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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항로 분석해 연비 5.3% 개선…HD현대마린, 스마트 솔루션으로 해외공략 속도"[CEO&STORY]
산업기업 2025.05.07 17:47:15전 세계를 누비는 선박은 조선소에서 고철로 몸통이 만들어진 뒤 뇌와 중추신경 역할을 하는 통합 제어 시스템이 탑재돼야 비로소 바다를 항해할 수 있게 된다. 여기에 인공지능(AI) 기술을 토대로 설계된 스마트 솔루션이 더해지면 연료를 절약하면서도 안전사고를 막고 선박의 고장도 즉각 탐지하는 ‘똑똑한 배’로 거듭난다. 지난달 24일 찾은 HD현대마린솔루션(443060)의 스마트관제센터는 스마트 솔루션의 산실(産室)과 같은 곳이다. 300인치 초대형 화면을 통해 400척이 넘는 선박의 운항 정보가 실시간으로 모였다. 직원들은 HD현대마린솔루션의 스마트 솔루션이 탑재된 선박들의 항로, 속도, 연료 소모량과 선박의 주요 기기 이상 여부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2017년 업계 최초로 통합 스마트십 솔루션인 ‘ISS’를 출시해 운영하고 있다. ISS는 선박 운항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분석해 운항 효율을 높이고 안전 운항을 지원한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빅데이터와 AI 알고리즘을 활용해 선박의 현재 위치에서 최적의 항로를 제시해 연료 소모량과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하는 탈탄소, 경제 운항 솔루션인 오션와이즈도 운영하고 있다. 올 초 SK해운과 현대글로비스의 선박에도 오션와이즈를 탑재했다. 최적 항로를 분석하기 위해서는 실시간 기상 정보가 필요해 일본의 웨더뉴스와 제휴를 맺었고 지난해 7월 항만 정보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씨벤티지에 30억 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이기동 HD현대마린솔루션 대표는 “오션와이즈는 지난해 출범한 후 450척 정도에 탑재가 됐다”면서 “HD현대의 선박 자율 운항 자회사인 아비커스의 시스템인 하이나스와 오션와이즈를 결합해 시너지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박도 자동차가 발전하는 속도로 진화를 시켜야 한다”며 “지금은 ISS가 여러 가지 플랫폼으로 나눠져 있는데 이를 통합해 클라우드 기반으로 운영되는 ISS 2.0도 출시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HD현대마린솔루션의 스마트 솔루션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하려는 의지도 드러냈다. 지금까지는 국내 해운사와 선박에만 스마트 솔루션을 제공했다면 해외 선사를 대상으로도 고객층을 넓혀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싱가포르에서 고객사 100여 곳을 상대로 ‘오션와이즈 테크니컬 워크숍’을 진행하며 기술력을 선보였다. 이 대표는 “오션와이즈를 통해 연비를 5.3% 개선할 수 있다고 하자 고객사들의 반응이 매우 좋았다”며 “국내 대형 선사는 대부분 쓰고 있는 오션와이즈를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해외시장으로도 확산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10년 사이에 친환경이 하나의 트렌드가 되면서 선박에 적용되는 기술이 고도화됐다”며 "그만큼 고품질·고비용의 서비스가 필요해 추후 선박 유지·보수(AM·After Market) 사업에서 기회가 많이 찾아올 것”이라고 했다. -
"마음 졸였을 고객 입장 못 살펴"…총수가 직접 나서 사태 진화
산업IT 2025.05.07 17:45:12최태원 SK그룹 회장이 7일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태 수습을 위해 직접 나선 것은 핵심 계열사의 미래 전략 훼손에 대한 우려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SK텔레콤은 ‘1위 통신사’에서 ‘1위 인공지능(AI) 기업’으로의 변신 및 도약에 주력하고 있다. 애초 이 같은 변화에 뛰어들었던 자신감은 전 국민의 절반에 달하는 2500만 통신 가입자 수에 있다. 하지만 가입자 불신 및 이탈을 해결하지 못할 경우 신뢰를 근간으로 하는 AI·데이터·보안 등 신산업 분야의 동력 약화가 불가피하다. 이런 점을 고려해 최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T타워에서 열린 해킹 사태 관련 일일 브리핑에서 “바쁜 일정 속에서 매장까지 찾아와 (유심을 교체하려고) 오래 기다렸거나 해외 출국을 앞두고 촉박한 일정으로 마음 졸인 많은 고객에게 불편을 드렸다”며 “고객 입장에서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다”고 개인 고객 눈높이에서 사과했다. 현재 SK텔레콤은 사실상 다른 모든 경영 활동을 멈추고 해킹 수습에 올인하고 있다. SK텔레콤은 2일 비상경영체제를 최고 단계로 올리고 매일 비상경영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나아가 지난 연휴에는 SK텔레콤을 비롯해 SK브로드밴드·SK텔링크 직원 1160명 정도가 유심 교체 등을 담당하는 2600여 개 매장에 자발적으로 나가 현장을 지원하기도 했다. SK텔레콤이 그룹 전체의 AI 체질 개선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점도 최 회장을 움직인 것으로 판단된다. SK텔레콤 해킹 사태 장기화가 그룹 전체에 미칠 악영향까지 고려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3월 AI 데이터센터(DC), 그래픽처리장치 클라우드 서비스(GPUaaS) 등을 통한 수익 창출을 골자로 하는 ‘AI 피라미드 2.0’ 전략을 발표했다. 특히 비수도권 지역 거점에 그래픽처리장치(GPU) 6만 장이 들어가는 100㎿급 AI DC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AI DC 전략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SK하이닉스·SK브로드밴드·SK가스 등 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이 솔루션 및 플랫폼 개발 등 다양한 방식으로 협업하고 있다. 하지만 SK텔레콤은 카카오 지분 매각 등 AI 투자를 위해 마련한 실탄을 유심 확보와 과징금 등 예기치 못한 분야에 사용할 처지에 놓였다. 