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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자율주행과 결합땐 퀀텀점프…모든 사업모델 혁신 필요"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5.07.07 17:39:30“자동차 산업은 모빌리티 서비스와 결합해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반도체 산업은 스마트시티와 자율주행 같은 새로운 수요처와 함께 발전을 모색하는 비즈니스 모델 전환(BMR·Business Model Reinvention)이 필요합니다.” 7일 서울경제와 ‘넥스트 레벨, 결국 첨단제조업’ 공동 기획에 참여한 백종문 PWC컨설팅 파트너(전무)가 “글로벌 무역전쟁과 저성장 같은 다양한 대내외적 위기를 극복하려면 기존 비즈니스 모델을 넘어서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PWC컨설팅에 따르면 한국의 100대 기업 최고경영자(CEO) 중 70%가 ‘변화에 대응하지 못할 경우 지속 가능성에 큰 위기가 닥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 평균인 45%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백 전무는 “최근 미국의 관세정책과 유럽·중동 지정학적 갈등 같은 대외 불확실성에 저출생 고령화 같은 사회 문제까지 한국 기업이 유독 경영 환경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더 큰 압박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백 전무는 사업 모델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식이 혁신과 첨단화로 이어져 기업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다고 기대했다. 그는 “전통 제조업의 가치사슬은 디지털 혁신으로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면서 “독일의 데이터 공유 플랫폼 ‘카테나-X’는 모든 주체가 네트워크로 결합해 시장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고 애플은 자사 생태계에 다양한 파트너를 포함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조 방식의 지능화·자율화도 필수 과제다. 백 전무는 “고령화로 제조 기술 인력이 부족한 가운데 노동 중심 해결책으로는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며 “자동화에서 지능화와 자율화로 진화하면서 인력을 양성하고 재배치함으로써 제조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짚었다. 미국의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와 중국 제조 2025, 유럽연합(EU) 그린딜처럼 각국이 제조업 강화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듯 정부 역할도 중요하다. 백 전무는 “첨단 부가가치 업종을 중심으로 AI·디지털 접목 등 BMR을 통해 ‘K-제조강국’으로 재도약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전세계 로봇특허의 고작 5%…첨단제조업 '변방' 된 韓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5.07.07 17:39:16미래 핵심 산업으로 떠오른 로봇 시장에서 중국이 최근 20년간 전 세계에 출원된 특허의 78%를 차지한 반면 한국은 5%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 패권 다툼이 치열하지만 한국의 민간투자는 전 세계 11위로 미국의 4분의 1, 중국의 3분의 1에 그쳤다. 저성장의 늪에 빠진 대한민국이 다시 성장의 길을 가려면 첨단 제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모두가 외치지만 현실은 딴판이다. 더 이상 골든타임을 허비하지 말고 민관이 똘똘 뭉쳐 총력전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에 귀를 기울일 때가 됐다. 7일 미국 씨티그룹이 발간한 휴머노이드 보고서에 따르면 2003년부터 2024년까지 국가별 로봇 특허에서 중국 비중은 78%로 압도적 1위였다. 일본이 7%로 뒤를 이었고 한국은 5%에 불과했다. 씨티그룹은 “중국이 로봇 산업에서 특허 수량과 품질 모두 경쟁국들을 선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전자기술연구원은 로봇 부품의 국산화율이 44%로 절반에 못 미치고 구동부나 모터·감속기 등 핵심 부품은 20~30%로 분석했다. 한국 로봇의 현재와 미래가 모두 어두운 셈이다. AI 쪽 사정도 다르지 않다. 한국형 대규모언어모델(LLM)의 개발이 절실한 가운데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고대역폭메모리(HBM)에서 AI 반도체 공급망의 한 축을 담당할 뿐 더 큰 부가가치는 미국 엔비디아(설계)와 대만 TSMC(최종 생산)가 챙기고 있다. 자동차와 철강·화학 등 기존 주력 산업은 중국의 추격에 몸살을 앓고, 신산업마저 뒤처지고 있는 모습은 성장 동력이 꺼져가는 한국 경제에 뼈아픈 대목이다. 다만 AI와 로봇·바이오·양자 등 첨단 제조업의 거대한 흐름은 이제 막 걸음마를 뗐을 뿐이다. 향후 대응에 따라 한국의 운명이 달라질 수 있다. 백종문 PWC컨설팅 파트너는 “미국과 중국·유럽 모두 경쟁적으로 첨단 제조업 강화에 매진하고 있다”면서 “한국이 선도할 수 있는 분야를 파격적으로 지원하고 주력 산업은 AI와 디지털을 접목해 첨단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4대 제조강국" 외쳤지만…새 먹거리 안보이고 대만에도 쫓겨[다시, KOREA 미러클]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5.07.07 17:38:14‘인공지능(AI) 국가전략 수립, 미래차·시스템반도체·바이오 등 3대 핵심 신산업 육성.’ 2019년 6월 정부는 ‘세계 4대 제조강국’ 도약을 목표로 제조업 르네상스 비전을 발표했다. 정부의 과감한 지원으로 기존의 양적·추격형 전략의 한계를 극복해 혁신 선도형 제조 강국을 만들겠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6년이 지난 지금 위기감만 더 높아졌을 뿐 달라진 것은 없다. 더 이상 골든타임을 허비하지 말고 파괴력을 가진 절대 우위의 첨단 제조업을 육성해 재도약의 발판을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7일 유엔산업개발기구(UNIDO) 제조업 경쟁력지수(CIP)를 보면 2022년 기준 한국은 전년 대비 0.02 하락한 0.30으로 독일(0.38)과 중국(0.36), 아일랜드(0.35)에 이은 4위다. 5위 대만(0.29)과의 격차는 더 좁혀졌다. 