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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아동에게도 인권이 있다
오피니언사외칼럼 2025.05.07 18:03:48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 포함된 가정 주간이다. 우리는 인생의 한 시기를 어린아이로 산다. 따라서 누구든지 태어날 때부터 자유롭고 평등하다는 인권의 개념은 당연히 아동에게도 적용된다. 그럼에도 아동을 차별하고 학대하는 일은 시대를 막론하고 계속돼온 문제다. 여러 가지 원인 분석이 가능하겠지만 쉽게 생각해 보면 성인이 된 후 어른의 시각으로만 아이들을 보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어린 시절은 어른이 되기 위한 준비 기간만이 아니고 나름대로의 생각과 욕구를 실현하는 삶의 한 부분으로도 봐야 하는데 이를 간과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아동은 불완전한 보호의 대상이라는 점만 부각되기 쉽다. 국제적으로 볼 때 아동을 어른과 같은 권리의 주체로 봐야 한다는 주장은 20세기에 들어와 본격적으로 제기됐다. 1919년 영국 여성 에글랜타인 젭은 제1차 세계대전 당시 군사 봉쇄 속에 독일 아이들이 굶주림에 시달리는 것을 보고 모든 아동은 국적·인종·종교와 무관하게 보호받아야 한다는 취지로 아동 권리 활동을 시작했다. 1919년 비정부기구인 세이브더칠드런을 창설한 그는 1923년 ‘아동권리선언문’을 발표했고 선언문은 이듬해 국제연맹에서 ‘아동권리에 관한 제네바 선언’으로 채택됐다. 이는 아동을 보호 대상으로만 보던 시각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아동 권리를 인정하는 변화의 계기를 가져와 훗날 1989년 ‘유엔아동권리협약’이 채택되는 토대가 됐다. 아동권리협약은 생존·보호·발달·참여라는 4대 아동 권리를 보장하고 있다. 현실에서는 아직도 세계 곳곳에서 아이들이 제대로 생존하고 보호되며 교육을 받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따라서 모든 아동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인류 전체에 중요한 과제다. 특히 오늘날과 같은 세계화 시대에는 지구 어디에서든 분쟁과 기아·재해가 발생하면 전 세계에 영향을 준다. 최근 몇 년간 코로나19 대유행, 우크라이나 전쟁, 기후변화로 인한 재난 등으로 전 세계 아이들이 얼마나 큰 고통을 받았는지 생각해보면 알 수 있다. “모든 전쟁은 아동에 대한 전쟁”이라고 한 젭의 말에 절감하게 된다. 우리나라는 아동 권리의 역사에서 주목할 만한 기록을 갖고 있다. 100년 전 제네바 아동 권리 선언과 비슷한 시기인 1922년 소파 방정환 선생이 어린이날을 선포하고 어린이에 대한 ‘인격적 예우’를 주창한 것이다. 이는 실로 선구자적 비전의 발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아동 권리에 일찍 눈을 떴다고 해서 그러한 권리가 제대로 실현되고 있다는 뜻은 아니다. 우리가 선진국에 진입한 후에도 아동학대와 같은 문제가 계속되고 있으며 취약 계층 아이들이 충분한 보호나 교육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또 지나치게 경쟁적인 교육 환경 속에서 아이들이 놀거나 쉴 권리를 보장받지 못해 우리의 아동 행복지수가 국제적으로 바닥권이라는 부끄러운 현실도 계속되고 있다. 당연한 말이지만 인류의 미래는 아이들에게 달려 있다. 우리 세대가 다음 세대를 제대로 보호하고 지켜내지 못한다면 인류 사회의 진보와 지속 가능한 발전은 불가능하다. 우리나라는 우리 자신의 아이들을 보호하는 것은 물론이고 세계 어느 곳에서도 ‘잃어버린 세대’가 나오지 않도록 돕는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아동 권리에 대한 인식을 되새겨 볼 때다. 모든 면에서 불완전하고 어른에게 의존해야만 하는 아동들을 왜 굳이 권리의 주체로 인정하게 됐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
"그림으로 세상과 소통…잠시나마 행복 줬으면"
경제·금융은행 2025.05.07 18:03:17“예술은 결국 보는 사람과 창작자의 소통이에요. 그림을 통해 관객들과 더 많은 소통을 하고 싶습니다.” 맷돌 손잡이를 잡듯 에나멜 수성펜을 움켜쥔 도톰한 손이 사각사각 소리를 내며 선을 긋기 시작하자 10분도 되지 않아 뚝딱 호랑이 한 마리가 나타났다. 발달장애 화가 조태성(25) 작가는 인터뷰 시작 전 기자에게 어떤 동물을 좋아하는지 수줍게 물었다. 호랑이를 좋아한다고 하자 기자의 이름으로 10분 만에 호랑이 한 마리를 그려냈다. 가까이서 보면 글자, 멀리서 보면 호랑이 그림이었다. 조 작가의 대표 기법인 ‘글자 그림’이다. 조 작가는 하나금융그룹이 발달장애 예술가들을 발굴하고 전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2022년부터 개최하고 있는 하나아트버스에서 유일하게 4년 연속 입상했다. 특히 올해는 877명 중 대상을 받았다. 올해 입상작인 ‘ZOO(동물원)’는 푸른 아프리카 초원을 떠올리게 하는 들판에 얼룩말과 기린·사자·악어가 평화롭게 노는 모습을 담았다. 평범한 동물 그림이 아니라 얼룩말이라는 글자를 통해 그림을 표현했다. 악어는 멀리서 보면 악어지만 가까이서 보면 글자가 숨어 있다. 조 작가의 독특하고 창의적인 표현법을 본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하나아트버스 시상식에서 “크게 되겠다”며 “편견 없는 세상에서 꿈을 키워가도록 지원하겠다”고 덕담을 건넸다고 한다. 조 작가는 “작은 생명들이 오래 숨 쉴 수 있게 몸 안에 명칭을 넣고 글자로 만들어진 동물이 동물원에 모인 것”이라며 “글자 동물원이 사람들에게 잠시나마 행복을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수줍음 많고 조용한 고등학생이었던 조 작가는 2학년 때 발달장애 판정을 받았다. 공부도 썩 잘해 부산대 영문학과를 졸업했다. 미대 진학을 꿈꿨지만 정식으로 입시 미술을 배운 적이 없다 보니 합격자 예비 후보 2번 정도로 만족해야 했다. 조 작가의 재능은 학교 선생님들이 먼저 알아봤다. 시험지 빈칸이나 빈 종이에 그려진 그림이 심상치 않다며 선생님들의 추천으로 부산 기장군 장애복지관 씨앗 프로그램을 통해 그림에 입문했다. 당시에는 장애 판정을 받지 않았지만 그림을 좋아하니 한번 가보라는 제안이었다. 조 작가는 1주일에 한번 주제가 주어지면 누가 가르쳐주지도 않은 모자이크 기법을 활용해 동물 속에 동물을 그리는 독특한 표현법을 선보였다고 한다. 조 작가의 매니저인 이모 박길웅 씨는 “작품의 공간을 깎는다고 하는데 밑그림 없이 공간을 채워가는 게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르네상스 시대 화가 주세페 아르침볼도가 얼굴의 다양한 곡선을 활용해 과일을 채워갔듯 조 작가는 곡선의 역동적인 느낌으로 동물을 표현한다. 