. 2030년 전후로 양자컴퓨터가 본격적으로 활용될 것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구글과 IBM은 양자컴퓨터의 본격 상용화를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2021년 구글은 2029년까지 100만 개의 물리적 큐비트로 이뤄진 양자컴퓨터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IBM은 2029년 오류 수정이 가능한 양자컴퓨터를 개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외부의 저항에 쉽게 오류가 발생하는 양자컴퓨터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IBM은 효율적인 ‘오류 수정’ 기법을 개발했기 때문에 양자컴퓨터의 확산을 자신하고 있다. IBM은 지난해 양자 오류 수정 코드인 ‘그로스’ 코드를 개발했다고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했다. 예전에는 오류 수정을 하려면 3000개의 물리적 큐비트가 필요했지만 그로스는 288개가 필요하다. 기존 방법 보다 약 10배 효율적으로 오류를 수정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표 상무는 “2~3년 내로 양자컴퓨터의 성능이 슈퍼컴퓨터를 뛰어넘는 '양자 우위'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며 “2029년 오류가 완화되면 양자컴퓨터를 더 널리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 기업들이 양자컴퓨터 도입을 고려해야한다고 밝혔다. 미트라 아지지라드 마이크로소프트 전략적미션 및 기술대표는 15일 올해를 ‘양자 기술 준비 해(Quantum-Ready Year)’로 선언하며 “우리는 신뢰할 수 있는 양자컴퓨팅 시대의 초입에 와 있다”며 “향후 1년 내 양자 연구 개발이 속도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들은 도래할 양자컴퓨터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고 전했다. 다만 상용화 시점은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았다. 다만 일각에서는 10~20년간 기술을 발전해야 한다는 분석을 제기한다. 오류 해결 기술을 고도화해야 할뿐만 아니라 초저온 방식의 경우 냉각 시스템 구축과 운영 비용이 높다는 점도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대표적이다. 황 CEO는 이달 7일 CES 2025에서 양자컴퓨터 활용 시기에 대한 질문을 받고 "매우 유용한(useful) 양자컴퓨터에 대해 15년이라고 말한다면 아마도 (그것은) 초기 단계일 것"이라며 "30년은 아마도 후기 단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20년을 선택한다면 많은 사람이 믿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유용한 양자컴퓨터의 등장까지 20년은 걸릴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인스타그램 운영사 메타의 저커버그 CEO는 “양자컴퓨터의 광범위한 도입까지 10년 이상을 소요할 것이라는 업계의 견해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AWS는 상용화 시점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다. 세베리니 디렉터는 “현재 양자컴퓨터는 초기 시제품"이라며 "양자컴퓨터를 실제 비즈니스에 언제 적용할 수 있을지는 아직 모른다”고 전했다. -
[트럼프 '컴퍼니'①] 삼성전자, 위기이자 기회… 초격차 되찾을 '골든타임'
산업 기업 2025.01.25 08:00:00삼성전자가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메모리 반도체 세계 1위 자리는 SK하이닉스에 내줄 위기에 처했고 중국 메모리 업체들의 추격도 매섭습니다. 스마트폰도 반도체 경쟁력 저하에 영향을 받고 있고, TV 등 가전도 성장 박스권에 갇혀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은 삼성에게 위기이자 동시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트럼프 행정부와 삼성전자의 관계를 꼼꼼히 짚어보겠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어떤 정책이 문제야? 우선은 관세입니다. 당장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내달 1일부터 25% 관세를 물리겠다고 공언한 멕시코 공장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현재 멕시코에서 TV,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등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삼성이 멕시코에 공장을 세운 것은 최종 소비시장(미국)과 가까우면서 비용이 저렴한 곳으로 생산 거점을 옮기는 ‘니어쇼어링’ 전략 때문인데요. 25%라는 초강력 관세가 부과되면 이런 전략 자체가 무너지게 됩니다. 이 때문에 삼성은 일부 제품을 미국 공장으로 옮겨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하더라도 생산원가가 오르는 근본적 문제가 발생합니다. 더 큰 문제는 반도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유세 과정에서 "반도체 기업의 높은 관세를 물리면 단 10센트도 보조금으로 주지 않아도 그들을 미국으로 오게 할 수 있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에서 지급이 확정된 47억 달러(약 6조7000억원) 규모의 반도체 보조금도 규모가 작아질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습니다. 물론, 우울한 소식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오라클, 오픈AI, 소프트뱅크 등이 미국 인공지능(AI) 시설에 5000억달러(약 700조원)를 투자하기로 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가 대표적입니다. SWOT 분석: ①삼성전자의 강점은 뭐야? 