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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길 오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평양으로 곧장 돌아갈지는 미지수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9.03.02 15:40:45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된 2차 북미정상회담과 베트남 공식친선방문 일정을 모두 소화한 뒤 2일 귀국길에 올랐다. 김 위원장은 전용차량을 타고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약 2시간 30분간 국도를 달려 이날 낮 12시 30분(이하 현지시간, 한국시간 오후 2시 30분)께 중국과 접경지역인 랑선성 동당역에 도착했다. 그는 동당역에서 보 반 트엉 공산당 선전 담당 정치국원, 마이 띠엔 중 총리실 장관 등 환송 나온 현지 고위인사들과 인사를 나눈 뒤 미리 대기하던 전용열차를 탔다. 이어 낮 12시 38분께 전용열차가 출발했다. 김 위원장이 탄 전용열차는 중국 국경을 넘은 뒤 다시 중국 대륙을 관통해 귀로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 위원장이 중국에서 광저우(廣州) 등 남부의 개혁개방 상징 도시들을 들러볼지, 곧바로 베이징으로 이동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만날지, 아니면 평양으로 곧장 돌아갈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동당역에서 평양까지는 3천800㎞가 넘는 장도로 66시간가량 달려야 한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6일 이 길을 따라 전용 열차를 타고 동당역에 도착, 27∼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2차 핵담판을 벌였지만 아무런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
쏟아지는 비난에 트럼프 대통령이 꺼낸 한마디
국제 정치·사회 2019.03.02 11:06:07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 대학생 오토 웜비어에 대한 학대와 사망에 대한 책임이 북한에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트위터 계정에서 “나는 오해받는 것을 절대로 좋아하지 않지만 오토 웜비어와 그의 위대한 가족에 관해서라면 특히 그렇다”며 “기억하라. 나는 (북한에 억류됐던) 오토와 다른 3명을 데려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전 정부가 아무것도 하지 않아 그는 북한의 감시하에 들어갔다”며 “물론 나는 북한이 오토의 학대와 죽음에 대한 책임이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웜비어 사건을 ‘나중에 알았다’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발언을 믿는다며 그대로 수용했다가 비난이 쇄도하는 등 후폭풍이 거세게 일자 스스로 진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장 중요한 것은 오토가 헛되이 죽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오토와 그의 가족은 강한 열정과 강인함의 거대한 상징이 됐고 이는 미래에도 지속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는 오토를 사랑하고 자주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오토 웜비어는 2016년 1월 평양 방문 도중 호텔에서 선전 현수막을 훔치려 한 혐의로 체포돼 15년의 중노동(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억류 17개월 만에 풀려나 2017년 6월 미국으로 돌아왔으나 의식불명 상태로 있다가 엿새 만에 숨졌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이 (웜비어) 사건을 나중에 알았다고 말했다. 그의 말을 믿겠다”며 “워낙 큰 국가이고 많은 사람이 감옥, 수용소에 있다 보니 일일이 모른다. 김 위원장은 구체적인 인물에 대해 몰랐다”라고 발언해 거센 반발을 불렀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나 김정은 위원장과 같은 ‘깡패들(thugs)’을 믿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고, 민주당의 밴 홀런 상원의원은 “김정은에게 미국민을 고문하고 살해할 수 있는 ‘자유권’(free pass)을 줄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
김정은 "북한과 베트남, 모든 분야에서 협력 강화해야"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9.03.02 09:41:0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일 북·베트남 정상회담에서 두 국가 간의 폭 넓은 협력과 교류를 강조하고 나섰다. 2일 조선중앙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정상회담 자리에서 “당적, 정부적 래왕(왕래)을 활발히 벌리며 경제, 과학기술, 국방, 체육문화예술, 출판보도부문 등 모든 분야에서 협조와 교류를 정상화하고 새로운 높은 단계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양국 간 협력의 역사를 강조하며 “선대 수령들의 뜻을 받들어 피로써 맺어진 두 나라, 두 당 사이의 친선협조 관계를 대를 이어 계승해 나가는 것은 우리 당과 국가의 일관한 입장”이라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한편, 김정은 위원장 2일 베트남 공식친선방문을 마치고 2일 귀국길에 오른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날 오전 9시께 하노이 바딘광장에 있는 전쟁영웅·열사 기념비와 호찌민 전 베트남 국가주석 묘소에 헌화한 뒤 10시를 전후해 전용차로 중국 접경지역인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으로 향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간 베트남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하노이∼랑선성 국도 1호선 170km 구간에서 차량통행을 금지한다. 김정은 위원장은 동당역에서 낮 1시를 전후해 전용 열차를 타고 중국 쪽으로 넘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이종호기자 phillies@@sedaily.com -
굳은 표정의 김정은...北·베 정상회담 시작