조 작가의 대표작 ‘무소자이크’는 재능을 알아본 이경면 장신대 교수의 추천으로 올해 특수 미술 교과지도서 표지를 장식했다. 조 작가의 작품관은 최근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하나아트버스 대상뿐 아니라 부산문화재단에서 진행하는 ‘비치코밍’ 행사 포스터도 조 작가의 작품이 채택됐다. 서울로미디어캔버스에는 조 작가가 최근 작업한 3차원(3D) 메타 브러시 작품이 전시됐다. 부산 명지동 ‘스타필드 시티 명지’에서는 작은 미술관 기획전과 세계자폐인의 날 초대 작가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조 작가는 “관객들과 만나고 소통할 수 있는 전시 기획과 행사, 전시 공간에 대한 갈증이 크다”며 “하나아트버스 같은 행사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발달장애 예술인들에게는 “자신을 드러낼 용기를 가져라”고 조언했다. 조 작가의 작품은 하나금융그룹의 지원으로 8일부터 11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되는 국내 최대 아트페어인 ‘아트 부산 2025’에서 전시된다. 하나금융 을지로 본점 1층 복합 문화 공간이자 개방형 수장고인 하트원(H.art1)에서는 특별 전시가 진행 중이다. 특별 전시 기간에는 하나금융그룹 소속 장애인 아트크루인 하나 아트크루 작가들의 작품도 볼 수 있다. -
“세상사람 위한 지역 금융사 될것”
경제·금융제2금융 2025.05.07 18:02:54경기 이천에 본점을 두고 있는 세람저축은행의 사명은 ‘세상 사람’의 줄임말이다. 1983년 오진상호신용금고로 인가를 받을 때부터 세상 사람에게 이익을 주는 금융사를 표방했다. 이후 40여 년 간 대주주가 바뀌지 않고 지역 서민금융의 보루로 역할을 해왔다. 신승식 세람저축은행 대표는 7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지역 기반 금융사로서 큰 욕심을 부리지 않고 이천에 집중했다”며 흔들림 없이 경영을 이어온 배경을 설명했다. 2021년 취임한 신 대표는 건전성 우선 기조를 바탕으로 꾸준히 흑자를 달성했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도 15% 안팎을 기록했다. 그는 “이천에 기업이 많은 것이 아니고 영업구역도 수도권이기는 하지만 수도권에서는 제일 멀고 지방으로 확대해서 보면 제일 수도권과 맞닿은 접경”이라고 밝혔다. 그만큼 영업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세람저축은행은 지역 공략에 힘을 쏟았다. 세람저축은행은 1% 행복나눔 기금과 김장·환경정화 봉사, 고교 장학금 후원, 장애인 복지단체 연계 사업 등을 연중 운영한다. 2016년부터 이어온 1사1교 금융교육(이천고·이천세무고)은 금융감독원 표창을 두 차례 받았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신 대표는 3월 서울경제신문이 꼽은 ‘베스트 저축은행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앞으로 세람저축은행은 영업기반을 조금씩 넓힐 계획이다. 2016년 용인·광주 두 지점을 합쳐 개설한 분당 지점을 중심으로 소매영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신 대표는 “인력 수급 측면과 분당 지역에 위치한 여러 저축은행들과의 교류를 고려하면 분당이 이점이 있다”며 “분당 지점을 통해 소매 영업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선이자 공제·215% 금리…서민 등치는 불법사채 기승
경제·금융제2금융 2025.05.07 17:59:35사업 자금이 필요했던 40대 A 씨는 2023년 12월 무등록 사채 업체를 찾았다. 은행과 저축은행, 캐피털 같은 제도권 금융사에서는 더 이상 대출을 받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중개인을 통해 여러 업체를 방문한 A 씨는 총 5000만 원을 빌렸다. 하지만 업체들은 수수료 명목으로 500만 원과 첫 회차 상환금(선이자 공제) 600만 원을 먼저 떼갔다. 그 결과 A 씨가 손에 쥔 돈은 3900만 원에 불과했다. 겉으로는 연 20%의 금리를 적용한다고 했지만 선이자 공제와 수수료를 고려하면 3개월 이자율이 53.9%에 달한다. 연환산 기준으로 무려 215.6%였다. A 씨는 어떻게든 돈을 갚으려고 했다. 하지만 힘이 부쳤다. 대출은 연체됐고 이때부터 추심이 시작됐다. 불법 사채업자들은 “죽여버리겠다” “콩팥을 꺼내겠다”는 식으로 협박을 했다. 일부는 가족과 지인의 연락처를 받아가 압박의 수단으로 삼기도 했다. A 씨는 “처음에는 가족이나 지인에게 알려지는 게 두려워 돈을 끌어와 메우려 했다”면서도 “(상황이 여의치 않아) 정부가 변호사를 지원해주는 채무자대리인제도를 활용했는데 그 순간부터 추심과 협박성 발언이 더 심해졌다”고 토로했다. 개인채무자보호법 시행에도 불법 추심에 시달리는 서민들이 여전히 많으며 이들에 대한 실질적인 구제조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한국대부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협회를 통해 불법 사금융 거래 내역 확인 서비스를 받은 피해자는 총 593명에 달한다. 연평균 이자율은 무려 503%, 평균 대출금액은 1100만 원, 평균 거래 기간은 49일이다. A 씨 역시 해당 서비스를 받았다. 그는 올해 3월 협회에서 불법 사채 피해에 대한 상담을 받았다. 현재 대부금융협회는 불법 사채 피해자의 대출 거래 내역을 확인하고 실질 이자율을 산출해 확인서를 교부해주는 거래 내역 확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부금융협회의 고위 관계자는 “아직도 불법 사채로 고통을 받는 서민들이 많이 있다”며 “왜 아직도 불법 사금융을 이용하느냐고 묻는 이들이 있지만 은행은 고사하고 2금융권에서도 대출을 받지 못하는 이들이 여전히 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협회 차원에서 이자율 계산서를 발급해주고 일부 업체에 문자나 전화로 환수 요청을 해주지만 강제성은 없다는 한계가 있다”며 “협회가 보다 공식적으로 해당 업무를 할 수 있게 되면 서민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2월 출범한 을지로위원회의 ‘빚독촉 민생상담소’는 개설 2개월 만에 230여 건의 추심 관련 상담이 들어왔다. 이 중 21%가 불법이 의심되는 사례였다. 시장에서는 불법 사금융 대응 방안에 대한 홍보가 부족하다 보니 부적절한 민간 업체를 쓰는 경우도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피해금을 다시 받아준다고 하면서 수수료로 절반을 달라는 곳이 있는데 이들은 해당 사채업자들과 연결된 경우도 있다”며 “피해자를 상대로 협상을 유도하고 수수료를 챙긴 뒤 업자와 금액을 다시 나누는 구조”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법정 최고금리의 급격한 인하 이후 대부업에서조차 밀려난 서민들이 불법 사금융의 늪에 빠지는 일이 많다고 입을 모은다. 2010년 7월 44%였던 법정 최고금리는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2016년에는 27.9%까지 떨어졌고 2018년 24%를 거쳐 2021년 7월에는 20%까지 내려왔다. 정치권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법정 최고금리를 10%대 중반까지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향후 서민금융 공급이 더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