이 경우 SK텔레콤의 AI 관련 사업 일정과 그룹 내 다른 AI 전략에도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날 브리핑에서 SK텔레콤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AI 투자 계획을 갑자기 변경하는 방안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이번 일로 여러 가지 영향이 있게 된다면 최대한 고객 보호 조치가 가장 우선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SK텔레콤의 개별 계열사 역량만으로는 조속한 해결이 어렵다는 점을 인정하고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과 보안 체계 검토, 시스템 투자 확대 등도 그룹 차원에서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사태로 국가기간사업자로서 SK텔레콤의 역할에 대한 성찰도 제기된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현재 우리가 직면한 문제는 단순히 보안이 아닌 국방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국방 상황을 제대로 검토하고 안보 체계를 세우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 회장은 8일 열릴 예정인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건 청문회에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해외 행사 참석을 이유로 출석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청문회에는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참석할 예정이다. -
이기동 대표 "최대실적 결실 맺은 상장 1년…이젠 지속성장 모멘텀 만들 것" [CEO&STORY]
산업산업일반 2025.05.07 17:45:02HD현대마린솔루션(443060)이 8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1주년을 맞았다. ‘선박 AS 전문 회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2016년 HD현대의 조선·해양 분야 종합 솔루션 기업으로 출범한 HD현대마린솔루션(당시 현대글로벌서비스)은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설립 초기인 2017년 2403억 원이던 매출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늘어 지난해 1조 7455억 원(약 7.3배)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546억 원에서 2717억 원으로 5.0배 증가했다. 성장의 중심에는 이기동 HD현대마린솔루션 대표가 있다. 이 대표는 2020년 대표직에 오른 후 5년째 회사를 이끌고 있다. 최근 3연임에 성공해 2027년까지 계속 회사를 이끌게 됐다. 경기 성남시 HD현대 판교 사옥 집무실에서 이 대표를 만나면서 먼저 눈에 들어온 건 한쪽 벽면에 정성스레 걸어둔 새빨간 재킷이었다. 1년 전 한국거래소 상장 기념식에서 그가 입었던 옷이다. 이 대표는 “1년이 넘는 준비를 거쳐 상장에 성공했고 다시 1년이 지났다”면서 “지난해 상장회사들 중에 가장 규모가 컸는데 자리도 가장 성공적으로 잡은 듯해 최고경영자(CEO)로서 뿌듯하다”고 미소를 지었다. 그는 “상장을 하면서 언론과 투자자에게 회사 성장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씀드렸다”며 “그 약속을 지키고 있는 것 같아 좀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 HD현대마린솔루션의 올 1분기 실적은 눈부시다. 매출 4856억 원, 영업이익 830억 원으로 4분기 연속 최대 매출을 경신했고 영업이익도 분기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 대표는 “올해 목표로 제시한 매출 2조 556억 원 달성과 핵심 사업 매출 연평균 성장률(CAGR) 20%대 유지는 충실히 이행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출범할 때 200명에 못 미쳤던 회사 인원도 850명 수준까지 증가했다”면서 “앞으로도 회사가 성장하는 속도만큼 인력이 쑥쑥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HD현대마린솔루션의 선장에 오르기 전 HD현대중공업에 몸담았다. 1985년 입사해 쭉 엔진사업부에서 대리·과장·차장·부장, 그리고 상무·전무·부사장까지 달았다. 말하자면 ‘40년 엔진 외길 인생’을 걸은 셈이다. 이 대표는 “울산 조선소 엔진 생산 현장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며 “2000년대 초반 엔진 공장 생산능력을 두 배로 늘리는 신공장 건설을 임직원들과 함께 일궜고 노사문제, 안전 관리 등 업무를 많이 다뤘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가 HD현대마린솔루션의 지휘봉을 쥐게 된 것도 그가 ‘엔진 박사’이기 때문이다. 엔진은 ‘선박의 심장’으로 일컬을 만큼 핵심 부품으로 전체 선박 가격의 10%를 차지한다. 일반적으로 애프터마켓(AM)으로 불리는 선박 AS 사업에서도 엔진은 가장 중요한 분야 중 하나로 꼽힌다. HD현대마린솔루션 설립을 추진할 당시 현대중공업 엔진사업부 대표를 맡고 있던 그가 수장이 된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 대표는 “2015년을 전후해 유가가 급락하며 유조선과 해양 플랜트 사업이 고꾸라지면서 조선업이 역사상 가장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며 “당시 한 해 영업적자가 4조 원에 이르렀고 희망퇴직·명예퇴직 등으로 많은 동료들이 회사를 떠나야 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어 “엔진사업부 또한 전체적인 리스트럭처링(사업 재구축)이 필요했고 공정 합리화, 원가 절감 등을 통해 위기를 견딜 체질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며 “직원들이 최선을 다해줬고 업황도 서서히 좋아지면서 사업 대표를 맡는 동안 적자 한 번 내지 않고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 출범 아이디어는 이 같은 암흑기에 나왔다. 정기선 HD현대그룹 수석 부회장(당시 현대중공업 경영지원실장)은 선박 기술 디지털화와 글로벌 친환경 규제 등으로 선박 수리 및 개조 시장이 성장할 것이라고 판단, HD현대마린솔루션 설립을 주도했다. HD현대중공업 조선사업부와 엔진기계사업부, 전기전자사업부 등에 분산돼 있는 선박 관련 서비스 담당 조직을 통합했고 정 부회장이 직접 대표를 맡았다. 정 부회장이 그룹 내에서 대표직에 오른 것은 이때가 처음이다. 정 부회장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간 대표를 지낼 만큼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이 대표는 정 부회장의 뒤를 잇는 2대 대표다. 그는 “AS는 전체 사업 규모에 비해 큰 돈이 안 되는 분야였지만 불황이 길어지면서 새롭게 수익을 창출할 시장이 간절한 상태였다”며 “미래 성장성도 충분했기 때문에 기존에는 없던 사업 형태가 탄생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현재까지도 선박 건조 없이 AS 등 솔루션을 전문으로 서비스하는 업체는 전 세계에서 HD현대마린솔루션이 유일하다. 