정치 대통령실 2019.03.01 18:47:5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일 오후 베트남 주석궁을 방문하며 이틀 간의 베트남 공식 친선방문 일정에 돌입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3시 21분(현지시각·한국시각) 숙소인 하노이 멜리아 호텔을 나섰다. 이어 오후 3시 30분 하노이 바딘광장에 있는 베트남 주석궁에 도착했다. 김 위원장은 주석궁 앞에서 의장대 사열을 받고 공식행사에 참석했다.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과 양자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28일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뒤 외부일정 없이 이날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28일 숙소로 돌아간 뒤 26시간 만의 외출이다. 북미 정상회담 결렬 여파인지 표정은 굳어있었다. 이날 김 위원장이 정상회담에서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언급을 할지 주목된다. 한편 김 위원장이 베트남 방문 기간 중 관심을 모았던 경제시찰 행보는 하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당초 북미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경제 행보를 함으로써 경제 강국 건설 드라이브를 대내외에 과시하는 그림을 그렸지만 회담에서 합의문 도출에 실패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베트남 정부가 마련한 환영 만찬에 참석한다. 이어 2일에는 하노이 바딘광장 주변 전쟁영웅·열사 기념비와 호찌민 전 베트남 국가주석 묘에 헌화한 뒤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승용차로 중국과 접한 베트남 북부의 랑선성 동당역으로 이동해 특별열차를 이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귀국길에는 중국에서 시진핑 주석과 만나 북중 정상회담을 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하노이=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
그래도 미소짓는 하노이…베트남은 최선을 다했다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9.03.01 18:09:06‘빅딜’도, ‘스몰딜’도 아닌 ‘노딜’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달 27일과 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이틀 연속 만나 핵 담판을 벌였지만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했다. 예상치 못한 상황을 벌려 놓은 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합의 결렬 직후 숙소인 JW메리엇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한 후 곧바로 전용기를 타고 워싱턴으로 가버렸다. 백악관으로 돌아가는 하늘 위에서 베트남 정부와 국민들을 향해 “고맙다(Thank you)” “대단했다(wonderful)” 등의 인사를 트윗을 통해 남겼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떠난 자리는 왠지 공허하다. 회담이 무산된 충격이 컸는지 김 위원장도 곧바로 숙소인 멜리아호텔로 돌아가서는 1일 오전까지 두문불출이었다. 이날 새벽 리용호 외무상과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예정에 없던 심야 기자회견을 열고 합의 불발에 대한 김 위원장의 입장과 심경을 대신 토로했지만 하노이 담판이 ‘노딜’로 끝났다는 현실은 날이 밝아도 변함이 없다. 공식 확인 된 일정은 아니지만 김 위원장이 하노이에 머무는 동안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던 ‘베트남-북한 우정 유치원’ 어린이들은 이날 오전 내내 김 위원장을 하염없이 기다리기도 했다. 과거 북한의 지원으로 설립된 우정 유치원 측은 혹시 모를 ‘VIP’의 방문을 기다리며 입구에 레드 카펫까지 깔았고, 어린이들은 아오자이와 한복을 입고 노래와 춤 연습을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가 되어서야 숙소를 벗어나 베트남 공식 방문 일정에 나섰다. 이를 위해 베트남 정부는 오후 1시께부터 하노이 주석궁과 호찌민 묘역 주변의 도로를 일찌감치 통제했다. 김 위원장은 오후 3시 30분께 주석궁을 방문했다. 북미 2차 정상회담이 결렬 됐지만 베트남 정부는 김 위원장의 베트남 공식 방문 일정은 2일까지 변함없이 진행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1일에는 김일성 주석 이후 55년 만에 베트남을 찾아온 북한 지도자를 환영하며 회담 기간 거리 곳곳에 내걸었던 미국 성조기, 베트남 금성홍기, 북한 인공기 중 성조기는 내리고 금성홍기와 인공기는 남겨두었 다. 공안들도 ‘빈손’ 회담의 여파로 다소 기운이 빠진 듯했지만 그래도 ‘국빈급’ 손님맞이에 최선을 다했다. 하노이 시민들도 교통 통제를 기꺼이 감수하며 김 위원장의 차량이 지나갈 때면 어제, 그저께와 마찬가지로 반갑게 손을 흔들어줬다. 미국과 북한이 이곳 하노이에서 평화를 향해 크게 한 걸음 내딛어줬더라면 한반도는 물론 하노이 시민들에게도 큰 선물이 됐을 텐데 라는 생각이 자꾸만 든다. 베트남 정부가 외국에서 온 취재진을 위해 마련해준 국제미디어센터(IMC) 인근 음식점 직원은 합의 불발에 한국 기자들보다 더 큰 아쉬움을 내비치기도 했다. 성과를 내지 못한 회담이 씁쓸하고 아쉽지만 그래도 하노이 시민들은 따뜻했고, 베트남 정부는 최선을 다했다. 베트남 영자 신문 ‘베트남뉴스’의 1일자 기사 제목처럼 ‘평화이든 아니든 간에 베트남은 완벽한 호스트 역할을 했다(Peace or not, Viet Nam plays perfect host)’./하노이=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
북미대화 결렬 후 첫 일정으로 베트남 주석궁 간 김정은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9.03.01 17:50:1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일 오후 베트남 주석궁을 방문하며 베트남 공식친선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비핵화 합의가 불발된 이후 이뤄진 첫 행보에 국제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3시 21분(현지시간)께 숙소인 멜리아 호텔을 나서 전용차에 탑승했다. 김 위원장은 의장사열 등 환영행사를 하고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과 양자 정상회담을 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김 위원장은 김영철·리수용·오수용·김평해 노동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노광철 인민무력상, 최선희 외무성 부상, 리영식·김성남 당 제1부부장, 현송월 당 부부장 등이 수행했다./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
