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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고 싶은 매력적인 골목길”…용산구, '용리단길 동행거리’ 공개
사회사회일반 2025.07.07 18:03:21서울 용산구가 이달 4일 ‘용리단길 동행거리 조성 사업’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7일 밝혔다. 용리단길은 맛집과 감성 카페, 용산가족공원 등이 어우러진 용산의 명소다. 구는 용리단길 이용 시민들의 안전과 거리의 매력을 살리기 위해 신용산역에서 삼각지역까지 이어지는 총 1.6km 구간에 보행자를 위한 ‘용리단길 동행거리’를 조성했다. 이번 사업은 총 35억 원을 투입해 2023년 8월 마스터플랜 수립하고 지난해부터 공사를 벌여왔다. 구는 해당 사업을 통해 노후 도로를 정비하고 차도 내 보도를 신설했다. 또 교차로 시인성 확보를 위한 ‘교차로 알림이’와 야간 보행 안전을 위한 ‘솔라 표지병’도 설치했다. 은행나무 3그루와 함께 조성된 ‘힐링 쉼터’는 주민과 방문객이 문화 행사를 즐길 수 있도록 ‘문화쉼터’로 활용될 예정이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용리단길은 감성과 공동체가 어우러진 골목이며, 용산의 도시 철학이 구현된 공간”이라며, “앞으로도 걷고 싶은 도시 용산을 만들어 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서학개미, 올 상반기 美주식 18조 순매수…사상 최대
증권국내증시 2025.07.07 18:02:54올해 상반기 서학개미(해외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서학개미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는 테슬라부터 양자컴퓨팅, 스테이블코인 등의 테마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직전 기록을 갈아치웠다. 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학개미의 미국 주식 순매수 규모는 132억 8892만 달러(약 18조 1550억 원)로 집계되면서 2011년 집계 이래 역대 최대 기록을 새로 썼다. 직전 최대 규모는 2021년 상반기인 127억 8805만 달러이며 다음으로는 2022년 118억 8290만 달러다. 나스닥 지수가 한 해 동안 28.64% 치솟으며 미국 주식 시장이 활황을 기록했던 지난해 상반기(78억 6760만 달러) 대비 순매수 규모는 올해 68.91%가량 늘어났다. 특히 5월과 6월에 각각 13억 1085만 달러, 2억 3184만 달러어치를 순매도했음에도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각국에 관세를 부과하면서 불확실성을 키우기 직전까지 미국 주식을 적극 사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서학개미가 미국 주식 중 가장 많이 산 종목은 테슬라(약 23억 3140만 달러)였다. 2위는 테슬라의 일일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DIREXION DAILY TSLA BULL 2X SHARES(약 19억 1678만 달러)’가 이름을 올렸다. 규제 완화로 힘을 받고 있는 미국 스테이블코인 관련 종목인 서클인터넷도 상반기 동안 6억 397만 달러어치를 순매수했다. 서클의 경우 지난달 5일 31달러에 상장해 3일(현지 시간) 기준 188.77달러로 거래를 마치면서 주가는 한달여 만에 508.94%나 뛰었다. 상반기에는 최대 순매수 기록을 세웠지만 연간 기준 직전 최대 기록을(2021년·207억 9181만 달러) 새로 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경기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빅테크들의 자사주 매입이 지수를 떠받들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월가에 따르면 4월에 발표된 자사주 매입 규모는 약 2338억 달러다. 이는 월간 기준 사상 두 번째(2022년 4월·2427억 달러) 수준이다. 경기 불확실성으로 기업들이 잉여 현금을 자사주 매입에 사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초에는 관세·예산안·경기 불확실성이, 중순에는 실적 불확실성이 일시적으로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
국내 첫 조선 레버리지 ETF 나온다…2차전지·반도체 이어 세 번째
증권국내증시 2025.07.07 18:01:14지난해부터 가파른 주가 상승세를 보이며 국내 대표 주도주로 자리 잡은 조선주 테마 기반의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처음으로 코스피에 입성한다. 7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최근 신한자산운용의 ‘SOL 조선TOP3플러스레버리지’ ETF의 표준 코드를 부여했다. 거래소의 ETF 표준 코드 발급은 보통 상장 직전 단계에서 이뤄진다. 해당 ETF는 한화오션(042660)·HD한국조선해양(009540)·삼성중공업(010140) 등 국내 조선 상위 기업 3곳의 편입 비중만 60%가 넘는 신한자산운용의 ‘SOL 조선TOP3플러스’의 일일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 후폭풍 속에서도 조선 업종이 견조한 수익률을 기록하며 관련 ETF 거래량이 늘어나자 상품 다양화 차원에서 내놓는 것으로 해석된다. 