정 부회장은 대표직을 물려주면서 이 대표에게 다양한 사업 발굴을 당부했다고 한다. 이 대표는 “HD현대에 소속된 대부분의 회사들은 생산 공장을 갖고 있지만 저희는 공장이 없다”며 “몸집이 가볍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변화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룹 내에서 종합상사처럼 다양한 사업을 할 수 있는 회사가 저희 회사고 생존을 위해서도 지속 성장을 위한 동력이 필요하다”며 “정 부회장은 지금도 다양한 사업 발굴을 위해 노력해달라는 말을 많이 한다”고 전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이 대표 취임 후 AM 솔루션 사업 외에 친환경 개조, 벙커링(선박 연료유 공급), 디지털 솔루션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이 대표는 “회사는 선박 대형 엔진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독일의 만에너지솔루션과 스위스 윈지디로부터 엔진 관리 서비스를 수행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받았고 시장점유율 40%에 달하는 HD현대중공업의 선박 발전용 엔진 ‘힘쎈’에 대한 독점 라이선스를 갖고 있다”며 “AM 시장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여기에 수익을 배가시키는 것이 친환경 규제 강화”라며 “유럽연합(EU)의 탄소배출권거래제도(EU-ETS),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중기 대책 등이 발효됨에 따라 선박 개조 시장에서 급성장을 이루는 모멘텀(동력)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친환경 개조 사업도 점차 고난도 기술과 고비용 서비스가 필요한 단계로 나아가고 있는데 우리의 기술력을 따라올 수 있는 국가나 기업은 아직 없다”고 했다. 이 대표는 “글로벌 영업력을 강화하기 위해 해외 네트워크를 늘려가겠다”고 밝혔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2017년 네덜란드 로테르담을 시작으로 미국 휴스턴,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지역에 법인을 설립했다. 그리스 아테네와 독일 함부르크, 일본 도쿄, 파나마 파나마시티 등에는 지사를 만들었다. 이 대표는 “매출의 80% 이상은 해외에서 발생된다”면서 “해외 법인과 지사의 인력을 지금보다 더 늘려 나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도 한 달에 한 번 정도 해외 출장이 있고 매주 40~50명 정도의 직원이 해외에 나가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직접 나가서 고객을 만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지 수리 대리점 등 인프라를 구축하는 일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에게 ‘CEO로서의 남은 목표’를 묻자 “회사 직원들의 평균 연령이 35세가 채 되지 않는다”는 답이 돌아왔다. 그는 “앞으로 5년 정도는 저도 직원들도 회사가 성장할 것이라는 사실에 의문을 품지 않는다”면서 “하지만 당대에만 잘 먹고 잘 산다고 끝이 아니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그는 “회사가 10년·20년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모멘텀은 한두 해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기술 개발과 시스템 고도화, 필요한 투자들을 적기 적소에 해놓아야 한다”며 “일을 미루면 늦거나 실패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젊은 직원들이 많은 만큼 회사는 오래 성장해야 하고 ‘젊은 컬러’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그런 지속 가능성을 만드는 게 저에게는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했다. He is… △1961년 충북 보은 △1986년 부산대 기계공학 학사 △1985년 현대중공업 입사 △2012년 현대중공업 엔진사업 고속엔진 담당임원 △2012년 현대커민스엔진 대표이사 △2016년 현대중공업 엔진사업 대형엔진조립 담당임원 △2017년 현대중공업 엔진사업 영업 부문장 △2018년 현대중공업 엔진사업 사업대표 부사장 △2020년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 부사장 △2021년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 사장 △2023년 HD현대마린솔루션 대표이사 사장 -
신약 마일스톤은 무풍지대…빅파마 '韓 R&D 여력' 줄어들 수도
산업기업 2025.05.07 17:44:38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의약품 관세 부과 카드를 꺼내면서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의 긴장감이 커지는 가운데 기술수출 바이오텍들은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밖에서 완제품을 생산해 미국에 수출하는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기술개발이나 임상단계 등에 따른 마일스톤과 로열티에 끼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다만 글로벌 빅파마들이 미국 내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히고 있는 만큼 연구개발(R&D) 투자 여력이 줄어들 수 있어 간접적인 타격을 입을 가능성은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완제의약품 수출이 아닌 기술수출을 통해 미국 시장에 진출한 바이오 기업들은 관세 영향에서 벗어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시장에 직접 진출하기보다 후보물질 개발 단계에서 미국 등 해외 파트너사와 기술이전(라이선스 아웃)을 통해 진출했기 때문이다. 바이오 업계 한 관계자는 “관세 정책이 바뀌더라도 글로벌 제약사와의 마일스톤이나 로열티 관련 계약이 변경되지는 않는다”며 “기술이전을 받은 기업이 생산과 유통·마케팅을 모두 담당하기 때문에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유한양행(000100)의 비소세포폐암 ‘렉라자’는 2018년 존슨앤드존슨(J&J) 자회사 얀센에 기술수출됐다. 