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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매체 "정상회담의 성공적 보장"… 김정은, 실무협상팀 만나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9.02.27 08:48:28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시작되는 제2차 북미정상회담 장소인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한 가운데 조선중앙통신은 ‘정상회담의 성공적 보장’이라는 표현을 쓰며 김위원장의 베트남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에 대해 기대와 의지를 드러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6일 하노이에 도착해 멜리아 호텔에서 실무대표단의 보고를 받았다며 “제2차 조미 수뇌회담의 성공적 보장을 위해 조미(북미) 두 나라가 현지에 파견한 실무대표단 사이의 접촉 정형(결과)을 구체적으로 청취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 오전 하노이에 도착한 후 오후 5시 북한 대사관 방문차 처음 외출하기 전까지 숙소에 머물렀던 만큼 그사이에 북측 실무대표단을 이끈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 등을 만난 것으로 보인다. 김 대미특별대표는 일주일 전인 지난 20일 오후 하노이에 먼저 도착, 이튿날부터 미국 측 파트너인 스티븐 비건 대북특별대표와 수시로 만나 협상했으며, 김 위원장을 동당역에서 영접하기도 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는 김정은 위원장이 리용호 외무상, 김혁철 특별대표, 최선희 외무성 부상, 김성혜 당 통일전선부 통일책략실장과 원탁에 둘러앉아 회의하는 사진이 공개됐다. 김 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에 입성한 이후 제일 먼저 실무대표단부터 만난 것만으로도 성공에 대한 확신을 잘 보여준다. 김정은 위원장의 ‘이동식 집무실’이라고 할 수 있는 전용 열차에 최첨단 통신시설이 갖춰져 있어 김 위원장은 평양 출발 이후에도 열차 안에서 실무회담에 대해 수시로 보고받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도 하노이 첫 일정으로 실무대표단부터 만나 직접 대면 보고를 받고 질문도 하면서 현안을 점검함으로써 성공적인 정상회담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행동으로 보인 것으로 평가된다. 김 위원장은 이미 올해 신년사와 지난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네 번째 회동에서 “반드시 국제사회가 환영하는 결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2차 정상회담의 ‘성공적 결과물’에 대한 강한 집념을 대내외에 밝혔다. 노동신문이 지난 13일 재일동포의 이름을 빌려 주민들에게 김 위원장의 비핵화 결단의 당위성을 이례적으로 조목조목 설명하며 설득에 나선 것도 이런 맥락으로 풀이된다. 특히 노동신문은 비핵화를 통해 한반도 평화의 “개척자·선구자”가 되려는 것이 김 위원장의 “드팀 없는 신념”이라며, 김 위원장의 비핵화 결단을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전차를 묶은 매듭을 칼로 내려쳐 끊었다는 ‘고르디우스의 매듭’(복잡한 문제를 단번에 풀어내는 묘수를 의미)에 비유했다.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한 국제사회의 회의감이 커가는 가운데 열리는 이번 북미정상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영변 핵시설 폐기와 검증에 대한 결단을 내놓을지, 아울러 미국의 상응 조치에 따른 좀 더 파격적 조치를 내놓을지 전 세계의 시선이 몰리고 있다. /윤서영 인턴기자 beatriz@@sedaily.com -
트럼프, 하노이 도착…오늘부터 '1박2일' 핵담판 돌입
국제 정치·사회 2019.02.27 08:46:272차 북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에 입성하면서 2차 핵 담판의 막이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8시54분(현지시간·한국시간 오후 10시54분)께 하노이에 도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숙소인 하노이 JW메리어트 호텔에서 휴식을 가진 뒤 27일부터 1박 2일 동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난다. 두 정상의 회담은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열렸던 6·12 북미정상회담 이후 8개월여 만이다. 과거 미국과의 적대 관계에서 동반자 관계로 전환한 베트남에서 북미 관계가 탈바꿈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0시34분 워싱턴DC 인근에 있는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타고 출발해 20시간 20분(중간급유 시간 포함) 동안 지구 반 바퀴를 돌아 하노이 노이바이 공항에 도착했다. 대서양을 횡단한 에어포스는 중간급유를 위해 영국 런던 북동쪽 밀든 홀 공군기지와 카타르 도하를 들르기도 했다. 하노이 노이바이 공항엔 판 빈 민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과 마이 띠엔 중 총리실 장관 등 베트남측 인사들이 나와 트럼프 대통령을 영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장대를 지나 이들과 인사한 뒤 ‘더 비스트’(The Beast·야수)라는 별칭을 가진 전용 리무진 ‘캐딜락 원’을 타고 숙소로 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트남 도착 직후 트위터에 글을 올려 “막 도착했다. 하노이에서 대단한 환영을 해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한다”며 “엄청난 인파와 매우 큰 사랑!”이라고 말해 자신을 맞이한 베트남 정부와 국민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에 앞서 이날 오전에 하노이에 도착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베트남에서의 첫 일정은 27일 오전 11시 응우옌 푸 쫑 국가주석과의 확대 양자 회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만나기 전 베트남 정부 인사들과의 확대 회담 및 무역 관련 서명, 응우옌 쑤언 푹 총리와의 회담 및 업무 만찬 등 베트남 지도자들과의 회담 일정을 소화한다. 2차 핵 담판은 27일 오후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간단한 단독회담 및 환담’(brief one on one·greeting)에 이어 ‘친교 만찬’(social dinner)을 갖는 것으로 시작된다. 28일에는 단독·확대 정상회담을 통해 본격적인 담판을 벌여 ‘하노이 선언’을 채택한 뒤 오찬과 공동기자회견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양측의 합의 내용을 담을 ‘하노이 선언’에 북한의 비핵화 실행조치와 미국의 상응 조치를 주고받는 ‘빅딜’이 있을지 온 세계의 이목이 쏠린다. /박원희 인턴기자 whatamove@@sedaily.com -