국가 간 비교 통계여서 시차가 있지만 그간 중국의 제조 2025 성과와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업체인 TSMC의 고속 성장을 감안할 때 최근 지수는 중국과의 격차는 더 벌어지고 대만에 4위 자리를 내줬을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입으로만 위기를 말해온 한국은 제대로 된 교육·노동 개혁이나 규제 혁신을 이루지 못했고 그렇다고 AI와 로봇·시스템반도체 같은 첨단산업에서 제대로 된 결실도 없었다. 그 결과 잠재성장률은 계속 떨어지고 주력 산업은 시장을 중국에 내줄 위기에 처했다. 물가 상승을 유발하지 않고 달성할 수 있는 잠재성장률은 한 나라의 경제 체력을 보여주는데 계단식으로 하락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 5% 안팎이었는데 2016~2020년에는 2% 중반을 기록했다. 이대로라면 2030년대 1% 초중반, 2040년대 후반 0.6%까지 떨어질 것으로 한국은행은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피크코리아’에서 탈출할 가장 확실한 수단으로 제조업 육성을 꼽는다. 제조업은 우선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낸다. 고용노동부 자료를 보면 올 3월 근로자 1인 평균 임금은 414만 원이지만 제조업은 468만 원으로 13.1% 더 높다. 부가가치가 높은 금융·서비스업 역시 탄탄한 제조업이 뒷받침될 때 발전할 수 있다. 전통적 제조 강국인 독일이 2010년대 실업난 등 경제위기를 ‘인더스트리 4.0’이라는 제조업 업그레이드로 극복한 것이 대표 사례다. 특히 내수 시장이 작고 지정학적 불안에 항상 노출된 한국에서 제조업의 의미는 남다르다. 한은에 따르면 한국 국내총생산(GDP) 내 제조업 비중은 2020년 기준 27%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14%의 두 배에 달하고 수출 대부분을 제조업이 맡고 있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중 무역 갈등에서 공급망 불안이 커지는데 제조업은 이런 상황에서 한국의 협상력을 높이는 지렛대다. 문제는 그간 한국의 성장을 이끌던 제조업 발전 공식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데 있다. 한국은 정부 주도로 경공업과 중화학공업, 전자·반도체 등을 발전시켜왔지만 이제는 정부 지원과 거대 시장을 무기 삼아 무서운 속도로 성장한 중국에 자리를 내주고 있다. 전기차와 배터리는 이미 중국이 세계 시장을 빠르게 접수 중이고 범용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은 화학은 구조조정 없이 살아남기 힘든 상황이다. 디스플레이는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을 중국에 내준 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분야마저 위협받고 있다. 조선업은 중국에 패권을 넘길 위기였지만 미중 갈등에 중국의 추격을 따돌릴 시간을 벌었을 뿐 반도체 등 주력 산업 전반이 앞날을 예측하기 어려운 형국이다. 그렇다고 AI와 바이오·로봇·우주항공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한국이 우위를 가진 것도 아니다. 향후 패권을 움켜쥘 AI만 보더라도 올해 예산은 한국이 1조 8000억 원 수준인 데 반해 중국은 39조 원, 미국은 29조 원에 달한다. 글로벌 AI 민간 투자 수준은 미국을 100으로 볼 때 중국이 88.8, 한국은 27.7에 불과하다. 다행히 미래를 주도할 첨단 제조업은 아직 출발선에 있다. 대한상의는 AI 혁신으로 생산성을 높이고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경우 2024~2040년 평균 잠재성장률이 AI 미도입 시 잠재성장률(1.15%)보다 0.66%포인트 높은 1.81%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첨단 제조업을 어떻게 육성하고 주도권을 확보하는지에 따라 ‘다시,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는 얘기다. 윤의준 한국공학한림원 회장(서울대 특임교수)은 “부가가치가 높고 중국보다 앞설 수 있는 분야를 선택해 집중해야 한다”며 “소재와 부품·장비까지 생태계 전반을 조성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R&D)과 이후 구매 보장 등 촘촘한 산업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포괄 2차 종합병원 선정…"필수의료체계 구축 앞장"
사회전국 2025.07.07 17:38:06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은 보건복지부가 추진하는 ‘포괄 2차 종합병원 지원사업’에 최종 선정됐다고 7일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7월부터 2028년 말까지 전국 175개 종합병원을 대상으로 포괄 2차 종합병원 지원사업을 시행한다. 이 사업은 동네 의원(1차)과 상급종합병원(3급) 사이에서 의료전달체계 허리 역할을 하는 종합병원의 포괄적 진료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추진한다. 포괄 2차 종합병원이 지역에서 발생하는 의료문제 대부분을 해결할 수 있게 다양한 질환·증상에 대한 포괄적 진료역량을 확충해 지역 주민이 수도권 상급종합병원에 가지 않아도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24시간 응급진료와 지역내 의료기관 간 협력체계를 강화하고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역병원에는 보상을 강화해 전체 2차 병원 의료서비스 질 향상을 도모합니다. 자문단 평가를 거쳐 선정된 병원에는 필수의료 기능 강화 지원과 기능 혁신에 대한 성과 지원금 등으로 연 7000억 원씩 3년간 2조 1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일산병원은 이번 지정에서 필수 요건인 △급성기병원 의료기관 인증 △지역응급의료기관 이상 지정 △연간 진료 가능한 수술·시술 항목 350개 이상 등 평가 기준을 모두 충족했다. 또 권역응급의료센터이자 경기 북부 지역책임의료기관으로서 포괄 2차 종합병원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충분한 역량과 기반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일산병원 관계자는 “응급·중증 환자 진료를 포함해 지역 주민의 다양한 의료 문제를 포괄적으로 진료하고, 지역 병·의원과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해 지역완결적 필수의료체계 구축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