미국 판매 제품은 모두 미국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관세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국내에서 생산된 제품을 수출하는 것이 아니고 미국에서 생산된 제품의 판매 수익 로열티를 받는 수익 구조이기 때문에 관세에 대한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올 들어 대규모 기술수출에 성공한 에이비엘바이오(298380), 올릭스(226950), 알테오젠(196170) 등도 마찬가지다. 최근 글로벌 빅파마인 GSK에 4조 원대 기술수출에 성공한 에이비엘바이오 측은 "완제품을 수출한 게 아니라 임상 결과 데이터에 따라 정해진 로열티와 마일스톤을 수령받기 때문에 관세 영향이 없다"며"영향이 없다 보니 관련 대응책도 마련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올 2월 미국 일라이릴리와 6억 3000만 달러(약 9100억 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올릭스도 마찬가지다. 회사 관계자는 "완제품 소비재가 아니고 아니고 기술이전이다 보니 관세 정책이랑 무관하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빅파마들이 잇따라 미국 현지에 대규모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어서 R&D 여력이 약화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빅파마들이 미국 현지에 대규모로 투자해 자금이 부족해지면 기술이전이 둔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다국적 제약사들은 인수합병(M&A)이나 대규모 기술이전 투자를 확대하기보다 자국 생산 시설 등에 투자 확대를 우선 검토할 수 있다”며 “이들 기업이 트럼프 정부 정책에 적극 협력할 경우 수익성의 압박을 받아 R&D 투자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의약품 관세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우려되는 바이오 업계는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램시마’와 ‘짐펜트라’ 등 바이오시밀러를 미국에 수출하는 셀트리온은 이날 홈페이지에 ‘주주님께 드리는 글’을 올려 “미국 현지 의약품 위탁생산(CMO) 업체를 통한 완제의약품(DP) 생산 계약을 완료해 현지에서 생산 가능한 물량을 이미 확보했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은 이미 약 15개월 분의 재고를 미국으로 이전해 올해 판매물량에 대한 대비를 마쳤다. 회사 측은 "미국 현지 원료의약품 생산시설 확보의 경우 예비 검토를 끝낸 가운데 종합적인 내용들을 포괄한 상세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바이오협회는 이날 미국 관세 부과와 관련해 공식 의견서를 제출했다. 협회는 “혁신적인 신약 개발과 미국이 필요로 하는 의약품을 위탁생산하는 파트너로서 한국은 중요한 역할을 해 오고 있다”며 “의약품 및 의약품 원료에 대한 강력한 미국 내 공급망이 구축되기 전에 관세를 부과하면 미국 환자들이 필요한 의약품의 공급 제한에 직면하게 될 수 있고 결국 미국 국가 안보 및 보건 측면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부득이 현재 진행 중인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 결과에 따른 조치를 취해야 할 경우 미국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지 않는 한국과 같은 동맹국에서 생산된 의약품 및 의약품 원료는 면제될 수 있어야 한다”고 요청했다. -
현대홈쇼핑, 1분기 영업이익 18.6% 뚝…"건설 침체·이상기후 영향"
산업생활 2025.05.07 17:43:38현대홈쇼핑은 올해 연결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481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8.6% 감소했다고 7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9599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5% 줄었다. 1분기 당기순이익은 338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71.7% 감소했다. 홈쇼핑 사업 별도 기준으로는 1분기 255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3.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688억 원으로 9.0% 감소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고객 트렌드 변화에 따라 가구나 렌탈 등 고단가 상품을 축소하고 뷰티와 패션 상품군 편성을 늘린 게 주효해 홈쇼핑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크게 늘었다”면서 “현대홈쇼핑과 현대L&C, 한섬, 퓨처넷 등이 포함된 연결 기준으로는 건설경기 침체와 이상기후 등의 영향으로 종속회사들의 업황이 부진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
고팍스 인수 2년 만에…바이낸스, 고파이 상환 책임 외면
블록체인블록체인 2025.05.07 17:43:082년 전 고파이 예치금 상환을 약속하며 고팍스를 헐값에 인수한 바이낸스가 끝내 책임 이행을 외면하는 정황이 드러났다. 투자금 미지급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피해 규모는 처음보다 두 배 이상 불어난 상태다. 상환 재원 마련했지만 실행은 미뤄져 7일 디센터가 입수한 2024년 4월 8일 회의 녹취록에서 바이낸스 임원은 "크립토 바스켓을 사용하기 어렵다”며 “지금은 리더십 팀을 내부적으로 설득하기도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바스켓으로 사용자들을 보호하려 해도 회사는 결국 살릴 수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사실상 고파이 미지급금을 상환할 의사가 없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회의에는 바이낸스 임원진 2명과 고팍스 전 주주가 참여했다. 실제 회의가 진행되고 1년이 지난 지금도 고파이 상환은 이뤄지지 않았다. 크립토 바스켓은 바이낸스가 2023년 고파이 고객 상환을 위해 조성한 상환 재원이다. 고파이에 고객 자금이 묶인 것은 2022년 FTX 파산 여파로 고파이 운용사 제네시스 트레이딩이 지급불능에 빠졌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고팍스는 고파이 예치금 반환이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고, 바이낸스는 이를 포함한 투자 조건으로 고팍스 인수를 추진했다. 크립토 바스켓은 바이낸스가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등 약 566억 원 규모의 가상자산을 미리 매입해 둔 것이다. 당시 고팍스 대표였던 레온 싱 풍 전 바이낸스 아시아태평양 대표는 오프라인 간담회에서 고객 상환을 위한 자산을 이미 매입해 보관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을 안심시킨 바 있다. 