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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캡틴'…기적을 쏜 손흥민이 흘린 눈물의 의미
문화 · 스포츠 스포츠 2018.06.28 07:38:31손흥민(토트넘)이 두 번째 월드컵에서 또다시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막내’에서 ‘캡틴’이 된 손흥민에게, 4년 전 브라질에서의 눈물과 지금 러시아에서의 눈물은 전혀 다른 것이 됐다. 손흥민은 27일(현지시간) 러시아 카잔의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축구대회 조별리그 F조 3차전 독일과의 경기에서 자신의 월드컵 무대 세 번째 골을 넣었다.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가 공격에 가담하느라 텅 빈 독일 골문으로 차넣은 손흥민의 골은, 누구도 예상치 못한 한국 승리의 쐐기를 박는 골이었다. 다친 기성용(스완지시티)을 대신해 이날 주장 완장을 차고 그라운드를 누볐던 손흥민은 경기가 끝난 후에도 한동안 그라운드를 떠나지 못한 채 신태용 감독, 동료들과 끌어안고 울었다. 4년 전 대표팀 막내로 생애 첫 월드컵 무대를 밟은 손흥민은 브라질에서도 많은 눈물을 뿌리고 돌아왔다.막내면서도 에이스라는 중책을 졌던 손흥민은 지는 것이 싫다며, 또 함께 준비한 선수들, 지도자들, 응원해준 팬들에게도 모두 미안하다며 서럽게 울었다. 그로부터 4년이 지나는 동안 손흥민은 성장을 거듭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로 무대를 옮겨 맹활약하며 세계적인 선수로 도약했다. 두 번째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손흥민은 ‘브라질의 눈물’을 여러 차례 되새겼다. 지난해 말 월드컵 조 편성이 결정된 후 손흥민은 “아직도 브라질의 눈물을 기억한다”며 “2014년 브라질의 눈물이 웃음으로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월드컵 출정식에서도 손흥민은 눈물 대신 국민에게 웃음을 선사하겠다고 약속했다. 비록 16강 진출엔 실패했지만 손흥민을 중심으로 한 태극전사들이 독일전에서 보여준 활약은 국민에게 웃음을 주기에 충분했다. 손흥민은 월드컵 세 번째 골 만에 처음으로 마음껏 기뻐할 수 있었다. 4년 전 알제리전 득점과 지난 멕시코전 득점 이후엔 팀이 끌려가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세리머니를 할 틈도 없이 추가 공격을 위해 바쁘게 그라운드를 달렸다. 독일전 득점으로 손흥민은 안정환, 박지성과 더불어 월드컵 무대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린 한국 선수가 됐다. 또 유상철에 이어 월드컵 두 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한 두 번째 선수로 기록됐다. 같은 월드컵에서 두 경기 연속 득점은 손흥민이 처음이다. 이날 후반 추가시간 6분 만에 나온 손흥민의 득점은 한국 선수들이 월드컵 무대에서 가장 늦은 시간(연장전 제외) 성공한 골이기도 하다. /최주리기자 sestar@@sedaily.com -
차범근 작심 비판 “선수들은 노리개 아냐..한국 축구 비난 문화 바뀌어야”
문화 · 스포츠 스포츠 2018.06.28 07:33:15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은 국민의 많은 사랑과 응원을 받지만, 동시에 많은 비판을 받기도 한다. 경기 결과에 따라 영웅의 지위에 오르기도 하고 죄인으로 전락하기도 한다. 선수들은 엄청난 인격모독과 비난에 직면할 때가 많다. 한국 축구의 ‘레전드’ 차범근 전 감독은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한 후배들을 보며 가슴이 아팠다고 토로했다. 그는 27일(현지시간) 한국과 독일의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 킥오프 직전 러시아 카잔 아레나 미디어센터에서 “이제는 한국 축구를 바라보는 비난의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차범근 전 감독은 “월드컵 시즌만 되면 매번 똑같은 상황이 반복된다”라며 “경기도 하기 전에 선수들은 엄청난 비난에 휩싸인다. 이번 대회에서도 그랬다”라며 입을 열었다. 이어 “선수들이 자신감을 잃고 겁을 먹으면 몸이 굳고 경직되는데, 1차전 스웨덴전 때가 딱 그랬다”라며 “우리처럼 시작하기도 전에 욕을 먹고 기죽었던 팀이 어디 있나. 경기에 관한 비판이라면 수용할 수 있지만, 많은 이들은 선수들의 사생활과 가족을 들춰가면서 비난을 퍼부었다”라고 말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지난 3월 이후 평가전에서 좋지 않은 결과를 냈다. 북아일랜드에 1-2, 폴란드에 2-3으로 패했고 온두라스전에서 2-0으로 승리한 뒤 월드컵 출정식이었던 보스니아전에서 1-3 대패를 안았다. 선수 가족들은 소셜네트워크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하기도 했다. 대표팀 신태용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신 감독과 관련한 기사엔 언제나 악플이 수북이 쌓였다. 몇몇 팬들은 신 감독이 실험만 한다고 해 ‘과학자’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을 붙였고, 또 어떤 팬들은 ‘트릭 발언’에 마술사라는 말로 신 감독을 조롱하기도 했다. 차범근 전 감독은 “지금 같은 분위기이면 한국 축구는 바뀔 수 없다”라며 “2002년 한일월드컵 전에도 팬들이 거스 히딩크 감독을 향해 얼마나 욕을 퍼부었나. 달라진 게 없다”라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대표팀 선수들은 노리개가 아니다. 누구도 가족까지 거론하면서 비난할 권리는 없다”라며 말을 이어갔다. 차 전 감독은 울컥한 듯 말끝을 살짝 흐리기도 했다. ‘독일통’인 차범근 전 감독은 독일 대표팀이 한국전에 상당한 부담을 안고 있었데, 정작 우리는 밖에서 우리 선수들을 깎아내기에 바쁘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최주리기자 sestar@@sedaily.com -