제재완화 기대감에 찬물...개성공단 등 경협주 줄줄이 추락
증권 종목·투자전략 2019.03.01 17:47:08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난항을 겪으면서 국내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오전까지만 해도 코스피는 소폭 하락하고 코스닥은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오후 들어 양국 정상의 오찬이 취소되고 일정이 변경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증시는 급락했다. 대형 호재를 기대했던 건설, 철도, 개성공단 관련주 등 대북 경협주가 줄줄이 추락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증권가에서는 북미관계가 파국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적다면서도 올 들어 각종 기대감에 오른 증시에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질 수 있는 만큼 주말 상황을 지켜보고 당분간은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28일 코스피는 오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찬과 양국 정상의 합의문 서명식 등이 취소되면서 급락했다. 이날 코스피는 39.95포인트(1.76%) 내린 2,195.44로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소폭 하락 출발해 장 막판까지 0.5% 안팎의 낙폭을 보였으나 오후2시50분께 북미정상회담이 예상치 않은 방향으로 흘러갔다는 소식에 지수는 추락하기 시작했다. 이재승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북미정상회담 오찬이 취소되고 서명식도 불투명하다는 뉴스가 나오면서 경협주와 건설주 등 관련 주식이 급락하고 시장 전체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경협주가 대거 포진한 코스닥시장은 상승세를 이어가다가 하락 반전해 20.91포인트(2.78%) 내린 731.25로 마감했다. 대북제재 완화 기대감에 올랐던 종목들은 이날 일제히 급락했다. 금강산 관광 재개 등의 기대감이 작용했던 아난티(025980)가 25.83% 하락했고 용평리조트(070960)(-24.83%)와 현대엘리베이(017800)(-18.55%)도 추락한 채 장을 마쳤다. 농업 관련주인 경농(002100)(-21.76%), 아시아종묘(154030)(-20.00%), 조비(001550)(-19.22%) 등도 낙폭이 컸다. 대아티아이(-21.57%) 등 철도 및 건설주, 좋은사람들(-25.43%) 등 개성공단 관련주도 폭락했다. 수급 주체별로는 코스피·코스닥시장 모두에서 공포에 놀란 개인들의 투매가 이어졌다. 특히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코스닥시장의 순매도 금액이 892억원으로 코스피(623억원)를 웃돌았다. 코스피에서 외국인은 2,568억원 순매도했지만 기관은 3,169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246억원), 기관(683억원) 모두 동반 순매수했다. 이날 국내 증시는 양국 정상의 ‘핵담판’이 결렬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하게 얼어붙었다. 북한의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와 이에 화답한 제재 완화 조치로 한국 증시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깨진 결과다. 가뜩이나 코스피가 연초부터 상승하며 2,200선을 넘겨 추가 상승 동력이 약해진 상황에서 기대가 실망으로 뒤바뀌며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는 지적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거시요건을 비롯해 기업실적 전망 등이 계속 하향 조정된 상황에서 밸류에이션이 가파르게 올라 있었다”며 “한마디로 쉽게 조정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평가했다.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며 이날 개장 전부터 증시 조정의 징후가 이미 발생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가 전날 ‘(중국과 협상이) 진전은 있으나 합의할 사항이 많다’고 밝히면서 급물살을 탄 듯했던 미중 무역협상이 장기전으로 들어설 가능성이 제기됐다”며 “국내 주식시장에 긍정적이기보다는 부정적인 이슈였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 협상 결렬이 주식시장에 더욱 찬물을 끼얹었다는 것이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오후2시 이전만 해도 이미 외국인은 2,000억원 이상 매도하고 있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2%, 5% 하락하던 상황”이라며 “연휴를 앞두고 주말 상황 등 여러 가지 우려가 종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단순히 회담 내용에 하락했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날 증시 하락의 결정적 이유가 합의 결렬이지만 양국 정상은 협의를 계속해서 이어갈 예정이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도 조기에 회복될지, 침체가 이어질지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김 센터장은 “증시에 하락폭이 이미 많이 반영됐으니 조금 나아지기는 할 테지만 회복에 시간은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센터장은 “반도체가 그동안 많이 올랐는데 외국인 매수세의 영향이었다”며 “외국인이 전반적으로 한국 증시를 좋게 본 이유는 북미정상회담이었는데 이는 정치적 사안이니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최 센터장은 “악재가 겹치기는 했으나 증시에 조정이 일어나더라도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며 “어쨌든 최근 국내도 그렇고 글로벌 증시가 꽤 올라 조정기에 돌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광수기자 bright@@sedaily.com -