그러나 불과 1년 만에 바이낸스는 입장을 번복하고 상환이 어렵다는 뜻을 밝힌 셈이다. 이는 가상자산 가격 상승을 이유로 전액 상환이 어렵다고 밝혀온 바이낸스 입장과도 충돌한다. 이미 해당 자산을 매입해둔 상황이라면, 가격 상승 여부와 무관하게 사용자에게 지급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바이낸스 임원은 녹취록에서 “우리(바이낸스)가 돈을 넣을 수도 없고, 부채나 자본 형태로도 안 되니 새로운 투자자가 채무를 떠안아야 한다”고 말했다. 피해액 1479억 원으로 2배 이상 급증 바이낸스가 상환을 미루는 표면적 이유는 금융당국이 고팍스 대주주 변경 신고를 수리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낸스가 해외에서 자금세탁 혐의로 수천억 원대 벌금을 부과받은 전력이 있어, 금융정보분석원(FIU)이 대주주 적격성을 문제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낸스는 이를 명분 삼아 상환 이행을 사실상 유보하고 있고, 이 사이 투자자 피해는 빠르게 커지고 있다. 고팍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미지급 피해 금액은 2023년 말 약 620억 원에서 2024년 말 1479억 원으로 급증했다. 고팍스 전 주주들은 당시 고파이 미지급금 상환을 바이낸스가 책임지기로 합의하고, 보유 지분을 시세보다 크게 낮은 약 1000억 원에 양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초 고팍스의 기업가치가 3000억 원 후반대로 평가됐던 점을 감안하면 인수가는 크게 절하된 수준이다. 2023년 2월 당시 고파이 채무액을 제외하면 전 주주들이 실제로 거래한 대금은 300억 원 안팎에 그쳤던 것으로 보인다. 이준행 전 고팍스 대표는 “2023년 2월 바이낸스가 고팍스로 하여금 고파이 전액 상환을 할 것이라는 약속을 믿고 당시 고파이 채무액 전액을 주식으로 바이낸스에게 선지급했다”면서 “하지만 바이낸스는 대가를 받고도 어떠한 약속도 지키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대해 바이낸스 관계자는 “고파이 전액 상환에 필요한 투자금 및 창업자·경영진에 대한 주식 대금 지급 조건이 충족되지 않아 아직 지급을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이준행 전 고팍스 대표는 고파이 피해자들의 채무 상환 문제보다 본인의 지분 보상 및 지급을 먼저 해달라고 수차례 요청해왔다”고 주장했다. 기존 주주들에게 주식 대금도 미지급 바이낸스가 고팍스 전 주주들에게 주식 대금을 지급하지 않은 정황도 녹취록에서 확인됐다. 바이낸스 임원은 “새로운 투자자들의 조건은 기존 주주들에게 현금을 지급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대금을 포기하거나 주식을 다시 가져가라는 요구다. 주식 대금은 바이낸스와 전 주주 간 계약 사항이지만, 이를 신규 투자자 조건을 이유로 무효화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이에 고팍스 전 주주는 “창펑자오 전 바이낸스 최고경영자가 주식 대금 지급을 유예하지 않으면 고팍스를 파산시키겠다고 협박해 결국 요구를 들어줬다”며 “그런데 이번에는 기존 계약 자체를 무효로 만들자는 이야기를 한다. 이런 요구가 과연 처음부터 법적으로 타당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결국 바이낸스는 고팍스 인수 이후 고파이 상환 책임도, 기존 주주에 대한 주식 대금 지급도 이행하지 않은 채 새로운 투자자에게 고팍스 지분을 넘기려는 방식으로 사태에서 빠져나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책임은 회피하면서 손실은 외부에 전가하고, 투자 유치는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다. 바이낸스는 이번 사안에 대해 “고팍스는 당시 자본잠식 상태였고 부채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었기 때문에 신규 투자자 유치를 위해 기존 계약 조건에 대한 재협의가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바이낸스 관계자는 “지분 인수 계약상 자유롭고 정상적인 경영 환경이 보장돼야 하지만, 현재는 대내외적 사유로 해당 권리를 원활히 행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창펑자오 전 바이낸스 최고경영자의 발언과 관련해서는 “바이낸스가 대주주로서 고팍스 경영보다 고파이 피해자들 복구가 우선시돼야 한다는 부분을 강조하기 위해 한 발언”이라고 그는 전했다. 이어 바이낸스 관계자는 “현재까지 고파이 부채의 약 25%를 선지급했고, 크립토 바스켓은 여러 조건이 충족돼야 사용할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현재로선 사용이 불가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신규 투자자 유치와 자금 지원 등 고팍스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해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고팍스는 지난 4월 중순 이 전 대표를 자본시장법 위반 및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경법)상 배임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고팍스 측은 이 전 대표가 바이낸스에 지분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공동 주주들에게 충분한 설명 없이 절차를 진행했으며, 2023년 고파이 채무를 상환하겠다는 조건으로 체결된 계약에도 부당한 조항이 포함되도록 유도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
이재명 파기환송심 '대선 이후'로 연기
사회사회일반 2025.05.07 17:41:08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파기환송심을 맡은 재판부가 공판기일을 대선 이후인 6월 18일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이 후보가 6·3 대선 전에 피선거권 박탈로 출마하지 못할 가능성은 완전히 사라졌다. 이 후보는 이에 대해 “헌법 정신에 따른 합당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서울고법 형사7부(재판장 이재권)는 7일 “이 후보의 선거법 사건 파기환송심 첫 공판기일을 이달 15일 오후 2시에서 다음 달 18일 오전 10시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 측 변호인단이 재판부에 공판기일 변경 신청서를 제출한 데 따른 것이다. 재판부는 “대통령 후보인 피고인에게 균등한 선거운동 기회를 보장하고, 재판의 공정성 논란을 없애기 위해 기일을 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의 대장동 재판 역시 다음 달 24일로 미뤄졌다. 이 후보에게 남은 사법 리스크는 그가 대통령에 당선된 후에도 법원이 계속 형사재판을 진행하는 경우뿐이다. 헌법 84조는 ‘대통령은 내란 또는 외환의 죄를 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재직 중 형사상 소추를 받지 아니한다’고 정하고 있으나 재판 지속 여부는 불분명하다. 민주당은 이날 ‘대통령 당선 시 진행 중인 형사재판을 정지한다’는 내용의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단독 처리했다. 민주당의 주도로 의결된 법안 가운데는 내란 특검법과 김건희 특검법, 채 해병 특검법도 포함됐다. 사법부를 압박해온 민주당은 또 14일 조희대 대법원장을 포함해 대법관 12명에 대한 국회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 -