‘스완지와 결별’ 기성용 EPL팀 물색 중…이승우도 새 팀 찾기 본격화
문화 · 스포츠 스포츠 2018.06.28 07:29:012018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했다가 한국의 조별리그 탈락으로 월드컵을 조기에 마감한 기성용(29·스완지시티)과 이승우(20·엘라스 베로나)가 새로운 둥지 찾기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기성용과 이승우는 지난 5월 2017-2018시즌 종료 이후 몸담았던 소속팀의 사정과 개인적 희망에 따라 새로운 팀을 알아보는 중이다. 둘 다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하는 바람에 새 팀 찾기 작업을 잠시 보류했지만 한국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면서 8월부터 새롭게 뛸 행선지를 본격적으로 알아봐야 하는 상황이다. 기성용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2부리그로 강등된 스완지시티와 재계약하지 않기로 하면서 이적을 추진 중이다. 기성용은 한국 대표팀의 ‘캡틴’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스웨덴과 1차전 0-1 패배와 멕시코와 2차전 1-2 패배에도 두 경기 연속 주장으로 풀타임으로 뛴 기성용의 활약과 존재감은 대단했다. 기성용은 멕시코전에서 왼쪽 종아리를 다치는 바람에 ‘그라운드 반란’을 일으킨 독일과의 3차전 2-0 승리에는 동참하지 못했다. 하지만 기성용은 1, 2차전 활약만으로도 월드컵 기간 러시아를 방문한 유럽 구단 스카우트의 눈길을 사로잡을 만했다. 기성용은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중원에서 공격과 수비의 연결고리로 공수를 조율하는 건 물론 적극적인 수비 가담과 위력적인 대포알 슈팅이 강점이다. 기성용은 차기 행선지로 ‘출전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 EPL 팀’을 원하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오랫동안 뛰었기 때문에 익숙한 데다, 당장 국내 K리그로 유턴하는 걸 고려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승우 역시 소속팀 베로나의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1부리그)에서 2부리그로 강등되면서 이적과 잔류를 놓고 거취를 고민 중이다. 이승우는 스웨덴과 1차전 후반 28분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교체 선수로 월드컵 본선에 데뷔했다. 멕시코와 2차전에서도 후반 19분 주세종(아산) 대신 교체 투입돼 뛰었다. 20세의 어린 나이에도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 이승우는 월드컵 무대 데뷔를 밑천 삼아 새로운 팀으로 이적을 추진할 수 있다. /최주리기자 sestar@@sedaily.com -
‘월드컵’ 박지성 예측 적중 “한국, 독일 비볐다‘ 유종의 미 거둬
문화 · 스포츠 스포츠 2018.06.28 07:14:32박지성의 예언이 적중했다. 27일 한국이 독일을 2:0으로 꺾으면서, 이번 경기를 앞두고 줄곧 “독일에 비벼볼 만하다”라고 말한 박지성의 전망이 그대로 현실이 된 것이다. 박지성의 발언을 두고 일부에선 “한국 대표 팀이 1차전보다 2차전에서 분명 나은 모습을 보이긴 했어도 전 대회 우승 팀 최강 독일 팀 비벼볼 만하다고 말하는 것은 망언이 아니냐는 질타(?)를 하기도 했지만, 박지성은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SBS 중계 오프닝에 함께 출연한 차범근 전 해설위원도 “우리 선수들이 분명 어려운 상황에 당면해있지만 경기 90분 동안 본인 스스로에게 부끄러움과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친다면 분명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라며 확신을 보였다. 그리고 두 레전드의 바람대로 대한민국 대표 팀 선수들은 자신들의 기량을 100% 발휘했다. 90분 동안 독일 팀을 끈질기게 따라붙었으며, 정말로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거침없는 수비와 공격으로 네 장의 옐로카드까지 받았다. 그렇게 한국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전 대회 우승 팀인 세계 랭킹 1위 독일을 2:0의 점수 차로 꺾어버리는 기적을 보여주었다. 대한민국의 비록 16강 진출은 무산되었지만, 우리 선수들은 오늘 경기만큼은 후회 없는 경기로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선수들 역시 이번 월드컵의 마지막 순간이 아쉬운지 경기가 종료됐어도 경기장을 쉬이 떠나지 못하고 아쉬움을 느끼는듯했다. 