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 현재 삼성의 최대 강점은 생산능력입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발표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가 향후 삼성을 늪에서 꺼내줄 구세주가 될지도 모릅니다. 고대역폭메모리(HBM)의 경우 지금은 엔비디아 물량 90%를 싹쓸이한 SK하이닉스가 1위 자리를 달리고 있지만 스타게이트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폭주하는 첨단 메모리 주문을 SK하이닉스 혼자 소화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이미 메타·아마존·구글 등 반(反) 엔비디아 빅테크들이 마벨·브로드컴 등 반도체 설계 전문 회사 등과 손을 잡고 자체 칩 설계를 준비하고 있다. 이 자체 칩에는 당연히 막대한 최첨단 메모리가 필요합니다. SK와 기술력이 어느정도 수준으로 좁혀지기만 하면 삼성의 생산능력이 빛을 볼 수 있다는 뜻입니다. 가전의 경우 전세계로 확장된 생산라인이 트럼프 시대 강점이 될 수 있습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최근 CES에서 기자들과 만나 "삼성은 아시다시피 (전 세계에) 공장을 꽤 많이 갖고 있다"며 "어느 한 곳에 집중하지 않고 있는데 이를 잘 활용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SWOT 분석: ②삼성전자의 약점은 뭐야? 불과 2~3년 전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지만 현재로서는 반도체 본원 경쟁력 저하가 최대 약점이라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삼성의 경쟁력 저하는 SK하이닉스의 기술 수준을 보면 체감적으로 알 수 있는데요. HBM은 테이블 한켠으로 치워두고 D램의 공정 수준만 봐도 SK하이닉스가 차세대 D램인 10나노 6세대 D램에서 이미 양산 수율 목표를 돌파했다고 밝힌 것과 달리 삼성은 제품 재설계에 착수하는 등 상당한 격차가 벌어져 있는 게 현실입니다. 결국 D램을 수직으로 쌓아 HBM을 만드는 점을 감안하면 HBM 격차도 당분간 따라잡기 어렵다는 게 반도체 업계의 대체적 분석입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반도체에 막대한 관세를 물리거나 보조금을 취소하면 격차 추격에 필요한 투자 금액도 재조정 해야합니다. 한마디로 불확실성 변수가 또 하나 추가되는 셈입니다. SWOT 분석: ③삼성전자의 기회는 뭐야? 삼성전자의 기회 요인은 어쨌든 다양한 제품과 다양한 분야에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대표적 사례가 구글과 함께 개발 중인 '프로젝트 무한(확장현실·XR 헤드셋)'입니다. 이 헤드셋은 지난해 2월 애플이 출시한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처럼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를 넘나드는 경험을 제공하는 기기인데요. '어느 구름에서 비가 올지 모른다'는 옛 속담처럼 트럼프 시대에도 다양한 제품에서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삼성전자 최고의 기회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이 제품은 지난해 비전프로의 실패를 지켜본 뒤에 내놓은 제품인만큼 착용감, 콘텐츠 부족 등 여러가지 불편 사항이 상당부분 해소됐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큽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중국에 대한 강공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것도 현재로서는 기회요인입니다. 중국에 대한 다양한 공세가 중국의 기술 추격을 막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재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기분파인 트럼프가 어느날 갑자기 시진핑 중국 주석과 화해하겠다고 나선다면 그것이 도리어 삼성에게는 악몽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SWOT 분석: ④삼성전자의 위협은 뭐야? 최대 위협은 역시 정책적 불확실성입니다. 미국 관세와 보조금 정책에 따라 미국 테일러, 용인 등 대규모 팹 투자까지 동시에 흔들릴 수 있게 때문입니다. 특히 지금까지 100조 원 가량을 투자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삼성은 올해 메모리 분야 집중을 선언하면서 파운드리에 들어가는 설비투자 예산을 지난해 절반 수준인 5조 원으로 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상대적으로 기술 난이도가 낮은 4~7나노 라인까지 가동률이 급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1위 TSMC와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과 대만 파운드리가 대대적 투자에 나서는 점을 감안하면 미국에서 불어온 트럼프의 날갯짓이 삼성의 미래까지 바꿔놓을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삼성전자의 올해 실적 전망은 어때? 올해 삼성전자에 대한 실적 전망치는 대체로 보수적인 평가가 많습니다. IBK투자증권은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32조4340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소폭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대신증권은 35조5710억 원으로 올해보다 3조 원 가량 늘어날 것으로 봤고 키움증권은 39조1550억 원을 전망했습니다. -
