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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교육비 부담에…30~40대 맞벌이 가구 비중 증가
경제·금융정책 2025.06.19 17:52:44지난해 살림살이가 팍팍해지면서 전체 맞벌이 가구 감소에도 30~40대 맞벌이 가구의 비중은 올랐다. 1인 가구는 처음으로 800만 가구를 넘어서면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통계청은 19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4년 하반기 지역별고용조사 맞벌이 가구 및 1인 가구 취업 현황’을 발표했다. 지난해 10월 기준 전체 유배우 가구(1267만 3000가구) 중 맞벌이 가구는 608만 6000가구로 전년 대비 2만 9000가구 감소했다. 유배우 가구 중 맞벌이 가구 비중은 48.0%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맞벌이 가구는 2020년 5000가구 감소한 뒤 2021년(15만 1000가구), 2022년(2만 가구), 2023년(26만 8000가구) 꾸준히 증가하다가 지난해 4년 만에 감소 전환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기 고용 회복 효과가 점차 사라지고 취업자 수 증가세가 둔화한 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연령별로 보면 맞벌이 비중은 30대(61.5%)에서 가장 높았다. 전년과 비교하면 2.6%포인트 상승했다. 40대(59.2%, 1.3%포인트)가 뒤를 이었고 50대(58%, 0%포인트)는 변동이 없었다. 15~29세(50.4%, -2.2%포인트), 60세 이상(31.9%, -0.6%포인트)에서는 맞벌이 비중이 줄었다. 동거 맞벌이 가구는 523만 가구로 1년 전보다 7만 2000가구 감소했다. 동거 맞벌이 가구의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38.8시간으로 전년 대비 0.4시간 감소했다. 성별로 보면 남자의 경우 0.5시간 줄어든 41.4시간, 여자는 0.2시간 감소한 36.2시간으로 집계됐다. 18세 미만 자녀를 둔 맞벌이 가구 비중이 58.5%로 1.7%포인트 증가했다. 치솟는 교육비 부담 등을 감당하기 위해 맞벌이를 선택하는 부부의 비율이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 가구의 교육비 부담도는 2008년 79.8%에서 2022년 57.7%까지 낮아지다가 2024년에 60.9%로 다시 증가했다. 반면 1인 가구는 800만 3000가구로 1년 전보다 61만 6000가구 늘었다. 이는 2015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 규모다. 이 중 취업 가구는 510만 가구로 42만 6000가구 증가했다. 1인 가구 중 취업 가구 비중도 63.7%로 0.4%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1인 취업 가구의 주당 평균 취업 시간은 38.2시간으로 0.3시간 줄었다. 성별로는 남성 40.6시간, 여성 35.2시간이었다. 임금수준별 비중은 200만~300만 원 미만이 31.9%로 가장 높았다. 그다음은 300만~400만 원 미만(25.3%), 400만 원 이상(22.1%)이었다. 전년과 비교하면 400만 원 이상 고임금 비중이 2.1%포인트 상승했고 200만~300만 원 미만은 2.1%포인트 하락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고령 1인 가구가 많이 증가하고 있다”며 “결혼 연령도 전체적으로 올라가는 추세라 배우자가 있는 가구가 줄면서 전체적으로 1인 가구가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
[무언설태] 李정부 벌써 집값 ‘불장’…盧·文정부 전철 피해야죠
오피니언사내칼럼 2025.06.19 17:51:27▲서울 아파트값이 6년 9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36% 치솟아 2018년 9월 둘째 주(0.45%) 이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습니다. 강남 3구와 용산구에서 시작된 집값 상승 불길이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제외된 성동구(0.76%)·마포구(0.66%) 등 서울 전반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네요. 이재명 정부가 집값 잡기에 실패해 정권을 잃은 노무현·문재인 정부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공급을 포함한 장단기 종합 대책을 하루속히 제시해야 하지 않을까요. ▲국민의힘이 19일 SK텔레콤 해킹 사태와 관련해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불러 청문회를 여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했습니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SK텔레콤은 SK그룹 전체 매출의 9%를 차지하는 핵심 계열사이므로 사장이 아니라 회장이 직접 국민께 소명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SK텔레콤 유심(USIM) 해킹 사고와 관련해 재발 방지책 마련이 시급하지만 사태 수습과는 거리가 먼 ‘기업인 망신 주기식’ 이벤트는 자제해야죠. -
서울은 오피스텔도 들썩인다…올 거래량 3년 만에 최대
부동산분양 2025.06.19 17:50:10서울 집값이 큰 폭으로 상승한 가운데 오피스텔 거래량도 3년 만에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형 부동산 시장을 좌우하는 금리 수준이 낮아진데다 공급 감소, 전세사기 여파에 따른 임대수익률 상승 등이 겹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정부가 집값 안정화를 위해 아파트에 대한 대출 규제 등을 강화할 경우 대체재인 오피스텔 시장으로 상승세가 번지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신고된 서울 오피스텔 매매 거래량은 6251건으로, 전년 동기(5368건) 대비 약 16% 증가했다. 이는 2022년(9092건) 이후 3년 만에 최대다. 서울 상반기 오피스텔 매매 거래는 집값 급등 시기였던 2021년 9400건에 달했지만 2022년 8760건으로 하락했다. 이후 금리 수준이 높아진 2023년에는 3840건까지 급감한 바 있다. 거래량 증가세가 이어진 가운데 가격도 오름세다. KB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2019년 1월=100)는 올해 1월 123.5에서 5월 123.8로 4개월 연속 상승했다. 