이번 월드컵에서 SBS ‘빼박콤비’ 해설위원으로 대활약한 박지성도 아쉬움을 느끼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그는 “1차전부터 3차전까지 너무나 발전된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만일 16강에 진출했다면 또 어떤 멋진 모습을 보였을지 보지 못하는 게 아쉽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박지성은 “비록 오늘 좋은 경기를 펼쳐 유종의 미를 거두긴 했지만, 한국 축구가 해결해야 할 숙제는 여전히 남아있다”라며, “한국 축구는 우선 본질적인 시스템부터 개선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는 축구 협회를 비롯하여 많은 이해관계자들이 고통과 희생을 감내해야 할 것이다. 그러한 희생이 없다면 한국 축구는 발전할 수 없다. 한국 축구가 10년, 20년, 30년… 더욱 성장해서 세계 축구와 격차를 줄이고 실력 또한 상향 평준화가 돼야 한다. 그동안 한국 축구계에 묵혀있던 잘못된 것에 대한 본질적인 개선과 관계자들의 희생을 발판 삼아 새롭게 다져져야 하고, 나와 같은 선배들 역시 함께 나서야 할 것이다.”라는 당부를 전했다. /최주리기자 sestar@@sedaily.com -
[월드컵] 신태용 감독 “지푸라기 잡는 투혼..한줄기 희망 봤다”
문화 · 스포츠 스포츠 2018.06.28 06:30:06신태용 월드컵 대표팀 감독이 독일전을 승리로 이끈 소감을 전했다. 신 감독은 27일 오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조별에선 F조 한국-독일 경기를 2-0으로 마친 후 인터뷰에서 “어제까지 1%의 가능성과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마음에 선수들에게 투혼을 이야기했다”며 “독일이 디펜딩챔피언이기 때문에 방심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생각했다. 상대가 방심하지 않았나 생각했고 역으로 준비한 부분이 적중했다”고 말했다. 이어 “준비한 부분이 잘 됐다. 이틀 동안 연습한 것을 선수들이 잘했다”며 “볼 점유율이 우리가 독일에게 뒤질 것이지만 상대가 심리적으로 급하기 때문에 상대가 밀고 들어오는 것을 막아내면 상대가 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 점이 승리의 원동력”이라고 분석했다. 2패에 이어 마지막 1승을 거둔 신 감독은 “다들 보이는 것만 가지고 결론을 짓고 먼저 이야기하다보니 속에 있는 이야기를 하지 못했다. 우리가 준비한 부분을 하나하나 이야기할 수 없는 상황이 속상하고 힘들기도 했다”며 “선수들이 월드컵에서 이겨내면 무마될 일이다. 결과적으로 16강에 못 올라가 아쉽지만 FIFA 랭킹 1위 독일을 이겨 한 줄기 희망을 본 것 같다”고 전했다. 이날 경기에서 후반 48분 오른쪽 코너킥 기회에서 김영권이 오른발로 공을 밀어 넣어 결승 골을 터뜨렸고, 이후 손흥민이 텅 빈 골대에 추가 골을 넣으며 이번 월드컵 2호골을 만들어 냈다. 이로써 한국은 월드컵에서 독일을 꺾은 유일한 아시아 국가가 됐다. /김주원 기자 sestar@@sedaily.com -
[월드컵] ‘독일에 선제골’ 김영권 “포기하지 않은 선수들 너무 고맙다”
문화 · 스포츠 스포츠 2018.06.28 06:10:30김영권 축구 대표팀 선수가 동료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김영권은 27일 오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조별에선 F조 한국-독일 경기를 2-0으로 마친 후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잘해줘서 너무 고맙다”며 “정말 모두에게 감사하다는 말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기자가 “비난으로 맘고생이 심했었는데”라고 묻자 “정말 4년간 힘들었는데, 이번 월드컵 경기를 잘 마무리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가 더 중요하니 더 희생하고 발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영권은 지난해 8월 이란과 홈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의 “홈 관중의 큰 응원 소리로 동료들과 소통하기 힘들었다”고 말해 큰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이날 경기에서 김영권은 후반 48분 오른쪽 코너킥 기회에서 오른발로 공을 밀어 넣어 결승 골을 터뜨렸다. 비디오판독(VAR) 끝 득점으로 인정되는 아찔한 상황이 펼쳐지기도 했다. 이후 손흥민이 텅 빈 골대에 추가 골을 넣으며, 한국은 세계랭킹 1위인 독일에 2-0으로 승리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월드컵에서 독일을 꺾은 첫 아시아 국가가 됐다. 한국이 속한 F조는 스웨덴과 멕시코가 16강에 진출하게 됐다. 한국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2연패를 당한 뒤 독일을 꺾으면서 1승2패(승점 3·골득실0)를 기록, 독일(1승2패·골득실-2)과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서 앞서 3위에 올랐다. 스웨덴(2승1패·골득실+3)이 멕시코(2승1패·골득실-1)를 3-0으로 이기면서 16강 진출이 무산됐다. /김주원 기자 sestar@@sedaily.com -