완제의약품 4200% 성장할때 한약제제는 제자리
산업바이오 2025.07.07 17:38:06국내 제약산업이 가파르게 외형 성장을 거듭하는 동안 한약제제 시장은 제자리 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성이 떨어져 허가를 갱신하지 않고 생산을 중단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7일 한국한의학연구원에 따르면 1980년 6250억 원 수준이었던 국내 완제의약품 생산규모는 2023년 26조 8706억 원으로 약 4199% 증가했다. 반면 한약제제의 생산규모는 1990년 3700억 원에서 2023년 3608억 원으로 정체되어 있다. 완제의약품 중 한약제제 비중도 1990년 11.6%에서 2023년 1.3%로 쪼그라들었다. 한국과 유사한 전통의학 문화권인 일본의 경우 2022년 한방제제 생산규모가 2조 1336억 원으로 전체 의약품 시장의 4.4%를 차지했다. 2023년 기준 국내 한약제제 총 생산규모 중 절반 이상인 1980억 원이 △우황청심원 △경옥고 △공진단 △쌍화탕 등 4개 품목에 집중돼 전체의 54.8%를 차지했다. 이들 품목을 제외한 나머지 수백 개 품목은 상대적으로 생산 규모가 미미하다. 국내에서 한약제제가 성장하지 못하는 것은 제약사들이 제조 허가를 갱신하지 않고 자진 취하하기 때문이다. 업계는 △품질 표준화의 어려움 △현대 임상 기준에 부합하는 근거 확보의 한계 △제조 비용 대비 낮은 수익성 등을 생산중단 이유로 꼽는다. 신현규 한국한의학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시장이 협소하고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제약사들이 한약제제를 계속 생산하는 것은 경영 위기를 가져올 수 있다”며 “한약제제 생산 허가를 갱신하지 않고 시장에서 철수하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
식약처 GMP 강화 속도전…한숨 커지는 중소제약사들
산업바이오 2025.07.07 17:37:05식품의약품안전처가 글로벌 수준에 맞춰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GMP)을 대폭 강화하는 속도전에 나서면서 중소 제약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노후 공장설비를 교체하는 비용이 크게 늘고 있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국산 설비를 사용해왔지만 강화된 GMP 기준을 맞추기 위해 고가의 독일·일본 제품을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도입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식약처는 작년 12월 의약품실사상호협력기구(PIC/S) 재평가를 통해 회원국 지위를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PIC/S는 GMP와 실사의 국제 조화를 주도하는 유일한 국제 협의체로 글로벌 규제기관들 사이에서 한국의 GMP 규제 역량을 가늠하는 지표로 사용된다. 일반적으로 PIC/S 회원국들끼리는 GMP 상호인정협정(MRA)을 맺고 GMP 실사를 면제해준다. 일종의 GMP의 글로벌 스탠다드인 셈이다. 제약업계는 식약처의 PIC/S 회원국 지위 유지를 환영하는 입장이다. 의약품의 해외 수출 등의 인허가 과정에서 실사 면제 등으로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식약처가 PIC/S 기준에 맞추기 위해 GMP 강화 속도전을 벌이면서 속도를 따라가기 어려운 중소 제약사에 불똥이 튀고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올 연말 시행을 앞둔 무균제제 및 제조설비 업데이트다. 2023년 행정예고 이후 2년간의 유예를 거쳐 시행되는 것이지만 중소형 제약사들의 입장에선 비용 등의 부담이 적지 않다. 중소 제약사의 한 관계자는 “대형 제약사들은 큰 문제가 없겠지만 중소 제약사들의 입장에선 제조설비 교체 자체만으로도 비용 부담이 적지 않다”며 “글로벌 기준에 맞춘다는 명분에는 동의하지만 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강화된 기준을 맞추기 위해 노후 설비 교체 과정에서 국산 설비 대신 가격이 훨씬 비싼 독일·일본산 설비를 도입했다”며 “중소 제약사 입장에선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다”고 토로했다. 최근 일부 중소 제약사에서는 무균제제 시설 강화 부담으로 주사제 공급을 일시 중단하는 사례가 발생하기도 했다. 하지만 식약처는 “강화된 제도가 순차적으로 시행되는 것인 만큼 제약사들이 요청한 제도 유예는 있을 수 없다”며 “대신 부담을 줄여줄 수 있는 해법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식약처는 예정대로 오는 12월 PIC/S 수준의 무균제제 GMP 강화 방안을 시행하는 대신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진행 중인 연구결과를 토대로 세부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방침이다. 제약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식약처 고시 개정으로 중소 업체들의 부담이 특히 큰 상황”이라며 “제약협회의 연구 결과에서 업계의 의견이 대폭 수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李, 총리에 1호지시…"의정갈등 해소하라"
정치대통령실 2025.07.07 17:36:42이재명 대통령이 7일 김민석 국무총리에게 사실상 첫 임무로 의정 갈등 해소에 적극 나설 것을 주문했다. 또 인공지능(AI), 바이오 등 핵심 산업 분야에서 인재 유출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강구할 것을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임식을 마친 김 총리와 오찬 주례 회동을 갖고 국정 집행에 대한 총리의 책임과 역할을 당부했다. 