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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2차 핵담판] 金 전용열차 귀국길 난닝서 정비…시진핑과 북중정상회담 가능성
국제 정치·사회 2019.02.27 17:28:4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용열차가 북한으로 돌아가지 않고 중국 광시좡족자치구의 구도인 난닝에 머물며 정비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김 위원장이 귀국길에 다시 철도를 이용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 경우 중국 개혁개방의 상징인 광저우·선전을 방문하거나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날 수 있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27일 외신과 베이징 소식통 등에 따르면 중국을 종단한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는 전날 베트남과 접한 중국 국경도시 핑샹에서 멈춘 뒤 방향을 돌려 다시 난닝으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핑샹에서 다른 열차 편으로 갈아타고 베트남 국경을 넘어 동당으로 들어갔다는 것이다. 난닝은 광시좡족자치구의 구도답게 별도의 차량 기지가 있어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가 정비 및 보안 유지를 위해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평양에서 출발한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는 중국 내륙에서만 60시간 동안 3,500여㎞, 북한 구간 등을 포함해 3,800여㎞를 이동한 만큼 대대적인 정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한 소식통은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가 난닝에 있는 것으로 전해들었다”면서 “난닝에 열차 기지가 있어 열차 수리 및 보관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 전용열차는 김 위원장의 베트남 일정이 끝나는 오는 3월2일에 맞춰 다시 핑샹역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김 위원장이 이를 타고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이 열차를 타고 귀국할 경우 광저우나 선전 등 중국 개혁개방의 현장을 시찰할 수 있다. 이들 도시는 조부 김일성이나 부친 김정일 등이 모두 방문한 곳이다. 이어 그가 전용열차 편이나 또는 전용기 편으로 베이징에 들러 자신의 베트남행을 도운 데 대한 사례를 시 주석에게 할 개연성도 제기된다. 중국은 다음달 3일부터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일정이 시작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북중 정상이 만날 시간을 내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시 주석은 지난해 양회 기간에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만난 바 있어 시 주석의 의지만 있다면 불가능한 일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전날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김 위원장의 베트남행을 위한 교통 편의를 제공했다고 공개적으로 확인하며 “북중 고위급 교류의 전통이 있다”는 점을 강조해 조만간 북중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을 암시한 바 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
[북미 2차 핵담판] 北 '관광 하롱베이' '경제 하이퐁' 답사… 도이머이 본격 열공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9.02.27 17:26:41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베트남 방문 이틀째인 27일 북한대표단은 2차 북미정상회담 전담팀과 베트남 공식 방문 전담팀 등 2개 팀으로 나뉘어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김 위원장이 핵 담판 첫 일정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만찬 직전까지 ‘두문불출’하며 전략을 고심하는 가운데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과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등은 정상회담장인 소피텔레전드메트로폴호텔을 드나들며 1박2일 담판을 준비했다. 오수용 경제담당 노동당 부위원장 등은 하노이 밖으로 나가 하롱베이와 하이퐁까지 돌아보고 왔다. 특히 오 부위원장 일행이 다녀온 하롱베이와 하이퐁은 베트남 경제 성장을 이끌고 있는 관광·제조업을 상징하는 지역으로 정상회담 일정 이후 김 위원장의 동선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오 부위원장과 함께 하노이 외곽으로 이동한 북한 간부는 리수용 외교담당 노동당 부위원장, 김평해 인사담당 노동당 부위원장, 노광철 인민무력상, 김성남 노동당 국제부 제1부부장,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 등 10명 정도였다. 이들은 이날 오전8시(현지시각)께 숙소인 멜리아호텔을 나섰다. 