신한자산운용이 레버리지 ETF를 내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실제 레버리지 ETF는 주로 개인투자자들이 단기 차익을 목적으로 투자에 임하는 경우가 많아 거래량이 상품 흥행을 좌지우지한다. 현재 국내 주식형 ETF 중 레버리지 상품이 출시된 테마가 반도체와 2차전지, 단 두 개 업종에 국한된 것도 같은 이유 때문이다. 올 들어 조선 업종은 방산, 원자력과 함께 반도체, 자동차 등 기존 주도주를 제치고 부상하며 거래량이 가파르게 증가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기준 SOL 조선 TOP3플러스 ETF의 최근 6개월 평균 거래 대금은 약 646억 원으로 전체 ETF 중 13위를 차지했다. 시장 지수형과 파킹형을 제외한 국내 테마형 ETF 중에서는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최근 조정 국면을 맞이하고 있기는 하나 조선 업종의 주가 전망도 여전히 긍정적이다. 일부 증권사는 최근 조정이 과하다며 오히려 지금이 매수 기회라는 내용의 분석 보고서를 내놓았다. 박수민 신한자산운용 ETF상품전략팀 이사는 “조선업 슈퍼 사이클의 변동성을 활용해 더 높은 투자 수익을 올리기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
그 많던 정치테마주 어떻게 됐나…코인 테마로 갈아끼우기도 [이런국장 저런주식]
증권정책 2025.07.07 18:00:38새 정부 출범 한 달이 지난 현재 6·3 대선 기간 국내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정치 테마주 대부분이 거래량 감소를 동반한 주가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고급주택 전문 건설사 상지건설(042940) 주식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7.24% 떨어진 1만 39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지건설은 전 사외이사가 과거 이재명 대통령의 선거캠프에 합류한 이력이 있다는 이유로 이 대통령 테마주로 묶였고 3000원대였던 주가가 대선 기간 장중 5만 64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대선일 직전 1만 8490원이었던 주가는 이 대통령 당선 직후 1만 3940원까지 떨어졌고 일일 거래량도 100만 주 이하로 떨어지며 시장으로부터 소외됐다. 나머지 테마주들의 상황도 비슷하다. 이 대통령 대표 테마주였던 오리엔트정공(065500)은 4월 4일 장중 1만 9220원까지 올랐지만 이후 우하향 곡선을 그리며 이날 3820원에 거래를 마쳤다. 테마주로 주목받기 전 1000원 안팎을 오갔던 주가 수준으로 수렴할 가능성이 높다. 본사가 경북 안동에 있다는 이유로 이 대통령 테마주로 묶인 동신건설은 대선 기간 고점 대비 71% 폭락하며 대선 전 주가 수준으로 회귀했다. 새로운 재료를 찾아 투기성 매매가 지속되는 종목들도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이 대통령 테마주인 형지글로벌(308100)은 스테이블코인 테마에 올라탔다. 패션 전문기업인 형지글로벌이 자체 결제 플랫폼과 스테이블코인 도입 계획을 밝히자 지난달 23일 2825원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10거래일 만에 4610원까지 올랐다. 주가는 대선 기간 고점 대비 60% 이상 떨어졌지만 대선 직전 수준까지는 회복에 성공했다. 다만 한국기업평가가 5월 형지글로벌의 회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B+’급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는 점과 회사가 만성적인 유동성 리스크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근의 주가 급등은 회사 가치를 제대로 반영했다고 보기 어렵다. 김문수 전 국민의힘 대선후보 테마주인 평화홀딩스(010770) 주가는 대선 기간 4개월 동안 약 7배(장중 최고 1만 6020원) 올랐다가 대선 직전일 4960원까지 떨어졌다. 주가는 김 전 후보 낙선 후 완만한 우상향 곡선을 그렸고 이날 돌연 9.96% 오른 5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 전 후보의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당선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 당국은 대선 전부터 확대 운영해온 테마주 특별단속반을 이달 말까지 유지하며 불공정거래가 의심되는 테마주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할 예정이다. 불공정거래 행위 제보자에게는 최대 30억 원의 포상금을 지급한다. -
[부고] 서경환씨(대법관) 모친상 외
사회피플 2025.07.07 18:00:00▲장세옥씨 별세, 서영환(국립창원대 영어영문학과 교수)·서민환(전 국립생물자원관장)·서진환(성공회대 사회융합학부 교수)·서경환씨(대법관)모친상, 조성용씨(서울향료 대표)장모상, 임정현(전 아현초교 교사)·이유미(전 국립수목원장)·김보들맘씨(한길교육연구소 대표)시모상, 서바로·서한나·서한길·서한샘씨(뉴스1 기자)조모상, 조채연·조중연씨 외조모상=6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9일 오전 7시 40분 (02)2258-5961 ▲이기성씨 별세, 이경무(서울대 석좌교수)·범진(메리츠화재 사장)·이경희·이문희씨 부친상, 권희(포항지방법원 부장판사)·김지연씨 시부상=5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9일 오전 7시 45분 (02)3410-3151 ▲허필수씨(전 중앙교육진흥연구소 회장)별세, 장정자씨 남편상, 허명건(IHFB 부사장)·허대건(KS한국고용정보 대표)·허우건씨(중국통지국제학교 연구이사)부친상=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9일 오전 9시 (02)3010-2000 ▲조동위씨 별세, 김창기씨(전 국세청장)장인상=7일 안계농협장례식장 발인 9일 오전 6시 (054)862-1910 -