김정은·트럼프 오늘부터 '세기의 핵담판'…하노이로 쏠리는 이목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9.02.27 08:29:32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는 베트남 하노이로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첫 북미정상회담 이후 8개월여 만의 ‘핵담판’이다. 26일 나란히 하노이에 입성한 양 정상은 이날 오후 단독회담을 시작으로 27일 오후부터 1박 2일 간의 정상회담 일정에 돌입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만남에 앞서 이날 오전 11시 주석궁에서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국가주석과, 정오에는 정부 건물에서 응우옌 쑤언 푹 총리와 각각 회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위원장의 오전 일정은 아직 베일에 싸여있다. 김 위원장이 휴식을 취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을 준비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지만, 하노이 시내를 둘러볼 가능성도 있다. 김 위원장과는 별도로 북한 측 대표단 일부는 베트남 북부 최대 항구 도시로 베트남 첫 완성차 업체인 ‘빈패스트’ 공장 등이 있는 하이퐁을 시찰할 가능성이 있다. 경제 업무를 총괄하는 오수용 경제 담당 노동당 부위원장이 시찰단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은 ‘간단한 단독회담 및 환담’(brief one on one·greeting)에 이어 ‘친교 만찬’(social dinner)을 진행할 예정이다. 만찬장에서의 논의 내용은 이번 정상회담 결과의 ‘풍향계’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양 정상이 만찬을 함께하는 것은 처음으로, 만찬에는 북미 정상 외에 양측에서 2명씩 배석한다. 미국 측에서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이, 북측에서는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등이 배석할 것으로 보인다. 김 부위원장 외 북측 배석자의 명단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테이블에 자리할 가능성이 크다. 소수만 참석하는 만찬이기 때문에 비핵화-상응조치를 둘러싼 양 정상의 허심탄회한 의견 교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만찬 장소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오페라하우스나 베트남 정부 게스트하우스(영빈관) 등이 유력하다. 양 정상은 회담 이틀째인 28일에는 오전 일찍부터 메트로폴 호텔에서 단독 정상회담과 확대 정상회담, 오찬을 함께하며, 지난해 1차 회담에서 합의한 ▲완전한 비핵화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등의 구체적 조치 등을 논의할 보인다. 모든 핵·미사일 프로그램의 동결, 영변 핵시설 폐기 등이 북한이 취할 비핵화 조치로, 연락사무소 개설과 종전선언(평화선언), 제재완화 등이 미국이 이행할 상응 조치로 거론되고 있다. 이어 오후에 회담 결과물을 담은 ‘하노이 선언’에 서명한 뒤 일정을 마무리한다. 양 정상이 지난해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 정원을 산책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회담 전후로 ‘친교 이벤트’가 마련될 가능성이 있다. 회담장인 메트로폴 호텔에는 구관과 신관을 연결하는 위치에 프랑스풍 정원이 있는데, 북미 양측이 이 주변을 집중적으로 점검한 만큼 이곳에서 주요 이벤트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북미회담이 끝난 뒤 베트남을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 친선방문’ 형식으로 베트남을 찾는 김정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떠난 뒤에도 3월 2일까지 현지에 머물며 양자 방문 일정을 소화한 뒤 귀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서영 인턴기자 beatriz@@sedaily.com -
'하노이 입성' 트럼프, 호텔에 가자마자 한 일은 역시나
국제 정치·사회 2019.02.27 08:27:45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한 직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7∼28일 1박2일 일정으로 열리는 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이날 밤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해 숙소로 지정된 JW메리어트 호텔로 이동한 후 곧바로 트위터에 글을 게시했다. 그는 “막 하노이에 도착했다”며 “하노이에서 대단한 환영을 보여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한다”고 전했다. 또 “인파는 굉장했으며 엄청난 사랑!”이라고도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올린 트윗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가질 2차 핵담판에 대한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시간 20분의 비행을 거쳐 이날 오후 8시54분(베트남 현지시간·한국시간 오후 10시54분)에 하노이 노이바이 공항에 도착했다. 이날 공항에는 판 빈 민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 등 베트남 정부 고위관계자들이 자리해 트럼프 대통령을 맞이했다. /정현정 인턴기자 jnghnjig@@sedaily.com -