폼페이오 美국무 "북한과 대화 계속 의지"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9.03.01 17:40:0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과 대화를 계속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통화에서 밝혔다. 강 장관은 1일 오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30분간의 전화통화에서 북미정상회담 결과를 듣고 향후 대응을 논의했다. 강 장관은 통화에서 이번 정상회담에서 합의를 이루지 못했으나 미국이 인내심을 갖고 대화를 지속해 나가고 있음을 평가하고 “앞으로도 우리와 긴밀한 소통을 이어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이에 대해 폼페이오 장관은 이에 한미 간 긴밀한 공조의 필요성에 공감하며 대화 의지를 밝혔다고 외교부는 덧붙였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
김정은, 북미회담 후 첫 외출…베트남 주석궁으로(속보)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9.03.01 17:27:28김정은, 북미회담 후 첫 외출…베트남 주석궁으로(속보) -
北언론은 '롤모델' 베트남을 어떻게 다룰까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9.03.01 16:29:45북한에서는 베트남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사흘 연속 보도하고 있는 베트남 소개를 보면 알 수 있다.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공식 친선방문 일정을 시작한 1일 ‘재생산업 발전에 관심들 돌리고 있는 베트남’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6면에 게재했다. 또 지난달 27일에는 베트남의 경제발전상을, 28일에는 베트남의 기후를 상세히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베트남이 전망성 있는 경제 분야인 재생산업을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며 플라스틱 산업개발 계획에 재활용 활성화 방안을 담은 점, 펄프·제지협회가 기업에 폐지 재활용을 권고했다는 점 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노동신문은 베트남의 폐기물 수집 규모가 작을 뿐만 아니라 산발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늘어나는 폐기물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다른 나라에서 들여오는 경우도 있다는 지적도 덧붙였다. 김정은 위원장은 베트남의 개혁·개방정책인 ‘도이머이(쇄신)’을 롤모델로 삼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북한 최고지도자로서 55년 만에 베트남을 방문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노동신문에서 베트남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는 기사를 연재하는 것으로 보인다./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
북미 합의 실패에 중국이 조용히 환호하는 이유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9.03.01 13:03:15성과없이 끝난 2차 북미 정상회담에 중국이 조용히 환호하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베트남에서 북한과 합의에 실패한 게 왜 중국에 승리인가’라는 기사를 보도했다. 해당 기사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북미 양쪽이 모두 비핵화와 제재 완화, 지역 안정을 위해 중국과 더욱 긴밀하게 협력하기를 원하기 때문에 합의 무산 이후 중국의 영향력이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황진 베이징언어문화대학 국제지역연구소 교수는 북미 양측의 큰 입장차 때문에 이번 회담이 성과 없이 끝난 것에 대해 놀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은 이런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를 반길 수 있다며 “미국과 북한이 비핵화 문제를 너무 빨리 해결하는 것은 중국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은 북한과 미국의 급속한 관계 개선과 동북아의 질서 변화를 두려워한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황 교수는 “중국으로서는 북한 카드를 가지고 있는 것이 써버리는 것보다 낫다”고 분석했다. 지린대학의 북한 문제 전문가 왕성도 “중국의 영향력은 앞으로 확대될 것”이라면서 중국이 관련 다자회의에서 중재하거나 북한을 한반도 비핵화와 경제 개혁의 길로 강하게 떠밀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달 28일 트럼프 대통령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이 끝난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대북 압박에 많은 도움을 줬다고 강조하며 중국의 추가 역할을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
갑자기 일정 당겨 귀국길 오르는 김정은...도대체 왜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9.03.01 12:24:12북미정상회담을 위해 베트남을 방문 중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일정을 앞당겨 2일 오전 귀국길에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서 벌인 2차 핵담판에서 합의가 불발되면서 일정을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2일 오전 하노이 바딘광장 주변에 있는 전쟁영웅·열사 기념비와 호찌민 전 베트남 국가주석 묘에 헌화한 뒤 귀국길에 오른다고 복수의 소식통이 전했다. 애초 김 위원장은 2일 오전 베트남 권력서열 2, 3위인 응우옌 쑤언 푹 총리, 응우옌 티 낌 응언 국회의장을 면담한 뒤 같은 날 오후 특별열차로 북한으로 향할 예정이었다. 이에 따라 푹 총리, 응언 의장과의 면담 일정도 1일 오후로 앞당겨졌다. 북한 최고지도자로서는 55년 만에 베트남을 방문한 김 위원장은 ‘공식친선방문’이라는 명칭을 썼지만 국빈 방문과 같은 예우를 받는다. 이에 따라 핵담판 무산에도 김 위원장의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었다. 그러나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예정에 없던 반박 기자회견을 하는 등 북한대표단 내에 격앙된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김 위원장의 귀국 일정이 앞당겨진 것으로 전해졌다. 베트남을 떠난 김 위원장의 일정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그는 중국에서 광저우 등 남부 도시들을 시찰한 뒤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중국 지도부와 만나 북미회담의 결과를 전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