[인사] 기획재정부 외
사회피플 2025.07.07 18:00:00◇기획재정부 △기금운용계획과장 진민규 △자금시장과장 이희곤 △외환제도과장 도종록 △국제기구과장 곽소희 △통상정책과장 윤정주 ◇법제처 △처장실 김주혜 ◇알테오젠 △부사장·최고제품책임자(CPO) 이영필 ◇서울와이어 △편집인·사장(총괄) 전창협 △편집국장 이효영 △금융·정경 국장 명재곤 △상임고문 김종현 ◇굿모닝경제신문 △편집국장 이병관 ◇파워경제 △회장 윤세일 △마케팅본부장 이흥구 -
김진오 로봇앤드디자인 회장, 서울대에 2억원 기부
사회피플 2025.07.07 18:00:00서울대가 지난달 27일 공과대학 기계공학부 79학번인 김진오 로봇앤드디자인 회장이 ‘서울공대 프라이드 프로젝트 기금’ 2억 원을 기부했다고 7일 밝혔다. 기금은 공대에 로보틱스연구소를 설립해 미래 핵심 기술을 연구하고 우수 인재를 양성하는 데 활용된다. -
현대차 라오스서 정비기술 재능기부…엔지니어 14명 파견
산업기업 2025.07.07 18:00:00현대자동차가 라오스 비엔티안에 위치한 한국·라오스 직업기술개발원에서 정비 기술 재능 기부 봉사를 진행했다고 7일 밝혔다. 현대차(005380) 노사는 하이테크센터 소속 엔지니어 등으로 구성된 ‘현대차 정비 기술 재능 기부 봉사단’을 꾸려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4일까지 라오스에 파견했다. 교육은 직업기술개발원 소속 강사진을 비롯해 현대차 라오스 대리점 소속 정비사 등 6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현대차는 현지 수요가 높은 디젤엔진과 전기차 및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 신기술, 진단 교육 등 3개 과목을 구성해 이론과 실습 교육을 제공했다. 교육생들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라오스에서 판매 중인 ‘아이오닉5’와 ‘투싼’ ‘액센트’를 교보재로 활용했다. 2004년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지원으로 설립된 한국·라오스 직업기술개발원은 라오스 노동사회복지부 산하기관으로 라오스의 경제 발전에 필요한 기술 인력을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다양한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현대차는 국제 구호 개발 비정부기구(NGO) 플랜코리아와 함께 2015년부터 캄보디아·베트남·필리핀 등 아시아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정비 기술 해외 재능 봉사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세계 최고 수준인 현대차의 정비 기술 재능 기부를 통해 개발도상국의 교육 기회 불균형 해소 및 일자리 창출 효과를 기대한다”며 “2015년부터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정비 기술 재능 봉사를 앞으로도 꾸준히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
"가성비 '한국판 태양의 서커스' 입소문…2030도 즐겨찾죠"
사회피플 2025.07.07 18:00:00“고등학교를 막 졸업하고 들어간 곳이 바로 동춘이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올해 여든한 살이니까 평생을 동춘에 바친 셈이죠.” 1925년 5월 전남 목포에서 출발한 동춘서커스단이 올해 창단 100주년을 맞았다. 일본 서커스단 출신인 박동수 씨가 한국인으로 꾸려진 서커스단을 처음 세웠고, 지역 거점별로 하나둘 서커스단이 생겨나면서 서커스 전성시대를 이끌었다. 신성일·배삼룡·이주일·남성남·정훈희 등 기라성같은 스타들이 동춘을 거쳐갔을 정도로 유명 연예인을 배출하는 등용문으로 평가받던 시절도 있었다. 박세환 동춘서커스단장은 7일 서울 독산동 사무실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방송보다 동춘 무대에 서기를 원하는 예술인들이 더 많았던 시절도 있었던 만큼 입단 경쟁이 매우 치열했다”면서 “사람들이 이제 서커스 시대는 끝났다고 하지만 나에게는 여전히 세상 최고의 무대”라고 강조했다. 전국구인 동춘의 인기는 그야말로 대단했다. 전국 각지를 돌며 관객을 끌어모으던 유랑 극단 동춘은 서커스 외에도 연극, 차력 쇼, 신파극, 국악, 마술 등 다양한 콘텐츠로 3시간 분량의 공연을 선보이며 흥행 돌풍을 이어갔다. 박 단장은 “동춘은 지금으로 치면 소속 연예인 수백 명을 거느린 대형 엔터테인먼트 기획사였다”며 “가수와 배우들에게는 동춘 무대에 서는 게 꿈이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1960년대에 방송국이 막 생겨났지만 신인들은 선배들이 없어서 배울 것도 없었고, 스타들은 돈이 안 되던 곳이어서 서로 동춘 무대에 서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3대 단장인 그는 동춘서커스단의 산증인이다. 1963년 만 스무 살의 나이에 동춘에 입단해 사회자·연기자·가수로 활동해오다가 1978년 서커스단을 인수해 단장으로 다시 48년을 함께했다. 