北매체, "북미정상회담 성공적 보장" 기대감 드러내
국제 정치·사회 2019.02.27 08:26:17특급열차편으로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는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실무대표단의 미국측 접촉 상황을 살폈다. 27일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가 26일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해 제2차 조미 수뇌회담(북미정상회담) 실무대표단의 사업 정형을 보고받으셨다”고 전하면서 ‘정상회담의 성공적 보장’을 언급해 이번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같은 소식을 전하며 김 위원장이 실무대표단으로부터 보고 받는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김 위원장이 흰색 원탁에 앉아 리용호 외무상과 최선희 외무상 부상,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책략실장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담겼다. 김 위원장은 전날 오전 11시께(이하 현지시간) 하노이 멜리아 호텔에 여장을 푼 뒤 오후 5시께 숙소를 나서 현지 북한대사관을 방문해, 실무대표단의 보고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 사이 호텔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전날 미국 측과 실무협상을 하지 않고 중국 접경 량선성 동당역으로 김 위원장을 마중 나갔던 김혁철 대미특별대표를 비롯한 실무 관계자들이 김 위원장과 대면해 구체적인 보고를 한 것으로 관측된다. 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최고영도자 동지는 2월 27일부터 28일까지 미합중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와 상봉하시고 역사적인 제2차 조미 수뇌회담을 진행하시게 되며 3월 1일부터 2일까지 베트남사회주의공화국을 공식 친선 방문하시게 된다”며 김 위원장의 구체적인 일정도 공개했다. 김 위원장은 베트남 주재 북한대사관을 방문해 “주재국과의 사업을 잘해 김일성 주석 동지와 호찌민 주석께서 친히 맺어주시고 발전시켜온 두 당, 두 나라 사이의 친선협조관계를 시대적 요구에 맞게 더욱 공고히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런 언급으로 미뤄 베트남의 개혁개방 및 한국과 수교로 그동안 소원했던 양국관계는 김 위원장의 이번 방문을 계기로 급속히 가까워질 것으로 예상된다.통신은 김영철·리수용·김평해·오수용 노동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김여정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김성남 국제부 제1부부장, 조용원 조직지도부 부부장이 김 위원장의 대사관 방문을 수행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매체는 김 위원장의 하노이행 소식을 평양 출발 다음 날 바로 보도한 데 이어 하노이 도착 상황과 실무협상단 보고, 대사관 방문 소식 역시 다음날 주민들에게 알리며 신속한 보도 태도를 이어가고 있다. 매체들은 김 위원장의 하노이 도착 상황도 상세히 전했다. 중앙통신은 “전용열차가 도착한 국경역에서부터 숙소가 위치한 하노이시에 이르는 수백리 연도에는 수많은 각 계층 베트남 인민들이 두 나라 깃발과 꽃다발을 흔들며 열렬히 환영했다”고 묘사하며 “최고 영도자 동지는 베트남 당과 정부와 인민들의 뜨거운 환대와 각별한 예우에 사의를 표하셨다”고 강조했다. /정선은 인턴기자 jsezz@@sedaily.com -
하노이 도착한 트럼프··2차 세기의 핵담판 일정 시작됐다
국제 정치·사회 2019.02.27 08:13:27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차 북미 정상회담 일정을 하루 앞둔 26일 오후 8시54분(현지시간·한국시간 오후 10시54분)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 도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숙소인 하노이 JW메리어트 호텔에 여장을 푼 뒤 이틀날인 27일부터 1박 2일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2차 핵담판 일정에 돌입한다. 두 정상의 만남은 역사상 첫 북미 정상의 대좌로 ‘세기의 담판’으로 불렸던 지난해 6·12 북미정상회담 이후 8개월여 만이다. 과거 미국과의 적대국에서 동반자 관계로 탈바꿈해 개혁·개방 정책으로 경제적 번영을 이룬 베트남을 무대로 ‘싱가포르 공동성명’의 실행 로드맵을 담을 ‘북한 비핵화 및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위한 담판에 나서는 것이어서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0시34분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타고 하노이를 출발, 지구 반바퀴를 도는 20시간 20분(중간급유 시간 포함)의 비행 끝에 하노이 노이바이 공항에 도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서양을 횡단하는 경로를 택했으며, 중간 급유를 위해 영국 런던 북동쪽 밀든 홀 공군기지와 카타르 도하를 각각 들렀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별도로 이날 오전 하노이에 도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9시8분께 에어포스원 문을 열고 내려와 베트남 정부측이 깔아놓은 레드카펫을 밟으며 걸어나왔다. 판 빈 민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 등 베트남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나와 트럼프 대통령을 영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레드카펫을 밟으며 걸어간 뒤 오후 9시10분께 대기 중이던 전용 리무진 ‘캐딜락 원’인 ‘더 비스트’(The Beast·야수)에 몸을 싣고 숙소로 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오후 김 위원장과 ‘간단한 단독회담 및 환담’(brief one on one·greeting)에 이어 ‘친교 만찬’(social dinner)을 갖는 것으로 핵 담판 일정을 시작한다. 이어 28일에는 단독·확대 정상회담을 갖고 합의사항을 담은 ‘하노이 선언’을 채택한 뒤 오찬과 공동기자회견 등의 일정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