오 부위원장 일행의 첫 목적지는 하롱베이였다. 하롱베이는 지난 1994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베트남 북부의 대표 관광지로 해외 관광객들이 연중 끊이지 않는 곳이다. 금강산은 물론 백두산, 원산-갈마지구 등 북한 내 여러 곳을 관광 중심지로 키우려는 김 위원장의 관심을 충분히 끌 만한 지역이다. 게다가 하롱베이는 김 위원장의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이 1964년에 방문해 선상 투어를 했던 곳이기도 하다. 집권 후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보다 할아버지의 길을 추구해온 김 위원장이 이곳을 방문할 경우 김일성 후광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이날 하롱베이를 찾은 북한 간부들은 베트남 측으로부터 김 주석의 방문 당시 사진을 선물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 부위원장 일행은 하롱베이에 이어 오후에는 베트남 북부 최대 항구도시인 하이퐁도 직접 둘러봤다. 하이퐁은 베트남 개혁개방 정책인 ‘도이머이’의 상징과 같은 곳이다. 베트남의 첫 완성차 업체인 ‘빈패스트’와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빈스마트’ 등 베트남 경제를 이끄는 여러 제조업체 공장들이 밀집해 있다. 한국의 LG그룹 계열사를 비롯해 해외 기업 80여곳도 하이퐁에 둥지를 틀고 베트남 경제 성장에 일조하고 있다. 북한수행단은 이날 하이퐁에서 빈패스트와 빈스마트 등을 방문했다. 북한·베트남 모두 김 위원장의 하이퐁 방문을 확인해주지 않고 있지만 2차 북미정상회담 성과에 따라 베트남 공식 방문 기간 내에 김 위원장이 직접 방문해 시찰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 핵 담판에서 어떻게든 미국의 제재완화를 상응 조치로서 끌어내고 이른 시일 내 북한 주민들에게 경제 성과를 보여줘야 하는 김 위원장으로서는 미래전략 수립 차원에서 해외 성공 사례를 직접 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북한 노동신문은 이날 김 위원장이 “3월1일부터 2일까지 베트남을 공식 친선 방문한다”고 일정을 공식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일정이 끝난 후 추가적인 동선이 있을 것임을 공식화한 것이다. 이에 한 외교 소식통은 “김 위원장은 중국을 방문할 때 꼭 중관춘과 같은 경제 발전 현장을 둘러본다”며 “베트남에서도 비슷한 일정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하노이=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
[북미 2차 핵담판] '차관급 실세' 김성남·조용원, 김정은 '그림자 수행'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9.02.27 17:25:37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북한의 최고 권력자들이 베트남에 총출동한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그림자처럼 수행하는 부부장급 인사들에도 관심이 쏠린다. 특히 김성남 국제부 제1부부장과 조용원 조직지도부 부부장은 우리 측의 차관급에 해당하는 실무급이지만 하노이 일정 내내 김 위원장을 가까운 곳에서 보좌해 북한의 실세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7일 김 위원장의 전날 베트남 주재 북한대사관 방문 소식을 전하며 김영철·리수용·김평해·오수용 당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 김여정·김성남 당 제1부부장, 조용원 부부장이 동행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지난 23일 평양역에서 김 위원장이 하노이로 떠날 때 호명된 수행원 명단에서 빠졌지만 이날 동행 사실이 확인됐다. 이들의 하노이 동행은 이번 북미정상회담 일정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친중파인 김 부부장은 중국 유학파 출신으로 대중외교의 첨병 역할을 맡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980년대부터 노동당 국제부에서 근무하며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중이나 중국 고위 인사의 방북 때 전담통역사로 일해왔다. 김 부부장은 지난해 4월 열린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부부장으로는 이례적으로 당 중앙위원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는 김 위원장이 중국통인 김 부부장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실제 중국과의 우호 관계 강화를 위한 김 위원장의 열차 대장정을 위해선 중국 관료들과 소통이 원활한 김 부부장의 존재가 중요했을 것으로 보인다. 조 부부장은 최근 김 위원장을 지근거리에서 가장 많이 수행한 최측근으로 북한의 ‘문고리 권력’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북한 전문매체 NK에 따르면 지난해 김 위원장의 공식행사에서 조 부부장은 무려 52회나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부부장이 속한 조직지도부는 공안기관을 지휘하고 당·정·군에 대한 인사 검열권까지 있어 명실상부한 노동당 최고권력기구 중 하나다. 1박 2일 동안 하노이에서 수많은 공개 행사를 치러야 하는 김 위원장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의중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최측근의 보좌가 필요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실제 조 부부장은 지난 1차 싱가포르회담 때도 김 위원장의 모든 일정을 함께하며 그의 발언을 기록했다. 그는 행사에 필요한 보고자료를 준비하고 그에 대한 브리핑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일 김 위원장의 베트남주재 북한대사관 방문 당시에도 조 부부장은 김 위원장의 전용차량에 동승했다. 조 부부장은 조수석에 앉아 이동한 후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먼저 내려 김 위원장을 밀착 수행했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