그는 “따로 사업을 하던 중 동춘이 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몇 년 만에 찾아갔더니 낙타·침팬지·사자·호랑이 등 서커스단 동물들이 나를 알아보더라”면서 “동물들이 굶고 있다기에 밥부터 먹였다”고 껄껄 웃었다. 당시 잠실아파트 3채 값을 주고 인수했는데 단원 중 하나였던 코끼리 값만 5억 원을 호가하던 시절이었다고 한다. 인수 직후 지방 순회공연을 재개하면서 전일 전석 매진으로 4~5년 만에 투자금을 전부 회수할 정도로 큰돈을 벌었다. 그러던 중 서커스단 최고의 인기 스타 코끼리 ‘제니’가 죽으면서 처음으로 위기가 찾아왔다. “당시 TV 연속극 ‘여로’가 히트를 치면서 그 많던 서커스단이 한순간에 싹 사라졌어요. 낮에는 새마을 사업한다고 바쁘고, 밤에는 TV 본다고 집 밖으로 나오지를 않으니 버티기가 힘들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동춘의 상징과도 같은 제니까지 죽었으니 손발이 다 잘려나간 것이나 마찬가지였죠.” 최악의 위기는 2003년 태풍 ‘매미’가 강타했을 때다. 지방에 설치한 천막이 찢어지고 무대가 산산조각 나면서 한동안 공연을 열지 못했다. 어렵사리 고비를 넘겼으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이어 설상가상으로 이듬해 신종플루가 덮치면서 절체절명의 위기가 찾아왔다. 연이은 악재에도 가까스로 버티다 결국 2009년 11월 폐단을 결심했다. 동춘을 인수한 지 31년 만이다. 박 단장은 “당시 단원이 50명 정도였는데, 하루 관객이 10명도 채 안 됐으니 공연을 할수록 적자였다”고 기억했다. 박 단장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연말에 경기 김포시 실내체육관 1500석을 빌려 고별 공연을 열었다. 눈이 무릎까지 쌓인 날이었는데, 공연 1시간을 앞두고 밖으로 나가 보니 관객이 한 명도 안 보여서 진짜 망했다 싶었으나 대반전이 일어났다. 공연 직전 줄이 끝도 없이 이어졌다. 그는 “국내 유일의 서커스단이 문을 닫는다는 소식이 매스컴을 통해 전해지면서 ‘우리가 안 도와주면 어떻게 하느냐’는 여론이 일면서 25일 동안 열린 공연이 모두 매진됐고, 그동안 쌓인 빚을 모두 청산할 수 있었다”면서 “고비 때마다 항상 국민들이 있었기에 지금껏 동춘이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동춘서커스단은 2011년 경기 안산시 대부도에 상설 공연장을 마련하면서 유랑 극단 시대를 마감했다. 연극, 국악, 차력 쇼 같은 추억의 무대는 사라졌지만 여전히 저글링, 링 체조, 단지 돌리기, 공중 로맨스, 생사륜 등 40여 개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박 단장은 “천막 극장 시절에는 여름만 되면 폭우와 태풍 걱정을 하지 않은 적이 한 해도 없다”면서 “상설 공연장이 마련된 후에는 비바람 걱정이 사라졌다”고 웃어보였다. 서커스 인기가 사그라들면서 한 때 300여 명에 달하던 단원은 현재 30여 명으로 줄었다. 특히 경기를 많이 타는 까닭에 관객 수가 최근 눈에 띄게 줄었다. 박 단장은 “동춘서커스단 공연을 한 번도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며 서커스의 미래에 희망을 걸고 있다. 해외에서나 보던 서커스단 공연을 한국에서도 볼 수 있다는 점에 동춘을 찾는 20~30대 젊은 층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동춘서커스단의 생존 가능성을 캐나다 ‘태양의서커스’에 빗대 설명했다. 박 단장은 “태양의서커스가 11가지 프로그램으로 1시간 40분 공연을 하고 관람료로 20만 원을 넘게 받는데, 동춘서커스단은 6분의 1 가격으로 18가지 프로그램을 1시간 30분 풀타임 공연을 한다”면서 “공연 수준은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경쟁력이 있다”고 자신했다. 이어 “단일 프로그램으로 15년째 연중무휴 무대를 이어가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도 유일무이하다”며 “내년에는 기네스북에 등재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박 단장은 올해 창단 100주년을 맞아 상설 공연장 바로 옆 부지를 매입해서 천막 극장이 아닌 상설 극장과 대중문화기념관, 서커스 아카데미 건립을 준비하고 있다. 동춘의 새로운 100년을 이끌어갈 후계 작업도 차근차근 진행 중이다. 그는 “6년 전에 막내아들에게 서커스단을 맡아달라고 부탁해 무대·조명·연출 등 서커스단 운영에 필요한 모든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면서 “대물림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있지만 가업승계를 통해 동춘서커스단의 역사를 이어나갈 수 있다면 자랑스러운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SK이노, 베트남서 축구장 420개 크기 맹그로브 숲 복원