젠슨 황과 '물리적 AI' 상상력 [이경화의 하이브리드 美MI]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5.01.25 06:00:00“웰컴! 라스베가스에 오셔서 마음이 설레시나요? 제 재킷 마음에 드시나요?” 젠슨 황은 청중의 환호를 받으며 발표를 시작했다. 그는 로마시대 전쟁터에 나가는 장수처럼, GPU블록과 반도체 방패를 들고 마치 미래에서 온 록스타처럼 반짝이는 가죽 재킷을 입고 스타디움 무대에 등장했다. 1만 2000 명의 관객이 열광하는 가운데 그는 거대한 LED 스크린을 배경으로 AI 기술이 만들어낼 다이나믹하고 스펙타클한 미래를 발표할 순간을 맞았다. 기조연설 후반부, 무대 앞쪽이 천천히 상승하며 젠슨 황을 중심으로 14명의 AI 휴머노이드 로봇들이 등장했다. 이 로봇들은 마치 미스 유니버스 미인대회처럼 일렬로 서서 한손을 흔들며 젠슨 황의 친구라고 소개되었다. 마치 AI 에이전트 로봇들이 백댄서로 등장한 록스타 콘서트 같았다. 물론, 노래 대신 메시지로 비전을 전하는 형식이었다. 래퍼처럼, 그는 강렬한 메시지를 전하며 미래에 대한 비전을 공유했다. 그는 AI의 진보를 설명하면서 이미지, 단어, 소리를 이해하는 인식형 AI(perception AI)에서 이미지, 텍스트, 소리를 만들어내는 생성형 AI(generative AI)에 이어 이제 우리는 인식, 추론, 계획과 행동이 가능한 물리적 AI(physical AI)의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화려한 록 콘서트를 보고 있는 착각 속에 몰입하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그것이 바로 CES 2025에서 발표된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의 기조연설이었다. 그가 선보인 야심찬 프레젠테이션은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그 어떠한 가능성에 대해서도 열려있는 가까운 미래의 청사진을 그려낸 놀라운 순간이었다. 그의 발표는 가상 공간에서의 시뮬레이션이 빠른 시간내에 현실 공간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이 이야기는 건축적 상상력과 밀접하게 연결된다. 가상 공간인 옴니버스에서 시뮬레이션을 통해 모든 현실 가능성을 실현할 수 있다는 메시지는, 건축이나 도시 설계에서의 상상력이 기술로 어떻게 현실화될 수 있는지를 시사한다. 가상 공간에서 시뮬레이션을 통해 현실을 변화시키는 과정은 AI와 건축의 미래적 가능성에 대한 중요한 논의를 시작하는 기점이 된다. SF영화처럼 펼쳐지는 미래 도시, 상상의 세계가 물리적 AI(physical AI)를 통해 상상력을 현실로 바꾸는 장면을 상상할 수 있다. 자율주행차가 도로 위를 달리고, AI 로봇들은 거리에 자연스럽게 섞여 사람들과 서로 상호작용하며 대화한다. 이들은 단순한 기계가 아니라 주체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존재로, 인간과 같은 감정을 경험하고, 상황에 따라 자기 자신의 선택을 할 수 있는 AI의 몸을 입은 존재들이다. 이 도시내에는 AI와 빅데이터가 결합된 거대한 구형의 빛의 건물이 떠오른다. 이 건물은 사람들의 감정을 실시간으로 읽고, 그에 맞는 미디어 아트를 생성하여 도시를 비주얼적으로 변화시킨다. 누군가 우울해하면 하늘의 빛이 부드럽게 변화하고, 행복한 순간에는 찬란하게 빛난다. 이처럼 도시 전체가 그 감정에 반응하며, 단순한 기술의 구현을 넘어서, 도시 전체가 살아 있는 예술 작품처럼 변하는 것이다. 프랑스의 포스트모던 철학자 장 보드리야르는 현대 사회가 점차 시뮬레이션을 소비하고, 현실과 시뮬레이션의 경계가 흐려진다고 설명하면서, 라스베가스를 초현실적 공간으로 해석했다. 그는 ‘하이퍼리얼(hyperreal)’이라는 개념을 통해 현실과 시뮬레이션이 구분되지 않는 시대를 예고했다. 젠슨 황은 바로 그 라스베가스에서 엔비디아의 GPU와 AI 기술이 결합된 새로운 미래를 제시하며, 가상성과 현실의 경계를 허물고자 했다. 젠슨 황이 엔비디아의 GPU를 설명하기에 가장 적합한 도시인 라스베가스에서 발표를 했다는 사실은 매우 상징적이다. 라스베가스는 상상 속 현실이 펼쳐지는 도시로, 인간의 욕망, 환락, 스펙터클, 도피성, 현대성 등이 결합된 초현실적 환경을 제공한다. 젠슨 황이 이 도시에서 발표한 것은 GPU와 AI 기술을 통해 이 가상성을 현실화하겠다는 의도를 담고 있었다. AI 에이전트 로봇을 통해 이를 실현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게 드러났다고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AI와 기술의 융합은 다른 기업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친다. 한국 기업들도 CES 2025에 참여하여 뛰어난 기술력을 선보였다. SK는 AI 데이터 플랫폼을 중심으로, LG는 AI 기반 생활형 스마트홈, 삼성전자는 AI 스마트 기술 및 디스플레이 기술, 현대자동차는 AI 연동 로봇 솔루션을 소개했다. 또한, 서울통합관은 첨단 미디어 기술과 디지털 콘텐츠를 통해 서울의 미래 문화를 알리기 위한 전시 공간을 마련했다. 하지만, 젠슨 황의 감각적이고 스펙타클한 프레젠테이션처럼 AI 전체 생태계를 계획하여 미래를 장악하겠다는 확고한 포부와 아이디어를 제시한 기업들은 여전히 드물다. 일런 머스크, 스티브 잡스와 같은 인물들이 보여준 확고한 철학과 창의력이 한국 기업들에게는 다소 부족한 느낌이 든다. 특히,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상상력의 적용과 비전은 한국 기업들이 강화해야 할 부분이다. 한국은 여전히 AI 분야에서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AI 세계는 상상력과 기술력의 결합이 중요하다. 우리 기업과 문화는 더 확고한 철학과 비전을 가지고, 기술의 발전에 맞춰 상상력을 적용하는 창의적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한국만의 경쟁력과 고유한 철학을 바탕으로 AI와의 융합은 소프트 파워를 극대화하는 중요한 전략이 될 수 있다. 한국은 기술 혁신, 문화적 가치, 그리고 사회적 책임을 중시하는 나라로서, AI와의 결합은 단순히 기술적 도구를 넘어 한국적 가치와 문화적 유산을 세계에 알리고, 세계인들과의 연결과 공감을 만들어가는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다. -
볼보그룹 CTO "자율주행, 상용차에서 더 큰 기회… 한국이 핵심 파트너"
