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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호찌민 찾은 의사들…"의료관광 허브" 서울 매력 알려
사회전국 2025.06.19 18:14:43최근 동남아 지역의 의료관광 수요 증가에 발맞춰 베트남 현지에 서울의 뛰어난 의료관광 인프라를 소개하고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행사가 열렸다.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은 11, 12일 양일간 베트남 호찌민에서 ‘2025 호찌민 건강상담회 및 의료관광설명회’를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최근 증가하고 있는 동남아의 의료관광 수요를 직접 확인하고 ‘의료관광 허브’ 서울의 매력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세부 행사로는 건강상담회(B2C)와 기업간거래 상담회(B2B), 서울의료관광설명회가 진행됐다. 건강상담회에서는 서울 소재 병원 7곳의 의료진이 현지 환자들을 직접 만나 상담을 벌였는데, 이틀간 234명이 참여했다. 기업간거래 상담회에는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서울아산병원, 이화여대의료원 등 서울 의료관광 기업 13곳과 베트남 현지에서 활동하는 의료관광 에이전시 39곳이 만나 의료관광 상품을 기획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 결과 총 190건의 상담 실적을 올렸다. 12일 열린 서울의료관광설명회는 호찌민시 정부 관계자, 관광협회, 현지 유력 바이어, 현지 진출 국내 법인 관계자 등 150명을 초청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번 설명회에서는 ‘SPICY(Smart, Professional, Innovation, Convenience, Youthful) 서울’을 주제로 ‘서울의료관광’이 지닌 매력을 5가지로 나눠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이날은 현지에서 상품을 기획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설명회에 참가한 서울 의료기관들의 특화 진료과목이나 이용 시 장점 등을 현지인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했다. 행사에 참여한 베트남 에이전시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통해 서울의 다양한 의료기관을 만나보고 베트남 주민을 더 효과적으로 서울로 연결할 수 있을 것 같아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시와 재단은 의료관광이 서울 관광시장의 성장을 주도하는 고부가가치 산업인 만큼 향후 현지 상담회 등을 지속적으로 마련할 방침이다. 9월에는 동남아, 중동 등의 바이어를 서울로 초청하는 ‘서울의료관광 국제트래블마트’도 연다. 구종원 시 관광체육국장은 “앞으로 베트남뿐만 아니라 신흥 의료관광 시장을 선제적으로 공략해 서울을 글로벌 의료관광 허브 도시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
“쉬엄쉬엄 한강 3종 축제 추억을 나눠요”
사회전국 2025.06.19 18:08:18서울시는 ‘제2회 쉬엄쉬엄 한강 3종 축제’에서 특별한 추억을 나눈 시민들의 경험을 공유하는 수기 공모전을 연다고 19일 밝혔다.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뚝섬한강공원에서 열린 이 축제는 수영, 자전거, 달리기를 자신만의 속도로 완주하는 3종경기와 함께 운동회, 보물찾기, 문화 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돼 65만 명이 다녀갈 만큼 큰 호응을 얻었다. 공모전은 축제 프로그램에 참여했거나 축제 기간에 행사장을 찾았던 시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쉬엄쉬엄 한강 3종 축제에서의 특별한 경험’을 주제로 △운동의 즐거움 △기억에 남는 프로그램 △새로운 건강 생활 습관 △긍정적인 변화 등 자신의 경험담을 1500자 이내로 정리해 다음달 13일까지 온라인으로 제출하면 된다. 시는 적합성, 작품성, 독창성, 활용성을 기준으로 전문가 심의를 거쳐 우수작 30작을 선정해 순위별로 부상을 지급한다. 수상작은 사례집으로 발간되며, 향후 3년간 온‧오프라인 홍보 콘텐츠로 제작 및 활용된다. 자세한 사항은 시 홈페이지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구종원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이번 수기 공모전을 통해 시민 경험담을 널리 나누면서 한강의 매력을 전세계에 알리는 글로벌 건강 문화 축제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
“인니 광산 공략”…HD현대건설기계, 현지기업과 협업