文 “비무장지대, 곧 국민의 것 되고 北 자유여행으로 이어질 것”
정치 대통령실 2019.03.01 12:21:23문재인 대통령이 1일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에서 “이제 곧 비무장지대가 국민의 것이 될 것”이라며 “그것은 우리 국민의 자유롭고 안전한 북한 여행으로 이어질 것이다. 이산가족이 단순 상봉을 넘어 고향을 방문하고 가족 친지들을 만날 수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광화문에서 열린 행사에서 “한반도의 하늘과 땅, 바다에서 총성이 사라졌다. 남북 철도와 도로, 민족의 혈맥이 이어지고 있다. 무지개처럼 여겼던 구상들이 눈 앞에서 하나하나 실현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비무장지대와 관련 “세계에서 가장 잘 보존된 자연이 우리에게 축복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그곳에 평화공원을 만들든, 국제평화기구를 유치하든 생태평화 관광을 하든, 순례길을 걷든, 자연을 보전하면서 남북한 국민의 행복을 위해 공동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미 하노이 회담이 결렬됐지만 남북 회담 등을 통해 비무장지대 관광지대화 등을 추진하고 나아가 이산가족의 북한 고향방문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전날 하노이 회담 결렬에 대해 “더 높은 합의로 가는 과정”이라며 “북미 대화의 완전한 타결을 반드시 성사시켜낼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는 많은 고비를 넘어야 확고해질 것”이라며 “베트남 하노이에서의 2차 북미 정상회담도 장시간 대화를 나누고 상호 이해와 신뢰를 높인 것만으로도 의미있는 진전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두 정상 사이에 연락사무소 설치까지 논의가 이뤄진 것은 양국 관계 정상화를 위한 중요한 성과였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보여준 지속적인 대화 의지와 낙관적인 전망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우리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며 “정부는 미국, 북한과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해 양국 대화의 완전한 타결을 반드시 성사시켜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통일도 먼 곳에 있지 않다”며 “차이를 인정하며 마음을 통합하고 호혜적 관계를 만들면 그게 통일”이라며 “이제 새로운 100년은 과거와 질적으로 다른 100년이 될 것이다. ‘신한반도체제’로 담대하게 전환해 통일을 준비해 나가겠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금강산관광, 개성공단 재개 방안을 미국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또 “비핵화가 진전되면 남북 간에 ‘경제공동위원회’를 구성해 남북 모두가 혜택을 누리는 경제적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신한반도체제는 이념과 진영의 시대를 끝낸 새로운 경제협력공동체다. 한반도에서 ‘평화경제’ 시대를 열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
하노이회담을 지켜본 文 대통령의 관전평
정치 대통령실 2019.03.01 11:58:26문재인 대통령이 1일 3·1절 100주년 기념사를 통해 “하노이 회담은 더 높은 합의로 가는 과정”이라며 “북미 대화의 완전한 타결을 반드시 성사시켜낼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광화문에서 열린 행사에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는 많은 고비를 넘어야 확고해질 것”이라며 “베트남 하노이에서의 2차 북미 정상회담도 장시간 대화를 나누고 상호 이해와 신뢰를 높인 것만으로도 의미있는 진전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두 정상 사이에 연락사무소 설치까지 논의가 이뤄진 것은 양국 관계 정상화를 위한 중요한 성과였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보여준 지속적인 대화 의지와 낙관적인 전망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우리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며 “정부는 미국, 북한과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해 양국 대화의 완전한 타결을 반드시 성사시켜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통일도 먼 곳에 있지 않다”며 “차이를 인정하며 마음을 통합하고 호혜적 관계를 만들면 그게 통일”이라며 “이제 새로운 100년은 과거와 질적으로 다른 100년이 될 것이다. ‘신한반도체제’로 담대하게 전환해 통일을 준비해 나가겠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금강산관광, 개성공단 재개 방안을 미국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또 “비핵화가 진전되면 남북 간에 ‘경제공동위원회’를 구성해 남북 모두가 혜택을 누리는 경제적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신한반도체제는 이념과 진영의 시대를 끝낸 새로운 경제협력공동체다. 한반도에서 ‘평화경제’ 시대를 열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제 곧 비무장지대는 국민의 것이 될 것”이라며 “그것은 우리 국민의 자유롭고 안전한 북한 여행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산가족과 실향민들이 단순한 상봉을 넘어 고향을 방문하고 가족 친지들을 만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문 대통령 기념사 전문이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3/1(금) 제100주년 3.1절 기념사>>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해외동포 여러분, 100년 전 오늘, 우리는 하나였습니다. 3월 1일 정오, 학생들은 독립선언서를 배포했습니다. 오후 2시, 민족대표들은 태화관에서 독립선언식을 가졌고, 탑골공원에서는 5천여 명이 함께 독립선언서를 낭독했습니다. 