산업 산업일반 2025.01.25 06:00:00“세계적인 트럭 운전자 부족으로 자율 ‘운송’은 필수 요소가 됐습니다. 승용차보다 상용차에서 자율주행의 진정한 사업 사례를 찾기 쉬울 것입니다. 볼보그룹이 꿈꾸는 전동·자동화에 한국이 핵심 파트너 국가라는 점은 더 말할 것도 없지요.” 라스 스텐크비스트(Lars Stenqvist·사진) 볼보 그룹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최근 서울경제와 서면 인터뷰에서 “화물량은 턱 없이 늘어나고 있으나 트럭 운전자는 심각하게 부족하고 이에 따라 하루 2000km를 24시간 연중무휴 운행할 수 있는 자율 운송은 혁신이 아닌 필수 사항이 됐다”고 강조했다. 볼보 그룹은 중국 지리 그룹이 인수한 볼보 승용차와 별도로 여전히 스웨덴에 본사를 두고 있는 상용차 및 건설기계 브랜다. 1928년 설립 이래 신뢰성 높고 안전한 볼보의 브랜드 정체성을 지켜나가며 트럭 등 상용차·중장비 업계에서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볼보 그룹은 올 1월 미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CES 2025에서 키노트를 맡으며 ‘친환경 상용차’의 미래를 역설한 바 있다. 2040년까지 100%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는 목표의 기저에 전기차 기술이 있음은 물론이다. 북미·유럽 등 육상 운송에 대한 물류 의존도가 큰 지역에서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트럭 등 상용차 전동화가 필수다. 온라인 쇼핑과 도시화가 가속화하며 운송 수요 또한 폭주하고 있다. 스텐크비스트 CTO는 “2010년 대비 2050년 화물량은 5배 증가할 전망으로 며칠이 걸리는 여정을 익일 배송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자율 주행 트럭이 필수”라며 “변화의 진정한 동인은 비용과 효율성이기에 승용차보다 상용차에서 자율 주행의 기회가 더욱 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볼보 그룹은 이미 유럽과 북미 대형 전기·자율주행 트럭 시장의 선두 주자이기도 하다. 스텐크비스트 CTO는 “최근 텍사스 전역에서 DHL을 위한 첫 볼보 VNL 자율 주행 트럭을 상업용 고속도로에서 운전자가 탑승한 자율주행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유럽에서는 노르웨이 브뢴노이 칼크 석회석 광산에서 지상과 지하의 극한 환경을 오가는 완전 자율 주행 트럭을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트럭 등 상용차는 그 특성상 충전 인프라 보급이 상대적으로 어렵고 충전에 소요되는 시간도 크다. 하지만 대형 트럭 충전 인프라 투자와 정책은 승용차 대비 뒤쳐지고 있다. 스텐크비스트 CTO는 “유럽에서는 2030년까지 대형 트럭에 4만 개의 고속 충전소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재 약 500개에 불과하다”며 “행동해야 할 때는 ‘어제’였고 이제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볼보 그룹은 2021년 트라톤 및 다임러 트럭과 협력해 유럽 전역에 1700개의 충전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합작 투자사를 설립했고 북미에서도 볼보, 다임러, 나비스타가 연합해 인프라 보급에 힘쓰고 있다”고 했다. 험로를 달려야 하는 상용차의 주행 요건은 한파 등 외부환경에 민감한 전기차 배터리에도 치명적이다. 그는 “예열을 위해 더 많은 에너지가 소비되는 건 사실이지만 배터리의 가열 및 냉각 시스템이 장착돼 추운 기후에도 손상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볼보 그룹은 한국과도 연이 깊다. 볼보그룹코리아는 1998년 창원 삼성중공업 중장비 공장을 인수해 탄생한 회사이기도 하다. 한국은 볼보 건설장비의 총 생산량 90%가량을 도맡고 있기도 하다. 스텐크비스트 CTO는 “한국은 볼보그룹의 핵심 제조 허브일 뿐 아니라 삼성SDI와의 협업에서 볼 수 있듯 전기차용 배터리팩 개발에서도 핵심적인 협력 국가”라며 “자동화와 안전 분야에서도 협업이 늘고 있어 앞으로도 한국과 파트너십을 더욱 확장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
전기차 이어 가전도 저가 공습…中 TV, 日안방 절반 잠식
국제 국제일반 2025.01.24 17:40:00중국산 가전제품의 공습에 일본이 속수무책으로 무너지고 있다. 초저가 정책을 앞세운 중국산 TV가 일본 시장의 절반 이상을 장악한 것이다. 전기차에 이어 가전마저 중국산에 잠식되며 일본 기업들의 내수시장 잠식에 대한 위기감이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2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BCN 리서치를 인용해 일본 평면 TV 시장에서 중국 가전제품의 점유율이 지난해 50%를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중국 업체의 시장점유율이 50%를 넘은 것은 관련 집계가 시작된 2004년 이후 처음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평면 TV 시장 1위는 중국의 가전 업체 하이센스 계열사 TVS레그자로 점유율 25.4%를 기록했다. 하이센스의 자체 브랜드는 15.7%로 3위를, 또 다른 중국 가전 업체 TCL은 9.7%로 4위를 각각 기록했다. 세 곳 모두 전년에 비해 점유율이 증가했다. 반면 일본 브랜드들은 모두 점유율이 떨어졌다. 샤프는 시장점유율 20.6%, 소니는 9.6%, 파니소닉은 8.8%다. 중국 업체들은 일본 젊은 층 사이에서 이른바 ‘가성비’ 제품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판매량을 늘려가고 있다. 최근에는 품질까지 인정받아 중·고가 제품 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하이센스와 TCL 등 중국 가전 업체들은 디스플레이 등 TV 핵심 부품을 대량으로 조달해 비용을 절감하면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일례로 일본 시장에서 55인치 LCD TV를 기준으로 파나소닉이 20만 엔(약 184만 원) 수준에 판매 중인 반면 하이센스는 10만 엔 미만으로 제품을 내놓고 있다. 모리 에이지 BCN연구소 수석애널리스트는 “고물가 영향으로 일본 젊은 층의 절약 욕구가 커졌고 혜택이 중국 기업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짚었다. 