[월드컵] 손흥민 “믿을 수 없을 만큼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문화 · 스포츠 스포츠 2018.06.28 06:05:04손흥민 선수가 독일전에 2-0으로 승리를 거둔 소감을 전했다. 손흥민은 27일 오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조별에선 F조 한국-독일 경기를 2-0으로 마친 후 인터뷰에서 “믿을 수 없을 만큼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선수들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며 “비록 16강은 못가지만 마지막 경기를 너무 멋있게 마무리 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한 손흥민은 “4년 전과 비교하면 후회 없는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멕시코전과 이번 독일전에서 흘린 눈물의 의미’를 묻는 기자의 말에는 “오늘은 너무나도 고마운 마음에 눈물이 났다”며 “멕시코전에서는 내 역할을 못해준 것 같아 미안했다. 많은 생각이 들었다”고 답했다. 손흥민은 “부족한 것 안다. 그래도 국민들이 밤마다 응원해주셔서 마지막 경기 잘할 수 있었다. 조금이나마 희망을 드릴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손흥민은 김영권이 후반 48분 결승골을 터트린 데 이어 텅 빈 골대에 추가 골을 넣었다. 이로써 한국은 세계랭킹 1위인 독일에 2-0으로 승리하는 쾌거를 이뤄내는 동시에 월드컵에서 독일을 꺾은 첫 아시아 국가가 됐다. 한국이 속한 F조는 스웨덴과 멕시코가 16강에 진출하게 됐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2연패를 당한 뒤 독일을 꺾으면서 1승2패(승점 3·골득실0)를 기록, 독일(1승2패·골득실-2)과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서 앞서 3위에 올랐다. 스웨덴(2승1패·골득실+3)이 멕시코(2승1패·골득실-1)를 3-0으로 이기면서 16강 진출이 무산됐다. /김주원 기자 sestar@@sedaily.com -
[월드컵] F조 최하위는 '독일', 한국 대표팀은 약하지 않았다
문화 · 스포츠 스포츠 2018.06.28 05:54:282018 러시아 월드컵 16강 진출에 도전한 한국 축구가 김영권과 손흥민의 후반 추가시간 ‘극장골’로 ‘전차군단’ 독일을 꺾었지만, 이전 경기의 패배로 두 대회 연속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7일(현지시간) 러시아 카잔의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독일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3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김영권과 손흥민의 연속골이 터지면서 2-0으로 이겼다. 한국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스웨덴과 멕시코에 2연패를 당한 뒤 독일을 꺾으면서 1승2패(승점 3·골득실0)를 기록, 독일(1승2패·골득실-2)과 승점에서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서 앞서 F조 3위로 대회를 끝냈다. 한국은 멕시코가 스웨덴을 이길 경우 16강 진출도 가능했으나 동시간대 벌어진 경기에서 스웨덴이 멕시코를 꺾으면서 탈락하는 비운을 맞았다. 2014년 브라질 대회 우승팀인 독일도 한국에 패하면서 꼴찌로 밀려 이전대회 우승팀이 조별탈락하는 징크스를 이겨내지 못했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 -
[월드컵] '한국-독일' 한반도가 이렇게 뜨거웠던 적이 얼마만인가
문화 · 스포츠 스포츠 2018.06.28 04:45:18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결국 두 차례 연속 월드컵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마지막 경기에서 비로소 한국인 특유의 투혼을 발휘해 세계랭킹 1위 독일을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축구대표팀은 27일(현지시간) 러시아 카잔의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F조 마지막 경기 독일과의 일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김영권과 손흥민의 연속골이 터지면서 2-0으로 이겼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스웨덴(0-1패)과 멕시코(1-2패)에 2연패를 당한 뒤 독일을 꺾으면서 1승2패(승점 3·골득실0)를 기록해 독일(1승2패·골득실-2)과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서 앞서 F조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신태용 감독은 반드시 2골차 이상으로 이기고 멕시코가 스웨덴을 잡아줘야 16강 진출의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독일전을 맞아 익숙한 4-4-2 전술을 들고 나왔다. 최전방에는 독일 분데스리가 출신 손흥민과 구자철이 나섰고, 좌우 날개는 문선민과 이재성이 맡았다. 