산업산업일반 2025.06.19 18:08:00HD현대건설기계(267270)가 인도네시아 광산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기업과 손잡고 마이닝 솔루션 개발에 나선다. HD현대건설기계는 19일 울산캠퍼스에서 인도네시아 광산 기업인 하스누르그룹과 전략적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MOU를 통해 광산 장비 공급, 토탈 마이닝 솔루션 및 전기 굴착기 개발, 사이트 매니지먼트 시스템 구축 등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HD현대건설기계는 대형 휠로더 납품을 시작으로 하스누르그룹에 광산용 건설 장비를 단계적으로 공급한다. HD현대건설기계는 광산 시장 공략을 위해 암석 파쇄용 락 리퍼(Rock Ripper)를 장착한 굴착기와 석재 운반용 포크 어태치먼트를 적용한 휠로더를 출시했다. 140톤급 초대형 굴착기 개발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하스누르그룹은 HD현대건설기계로부터 장비를 공급받고 운영 데이터를 공유해 장비 효율 향상을 위한 솔루션 개발에 협력한다. 양사는 축적된 현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광산 운영의 효율화 방안을 마련하고 장비 공급과 유지보수, 사이트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아우르는 ‘토탈 마이닝 솔루션’를 개발할 계획이다. 아울러 하스누르그룹이 운영하는 광산을 통해 전기 굴착기 등 전동화 장비에 대한 실증 테스트를 진행, 기술 고도화와 전동화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대 수준의 니켈 매장량과 생산량을 보유하고 있다. 주석과 코발트 등 다양한 전략광물 자원을 기반으로 광산 장비 수요는 꾸준히 증가 추세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6W리서치(6Wresearch)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광산 장비 시장은 올 해 약 25억 달러(약 3조 4000억 원)로 추정된다. 2031년까지 연평균 8.1%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HD현대건설기계는 이번 협업을 통해 인도네시아 광산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글로벌 광산 장비 시장에서의 입지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최철곤 HD현대건설기계 사장은 “이번 협업은 단순한 장비 공급을 넘어 광산 현장 운영 솔루션과 전동화 생태계 구축 역량을 확보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글로벌 광산 시장에서 디지털 기반 종합 솔루션 기업으로 한 단계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
이제는 '유리 알고리즘' 깨야할 때 [기자의 눈]
산업IT 2025.06.19 18:06:46“대표님께 세일즈 포지션을 제안받았을 때는 ‘어떻게 이렇게 험한 일을…’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제 편견이었습니다.” ‘채널톡’을 서비스하는 채널코퍼레이션에서 영업을 담당하는 양효진 씨는 이달 11일 서울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서 열린 ‘우먼 인 스타트업 콘퍼런스’에서 이같이 서두를 뗐다. 그는 기존 관계 구축형 영업 대신 고객의 문제를 풀어주는 일로 영업을 재정의했다. 영업의 품질을 상향 표준화하는 ‘맥도날드 세일즈’라는 전략을 내세웠고 영업자 개인 역량이 아닌 데이터와 시스템으로 뛰어난 성과를 만들었다. 술자리에서 친밀감을 쌓고 관계를 구축하는 기존 영업 대신 새로운 방식이 통한 것이다. 그 결과 현재 채널코퍼레이션의 영업 분야 4명의 리드(중간관리자급)는 전원이 여성이다. 이날 콘퍼런스에서는 영업·재무·개발·대관 등 전통적으로 남초 영역에서 여성 중간관리자들이 마주한 유리천장과 이를 돌파한 경험이 공유됐다. 이들의 사례는 희망적이었지만 현실과의 괴리는 컸다. 같은 자리에서 공개된 ‘스타트업 성평등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스타트업 200곳의 중간관리자 중 여성 비율은 25.3%로 조사됐다. 임원으로 올라가면 여성 비중은 13.7%로 급감한다. 분야별 편차는 더욱 커 모빌리티 산업의 여성 임원 비율은 1.8%에 그쳤다. 10년 전 셰릴 샌드버그 전 메타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린인(Lean In)’을 내세우며 여성들에게 “일단 회의실에 앉으라”고 조언했다. 그간 많은 여성들이 자리를 얻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AI 시대에 유리천장은 더 은밀하고 정교한 방식으로 강화되고 있다. 채용부터 평가, 승진이 인사관리(HR) AI 에이전트의 업무로 자동화되면서 기존의 유리천장을 반영한 데이터가 활용되고 있다. 아마존이 개발한 AI 채용 프로그램이 여성에게 점수를 더 낮게 준 것도 기존의 불평등 데이터를 학습했기 때문이다. 유리천장에 따른 불평등 수치가 다음 세대 AI의 학습 기준이 되면 데이터가 새로운 유리천장이 되는 ‘유리 알고리즘’이 두려운 순간이다. AI 시대의 ‘린 인’은 달라져야 한다. 회의실에 앉는 것을 넘어 AI 시스템에 개입해야 한다. 데이터 구조를 감시하고 평가 알고리즘의 출발점을 바꿔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새로운 영역에 도전해 기존 데이터를 뒤엎는 사례를 만들어가는 데 있다. 이는 개개인의 노력을 넘어 기꺼이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리더에게도 달려 있다. -