저렴하면서도 성능이 좋은 ‘가성비’ 제품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청하는 인구가 늘었고 저렴한 가격으로 무장한 중국 기업들이 해당 시장을 빠르게 잠식했다는 분석이다. 중국 기업들의 저가 물량 공세는 이미 전기차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세계 1위 전기차 업체인 중국 비야디(BYD)는 2023년 일본 시장에 진출해 지난해 2223대(전년 대비 54% 증가)를 판매해 업계 4위로 올라섰다. 같은 기간 도요타는 판매량이 30% 줄어들면서 5위로 추락해 두 기업의 순위가 불과 1년 만에 역전됐다. 비야디의 장점 역시 가격 경쟁력으로 평가된다. 비야디의 일본 시장 진출 당시만 해도 영향력이 미미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었지만 2000만 원대라는 저렴한 가격과 높은 기술력으로 소비자들의 발길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
전기차 불확실성에…도요타 2025년 생산목표 ‘1000만대’ 아래로
국제 국제일반 2025.01.24 17:36:46도요타자동차가 전 세계 연간 생산량 목표치를 1000만 대 밑으로 결정했다. 도요타가 연간 생산 목표치를 1000만 대 아래로 책정한 것은 2021년 이후 4년 만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으로 전기차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는 데다 자동차 시장 가격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24일 도요타는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연간 글로벌 생산 목표치를 992만 대로 발표했다.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국내 생산량은 337만 대로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고용 유지를 위한 기준인 ‘연간 300만 대’를 웃도는 수준이다. 해외 생산량은 655만 대로 북미와 유럽의 하이브리드 차량 생산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도요타는 올해 해외 하이브리드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도요타가 그간 총력을 기울였던 전기차 생산은 내년에 80만 대에도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연간 100만 대 판매를 목표로 내걸고 주력 시장인 중국의 상하이에서 2027년부터 전기차 공장을 가동한다는 방침이었지만 전 세계적인 전기차 시장 둔화에 전면 수정한 셈이다. 여기에다 전기차 도입에 부정적인 트럼프 대통령 취임으로 미국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판단이 결정타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식에서 전기차 의무화 정책을 폐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지난해 도요타의 해외 판매 실적 역시 기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도요타는 해외 생산량뿐만 아니라 국내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 수출할 정도로 해외 의존도가 높다. 도요타의 해외 생산량은 팬데믹 기간인 2022년 790만 대로 급감했다가 이후 회복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지난해 품질 인증 관련 부정 사태와 중국 내 판매 부진으로 인해 당초 목표치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11월 도요타의 해외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한 875만 대를 기록했다. -
[속보] 삼성SDI, 작년 4분기 영업손실 2567억원…적자 전환
산업 산업일반 2025.01.24 10:36:46삼성SDI는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이 3633억원으로 전년보다 76.5%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4일 공시했다. 매출은 16조 5922억 원으로 전년 대비 22.6% 감소했다. 순이익은 5755억 원으로 72.1% 줄었다. 4분기 영업손실은 2567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상 생산 세액공제(AMPC) 249억원이 포함된 수치다. 4분기 매출과 순손실은 각각 3조 7545억 원과 2427억 원이었다. 4분기 실적을 부문별로 보면 배터리 부문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7% 감소한 3조 5645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2683억 원이다. 전기차용 배터리와 전동공구용 배터리 등은 수요 성장세 둔화 등으로 주요 고객들의 재고 조정에 따라 매출이 줄었다. 반면 ESS용 배터리는 미주 AI 호조에 따른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 등으로 전력용 ESS와 무정전전원장치(UPS)용 판매가 증가하며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전자재료 부문의 경우 매출은 19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0%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16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도체 공정소재는 메모리 반도체 웨이퍼 투입량 증가로 소폭 성장했으나 디스플레이 공정소재는 계절적 영향으로 수요가 축소되며 판매가 줄었다. 삼성SDI는 올해 기술 경쟁력 강화, 사업 체질 개선이라는 핵심 전략을 통해 지속 성장 기반을 구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속에서 차별화된 기술력과 운영 효율화를 통해 상반기에 실적 회복의 전기를 마련한다는 것이다. 