美中 출구 찾나…베선트·허리펑 10일 만난다
국제경제·마켓 2025.05.07 17:40:39미국과 중국 대표단이 이번 주 중립국인 스위스에서 공식 무역 대화에 나선다. 100%가 넘는 고율 관세를 주고받는 등 첨예한 공방을 벌인 후 양국이 테이블에 마주앉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재무부와 무역대표부(USTR)는 6일(현지 시간)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가 이번 주 스위스에서 중국 측과 경제·무역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와 상무부도 7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이달 9~12일 스위스에서 미국 대표단과 회담한다고 발표했다. 베선트 장관과 그리어 대표는 미국이 약 90개 국가를 상대로 벌이고 있는 관세 협상을 주도하는 ‘투톱’이며 허 부총리는 중국의 경제정책 전반을 총괄하는 ‘경제 실세’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토요일(10일)과 일요일 우리는 무엇에 대해 논의할지 합의할 것”이라며 “내 생각에는 대단한 무역 협상이 아니라 긴장 완화(de-escalation)에 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이번 회담에서 대중 관세 인하를 중국 측에 제시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그는 “모든 것이 테이블 위에 있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이 대화에 나서는 것은 보복과 맞보복으로 이어지고 있는 무역전쟁이 양국 경제에 치명타를 안기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하자마자 전 세계를 상대로 관세전쟁에 나섰고 특히 중국을 향해서는 지난달까지 상당수 수입품에 145%에 달하는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 이에 중국도 미국산 제품에 125%의 추가 관세를 매겨 양국 간 무역은 사실상 단절됐다. 시장 충격은 컸다. 미국 금융시장에서는 주식·국채·달러 가치가 동반 하락하는 등 예상치 못한 충격이 발생했고 미국의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3년 만에 역성장(-0.3%)을 기록했다. 중국도 미국행 선박이 급감하고 대미 수출에 의존하는 제조 업체들이 줄줄이 문을 닫는 등 경제 전반이 타격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중국에 대화를 요구하는 유화적 제스처를 계속 내비쳤고 대화 사실을 부인해오던 중국도 최근 물밑 대화가 이뤄지고 있음을 인정하면서 변화 기류가 감지됐다. 외신들은 이번 회담이 양국의 긴장을 완화할 수 있을지 판단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웬디 커틀러 전 USTR 부대표는 “양국이 긴장을 완화하고 다시 관계를 맺는 전략을 마련하기 위한 회담”이라고 짚었다. 미중 스위스 회담에서는 고율 관세 인하와 특정 품목에 대한 관세 면제, 800달러 미만 소액 소포에 대한 관세정책 등 산적한 현안이 테이블 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양국 간 입장 차이가 큰 만큼 이번 회담 자체는 탐색전 수준에 그치고 정상회담을 추진하기 위한 의견을 조율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
고개 숙인 최태원 "보안혁신위 만들것"
산업IT 2025.05.07 17:40:29최태원 SK그룹 회장이 7일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태에 대해 직접 사과했다. 최 회장은 그룹 내 최고 의사 결정 기구인 ‘수펙스(SUPEX)추구협의회’에 전문가 중심으로 이뤄진 정보보호혁신위원회를 설치하고 해킹 사태로 불거진 보안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전사적 역량을 동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최 회장은 7일 서울 T타워 수펙스홀에서 열린 일일 브리핑에서 “사이버 침해 사고로 고객에 불안과 불편을 초래한 데 대해 그룹을 대표해서 사과한다”며 “사고 이후 일련의 소통이 미흡했던 점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최 회장은 “저를 비롯해 경영진 모두가 뼈아픈 반성을 하고 있다”며 “고객뿐 아니라 국회, 정부 기관 등 많은 곳에서의 질책은 마땅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번 사태를 SK텔레콤은 물론 그룹사 전반의 보안 체계를 검토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보안 시스템 투자 확대와 정보보호혁신위원회 구성을 약속했다. 최 회장은 "정보보호혁신위원회는 가능하면 내부 구성원과 더불어 외부 전문가를 초빙해 구성함으로써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시각에서 개선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며 “해당 조직은 수펙스추구협의회에 설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펙스추구협의회는 SK그룹의 계열사가 공동의 목표를 설정하고 협의하는 일종의 태스크포스(TF)다. 그룹 계열사 간 실행 방안을 조율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아직 어떤 계열사가 위원회를 주도할 것인지는 정해지지 않았다”며 “그룹 내에 SK텔레콤을 비롯해 SK C&C 등 정보통신기술(ICT) 계열사가 많은데 관련 계열사를 총동원해 위원회 구성을 위한 절차가 마련되면 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겠다”고 전했다. 다만 최 회장은 ‘해지 위약금 면제’와 관련해서는 “이용자의 형평성 문제와 법적 문제를 같이 검토해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유심보호서비스는 가입이 가능한 이용자 100%에 적용됐다고 SK텔레콤 측은 밝혔다. 하지만 해킹 사고가 확인된 지난 달 22일 이후 약 25만명의 SK텔레콤 이용자가 다른 통신사로 갈아탄 것으로 나타났다. 순감 규모만 20만명을 넘어섰다. -