담배를 끊어 저축하고, 금은 비녀와 가락지를 내놓고, 심지어 머리카락을 잘라 팔며 국채보상운동에 참여했던 노동자와 농민, 부녀자, 군인, 인력거꾼, 기생, 백정, 머슴, 영세 상인, 학생, 승려 등 우리의 장삼이사들이 3.1독립운동의 주역이었습니다. 그날 우리는 왕조와 식민지의 백성에서 공화국의 국민으로 태어났습니다. 독립과 해방을 넘어 민주공화국을 위한 위대한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100년 전 오늘, 남과 북도 없었습니다. 서울과 평양, 진남포와 안주, 선천과 의주, 원산까지 같은 날 만세의 함성이 터져 나왔고 전국 곳곳으로 들불처럼 퍼져나갔습니다. 3월 1일부터 두 달 동안 남·북한 지역을 가리지 않고 전국 220개 시군 중 211개 시군에서 만세시위가 일어났습니다. 만세의 함성은 5월까지 계속되었습니다. 당시 한반도 전체 인구의 10%나 되는 202만여 명이 만세시위에 참여했습니다. 7,500여 명의 조선인이 살해됐고 16,000여 명이 부상당했습니다. 체포·구금된 수는 무려 46,000여 명에 달했습니다. 최대 참극은 평안남도 맹산에서 벌어졌습니다. 3월 10일, 체포, 구금된 교사의 석방을 요구하러 간 주민 54명을 일제는 헌병분견소 안에서 학살했습니다. 경기도 화성의 제암리에서도 교회에 주민들을 가두고 불을 질러 어린아이까지 포함해 29명을 학살하는 등의 만행이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그와 대조적으로, 조선인의 공격으로 사망한 일본 민간인은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북간도 용정과 연해주의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하와이와 필라델피아에서도 우리는 하나였습니다. 민족의 일원으로서 누구든 시위를 조직하고 참여했습니다. 우리는 함께 독립을 열망했고 국민주권을 꿈꿨습니다. 3.1독립운동의 함성을 가슴에 간직한 사람들은 자신과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 독립운동의 주체이며, 나라의 주인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이 더 많은 사람의 참여를 불러일으켰고 매일같이 만세를 부를 수 있는 힘이 되었습니다. 그 첫 열매가 민주공화국의 뿌리인 대한민국 임시정부입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임시정부 헌장 1조에 3.1독립운동의 뜻을 담아 ‘민주공화제’를 새겼습니다. 세계 역사상 헌법에 민주공화국을 명시한 첫 사례였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친일잔재 청산은 너무나 오래 미뤄둔 숙제입니다. 잘못된 과거를 성찰할 때 우리는 함께 미래를 향해 갈 수 있습니다. 역사를 바로 세우는 일이야말로 후손들이 떳떳할 수 있는 길입니다. 민족정기확립은 국가의 책임이자 의무입니다. 이제와서 과거의 상처를 헤집어 분열을 일으키거나 이웃 나라와의 외교에서 갈등 요인을 만들자는 것이 아닙니다. 모두 바람직하지 않은 일입니다. 친일잔재 청산도, 외교도 미래 지향적으로 이뤄져야 합니다. ‘친일잔재 청산’은, 친일은 반성해야 할 일이고, 독립운동은 예우받아야 할 일이라는 가장 단순한 가치를 바로 세우는 일입니다. 이 단순한 진실이 정의이고, 정의가 바로 서는 것이 공정한 나라의 시작입니다. 일제는 독립군을 ‘비적’으로, 독립운동가를 ‘사상범’으로 몰아 탄압했습니다. 여기서 ‘빨갱이’라는 말도 생겨났습니다. 사상범과 빨갱이는 진짜 공산주의자에게만 적용되지 않았습니다. 민족주의자에서 아나키스트까지 모든 독립운동가를 낙인찍는 말이었습니다. 좌우의 적대, 이념의 낙인은 일제가 민족의 사이를 갈라놓기 위해 사용한 수단이었습니다. 해방 후에도 친일청산을 가로막는 도구가 됐습니다. 양민학살과 간첩조작, 학생들의 민주화운동에도 국민을 적으로 모는 낙인으로 사용됐습니다. 해방된 조국에서 일제경찰 출신이 독립운동가를 빨갱이로 몰아 고문하기도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빨갱이’로 규정되어 희생되었고 가족과 유족들은 사회적 낙인 속에서 불행한 삶을 살아야 했습니다. 지금도 우리 사회에서 정치적 경쟁 세력을 비방하고 공격하는 도구로 빨갱이란 말이 사용되고 있고, 변형된 ‘색깔론’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우리가 하루빨리 청산해야 할 대표적인 친일잔재입니다. 우리 마음에 그어진 ‘38선’은 우리 안을 갈라놓은 이념의 적대를 지울 때 함께 사라질 것입니다. 서로에 대한 혐오와 증오를 버릴 때 우리 내면의 광복은 완성될 것입니다. 새로운 100년은 그때에서야 비로소 진정으로 시작될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지난 100년 우리는 공정하고 정의로운 나라, 인류 모두의 평화와 자유를 꿈꾸는 나라를 향해 걸어왔습니다. 식민지와 전쟁, 가난과 독재를 극복하고 기적 같은 경제성장을 이뤄냈습니다. 4.19혁명과 부마민주항쟁, 5.18민주화운동, 6.10민주항쟁, 그리고 촛불혁명을 통해 평범한 사람들이 각자의 힘과 방법으로 우리 모두의 민주공화국을 만들어왔습니다. 3.1독립운동의 정신이 민주주의의 위기마다 되살아났습니다. 새로운 100년은 진정한 국민의 국가를 완성하는 100년입니다. 과거의 이념에 끌려다니지 않고 새로운 생각과 마음으로 통합하는 100년입니다. 우리는 평화의 한반도라는 용기 있는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길에 들어섰습니다. 새로운 100년은 이 도전을 성공으로 이끄는 100년입니다. 2017년 7월, 베를린에서 ‘한반도 평화구상’을 발표할 때, 평화는 너무 멀리 있어 잡을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기회가 왔을 때 뛰어나가 평화를 붙잡았습니다. 드디어 평창의 추위 속에서 평화의 봄은 찾아왔습니다. 지난해 김정은 위원장과 판문점에서 처음 만나 8천만 겨레의 마음을 모아 한반도에 평화의 시대가 열렸음을 세계 앞에 천명했습니다. 9월에는 능라도 경기장에서 15만 평양 시민 앞에 섰습니다.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서 평양 시민들에게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 번영을 약속했습니다. 한반도의 하늘과 땅, 바다에서 총성이 사라졌습니다. 비무장지대에서 13구의 유해와 함께 화해의 마음도 발굴했습니다. 남북 철도와 도로, 민족의 혈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서해5도의 어장이 넓어져 어민들의 만선의 꿈이 커졌습니다. 무지개처럼 여겼던 구상들이 우리 눈앞에서 하나하나 실현되고 있습니다. 이제 곧 비무장지대는 국민의 것이 될 것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잘 보존된 자연이 우리에게 축복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그곳에서 평화공원을 만들든, 국제평화기구를 유치하든, 생태평화 관광을 하든, 순례길을 걷든, 자연을 보존하면서도 남북한 국민의 행복을 위해 공동 사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 국민의 자유롭고 안전한 북한 여행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이산가족과 실향민들이 단순한 상봉을 넘어 고향을 방문하고 가족 친지들을 만날 수 있도록 추진하겠습니다.