올해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은 거시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약 21%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ESS용 배터리 시장은 AI 산업 영향 등으로 전력용·UPS용 수요가 증가하며 북미를 중심으로 약 14%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소형 배터리 시장은 인도 등을 중심으로 전기이륜차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보이나, 전동공구 등은 고객의 재고 조정이 지속되며 수요 회복이 지연될 전망이다. 전자재료 부문은 AI용 고부가 제품 수요의 확대에 따라 반도체 소재가 안정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삼성SDI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기준 주당 1000원, 우선주 기준 주당 1050원의 배당을 결정했다. 다만 올해부터 오는 2027년까지 3년간 현금 배당은 실시하지 않고 성장동력 강화에 재원을 집중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중장기 성장을 위한 시설 투자로 배당 재원인 잉여현금흐름의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향후 경영성과와 현금흐름 및 투자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2028년 주주환원정책을 재수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현대모비스 영업익 3조 신기록…"해외수주 비중 40%로 늘릴 것"
산업 산업일반 2025.01.23 17:44:30현대모비스가 지난해 3조 원을 웃도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현대차·기아의 그늘에서 벗어나기 위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로부터 수주를 잇달아 성공시킨 결과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3조 735억 원으로 지난해(2조 2953억 원) 대비 33.9% 상승했다고 23일 사전 공시했다. 현대모비스의 영업이익이 3조 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출은 57조 2370억 원으로 59조 2544억 원을 기록한 전년 동기보다 3.4% 하락했다. 당기순이익은 4조 602억 원으로 18.6% 상승했다. 현대모비스 측은 “불확실한 대외 환경이 매출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다만 고부가가치 핵심 부품을 확대 적용하는 등의 제품 믹스 효과와 함께 전반적인 수익성 개선 활동이 영업이익 증가를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현대모비스가 현대차그룹에 집중된 수익구조 개선 활동을 꾸준히 펼친 결과라고 해석한다. 현대모비스는 현재 10% 안팎인 해외 수주액을 2033년까지 40%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CES를 포함한 글로벌 행사에서 ‘현대’를 제외한 ‘모비스’라는 이름으로 참가하는 등 독자적인 브랜드 입지를 강화할 방침이다. 현대모비스는 독일 완성차브랜드인 폭스바겐그룹에 전동화 핵심 부품인 배터리시스템(BSA)을 수주하는 등 2023년부터 글로벌 수주 10조 원 시대에 돌입했다. ‘글로벌 톱5’ 내에 들어간 스텔란티스를 비롯해 메르세데스벤츠, 제너럴모터스(GM) 등이 고객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중국의 비야디(BYD)와 일본의 미쓰비시·스바루에도 차량 부품을 공급한다. 지난해 수주액도 12조 원 수준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역시 전동화·전장·램프·섀시 등의 분야에서 전략 부품을 중심으로 해외 신규 고객 확보에 열을 올린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인캐빈모니터링시스템’을 공개하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수주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인캐빈모니터링시스템은 카메라로 운전자와 탑승객 움직임을 감지한 뒤 위험하다고 판단될 경우 화면이나 소리 등으로 이를 알려주는 시스템이다. 여기에 증강현실 헤드업디스플레이(AR-HUD),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등 전장 제품과 독립형 후륜조향시스템(RWS), 롤러블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신기술 제품으로 수주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 -
엔비디아도, 反엔비디아도…SK에 줄 선 빅테크
산업 산업일반 2025.01.23 16:48:43인공지능(AI) 메모리 시장에서 SK하이닉스의 질주가 이어지면서 첨단 메모리 제품을 확보하기 위한 빅테크들의 러브콜도 가열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AI 동맹군인 엔비디아는 물론이고 구글·메타·아마존 등 내로라하는 기업들까지 SK하이닉스 앞에 줄을 서면서다. SK하이닉스는 이러한 수요처 확대에 맞춰 차세대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는 한편 올해 투자 대부분을 고대역폭메모리(HBM) 인프라 투자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23일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당사 HBM 매출은 강력한 고객 수요를 기반으로 100%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자신감은 최선단 HBM 수요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엔비디아와의 파트너십이 견고했던 덕분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출시를 앞둔 엔비디아의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 블랙웰 제품에 HBM3E(5세대 HBM)를 사실상 대부분 공급한다고 알려졌다. 