산업기업 2025.07.07 18:00:00SK이노베이션(096770)이 베트남에서 ‘아시아의 허파’로 불리는 맹그로브숲 복원 사업을 진행한다. SK이노베이션은 베트남 짜빈성 정부 및 사회적 기업 맹그러브와 맹그로브숲 복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은 2030년까지 베트남 남부 짜빈성 지역에 축구장 420개에 달하는 면적의 맹그로브숲을 조성할 계획이다. 묘목 식수와 관리 작업에 현지 지역 주민들을 참여시켜 지역사회 경제 활성화와 고용 창출에도 기여할 방침이다. 동남아시아 해안에 위치한 맹그로브숲은 열대우림보다 탄소를 5배나 더 많이 흡수할 뿐 아니라 다양한 생물의 서식지로 유명하다. 해안 침식과 토양 유실을 방지하는 자연 방파제로 기능해 생태적 가치가 높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50년 동안 관광·양식업으로 서식지의 절반 이상이 파괴된 맹그로브숲을 복원하기 위해 2018년부터 관련 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지금까지 베트남·말레이시아·미얀마·피지공화국 등에서 약 91만 그루를 식재하는 복원 사업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SK이노베이션 계열 구성원들은 직접 식수 봉사 활동에 나서기도 했다. 특히 20억 원가량의 사업비는 SK이노베이션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급여의 1%를 모아 조성한 ‘1% 행복나눔기금’에서 나왔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SK이노베이션은 2019년 환경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2021년에는 환경보호, 지역사회와의 상생 등의 사회적 가치 창출 성과를 인정받아 베트남 짜빈성 인민위원회로부터 공로상을 수상했다. -
수리남 독립 50년 만에 첫 여성 대통령
사회피플 2025.07.07 18:00:00남미의 인구 소국(小國) 수리남에서 1975년 독립 이후 50년 만에 처음으로 여성 대통령이 선출됐다. 수리남 국회는 6일(현지 시간) 수도 파라마리보에 있는 의사당에서 특별 본회의를 열어 예니퍼 헤이링스 시몬스(71) 국민민주당(NDP) 대표를 5년 임기의 차기 대통령으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수리남은 의회 간선제로 대통령을 선출한다. 국회의원 51명 중 3분의 2(34명) 이상의 선택을 받으면 대통령직에 오른다. 시몬스 대통령 당선인의 국민민주당은 앞서 5월 치러진 선거(선거구별 비례대표제)에서 18석을 차지해 5년 전 중도 좌파 성향의 진보개혁당(VHP)에 내줬던 원내 1당 지위를 되찾은 뒤 국회에 진출한 다른 5개 당과의 연립정부 구성을 통해 34석을 확보했다. 17석에 그친 진보개혁당은 아예 대통령 후보를 내지 않았고 시몬스는 단독 후보로 일찌감치 대통령직을 예약한 바 있다. 1975년 네덜란드로부터 독립한 수리남에서 여성 대통령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취임식은 열흘 뒤인 이달 16일로 예정됐다. 의사 출신인 시몬스 당선인은 1996년부터 2020년까지 국회의원을 지냈다. 2010~2020년 국회의장을 지냈던 그는 지난해 데시 바우테르서 전 대통령이 사망한 후 국민민주당을 이끌었다. 시몬스 당선인은 “제가 가진 모든 지식과 힘을 동원해 우리가 가진 자원을 적극 활용할 것”이라며 “어떤 직위든, 어떤 정당이든, 어디에 속한 구성원이든 국가를 위한 기여는 무의미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면적 기준 남한보다 1.6배 큰 국토에 60만 명이 살고 있는 수리남은 남미에서 가장 가난한 국가였으나 수년 전 유전이 발견되면서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첫 원유 생산은 2028년께로 예상된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
양자 전문역량 '세계 꼴찌'…민간 우주산업은 美 10점 vs 韓 0.1점 [다시, KOREA 미러클]
경제·금융경제동향 2025.07.07 17:59:25미래를 이끌어갈 첨단기술인 우주와 양자 분야에서도 한국은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물론 일본·캐나다·인도에 비해서도 기술 역량이나 인재 기반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글로벌 10위권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서울경제신문이 7일 입수한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산하 싱크탱크인 벨퍼센터가 발간한 ‘핵심 및 신흥 기술 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조사 대상 26개국 중 양자와 우주 분야에서 각각 12위(23.1점)와 13위(16.8점)에 그쳤다. 인공지능(AI·9위)과 바이오(10위) 산업에서는 10위권에 들었지만 미국과 중국은 물론 유럽과 일본·캐나다 등에 비해 전반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5위(26.9점)를 차지했지만 일본(30.1점)과 대만(28.8점)을 앞서지는 못했다. 세부 항목을 보면 양자 분야에선 인력에서 한국은 0.2점으로 26개국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미국(15점), 러시아(10.2점), 중국(7.5점) 등 주요국과 격차가 특히 컸고 캐나다(3.5점)와 일본(2.3점)에 비해서도 뒤졌다. 벨퍼센터는 “2023년 기준 한국의 양자 전문인력은 499명에 불과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대학 중심의 클러스터 확대와 글로벌 인재 유치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양자 정밀 센싱 기술평가 점수에서는 2.4점으로 20위에 머물렀다. 1위인 미국(11.8점)의 5분의 1 수준이고 일본(5.9점)과 영국(5.7점)에 비해서도 절반에 못 미쳤다. 논문 발표 실적 면에선 2.5점(20위)을 기록하며 미국(10점)의 4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우주산업에서는 기술 상황이 더욱 심각했다. 