어서와, 자본주의 처음이지? 김정은, 베트남을 만나다
국제 경제·마켓 2019.02.27 07:00:12박항서 감독이 축구로 베트남 영웅이 되기 전부터, 베트남 사람들에게 한국은 친숙한 나라였습니다. 베트남 사람들은 삼성 스마트폰과 LG TV를 사용하고, 현대·기아의 버스를 타며, 롯데리아에서 친구를 만나고, CGV에서 영화를 보고, 오리온 초코파이를 즐겨 먹습니다. 한국 가수와 한국 드라마를 좋아하고, 한국 기업에서 일하기를 원하죠. 한국과 인연이 깊은 베트남이 지금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북한과 미국의 두 권력자가 역사적인 만남의 장소로 베트남을 콕! 찍었거든요.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에 가 보기를 원했다고 하죠. 대체, 지금, 왜, 베트남일까요? 베트남과 한국은 닮은 점이 참 많습니다. 반도에 위치하고 쌀을 주식으로 먹는 나라. 같은 한자·불교 문화권에 유교의 전통이 남아있는 나라. 수백 년 외세 침략에도 나라를 지켜내 한민족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강한 민족’으로 불리는가 하면, 프랑스 식민 지배와 일본의 침략 아래에선 끊임없이 독립운동과 저항을 펼친 저력도 지니고 있죠. 결국엔 남북으로 갈라져 치열한 전쟁의 아픔을 겪기도 했습니다. 이 때 남한과 북한도 각각 남베트남과 북베트남에 군 병력을 보내 서로를 향해 총을 겨눴습니다. 그 과정에서 한국군은 1만 명 가까운 민간인 희생자를 냈고, 라이따이한으로 불리는 한국-베트남 혼혈인 문제와 같은, 외면할 수 없는 어두운 역사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베트남과 한국은 친구가 됐습니다. 한국에선 베트남 음식점이 인기를 얻고 베트남에선 한국 식당이 유행하고 있다죠. 또 한국 고등학생들은 수능 과목으로 베트남어를 공부하고 베트남에서는 한국어 공부가 필수라고 합니다. 게다가 한국인과 결혼한 외국인 배우자 누적 1위 나라로 ‘사돈의 나라’로 불리는가 하면,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해외 여행지, 그리고 아시아 한류 열풍의 본산지이기도 하죠. 무엇보다 한국은 베트남과 ‘경제파트너’로 불릴 만큼 끈끈함을 자랑합니다. 한국은 베트남의 가장 큰 투자국이죠(1위 한국, 2위 일본). 현지에는 삼성, 현대차, SK 등 우리 기업 6,000여 개가 진출해 있고 베트남인 고용 규모도 70만 명이 넘습니다. 베트남 전체 수출의 30%를 한국 기업이 책임지고 있습니다. 반대로 베트남 역시 중국 다음가는 한국의 큰 교역국으로 성장하고 있죠(현재 4위, 2020년 2위 전망, 중국 1위). 베트남은 여러모로 한국과 인연이 참 깊은 나라입니다. 이제 북한도 베트남과 가까워지고 싶다는 군요. 베트남을 향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관심이 남다르다고 합니다. 원래 베트남은 한국보다 북한과 더 가까운 ‘형제의 나라’였죠. 베트남은 15년 동안이나 치열한 전쟁을 벌일 만큼 미국과 대척점에 있던, 뼛속까지 공산국가였습니다. 과거 호치민 베트남 주석과 김일성 당시 북한 주석은 각각 하노이와 평양을 여러 번 오가며 우의를 다지곤 했죠. 하지만 1980년대 이후 베트남이 개혁 개방 정책으로 자본을 받아들이고 ‘친미’ 국가로 불릴 만큼 미국과 경제적, 군사적 교류 협력을 이어가자 자연스레 사이가 멀어지게 됐습니다. 오늘날 베트남은 전쟁 종전 40년 만에 어엿한 글로벌 국가로 거듭났습니다. 국내총생산(GDP) 47위, 구매력지수(PPP)로는 35위의 신흥 강국으로 두각을 드러내고 있죠. 베트남은 ‘제2의 세계의 공장’, ‘포스트차이나’로 불리며 중국을 이은 제조업 강국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제 북한도 중국, 베트남의 길을 따라가려고 합니다. 북한이 눈여겨봤을 베트남만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1975년 베트남전쟁 종전 직후 구소련의 몰락으로 베트남의 국제적 입지가 흔들리고 나라 경제가 암울해지자, 베트남 공산당은 1986년 ‘도이머이(쇄신)’ 정책을 추진합니다. 공산당 일당체제를 유지하면서도 시장경제를 도입, 대외개방을 통한 사회주의적 경제발전을 지향하게 된 거죠. 국영기업의 이윤 추구가 핵심인 중국식 ‘닫힌’ 개혁과는 달랐습니다. 베트남은 적극적인 외국 자본 유치로 민간 경제를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갑니다. 토지와 같은 부동산의 담보, 상속 등 개인자산 권리를 인정하기 시작했죠. 투자법, 기업법, 부동산법 등 경제 주요 3법을 뜯어고치는 등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위한 체제 정비를 지속적으로 이어갑니다. 사실상 자본주의를 받아들인 거예요. 베트남 정부는 2007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이후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동남아판 유럽연합(EU)인 아세안경제공동체(AEC) 등에 잇달아 참여하며 무역지대를 넓혀갔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베트남은 자타공인 글로벌 국가로 거듭나기 시작했죠. 베트남은 지난해까지 총 129개 국가로부터 투자를 받았습니다. 베트남 외국인직접투자액(FDI)은 해마다 최고치를 갱신해 2018년 사상 최고치인 180억 달러를 기록했죠. 수출 규모도 2,400억 달러를 넘어 브라질·호주를 뛰어넘는 수출 강국으로 자리매김 했습니다. 베트남 성장을 이끈 또 하나의 주축은 바로 ‘황금 인구’입니다. 베트남에는 1억 명 가까운 인구(9,500만)가 있죠. 나라 인구 ‘1억 명’은 내수시장이 탄탄함을 의미합니다. 이중 구매력과 노동력을 갖춘 60세 미만 청장년층이 90%에 달합니다. 또 35세 미만 인구가 60%를 차지하고 해마다 100만 명의 신생아가 태어나는 젊고 역동적인 나라예요. 이들을 주축으로 한 디지털 콘텐츠, 블록체인 등 IT 분야의 탄탄하고 아이디어 넘치는 인재들이 쌓이고 있습니다. ASEAN 국가들의 스타트업 중 베트남 기업들이 가장 창의성이 뛰어난 것으로 인정받기도 했죠. 무엇보다 베트남은 해마다 수천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찾는 매력적인 휴양지를 지닌 나라입니다. ‘베트남에 한번 온 사람은 반드시 다시 찾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죠. 이 덕분에 관광은 베트남의 대표적 외환 수익원이 됐습니다. 중국 버금가는 시장 잠재력 또한 매력적입니다. 