거래소, 제이피아이헬스케어·에스엔시스 코스닥 상장 예비 심사 승인
증권국내증시 2025.06.19 18:05:36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가 코스닥시장 상장위원회의 심의를 열고 제이피아이헬스케어·에스엔시스 2개사에 대한 상장 예비 심사를 승인했다고 19일 밝혔다. 1980년 설립된 제이피아이헬스케어는 의료용 기기 제조 전문기업이다. 지난해 매출 450억 원, 영업이익 39억 원을 기록했다. 상장 주관사는 키움증권이다. 에스엔시스는 2017년 설립된 전력 기기 제조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 1382억 원, 영업이익 155억 원을 달성했다. 상장 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이 맡았다. -
[로터리] 박물관서 찾은 ‘기념’의 의미
문화·스포츠문화 2025.06.19 18:05:33사람들은 늘 무언가를 기념한다. 개인에게 또는 그가 속한 공동체에 의미 있는 일을 기억하고 되새기며 기념한다. 올해는 광복 80년을 맞는 해다. 또 한일 간에 국교가 정상화된 지 6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1945년 광복의 감격과 함께 설립된 국립중앙박물관은 올해 12월 80주년을 맞으며 그 이듬해 출발한 국립민족박물관에 뿌리를 둔 국립민속박물관도 내년 4월이면 80주년이다. 독립국가의 자존을 뒷받침할 문화 정체성을 찾아나서는 뜻깊은 일이 국립박물관에서 시작됐기에 마땅히 기념할 날들이다. 현재 대한민국 법률로 제정된 공식 기념일은 150개가 넘는다. 여기에 개인의 생일, 결혼기념일, 기일 등 일상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여러 기념일들을 보태자면 1년 365일 매일 기념할 일이 있다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사람들은 이처럼 많은 기념일들을 매개로 자신들이 소중히 하는 가치를 재확인한다. 가깝게는 자신과 가족의 가치를, 더 나아가서는 그들이 속한 크고 작은 공동체가 소중히 하는 가치를 기념이라는 행위 속에서 확인하고 추구하는 것이다. 또 사람들은 이런 기념의 행위를 무언가 손에 잡히는 물건으로 표상해 기억하고자 한다. 바로 기념품이다. 조선 후기 임지를 떠나는 원님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고을 사람들은 자신들의 이름을 빼곡히 수놓은 아름다운 일산을 선물했다. 21세기 대한민국 군인이 전역할 때 그와 함께했던 부대원들이 자신들의 이름을 전역자의 전투복에 새겨 선물하는 모습과 발상이 거의 같다. 또 초상화의 나라로 불릴 만큼 많은 초상화가 제작된 조선 왕조에서 초상화 한 장 한 장은 관료로 출세한 이들의 명예를 자자손손 기념하기 위한 것들이었다. 사진기가 발명된 이래 소중한 기억을 담아 전하는 기념품의 으뜸은 사진일 것이다. 백일 사진부터 입학과 졸업 사진, 결혼사진, 회갑 사진 등 기념할 만한 중요한 인생의 여정을 담은 사진이 모든 이들의 사랑을 받게 됐다. 이미 대한제국 시기에 시작돼 한국전쟁 이후 동네 사진관으로 발전해 가는 사진관들은 이러한 ‘기념 문화’의 소산이다. 물론 사진을 매개로 한 기념의 행위는 개인과 가족의 테두리 안에 머물지 않는다. 1948년 대한민국의 제헌 헌법을 공포한 일을 기념한 ‘헌법 공포 기념사진’에는 제헌의원 전원의 모습이 담겨 있다. 이처럼 소중한 기념일들을 효과적으로 기억하는 방법이 고안됐으니 바로 달력의 힘을 빌리는 것이다. 오늘날에도 벽걸이용이든 탁상용이든 달력에는 빼곡히 기념일들이 적혀 있다. 공동체가 함께 기억해 그 의미를 되새기려는 것이다. 주요 사례로 1945년 광복을 전후로 제작된 3건의 달력에는 해당 사회가 추구하던 가치가 잘 드러난다. 광복 전인 1945년 일제 치하의 달력, 광복을 맞은 직후 만든 달력,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의 1949년 달력에 기재된 기념일들은 시기마다 달리 추구한 나름의 가치들을 드러내는 시대의 초상이다. 이처럼 기념한다는 일의 의미와 가치를 되짚어 보며 그 생생한 증거인 기념품의 역사를 한눈에 보여주는 두 건의 특별 전시가 현재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다. 먼저 ‘오늘도 기념, 우리가 기념품을 간직하는 이유’라는 전시는 기념품 속에 담긴 보편의 희망과 의지, 욕망과 소망을 풀어내고 있다. 이웃한 공간의 ‘사진관 전성시대’ 전시도 인생의 소중한 순간을 오래도록 기억하려는 우리들의 절절한 마음을 담는다. 어쩌면 박물관은 알뜰히 삶을 가꾸어 맺은 결실을 소중히 여기고 오래도록 이어가려는 모든 이들의 마음을 살피고 응원하는 곳인 듯하다. -
[여담] '클래식 힙'이 바꾼 풍경