민간 우주산업 기반 항목에서 한국은 0.1점으로 21위에 머물렀다. 미국이 10점으로 1위, 중국(3.5점)과 러시아(2.8점)가 뒤를 이었다. 우주보안 분야에서도 0.2점으로 조사 대상 26개국 중 23위에 그쳤다. 러시아(10.8점)와 미국(10점), 중국(9.2점)이 1~3위를 차지한 가운데 한국은 일본(2.5점)과 프랑스(2.3점), 인도(1.7점)에도 크게 밀렸다. 벨퍼센터는 한국의 우주산업에 대해 정부 주도 성격이 강한 것을 과제로 지적하면서 상업용 우주산업 생태계를 육성하기 위한 창업 지원과 투자 유치 및 기술이전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시장조사 업체 유로컨설트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우주산업 관련 예산은 10억 달러로 점유율이 0.8%에 불과했다. 미국(797억 달러·59%)과 중국(199억 달러·13.8%)에 한참 못 미칠 뿐 아니라 일본(68억 달러·5%)과 인도(19억 달러·1.4%)와도 적잖은 격차를 보였다. 박철완 서정대 교수는 “완전자율주행과 드론·우주 등 첨단 전략산업에서 우리나라는 미국과 일본은 물론 중국보다도 개발·생산 역량이 떨어진다”면서 “중국은 뒤처진 제조업에서 ‘물량’ 동원이라도 가능하지만 한국은 극복이 어렵다. 산업 기반이 아직은 갖춰져 있는 만큼 혁신 시장을 키울 수 있게 정부가 앞장서서 규제를 혁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극장 왜 가? 넷플로 보면 되지”…흥행 실패 영화들의 ‘마지막 피난처’ 된 넷플릭스
문화·스포츠문화 2025.07.07 17:59:15흥행 성적이 저조했던 영화들이 잇따라 넷플릭스로 향하고 있다. 극장 수익이 기대에 못 미치자, 최소한 손익분기점이라도 맞추기 위한 ‘마지막 선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7일 영화계에 따르면 마동석이 주연한 영화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도 넷플릭스를 택했다. 해당 작품은 지난 5월 개봉했다. 개봉 두 달 만에 OTT 플랫폼으로 이동하는 건 이례적이다. 극장에서는 실패했지만 넷플릭스에서라도 흥행 반전을 꾀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실제 해당 작품은 범죄도시 시리즈를 통해 세 차례나 1000만 관객을 달성했던 마동석이 주연을 맡아 기대를 모았지만, 개봉 당시 흥행 참패를 면치 못했다. “기대 이하다”, “식상하다”는 관객 반응 속에 77만 관객에 그치며 손익분기점(약 200만명)의 절반도 넘기지 못한 것이다. 비슷한 사례도 계속되고 있다. 강하늘 주연의 스릴러 영화 ‘스트리밍’ 역시 누적 관객 수 10만명을 넘기지 못하고 넷플릭스로 직행했다.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경우 드라마에 이어 영화까지 넷플릭스와 같은 OTT가 시장의 중심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러한 현상은 최근 넷플릭스 등 OTT 플랫폼의 성장과 함께 극장을 찾는 관객들의 눈높이도 함께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반면, 극장용 영화에 대한 기대감은 빠르게 식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누적 관객 수는 4249만7285명으로 집계됐다. 2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해에는 ‘파묘’(1191만명), ‘범죄도시4’(1150만명) 등 연이어 개봉한 천만 영화가 극장가를 살렸지만, 올해는 상반기 흥행 1위인 ‘야당’조차 337만명에 그쳤다. 관객 감소가 전반적으로 두드러진다. 높아진 관람료도 큰 영향을 미쳤다. 영화 티켓 가격은 2019년 1만1000원이었으나, 2020년에는 1만2000원으로, 2022년엔 1만4000원까지 올랐다. 3년 새 27%가 뛰었고, 이는 같은 기간 평균 물가상승률(3.2%)의 9배에 이른다. 이제는 넷플릭스 한 달 구독료가 영화 한 편 관람료와 비슷한 수준이다. 게다가 극장에서 영화를 한 번 보려면 팝콘이나 음료까지 합쳐 평균 1인당 3만원 가까이 드는 게 현실이다. 이러느니 집에서 OTT 콘텐츠를 골라보는 게 훨씬 낫다고 생각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영화업계 관계자도 “관람료를 올렸으면 OTT에 비해 매력적인 무언가를 줘야 하는데 영화 대부분이 가격 대비 만족도가 크게 떨어졌다”고 꼬집었다. 정부는 침체된 극장 산업을 살리기 위해 271억원의 예산을 투입, 영화 한 편당 6000원을 할인해주는 쿠폰 450만장을 배포할 예정이다. 이 쿠폰을 활용하면 9000원에 영화 관람이 가능하다. 하지만 콘텐츠 경쟁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상황에서, 이번 정책은 일시적 효과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
"미국당 만들겠다"는 머스크에 트럼프 “터무니없다” 맹폭