한화, 美워싱턴에 방산 3사 해외 컨트롤타워 신설
산업기업 2025.05.07 17:57:42한화(000880)그룹이 글로벌 방산 사업 강화를 위해 방산 3사(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한화오션(042660)·한화시스템(272210))를 총괄하는 북미 법인을 신설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이사회는 지난달 9일 ‘한화글로벌디펜스 법인 신규 설립 및 자본금 출자의 건’을 가결했다. 한화글로벌디펜스는 미국 워싱턴 DC에서 한화 방산 3사인 한화에어로·한화오션·한화시스템 등 방산 3사의 해외 사업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한다. 한화글로벌디펜스의 대표는 한화에어로에서 글로벌 방산을 총괄하는 마이클 쿨터 최고경영자(CEO)가 맡는다. 미국 메릴랜드대에서 정치학을 전공한 쿨터 대표는 최근까지 글로벌 방산 기업인 레오나르도 DRS에서 사업개발 수석부사장을 지냈으며 미 국무부 정치군사담당 부차관보, 국방부 차관보 대행 등을 역임했다. 해군에서는 북대서양조약기구와 합동참모본부 등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방산 3사의 사업을 모두 통합해 지휘하는 법인이 없었다”며 “사업 확장을 위한 전략 수립, 파트너십 발굴 등의 업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
李 "경제, 6월3일 바닥찍고 정상갈 것"…전북·충남서 민생행보
정치정치일반 2025.05.07 17:56:19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7일 전북과 충남을 찾아 “소비도, 모임도 안 하며 (경제가) 위축되고 있는데 6월 3일부터는 바닥을 찍고 다시 정상으로, 더 나은 세상으로 나아갈 테니 걱정하지 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공직선거법 파기환송심 공판기일 연기로 대선 전 선고 우려를 덜어내며 다시 대선 행보에 탄력을 받게 됐다. 연일 지역에서 시민들을 만나고 있는 이 후보는 ‘2차 골목 경청투어’ 마지막 날인 이날도 거듭 민생을 강조했다. 그는 전북 진안에서 균형발전을 강조하며 “우리나라는 서울·수도권 등 힘 센 사람이 더 많이 지원받아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다”며 “특별한 희생을 하거나 특별한 어려움을 겪는 지역에는 특별한 지원을 통해 균형을 맞춰 함께 살게 하는 것이 정치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 전 정부와 국민의힘을 겨냥한 비판도 쏟아냈다. 이 후보는 “정적을 어떻게 죽여볼까. 내 가족 친구들 범죄를 어떻게 덮어볼까 하다 생각해낸 게 비상계엄 내란”이라며 “이제 그런 거 안 하는, 진짜 국민이 주인인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다. 담벼락에 악이라도 질러라’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발언을 소개하며 “죽지 않고 죽을 힘을 다해 반드시 새로운 나라를 만들겠다”고 했다. 전북 임실에서는 “멍멍이도 충직하게 주인을 모시다가 죽기까지 하는데, 사람이 돼서 국민이 맡긴 일을 제대로 하기는커녕 국민이 맡긴 총칼로 국민을 죽이겠다고 한다”며 “그런 잘못된 공직자를 벌하기는커녕 오히려 편드는 나쁜 사람들은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전북 전주에서 윤제균 영화감독, 김은숙 작가 등을 만나 ‘K콘텐츠 산업 진흥 간담회’를 열고 “문화도 먹고사는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문화 콘텐츠는 국민 일자리 사업으로도 상당히 유망한 영역”이라며 “문화를 키우기 위해서는 풀밭이 중요한데 공룡들이 짓밟고 있다. 그것을 지키는 게 정부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대한노인회 익산지회도 들렀다. 민주당 지지세가 약한 노년층을 겨냥한 행보다. 이 후보는 “어르신들이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시간에 선진국 반열에 올라서게 한 산업 역군인데 지금은 노후가 매우 불안정해 걱정이 많으실 것”이라며 “우리 세대가 어르신들을 잘 모시고, 다음 세대도 희망이 있는 세상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공언했다. 이 후보는 8일에는 대한상공회의소를 찾아 대한상의와 한국경영자총협회·한국경제인협회·한국무역협회·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경제5단체와 간담회를 갖는다. 경제계에서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을 포함한 각 단체 수장이 참석한다. 이 후보는 간담회에서 내수 침체와 미국 관세 여파로 인한 불확실성을 지적하고 민생경제 회복 구상을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경제단체 주관의 대선 후보 초청 행사와 달리 이번 간담회는 후보자의 강연이 아닌 현장 건의 중심으로 진행된다. 경제5단체는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초청 간담회도 열 계획이지만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와의 단일화 협상으로 일정 조율이 지연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
진격의 한화에어로…현대차 제치고 시총 5위 등극