문화·스포츠문화 2025.06.19 18:04:50최근 한국 클래식계는 한여름처럼 뜨겁다. 마에스트로 정명훈이 동양인으로는 처음으로 247년 전통의 라 스칼라 극장의 지휘 포디움에 오르고 소프라노 조수미는 프랑스 최고 문화훈장인 ‘코망되르’를 목에 걸었다. 클래식의 본고장 유럽에서 최고의 영예를 안은 이 두 거장을 국내에서 만나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다. 정명훈은 부산 콘서트홀의 예술감독을 맡아 개막 페스티벌을 진두지휘하는 한편 다양한 무대에 오르고 있다. 조수미 역시 본인의 이름을 내건 콩쿠르에 입상한 후배 성악가들과 함께 전국을 누비며 감동의 무대를 선보인다. 완숙한 음악성과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는 선배 거장들뿐만 아니라 거침없이 비상하는 젊은 천재들도 국내 관객들을 달뜨게 한다.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임윤찬은 올해 자신만의 진화된 음악으로 세계 투어를 이어가며 국내 무대에도 올랐다. 조성진은 장장 세 시간(인터미션 2회 포함)에 달하는 라벨 피아노 독주곡 전곡 연주라는 도전적인 프로젝트로 세계 무대를 돌며 찬사를 받고 있다. 임윤찬은 떠오르는 지휘 거장 클라우스 메켈레와 함께 잊혀졌던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4번에 새 생명을 불어넣었고 스승 손민수와는 두 대의 피아노 프로젝트도 선보이고 있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고 가장 바쁜 두 연주자를 국내에서 만날 수 있는 것은 큰 행운이다. 클래식 스타들의 등장은 즐기는 문화도 변화시켰다. 대중문화에서만 볼 수 있었던 팬덤 문화가 클래식에도 생겨난 것이다. 인기 아이돌 팬들의 전유물인 줄 알았던 ‘N차’ 관람, ‘직캠(직접 찍은 영상)’, 인증샷 등으로 공연을 즐기는 젊은 팬들이 늘고 있다. 이지영 클럽발코니 편집장은 “전에는 보기 힘들었던 팬덤 문화가 클래식에서도 번지고 있다”며 “MZ세대가 자기를 표현하는 여러 취향 중 하나로 클래식을 선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클래식도 ‘힙(개성 있고 멋진)’한 취미의 대상으로 여기고 음반을 듣고 공연을 보는 과정 전체를 즐긴다는 것이다. 물론 팬덤 문화의 그늘도 있다. 인기 공연은 예매 시작과 동시에 몇 초 만에 매진되는 그야말로 ‘피케팅(피가 튈 정도로 치열한 티케팅)’ 전쟁이다. 여기에는 ‘매크로 암표상’들도 한몫한다. 이들은 컴퓨터 프로그램을 돌려 선점한 티켓을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수십만 원의 웃돈을 붙여 판다. 아이돌 팬들 사이의 ‘디스전(비방)’과 같은 유치한(!) 일이 클래식 팬들 사이에서 벌어지기도 한다. 팬덤의 확산이 낳은 일종의 해프닝이라고 볼 수 있다. 클래식 공연을 즐기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공연 시장은 양적·질적으로 성장 중이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클래식 공연 건수는 2022년 6920건에서 2023년 7762건, 2024년에는 8109건으로 증가했다. 클래식 공연 매출액은 2022년 678억 원에서 2023년 999억 원, 2024년 1010억 원으로 1000억 원을 돌파했다. 아랫목에 온기가 돌면 구석구석 따뜻해지듯 스타 플레이어의 등장은 신규 팬들을 끌어들이고 시장 전체의 성장을 유도하는 긍정적인 동력이다. ‘비인기 종목’이던 실내악, 고음악, 현대음악에까지 변화의 기운이 나타나고 있다. 예술의전당은 ‘물의 정령’이라는 K오페라를 제작해 세계 초연했고 노부스콰르텟과 같은 실내악 팀들도 자기 색을 유지하며 20년 가까이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내한 공연 역시 유명 오케스트라나 안전한 레퍼토리 위주에서 다양한 연주자와 레퍼토리로 다채로워지는 추세다. 그럼에도 갈 길은 여전히 멀다. 최근 정명훈은 부산 콘서트홀과 오페라하우스의 예술감독으로서 계획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오페라 관객을 육성하는 일이 가장 시급합니다.” 관객층이 두터워야 한국 오페라가 발전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클래식 아이돌’의 공연은 문전성시를 이루지만 덜 알려진 음악가의 공연은 초대권으로도 객석을 채우기 어렵다. 국내 한 오페라단 관계자는 “재능 있는 성악가들이 넘쳐나지만 설 무대가 없어 한국을 떠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토로했다. 문화 강국으로 가려면 기초 예술이라 할 수 있는 클래식의 저변이 더 깊고 넓게 자리 잡아야 한다. 한 줌의 스타가 만들어낸 열기만으로는 진짜 문화 선진국이 되기 힘들다. 탄탄한 클래식 문화 생태계가 기반이 돼야 뜨거운 클래식의 계절이 오래오래 지속될 수 있다. -
AI수석 이어 AI정책비서관도 '40대 민간전문가'…김우창 교수 전격 발탁
산업IT 2025.06.19 18:03:55대통령실에 신설된 ‘인공지능(AI) 미래기획수석’ 산하 국가AI정책비서관에 AI·금융공학 전문가인 김우창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를 발탁했다. 정부는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에 이어 민간에서 전문가를 기용하면서 AX(AI 전환) 관련 산업 전략과 정책 실행의 실효성을 높이고 현장 중심의 기술 확보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하 수석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김 교수가 AI정책비서관으로 임명돼 함께 근무하고 있다”며 “나머지 비서관도 현재 인선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재명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대표일 때 위원장을 역임한 ‘미래거버넌스위원회’에 참여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미래학, 기후변화, AI 등 주요 미래 과제를 논의하기 위한 미래거버넌스위원회를 발족했다. 1977년생으로 하 수석과 동갑인 김 교수는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프린스턴대에서 경영과학과 금융공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9년부터 KAIST 산업및시스템공학과 교수로 재직했고 현재는 KAIST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원장을 역임하고 있다. 