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는 많은 고비를 넘어야 확고해질 것입니다. 베트남 하노이에서의 2차 북미정상회담도 장시간 대화를 나누고 상호이해와 신뢰를 높인 것만으로도 의미있는 진전이었습니다. 특히 두 정상 사이에 연락 사무소의 설치까지 논의가 이루어진 것은 양국 관계 정상화를 위한 중요한 성과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보여준 지속적인 대화 의지와 낙관적인 전망을 높이 평가합니다. 더 높은 합의로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우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우리 정부는 미국, 북한과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하여 양국 간 대화의 완전한 타결을 반드시 성사시켜낼 것입니다. 우리가 갖게 된 한반도 평화의 봄은 남이 만들어 준 것이 아닙니다. 우리 스스로, 국민의 힘으로 만들어낸 결과입니다. 통일도 먼 곳에 있지 않습니다. 차이를 인정하며 마음을 통합하고, 호혜적 관계를 만들면 그것이 바로 통일입니다. 이제 새로운 100년은 과거와 질적으로 다른 100년이 될 것입니다. ‘신한반도체제’로 담대하게 전환해 통일을 준비해 나가겠습니다. ‘신한반도체제’는 우리가 주도하는 100년의 질서입니다. 국민과 함께, 남북이 함께, 새로운 평화협력의 질서를 만들어 낼 것입니다. ‘신한반도체제’는 대립과 갈등을 끝낸, 새로운 평화협력공동체입니다. 우리의 한결같은 의지와 긴밀한 한미공조, 북미대화의 타결과 국제사회의 지지를 바탕으로 항구적인 평화체제 구축을 반드시 이루겠습니다. ‘신한반도체제’는 이념과 진영의 시대를 끝낸, 새로운 경제협력공동체입니다. 한반도에서 ‘평화경제’의 시대를 열어나가겠습니다.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의 재개방안도 미국과 협의하겠습니다. 남북은 지난해 군사적 적대행위의 종식을 선언하고 ‘군사공동위원회’ 운영에 합의했습니다. 비핵화가 진전되면 남북 간에 ‘경제공동위원회’를 구성해 남북 모두가 혜택을 누리는, 경제적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남북관계 발전이 북미관계의 정상화와 북일관계 정상화로 연결되고, 동북아 지역의 새로운 평화안보 질서로 확장될 것입니다. 3.1독립운동의 정신과 국민통합을 바탕으로 ‘신한반도체제’를 일궈나가겠습니다. 국민 모두의 힘을 모아 주시기 바랍니다. 한반도의 평화는 남과 북을 넘어 동북아와 아세안, 유라시아를 포괄하는 새로운 경제성장의 동력이 될 것입니다. 100년 전, 식민지가 되었거나 식민지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던 아시아의 민족과 나라들은 3.1독립운동을 적극 지지해주었습니다. 당시 베이징대학 교수로서 신문화운동을 이끈 천두슈는 “조선의 독립운동은 위대하고 비장한 동시에 명료하고, 민의를 사용하되 무력을 사용하지 않음으로써 세계 혁명사에 신기원을 열었다.”고 말했습니다. 아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일찍 문명이 번성한 곳이고 다양한 문명이 공존하는 곳입니다. 한반도 평화로 아시아 번영에 기여하겠습니다. 상생을 도모하는 아시아의 가치와 손잡고 세계 평화와 번영의 질서를 만드는데 함께 하겠습니다. 한반도의 종단철도가 완성되면 지난해 광복절에 제안한 ‘동아시아 철도공동체’의 실현을 앞당기게 될 것입니다. 그것은 에너지공동체와 경제공동체로 발전하고, 미국을 포함한 다자평화안보체제를 굳건히 하게 될 것입니다. 아세안 국가들과는 ‘2019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 개최를 통해 ‘사람 중심의 평화와 번영의 공동체’를 함께 만들어 가겠습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해 일본과의 협력도 강화할 것입니다. ‘기미독립선언서’는 3.1독립운동이 배타적 감정이 아니라 전 인류의 공존공생을 위한 것이며 동양평화와 세계평화로 가는 길임을 분명하게 선언했습니다. “과감하게 오랜 잘못을 바로 잡고 진정한 이해와 공감을 바탕으로 사이좋은 새 세상을 여는 것이 서로 재앙을 피하고 행복해지는 지름길”임을 밝혔습니다. 오늘날에도 유효한 우리의 정신입니다. 과거는 바꿀 수 없지만 미래는 바꿀 수 있습니다. 역사를 거울삼아 한국과 일본이 굳건히 손잡을 때 평화의 시대가 성큼 우리 곁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힘을 모아 피해자들의 고통을 실질적으로 치유할 때 한국과 일본은 마음이 통하는 진정한 친구가 될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해외동포 여러분, 지난 100년, 우리가 함께 대한민국을 일궈왔듯 새로운 100년, 우리는 함께 잘 살아야 합니다. 모든 국민이 평등하고 공정하게 기회를 가질 수 있어야 하며, 차별받지 않고 일 속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어야 합니다. 함께 잘 살기 위해 우리는 ‘혁신적 포용국가’라는 또 하나의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오늘 우리가 걷고 있는 ‘혁신적 포용국가’의 길은 100년 전 오늘, 선조들이 꿈꾸었던 나라이기도 합니다. 세계는 지금 양극화와 경제불평등, 차별과 배제, 나라 간 격차와 기후변화라는 전 지구적 문제해결을 위해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혁신적 포용국가’라는 우리의 도전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우리는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능동적으로 이용하는 국민입니다. 우리는 가장 평화롭고 문화적인 방법으로 세계 민주주의 역사에 아름다운 꽃을 피웠습니다.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한 힘도 모두 국민에게서 나왔습니다. 우리의 새로운 100년은 평화가 포용의 힘으로 이어지고 포용이, 함께 잘 사는 나라를 만들어내는 100년이 될 것입니다. 포용국가로의 변화를 우리가 선도할 수 있고, 우리가 이뤄낸 포용국가가 세계 포용국가의 모델이 될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3.1독립운동은 여전히 우리를 미래를 향해 밀어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오늘 유관순 열사의 공적심사를 다시 하고 독립유공자 훈격을 높여 새롭게 포상하는 것도 3.1독립운동이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입니다. 유관순 열사는 아우내 장터의 만세시위를 주도했습니다. 서대문형무소 안에 갇혀서도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3.1독립운동 1주년 만세운동을 벌였습니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큰 공적은 ‘유관순’이라는 이름만으로 3.1독립운동을 잊지 않게 한 것입니다. 지난 100년의 역사는 우리가 마주하는 현실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변화와 혁신을 이뤄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합니다. 앞으로의 100년은 국민의 성장이 곧 국가의 성장이 될 것입니다. 안으로는 이념의 대립을 넘어 통합을 이루고 밖으로는 평화와 번영을 이룰 때 독립은 진정으로 완성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끝> -