증권국내증시 2025.05.07 17:55:53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가 현대차(005380)를 제치고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5위에 우뚝 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에 발목이 잡혀 현대차 주가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과 달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글로벌 군비 증강 기조와 이에 따른 수출 확대 등에 힘입어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한 결과다. 여기에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호실적부터 유럽 현지 생산 시설 확보까지 주가를 끌어올릴 각종 호재가 쏟아지고 있다. 이에 국내외 증권가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목표주가를 앞다퉈 100만 원 이상으로 상향하는 등 ‘황제주(주당 100만 원 이상 종목)’ 등극 초읽기에 나선 모습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 거래일 대비 8.80%(7만 2000원) 오른 89만 원에 장을 마무리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반면 현대차는 0.95% 하락한 18만 7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시가총액은 40조 5672억 원으로 현대차(39조 2865억 원)를 따돌리고 코스피 시총 5위에 등극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시총은 올해 1월 2일 23위에서 3월 4일 10위로 올라선 뒤 거침없이 상승하는 모습이다. 두 기업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함께 글로벌 경제가 요동치면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먼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위비 압박으로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가 군비 증강에 나서자 혜택을 톡톡히 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대표 무기인 K9 자주포, 천무 다연장로켓 등 유럽향 수출이 확대됐을 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까지 영역을 넓히면서 실적이 큰 폭으로 뛰었다. 올해 1분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조 4842억 원, 5608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78.5%, 3068.4% 급등한 수치다. 여기에 1분기 기준 지상 방산 분야의 수주 잔액 역시 30조 원을 웃돌면서 가파른 실적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시장인 유럽의 경우 폴란드 WB그룹과 손잡고 조인트벤처(JV)를 세우고 루마니아에 K9 자주포 공장 설립을 추진하는 등 현지 생산 시설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반면 현대차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며 견조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좀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미국에서 생산되는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를 소폭 완화하는 등 유화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지만 현대차의 주가는 올해 3월 이후 여전히 20만 원을 밑도는 상황이다. 다만 올해부터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가 본격적으로 가동을 시작하면서 관세 부담이 감소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적지 않다. 글로벌 경제 상황에 따라 두 기업을 둘러싼 업황이 흔들리면서 주가도 상반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가는 무려 172.59% 급등했지만 현대차는 11.51% 내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3월 대규모 유상증자 계획으로 주가가 하루 만에 13% 넘게 급락하는 등의 부침이 있었지만 금융감독원에 정정신고서를 제출하고, 글로벌 업황이 더해져 하락 폭을 빠르게 회복했다. 특히 국내외 증권가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목표주가를 100만 원으로 줄줄이 상향하면서 황제주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JP모건은 최근 보고서를 내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희망 가격을 90만 원에서 100만 원으로 올리면서 “유럽·중동·아시아 지역에서 수주 확대가 기대된다”며 “수출 분야에서 마진 확대에 대한 가능성이 높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국내에서는 NH투자증권(87만 원→100만 원), 미래에셋증권(94만 원→120만 원) 등이 목표주가를 올렸다. 이와 달리 증권가에서는 현대차의 희망 가격을 줄하향하고 있다.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에만 15개 증권사에서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내렸다.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기존 33만 원에서 29만 원으로 하향한 남주신 DB증권 연구원은 “2분기부터는 미국향 한국 공장 수출 감소로 인한 고정비 부담이 반영될 것”이라며 “이에 따른 올해와 내년 실적 추정치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
이재명 공판 연기에 한숨 돌린 민주… '대통령 재판 기준 논란' 차단 총력