주요 연구 분야는 금융공학, AI 최적화다. 특히 김 교수는 금융공학 전문가로서 제 4·5차(2017~2023) 국민연금 재정 추계위원회에 참여하고 21대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에서는 민간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연금 개혁 분야에서도 목소리를 낸 이력도 갖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민연금에 대한 분석을 담은 ‘국민을 위한 국민연금은 없다’를 발간해 보험료와 정부재정, 기금운용의 역할 조율 필요성을 강조하고 보험료율 인상 등을 주장하기도 했다. 이달 2일에는 김 교수가 책임자로 수행하는 ‘AI 기반 추계 최적화 알고리즘 개발 기초연구실’ 과제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하는 올해 ‘글로벌 기초연구실 지원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김 교수가 국가AI정책비서관으로 등용된 데 대해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김 교수가 금융공학과 산업공학 등 분야에서 AI 융합 연구를 진행하며 전문성을 갖춘 만큼 현 정부의 AI 대전환(AX)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또 동갑내기인 하 수석과 함께 ‘젊은 민간 AI 전문가’로 발 빠르게 변화하는 AI 경쟁 환경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과학계 관계자는 “금융공학을 전공해 정책 관련 분야에서 목소리를 내온 만큼 현 정부가 추진하는 ‘모두의 AI’ 등에서 정교한 정책 설계를 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
‘서부지법 난동’ 녹색 점퍼남, 징역 3년 6개월…가담자 중 최고형
사회사회일반 2025.06.19 18:03:25지난 1월 윤석열 전 대통령 구속 당시 서울서부지법에서 벌어진 난동에 적극 가담한 이른바 ‘녹색 점퍼남’이 1심에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서부지법 사태 가담자 11명 중 가장 높은 형량이다. 서울서부지법 형사5단독 김형석 부장판사는 19일 특수건조물침입, 특수공용물건손상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전모(29) 씨에게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했다. 앞서 검찰은 전 씨에게 징역 4년을 구형했다. 김 부장판사는 “법원의 재판 과정이나 결과가 자신의 견해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불법적, 폭력적 방법으로 법원을 공격한 것은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의 근간을 흔든 것”이라고 질책했다. 이어 “피고인이 매일 반성문을 제출하며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는 점 등을 고려했다”면서도 “피고인에게 책임에 상응하는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전 씨는 지난 1월 19일 새벽 윤 전 대통령 구속영장 발부에 반발해 서부지법에 무단 침입해 기물을 파손하고 경찰에게 소화기를 분사하는 등 소란을 벌인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한 유튜브 채널의 생중계 화면에서는 전 씨가 구속영장을 발부한 판사를 찾겠다며 법원 7층까지 진입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후 그는 휴대전화 전원을 끄고 부산까지 도주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날 법원은 서부지법 난동에 가담한 또 다른 피고인 최모(66) 씨에게도 징역 1년을 선고했다. 최 씨는 법원 진입 과정에서 경찰관을 밀치는 등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기소됐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1심 선고를 받은 서부지법 난동 가담자 모두 11명으로, 이 가운데 전 씨가 가장 무거운 형을 선고받았다. -
[단독] 정부, 중소 조선사 '美 MRO 직접 진출' 돕는다