지금까지 베트남은 해마다 연평균 6.7%의 고속 성장을 이어왔습니다. 2018년에는 평균치보다 높은 7.08%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기도 했죠. 1990년대 초 극빈계층이 70%를 넘었던 베트남 사회는 이제 10% 이하 수준으로 뚝 떨어져 어엿한 ‘중진국’으로 자리매김합니다. 베트남 정부는 2019년 한 해 신설되는 기업 수가 14만 개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제 침체가 이어지는 2019년에도 베트남이 평균치보다 높은 6.8%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죠. 이토록 짧은 시간동안 이정도의 경제 성장을 이룬 나라는 정말 몇 나라 안 됩니다. 북한도 바로 이런 베트남의 눈부신 성장에 매력을 느낀 거겠죠. 베트남을 롤모델 삼아 경제 건설을 시도할 징후가 곳곳에서 드러납니다. 컴퓨터와 모바일로 무장한 북한의 신세대들은 ‘장마당’을 통해 시장경제를 학습하고, ‘돈주’라고 불리는 신흥 자본가들은 사유재산권 행사를 통한 부를 쌓아갑니다. 또 김정은 위원장의 핵심 사업인 대규모 관광단지 개발도 막바지에 이르렀습니다. 이미 북한 내부에서도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죠 과연 북한이 베트남을 따라 남부럽지 않은 눈부신 경제 성장을 이뤄낼 수 있을까요. 70년 넘는 미국과의 길고 긴 악연을 끝내고 새로운 국가로의 도약을 이끌어낼 수 있을까요? /강신우기자 seen@@sedaily.com -
트럼프, 하노이 안착...2차 북미 ‘핵담판’ 시작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9.02.26 23:22:24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6일 오후 8시 57분(현지시각·한국시간 10시 57분) 베트남 하노이 노이바이 공항에 도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서 푸른색 넥타이 차림으로 나와 베트남 당국의 영접을 받았다. 베트남 측에서는 응우옌쑤언푹 총리가 마중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외에 하노이 주재 미국 대사로 추정되는 인물, 베트남 정부 측 관계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고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이어 전용차량인 캐딜락 원, 이른바 ‘비스트’에 탑승하고 숙소인 JW메리어트 호텔로 향했다. 이로써 하노이 북미 2차 정상회담은 본격적으로 막이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오전11시(현지시각) 주석궁에서 응우옌푸쫑 국가주석과, 정오에는 정부 건물에서 응우옌쑤언푹 총리와 각각 회담할 예정이다. 오후부터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간단한 환영행사를 갖고 친 교만찬을 하게 된다. 이어 28일에는 단독, 확대회담 및 오찬을 하고 ‘하노이 선언’을 발표한다. /하노이=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
(속보)트럼프 대통령 태운 에어포스원, 하노이 착륙
정치 대통령실 2019.02.26 22:59:35(속보)트럼프 대통령 태운 에어포스원, 하노이 착륙 -
김정은 첫 행보는 北 대사관...'정상국가' 이미지 쌓기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9.02.26 20:06:3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 베트남 하노이 첫 일정으로 북한대사관 방문을 택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5시(현지시간·한국시간 오후 7시)께 숙소인 멜리아 호텔을 전용 차량을 타고 나섰다. 이후 5시 7분께 북한 대사관 앞에 차가 정차했다. 먼저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김 위원장의 ‘집사’인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어 김 위원장이 차에서 내려 걸어서 대사관 안으로 들어갔다. 김 위원장의 비선 실세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조용원 조직지도부 부부장은 김 위원장 차량 조수석에 동승한 후 차에서 내려 김 위원장을 수행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현장에서는 북한 대사관 직원들이 김 위원장을 향해 ‘만세’를 외치는 장면도 보였다. 김 위원장의 방문은 ‘정상국가’ 이미지를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보통 국가 지도자는 해외 순방 시 현지 교민과 환담을 하는데 북한 교민이 많지 않아 대사관을 방문한 것으로 보인다. 이 곳에서 김 위원장은 직원들을 격려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 위원장이 북한의 해외 공관을 직접 방문한 것은 중국에 이어 베트남이 두 번째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 방문 때는 북한 대사관을 방문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11시 멜리아 호텔에 도착한 후 6시간 만에 공개행보를 시작했다. 여독을 풀고 북미 협상 경과를 보고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김 위원장은 한 시간 가량 머물고 5시 58분에 차량을 타고 북한 대사관을 떠났다. 이보다 앞선 56분께에도 북한 대사관 쪽에서 만세 소리가 흘러 나왔다. 이후 김 위원장은 멜리아 호텔로 돌아왔다. /하노이=정영현·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
태영호 “김정은 핵포기 의사 없다...시간끌며 ‘핵보유국’ 도모”