삼성전자 등 경쟁사가 엔비디아로부터 인증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SK하이닉스는 HBM3E 8단에 이어 12단 제품 역시 양산에 돌입했다. 엔비디아 매출을 바탕으로 올해 상반기 내 HBM3E 전체 매출 중 12단 제품 비중이 절반을 넘을 것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엔비디아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공고히 해온 HBM 주도권은 이제 빅테크들로 확장하고 있다. 메타·아마존·구글 등은 엔비디아 GPU 독점에서 벗어나고자 마벨·브로드컴 등 반도체 설계 전문 회사 등과 손을 잡고 자체 칩 설계를 준비하고 있다. 자체 칩을 만들면 AI 서비스 운영 비용을 줄이고 엔비디아 의존도를 줄일 수 있지만 이 경우에도 HBM은 메모리 업체로부터 조달해야 한다. 당초 HBM 수요처가 다른 빅테크로 넓어질 경우 삼성전자 등 후발 주자들에게 기회가 돌아갈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우선 빅테크들은 최선단 제품을 가장 먼저 상용화한 SK하이닉스에 신뢰를 보내고 있다. 구글·메타 등과 자체 칩 설계를 놓고 파트너십을 맺은 브로드컴이나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자체 칩을 개발하고 있는 마벨 등 빅테크 모두 SK하이닉스의 선단 HBM을 적용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특히 올해는 맞춤형반도체(ASIC) 기반의 HBM 고객 수요가 의미 있게 증가함에 따라 고객 기반이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주도권을 이어가고자 차세대 제품인 HBM4(6세대 HBM) 제품 개발·양산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HBM4부터는 고객 요구에 최적화된 ‘커스텀 HBM’ 시대가 열리는 만큼 TSMC와의 파트너십을 공고화하는 것은 물론 올해 집행하는 투자의 대부분도 HBM에 집중해 경쟁사와의 격차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
“AI 보도, 진흥·규제간 균형모색 돋보여…‘저출산 시리즈’ 매우 우수”
사회 피플 2025.01.22 18:25:22서울경제신문 3기 독자권익위원회가 17일 서울 종로구에 있는 본사 15층 편집국 중회의실에서 세 번째 정례 회의를 열었다. 이번 독자권익위원회 정례 회의에는 김준경 위원장(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명예교수)과 김경희 위원(한림대 미디어스쿨 교수), 김동헌 위원(고려대 경제학과 교수), 박연정 위원(아이티센글로벌 경영고문), 장준연 위원(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부원장)이 참석했다. 정대정 위원(법무법인 중부로 대표변호사)은 서면으로 의견을 보내왔다. 이번 정례 회의에서는 지난해 말 국회를 통과한 ‘인공지능 발전과 신뢰 기반 조성 등에 관한 기본법(AI 기본법)’과 관련한 기사와 기고문 등에 대한 토론이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서울경제는 지난해 12월 27일자 14면에 ‘AI 기본법 한숨 돌렸지만···전력망 확보 난항’이라는 기사와 이달 15일자 31면에 ‘AI 기본법에 담긴 규제와 혁신’이라는 기고문을 실은 바 있다. 김 위원장은 ‘AI 기본법 한숨 돌렸지만···’ 기사에 대해 “이번에 제정된 AI 기본법이 딥페이크와 가짜뉴스 같은 부작용을 예방하고 국내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점을 잘 짚어 보도했다”고 말했다. 또 김 위원장은 최경식 한국IBM 신뢰·준법 관리감독 총괄이 기고한 ‘AI 기본법에 담긴 규제와 혁신’과 관련해 “한국이 AI 규제와 산업 진흥 사이에 어떻게 균형을 모색하고 있는지를 잘 설명하고 AI 거버넌스의 중요성을 설득력 있게 전달한 통찰력 있는 글이었다”면서 이 같은 전문가의 기고문을 지속적으로 실어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했다. 김경희 위원도 ‘AI 기본법에 담긴 규제와 혁신’ 기고문에 대해 “AI 기본법이 유럽연합(EU)의 AI법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했다”면서 “향후 규제를 효과적으로 실행하기 위해 AI 거버넌스 구축의 필요성을 설득력 있게 제시해 잘 이해가 됐으며 시의적절하고 균형 잡힌 글이었다”고 했다. 박 위원은 지난해 10월 25일자 31면에 실린 염재호 국가AI위원회 부위원장 인터뷰 ‘잘 닦인 AI 도로…기술 개발보단 활용이 더 중요’ 기사에 대한 의견을 냈다. 박 위원은 “이 인터뷰 기사는 AI의 목적이 AI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에 있다는 본질을 강조했다”며 “서울경제는 AI 산업의 현 상황을 진단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를 잘 지적했다”고 호평했다. 장 위원은 AI 기사와 관련해 지난해 10월 서울경제가 시리즈로 보도한 ‘AI 강국의 조건’ 기사들을 예로 들면서 언론이 여론 환기의 역할을 해줄 것을 주문했다. 장 위원은 2024년 10월 11일자 5면에 보도한 ‘기술력 밀리는데 국회는 규제 골몰···이대론 AI 갈라파고스 된다’ 기사에 대해 “우리나라는 지난 4년을 끌어오다 국내의 강한 여론에 따라 지난해 말 AI 기본법을 제정해 국가가 체계적인 AI 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확보했다”며 “AI 기술이 유발한 제5차 산업혁명이 거론되는 현실에서 민관군이 힘을 모아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도록 지혜를 발휘하고 이러한 여론을 환기시키는 것은 언론의 중요한 기본 책무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독자권익위 위원들은 AI와 관련한 기사에는 대체적으로 좋은 평가를 내렸지만 일부 보도와 관련해서는 심층적인 분석과 정책 제언 등이 부족했다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김동헌 위원은 지난해 10월 말~11월 초에 시리즈로 게재한 ‘눈앞에 닥친 고용 절벽’ 기사들을 언급하면서 “이 시리즈는 현재 한국 사회의 주요 담론 중 하나인 정년 연장 문제를 보도한 시의적절한 기사였다”며 “노동시장 이중구조, 연공형 임금 체계, 정규직 전환 등의 관점에서 체계적으로 검토해 계속고용 정착을 위한 핵심 어젠다가 무엇인지 모색한 흔적이 보인다”고 했다. 