경제·금융경제동향 2025.06.19 18:03:15정부가 중소 조선사들의 상선 및 함정 유지·보수·운영(MRO) 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전략 마련에 나선다. 대형 조선사뿐 아니라 중소 조선사들도 미국 MRO 시장에 직접 진출할 수 있도록 해 한미 조선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중소 조선사들의 일감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5년간 4조 원을 투입해 재생에너지 산업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19일 산업통상자원부는 국정기획위원회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약 이행 계획을 보고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자동차 등 산업 분야와 에너지·통상 분야 정책이 총망라된 가운데 정부가 차세대 국가 먹거리 중 하나로 꼽히는 조선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도 내놓은 것이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K조선업으로 해양 강국을 만들겠다”며 △중소 조선사 경쟁력 배양 △특수선 건조 및 MRO 시장 육성 등을 담은 조선업 지원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HD현대중공업·한화오션·삼성중공업 등 대형사들은 선박 건조에, 중소 조선사들은 MRO에 집중할 수 있도록 ‘투 트랙’ 전략을 짠다는 계획이다. MRO는 한미 조선 협력의 연결 고리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아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는 점에서다. 게다가 대형사들에는 이미 수년 치 수주 잔액이 쌓여 이를 소화하는 것만으로도 도크가 꽉 찬 상황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대형사가 미국에서 MRO 건을 수주해오면 중소 조선사들에 하청을 주는 형태가 체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화오션이 지난해 8월 국내 최초로 수주한 미 해군 군수지원함 ‘윌리 시라’의 MRO는 민간 중소 수리 조선소가 일부 맡아 수리 및 보수를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뒤이어 수주한 군수지원함 ‘유콘’ MRO 역시 또 다른 중소 업체가 진행 중이다. 이 같은 하청 작업 형태는 미국 측 역시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정부는 중소 조선사들이 하청을 넘어 미국 시장에 직접 진출까지 할 수 있도록 MRO 역량을 키운다는 방침이다. 대형사들은 선박의 녹을 제거하는 데 로봇 장비를 쓰는 반면 일부 중소 업체들은 아직도 지역 노동자들이 선박에 달라붙어 일일이 녹을 떼내는 식의 작업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도크·안벽 등의 수리 작업을 하기 위한 시설도 제대로 보유하고 있지 않은 곳이 대다수다. 정부는 MRO 장비를 정부가 구매해 중소 조선사들에 대여해주거나 신규 시설 투자를 지원하는 식의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방위사업청은 18일 국정기획위에 미 7함대 연평균 MRO 수요인 20척의 절반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함정 MRO 전용 기반시설 구축 사업을 보고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국정기획위는 이 대통령의 경제 분야 핵심 공약인 AI·재생에너지 정책에도 큰 관심을 기울였다. 특히 산업부는 재생에너지 확대 및 AI 전력 수요를 뒷받침할 에너지 고속도로 건설 계획을 업무보고에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날 업무보고 자리에는 각 실장을 비롯해 전력정책국장·재생에너지정책관이 함께 배석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이 강조한 에너지믹스의 또 다른 축인 원자력발전 분야 담당자는 배석하지 않았다. 구체적으로 정부는 호남에서 생산된 전기를 수도권으로 나르는 서해안 초고압직류송전망(HVDC)을 2030년께 개통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과 재생에너지 간헐성을 보완할 방안 등을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에너지 고속도로 건설을 포함해 재생에너지 사업에 향후 5년간 약 4조 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이다. 경제2분과장을 맡은 이춘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재생에너지와 에너지 고속도로는 기후 전환의 핵심이자 새로운 산업 경쟁력, 수출을 창출하는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며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산업단지, 햇빛연금과 같은 공약을 적극 이행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지난 정부에서는 핵심 산업에 대한 투자와 지원이 주요 경쟁국에 비해 현저히 뒤처졌고 통상 대응도 미흡했다”며 “반도체·조선·전자 등 주력 산업에 AI를 융합하는 방안을 더 고민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