국제국제일반 2025.07.07 17:58:31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에 반대하며 결별을 선언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신당 창당을 공식화하자 트럼프 행정부가 전방위 압박에 나섰다.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를 정조준하는 발언이 이어졌고 월가에서는 ‘머스크 리스크’를 경계하며 거리를 두는 분위기가 뚜렷하게 감지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 시간) 미 뉴저지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3정당 창당은 터무니없다”며 “미국 시스템은 애초에 제3정당을 위한 구조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급진 좌파 민주당으로도 충분히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또 다른 혼란을 자초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가 OBBBA에 반대한 이유로 ‘전기차 의무화 폐지’ 조항을 지목했다. 해당 법안에는 전기차 구매 세액공제 종료, 이민자 단속 강화 등 테슬라의 판매 실적과 인력 수급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내용이 다수 포함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와 가까운 재러드 아이작먼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 국장 후보자의 낙마 역시 머스크가 불만을 품게 된 이유라고 주장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도 트럼프 대통령을 거들고 나섰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머스크의 다양한 회사 이사회는 그가 경영에 복귀하기를 바랄 것”이라며 “어제 신당 발표는 이사회가 반길 만한 일이 아니며 머스크가 정치가 아닌 경영에 집중하기를 원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가 이끌었던 정부효율부(DOGE)의 구조조정은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지만 머스크 개인은 그렇지 않았다”고 저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이자 DOGE 고문이었던 피시백은 ‘슈퍼 팩(정치후원회)’ 설립을 예고했다. 후원회 이름은 ‘도널드 전적 지지(Full Support for Donald)’로 정했는데, 테슬라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FSD(Full Self-Driving)’를 저격한 작명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로 주력 사업에서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양상이다. 투자회사 ‘아조리아파트너스’는 이번 주로 예정됐던 ‘테슬라 컨벡시티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전격 연기했다. 제임스 피시백 아조리아파트너스 CEO는 X(옛 트위터)를 통해 “머스크의 정치적 야망이 테슬라 CEO로서의 책무와 양립 가능한지 이사회가 직접 따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머스크가 이끄는 기업들도 정치적 후폭풍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미 금융 매체 배런스는 “스페이스X가 보유한 220억 달러 규모의 정부 계약이 철회될 위험에 처해 있다”며 “나사와 국방부 프로그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테슬라가 최근 출시한 핵심 신사업 자율주행 로보택시는 수천억~수조 달러 규모의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로 전망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내년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됐던 휴머노이드 로봇 양산도 순조롭게 진행될지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도 “머스크의 정치 행보는 비즈니스 측면에서 최악의 시점에 벌어지고 있다”며 “그가 DOGE를 떠나 테슬라 경영에 복귀했다는 안도감도 잠시일 뿐 신당 창당 선언으로 상황은 다시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고 꼬집었다. 머스크는 지난해 대선에서 트럼프에게 거액의 선거 자금을 지원하며 최측근으로 부상했다. 트럼프발(發) 규제 완화 기대감에 힘입어 테슬라 주가는 지난해 12월 17일 479.86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실적 부진과 반(反)트럼프 시위 여파로 하락세로 돌아섰고 트럼프와의 갈등이 표면화된 올 4월에는 221.86달러(8일 기준)까지 급락했다. 테슬라 주가는 이달 3일 기준 315달러로 마감하며 상반기 동안 22% 떨어졌다. -
로봇기술 美·中에 3년 뒤져…핵심부품 '관절·심장'은 日에 의존 [다시, KOREA 미러클]