왼쪽 종아리 부상으로 결장하는 ‘캡틴’ 기성용의 빈자리는 장현수가 기용됐다. 설왕설래했던 주장 완장은 손흥민이 찼다. 장현수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보직을 바꾸면서 중앙 수비는 김영권-윤영선 조합이 나섰다. 좌우 풀백은 홍철과 이용이 출전해 환상적인 호흡을 보였고, 골키퍼 장갑은 여전히 조현우가 꼈다. 한국 대표팀은 예상과 달리 초반부터 상대를 몰아쳤다. 첫 득점 기회는 전반 18분 찾아왔다. 페널티아크 전방에서 얻은 25m 거리의 프리킥 기회에서 정우영이 강력한 오른발 무회전 슈팅을 시도했다. 독일은 전반 39분 코너킥 상황에서 티모 베르너가 내준 볼을 마츠 훔멜스가 왼편에서 슈팅했고, 조현우가 온몸으로 막아내 실점을 피했다. 한국은 전반전 점유율 면에서 29%대 71%로 일방적 공세를 당했지만 골을 내주지 않고 전반을 마쳤다. 후반들어 한국은 구자철이 쓰러지면서 경기를 뛸 수 없는 상황이 되자 황희찬이 대신 투입됐고, 독일도 후반 17분 토마스 뮐러를 투입해 골을 노렸다. 한국은 후반들어 체력적으로 힘들어하는 독일을 상대로 공세를 이어나갔고, 후반 추가시간 득점포가 연달아 터져 나왔다. 후반 48분 손흥민의 코너킥 상황에서 독일 수비수의 발을 맞고 흐른 볼이 골대 정면에 있던 김영권에게 이어졌고, 김영권은 정확한 슈팅으로 결승골을 뽑았다. 부심은 김영권의 오프사이드를 선언했지만, 비디오 판독(VAR)을 통해 득점으로 인정했다. 실점 후 독일은 노이어 골키퍼까지 공격에 가담하는 총공세를 폈다. 한국은 이 틈을 이용해 후반 51분 길게 연결된 패스를 쫓아 달려간 손흥민이 텅 빈 골대에 침착하게 공을 밀어 넣으며 추가골을 꽂아 2-0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환상적인 승리로 전국이 떠들썩했지만,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기에는 너무 늦었다. 한국은 1승 2패로 스웨덴, 멕시코에 밀려 결국 16강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월드컵 이전 준비과정부터 문제는 쏟아져 나왔다. 축구협회는 월드컵 최종예선을 2경기 남긴 가운데 슈틸리케 감독을 경질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2014년 10월부터 2년8개월 동안 한국 대표팀을 이끌며 아시안컵 준우승을 이끌기도 했으나 최종예선에서 부진을 겪은 끝에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축협은 소방수로 수석코치였던 신태용 감독을 선임했다. 신 감독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과 2017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대표팀을 이끌며 각각 8강과 16강에 오르는 성적을 거뒀다. 급하게 선임된 신 감독은 남은 최종예선에서 2무를 거둬 팀을 월드컵 본선에 올려놨다. 그러나 준비기간이 턱없이 부족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당시 홍명보 전 감독의 준비기간과 시간적인 면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 새로운 전술을 입히기에는 선수들이 손발을 맞출 수 있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다. 조별예선을 앞둔 가운데 치른 온두라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볼리비아, 세네갈과의 평가전에서 대표팀은 1승1무2패를 기록했다. 특히 강팀으로 평가받는 보스니아에 1-3, 월드컵 출전국인 세네갈에 0-2로 완패하며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선수 선발과정에서도 아쉬움이 잇따랐다. 주전급 선수들이 줄지어 부상당하면서 최상의 전력을 짜기가 어려워졌다. 수비수로는 김민재와 김진수가 이탈했고, 미드필드·공격 라인에서는 권창훈, 이근호, 염기훈, 석현준이 명단에 들지 못했다. 더구나 스웨덴과의 첫 경기에 선발출전했던 박주호가 거리가 있는 크로스를 잡으려다 햄스트링 부상을 입어 27분만 뛴 채 월드컵을 마쳤고, 2차전에서 종아리 부상을 당한 기성용의 상태도 심각해 독일전에 출장하지 못했다. 악재라기에는 너무 큰 손실이었다. 전술적인 실패도 팬들의 비판으로 이어졌다. 신 감독은 스웨덴전에 맞춤식 전술인 4-3-3을 들고 나왔으나 유효슈팅 하나 없이 0-1로 패하며 쓴맛을 봤다. 4-3-3은 평가전에서조차 실험한 적 없었던, 말 그대로 베일에 싸여 있었던 ‘트릭’이었다. 신 감독은 스웨덴의‘키 높이 축구’를 막기 위해 스트라이커 김신욱을 선발로 내세우고 좌우 날개에 손흥민과 황희찬을 배치했으나 스웨덴의 공세를 막기에 급급할 뿐, 공격전개가 제대로 이어지지 않으면서 경기 내내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익숙한 4-4-2 포메이션을 낸 멕시코와의 경기는 지난 경기와 달리 활발한 흐름이 이어지면서 후반 45분 손흥민의 환상적인 득점으로까지 연결됐다. 1차전과 2차전의 전술에 따라 선수들의 움직임이 확연하게 달라지자 맞춤식 전술 실패’에 대한 비판이 또다시 터져나오기도 했다. 박지성은 이날 경기 후 “오늘 경기에서 우리 선수들이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 다만 오늘의 결과가 지금 대한민국 축구의 현실이다. 이제 한국 축구는 ‘보여주기 식’에서 벗어나 우리의 인프라와 노력을 점검해보고, 시스템부터 근본적으로 개선하지 않으면 4년 후에도 이러한 패배는 거듭될 것”이라고 일침을 가하며 “선배로서 나 또한 책임감을 느끼고 후배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축구인들의 바람과는 달리 인터넷상에서는 선수들은 물론 가족에게까지 비난의 화살이 돌아가기도 했다. 