정치 대통령실 2019.02.26 17:51:17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는 2차 북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핵 포기 의사가 없고 북미 협상으로 시간을 끌면서 ‘핵보유국’ 지위를 굳히려는 전략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태 전 공사는 이날 서울 용산 국방컨벤션에서 열린 성우회 창립 30주년 행사 특별강연에서 “북한의 김정은은 핵을 포기 안 한다”면서 “김정은의 대남전략은 핵보유국 지위를 굳히면서 남북 경제협력으로 현재 난관에서 벗어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은 파키스탄의 핵 보유 과정에서 교훈을 얻었다”며 “지난 1998년 파키스탄이 핵실험을 하고 핵 보유를 선언했을 때 미국은 ‘파키스탄을 신석기시대로 돌아가게 하겠다’며 제재를 공언했지만 파키스탄은 ‘우리의 핵을 없애려면 인도의 핵도 없애달라’면서 3년 동안 미국과 협상하며 시간을 끌었고 미국은 2001년 (9·11) 테러 이후 파키스탄의 핵 보유를 (사실상) 인정하고 아프가니스탄과 전쟁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이 사건을 보면서 두 가지를 배웠다”며 “첫째, 명분을 잘 내세우면 (핵 보유에 대한) 미국의 동의를 구할 수 있다는 것과 둘째, 시간을 벌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태 전 공사는 “지난해 싱가포르 합의는 미국에 있어 큰 외교적 실책”이라며 “비핵화와 관련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노력한다’고 애매모호하게 표현했고 지금까지 북한 비핵화에 진전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27~28일 북미정상회담 이후 ‘하노이선언’이 나올 텐데 하노이선언은 ‘비핵화냐 핵군축이냐’ ‘제재의 보편성 원칙이냐 특수성 원칙이냐’라는 키워드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태 전 공사는 “비핵화는 우크라이나처럼 모든 핵시설을 동시에 없애는 것”이라며 “핵군축은 지금 북한이 하려는 것인데 핵 위협은 그대로 두고 일부 없애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제재의 보편성과 특수성에 대해서는 “유엔은 2006년 북한의 첫 핵실험 이후 제재를 계속 가했다. 제재를 해제하려면 북한에 핵무기가 없어야 한다는 것이 보편성의 원칙”이라며 “북한에 핵무기가 있지만 북한을 특수하게 보고 제재를 해제하게 되면 특수성의 원칙이 된다”고 말했다. 태 전 공사는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서는 2005년 당시 6자 회담 당사국들이 합의한 ‘9·19 공동성명’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9·19 공동성명의 방식에 대해 “북한이 핵 포기를 약속하면 미국은 군사훈련과 전략자산 반입을 중단하고,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과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복귀하면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을 재개하며 북한이 핵 목록을 내놓으면 대북제재(2017년 12월 채택된 유엔 안보리 결의) 2397호를 해제하는 식”이라며 “속도를 내려고 하지 말고 교과서대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
[막 오른 하노이담판] "북남 경협 전면적 확대해야"...의제 공세 나선 北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9.02.26 17:48:03북한 대외 선전매체들이 2차 북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남북관계 진전과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을 강조하고 나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는 북한이 미국과의 핵 담판에 앞서 비핵화 조치에 대한 상응 조치로 금강산관광 및 개성공단 재개를 염두에 둔 여론전으로 풀이된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북남 사이의 협력과 교류를 전면적으로 확대 발전시켜 민족의 화해와 단합을 공고히 하며 온 겨레가 북남관계개선의 덕을 실지로 볼 수 있게 하여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상응 조치가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 재개 등 제재완화에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조국을 빛내기 위해 분분초초를 쪼개가며 대외활동을 벌여나가고 있다”며 “숨결을 같이하는 사람이라면 자기의 초소를 튼튼히 지키고 지난 시기보다 두 배, 세 배의 일자리를 내야 한다”고 경제적 성과를 강조했다. 이와 함께 북한은 미국과의 협상이 지지부진할 경우에 대비해 우리 정부에 남북경협을 압박하고 나섰다. 북한 대외 선전매체 메아리는 이날 ‘북남관계와 비핵화를 연관시키지 말아야 한다’는 제목의 개인 필명 글에서 “남북관계와 비핵화 문제를 연관시키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매체는 “남북관계는 민족 내부의 문제”라며 “남북관계의 발전을 바라는 이상 어떤 조건도 있을 수 없다”며 “유감스럽게도 북남관계 발전은 아직 거세찬 실천적 흐름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분위기 조성에만 머물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북남관계와 비핵화는 그 주체도 성격도 서로 다른 문제들로 이 두 가지 문제가 함께 풀려나가야 한다는 것은 얼토당토않은 주장”이라며 우리 정부의 경협 속도 조절에 우회적으로 불만을 표했다. 남북의 군사적 적대관계 청산을 통한 한반도의 평화지대를 주장하며 한미연합군사훈련과 전략자산의 전개를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노동신문은 “외세와의 합동군사연습을 더 이상 허용하지 말며 외부로부터 전략자산을 비롯한 전쟁장비들을 끌어들여 긴장을 격화시키고 평화를 파괴하는 일체 행위들을 저지 파탄시키자”고 했다. 이는 사실상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밝힌 내용으로 북한이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에서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 및 미군의 한반도 전략자산 전개 금지도 원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