우상호 정무수석은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은 안전 질서, 민생 분야에 더 유념해달라고 강조했다”며 “산업재해, 인재라고 불릴 수 있는 자연재해, 교통사고 등에서 사망 사고를 줄일 수 있도록 특별히 더 신경 써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김 총리는 △국정 방향 후속 점검 △신규 및 장기 의제 발굴 △사회적 갈등 의제 해결 △행정부 및 국정 상황 점검 등을 집중적으로 집행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사회적 갈등 해결의 일환으로 이날 김 총리는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 한성존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 이선우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 비대위원장 등 의료계 당사자들과 만찬을 갖고 의정 갈등 문제를 논의했다. 지난 3일 취임 30일 기자회견에서 의정 갈등 해법으로 “신뢰 회복과 대화를 통한 타협”을 제시하기도 했던 이 대통령은 “적극적으로 이 문제 해결에 나서달라”고 김 총리에게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 수석은 “김 총리가 지난 정권에서 해묵은 갈등 의제를 1차로 점검해 해결의 노력을 하고 그 과정을 대통령에게 보고드리겠다고 말씀하셨다”고 설명했다. 의협과 대전협 등도 새 정부 출범 이후 정부·국회와 전향적으로 대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지난해 2월 의대 증원 이후 의료 현장과 대학을 떠난 전공의·의대생들이 복귀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최고급 인재 확보 대책 마련도 강조했다. 최근 국내 주요 연구진이 더 높은 인센티브와 연구 환경을 찾아 해외로 나가는 ‘엑소더스’ 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한 것이다. 국내 전문인력 확보는 이 대통령이 내세운 ‘AI 강국’ 실현을 위한 필수 과제로 꼽힌다. 이 밖에 이 대통령은 추가경정예산안에 포함된 민생회복지원금 집행에 부작용이 없도록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김 총리가 준비위원장으로 있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광복 80주년 행사 준비에 대한 주문도 이어졌다. 이 대통령과 김 총리는 이날 회동을 주례 보고 회동으로 명명하고 월요일마다 비공개로 정례화하기로 했다. 한편 김 총리는 이날 취임식에서 “사회적 약자들을 단 한 명도 남겨놓지 말고 구하자는 마음이 여기 계신 모든 공직자들의 시작일 것”이라며 정권 구분 없이 한 방향으로 나아갈 것을 강조했다. 붉은 넥타이를 매고 등장한 김 총리는 “약자를 찾는 일에 파란 넥타이를 맸건, 빨간 넥타이를 맸건 무슨 차이가 있겠느냐”며 통합을 역설했다. 취임식 직전에는 세종 국립도시건축박물관 건설 현장에 들러 폭염 대비 체계를 점검하기도 했다. 에어컨이 설치된 컨테이너 쉼터, 보건실, 근로자들을 위해 물과 얼음을 갖춘 보냉 장구의 위치와 개수까지 살핀 김 총리는 “폭염은 모두에게 피해이기도 하지만 에어컨 강자가 있고 에어컨 약자가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일반 공공·민간 현장에서 폭염 피해가 없도록 이 정도 수준의 관리 매뉴얼을 평균화할 수 있는지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
연극 '삼매경'에서 부활한 '동승'…배우 지춘성 34년 만에 '도념' 연기
문화·스포츠문화 2025.07.07 17:36:39“선배들이 쓴 과거 희곡을 보면 오늘날 젊은 작가들이 감히 쓸 수 없는 깊이와 넓이가 있습니다. 이런 작품들을 오늘날 관객들과 만나게 해주는 일이 지금 우리가 해야 하지만 놓치고 있는 퍼즐 중 하나가 아닐까요.” 7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단 사무실에서 만난 이철희 연출은 17일 개막하는 연극 ‘삼매경’을 기획하고 무대에 올리게 된 계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 연출은 전통 연극의 가치를 현대적으로 재조명하는데 탁월한 실력을 발휘해온 극작가 겸 연출가다. 1943년 발표된 ‘맹진사댁 경사’를 다시 쓴 ‘맹’, 1980년 희곡 ‘윷놀이’를 각색한 ‘그, 윷놀이’ 등이 이미 호평을 받았다. ‘삼매경’ 역시 한국 근대극의 명작으로 꼽히는 함세덕의 1939년작 ‘동승’의 뼈대에 새 살을 입힌 창작극이다. 이 연출은 “한국 연극사의 좋은 텍스트를 왜 소환하지 않는가에 대한 아쉬움이 항상 있었다”며 “예전 작품이 가진 사람에 대한 깊이는 확실히 다르기에 자꾸 돌아보게 된다”고 설명했다. ‘동승’을 원작으로 했지만 ‘삼매경’의 이야기는 새롭다. 깊은 산속에 자신을 두고 떠난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동자승 ‘도념’의 이야기인 원작에 1991년 스물 다섯 나이로 도념을 연기했던 배우 지춘성의 자전적 연대기를 덧입혔다. 이 연출은 배우의 심상과 무의식을 따라가는 것이 ‘삼매경'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작품은 엄마의 부재로 그리움이 가득한 극중 도념의 내면과 34년 전 ‘동승’을 제대로 연기하지 못했다는 배우의 회한을 두 축으로 삼는다”며 “현실적인 시간 속에 배우가 품은 조각난 기억과 무의식이 엮이며 전개되는 서사가 독특한 감상을 선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작품과 배우를 통해 각자 ‘나는 이렇게 뜨거웠던 적이 있었나’라는 생각을 한 번쯤 떠올리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번 무대는 34년 전 도념을 연기해 서울연극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는 등 정점에 올랐던 배우 지춘성이 과거를 회고하는 본인 역할을 연기한다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는다. 지 배우는 “책임감과 부담감, 영광스러움이 함께 한다”는 소감을 전했다. 배우는 “‘동승’으로 칭찬도 많이 받았지만 지금 되돌아보면 나는 정말로 ‘도념’이 되었나 생각이 든다”면서 “어떻게 완벽하게 그 인물이 될 것인가는 배우에게 있어 언제나 화두이다. 이번에야 말로 도념이 되고자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삼매경’은 서울 명동예술극장에서 17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공연된다. -
MS가 콕 집은 루닛도 '법차손 규제'에 발목