새벽에 긴급 기자회견 연 北최선희가 남긴 말
정치 대통령실 2019.03.01 10:03:17북한 리용호 외무상과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1일 새벽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 호텔에서 현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북미 2차 정상회담이 결렬된 이유를 상세하게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앞서 북한이 유엔 제재 전체 해제를 요구했다고 한 반면 북한은 전체 해제가 아닌 일부 해제를 원했다고 반박했다. 최 부상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미국식 계산법에 좀 이해하기 힘들어하는 느낌을 받았다”며 “앞으로 이런 조미 거래에 대해 좀 의욕을 잃지 않았는가 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다음은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리용호 외무상> 이번 2차 조미수뇌상봉 회담 결과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조미 양국의 수뇌분들은 이번에 훌륭한 인내력과 자제력을 가지고 이틀간에 걸쳐서 진지한 회담을 진행하셨습니다. 우리는 지난해 6월 싱가포르 회의 중 1차 조미수뇌상봉회담 공동인식으로 이룩된 신뢰조성과 단계적 해결 원칙에 따라 이번 회담에서 현실적 제안을 제기했습니다. 미국이 유엔 제재의 일부, 즉 민수경제와 인민생활에 지장을 주는 항목의 제재를 해제하면 우리는 영변 핵의 플루토늄과 우라늄을 포함한 모든 핵물질 생산시설을 미국 전문가들의 입회하에 두 나라 기술자들의 공동의 작업으로 영구적으로 완전히 폐기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전면적인 제재 해제 아니고 일부 해제, 구체적으로는 유엔 제재 결의 11건 가운데 2016년부터 2017까지 채택된 5건, 그 중 민수경제와 인민생활에 지장을 주는 항목들만 먼저 해제하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조미 양국 사이의 현 신뢰 수준을 놓고 볼 때 현 단계에 우리가 내 짚을 수 있는 가장 큰 보폭의 비핵화 조치입니다. 우리가 비핵화 조치를 취해나가는 데서 보다 중요한 문제는 안전담보 문제이지만 미국이 아직은 군사 분야 조치 취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것이라 보고 부분적 제재 해제를 상응 조치로 제안한 것입니다. 이번 회담에서 우리는 미국의 우려를 덜어주기 위해서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 시험 발사를 영구적으로 중지한다는 확약도 문서 형태로 줄 용의를 밝혔습니다. 신뢰조성 단계를 거치면 앞으로 비핵화 과정은 더 빨리 전진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회담 과정에 미국 측은 영변 지구 핵시설 폐기 조치 외에 한 가지를 더 해야 한다고 끝까지 주장했으며 따라서 미국이 우리의 제안을 수용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것이 명백해졌습니다. 현 단계에서 우리가 제안한 거 보다 더 좋은 합의가 이뤄질 수 있는 건지 이 자리에서 말하기 힘듭니다. 이런 기회마저 다시 오기 힘들 수 있습니다. 완전한 비핵화에로의 여정에는 반드시 이러한 첫 단계공정이 불가피하며 우리가 내놓은 최대한의 방안이 실현되는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할 것입니다. 우리의 이런 원칙적 입장에는 추호도 변함이 없을 것이며 앞으로 미국 측이 협상을 다시 제기해오는 경우에도 우리 방안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다. 이상입니다. <최선희 외무성 부상>(요약) 영변 지구와 관련해서 이번에 우리가 내놓은 안은 우리 외무상이 밝힌 바와 같이 우리는 영변 핵단지 전체, 그 안에 들어있는 모든 플루토늄 시설, 모든 우라늄 시설을 포함한 모든 핵시설을 통째로 미국 전문가들의 입회하에 영구적으로 폐기할 데 대한, 그런 역사적으로 제안하지 않았던 제안을 이번에 했다. 그 대신 우리가 미국측에 요구한 것은 외무상 동지가 밝힌 바와 같이 제재 결의중에서 민생용, 민수용 제재 다섯건에 대해서 해제할것을 요구했다. 이러한 제안에 대해서 미국 측이 이번에 받아들이지 않은 것은 천재일우의 기회를 놓친 것이나 같다고 저는 생각한다. 민생과 관련해서는 우리가 제안한 다섯개 제재 결의에서, 군수용은 우리가 아직까지는 요구하지 않는다. 민생과 관련해서, 인민생활, 경제발전과 관련된 부분에 대한 사항들의 제재 해제를 요구했을 뿐이다. 2016년부터 취한 대조선 결의에서, 2270호 2375호 등 다섯 개인데 이 가운데서도 100%가 아니고 여기에서 민생과 관련된 부분만 제재를 해제할 것을 요구했다. 우리가 제안한 것은 영변 핵단지 전체에 대한 영구적 폐기다. 여기에서 실행할때에는 미국 핵전문가들이 와서 입회하게끔 되어 있다. 이번에 제가 수뇌회담을 옆에서 보면서 우리 국무위원장 동지께서 미국에서 하는 미국식 계산법에 대해서 좀 이해하기 힘들어하시지 않는가 이해가 잘 가지 않아 하는 듯한 그런 느낌을 받았다. 앞으로 이렇게 지난시기 있어보지 못한 영변 핵단지를 통째로 폐기할데 대한 그런 제안을 내놨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민수용 제재결의의 부분적 결의까지 해제하기 어렵다는 미국측의 반응을 보면서 우리 국무위원장동지께서 앞으로의 이런 조미거래에 대해서 좀 의욕을 잃지 않으시지 않았는가 하는 이런 느낌을 제가 받았다. 다음번 회담이 정해진 것은 없다. 한가지 강조하고 싶은 것은 미국의 핵박사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가 영변 핵시설에 있는 농축 우라늄 공장을 와서 방문한 적이 있다. 그러한 공장까지도, 거대한 농축 우라늄 공장까지 포함한 모든 핵시설을 우리가 이번에 영구적으로 되돌릴 수 없게 폐기할데 대한 제안을 내놨지만 여기에 대한 미국측의 대답이 호응이 없었다. 그래서 앞으로 이러한 기회가 다시 미국측에 차려지겠는지(마련되겠는지), 여기에 대해서는 저도 장담하기 힘들다. /하노이=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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