중구 황학동 ‘힐스테이트 청계 센트럴(522실)’ 전용면적 34㎡는 올해 5월 4억 4000만 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해 말 실거래 가격이 3억 5800만 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6개월 만에 1억 원 가까이 뛰었다.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뷰(168실)’ 전용 30㎡도 같은 달 2억 5000만 원에 팔려 신고가를 새로 썼다. 지난해 5000만 원의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붙었던 동대문구 ‘힐스테이트 청량리역(954실)’ 전용 41㎡는 분양가보다 높은 6억 원까지 호가가 올랐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투자 문의가 늘면서 분양가 그대로인 매물은 올해 초에 소진됐다”며 “프리미엄 금액도 5000만 원에서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수도권 오피스텔 시장에도 온기가 감지된다. 1인 가구가 많은 경기 화성시 ‘동탄 대방 엘리움 레이크파크(358실)’가 이달 계약해지분 6실에 대한 무순위 청약을 접수한 결과, 총 291명이 접수해 평균 경쟁률이 48.5대 1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100대 1이다. 올해 10월 입주를 앞둔 동탄2신도시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티지(323실)’ 오피스텔도 같은 달 잔여 3실에 대한 청약을 받은 결과 최고 경쟁률이 66대 1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오피스텔 시장이 꿈틀대는 요인으로는 가격 반등 기대감과 임대 수익률 상승이 꼽힌다. KB부동산 집계 기준 올해 5월 수도권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5.20%로 7년여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이는 전세사기 등 여파로 ‘전세의 월세화’가 빨라지면서 월세 가격이 치솟은 데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여기에 건설경기 침체 등에 공급이 감소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오피스텔 분양물량은 부동산 호황기였던 2021년 5만 6704실의 약 30%에도 미치지 못하는 1만 6522실에 그쳤다. 내년 입주물량은 올해의 3분의 1 수준인 1만 실로 추정된다. 매매 시장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경매 시장에서도 오피스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1~5월 서울 오피스텔 평균 낙찰률은 약 27.8%로 전년 동기(20%)보다 7%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같은 기간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도 약 75.9%에서 77.2%로 높아졌다. 이밖에 정부가 지난해부터 올해 말까지 준공된 전용 60㎡ 이하(수도권 6억 원·지방 3억 원 이하) 소형 오피스텔 구매 시 주택 수에서 제외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집값을 잠재우기 위해 아파트 매매 및 대출 규제를 강화할 경우 오피스텔로 수요가 쏠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남혁우 우리은행 WM영업전략부 부동산연구원은 “현재 서울 오피스텔 시장은 금리 인하와 실수요 매수자가 견인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만약 아파트 매매 규제가 강해질 경우 공급 감소 우려가 겹치면서 오피스텔로 풍선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
유한화학, '길리어드 HIV 주사제' FDA 승인으로 매출 본격화
산업기업 2025.06.19 17:49:33유한양행(000100)의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자회사 유한화학이 고객사인 길리어드사이언스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로 본격적인 상업생산에 돌입한다. 이번에 허가된 길리어드의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예방 주사제 ‘예즈투고’(성분명 레나카파비르)의 5년 뒤 예상 매출액은 4조 원 이상이다. 모회사 연결 실적으로 반영되는 유한화학의 안정적인 매출은 유한양행의 신약 개발을 위한 캐시카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FDA는 18일(현지시간) 길리어드의 HIV 예방 주사제 예즈투고에 품목허가 결정을 내렸다. 예즈투고는 체중 35㎏ 성인·청소년의 성 접촉으로 인한 HIV 감염 위험을 감소시키는 ‘노출 전 예방 요법(PrEP)’으로 6개월에 한 번씩 투여된다. 미국에서 HIV 노출 전 예방 요법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최초의 연 2회 투여 선택지다. 이에 따라 예즈투고의 API를 공급하는 유한양행의 원료의약품(API) CDMO 자회사 유한화학도 수혜를 입게 됐다. 길리어드는 유럽연합(EU)과 호주, 브라질, 캐나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아르헨티나, 멕시코, 페루 등에서도 품목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2030년 예즈투고의 매출액이 32억 달러(약 4조 4000억 원)에 이를 것이라 전망한다. 앞서 유한양행은 두 차례에 걸쳐 길리어드와의 HIV 치료제 API 공급 계약 체결을 공시했다. 지난해 9월 계약은 1077억 원, 지난달 계약은 888억 원 규모로 유한양행은 두 번에 걸쳐 약 1965억 원의 금액을 수령했다. 최근 화성공장 증설을 완료한 유한화학은 길리어드 공급을 위해 생산시설 풀가동에 들어간 상태다. API 위탁생산의 높은 수익성은 유한양행 실적과 추후 신약 개발 투자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이선경 SK증권 연구원은 “올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7.9% 성장한 API 수출은 2분기부터 본격화할 길리어드 계약을 고려하면 연간 41.8% 성장이 기대된다”며 “FDA 승인 이후 상업화 물량을 공급하는 만큼 이전 매출 대비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설을 완료한 유한화학이 다수의 잠재적 글로벌 고객사로부터 문의를 받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이희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한화학은 현재 임상 3상 완료 단계인 글로벌 제약사의 생산 문의 증가로 추가 설비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며 “추후 유한양행의 해외사업부 매출 증가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