정치정치일반 2025.05.07 17:55:35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파기환송심 공판 연기로 큰 고비를 넘긴 민주당이 ‘헌법 84조’ 논란 종결에 당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대권 길목에서 맞닥뜨린 사실상의 마지막 사법 리스크 족쇄를 벗은 만큼 당선 이후를 내다보고 남은 변수를 차단하는 데 나선 것이다. 선거법 파기환송심에 이어 대장동·위례·백현동·성남FC 사건 1심 공판도 대선 이후로 미뤄지면서 법조계 일각에서는 재판부가 민주당에 굴복한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 후보는 7일 전북 전주에서 진행한 ‘골목골목 경청투어’ 일정 도중 서울고법 재판부의 공판 연기 결정을 전해 들은 뒤 “법원이 헌법 정신에 따라 당연히 해야 할 합당한 결정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반겼다. 그러면서 “국민이 현실적으로 주권을 행사하는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국민의 주권 행사가 방해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법원이 이 후보의 파기환송심 첫 공판을 미루기로 한 이유는 대선 후보자의 선거운동 기회를 보장하고 재판의 공정성 논란을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재판부는 “대통령 후보인 피고인에게 균등한 선거운동의 기회를 보장하고 재판의 공정성 논란을 없애기 위해 기일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 측은 앞서 후보 등록 일정을 고려해 기일 변경을 신청한 바 있다. 이번 연기 결정으로 이 후보의 파기환송심은 대선 이후에야 실질 심리에 들어가게 됐다. 파기환송심에서도 유죄가 선고된다면 이번에는 이 후보 측에서 다시 상고할 가능성도 있다. 이때 대법원이 사건을 심리불속행으로 기각할지, 아니면 전원합의체에 재회부해 추가 판단을 내릴지가 핵심 쟁점이 된다. 형사 사건에서 심리불속행 기각은 상고 요건이 충족되지 않았다고 보고 본안 심리 없이 종료하는 절차로 사실상 기존 판단이 그대로 확정된다는 의미다. 다만 이 사건은 이미 전원합의체에서 유죄 취지로 판단한 사건이라 같은 사안을 대법원 소부가 다시 판단하는 것이 적절한지를 둘러싼 논란도 제기된다. 정치적 파장을 고려해 대법원이 전합 판단을 다시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이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된다면 헌법 제84조에 따라 대통령 재직 중 형사소추가 금지되는 만큼 재판이 다시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공직선거법 위반과 같은 개인적 사안에도 이 조항이 적용되는지를 두고는 헌법상 해석의 여지가 있어 또 다른 법적 쟁점으로 떠오를 수 있다. 고등법원 판사 출신의 한 변호사는 “이미 대법원이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한 사건인 만큼, 파기환송심 이후 재상고까지 이어질 경우 최종적으로 이 후보의 정치적 운명을 결정짓는 무대는 다시 대법원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사실상 마지막 남은 변수를 차단하기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이날 법안심사소위원회와 전체회의를 잇달아 열고 대통령 당선 시 진행 중인 형사재판을 정지하도록 하는 내용의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소위와 상임위 모두 민주당이 위원장직을 갖고 있었던 만큼 법안 통과는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헌법 84조는 ‘대통령은 내란 또는 외환의 죄를 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재직 중 형사상의 소추를 받지 아니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여기서 소추의 기준을 ‘기소’에 한정할지 ‘재판의 모든 과정’으로 볼지를 두고 해석이 분분했는데 법 개정을 통해 논란을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허위 사실 공표 구성 요건에서 ‘행위’라는 용어를 뺀 공직선거법 개정안도 행정안전위원회 문턱을 넘었다. 이 역시 이 후보의 사법 리스크와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법안이다. 다만 이주호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교육부 장관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가능성을 고려해 본회의 통과 시점은 대선 전후로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대법원의 유죄 취지 파기환송 이후 추진된 대법관 탄핵에는 속도 조절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들에 대한 고발과 조희대 대법원장에 대한 청문회는 계획대로 진행할 방침이다. 국민의힘은 사실상의 ‘이재명 면죄 입법’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총회에서 “왜 애꿎은 허위사실공표죄를 개정하느냐”며 “(민주당은) 차라리 ‘이재명 유죄 금지법’을 제정하라”고 비꼬았다. 서울고법의 공판 연기 결정에 대해서도 “이재명 세력의 압력에 밀려서 공판기일을 한 달 연기했다”며 “참으로 유감스럽고 개탄스럽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법사위에서는 이른바 ‘김건희·명태균 특검법’과 ‘내란 특검법’ ‘채해병 특검법’ 등의 법률안이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에 의해 통과됐다. -
IPO 한파·심사 강화에 스팩 '시들'…올 신규 상장 2건뿐
증권국내증시 2025.05.07 17:54:37국내 경기 침체로 기업공개(IPO) 시장 한파가 길어지자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의 인기도 한풀 꺾였다. 금융 당국이 기업 합병 가치 산정 과정을 들여다보면서 IPO 대비 시간이 덜 소요되는 스팩 상장의 강점이 줄었다는 분석이다. 최근 들어서는 한국거래소가 국내 증시 활성화와 좀비기업 퇴출을 명분으로 심사 기준을 강화하고 있어 스팩 상장 부진은 더욱 길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이날까지 상장한 스팩은 ‘한화플러스제5호스팩’과 ‘유안타제17호스팩’ 단 두 개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했던 15개 대비 대폭 축소된 수치다. 신규 상장 급감에 전체 종목 수도 줄었다. 이날 기준 국내 코스피·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스팩 수는 92개로 지난해 말(100개 대비) 감소했다. 스팩 상장 수 증가세가 꺾인 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국내 증시가 추락했던 2020년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스팩은 비상장기업과의 인수합병(M&A)을 목적으로 상장된 ‘페이퍼컴퍼니(서류상 회사)’로 2009년 국내 증시에 처음 도입됐다. 