옥상엔 스나이퍼·거리엔 장갑차…하노이는 '비상사태'
정치 대통령실 2019.02.27 17:24:332차 북미정상회담 당일인 27일 하노이는 도시 전체가 ‘비상사태’를 방불케 했다. 260여일 만에 양 정상의 재회가 이뤄진 구시가지의 소피텔레전드메트로폴호텔 정문에는 오전부터 장갑차가 배치됐고, 이어마이크를 낀 미 정보요원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호텔 주변을 잠행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숙소인 JW메리어트호텔은 들어가는 모든 차량에 대해 군견을 동원한 수색이 이뤄졌고 호텔 옥상에는 미국 스나이퍼가 올라가 경계를 하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우선 지난 26일까지 통행이 자유로웠던 메트로폴호텔은 이날 아침부터 통제가 시작됐다. 호텔과 연결되는 모든 진입로에는 이중 바리케이드가 설치됐고 통행할 수 있는 관련 증거를 제시하는 사람과 차량만 제한적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정문에는 경찰 기동대가 5m 간격으로 배치됐고 후문 입구에는 대형 천막을 쳐놓아 북미 당국자가 운반하는 물품을 밖에서 볼 수 없게 차단했다. 인근 고층건물 옥상에는 베트남 군인으로 보이는 인물들이 아래를 주시하며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호텔 종업원들과 요리사들은 호텔 외부에서 장시간 대기했다. 북미 당국자들이 호텔 내부를 정돈할 동안 호텔 관계자를 모두 밖에 대기시킨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9시(현지시각)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집사’ 격인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은 최종 행사 점검을 위해 호텔로 들어갔다. 이어 10시에는 건장한 체구의 북한 경호원 10여명이 사전 경호 점검을 위해 호텔로 들어가는 모습도 보였다. 김 위원장 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과 일부 수행원은 26일 밤 호텔에 답사 차 들어갔으며 호텔 내 중앙정원 등을 둘러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양국 국기를 앞좌석에 부착한 차량들이 수시로 드나들며 행사준비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베트남 경찰을 대거 태운 트럭도 계속 투입됐다. 메트로폴호텔 인근에는 호텔이 밀집해 있는데 이들은 27~28일 이틀간 교통이 통제된다는 양해문서를 객실에 일일이 전달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의 숙소인 멜리아호텔에서 메트로폴호텔로 향하는 도로에는 한 블록마다 베트남 군인 수십여 명이 배치돼 언제든 도로를 통제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도로에는 사이렌을 울리는 경찰차가 수시로 지나다녔으며 장갑차도 2~3대씩 무리를 지어 지나다녔다. 의료부문도 만반의 준비태세에 들어갔다. 베트남 현지언론 탄니엔은 이날 “베트남 보건 당국이 대량 살상, 화재, 재난, 부상 등에 대비해 하노이 시내 4곳의 병원을 24시간 의료시설로 지정했고 500여명의 의료진을 비상대기시켰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인 메리어트호텔의 보안도 최고 수준으로 격상됐다. 호텔로 진입하는 모든 차량을 미 정부 관계자가 정차시키고 검문검색을 했고 군견을 동원해 트렁크와 차 밑을 점검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호텔 옥상에는 미국 정보당국 스나이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올라가 경계 근무를 서고 있었다. 국제미디어센터(IMC)도 활발하게 돌아갔다. 당초 미 백악관 기자단 프레스센터가 김 위원장의 숙소인 멜리아호텔로 정해졌다가 IMC로 이전하면서 미국 기자단의 모습도 많이 눈에 띄었다. 취재진은 대형 스크린으로 중계되는 북미 정상의 대면 등을 보며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으며 카메라로 악수 장면을 담기도 했다. 앞서 베트남 관영매체 VN익스프레스는 베트남 외무부를 인용해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외신기자 2,600여명이 IMC에 등록했다고 보도했다. 경계감이 강화되는 동시에 하노이 시민들은 대형 국제이벤트에 고무된 모습이었다. 식당에 북미정상회담을 기념하는 메뉴를 출시했다는 광고판이 걸리는가 하면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모습이 그려진 기념 티셔츠를 파는 가게도 있었다. 베트남 당국은 26일 북미정상회담 기념 특별 제작 우표를 공개하기도 했다. /하노이=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