UTC인베, 스텔스 무인기 스타트업에 베팅 [시그널]
산업중기·벤처 2025.06.19 17:48:08UTC인베스트먼트가 방산 무인기 스타트업 에이디시스템에 10억 원을 투자했다고 19일 밝혔다. 에이디시스템은 2019년 설립된 항공 방산 스타트업으로 무인기 설계·양산 기술력을 갖췄다. 대표 제품인 정찰용 무인기 AD-3000은 레이더 반사면적(RCS)을 90% 이상 감소시키는 스텔스 기능과 최대 90분 이상 장기 체공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양산에 성공해 국내 주요 방산 기업과 협업하고 있다. 에이디시스템 관계자는 “AD-3000은 공기역학적으로 불리한 각진 외형, 복잡한 곡면 설계, 무거운 스텔스 도료를 쓰면서도 항속력과 성능을 모두 확보해낸 점이 기술적 차별성”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이스라엘·이란 사태를 계기로 드론의 군사적 활용도에 대한 주목도는 전세계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 국방부도 드론작전사령부를 신설하고 관련 예산을 확대하기로 하는 등 무인 전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에이디시스템은 정찰 뿐 아니라 타격까지 가능한 차세대 무인 공격기 AD-4000 개발에 착수했다. 레이더 반사율을 추가로 낮추고 무기 탑재 플랫폼을 동시에 구현하는 완전 스텔스 기체로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이길훈 UTC인베스트먼트 부장은 “에이디시스템이 군사적 실전 활용이 가능한 스텔스 성능과 고하중 구조, 우수한 항속 성능까지 겸비한 무인기를 상용화 한 것은 기술적으로 주목할 만한 일”며 “단순 연구용이 아닌 전력화 목적의 실물 납품을 이뤄낸 국내 유일 스텔스 무인기 개발 기업이라는 점에 주목했다”고 말했다. 1988년 설립된 UTC인베스트먼트는 운용 자산이 8000억 원 수준인 중견 투자사다. 초창기 기업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털(VC) 본부와 중소·중견기업의 지분을 인수해 경영에 참여하는 그로스캡(GC) 운용 본부를 두고 있다. 반도체(에이직랜드·세미파이브), 플랫폼(컬리·세탁특공대), 바이오(차백신연구소·큐라클) 등 여러 분야에 걸쳐 포트폴리오를 확보했다. GC본부에서는 건축자재 기업인 아이에스동서 등에 투자했다. VC 부문에서는 올해 버티컬 플랫폼, 인공지능(AI), 방산 등 분야에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다. 김동환 UTC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올 초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방산은 전 세계적으로 장기간 지출이 늘어날 분야라고 생각한다”며 “초창기 투자부터 후속 지원까지 기업의 라이프 사이클을 함께하는 투자자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
살아나는 '밸류업'…ETF에도 뭉칫돈
증권국내증시 2025.06.19 17:47:34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주주 환원에 대한 기대감이 큰 종목을 중심으로 증시가 상승 랠리를 이어가자 코리아 밸류업 지수도 덩달아 살아나고 있다. 새 정부에서 밸류업 정책이 중단될 것을 우려했던 투자자들도 코스피를 웃도는 양호한 수익률에 투자를 다시 확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82포인트 오른 1192.52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상호관세 충격으로 연저점(904.29포인트)을 기록했던 4월 9일과 비교하면 약 두 달 만에 31.87%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29.89%)을 넘는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수익률도 코리아 밸류업 지수(11.1%)가 코스피 지수(10.1%)를 웃돌았다. 한국거래소는 시가총액이나 거래 대금뿐만 아니라 수익성과 주주 환원 등 질적 요건까지 고려해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산출한다. 배당 확대, 자사주 소각, 지배구조 개선 등 주주가치 제고에 적극적인 기업을 편입하는 만큼 새 정부 정책 방향과 맞아 떨어지자 수익률도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새 정부의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히는 KB금융·신한지주·하나금융지주 등 금융주 등이 주로 편입돼 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증권주처럼 주주 환원의 수혜를 볼 수 있는 기업들에 대한 기대감이 밸류업 지수에도 작용했을 것”이라며 “상법 개정을 넘어서 주식시장에 우호적인 정책까지 연결된다면 지수 상승이 더욱 탄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양호한 수익률이 지속되자 해당 지수를 기초로 하는 밸류업 상장지수펀드(ETF) 12종의 전체 순자산 총액도 11일 6044억 원에서 18일 6374억 원으로 증가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줄곧 순매도 중이던 개인투자자들이 밸류업 ETF를 다시 사들이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해 11월 4일 동시 상장한 밸류업 ETF 12종은 불과 한 달 만에 순자산 총액을 7500억 원까지 늘리면서 순항했으나 12월 3일 비상계엄 사태 이후로 급격히 위축됐다. 지난해 말 순자산 총액이 4000억 원대까지 축소됐는데 이재명 정부의 증시 활성화 정책으로 다시 살아나는 셈이다. 올해 2년 차를 맞은 밸류업 정책도 점점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평가다. 거래소 관계자는 “올해 코스닥 상장사들로부터 밸류업 컨설팅 수요가 많아졌다”며 “밸류업 프로그램은 중장기적으로 기업가치를 키우겠다는 의미인 만큼 진정성 있게 참여할 수 있도록 접촉면을 넓히며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