특히 선수 가족의 SNS에까지 악플을 남기는 바람에 가족들이 그만둬주기를 호소하거나 SNS를 탈퇴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에 차범근 전 감독은 27일 칼럼을 통해 “왜 축구가 아닌 선수들의 인격을 짓밟고 희롱하냐. 그럴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며 “여러분 격려에 선수들 가슴이 뭉클해지고 눈가가 촉촉해지면서 접혔던 꼬리를 바짝 세우고 이빨을 드러내며 싸울 준비를 마칠 수 있도록 댓글과 문자로 격려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 -
[러시아월드컵]줄부상·트릭 논란 이겨낸 申의 실험
문화 · 스포츠 스포츠 2018.06.28 02:21:40주전 줄부상부터 ‘트릭’ 논란까지…. 신태용(48) 축구대표팀 감독이 약속한 ‘통쾌한 반란’은 외부 변수와 신 감독 자신의 잦은 실험으로 비판을 받아왔다. 하지만 2018러시아월드컵에서 세계 1위 독일을 상대로 대표팀의 1승을 지휘하며 형님 리더십을 발휘했다. 신 감독은 지난해 7월 울리 슈틸리케 감독 경질 후 위기에 빠진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아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뤄냈다. 하지만 이란·우즈베키스탄과 치른 월드컵 최종예선, 그리고 8월과 9월 유럽에서 러시아·모로코와 치른 평가전에서 실망스러운 경기를 펼쳐 많은 비난을 받았다. 이는 거스 히딩크 전 대표팀 감독의 복귀 논란에 불을 지피기도 했다. 회의적인 시선 속에 월드컵 본선을 준비하던 신 감독은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 악재에 시달렸다. 대표팀 소집명단 발표 전 신태용호 부동의 중앙수비수 김민재(전북)와 베테랑 미드필더 염기훈(수원)이 각각 정강이뼈 골절과 갈비뼈 골절상으로 낙마했다. 28명 소집명단 발표 이후에는 공격수 이근호(강원)가 K리그 경기 중 오른쪽 무릎 인대를 다쳤고 전술의 핵이었던 미드필더 권창훈(디종)이 프랑스리그 시즌 마지막 경기 중 아킬레스건 파열로 최종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부상 행렬은 본선에서도 이어져 박주호(울산)가 조별리그 1차전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햄스트링을 다쳤고 ‘캡틴’ 기성용(스완지시티)마저 멕시코전에서 왼쪽 종아리를 다쳐 전력에서 이탈했다. 신 감독의 잦은 ‘실험’은 팬들의 불신을 키웠다. 결과와 경기력에 따르는 비판은 감독의 숙명이지만 신 감독은 다양하게 ‘깜짝’ 시도를 해 비난을 샀다. A매치 경험이 전혀 없는 이승우(베로나)와 문선민(인천)을 발탁한 것은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전문가나 일반이 이해할 수 없는 전술과 공격진 조합으로 논란과 비난을 불렀다. 스웨덴전에서는 김신욱·손흥민·황희찬을 스리톱으로 세운 4-3-3 전술로 유효슈팅 ‘제로’라는 참담한 결과를 남겼다. ‘트릭’이라는 이유로 끝까지 감추느라 평가전에서 베스트11과 플랜A 전술의 완성도를 높일 기회를 놓쳤다는 질타가 이어졌다. 하지만 신 감독은 선수들을 격려하며 팀 분위기를 다잡았다. 심기일전한 대표팀은 멕시코와의 대결에서는 비록 패했지만 공세를 높여 대등한 경기를 펼친 데 이어 이날 독일을 상대로 2대0 승리를 수확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
[러시아월드컵]'마지막 절규'의 '마지막 선물'
문화 · 스포츠 스포츠 2018.06.28 01:54:47추가시간 9분이 지나 종료 휘슬이 울리자 한국과 독일 선수들은 동시에 주저앉았다. 독일은 넋이 나간 듯 일어서지 못했고 한국은 이내 동료들과 얼싸안고 감격해 했다. 2014브라질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에 통한의 눈물을 쏟아냈던 손흥민(토트넘)은 감격의 눈물을 터뜨렸다. 한국이 세계 최강 독일을 2대0으로 격파했다. 경기 전 외신들의 전망은 독일의 2대0 승리가 가장 많았고 베팅업체들은 한국의 2대0 승리보다 독일의 7대0 승리 확률을 더 높게 봤지만 한국은 보란 듯 기적을 이뤘다. 비록 바랐던 8년 만의 16강 진출은 아니었으나 한국은 2018러시아월드컵 최대 이변의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한국이 A매치에서 독일을 누른 것은 2004년 부산 평가전 3대1 승리 이후 14년 만이다. 역대 전적도 2승2패 동률이 됐다. 한국은 28일(한국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끝난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최종 3차전에서 독일을 2골 차로 무너뜨렸다. 한국축구가 월드컵에서 승리를 챙긴 것은 2010남아프리카공화국 이후 8년 만이다. 1승2패(승점 3)의 한국은 F조 3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2승1패의 스웨덴이 골 득실에서 앞서 조 1위로 2위 멕시코와 함께 16강에 올라갔다. 한국과 같은 1승2패지만 골 득실에서 한국에 2점 뒤진 독일은 조 꼴찌의 굴욕을 맛봤다. 스웨덴에 0대1, 멕시코에 1대2로 져 16강 자력 진출이 좌절된 한국은 실낱 같은 희망만을 안고 독일에 맞섰다. 