이어 “다만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혁, 노동시장 및 고령 노동자의 수요와 공급 등 통합적 시각에서 기사를 구성하고 정책 수립을 선도할 수 있도록 대안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며 “미국·일본·영국 등 선진국의 우수 사례 등을 소개하고 벤치마킹할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10월 18일자 1면에 실린 ‘英 산업전략 대전환, 韓도 10년 대계 시급’ 기사와 사설 ‘美 대선 불확실성 고조···정교하고 담대한 전략 세워야’에 대한 의견을 개진했다. 그는 “영국이 발표한 10년 장기 신산업 정책(인베스트 2035)처럼 장기적인 성장 비전을 명확히 제시 못하고 있는 한국의 현 상황을 비교한 시각은 시의적절했다”면서도 “인베스트 2035 전략을 단순히 59억 파운드 규모의 국부펀드 조성 계획으로만 소개하지 않고 종합적인 투자 유치 전략으로 기사를 썼다면 완성도가 높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희 위원은 2024년 12월 30일자 제주항공 사고 기사에 대해 유족 등 피해자들의 감정을 고려한 기사라고 평가했다. 당시 서울경제는 ‘무안공항 대참사…제주항공 179명 사망’ 기사를 비롯해 ‘조류 충돌 후 엔진 폭발…제동장치 고장 등 기체 결함 가능성도’ ‘연말 가족여행이 비극으로…대부분 사망 추정에 눈물바다’ 등 이번 참사와 관련한 기사 10여 개를 실었다. 김경희 위원은 “서울경제의 제주항공 사고 보도는 피해자와 유가족들의 감정을 고려해 신중하게 작성한 노력이 보인다”면서 “특히 사고 원인에 대해 조류 충돌, 랜딩기어 고장 등 다양한 가능성을 제시하면서 추측성 보도보다는 사실에 기반해 기사를 작성한 노력이 엿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기사는 내용 중 사고 상황을 상세하게 묘사하고 있어 독자들에게 심리적 충격을 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며 “민감한 사고 보도에서는 표현 하나하나가 큰 영향을 미치므로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보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동헌 위원은 지난해 10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저출산 문제를 다룬 시리즈 ‘한일 공동기획: 0.7과 1.2 출산 솔루션’ 기사를 높게 평가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의 대표 언론사인 서울경제와 교도통신이 공동으로 기획한 이 기사는 두 나라가 겪고 있는 저출산 문제의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양국의 주요 언론사가 함께 기사를 보도하고 그 실마리를 구체적·체계적으로 분석한 것은 한일 정부 모두에 크게 유익한 것으로 매우 우수한 기획 기사라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전했다. 정 위원은 2024년 12월 17일자 25면에 게재된 ‘외국인 범죄 증가에 사법 통역사 웃돈 줘도 못 구한다’ 기사와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CES) 기간에 보도한 ‘CES 2025’ 시리즈에 대해 의견을 냈다. ‘외국인 범죄 증가…’에 대한 기사와 관련해 정 위원은 “형사 사법에 있어 전문 통역사 부족 상황을 지적한 것은 국내 체류 외국인이 증가하고 그에 따른 범죄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아주 시의적절했다”며 “다만 전문가들의 인터뷰를 통해 현 상황에서 모색할 만한 대안까지 제시했다면 좀 더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CES 2025’ 시리즈에 대해서는 “선도적인 경제 일간지로서 리더십과 역할을 잘 보여준 기획 기사였다”며 “한국의 현 위치를 정확히 진단하고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인식하게 해주었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기사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HL클레무브, 퀄컴과 맞손…차세대 통합 HPC 개발 협력
산업 산업일반 2025.01.22 15:51:54HL그룹 자율주행 솔루션 전문기업 HL클레무브가 차세대 통합 고성능 컴퓨팅(HPC) 개발을 위해 퀄컴과 힘을 합친다. HL클레무브는 퀄컴의 시스템온칩(SoC)인 '스냅드래곤 라이드 플렉스 플랫폼'을 채택했다고 22일 밝혔다. 스냅드래곤 플랫폼 탑재를 통해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에 필수적인 자율주행과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동시에 실행할 수 있게 한다는 목표다. 자율주행 데이터 분석과 인지 센서 데이터 처리, 차량 간 통신, 인공지능 기반 소프트웨어 구동 등도 가능해졌다. 스냅드래곤 플랫폼이 적용된 HL클레무브의 HPC는 올해 초 열린 세계 최대 IT·전자전시회 'CES 2025'에서 처음 공개됐다. HL클레무브는 HPC를 시작으로 SDV 전환의 핵심 설루션이 될 차량 도메인 통합 기술도 적극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윤팔주 HL클레무브 사장은 “퀄컴과의 협력은 HL클레무브가 자율주행 기술의 경계를 뛰어넘고 SDV 전환의 핵심기술을 선도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스냅드래곤 라이드 플렉스 플랫폼과 HL클레무브의 ADAS 시스템을 결합한 차세대 HPC가 글로벌 시장에서 SDV 기술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 고 밝혔다.
오늘의 핫토픽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