공모 절차를 생략하고 상장 속도를 높일 수 있어 시간과 비용 측면에서 IPO 제도를 통한 상장에 비해 효율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아울러 스팩 상장은 특례 규정을 적용받아 자율적으로 자산이나 수익 가치 등 기업가치 평가 기준을 비교적 자율적으로 설정할 수 있다는 강점도 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스팩 상장의 강점이 점점 희석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파두 사태’ 이후 금융감독원이 스팩 합병 기업들의 가치 평가 방식을 문제 삼는 사례가 빈번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 업계 관계자는 “금융감독원장까지 나서며 합병 가액 산정 과정을 관리하도록 주문하고 있어 주관사들이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IPO 시장 침체도 발목을 잡고 있다. 올해 스팩 합병으로 국내 증시에 입성한 종목들의 주가도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지난달 IPO를 포기하고 스팩 합병을 통해 상장한 자동화 설비 전문 개발·제조 기업 에이아이코리아(364950)는 이날 1만 3880원에 거래를 마치며 기준가(1만 6690원) 대비 20% 가까이 하락했다. 올 1월 미래에셋비전스팩1호와의 합병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블랙야크 아이앤씨 주가 역시 기준가 대비 30% 가까이 떨어졌다. 계속되는 부진에 ‘키움히어로제1호스팩’과 ‘디비금융제14호스팩’ 두 종목은 올해 자진해서 상장을 철회하기도 했다. 거래소 심사 기조 강화로 스팩 상장 자체도 어려워지고 있다. 최근 거래소는 증권사들에 시장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스팩 규모를 일정 수준 이상으로 키워줄 것을 요구했다. -
부실 커진 지역신보 "은행 출연금 늘려야"
경제·금융금융정책 2025.05.07 17:53:35지역신용보증재단이 커지는 부실을 메우기 위해 은행 출연금을 더 늘려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 확대가 명분이지만 시장에서는 지금 같은 상황이라면 출연금 확대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지적이 나온다. 7일 금융계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와 신용보증재단중앙회는 금융권의 지역신보 출연요율을 0.07% 이상으로 영구적으로 올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6월 지역신보 출연요율은 0.04%에서 0.07%로 올랐는데 2026년 6월부터는 0.05%로 다시 내려갈 예정이다. 중기부와 신보재단중앙회가 출연요율 인상을 요구하는 일차적인 이유는 소상공인 지원 확대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신보재단 부실 심화가 보다 근본적인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신보재단중앙회는 총자본(2724억 원)이 자본금(3조 6577억 원)보다 부족한 자본잠식 상태다. 손실이 계속 누적되면서 결손금이 3조 3853억 원까지 불어난 결과다. 지난해 신보재단중앙회의 당기순손실은 7045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5562억 원)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업계에서는 출연요율 인상이 민간 금융권의 돈으로 지역신보의 손실을 메꾸는 꼴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실제로 지난해 신보재단중앙회의 금융기관 출연금(협약 출연 포함)은 9128억 원으로 전년(7948억 원)보다 15%나 증가했다. 이 사이 지역신보의 대위변제액은 1조 7121억 원에서 2조 3997억 원으로 40.1%나 늘어났다. 업계에선 지역신보가 건전성 관리 없이 출연금과 재보증 규모에 맞춰 보증을 공급하는 데만 치중한 결과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금융계에서는 지역신보의 정책 목표부터 정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임형준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지역신보는 유망하지만 초·중기에 민간 대출이 어려운 차주나 일시적인 요인으로 단기 유동성이 필요한 차주에 지원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민간 대출이 가능한 차주가 지역신보 보증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도록 보증 수수료를 현실적인 수준으로 합리화하는 것도 같이 고려해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
'K뷰티 기대주' 달바글로벌 수요 예측에 2000여 곳 참여 [시그널]
증권IB&Deal 2025.05.07 17:52:54시장 위축으로 DN솔루션즈와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줄줄이 상장 추진을 보류한 가운데 K뷰티 ‘선봉장’으로 꼽히는 달바글로벌이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큰 이변 없이 마무리했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달바글로벌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날까지 실시한 기관 대상 수요예측에서 희망 공모가 범위(밴드) 내 다수 기관의 주문을 확보했다. IB 업계 관계자는 “수요예측 첫 3일 동안 들어오는 기관에 가점을 부여했는데 이때 1400개 이상의 국내 기관이 들어왔다”며 “마지막 날까지 접수된 주문을 포함하면 총 2000개 이상의 기관이 참여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 업계 관계자는 “기관 95% 이상이 상단 또는 그 이상의 가격에 주문을 써냈다”면서 “국민연금이 수요예측에 참여했고 의무 보유 확약 물량도 많았다”고 전했다. 달바글로벌은 DN솔루션즈·롯데글로벌로지스 등 기업공개(IPO) ‘대어’가 줄줄이 수요예측 부진으로 상장 추진을 접은 가운데 수요예측을 마쳤다. 이번 IPO를 통해 356억∼434억 원을 공모하며 희망 밴드 기준 시가총액은 6577억~8002억 원이다. 9~12일 일반청약을 앞두고 있고 상장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코스피 상장일은 이달 22일이다. -
美 연준 내달까지 금리 동결 '무게'