[북미 2차 핵담판]볼턴, 美 보수여론 의식했나..."논의할 것 많다" 강경론 고수
국제 정치·사회 2019.02.27 17:21:48베트남 하노이에서 시작된 2차 북미정상회담 참석이 뒤늦게 확인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대표적인 대북 ‘매파’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회담 첫날인 27일 직접 “이틀간 논의할 것이 많다”면서 한 달여 만에 북한 비핵화 문제를 언급했다. 북핵 실무협상을 총괄하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온건 성향 때문에 너무 앞서 간다는 비판이 커지자 강경파인 볼턴 보좌관이 미국 내 보수 성향 인사들과 언론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나섰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트위터에 “베트남과 북한 당국자들을 만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하노이에 있어 좋다”면서 “이틀간 논의할 것이 많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5일 미 워싱턴에서 하노이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탑승하지 않은데다 수행원 명단에도 없어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아예 배제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하지만 이날 트위터로 그가 별도로 하노이에서 합류해 2차 회담에 참여한다는 점이 직접 확인됐다. 볼턴 보좌관은 특히 북측과 조율할 이견이 적지 않다고 시사해 대북 압박 기조를 이어갔다. 미 언론과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최근 비건 대표가 북측 비핵화 조치에서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한 채 제재 완화나 종전선언 등을 쉽게 내줄 수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매파인 볼턴 보좌관이 하노이 회담 참석을 분명히 해 우려를 일부 불식하는 역할을 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보수매체인 미 폭스뉴스는 26일(현지시간) “백악관·국무부·국방부 등의 관료들은 비건 대표가 대북 협상에서 ‘너무 앞서 가고 있다’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볼턴 보좌관 역시 비건 대표가 북측과 핵 폐기 및 제재 완화를 단계적으로 주고받으면서 최종 핵 신고를 나중으로 돌리는 해법을 추진하는 데 강하게 불만을 표했으며 그런 협상은 실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다만 볼턴 보좌관이 28일 북미확대정상회담 등에 배석하더라도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간 첫 대면인 3대3 친교 만찬에서는 제외됐다. 일각에서는 비핵화 협상에서 그의 영향력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 밀려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 지난해 싱가포르 회담에 참석했던 볼턴 보좌관은 첫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핵을 완전히 선(先)폐기하는 리비아식 모델을 주장한 바 있다. 그의 강경론이 북한의 강한 반발을 사면서 한 차례 정상회담을 늦추는 도화선이 되기도 했다. /뉴욕=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 -
[북미 2차 핵담판]하노이 첫 근대식 호텔...베트남전땐 미군 폭격 피난처로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9.02.27 17:20:02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핵담판 장소인 소피텔레전드메트로폴호텔은 하노이를 대표하는 고급 호텔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인 JW메리어트호텔이 규모나 시설 면에서는 더 뛰어나지만 메트로폴호텔은 하노이의 첫 근대식 호텔로 118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오래된 역사만큼 메트로폴호텔은 프랑스 식민지 시절부터 베트남전쟁, 현대에 이르기까지 하노이의 근현대사 곳곳에 등장한다. 식민지 시절에는 찰리 채플린 등 유명 인사들의 방문 시 숙소로 선택됐고 베트남전 당시에는 미군 폭격의 피난처로 사용되기도 했다. 호텔 지하에는 지금도 방공호로 사용됐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다. 반전 운동가이자 가수인 조앤 바에즈가 지난 1972년 미군의 크리스마스 대공습 당시 방공호에서 사람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며 전쟁의 공포와 슬픔을 달랬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1997년에는 로버트 맥나마라 전 미 국방장관과 응우옌꼬탁 전 외무장관 등 베트남전의 양측 주역들이 이 호텔에서 만나 전쟁을 회고하기도 했다. 2000년대 들어 베트남이 동남아 경제성장의 상징 국가로 자리 잡은 후에는 세계 각국의 지도자와 유명 인사들이 하노이를 찾았고 이들 대부분이 숙소로 메트로폴호텔을 택했다. 조지 H W 부시, 빌 클린턴, 도널드 트럼프 등 전·현직 미국 대통령과 베트남전 포로였던 존 매케인 미국 상원의원,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등이 이곳에서 묵었다. 