자율주행 美·中은 쩐의 전쟁 엑셀밟는데…한국은 '정체'구간
산업IT 2025.06.19 17:47:00미국 샌프란시스코 시내를 달리는 택시 네 대 중 한 대는 운전석이 비어 있다. 지난 4월 기준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웨이모 로보택시가 주간 25만 건의 유료 호출을 처리했다. 웨이모는 그동안 굳건했던 우버와 리프트 양강체제를 깨고 2위로 올라섰다. 중국 우한에서도 무인 택시가 일상화했다. 바이두의 ‘아폴로 고(Apollo Go)’는 베이징, 우한 등에서 완전 무인 로보택시 서비스를 수행 중이다. 우한에서만 1000대가 고객을 실어나른다. 누적 승차 건수는 1100만 건을 넘어섰다. 글로벌 자율주행 시장은 ‘쩐의 전쟁’으로 하루가 다르게 막대한 자율주행 데이터를 쌓아가고 있다. 반면 국내 자율주행기술 업계는 역주행 중이다. 정부의 관심 부족과 3년째 계속 되는 투자 보릿고개 탓에 ‘참호전’에 갇힌 상황이다. 상반기 투자 금액 987억원 불과…상당수는 로보틱스 18일 투자 정보 플랫폼 더브이씨에 따르면 자율주행·로보틱스 기업의 지난해 투자 유치 금액은 5252억원으로 2022년(5924억원) 대비 12% 줄어들었다. 2022년·2024년 모두 투자 건수는 똑같이 70건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투자 건당 평균 금액이 84억원에서 75억으로 감소했다. 올 상반기(1~6월)도 어렵다. 누적 투자 유치 규모가 987억원에 불과하다. 이 중 210억원이 로보틱스 파운데이션 모델 기업 ‘리얼월드’ 한 곳에 집행됐다. 업계 관계자는 “올 상반기 투자가 전반적으로 저조한데 이마저도 상당수가 로보틱스에 몰리면서 사실상 자율주행 기술 쪽에는 VC 투자 사례를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라며 “자율주행업계가 자금, 인력 등 전반적으로 경색된 상태”라고 짚었다. 투자 가뭄에 인력부터 줄인다 투자 가뭄이 심화되자 인력 유치와 연구개발(R&D)은 요원한 길이 됐다. 자율주행 업계는 당장 비용이 높은 인건비 줄이기부터 나섰다. 스타트업 정보 플랫폼 혁신의숲에 따르면 자율주행 로봇 ‘뉴비’를 만드는 기업 뉴빌리티는 올 1~4월 직원을 100명에서 58명으로 42% 감축했다. 뉴빌리티는 지난해 연말을 목표로 시리즈B 펀딩을 진행했으나 목표 금액을 달성하지 못했고, 여전히 펀딩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예정한 기업공개(IPO) 계획에 차질이 없도록 투자 유치에 힘쓰고 있다는 설명이다. 자율주행 시스템 플랫폼 모라이는 같은 기간 직원이 133명에서 81명으로 40% 가량 줄었다. 모라이가 마지막으로 펀딩을 유치한 것은 2022년 2월이다. 국내 1호 자율주행 상장사를 목표로 기업 공개를 추진하는 서울로보틱스도 투자금 유치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매출이 41억9000만원을 달성하며 전년 대비 49% 늘었지만 마지막 투자 라운드에서 받은 2800억원에 달하는 기업가치 평가와 괴리가 큰 편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IPO로 방향을 잡았지만 애초에 기업가치 평가와 실제 돈을 벌고 있느냐의 괴리가 크다 보니 공모가 산정 등 과정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도와 시장의 괴리 커… 정부가 나서서 풀어야 업계에서는 자율주행 관련해 정부가 적극적인 정책을 펴야 한다고 주장한다. 자율주행자동차 임시 운행 허가제도가 2016년 3월에 시작돼 10년차를 맞았지만 지난 달 기준 국내에서 자율주행 허가를 받은 차량은 전국에 걸쳐 471대에 불과하다. 이렇다 보니 VC들엔 자율주행 기술 투자로 ‘돈을 벌 수 있느냐’는 의구심이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107억원을 기록해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돈을 버는 자율주행업체로 꼽히는 오토노머스에이투지의 경우도 지자체 수주 사업이 대부분이다. 전국 15개 지자체 사업 중 13개를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진행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는 자율주행차 레벨4 성능인증제가 시행되고 있지만 버스 등 대중교통과 물류로만 활용할 수 있어 경남 하동 등 인구 감소 지역에서 운영하고 있다. 이에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지난 달 싱가포르에서 국내 기업 최초로 현지 공공도로 자율주행 운행을 위한 M1(안전운행자 탑승 조건의 자율주행) 라이선스를 획득하며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유민상 오토노머스에이투지 최고전략책임자(CSO)는 “2019년 전세계에서 세 번째로 레벨3 자율주행자동차 법안이 통과됐을 정도로 법제적으로는 앞서있지만 시장은 한참 뒤처져 있다”며 “정부에서 전기차 섹터처럼 보조금 등 지원책을 통해 시장을 살릴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익명을 요청한 학계 전문가는 “민간 자본이 들어오기 위해서는 대낮에 서울 도심에서 자율주행차가 돌아다녀야 한다”며 “기존 택시와 겹치지 않는 선에서 면허를 확대하고 유상 서비스를 늘리는 등 정책적인 신호를 줘야 민간에서도 반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스톤브릿지캐피탈, 美 바이오기업 투자로 대규모 수익 '결실' [시그널]
증권국내증시 2025.06.19 17:46:03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톤브릿지캐피탈이 미국 바이오기업 캐리스라이프사이언스에 대한 투자로 높은 수익을 실현하게 됐다. 캐리스가 스톤브릿지캐피탈 투자 시점 대비 높은 기업가치를 달성하며 나스닥 상장에 성공하면서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캐리스는 이날(현지 시간) 공모가보다 7% 오른 주당 28달러로 장을 마감해 시가총액이 79억 달러(약 10조 9162억 원)를 기록하며 미국 나스닥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앞서 이뤄진 기관 수요예측에서 공모가액이 희망 가격 범위(18~20달러) 상단을 초과한 주당 21 달러로 확정돼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이 60억 달러(약 8조 2410억 원)로 집계됐다. 스톤브릿지캐피탈의 투자 당시 기업가치가 20억 달러였던 점을 감안하면 주가가 유지될 경우 200% 수준의 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스톤브릿지캐피탈은 ‘스톤브릿지-하이랜드 헬스케어 PEF’ 펀드를 통해 2020년 7월과 2021년 5월 두 차례에 걸쳐 캐리스에 투자했다. 