국제경제·마켓 2025.05.07 17:52:48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락가락 관세정책에 따른 불확실성이 짙어지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6월까지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 인하를 요구하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압박하고 있지만 연준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이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객관적인 지표를 통해 확인한 뒤 본격적인 대응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6일(현지 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약 68%로 평가하고 있다. 4.25~4.5%인 현 금리 수준이 유지되는 상황에 무게가 실리는 셈이다. 7일 FOMC에서 금리 동결을 선택할 확률은 97%에 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정책을 발표하며 글로벌 금융시장에 충격을 안겼던 한 달 전의 동결 전망(66.7%)보다 높아졌다. 대신 7월 FOMC(76.9%)를 올해 첫 금리 인하 시기로 전망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파월 의장과 연준 위원들은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 당분간 관망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이 스태그플레이션(경기 둔화 속 물가 인상)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증폭되는 상황에서 섣불리 금리를 내릴 경우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연준은 물가는 물론 고용 등 주요 경제지표에서 정부 정책의 영향을 객관적으로 평가한 뒤 금리를 조절하겠다는 입장이다. 최근 시장의 우려 속에서도 고용 등 주요 지표가 비교적 양호한 것도 연준의 관망 모드에 힘을 보태는 배경으로 꼽힌다. 미국의 올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3%로 3년 만에 역성장을 기록했지만 4월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17만 7000명 증가해 시장 전망을 웃도는 등 견조한 흐름을 나타냈다. 핌코의 리처드 클래리다 수석고문은 “경기가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에 연준이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하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고용 등 구체적인 지표를 통해 이를 확인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의 결정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도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파월 의장을 ‘루저’라고 부르며 금리 인하를 압박했고 백악관 참모들과 파월 의장에 대한 해고 방안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이 연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시장의 대체적인 견해다. 골드만삭스 수석이코노미스트인 얀 하치우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비판이 연준의 (통화정책) 대응을 촉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쌓인 배당금 드려요" 삼성자산운용 美 대표 지수 ETF 2종, TR→PR 전환에 15분기 동안 지급
증권국내증시 2025.05.07 17:52:21삼성자산운용이 자사 미국 대표 지수 상장지수펀드(ETF) 2종을 보유한 투자자들에게 앞으로 15분기 동안 유보된 배당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해당 ETF가 자동재투자(TR) 방식에서 분배금지급(PR) 방식으로 전환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삼성운용은 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KODEX 미국S&P500’과 ‘KODEX 미국나스닥100’ ETF 2종에 대한 분배 정책을 공개했다. 회사는 2021년 4월 상장된 이 두 상품에 대해 TR 방식으로 운용해 왔던 지난해 말까지 15분기 동안 유보된 배당금을 7월부터 2029년 1월까지 15분기에 걸쳐 분배금으로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TR ETF는 보유 기간 발생한 배당 등 모든 수익을 분배하지 않고 자동으로 재투자하는 상품이다. 앞서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소득세법 시행령 개정안에 따라 7월부터 해외주식형 TR ETF에서 발생한 배당을 매년 1회 이상 결산·분배해야 한다. 삼성운용은 유보 배당금을 매년 1·4·7·10월의 마지막 영업일에 해당 ETF를 보유한 투자자들에게 다음 달 두 번째 영업일에 지급할 계획이다. 올해에는 7월 31일과 10월 31일 보유자에게 각각 8월 4일과 11월 4일에 기본 분배금에 더해 유보 배당금에 대한 분배금이 지급될 예정이다. KODEX 미국S&P500의 유보 배당금 분배율은 지급 분기의 기준가격(NAV) 대비 약 0.27%이며 KODEX 미국나스닥100은 약 0.14%로 책정됐다. 유보 배당금과 별도로 삼성운용은 분배형 전환에 따른 첫 분배금도 지급한다. 삼성운용은 미국 대표 지수 ETF 2종의 매 분기 쌓이는 배당금에 대한 기본 분배 정책도 공개했다. 배당 기준일은 매년 1·4·7·10 마지막 영업일이며 분배금은 그다음 달 두 번째 영업일에 지급된다. 분배 재원은 기준월 직전 3개월 동안 펀드 보유 주식 내 배당 권리가 발생한 배당금이다. 올 1~3월까지 발생한 배당금을 기반으로 이날 KODEX 미국S&P500과 KODEX 미국나스닥100에 각각 주당 56원과 33원이 분배금으로 지급됐다. 7월부터는 기본 분배금에 유보 배당금에 대한 분배금이 더해져 고객들에게 지급될 예정이다. -
신한투자증권, 삼성전자 기초자산 150억 규모 공모 ELB 모집