메트로폴호텔은 전쟁과 평화의 역사를 고스란히 품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회담의 장소로 제격이라는 평을 받지만 보안과 경호 면에서도 회담장으로 손색이 없다. 특히 호텔 건물로 둘러싸여 있는 정원은 외부에서 볼 수 없다. 이곳에서 두 정상이 긴장을 풀고 담소를 나눌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베트남 정부는 북미정상회담 첫날인 27일(현지시간) 이른 시간부터 메트로폴호텔 주변 도로 통제에 나섰다. 호텔 주변을 펜스로 둘러 일반인들의 출입을 막았고 교통도 차단했다. 폭발물 탐지견도 등장했다. 오전10시께는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과 경호부대가 직접 호텔 내외부를 점검했다. 전일 저녁에는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어 통역관인 이연향씨가 호텔을 찾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하노이=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
日, 2차 북미정상회담서 납치문제 거론될지에 '촉각'
국제 정치·사회 2019.02.27 15:49:58일본 정부와 여론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 교도통신은 27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이날 연립여당인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山口那津男) 대표를 만나 북미 정상회담에서의 납치문제 거론 여부에 대해 “어떻게 (의견) 교환이 될 것인가를 주시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아베 총리와 야마구치 공명당 대표는 북한의 비핵화에 대해 구체적 진전을 기대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전해졌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북미정상회담에서 “납치문제, 핵·미사일 문제해결로 이어져 동아시아 평화와 안정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스가 장관은 지난 20일 아베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납치문제에 대해 “마음을 담아 (협력의) 부탁을 했다”며 사안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이즈카 시게오(飯塚繁雄) 납치피해자 가족회 대표는 이날 오전 사이타마(埼玉)현 자택 앞에서 기자들에게 “이번이 (납치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최후의 기회”라고 말했다. 이즈카 대표는 “(북미 정상회담에서) 납치문제에 대해 말해 두겠다는 정도로는 곤란하다”며 “확실하게 언급해 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현정 인턴기자 jnghnjig@@sedaily.com -
오수용 등 北수행단, 베트남 경제 상징 하이퐁 '경제 시찰'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9.02.27 15:18:22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정상회담에 참석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수행단의 일부 간부가 27일 관광지인 하롱베이와 산업단지가 있는 하이퐁 시찰에 나섰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오수용 경제담당 노동당 부위원장, 리수용 외교담당 노동당 부위원장, 김평해 인사담당 노동당 부위원장, 노광철 인민무력상, 김성남 노동당 국제부 제1부부장,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 등 10명 안팎은 이날 오전 8시(이하 현지시간·한국시간 10시)께 숙소인 하노이 멜리아호텔을 빠져나왔다. 이들은 먼저 베트남의 유명 관광지인 하롱베이를 찾아 하롱베이를 둘러본 뒤 파라다이스 선착장에서 꽝닌성 당서기 및 인민위원장이 주최한 환영 오찬에 참석했다. 하롱베이는 김정은 위원장 조부인 김일성 주석이 1964년에 방문했던 곳으로, 이번에 김 위원장의 방문 가능성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들은 오후에는 하노이에서 110㎞쯤 떨어진 베트남 북부 최대 항구도시 하이퐁을 시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하이퐁시가 마련한 브리핑을 들은 뒤 베트남의 첫 완성차 업체인 ‘빈패스트’(Vinfast) 공장과 휴대전화 업체인 ‘빈스마트’, 농장인 ‘빈에코’ 등을 둘러본다. 이후 하이퐁 당서기장과 만찬도 함께할 것으로 전해졌다. 외국인 직접투자(FDI) 기업이 대거 몰려 있는 하이퐁은 베트남 경제 발전의 선도 지역 가운데 하나로, 개혁·개방정책인 ‘도이머이(쇄신)’와 관련한 상징성이 있는 곳이다. 때문에 일찌감치 북측 관계자들의 시찰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이번 시찰이 김정은 위원장의 방문에 앞선 ‘사전 답사’ 차원인지, 김 위원장의 방문 일정과는 별개의 시찰 일정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윤서영 인턴기자 beatriz@@sedaily.com -
김정은 보란듯…트럼프, 베트남 주석 만나 “양국 관계는 본보기”