캐리스가 진행한 C라운드 및 D라운드에 각각 377억 원, 125억 원씩 총 502억 원 규모로 참여했다. 스톤브릿지캐피탈은 첫 단독 블라인드펀드였던 ‘스톤브릿지미드캡제1호’ 펀드를 통해서도 C라운드에 173억 원을 투자했다. 캐리스는 미국 텍사스에 소재한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기업이다. 염기서열 분석을 통해 환자에게 적합한 면역 항암제나 표적 항암제를 처방하는 암진단 서비스를 제공한다. 2만 개가 넘는 유전자 염기서열을 한 번에 해독할 수 있는 ‘넥스트 제너레이션 시퀀싱’ 기술은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캐리스는 글로벌 PEF 운용사 TPG와 올비메드 등도 투자했으며 상장 전 누적 투자 금액이 19억 달러(약 2조 6075억 원)에 달할 정도로 일찌감치 주목받았다. 지난해 11월 표적 항암제 관련 진단 플랫폼으로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취득했다. 이후 메릴린치와 JP모건·골드만삭스·씨티증권을 상장주관사로 선정해 본격적인 나스닥 상장을 추진해왔다. 캐리스의 나스닥 상장으로 스톤브릿지캐피탈도 소위 ‘대박’을 터뜨리게 됐다. 첫 단독 블라인드펀드인 스톤브릿지미드캡제1호 펀드는 2020년 7월 3060억 원 규모로 결성했으며 산업은행·사학연금 등이 출자했다. 스톤브릿지캐피탈은 6개월의 보호예수기간이 끝난 후 장내매도 또는 블록딜을 통해 보유 지분을 정리할 계획이다. -
대규모 자금조달 초대형 IB, 모험자본 공급은 외면
증권IB&Deal 2025.06.19 17:45:14올해 1분기 국내 초대형 투자은행(IB) 증권사들이 발행어음으로 대규모 자금을 조달했지만 벤처·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단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발행어음과 종합투자계좌(IMA)를 운용할 경우 모험자본 공급을 의무화하도록 제도 개선에 나섰지만 투자 수익성과 손실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여전히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 모양새다. 올 하반기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지정 심사가 예정돼 있는 만큼 벤처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대형 증권사들이 모험자본 공급을 적극적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금융감독원이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투자·미래에셋·KB·NH투자 등 4개 증권사는 올해 1분기 발행어음으로 조달한 자금을 벤처·스타트업에 주식·채권·펀드 등의 방식으로 투자하지 않았다. 구체적으로 한국투자증권은 대기업에 2341억 원, 중견기업에 1992억 원, 중소기업에 6546억 원을 공급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래에셋증권은 △대기업 9604억 원 △중견기업 1500억 원 △중소기업 400억 원을 투자했다. KB증권(△대기업 4조 2802억 원 △중견기업 1475억 원 △중소기업 100억 원)과 NH투자증권(△대기업 1조 4397억 원 △중견 600억 원 △중소기업 300억 원)은 대기업에 조 단위의 자금을 투입했지만 중소기업에 대한 투자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이처럼 초대형 IB 증권사들이 모험자본 공급에 소극적인 이유로는 투자 수익성이 꼽힌다. 발행어음 상품을 구매한 투자자에게 일정 수준 이상의 수익을 돌려줘야 하기 때문에 손실 가능성이 높은 벤처·스타트업에 섣불리 투자하기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게다가 모험자본 공급에 특화된 벤처캐피털(VC) 대비 전문성이 떨어지는 점 또한 증권사들이 투자를 주저하게 되는 요인 가운데 하나다. 업계 관계자는 “모험자본 자체가 리스크 헤지가 어려운 영역이기 때문에 쉽게 투자하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며 “또 고위험·고수익 전략을 추구하는 VC들과 달리 증권사들은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성향이 강한 점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 기업공개(IPO) 시장이 지지부진했던 점 역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비상장 벤처·스타트업에 투자할 경우 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대표적인 방법이 상장인 만큼 IPO 시장 둔화가 직격탄이 됐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1분기까지 증시가 부진하면서 IPO 시장까지 타격을 받았다”며 “투자를 하고 싶어도 적당한 기업을 찾기가 어려웠다”고 짚었다. 반면 정부가 증권가의 모험자본 공급 역할 확대를 주문한 만큼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준비하고 있는 일부 증권사는 손실 위험에도 불구하고 벤처·스타트업 투자에 나섰다. 하나증권은 올해 1분기 벤처·스타트업과 중소기업에 각각 1270억 원, 9901억 원을 공급했다. 키움증권은 중소기업에 184억 원 및 벤처·스타트업에 136억 원을, 신한투자증권은 각각 999억 원, 107억 원을 투입했다. 메리츠증권의 경우 중소기업에 100억 원을 투자했지만 벤처·스타트업에 대한 자금 공급은 없었다. 다만 이들 증권사 역시 대·중견기업 투자 규모가 크기 때문에 개선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같은 기간 하나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은 대기업에 각각 1조 5950억 원, 1조 1333억 원 상당의 자금을 공급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은 “국내 대형 증권사들이 IB로서 본연의 역할을 다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면 많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며 “향후 종투사가 모험자본 공급 확대, 기업금융 활성화 등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면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와 같은 부실 가능성을 줄일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이란 체류 국민·가족 20명, 정부 제공 버스 타고 탈출