[막 오른 하노이담판]66시간 달려온 金, 첫 일정은 北 대사관...직원들 2분간 박수치며 "만세" 외쳐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9.02.26 17:46:5455년 만에 찾아온 ‘혈맹’의 지도자를 베트남 정부와 국민들은 대대적으로 환영했다. 66시간의 열차 대장정 끝에 베트남 땅을 밟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미소와 손 인사로 이들에게 화답했다. 2차 핵 담판을 불과 하루 앞두고 북미 간 긴장감이 극에 달한 상황이었지만 김 위원장은 우방국의 환대 덕에 실시간 생중계에 나선 전 세계 언론 앞에서도 시종일관 여유를 과시할 수 있었다. 김 위원장은 26일 오전8시13분(현지시각)께 열차를 타고 중국과 베트남 국경을 넘어 베트남 동당역에 도착했다. 김일성 주석 이후 55년 만의 방문인 탓에 북한과 베트남 모두 의전에서 실수가 발생했다. 김 위원장의 열차는 플랫폼에 정확하게 맞춰 정차하지 못했고, 김 위원장이 하차하기 전에 베트남 의장대가 음악을 연주하는 등 엇박자가 나기도 했다. 그럼에도 김 위원장은 지난해 싱가포르 방문 때와 비교해 한층 여유롭고 자연스럽게 움직였다. 김 위원장은 어수선한 상황이 정리된 끝에 8시22분께 모습을 드러냈고 밤을 새워 기다린 전 세계 언론은 이를 실시간으로 중계했다. 김 위원장은 베트남 권력 서열 13위인 보반트엉 공산당 선전 담당 정치국원의 영접을 받으며 플랫폼 밖으로 나갔다. 김 위원장은 전용차량에 탑승한 후 창문을 내려 환영하는 베트남 시민들을 향해 웃으면서 손을 흔들기도 했다. 동당역을 출발한 후에는 곧장 하노이 숙소로 향했다. 이동 도중 베트남 기업 등을 시찰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었으나 숙소인 멜리아호텔로 직행했다. 김 위원장이 하노이로 향하는 길은 완전 통제됐다. 김 위원장의 차량 행렬 경호에는 경찰차와 사이드카는 물론 장갑차까지 동원됐다. 베트남 정부는 김 위원장의 이동 경로 주변의 건물도 통제했다. 일부 시민들이 높은 층에서 창문을 열고 내다보면 공안들이 어김없이 큰소리로 제지했다. 베트남의 오토바이 부대들도 교통 통제 앞에서는 모두 멈춰 섰다. 하지만 시민들은 대대적인 교통 통제에도 불편한 기색 없이 김 위원장의 차량이 지나갈 때마다 손을 흔들며 환영했다. 하노이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도 예상하지 못한 ‘볼거리’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김 위원장의 숙소인 멜리아호텔 주변에는 전날보다 더 많은 취재진이 몰려들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도착을 앞두고 북한 경호원들이 예민하게 반응했고 일부 취재진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베트남 정부도 이날 오전6시부터 통제 구역을 더 넓혀 취재진의 접근을 통제했다. 멜리아호텔 앞 도로는 호텔 양 진입로 기준으로 50~100m 밖까지 접근이 차단됐다. 김 위원장은 스위트룸이 위치한 22층에 머물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하노이 첫 일정으로 북한대사관을 방문했다. 오전11시에 호텔에 도착해 6시간 만인 오후5시께 호텔을 나섰다. 여독을 풀고 북미협상 경과를 보고받은 것으로 추론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싱가포르 회담 때는 대사관을 찾지 않았다. 이번에는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사관 직원들은 2분여간 큰 소리로 ‘만세’를 외치기도 했다. 레닌공원 바로 옆에 위치한 북한대사관은 이달 중순께부터 내외부 보수 공사를 진행하며 김 위원장 방문을 대비해왔다. 한편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는 다시 중국 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 소식통에 따르면 평양에서 출발한 김 위원장의 20량짜리 전용열차는 베트남 동당역에 도착하기 전 1시간 반 정도 핑샹역에 정차했고 이 과정에서 김 위원장은 다른 열차로 갈아탄 것으로 전해졌다. 동당역에 도착한 김 위원장의 열차는 13량이었다. 이를 두고 전용열차가 정비를 위해 중국으로 향했을 수도 있다는 관측과 함께 김 위원장이 귀국길에는 전용기를 이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 또 북측 인사 중 일부는 27일 베트남 북부 공업도시 하이퐁을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퐁에는 베트남의 첫 완성차 제조업체인 ‘빈패스트’ 등 유수의 기업이 위치해 있다. /하노이=정영현기자 베이징=최수문특파원 yhchung@@sedaily.com -
[막 오른 하노이담판]제재 해제 다급한 金, 비핵화 로드맵 합의 '히든카드' 꺼낼까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9.02.26 17:41:19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하면서 한반도의 운명을 좌우할 ‘하노이 핵 담판’의 막이 올랐다. 총 다섯 차례 이상의 정상 간 만남과 물밑 조율을 통해 북미 정상이 과연 어떤 합의안을 도출할 수 있을지 전 세계의 시선이 하노이로 쏠리고 있다. 북미는 회담 직전까지도 치열한 수 싸움을 벌이며 서로를 탐색해왔다.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회의론이 여전히 우세한 상황에서 파격 행보를 보여온 북미 두 정상이 잦은 만남을 통해 예상을 뛰어넘는 돌출적인 합의에 이르는 것은 아닌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릴 2차 북미정상회담의 기본 골격은 만찬-단독회담-확대회담-오찬-공식성명 순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김 위원장과 ‘간단한 단독회담 및 환담(brief one on one·greeting)’에 이어 ‘친교 만찬(social dinner)’을 갖는다고 26일 백악관이 전했다. 두 정상은 싱가포르 회담에서 오찬을 함께한 적이 있으나 만찬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본격적인 회담에 앞서 ‘탐색전’을 벌이는 동시에 전 세계에 두 정상의 친밀감을 과시하는 효과를 노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만찬 장소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북한과 미국의 의전 실무팀이 점검을 마친 오페라하우스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정상회담 장소로 확정된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호텔에서 만찬이 이뤄질 가능성도 나온다. 만찬에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과 김 위원장의 참모 두 명이 각각 동석한다. 이후 두 정상은 28일 본격 회담을 통해 싱가포르 회담에서 합의한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완전한 비핵화 △전쟁포로 유해 발굴 송환 등의 ‘구체화’에 나선다.