산업기업 2025.07.07 17:36:06신약개발 기업들 뿐만 아니라 의료 인공지능(AI) 업계도 ‘법인세차감전계속사업손실(법차손) 규제’에 몸살을 앓고 있다. 법차손 규제란 기술특례상장으로 코스닥에 상장한 기업이 자기자본 대비 법인세차감전순손실 비율을 50%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는 규정이다. 최근 3년간 2회 이상 지속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상장폐지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의료 AI 업계도 데이터 축적과 기술개발에 투자하느라 신약 개발 회사들처럼 수 년간 수익을 내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법차손 규제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상황이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의료 AI 영상 솔루션 기업 루닛(328130)의 지난해 법차손 비율은 50.5%로 코스닥 상장사 법차손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다만 기술특례상장 기업의 관리종목 지정 유예 조건에 따라 3년 간 법차손 요건을 유예 받았다. 루닛은 2022년 상장해 올해부터는 요건 충족 의무가 발생한다. 3년간 2회 이상 법차손 비율이 50%를 초과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이후에도 재무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한국거래소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될 수 있다. 루닛이 올해부터 손실 폭을 크게 줄이지 못할 경우 상장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의미다. 루닛은 국내 의료 AI 업계의 선두주자로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맞춤형 AI 솔루션을 공동 개발키로 했을 정도로 실력을 인정 받고 있다. 하지만 상장 후 실적은 초라하다. 2022년 507억 원, 2023년 422억 원, 2024년 677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은 2022년 110억 원에서 지난해 478억 원으로 크게 늘었지만, 매년 200억 원 안팎을 기술개발(R&D) 투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루닛은 올 1분기에도 매출 192억 원 중 98억 원을 경상연구개발비로 지출했고 207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루닛 관계자는 “올해까지는 현금이 부족하지 않아 자금 조달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법차손 요건을 3년간 평가하는 만큼 이를 충족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의료 AI 업계도 사정은 비슷하다. 코어라인소프트(384470)는 지난해 말 기준 법차손 비율이 274.0%에 달했다. 최근 약 25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해 법차손 비율을 186.2%로 낮췄지만, 최대주주인 김진국 코어라인소프트 대표의 지분율도 11.58%에서 8.88%로 줄었다. 다만 코어라인소프트는 2023년 상장해 올해까지는 법차손 요건을 유예받는다. 딥노이드(315640)의 경우 지난해 법차손 비율이 47.7%로 기준인 ‘50% 이하’를 간신히 충족한 상태다. 딥노이드의 법차손 요건 유예 기간은 2023년에 종료됐다. 시장에서는 현재까지는 신약 개발 기업 위주로 법차손 규제가 문제로 떠올랐지만 앞으로는 의료 AI를 비롯해 다른 업종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법차손 규제로 어려움을 겪는 바이오 기업들은 바이오산업 호황기였던 2019~2021년 기술특례로 상장한 기업들로, 현재 법차손 요건 유예 기간을 지나 관리종목 지정 위기를 겪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술특례 신규 상장 기업은 2022년 28개에서 2023년 35개, 지난해 42개로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벤처캐피털(VC) 업계 한 관계자는 “게임사처럼 즉시 매출을 낼 수 있는 업종이 아니라면 AI, 우주산업 등 다수 기술특례상장 기업이 같은 문제를 겪을 텐데 지금은 이를 인지하지도 못하고 있는 상태”라며 “정부에서 미래 산업을 육성하려면 투자자 보호 방안을 포함한 총체적인 상장 규제 개선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연민하는 인간'이 진짜…지금 도스토옙스키를 읽어야 하는 이유"
문화·스포츠문화 2025.07.07 17:36:05“도스토옙스키에게 인간이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그는 ‘호모 소스트라다니에(연민하는 인간)’라고 답했을 겁니다. 극한의 고통 속에서도 타인에 대한 사랑과 공감을 강조한 그의 작품들은 지금 이 시대에 꼭 읽어야 할 필독서입니다.” 러시아 문학 전문가 김정아 번역가는 도스토옙스키의 4대 장편을 단독으로 완역하고 7일 출간 간담회를 통해 그간의 소회와 도스토옙스키의 문학 세계에 대해 밝혔다. 10년에 걸친 이른바 ‘마라톤 번역’은 2014년 김 번역가가 ‘지하생활자의 수기’를 편역하며 시작됐다. 당시 박영률 지식을만드는지식(지만지) 대표는 김 번역가가 도스토옙스키 문학에 일생을 바칠 사람임을 직감하고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건넸다. ‘죄와 벌’ ‘백치’ ‘악령’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4대 장편을 단독으로 번역해달라는 요청이었다. 도스토옙스키를 국내 독자에게 제대로 알리고 싶었던 김 번역가는 단 한 가지 조건을 내걸었다. “출간 마감 기한을 두지 말아 달라.” 출판사가 수락하자 김 번역가는 그날부터 번역 작업에 돌입했다. 이후 2~3년 간격으로 한 권씩 출간됐으며 이번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끝으로 대장정의 마침표를 찍었다. 김 번역가는 “10년 동안 번역 작업을 통해 도스토옙스키와 영혼의 탯줄이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그가 세 살배기 아들을 간질 발작으로 하루아침에 잃었을 때 창자가 끊어지는 고통을 같이 느꼈다”고 말했다. 또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에는 도스토옙스키의 고통과 인간에 대한 깊은 통찰, 연민 등 그의 문학이 집대성돼 있다”며 “한 권을 읽는 다면 이 책을 권한다”고 덧붙였다. 김 번역가가 도스토옙스키를 처음 접한 것은 18세 때 읽은 ‘죄와 벌’이었다. 강한 충격과 감동을 받은 그는 서울대 노어노문학과에 진학해 학사와 석사 과정을 마친 뒤 미국 일리노이주립대에서 슬라브 문학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김 번역가는 스스로를 ‘도 선생’ 전도사라 소개한다. 도스토옙스키는 극빈의 삶 속에서 생계를 위해 글을 써야 했던 작가였다. 그는 4년간 시베리아 유형지에서 수용소 생활을 하며 짐승 같은 조건 속에서 온갖 군상들을 경험했지만 끝내 인간에 대한 사랑을 잃지 않았다. 