국제 정치·사회 2019.02.27 14:35:11북미회담을 위해 베트남에 입국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 최고위인사들과의 양자 회담을 시작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오전 11시경(현지시간) 주석궁에서 응우옌 푸 쫑 국가주석과 만나 회담을 가진 뒤 정부청사에서 응우옌 쑤언 푹 총리와 회담 및 업무 오찬을 이어간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트남은 번영하고 있다. 우리 두 사람(나와 김 위원장) 모두 베트남에서 이렇게 매우 중요한 정상회담을 갖는데 대해 매우 좋게 생각한다”며 “베트남은 좋은 생각을 하면 (북한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에 대한 본보기이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한다는 전제 하에 양국의 관계가 현 미국과 베트남처럼 현실화될 수 있음을 시사한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 30분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 폴 하노이 호텔에서 약 2시간에 걸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동할 예정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주석궁을 방문하기 전에 올린 트위터 글에서 “베트남은 지구상에서 흔치 않게 번영하고 있다”며 “북한도 비핵화한다면 매우 빨리 똑같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내 친구 김정은에게 있어서는 훌륭한 기회”라고 밝히기도 했다./변문우인턴기자 bmw1017@@sedaily.com -
美민주 하원의원들 "한국전쟁 공식 종전해야"
국제 정치·사회 2019.02.27 14:24:37미국 민주당 하원의원 19명이 2차 북미정상회담 일정에 맞춰 한국전쟁의 공식 종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발의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에 “흔치 않은 기회를 낭비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26일(현지시간) 민주당 로 카나 의원실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카나 의원은 민주당 의원 18명과 함께 한국전쟁의 공식 종전 촉구 결의안을 발의했다. 결의안에는 최종적인 평화 정착 달성을 위한 분명한 로드맵을 제시하라고 트럼프 행정부에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당사자 간 상호적 조치와 신뢰구축 조치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러나 결의안은 종전이 주한미군 철수나 북한의 핵보유를 합법으로 인정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분명히 밝혔다. 또 그들은 미군의 유해 송환과 한국 및 한국계 미국인 이산가족의 상봉행사 등을 미 행정부에 촉구했다. 특히 카나 의원은 이번 북미 정상회담을 두고 “남북 간 역사적 관계개선이 한 세대에 한 번 올 법한 공식 종전의 기회”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평화를 위한 이런 흔치 않은 기회를 낭비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의 동맹자라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협력해 한반도 비핵화와 종전을 이뤄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카나 의원실에 따르면 이 결의안은 지미 카터 전 미 대통령도 지지하고 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이 중요한 결의안이 70년에 가까운 갈등을 종식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나는 평양을 여러 차례 찾았고 전쟁의 위협을 끝내는 것은 한국인과 미국인 모두의 진정한 안보를 보장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쟁 위협 종료로 평범한 북한 주민의 고통을 완화하는 여건이 마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의안에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논하는 데 여성의 역할도 포함할 것을 트럼프 행정부에 촉구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카나 의원실은 세계적인 여성 운동가 글로리아 스타이넘도 이 결의안 지지를 표명했다고 전했다./정현정 인턴기자 jnghnjig@@sedaily.com -
김정은이 '친구'라는 트럼프, 트윗에 올린 의미심장한 글
국제 정치·사회 2019.02.27 13:35:40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7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내 친구’라고 칭하는 등 친근감을 드러냈다. 이어 북한이 비핵화한다면 매우 빠른 속도로 베트남처럼 번영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하노이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틀 간의 핵 담판 일정을 시작하는 이날 트윗을 게시해 이처럼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트남은 지구 상에서 흔치 않게 번영하고 있는 나라”라면서 “북한이 비핵화를 할 경우 매우 빠르게 (베트남과) 같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잠재력이 굉장하다(awesome)”면서 “내 친구 김정은에게는 전례 없던 굉장한 기회”라고 말했다. 특히 ‘굉장하다’는 표현을 강조하기 위해 ‘AWESOME’과 같이 대문자로 표기했다. 그는 “우리는 조만간 알게 될 것”이라며 “매우 흥미롭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핵 담판을 앞두고 비핵화가 베트남과 같은 경제적 번영을 담보할 수 있는 방법임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현정 인턴기자 jnghnjig@@sedaily.com -