경제·금융경제동향 2025.07.07 17:58:182000년대 초반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이 개화할 즈음 한국의 기술력은 세계 정상급을 달렸다. 2005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마루’와 ‘아라’를 공개했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도 ‘휴보’를 개발했다. 휴보는 2015년 미국 국방성 산하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 경진 대회에서 우승도 했다. 하지만 10여 년이 흐른 지금 한국의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력은 고급형에서는 미국에, 보급형에서는 중국에 각각 뒤처져 있다. 7일 업계와 과학계에 따르면 첨단 제조업의 상징이 된 휴머노이드 로봇 경쟁에서 한국은 뒤로 계속 밀리고 있다. 삼성전자 미래로봇추진단장을 맡고 있는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창업자 오준호 KAIST 명예교수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액추에이터(구동장치)와 외형, 인공지능(AI) 기반 작업 능력 등 분야별로 평가했다. 평가 결과 고급형에서는 미국의 기술력이 100일 때 한국은 85~90, 보급형에서는 중국이 100일 때 한국은 90~95 수준으로 나타났다. 오 교수는 “아직은 격차가 크지 않기 때문에 한국 기업들도 연구개발(R&D) 노력과 투자에 따라 2~3년 내 다시 세계 최고 수준에 오를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산업연구원(KIET)이 발표한 제조용 로봇산업 경쟁력 종합 진단에 따르면 한국의 제조용 로봇산업 종합 경쟁력 점수는 75.9점으로 일본(98.5점)과 독일(95.4점)에 비해 현저히 낮다. 중국(74점)보다는 소폭 앞섰지만 조달과 수요 면에서는 중국이 한국보다 점수가 높았다. 다른 제조업과 마찬가지로 로봇 역시 중국은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출원된 휴머노이드 로봇 관련 특허 건수는 중국이 5688건으로 1위를 기록했다. 미국(1483건)과 일본(1195건) 모두 1000건을 넘겼지만 한국은 368건에 그쳤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로봇 구동의 세 가지 핵심 요소 중 하나로 꼽히는 감속기의 경우 중국 로봇산업에서 자체 조달 비율이 70%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중국의 대표적 로봇 업체인 유비테크는 로봇이나 정밀기계에 사용되는 모터 제어장치인 서보 드라이버의 국산화율을 40%에서 90%까지 끌어올렸다고 밝히기도 했다. 반면 한국의 경우 로봇 구동부 부품의 국산화율은 20%대, 모터와 감속기는 30%대 중반 수준에 그친다. 특히 고정밀 감속기와 서보 모터의 경우 일본 수입 의존도가 매우 높다. 부품 가격 상승이나 공급망 변동 시 타격을 크게 입을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로봇산업에서 주요 3대 부품인 감속기와 서보 모터, 서보 컨트롤러의 원가 비중은 70%에 달한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로봇산업은 미국의 견제에 대응해 제조와 부품, 소프트웨어(SW) 밸류체인 내재화가 상당 부분 진행됐다”면서 “거대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양산 체제에 돌입하는 단계에 이르고 있다”고 말했다. 자금 조달 측면에서도 주요 경쟁국과의 격차는 커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최근 로봇산업을 위해 1370억 달러(약 188조 원) 규모의 국가 주도형 벤처캐피털 펀드를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한국의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위해 출범한 ‘K휴머노이드연합’의 지원금은 1조 원 수준이다. 민간투자도 마찬가지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의 로봇 산업 실태 조사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한국의 전체 로봇 업체(4521개) 중 외부 투자를 유치한 기업은 1.7%(42개)에 불과했고 이들 중 절반(49.4%)은 투자받은 금액이 10억 원 미만이었다. 올해 미국 피규어AI와 앱트로닉·스킬드AI·어질리티로보틱스 등의 주요 로봇 업체들이 5000억~7000억 원 수준의 자금 조달에 나선 것과 대비된다. 첨단 제조업의 핵심 축인 AI 분야에도 한국은 생태계 조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에서는 오픈AI·구글·엔비디아 등 반도체 설계와 AI 모델 선두 주자가 활약하고 있고 대만은 TSMC를 중심으로 한 탄탄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생태계를 갖췄다. 중국마저 딥시크를 비롯한 AI 모델과 CXMT·SMIC 등의 반도체 업체까지 가세해 미국에 맞서고 있지만 한국은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제외하면 AI 산업 내 주도권이 미미한 수준이다. 스탠퍼드대 인간중심AI연구소가 집계한 지난해 각국의 AI 민간 부문 투자 규모 조사에서 한국의 투자액은 13억 3000만 달러로 미국(1099억 8000만 달러), 중국(92억 9000만 달러)과 비교해 현저히 적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올해 국내 제조업 취업자 비중이 15%대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고 국내총생산(GDP) 내 제조업 비중도 10년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고부가가치 기술 육성과 R&D 투자 지원을 통해 첨단 제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야 할 때”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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