이런 이유에서 김 번역가는 “요즘 같은 시대야말로 도스토옙스키를 읽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도스토옙스키는 내 인생의 나침반 같은 존재”라며 “사랑하는 이가 원하는 사람이 되고 싶듯 나도 도스토옙스키가 좋아할 만한 사람이 되고 싶어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 번역가는 명품 브랜드 십여 개를 한국에 도입한 패션 기업 스페이스 눌의 사장이자 세 자녀의 엄마이기도 하다. 바쁜 와중에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드문 도스토옙스키 4대 장편 단독 완역이라는 대업을 끝냈수 있었던데는 문학에 대한 사랑이 있었다. “오후 8시에 잠들어 오전 1시~3시에 일어나 매일 3시간 이상 번역에 매진했습니다. 처음엔 영혼의 스파크를, 나중에 영혼의 합선을 느낄 정도로 몰두했어요.” 번역 수준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김 번역가는 “마감에 쫓기지 않고 한 문장 한 문장 정성 들여 작업한 번역은 기존 번역과 분명한 차이가 있다”며 “감히 말하건대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성실한 번역”이라고 말했다. 작가의 삶의 궤적과 사회·경제적 배경까지 충분히 이해한 뒤에야 가능한 번역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출판사는 ‘100년을 가는 번역’을 목표로 각 작품마다 고급 가죽 장정의 한정판을 제작하고 있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은 24K 금박 장식이 더해진 300부 한정판으로 출간됐다. 앞서 각 100~150부 한정판으로 제작된 ‘죄와 벌’ ‘백치’ ‘악령’은 출간 한 두 달만에 완판됐다. -
끝내…韓, 올해 잠재성장률 1%대
경제·금융경제동향 2025.07.07 17:36:04우리나라의 올해 잠재성장률이 2%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는 해외 기관의 분석이 처음으로 나왔다. 경제 규모가 우리나라보다 훨씬 큰 미국의 잠재성장률이 2%가 넘는 점을 고려할 때 한국의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달 발표한 최신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올해 잠재성장률을 1.9%로 추정했다. 지난해 12월 2.0%로 예상한 지 6개월 만에 0.1%포인트 하향 조정한 것이다. OECD는 앞선 보고서에서 내년도 잠재성장률을 1.9%로 제시했으나 올해 잠재성장률까지 1%대로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잠재성장률은 잠재 국내총생산(GDP)의 증가율로, 한 나라의 노동·자본·자원 등 모든 생산요소를 동원하면서도 물가 상승을 유발하지 않고 달성할 수 있는 최대 생산 수준이다. OECD에 따르면 한국의 잠재성장률은 2011년(3.8%)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한 후 2018년에 2%대로 떨어졌으며 2022년부터 3년간 2.2% 수준을 보이다가 올해 0.3%포인트 급락했다. 최근 10년간 낙폭은 1.1%포인트로 OECD 회원국 평균 하락 폭(약 0.2%포인트)보다 훨씬 크다. 경제 규모가 큰 주요 선진국보다도 잠재성장률이 떨어진다. 주요 7개국(G7)의 올해 잠재성장률은 미국 2.1%, 캐나다 1.7%, 이탈리아 1.3%, 영국 1.2%, 프랑스 1.0%, 독일 0.5%, 일본 0.2% 등으로 분석됐다. 실질성장률과 잠재성장률의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실질 GDP와 잠재 GDP의 격차는 지난해 -0.3%에서 올해 -1.1%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가의 생산요소가 비효율적으로 활용된다는 뜻이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생산인구 감소, 구조 개혁 지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한국의 성장률을 끌어내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
美관세·환율 '더블펀치'…LG전자 영업익 반토막
산업산업일반 2025.07.07 17:34:59LG전자(066570)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46.6% 급감했다. 중국의 거센 추격에 미국발 관세 영향으로 TV 사업 환경이 급격히 악화한 탓이다. 이는 수출 중심의 국내 제조업 대부분이 공통으로 겪는 현상이어서 산업계 전반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 LG전자는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4.4% 줄어든 20조 7400억 원, 영업이익은 46.6% 감소한 6391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발표했다. 수익성이 눈에 띄게 나빠진 것은 2분기 들어 미국 통상 정책이 본격화하며 보편관세와 철강·알루미늄 파생관세 등 비용 부담이 커졌고 중국과의 경쟁 격화로 마케팅 지출이 늘어난 데다 환율마저 불리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TV 사업을 담당하는 MS사업본부의 부진이 뼈아팠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승부를 건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LG전자의 점유율은 꾸준히 하락세다. 시장조사 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LG전자의 점유율은 1분기 기준 지난해 23%에서 올해 16%로 급감하며 순위도 2위에서 4위로 주저앉았다. 이 기간에 TCL과 하이센스 등 중국 기업들은 점유율을 확대하며 LG전자를 제쳤다. LG전자 관계자는 “TV 수요 성장은 제한적인데 중국 기업들과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판가를 인하하고 판매를 위한 마케팅 비용이 증가한 것이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LG전자의 연결 실적에 반영되는 LG이노텍(011070) 역시 2분기에 부진했다. 1분기 미국의 강력한 관세정책을 피하기 위한 선구매(풀인) 수요가 나타난 까닭에 2분기 골이 깊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LG이노텍의 주요 고객사인 애플의 새 아이폰이 인공지능(AI)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는 우려 또한 악재다. 