北경제·외교핵심들 하이퐁 시찰…'핵담판' 청사진 그리나
국제 정치·사회 2019.02.27 13:21:06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수행단의 일부 간부가 27일 베트남 북부 최대 항구도시인 하이퐁 시찰에 나섰다. 외국인직접투자(FDI) 기업이 몰려 있는 하이퐁은 베트남 경제 발전의 선도 지역 가운데 하나로 개혁·개방정책인 ‘도이머이(쇄신)’와 관련한 상징성이 있는 곳이다. 오수용 경제담당 노동당 부위원장, 리수용 외교담당 노동당 부위원장, 김성남 노동당 국제부 제1부부장,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 등은 이날 오전 8시(이하 현지시간·한국시간 10시)께 숙소인 하노이 멜리아호텔에서 외출해, 하이퐁시를 시찰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이들은 오전에 하이퐁시가 마련한 브리핑을 듣고 오찬을 함께한 뒤 오후에는 베트남의 첫 완성차 업체인 ‘빈패스트’(Vinfast) 공장과 휴대전화 업체인 ‘빈스마트’, 농장인 ‘빈에코’ 등을 둘러볼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정은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 현재 숙소에 머물고 있다. 김 위원장은 하노이 밖으로는 움직이지 않고 이날 오후 6시30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단독 회담 및 만찬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정선은 인턴기자 jsezz@@sedaily.com -
김정은-트럼프 '허심탄회' 첫 만찬…빅딜-스몰딜 가닥 잡힐 듯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9.02.27 11:24:59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 오후 베트남 하노이에서 갖는 프라이빗 만찬(친선만찬)은 제2차 북미정상회담(27∼28일) 결과를 가늠할 수 있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이 만찬을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회담 테이블보다 한결 분위기가 부드러운 만찬 식탁에서 북미 지도자가 8개월여 만에 ‘재회’한다. 양 정상은 이날 베트남 현지시간 오후 6시 30분(한국시간 오후 8시 30분)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하노이 호텔에서 만나며, 단독(일대일) 회담과 친교 만찬(social dinner) 순으로 약 2시간에 걸쳐 회동한다. 백악관이 발표한 회담 일정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 15분 숙소인 JW메리어트 호텔을 출발해 15분 후 회담장인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하노이 호텔에 도착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 6시 30분 김 위원장과 만나 인사 및 환담을 하고, 10분 후인 오후 6시 40분부터 20분간 김 위원장과 일대일로 대면하는 단독회담을 갖는다. 이어 친교만찬이 오후 7시부터 1시간 30분 정도 진행된다. 친교만찬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외에 양측에서 2명의 주요 인사가 참석하는 ‘3+3’ 형식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는 미국 측에서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이 동행하며, 김 위원장도 참모 2명을 데리고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측에서는 일단 폼페이오 장관의 카운터파트인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자리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중요 협상 자리에서 자신의 오빠를 근접 보좌해왔던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도 함께할 가능성이 크다. 영변 밖 핵시설에 대한 신고·검증·폐기, 포괄적 핵신고·검증 관련 약속, 핵무기와 핵물질 폐기를 포함하는 ‘비핵화의 개념 정의’, 대북제재 완화 등의 난제들을 두 정상의 정치적 결단으로 풀어 냄으로써 ‘빅딜’을 만들지, 영변 핵시설 동결과 연락사무소 개소 등 초기단계 조치를 담은 ‘스몰딜’로 타협할지가 만찬 자리에서 어느 정도 가닥을 잡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핵’과 ‘평화’의 무게와 그에 따른 핵협상의 근원적 복잡성과 함께, 이번 북미협상이 ‘톱다운’(정상간에 큰 틀에서 합의한 뒤 아래로 세부 협상을 넘기는 방식) 방식으로 추동되어온 측면을 고려하면, 결국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 회담에서 ‘하노이 선언’의 핵심 내용이 결정될 가능성이 있어 첫 회동의 중요성은 어느때보다 크다. 또 만찬을 통해 한결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서 양 정상이 이튿날 본격적인 의제 협의에 앞서 내밀한 논의를 진행할 여지도 크다. 