우리은행, 예적금 금리 최대 0.25%P 인하
경제·금융은행 2025.06.19 18:02:51우리은행이 이달 20일부터 주요 예·적금 상품 금리를 최대 0.25%포인트 인하한다. 우리은행은 대표 거치식 예금 '우리 SUPER 정기예금'(6개월 이상~1년 미만) 상품 금리를 기존 연 2.30%에서 2.10%로 0.20%포인트 낮춘다고 19일 밝혔다. 대표 적립식 상품인 '우리 SUPER 주거래적금'(1년)은 2.35%에서 2.15%로 0.20%포인트로 인하된다. 이를 포함해 우리은행 총 35개(입출식 1개, 거치식 12개, 적립식 22개) 수신상품의 금리를 0.05%포인트에서 0.25%포인트 내린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및 시장금리 하락에 따라 예금 상품의 금리를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
카카오뱅크, 1년 만기 예·적금 금리 0.1%P 인하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5.06.19 18:02:46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예·적금 상품의 1년 만기 금리를 최대 0.1%포인트 낮추기로 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이달 20일부터 정기예금 상품의 12개월 이상 24개월 미만 만기 금리를 기존 연 2.70%에서 2.60%로 0.1%포인트 인하할 예정이다. 1개월 이상 3개월 미만 금리는 2.55%로, 3개월 이상 12개월 미만 금리는 2.60%로 내린다. 다만 만기 2년 이상 금리는 2.50%에서 2.60%로 0.1%포인트 올린다. 자유적금 금리는 6개월 이상 12개월 미만 만기 금리가 2.75%에서 2.70%로, 12개월 이상 24개월 미만 금리가 2.90%에서 2.80%로 각각 0.05%포인트, 0.10%포인트씩 인하한다. -
"식당 등 최저임금 감당 안돼" vs "차등땐 저임금 업종 낙인"
사회사회일반 2025.06.19 18:02:18노동계와 경영계가 내년도 최저임금의 업종별 차등 적용 여부를 두고 올해도 격론을 이어갔다. 경영계가 경기 악화와 영세 사업자의 임금 지급 여력을 고려해 차등 적용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한 반면 노동계는 업종별로 차등 적용하면 최저임금제도 도입 취지에 어긋나는 차별 임금이라고 맞섰다. 최저임금위원회에 참여한 노사는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 6차 전원회의에서 팽팽히 부딪혔다. 매년 최저임금을 정하는 최저임금위는 근로자·사용자·공익위원 9명씩 27명으로 구성된 심의기구다. 사용자 측 운영위원인 류기정 한국경영자총협회 전무는 “산업 현장의 최저임금 수용성은 이미 한계에 다다른 상황”이라며 “현 최저임금 수준도 감당하기 힘들어하는 일부 업종부터라도 구분 적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경총은 차등 적용 근거를 설명하기 위해 이날 ‘최저임금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저임금은 2001년 1865원에서 지난해 9860원으로 428.7% 상승했다. 같은 기간 물가 상승률(73.7%)의 5.8배, 명목임금 상승률(166.6%)의 2.6배다. 급격하게 오른 최저임금이 일률적으로 적용돼 수용성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법정 최저임금액을 받지 못하는 근로자 비율인 ‘최저임금 미만율’은 숙박·음식점업이 33.9%다. 반면 금융·보험업은 4.6%, 제조업은 3.9%로 상대적으로 낮다. 경영계가 음식점업 차등 적용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온 배경이다. 반면 근로자위원인 류기섭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사무총장은 이날 회의에서 “지역·연령·국가·성별·이주노동자로 확산하는 ‘차별의 연쇄화’를 제도화하자는 것”이라고 경영계를 비판했다. 노동계는 최저임금을 차등 적용하면 저임금 근로자를 보호한다는 최저임금제도 취지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또 차등 업종이 저임금 업종이라는 낙인 효과를 일으키고 행정적으로도 차등 업종 관리가 어려워진다고 주장했다. 차등 적용은 매년 최저임금 심의 때마다 쟁점으로 떠올랐다. 차등 적용은 법적으로 가능해 최저임금제도 도입 첫해인 1988년에만 한번 이뤄졌다. 이후 올해까지 38년 동안 최저임금은 단일 적용됐다. 학계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2017년 전문가기구인 최저임금 제도 개선 태스크포스는 차등 적용이 불가하다고 결론냈다. 반면 윤석열 정부에서 구성된 최저임금 제도 개선위원회는 노사 합의가 이뤄진다면 차등 적용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저임금위는 차등 적용을 결국 투표를 통해 결정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도 최저임금위는 노사 합의가 불발돼 투표를 했다. 투표 결과 차등 적용은 반대 15표, 찬성 11표, 무효 1표로 부결됐다. 차등 적용은 노사 찬반이 명확한 탓에 공익위원이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다. 차등 적용 문제가 마무리되면 노사는 내년도 최저임금 수준 심의에 돌입한다. 최저임금은 노사가 최초요구안을 제출하고 요구안을 수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노동계는 올해 최초요구안으로 14.7% 인상안을 제안했다. 지난해 27.8% 인상안 대비 절반 수준이지만 현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고율의 인상안을 꺼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영계는 5년 연속 동결안을 최초요구안으로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 -