증권사들이 예상한 LG이노텍의 2분기 예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 줄어든 3조 8717억 원, 영업이익은 67.8% 줄어든 487억 원이다. 다행스럽게도 세탁기·냉장고 등 주력 가전을 담당하는 HS사업본부와 주요 기업간거래(B2B) 솔루션을 취급하는 공조(ES)사업본부, 전장(VS)사업본부는 선방했다. 가전 사업은 물류비, 관세 비용의 직격탄을 맞았지만 프리미엄 시장에서 지배력을 꾸준히 유지하는 동시에 볼륨존(중저가 제품 시장)에서도 성과를 냈다. 전장 사업은 안정적 수주 잔액을 기반으로 성장했고 운영 효율화로 영업이익도 개선됐다. 냉난방공조(HVAC) 사업은 상업용 공조 시스템과 산업·발전용 냉방기 칠러 등에서 안정적인 수주를 이어갔다. LG전자는 2분기에 바닥을 찍었다고 보고 하반기 반등에 주력할 방침이다. 특히 고성장세를 보이는 전장과 HVAC, 웹OS 등과 같은 B2B, 소프트웨어(SW) 영역에서 질적 성장에 집중하기로 했다. B2B는 수요나 가격 변동성이 덜하고 진입장벽이 높아 중국 등 경쟁사 추격에서 비교적 자유롭기 때문이다. 웹OS와 같은 SW 영역 역시 매출 구조가 안정적이고 부가가치 또한 높다. 2분기 수익성을 갉아먹었던 물류비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판가 등 원재료의 가격 상승도 하반기에는 한층 안정될 것으로 LG전자는 전망했다. 중국과의 경쟁 심화와 관세 영향 등 대외 불확실성은 다른 전자·부품 기업도 마찬가지로 겪고 있다. 증권사들이 예측한 삼성전자(005930)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6조 5535억 원, 6조 4444억 원으로 매출은 3.4%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38.3% 감소한다. 스마트폰 사업 선방에도 불구하고 메모리를 제외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와 시스템LSI(반도체 설계) 부문의 적자가 지속되는 데다 고부가 제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역시 최대 고객사인 엔비디아 품질 통과가 지체돼서다. TV 분야는 LG전자와 마찬가지로 부진이 예상된다. 최근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턴어라운드를 자신했던 LG디스플레이(034220)도 다시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올해 1분기 호실적을 달성한 삼성전기(009150)는 2분기에 지난해와 비슷한 2000억 원 초반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새로운 대응 전략이 절실하지만 관세 불확실성은 여전하고 저성장에 따른 소비 부진도 걱정된다”고 전했다. -
넥스트레이드 ATS, 외국인 비중 첫 10% 돌파
증권국내증시 2025.07.07 17:34:38넥스트레이드가 운영 중인 대체거래소(ATS)에서 거래하는 외국인 투자가 비중이 처음으로 10%를 넘어섰다. 주식 시장 활황과 더불어 저렴한 거래 수수료, 빠른 매매 체결 속도, 거래 시간 등이 외국인 비중 확대의 배경으로 꼽힌다. 7일 넥스트레이드에 따르면 6월 30일부터 이달 4일까지 ATS의 외국인 비중은 10.2%로 집계되며 출범 이후 처음으로 10%를 돌파했다. 이 기간 전체 거래대금은 47조 5408억 원이며 외국인 거래대금은 4조 8289억 원을 기록했다. 개인투자자는 41조 7774억 원, 기관투자가는 9345억 원이다. ATS에서 거래하는 외국인 비중은 계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다. ATS는 3월 31일부터 800종목 거래를 시작했는데 3월 31일부터 4월 4일까지 외국인 비중은 2%에 그쳤다. 이후 상승세가 이어지며 6월 2주차(9~13일)에 9.2%까지 치솟았다. 10월부터는 외국계 증권사도 거래에 참여하면서 외국인 비중은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한편 넥스트레이는 이르면 다음 주 일부 종목에 대해 거래 정지 계획 등을 발표할 계획이다. -
LG엔솔, 美보조금 빼고도 흑자…캐즘 탈출 청신호
산업기업 2025.07.07 17:34:33국내 1위 배터리셀 제조사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올해 2분기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달성했다. 북미 지역에서 고객사들의 전기차 판매가 늘어나고 있고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돌파구로 추진하고 있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개선된 수익이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신제품인 전기차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와 46시리즈(지름 46㎜) 생산을 시작해 이익을 확대할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 2분기 매출액 5조 5654억 원, 영업이익 4922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액은 9.7%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152% 급증했다. 직전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11.2%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1.4% 늘었다. LG에너지솔루션이 발표한 2분기 잠정 실적은 금융투자 업계의 영업이익 전망치(3150억 원)를 훨씬 웃돌며 시장에 캐즘을 돌파하고 있다는 신호를 전달했다. 미국 정부가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라 제공한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혜택이 실적 개선에 큰 역할을 했다. 상대적으로 전기차 수요가 견고한 북미 시장에서 제너럴모터스(GM), 테슬라 등 주요 고객사에 공급하는 배터리 물량이 증가하면서 AMPC 혜택도 늘어난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2분기 AMPC 금액은 역대 최대인 약 4908억 원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AMPC 제외한 영업이익도 14억 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LG에너지솔루션은 2023년 4분기(881억 원) 이후 6개 분기 만에 보조금 없이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최근 미국 공장에서 양산을 시작한 ESS 사업도 2분기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업계 최초로 지난달부터 미국 미시간 홀랜드 공장에서 ESS용 LFP 배터리 양산을 시작해 재생에너지 기업인 테라젠·델타 등의 고객사에 공급을 앞두고 있다. ESS를 현지에서 생산하면 고율의 관세를 회피하는 동시에 물류비 등 원가 부담을 줄일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공장을 중심으로 늘어나는 현지 ESS 배터리 수요에 적시에 대응해 수익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2분기 좋은 성적을 냈지만 캐즘을 완전히 극복하기에는 넘어야 할 난관이 많다. 