증권정책 2025.05.07 17:51:54신한투자증권은 오는 14일까지 삼성전자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월지급식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3571호를 총 150억 원 규모로 모집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번 공모 ELB 3571호는 삼성전자 보통주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하이파이브(기준 충족시 수익 지급) 원금지급형 상품이다. 만기는 3년으로 매월 수익평가일에 기초자산인 삼성전자의 월수익평가가격이 최초기준가격의 90% 이상이면 월마다 세전 0.4175%(세전 연 5.01%)의 수익을 지급한다. 만약 월 수익평가일에 최초기준가격의 90% 미만이면 수익을 지급하지 않는다. 또한 매 3개월 마다 조기상환 조건을 부여해 자동조기상환 평가일에 기초자산의 자동조기상환 평가가격이 최초기준가격의 100% 이상이면 원금을 지급하고 조기상환된다. 해당 상품은 만기평가일에 기초자산의 만기평가가격이 100% 미만인 경우에도 원금이 지급된다. 기존의 하이파이브 상품이 매 6개월마다 자동조기상환 기회가 있었던 것에 비해 이 상품은 자동조기상환 평가주기를 3개월로 줄여 상환기회를 더 많이 부여했다. 최소 청약금액은 100만 원이다. ELB는 원금 지급형 상품이지만 예금보호 대상이 아니다. 기초자산의 가격에 연계해 투자 상품의 수익률이 결정되므로 기초자산이 가격조건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약정 수익을 받지 못하거나 투자자의 요청에 의한 중도상환 시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발행사의 신용에 따라 상환을 받지 못할 수도 있으므로 발행사의 신용등급을 반드시 확인한 후 상품에 가입할 필요가 있다. -
이더리움 운명의 날…'펙트라 업그레이드·FOMC' 앞두고 긴장감 고조
블록체인블록체인 2025.05.07 17:51:40이더리움이 대규모 업그레이드 ‘펙트라’를 앞두고 긴장 국면에 들어갔다. 업그레이드 이후에는 미국 기준금리 결정까지 겹치며 시세와 점유율 모두 중요한 분수령을 맞게 됐다. 7일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30분 기준 이더리움(ETH) 가격은 1834달러다. 전일 대비 약 2% 반등한 수치다. 24시간 거래량도 41.44% 급증해 약 154억 달러(약 21조 5091억 원)를 기록했다. 이날 예정된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시장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더리움 대규모 업그레이드 펙트라는 한국 시간 기준 이날 오후 7시 전후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블록체인 네트워크 업그레이드는 특정 블록 높이에서 실행되도록 사전 설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며 평균 블록 생성 속도에 따라 대략적인 시점을 예측할 수 있다. 중대 업그레이드를 앞두고 시장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특히 앞서 이번 업그레이드 테스트 과정에서 연속 버그가 발생하며 업그레이드 일정이 연기된 만큼 더욱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이더리움 인프라 개발사 컨센시스의 수석 연구 책임자 말레시 파이는 “이번 업그레이드는 프로토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라며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이더리움이 10년 동안 복잡한 하드포크(네트워크 분리 업그레이드)를 거듭하며 쌓은 신뢰가 한 번에 무너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네트워크가 분기되지 않고 정상 작동하는지를 확인하는 하드포크 직후 15분이 최대 고비다. 닉소 이더리움 핵심 개발자는 “하드포크 직전보다 직후 15분이 진짜 긴장의 순간”이라며 “클라이언트가 잘못된 체인으로 갈라지지 않는지 면밀히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거래소들도 입출금 통제를 시작했다. 업비트는 이날 오후 3시부터, 빗썸은 오후 2시부터 ETH 및 ERC-20 토큰 입출금을 막았다. 코인베이스·바이낸스 등 글로벌 거래소들보다 이른 조치다. 입출금 재개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이 기간 해당 자산의 스테이킹 신청도 중단된다. 업비트 관계자는 “하드포크 과정에서 이용자의 입출금에 문제가 생기는 것을 보다 안전하게 예방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펙트라 업그레이드 실행 이후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발표가 예정돼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날 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시장에선 금리 동결을 예상하고 있지만 발표 직후 열리는 기자회견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어떤 발언을 내놓느냐에 따라 ETH 등 가상자산 가격이 출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선 비트코인(BTC)보다 ETH의 가격 변동성이 클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코인데스크는 “가상자산 변동성 파생상품 프로토콜 볼멕스의 내재 변동성 지수에 따르면 BTC의 24시간 가격 변동폭은 2.56%인 반면 ETH은 3.45%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TH 가격 향방은 이더리움 점유율 회복 가능성을 가늠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한때 10%대를 유지하던 ETH 점유율은 최근 7%대로 추락했다. 반면 BTC 점유율은 65%까지 상승하며 4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BTC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이후 시장이 BTC 중심으로 재편되고 솔라나 등 경쟁 체인의 급부상이 영향을 미쳤다. 알렉스 스바베닉 난센 최고경영자(CEO)는 “3~4년 전만 해도 ETH이 가상자산을 지배할 것이라고 말했겠지만 지금은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 명백하다"며 "이제는 여러 레이어1(L1) 체인들이 웹3 주도 플랫폼이 되기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솔라나는 활성 주소, 거래량, 심지어 가스 요금까지 대부분의 온체인 지표에서 이더리움을 추월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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