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을 위해 북미가 종전선언을 하고 연락사무소를 워싱턴과 평양에 상호 설치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양국 관계를 대사급으로 격상시켜 관계를 정상화하는 것이다. 종전선언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의제와도 밀접하게 닿아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를 발판으로 남북 경협 재개 등을 본격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전히 불확실한 것은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북한의 조치다. 미국이 기존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 가능한 비핵화(FFVD)’라는 강경론에서 단계적 비핵화 해법으로 어조를 누그러뜨린 점을 고려하면 북한이 단시일 내에 ‘핵 리스트’를 신고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이번 회담에서는 ‘영변 핵시설 폐기 및 검증+α’의 조치만 합의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외교가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베트남으로 떠나기 직전인 25일 오전(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완전한 비핵화로 북한은 급속히 경제 강국이 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그저 달라지는 것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현명한(wise)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비핵화 결단을 거듭 촉구했다. ‘협상가’ 트럼프가 단독회담을 통해 김 위원장을 압박하고 설득한다면 김 위원장이 더 많은 비핵화 카드를 내놓을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북미는 28일 단독정상회담과 양쪽 대표단이 배석하는 확대정상회담을 진행한 뒤 ‘하노이 선언(가칭)’을 발표하고 오후에 공식성명 서명식을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차 정상회담 때 두 정상이 싱가포르 카펠라호텔 정원을 1분여 산책한 것처럼 이번에도 깜짝 친교행사가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회담이 끝난 뒤 공식성명 서명식까지 남는 시간이 두 정상 간 친교 이벤트가 이뤄지기 좋은 시점이다. 오페라하우스에서 두 정상이 특별공연을 관람하거나 회담장으로 유력한 메트로폴호텔 안쪽의 유럽식 정원을 함께 산책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북미회담이 끝난 뒤 베트남을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공식 친선방문’ 형식으로 베트남을 찾는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떠난 뒤에도 3월2일께까지 현지에 머물면서 양자 방문 일정을 소화한 뒤 귀환할 것으로 전해졌다. 북미회담의 성과가 좋다면 김 위원장이 ‘도이모이’를 이룬 베트남에서 파격적인 경제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회담 결과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은 여전히 엇갈린다. 서울경제신문 펠로(자문단)인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북한은 영변 핵 시설에 대한 신고 검증을 철저히 하지 않는 대신에 미국이 관심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내놓으면서 제재완화를 얻어내려 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북한이 핵을 오래 보유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에게 안 좋은 거래”라고 진단했다.다만 신 센터장은 “영변에 대한 철저한 신고·검증까지 포함하고 그다음 단계에서 비핵화 로드맵까지 북한이 합의해 준다면 미국은 금강산관광뿐 아니라 개성공단 플러스 알파도 내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
[막 오른 하노이담판]金은 멜리아, 트럼프는 매리엇…숙소 거리는 7㎞
정치 국회·정당·정책 2019.02.26 17:39:15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26일 베트남 하노이를 찾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각각 멜리아호텔과 JW매리엇호텔에 머문다. 두 호텔은 직선거리로 약 7㎞ 떨어져 있어 차량으로는 약 30여분 정도 소요된다. 두 정상이 묵는 숙소 간 거리는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정상회담 때보다 상당히 멀어졌다. 당시 김 위원장의 세인트리지스호텔과 트럼프 대통령의 샹그릴라호텔은 직선거리가 1㎞도 채 되지 않았고 차량으로 5분 정도 소요됐다. 김 위원장이 투숙하는 멜리아호텔은 하노이 구도심에 위치한 스페인 소유의 유서 깊은 5성급 호텔이다. 라울 카스트로 쿠바 공산당 총서기, 제임스 매티스 전 미국 국방장관 등이 이 호텔에 숙박했다. 시내 중심부에 있어 하노이 유명 관광지인 호안끼엠 호수와 호찌민 묘, 바딘광장 등에 차량으로 10분 이내에 닿을 수 있다. 그만큼 경호에 불리한 면이 있지만 이번 정상회담 주요 포스트로의 접근성이 좋다는 장점이 있다. 정상회담장과 만찬장 등으로 거론되는 소피텔레전드메트로폴호텔·영빈관·오페라하우스와 모두 2㎞ 이내 거리라 차량으로 10분 안팎이면 접근할 수 있다. 북한대사관도 1.6㎞ 거리에 있다. 북측 고위 인사들이 자주 숙박하는 곳인 만큼 김 위원장이 ‘안정성’ 측면에서 이 호텔을 선택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머무르는 JW매리엇호텔은 신도심에 있는 최신식 5성급 호텔이다. 시공사는 한국 현대건설이다. 베트남 국가컨벤션센터 인근에 있어 보안 면에서 뛰어난 장점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정상회담 주요 포스트와는 다소 떨어져 있어 트럼프 대통령의 동선이 길어질 수 있다. 매리엇호텔에서 소피텔레전드메트로폴호텔까지는 직선거리로 약 8㎞ 정도 떨어져 있다. 차량으로 30∼40분 정도의 거리지만 교통 체증이 있을 경우에는 1시간 이상이 걸릴 수도 있다. /하정연기자 ellenah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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