이날 한국이 2대0으로 이기고 같은 시각 벌어진 스웨덴-멕시코전에서 멕시코가 이기면 한국은 조 2위로 16강에 갈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100% 해낸 셈이었다. 다만 스웨덴이 멕시코를 3대0으로 꺾는 불운 탓에 조별리그 통과 목표를 이루지 못한 것이었다. 독일은 2014브라질 대회 우승팀이다. 2002한일월드컵부터 4회 연속 4강에 나간 월드컵 전문가다. 이번 대회 들어 멕시코에 0대1로 지고 스웨덴에 2대1로 간신히 이기는 등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그래서 더 한국전에 독을 품고 나왔다. 뚜껑을 열자 한국의 독기가 더 셌다. 잇따른 패배에 비난 여론을 짊어진 한국은 1%라는 16강 확률을 살려내려 이를 악물고 덤볐다. 선발 라인업은 4-4-2. 손흥민-구자철이 투톱, 문선민과 이재성이 좌우 윙어, 정우영·장현수가 중원을 지키는 형태였다. 수비진은 왼쪽부터 홍철·김영권·윤영선·이용으로 꾸려졌고 골키퍼 장갑은 이번에도 조현우가 꼈다. 전술의 핵이라는 주장 기성용이 2차전 부상 탓에 벤치를 지킨 가운데 선수들은 더 똘똘 뭉쳤다. 특히 월드컵 전까지 잦은 실수로 일부 거센 비난에 시달렸던 김영권은 몸을 날린 수비로 결정적인 슈팅을 연방 막아냈다. 이번 대회에서 비난의 중심에 섰던 장현수도 수비형 미드필더로 변신해 그라운드에 혼신을 쏟아냈다. 0대0으로 끝날 것 같던 경기는 후반 추가시간에 거세게 요동쳤다. 코너킥 이후 문전 혼전 상황에서 김영권이 골망을 갈랐다. 오프사이드 가능성에 비디오판독(VAR)이 작동됐고 약 1분의 기다림 끝에 골로 인정됐다. 한국은 우승한 것처럼 환호했고 독일 선수단은 망연자실 땅만 봤다. 이쯤 되자 독일은 이판사판이었다.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도 골문을 비우고 공격 진영으로 나갔다. 이 틈을 한국은 다시 한 번 물고 늘어졌다. 주세종이 노이어에게서 공을 뺏은 뒤 비어 있는 골문 쪽으로 힘껏 보냈다. 달려가던 손흥민이 가볍게 밀어 넣어 2대0. 추가시간 6분이 흐른 시점이었다. 나머지 3분을 잘 버틴 한국은 월드컵 사상 처음 독일을 잡은 기쁨에 흠뻑 젖었다. 1차전보다 2차전에, 2차전보다 3차전에 더 나은 경기력을 선보이면서 ‘왜 진작 이렇게 하지 못했을까’하는 진한 아쉬움도 함께 남겼다. 경기 후 신태용 감독은 “선수들에게 간절한 마음, 불굴의 투혼을 주문했다. 독일이 방심할 수 있는 부분이 뭘까 생각도 했다”며 “4-4-2를 중심으로 우리 진영에 독일이 오면 5-4-1로 변형했는데 선수들이 잘해줬다. 이번 대회 속도 많이 상하고 힘들었지만 독일을 이기면서 희망을 보지 않았나 싶다. (한국축구가) 발전할 수 있는 부분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산 4회 우승으로 브라질(5회)에 이어 월드컵 최다 우승 2위에 올라 있는 독일은 ‘디펜딩 챔피언 징크스’에 울었다. 2002년의 프랑스, 2010년의 이탈리아, 2014년의 스페인에 이어 전 대회 우승팀이 다음 대회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불명예 사례에 이름을 남겼다. 독일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것은 1938프랑스 대회 이후 무려 80년 만이다./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
[월드컵] 조현우 “경기 끝나고 16강 올라갈 줄 알았는데, 아쉽다”
문화 · 스포츠 스포츠 2018.06.28 01:53:13골기퍼 조현우 선수가 독일전을 2-0으로 승리한 소감을 전했다. 조현우는 27일 오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조별에선 F조 한국-독일 경기를 2-0으로 마친 후 인터뷰에서 “늦은 밤까지 응원해준 국민들 생각하며 뛰었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 전 ‘독일이 세계 1위지만 주눅들지 말고 이기는 경기하자’고 말했다”며 “경기 끝나고 16강 올라갈 줄 알았는데 떨어져서 너무 아쉽다”고 전했다. 조현우는 “와이프에게 고맙고 또, 고향인 대구 시민들게 감사하다”라며 “앞으로도 포기하지 않고 더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조현우는 이날 경기에서 연이은 선방으로 무실점을 이끌며 2-0 승리에 앞장섰다. 한국이 속한 F조는 스웨덴과 멕시코가 16강에 진출하게 됐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2연패를 당한 뒤 독일을 꺾으면서 1승2패(승점 3·골득실0)를 기록, 독일(1승2패·골득실-2)과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서 앞서 3위에 올랐다. 스웨덴(2승1패·골득실+3)이 멕시코(2승1패·골득실-1)를 3-0으로 이기면서 16강 진출이 무산됐다. /김주원 기자 sestar@@sedaily.com -
[러시아월드컵]"한국 축구 이제부터 다시 시작이다"