최근 미국 의회를 통과한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에 따라 최대 7500달러(약 1000만 원)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이 폐지되면서 시장 환경이 다시 불확실해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신규 배터리를 앞세워 수주를 확대해 위기를 극복할 계획이다. 우선 하반기에 프랑스 완성차 업체 르노의 전기차에 탑재할 LFP 배터리 생산에 나선다. 보급형 전기차 수요에 발맞춰 저가 배터리로 제품군을 확대하는 것이다. 양산을 앞둔 차세대 배터리 46시리즈는 매출을 획기적으로 늘릴 ‘게임체인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오창공장에 46시리즈 생산 라인을 구축하고 테슬라 등 고객사와 공급 시점을 논의하고 있다. 이 배터리는 기존 2170(지름 21㎜, 높이 70㎜) 배터리보다 출력은 5배, 용량은 6배 향상된 제품이다. 양산을 시작하면 전 세계 고객사들의 수요가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용 LFP 배터리와 46시리즈 양산을 시작으로 북미·유럽 등에서 추가 수주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의 글로벌 생산시설 리밸런싱, 공급망 개편, 공정 혁신 설비 자동화 등 지속적인 원가 절감 노력이 수익성 개선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LFP·46시리즈 등 경쟁력 있는 제품 출시가 예정돼 있고 수요가 급증하는 북미 ESS 시장에서도 현지 생산능력을 갖춘 만큼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
[투자의 창] 韓·美 금리인하의 명분
증권정책 2025.07.07 17:34:02이번 7월 한국은행과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고민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두 통화기관 모두 정책 기조는 금리인하 쪽에 있지만 향후 추가 금리 인하 시기와 폭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다. 미 연준은 9월 FOMC 전에는 지금의 관망 모드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고 9월 이후 금리 인하가 이뤄져도 시장이나 트럼프 기대만큼 인하 폭이 커지기는 어렵다고 본다. 반면 한국은행은 이번 7월이나 8월 중 추가 금리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고 4분기에도 추가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과 미국의 금리 인하 시기나 폭이 이처럼 차이가 날 것으로 보는 가장 주된 기준은 결국 경기흐름과 이를 보여주는 경제지표가 통화 당국에 금리 인하 명분을 얼마나 선명하게 제공해 주는가에 달려 있다. 우리나라는 추가 금리 인하가 필요한 상황이다.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며 추진 중인 추경 및 경기 부양책 영향으로 하반기 성장률 반등에 대한 기대가 높아져 있지만 미국 관세 부과 등이 반영된 부정적인 환경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5월 하순에 발표된 한국은행 수정 경제 전망을 반영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갭(실제 GDP와 잠재 GDP 차이)을 보면 올해와 내년에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흐름을 보여준다. 글로벌 금융위기나 코로나 팬데믹 국면 등을 제외하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가공식품을 중심으로 생활물가 상승 우려가 높지만 우리나라 경제의 기조적인 흐름을 보면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한 우려보다는 경기에 대한 대응이 필요한 시기라는 점을 보여준다. 특히 고려해야 하는 것은 투자와 관련된 부분이다. 직접적인 투자지표 반등을 유도하는 정책이 아직 부족하고 투자의 주체인 기업들의 실적도 지지부진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부진한 국내 기업 수익성은 여전히 가라앉지 않고 있는 기업들의 자금사정 악화 및 신용위험 증가와도 이어져 있음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물론 부동산 가격 과열이나 가계부채 문제도 고민해야겠지만 정부의 규제와 짐을 나눠질 필요가 있어 보인다. 반면 미국은 연준이 금리 인하를 본격화하기에는 아직 명분이 부족해 보인다. 미국의 GDP갭은 2023년과 2024년 연속해서 잠재성장률을 크게 상회하는 경제 성장률을 시현함으로써 2000년 이후 형성된 평균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경기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크게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연준의 금리 인하가 본격화되기 위해서는 GDP갭이 하락할 필요가 있다. 올 6월 연준은 올해와 내년 미국 경제성장률을 각각 1.4%와 1.6%로 제시했다. 여전히 금리 인하를 본격화하기에는 미흡한 모습이다. 또 다른 측면에서 이런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가 미국 기업이익 흐름이다. 주식시장은 큰 폭으로 반등했으나 향후 기대만을 반영할 뿐 기업 이익 흐름은 아직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 상장기업의 이익(영업이익률)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뚜렷한 상승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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