中, 美 협상 앞두고…지준율 0.5%P 인하
국제경제·마켓 2025.05.07 17:39:46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이 지급준비율을 전격 인하하고 정책금리 등을 낮춰 시중에 대규모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했다. 장기전이 될 수 있는 무역전쟁에서 버텨낼 ‘내수 체력’을 키우는 한편 이번 주말로 예정된 미국과의 회담에서 협상력을 높이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판궁성 중국 인민은행장은 7일 국무원 신문판공실 주최 금융 분야 기자회견에서 “지준율을 0.5%포인트 인하해 시장에 장기 유동성 약 1조 위안(약 193조 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준율은 은행이 예치하고 있는 예금 가운데 중앙은행에 적립해야 하는 현금 비중이다. 지준율을 낮추면 은행이 공급할 수 있는 자금이 늘어난다. 인민은행은 15일부터 인하된 지준율을 적용하기로 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9월 이후 지준율을 유지하면서도 인하 여력이 충분하다고 강조해왔다. 판 행장은 또 8일부터 정책금리인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금리를 현재 1.5%에서 1.4%로 0.1%포인트 내리고 이를 통해 대출우대금리(LPR)가 0.1%포인트 인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 침체를 겨냥한 대책도 내놓았다. 주택 매입을 위해 기업과 근로자가 공동 부담하는 적금인 ‘주택공적기금’ 대출금리를 0.25%포인트 낮추고 만기가 5년인 첫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2.85%에서 2.6%로 조정하기로 했다. 시장에서는 중국 정부가 미국과 첫 무역 협상을 한다는 소식이 알려진 후 이번 조치가 나왔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는 10일께 스위스에서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를 포함한 중국 측 대표단과 경제·무역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미국의 고율 관세에 대응하기 위한 협상력을 높이는 한편 내수 부양을 통해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
트럼프, 이르면 8일 중대 발표…"지각 뒤흔들 소식"
국제정치·사회 2025.05.07 17:39:4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르면 8일 중대 발표를 하겠다”고 예고해 이목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 시간) 워싱턴 백악관을 방문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이달 8일이나 9일 또는 12일에 중요한 주제에 대해 매우 큰 발표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정 주제에 관해 수년간 나온 발표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게 될 것”이라고 자신하면서도 “무슨 내용인지는 말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발표가 “무역에 관한 것은 아니다”라며 관세정책과의 관련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 취임 선서식에서도 “(곧 발표할 소식은) ‘지각을 흔드는(earth-shattering)’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13일부터 16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카타르 등으로 중동 순방을 앞두고 있는 만큼 ‘중대 발표’가 중동 정세와 관련한 것 아니냐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상선 공격 중단을 약속했다면서 후티에 대한 미군의 공습을 중단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국과 후티 간 협상을 중재해온 오만 정부도 이날 양측이 휴전 합의에 도달했다고 발표했다. 분쟁 종식은 관세정책을 제외하면 트럼프 행정부가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분야로 꼽힌다. 다만 중동의 또 다른 긴장 요소인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은 이스라엘이 최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완전히 점령하는 ‘기드온 전차’ 작전에 착수하면서 갈등이 최고조에 달한 만큼 중대 발표가 중동과 관련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에선 위트코프 특사가 중재해온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과 관련된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이 역시 점령지를 양보하지 않겠다는 러시아 측의 고집에 교착 상태에 빠져 있어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정책에 대한 국내외 피로도를 의식해 다른 분야에서 새 정책을 발표해 이목을 돌리려 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미국 정치 전문 매체 악시오스는 백악관이 미국 내 원자력 발전 확대를 위해 신규 원전에 대한 인허가 간소화 등 규제 완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이날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매체는 “급증하는 에너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원전 확대에 나서는 것”이라며 “(SMR 등) 차세대 원자로 확대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
금투협, ‘사모대출과 자산담보부금융' 등 신규 특강 3개 개설