국정위 "공약 분석도 반영도 부족…구태의연한 과제만 나열" 작심비판
정치정치일반 2025.06.19 18:02:03이재명 정부의 5년 청사진을 그릴 국정기획위원회가 “새로운 정부에 맞는 구체적인 비전이나 계획이 세워지지 못했다”고 정부 부처들의 업무보고 수준을 질타했다. 윤석열 정부와 호흡을 맞춰온 공무원들의 태도를 문제 삼아 ‘기강 잡기’를 하는 한편 현 정부의 공약을 반영한 업무보고를 다시 받기로 했다. 이한주 국정기획위원회 위원장은 19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부 업무보고에서 “지난 3년(윤석열 정부)간 이완됐던 정부 정책과 지난 겨울부터 대선에 이르기까지 기간 동안 많은 부분이 흐트러져 있었다”며 “공무원들이 이제 새로운 각오를 해야 한다. 그동안 흐트러진 상황에서 흐트러진 각오를 했다면 모든 것을 새로 각오해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18일) 기획재정부 등 업무보고를 받은 뒤 “2017년도(문재인 정부 국정기획자문위) 업무보고에 비해 공약에 대한 이해도와 충실도가 떨어진다”고 지적한 데 이어 이틀 연속 보고 부실을 꼬집은 것이다. 조승래 국정기획위 대변인 또한 브리핑에서 “공약에 대한 분석도, 반영도 부족하고 구태의연한 과제들을 나열한 것에 불과했다”며 “윤석열 정부 3년, 비상계엄과 내란이라는 6개월 동안 공직 사회가 얼마나 혼란스럽고 많이 무너졌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말했다. 국정기획위는 각 부처가 정부의 비전을 담은 청사진을 그리기보다 자체 현안을 앞세우거나 성의 없는 보고서를 구성했다고 판단했다. 정부의 핵심 공약에 대한 정책 보고가 누락됐거나 보고서 분량이 적어 비중을 낮게 둔 것처럼 보이는 부분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반대로 공약 이행을 빙자해 부처의 자체 현안 비중을 제시하는 사례도 있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금융위 등 일부 업무보고 자료가 사전에 유출된 점 또한 내부 기강 문제로 지목됐다. 국정기획위는 이 같은 부실 보고가 단순히 공무원들의 역량 문제가 아니라 전 정권의 타성에 젖은 문제라고 봤다. 국정기획위의 한 핵심 관계자는 “공무원들이 본의 아니게 정치화가 된 것 같다”고 했다. 이번 질책은 정권 출범기에 엘리트 공무원들의 기강을 잡는 한편 현 정권과의 긴밀한 교감을 주문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국정기획위는 이 같은 문제의식을 반영해 새롭게 업무보고를 받을 계획이다. 20일까지 진행하는 부처 업무보고는 그대로 진행하되 미흡한 부분을 보완해 다시 보고받는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인 재보고 방식은 정해지지 않았다. 한편 국정기획위는 업무보고 이틀째를 맞아 금융위·산업부·행정안전부·외교부 등 15개 부처로부터 보고를 받았다. 이틀째 부처별 업무보고를 받은 국정기획위는 “이제는 치열한 과학기술 경쟁 속에 놓여 있다”며 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 경쟁력 강화 의지를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산업부 업무보고에서 “따라하고 모방했던 것이 우리 경제의 주된 방법이었지만 지금부터는 그 방법이 통하지 않는다”며 기술 자립의 중요성을 당부했다. 이춘석 국정기획위 경제2분과장은 “AI 경쟁에서 밀리면 기술주권을 잃고 AI 속국으로 전락할 수 있다”며 “대한민국을 첨단산업 강국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노동 정책 분야에서는 노동시장 이중구조와 임금격차 해소를 정부의 정책 우선순위로 꼽았다. 이 위원장은 고용노동부 업무보고에서 “거의 모든 부문에서 ‘60% 법칙’, 즉 40%의 격차가 유지되고 있다”고 짚었다. 남녀, 정규·비정규직, 대기업·중소기업 등에서 열위에 있는 근로자가 우위 근로자 대비 60% 정도만 버는 임금 격차가 고착화됐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 추진 의지를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한 언론과 만나 “경제는 보수적으로 갔으니 사회정책은 조금 더 진보적으로 가는 수밖에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
[속보] 이시바 "李대통령과 첫 만남서 생각 맞추며 좋은 논의"
국제정치·사회 2025.06.19 18:00:12[속보] 이시바 "李대통령과 첫 만남서 생각 맞추며 좋은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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