결국 이날 만찬에서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일정 수준 합의가 이뤄져가는 것으로 전해지는 종전선언(평화선언), 연락사무소 설치, 영변 핵활동 ‘동결’에 더해 ‘영변핵 폐기’와 ‘대북제재 완화’ 등의 무게를 서로의 입장에서 견줄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 매체들은 27일 오전 전날 하노이에 도착한 김 위원장이 실무대표단으로부터 미국 측과의 ‘접촉 정형’에 대해 구체적 보고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는 ‘대업’을 치르는 지도자의 모습을 내부에 홍보하려는 의도도 있지만 이와 함께 미국 측에 자신들이 이번 회담에 집중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는 측면도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북미 실무협상 대표(김혁철-비건)간의 협상이 지난 25일로 일단락된 상황에서 두 정상은 실무진이 풀지 못한 채 위로 올린 ‘난제’들에 대해 허심탄회한 논의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만찬 메뉴는 정상회담이라는 회의 형식과 전례를 고려했을 때 북한과 미국, 그리고 베트남의 요리를 조합한 음식들이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싱가포르 회담 당시에도 업무 오찬 전식의 경우 아보카도 샐러드를 곁들인 전통적인 새우 칵테일, 한국 궁중음식인 오이선, 싱가포르 등지에서 많이 먹는 케라부를 내놓는 등 ‘3국 조화’에 신경쓰는 모습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햄버거 핵협상’ 발언으로 관심을 끌었지만 1차 정상회담 당시에는 볼 수 없었던 ‘햄버거’가 만찬 메뉴의 일부로 등장할 지도 관심이다. 무엇으로 건배를 할지, 식사에 술을 곁들일지도 주목된다. 술을 마시는 김 위원장과 마시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이 함께하는 자리인 만큼, ‘논알코올’ 음료로 건배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만찬장에서 성조기와 인공기를 배경으로 양 정상의 재회 세리머니가 펼쳐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윤서영 인턴기자 beatriz@@sedaily.com -
"北과 논의할 것 많다" 침묵 깬 '초강경파' 볼턴 대체 왜?
국제 정치·사회 2019.02.27 11:07:40대북 초강경파로 불리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2차 북미정상회담이 시작되는 27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틀간 논의할 것이 많다”며 북한과 조율해야 할 이견이 많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볼턴 보좌관이 북한에 대해 언론에 공개된 언급을 한 것은 한 달여 만으로 “베트남과 북한 당국자들을 만나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하노이에 있어 좋다”면서 이같이 썼다. 그는 최근 트위터에서도 베네수엘라나 이란 등 미국과 대치하는 국가들에 대한 강경 발언을 주로 해왔을 뿐 북한에 대한 트윗은 거의 올리지 않았다. 그는 지난달 25일 미 워싱턴타임스 인터뷰에서 “우리가 북한으로부터 필요로 하는 것은 핵무기를 포기하는 전략적 결단에 대한 의미 있는 신호”라고 말했으나 이후로는 공개 언급을 하지 않았다. 그는 이날 북한 관련 트윗 전후로는 야권의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 퇴진 운동이 진행되는 베네수엘라 사태 관련 트윗을 연달아 올렸다. 볼턴 보좌관의 ‘대북 침묵’을 놓고서는 그에 대한 북한의 거부감과 북미협상의 성공을 바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 바 있다. 이번 2차 북미정상회담 수행단에 포함된 볼턴 보좌관은 지난 주말 방한하려다 베네수엘라 사태에 집중한다는 명목으로 급거 취소했다. 볼턴 보좌관은 1차 북미정상회담 때도 트럼프 대통령의 싱가포르행을 수행해 확대회담에 배석했다. /윤서영 인턴기자 beatriz@@sedaily.com -
손학규 “북미회담, 비핵화 빅딜로 새 시대 열길”
정치 국회·정당·정책 2019.02.27 09:52:51손학규(사진) 바른미래당 대표는 27일 2차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이번 회담이 빅딜 성사를 통한 동북아 평화의 새 시대를 여는 역사적 사건으로 기록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우리는 이번 회담이 한반도 평화를 획기적으로 진전시키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며 “북한 핵을 완전히 폐기하고 미국은 평화체제 구축과 대북제재 해제, 경협을 보장하는 ‘빅딜’을 성사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회담이 영변·동창리·풍계리의 핵미사일 폐기와 북미 연락사무소 설치, 종전선언을 바꾸는 ‘스몰딜’이 될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를 염두에 둔 발언이다. 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내 아이들이 평생 핵을 지고 살길 원치 않는다’고 했듯 대한민국 국민도 머리 위에 핵을 이고 사는 불안한 한반도를 원하지 않는다”며 북한 비핵화를 전제로 한 남북 교류와 협력을 강조했다. /송주희기자 ss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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