정치통일·외교·안보 2025.06.19 17:45:10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로 이란에 거주하던 우리 국민과 이란인 가족 등 20명이 정부 지원 속에 대피했다. 19일 외교부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7일 오전(현지 시간) 정부가 제공한 임차 버스를 타고 테헤란에서 출발해 약 1200㎞를 달려 18일 밤(한국시간 19일 새벽) 이란 북부와 접해 있는 투르크메니스탄에 도착했다. 이들은 우리 국민 18명 및 이란 국적 가족 2명으로 구성됐다. 이동에는 휴식 시간을 포함해 30여시간이 걸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주이란대사관 직원들의 동행 하에 이란-투르크메니스탄 국경검문소에 안전하게 도착한 뒤 정부가 제공한 교통편으로 투르크메니스탄 수도 아시가바트로 이동했다. 외교부는 “양측 무력 공방이 계속 이어지면서 국민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이란 영공이 지속 폐쇄된 점을 감안해 이란 체류 국민의 육로를 통한 대피를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
"불법 경마 아웃"…마사회, AI 추적 시스템 도입한다
사회사회일반 2025.06.19 17:44:28최근 불법 온라인 사설 경마·카지노 사이트가 우후죽순으로 생기고 있는 가운데 한국마사회와 강원랜드 등 공기업들이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불법 사이트를 탐지하는 기술 구축에 착수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우회 경로로 올라가는 불법 사이트 홍보 게시물 등을 적발해 유입을 사전에 차단할 방침이다. 19일 마사회는 ‘AI기반 불법사이트 통합 탐지 시스템’을 구축해 11월부터 정식으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마사회는 해외 서버를 활용한 불법 마권 판매나 마사회를 사칭한 불법 온라인 사설 경마 사이트를 자동으로 탐지하는 기술을 확보해 본격적인 시스템 구축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최근 도박 시장에서는 모바일 및 SNS의 대중화와 정보통신기술(ICT)의 고도화로 불법 온라인 사설 경마가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사이버단속부를 설치한 마사회는 2024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협업해 AI 기반 탐지 모델을 개발했다. 최근까지 해당 모델을 시범 운영한 마사회는 *****.com과 같이 다섯 글자로 구성된 도메인 주소를 대상으로 전수 테스트를 진행해 일부 불법 도박 사이트를 탐지하는 데 성공했다. 마사회는 특히 불법 도박 사이트 중 경마와 관련한 사이트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모델을 시스템화하는 작업에 돌입했다. AI를 활용해 기존 분산된 불법 사이트 탐지 프로그램을 통합하고 불법 경마 정보 수집·분석 자동화 시스템을 마련해 첨단·고도화된 대응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특히 텍스트, 이미지, 외부링크(URL) 등 다양한 요소를 통합 분석하는 모델을 적용해 탐지 정확도와 자동화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AI 모델 재학습 구조를 마련해 SNS 등 우회형 콘텐츠 탐지는 물론 인스타그램이나 X (옛 트위터)와의 연동 지원도 추진할 계획이다. 마사회와 더불어 국내 사행사업기관의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강원랜드 또한 불법 도박 사이트 탐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강원랜드는 자체 불법 도박 감시 업무 중 자사의 로고와 명칭을 무단으로 도용해 마치 공식 기관인 것처럼 꾸민 뒤 사용자들을 불법 사이트로 끌어들이는 방식으로 운영하는 도박 사이트를 발견했다. 강원랜드는 발견 직후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사이트 긴급 차단을 요청하는 한편 해당 사이트 운영자 등을 강원경찰청에 고소할 방침을 세웠다. 강원랜드는 효과적인 불법 도박 사이트 모니터링 강화를 위해 지난해 KAIST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AI 기반 온라인 불법 도박 탐지 및 분석 시스템을 구축한 뒤 현재까지 다수의 사이트를 차단했다. 이처럼 사행사업기관이 AI 기술의 힘을 빌려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서는 것은 사설 도박에 빠진 중독자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경제신문이 국무총리실 산하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사감위)로부터 제출받은 ‘도박 유형별 도박 중독 치유 서비스 이용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5월까지 도박 중독으로 상담을 받은 9870명 중 21.8%에 해당하는 2148명이 사설 도박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설 도박은 우리나라의 합법 사행산업을 사칭해 불법으로 운영하는 행위로 오프라인 불법 카지노, 소싸움, 온·오프라인 경마, 경륜, 경정, 복권, 체육진흥투표권을 포함한다. 불법 사행산업 감시를 주요 정책으로 삼고 있는 사감위도 사행사업기관과 손잡고 사설 도박 추적에 나섰다. 불법 도박 사이트는 최근 AI 등 최신 기술을 활용해 법적 규제를 교묘하게 피하는 등 수법을 고도화하고 있다. 일부 사이트는 회원제로 폐쇄적으로 운영해 소수의 사람만 끌어들이는 방식으로 사감위의 감시망에서 벗어난 상태다. 이에 사감위는 마사회와 강원랜드 등과 함께 ‘AI는 AI로 잡는다’는 방침 하에 불법 사이트 감지 능력 고도화에 착수했다. 사감위 관계자는 “해외에 있는 불법 도박 서버는 추적이 쉽지 않아 AI를 활용해 감시와 적발을 용이하게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불법 도박 자금을 운영하는 계좌에 대한 접근을 강화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
李 만난 지 이틀 만에…이시바, 韓주최 '한일수교 60주년 행사' 참석