문화 · 스포츠 스포츠 2018.06.28 01:50:55한국 축구는 이제부터 다시 시작이다. 아쉽게도 2018러시아월드컵 16강 진출에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독일을 2대0으로 격파함으로써 더 큰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한국 축구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는 체력의 한계, 스타의 빈곤, 그리고 축구 외교력의 미비 등 첩첩한 난제부터 해결해야 한다. 한국 팀은 마지막 경기에서의 투혼이 빛났지만 앞선 스웨덴전과 멕시코전에서는 체력의 한계를 드러냈다. 개인 기술의 현격한 차이를 인정한다면 그 차이를 좁힐 수 있는 것은 체력인데 한국은 체력에서 상대에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특히 2차전은 섭씨 30도가 넘는 무더위 속에 펼쳐진 체력 싸움이었다. 한국은 이달 초 오스트리아 전지훈련 기간 ‘파워 프로그램’이라는 이름으로 단기간에 체력을 끌어 올리려는 접근을 했다. 뒤늦은 ‘벼락치기’가 아니냐는 지적 속에 대표팀은 이 훈련 탓에 귀중한 평가전을 아쉽게 보냈다. 본선에서 절정의 컨디션을 발휘하기 위한 계획이라는 설명이 따랐지만 대표팀은 애초 3회 예정이던 파워 프로그램을 이렇다 할 이유 없이 한 번으로 마감했다. 스타 빈곤도 우리 팀이 해결해야 할 난제다. 외신이나 해외 전문가들은 한국을 ‘손흥민 원맨팀’이라고 소개했다. 받쳐 주는 선수가 그만큼 부족했다. 이번 대회 2경기에서 승점 4를 쌓은 일본은 23명 엔트리 중 유럽파가 14명에 이른다. 이에 비해 한국은 5명뿐이다. 유럽 리그 경험이 기량을 보증하는 자격증은 아니지만 현대 축구의 가장 최신 흐름을 익히는 데는 유럽 무대가 아무래도 용이하다. 협회 차원의 적극적인 유학 프로그램과 관리, K리그 구단들의 대승적인 이적 동의 등 대대적인 시스템 개조가 없다면 제2·제3 손흥민 발굴은 요원한 일이다. 축구 외교력의 허약함 또한 한국 팀에는 뼈아픈 부분이다. 이번 대회 가장 안타까운 장면은 멕시코와의 2차전에서 나왔다. 두 번째 실점 과정에서 기성용이 당한 명백한 파울을 주심은 무시하고 넘어갔다. 비디오판독(VAR)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판정 불이익과 직접 관계는 없을 수도 있지만 ‘축구 외교’의 공백이 새삼 뼈아픈 장면이었다. FIFA 윤리위원회는 지난 2015년 월드컵 유치 과정에서의 투표 담합을 이유로 정몽준 FIFA 부회장에게 자격 정지 징계를 내렸다.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를 통해 최근 징계가 해제되면서 정 전 부회장은 이번 대회 현장을 찾아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 등을 만났지만 예전 영향력과는 비교하기 힘든 상황이다. 한국은 정몽규 축구협회 회장이 FIFA 평의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을 뿐이다./양준호·박민영기자 miguel@@sedaily.com -
[러시아월드컵]야신 노이어에 완승 거둔 조현우
문화 · 스포츠 스포츠 2018.06.28 01:49:42한국 축구가 2018러시아월드컵에서 새로운 거미손을 얻었다.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책임진 조현우(27·대구FC)다. 조현우는 28일(한국시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독일과의 대회 조별리그 F조 최종 3차전에 선발로 나서 세계 최고 골키퍼인 마누엘 노이어(바이에른 뮌헨)와의 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조현우의 활약을 기대한 이는 많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 11월 세르비아와의 평가전에서야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대구를 비롯한 K리그 팬에게는 선방으로 이름을 알렸지만 국가대표 경험이 전혀 없었다. 신태용 감독은 국가대표 데뷔전을 치른 조현우를 김승규(빗셀 고베), 김진현(세레소 오사카)과 더불어 골키퍼 명단에서 빼놓지 않았다. 3명의 선수에게 경쟁을 강조했던 신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줄곧 조현우를 선택했다. A매치 경험이 많지 않아 월드컵 무대에서 위축될 법도 했지만 조현우는 신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스웨덴과의 첫 경기에서 아쉬운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내준 것을 제외하면 안정적으로 골문을 지켰고 멕시코와의 2차전에서도 골키퍼 장갑을 꼈다. 그의 진가는 이날 세계 1위 독일과의 경기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0대0으로 맞선 후반 3분 레온 고레츠카의 완벽한 헤딩슛을 막아내 결정적인 위기를 넘기는 등 잇달아 선방을 펼쳐 2대0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국을 상대로 득점하지 못하며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몰린 독일은 마리오 고메스, 토마스 뮐러 등 베테랑 공격진을 총동원해 공세에 나섰지만 조현우는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하며 자신의 첫 월드컵 무실점 경기를 완성했다. 조현우는 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되는 영예도 누렸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
독일 무너뜨린 김영권
문화 · 스포츠 스포츠 2018.06.28 01:45:01한국 축구대표팀 중앙수비수 김영권(왼쪽)이 28일 독일과의 러시아월드컵 F조 최종전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결승골을 터뜨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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