증권증권일반 2025.05.07 17:39:41금융투자협회는 신규 특강 3개를 개설한다고 7일 밝혔다. 이달 19일 금투협 금융투자교육원은 국내 금융투자업계의 글로벌 시장 이해도 제고와 최신 트렌드 공유를 위해 해외전문가를 초빙한 ‘사모대출과 자산담보부금융' 무료 특강을 진행한다. ‘사모대출 시장 동향 업데이트 및 포트폴리오 구성’과 ‘현재 거시경제 환경에서의 자산담보부금융 심층 분석’을 주제로 진행된다. 글로벌 정책 변화에 따른 사모대출 시장의 대응전략과 기회 및 위험 요인을 집중적으로 분석할 예정이다. 금융투자교육원은 ‘부동산 신탁사 리스크관리 실무’ 집합 과정 교육생도 모집한다. 부동산 신탁사 업무에 수반되는 리스크를 적정 수준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업무 역량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현업 리스크 관리 실무자를 강사로 초빙해 부동산신탁 업무의 리스크를 사업 별로 구분해 분석하고 관리 방안을 사례 중심으로 짚어볼 예정이다. 개강일은 다음달 17일이다. 이밖에도 금융투자교육원은 ‘자산운용업 운용지원 인력 양성 과정’을 개설하고 오는 27일까지 수강생을 모집한다. 맞춤형 교육을 통해 자산운용업계에 부족한 운용지원 인력을 공급하기 위한 것으로, 수료생에게는 자산운용사에 취업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지원 자격은 4년제 대학 졸업 예정자 및 졸업생이며, 교육생은 자산운용사 현직 임원들이 서류와 면접전형을 통해 30명을 선발한다. 다음달 30일부터 7월 22일까지 펀드 개론, 자본시장법령, 펀드 운용지원, 펀드 세무회계 등을 교육한다. -
FDA 문턱 높아지나… '안전 선호' 국장 등판
산업기업 2025.05.07 17:39:17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생물의약품 평가 및 연구센터(CBER) 신임 국장에 비나이 프라사드(사진)가 임명되면서 신약 심사 속도가 늦춰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CBER은 백신, 유전자 치료제, 혈액제제 등 바이오의약품의 규제를 담당하는 FDA의 핵심 부서다. 7일 외신에 따르면 FDA는 최근 캘리포니아샌프란시스코대학(UCSF) 출신 종양내과 의사이자 의학 정책 전문가인 프라사드를 CBER 국장으로 임명했다. 프라사드는 그동안 싱크탱크 활동 및 500편 이상의 동료심사 논문 등을 통해 △FDA의 과도한 업계 편향 △코로나 백신 및 마스크 정책 △값비싼 정밀 항암제들의 실효성 의문 등을 비판해왔다. 특히 프라사드는 임상시험 설계와 의사 및 업계의 친밀한 관계를 문제삼아 왔다. 규제 당국과 제약업계의 관계로 인해 신약이 안전성 및 효능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문제의식이다. 프라사드는 “의약품 전반의 안전성을 더 정밀하게 감지하기 위해 ‘임상 4상’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신약 승인 수는 줄더라도 더 강력한 근거를 바탕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특히 젊은 남성의 코로나19 백신 심근염 위험, 조기 유방암에서의 CDK4/6 억제제 효과 등과 관련해 효용보다 해로움이 크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
카이스트 찾은 이준석 "과학연금 만들어 이공계 우대"
정치정치일반 2025.05.07 17:38:536·3 대선 완주 의지를 강조한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찾아 이공계 청년층 집중 공략에 나섰다. 동시에 ‘과학기술 성과 연금’을 신설해 과학·연구자들을 우대하는 공약도 제시했다. 이 후보는 7일 대전에 위치한 KAIST에서 ‘2030 현장 청취’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이 후보는 우수 인력에 대한 적극적인 우대와 국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이공계를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누구보다 (내가) 이공계의 현실과 고충을 잘 알고 풀어낼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며 “나중에 우리 아이들이 ‘우리 엄마는 연구자예요’ ‘우리 아버지는 공항에서 출국할 때 과학자 전용 통로로 나가요’ 등 자부심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여러 가지 제도적 혜택을 받도록 많은 정책을 연구하고 발표하겠다”고 공언했다. 이 같은 정책의 일환으로 이 후보는 12호 공약인 ‘국가과학영웅 우대 제도’ 도입을 이날 발표하기도 했다. 과학연금을 신설해 일정 수준 이상 대회에서 수상한 과학자 등에게 최대 5억 원의 포상금과 월 500만 원 수준의 연금을 지급하는 것이 골자다. 또 외교관에게 적용되는 패스트트랙 출국 심사 혜택도 부여하겠다고 제시했다. 대선 후보 중 유일한 이공계 출신임을 내세워 다른 후보들과 연일 차별화를 시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2030 세대의 표심을 더 공고히 하기 위해 청년층과의 접촉을 늘렸다. 이 후보는 이날 KAIST 방문에 앞서 충남대를 찾아 학생들과 학식을 먹으며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K엔비디아’ 구상에 대해 “국가 주도 개발이라는 이전 세대의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한 사고”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반(反)이재명 빅텐트’ 참여 가능성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 변화가 없다”며 대선 완주 의지도 재차 부각했다. -
소상공인 보증액 70%, 고신용자가 받아갔다
경제·금융금융정책 2025.05.07 17:38:51지난해 전국 17개 지역신용보증재단의 소상공인 신규 보증액 중 70%가 신용등급 1~3등급인 고신용자에게 제공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저신용 자영업자들에게 나간 보증액은 전체의 0.04%에 그쳐 취약 소상공인을 도와야 할 정책기관이 거꾸로 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서울경제신문이 신용보증재단중앙회의 ‘소기업·소상공인 신용보증 지원 효과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지역신보 신규 보증 공급액 11조 5032억 원 가운데 약 70.95%(8조 1626억 원)가 고신용 차주에게 지원됐다. 같은 기간 신용등급 8~10등급이 제공받은 보증은 41억 원에 불과했다. 세밀한 분석과 평가가 부재한 상태에서 공급을 늘리다 보니 신용등급이 높은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퍼주기식 대출보증이 이뤄지고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고신용자 보증 비중은 최근 몇 년 새 상승세다. 1~3등급의 경우 △2021년 67.9% △2022년 59.6% △2023년 66.3% 등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로 비정상적으로 대출보증이 많았던 2020년(73.5%)을 제외하면 역대 최고 수준이다. 금융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시중은행이 맡기 어려운 소상공인을 선별하는 것이 정책금융의 역할인데 지역신보의 보증이 고신용자에게 쏠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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