국제정치·사회 2025.06.19 17:44:20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19일 일본 도쿄에서 주일한국대사관이 주최한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 기념 리셉션에 참석했다.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한 지 이틀 만이다. 주한일본대사관이 16일 서울에서 개최한 축하 행사에 이어 이날 뉴오타니호텔도쿄에서 진행된 행사에는 이시바 총리,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주호영 국회 부의장, 일한의원연맹 회장인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 등 한일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17일(현지 시간) 캐나다에서 열린 G7에서 첫 정상회담을 가진 이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는 정기적으로 상대국을 오가는 ‘셔틀 외교’ 재개에 대한 의지를 확인했고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견고하고 성숙한 한일 관계 기반을 조성해나가기로 했다. 이시바 총리는 이날 행사 참석을 통해 한일 관계 개선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분석된다. 그는 “일본과 한국은 서로 국제사회의 여러 과제에 대해 파트너로서 협력해야 할 중요한 이웃 나라”라며 양국 협력을 강조해왔다. 한국과 일본은 1965년 6월 22일 한일기본조약을 맺고 국교를 정상화했다. 2015년 6월에는 당시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각각 자국에서 열린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바 있다. 이후에는 양국 정상이 참석할 만한 대규모 한일 수교 기념행사가 열리지 않았다. 앞서 이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일정으로 16일 서울 행사에는 불참했고 영상 메시지를 보냈다. 이 대통령은 영상 메시지에서 “격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양국은 함께 대응 방안을 모색해야 하는 중요한 파트너”라며 “그간의 성과와 발전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한일 관계에 안정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발전이 이뤄지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
손배소 이어 검찰 수사…흔들리는 '신탁 재건축'
부동산분양 2025.06.19 17:44:08책임준공 사업 미이행을 둘러싸고 신탁 업계에 손해배상 소송이 잇따르는 가운데 신탁사 전·현직 임직원의 금품수수 혐의와 내부 비리 등으로 검찰 수사까지 겹치며 신탁 방식을 선택한 재건축 시장이 혼란을 겪고 있다. 1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신한자산신탁은 서울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1단지 재건축 신탁 사업에 참여가 어렵다는 입장을 이달 4일 재건축준비위원회에 공식 전달했다. 신한자산은 최근 정부의 신탁업 규제 강화와 내부 경영 이슈, 손해배상 소송 대응 등을 참여 불가의 이유로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목동 1단지 재건축 사업은 올해 3월 우리자산신탁과 신한자산신탁이 공동으로 예비 신탁사로 선정돼 업무협약 체결을 앞두고 있었다. 이번 신한자산의 불참 의사 통보로 목동 1단지 재준위는 회의를 거쳐 협약대상자를 우리자산신탁 단독으로 결정하고 협약 체결 예정이다. 다만 급변하는 신탁업계 상황과 금융정책 변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향후 사업에 지장이 발생할 경우, 다른 신탁사와 컨소시엄 구성이 가능하도록 하는 조항이 협약 내용에 포함됐다. 앞서 신한자산은 올해 4월에 전현직 임직원 금품수수 혐의로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았을 때까지만 해도 재건축 사업 수주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두 달 만에 돌연 신한자산이 발을 뺀 것에 대해 업계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책임준공형 토지신탁 미이행 관련 소송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30일 신한자산은 경기도 평택 물류센터 관련 책임준공 손해배상소송 1심에서 패소했다. 서울중앙지법은 신한자산이 대주단에 프로젝트파이낸싱(PF) 원리금 256억 원을 전액 배상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업계는 재건축 단지 중 신탁 방식에서 조합 방식으로 선회하는 곳들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건설 경기 침체로 책임준공형 사업 손실에 따른 부동산 신탁사 부담이 늘어난데다가 7월부터 정부의 신탁사 건전성 강화 조치가 이뤄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나이스신용평가가 한국토지신탁, 한국자산신탁, 하나자산신탁, 교보자산신탁 등 13개 부동산신탁사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부동산 신탁사의 지난해 평균 부채비율은 97.4%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56.3%) 대비 41.1%포인트 오른 수치다. 특히 신한자산신탁의 부채비율은 전년(22.6%)에서 155.2%로 7배 수준으로 올랐다. 신탁업계 관계자는 “책준형 사업 손실로 신용도가 낮아지고 분양업체로부터 수 억 원대 뒷돈을 받은 한국자산신탁 전 임직원이 지난달 줄줄이 실형을 선고받는 등 신탁사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졌다”며 “기존에는 조합 방식보다 투명하고 의사결정 속도가 빠르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혔으나 이제는 장점보다 불안 요소가 더 커져서 신탁방식 정비사업 인기가 식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
野 '김민석 청문회' 벼르자…'청문회법' 고치겠다는 與
정치국회·정당·정책 2025.06.19 17:43:51더불어민주당이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를 향한 야당의 사퇴 요구에 반발하며 인사청문회법 개정을 예고했다. 당 일각에서는 김 후보자와 관련한 논란이 계속되자 엄호하는 분위기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진성준 당 정책위의장은 19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김 총리 후보자에 대한 흠집 내기가 도를 넘고 있다. 소모적 정쟁을 멈추고 후보자 국정 운영 능력과 정책 역량을 검증하기를 바란다”며 “민주당은 인사청문회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에 대한 야당의 비판에는 “김 후보자는 정치 검찰 표적 수사로 십수 년간 모진 세월을 감내한 끝에 국회의원에 다시 당선됐다”며 “이혼한 전 부인까지 증인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이것이 과연 정상적 인청이냐”고 맞받았다. 여당이 추진하는 인사청문회법 개정안은 개인 신상과 관련된 부분은 비공개로 하자는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문금주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회의 후 기자들에 “가족까지 파헤치는 망신 주기식 인사청문회는 개선이 필요하다는 게 과거부터 이어진 내용”이라면서 “그런 부분들을 선진 외국 사례 등을 감안해서 개정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개정안을 당장 새 정부 인사에 적용하기는 힘들더라도 최대한 신속히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여야는 24~25일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증인 채택의 접점도 찾지 못하고 있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 대책회의에서 “김 국무총리 후보자는 청문회도 열리기 전에 이미 총리 행세를 하고 있다”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후보자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김 후보자의 중국 칭화대 석사 학위 편법 취득 의혹을 언급하며 “2010년 당시 출입국 기록을 즉각 국민 앞에 공개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김 후보자를 향한 야당 공세가 계속되고 있지만 김 후보자의 낙마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재명 정부의 첫 총리 지명자인 만큼 야권이 국정 동력에 상당한 손실을 초래하는 일은 피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오광수 전 대통령실 민정수석이 차명 부동산 의혹 등으로 사퇴했지만 총리 낙마는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했다. 다만 여당에서도 김 후보자의 의혹들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왔다. 친이재명계 좌장으로 불리는 정성호 의원은 “야당에서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협조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김 후보자가) 정치를 해온 과정이 국민이 보기에 투명하지 않은 부분도 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박지원 의원도 “김 후보자가 너무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것 같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
[글로벌 핫스톡] 중동 악재에 美 천연가스 EQT '활활'
증권해외증시 2025.06.19 17:43:43인공지능(AI) 등 첨단 산업의 발달로 천연가스에 대한 선호도가 커지고 있다. 수혜 기업은 미국 천연가스 종합 서비스 기업인 EQT다. EQT는 천연가스를 생산·채집·전송 및 저장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각 사업부별 매출은 생산 83.8%, 채집 12.5%, 전송 3.7% 등이다. 생산 사업부는 천연가스와 석유 등을 탐사·추출·판매한다. 채집 사업부는 천연가스와 천연가스액화물(NGL) 등을 생산지점에서 주요 가공 시설로 운송한다. 전송 및 저장 사업부는 천연가스의 장거리 이송과 지하 저장 기능을 담당한다. 여기에 지정학적 위기로 미국 액화천연가스(LNG) 수요도 증가할 전망이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이 대두되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도 진행 중이다. 주요 에너지 생산국들이 유발한 지정학적 위기는 전 세계 에너지 수급 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 원활한 에너지 공급이 필요한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LNG를 공급할 수 있는 나라는 미국이다. 미국의 전력 수요 전망은 상향되고 있다. 이에 따라 천연가스 판매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단기 에너지 전망에서 전력 수요 예상치를 상향했다. AI 등 첨단 산업용 전력 수요 확대를 반영한 결과다. 상업용 전력 소비량은 올해 전년 대비 3% 증가하고 내년에는 5%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초대형 기술기업들의 데이터센터 투자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전력 수요는 더 확대될 여지가 있다. 수요 증가는 천연가스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 유가 상승과 별개로 미국의 원유 생산 기업들은 높은 이익을 누리기 위해 공급을 늘리지 않을 것이다. 원유 생산이 늘지 않으면 천연가스 생산도 확대되지 않는다. EIA는 내년까지 천연가스 가격 상승을 전망했다. EIA는 천연가스 가격이 2025년 3분기 4달러에서 2026년 1분기 5.3달러까지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구조적인 가격 상승이 예상되면서 EQT 주가에 미치는 투자심리에도 긍정적이다. 아시아와 유럽의 천연가스 확보전도 기대되는 모멘텀이다. 올해 전 세계 여름은 무더울 것으로 예상된다. 냉방용 에너지 소비량이 큰 폭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6월 11일 유럽연합(EU)의 가스 비축량은 목표의 52.2%까지 확보했으나, 5년 평균 이하다. 추가 확충이 필요하지만 노르웨이 생산시설들이 정기 유지보수 기간에 들어갔다. 미국산 LNG로 채울 여지가 있다. 아시아도 LNG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일본의 전력 회사 JERA는 미국의 LNG 조달 비중을 2030년까지 3배 확대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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