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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與 지지율 바닥 벗어나려면 내홍 멈추고 낮은 자세로 쇄신해야
오피니언사설 2024.10.15 00:05:00리얼미터가 이달 7~11일 전국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 평가가 1주일 전 대비 2.1%포인트 떨어져 집권 후 최저치인 25.8%로 되돌아갔다. 국민의힘 지지율도 10~11일 조사에서 전주보다 1.9%포인트 하락한 30.8%에 그쳐 더불어민주당 지지율(43.9%)과의 차이가 더 벌어졌다. 여권의 지지율이 더 내려갈 경우 국정 동력이 상실될 수 있다. 여권 지지율 하락의 요인으로는 우선 명품백 수수 논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 공천·인사 개입 논란 등 김건희 여사 관련 문제들이 거론된다. 윤 대통령 부부와 친분이 있는 것처럼 과시하며 진위가 확인되지 않는 폭로를 계속하고 있는 선거 브로커 명태균 씨와 김대남 전 대통령실 행정관 관련 파동까지 확산되면서 민심을 더 악화시켰다. 하지만 대통령실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친윤계와 친한계는 민심 수습 해법을 찾기 위해 지혜를 모으기는커녕 신경전만 벌이고 있다. 한 대표는 14일 “김 여사는 공적 지위가 있는 사람이 아니다. 그런 라인은 존재하면 안 된다”면서 대통령실의 인적 쇄신을 촉구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비선으로 운영하는 조직 같은 것은 없다”며 한 대표의 주장을 반박했다. 대통령실 참모 중 김 여사와 특별히 가까운 인사들이 잘못된 길을 걷는다면 교체하는 게 바람직하다. 하지만 한 대표가 자신이 요청한 윤 대통령과의 독대를 앞두고 대통령실 압박 발언을 잇따라 하는 것에 대해 당내 일부에서는 “민주당의 탄핵 프레임에 말려들 뿐 실질적 해법이 되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대표는 ‘자기 정치’에서 벗어나 여권의 위기를 진정으로 해결해가기 위해 대통령실과 협력해야 한다. 윤 대통령도 여야 정치권 및 국민들과 소통하면서 김 여사 논란의 재발 방지책을 내놓고 대통령실 등의 전면 쇄신도 단행해야 한다. 김 여사의 사과 및 대외 활동 자제 약속이 이뤄지도록 하고 특별감찰관을 조속히 임명해야 한다. 여권이 지지율 바닥에서 벗어나 국정 동력을 회복하려면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10·16 재보선 이후 회동을 갖고 낮은 자세로 국정 쇄신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
[사설] 동북아 긴장 고조…국론 모으고 힘 키워야 평화 지킨다
오피니언사설 2024.10.15 00:05:00동북아시아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북한은 남한 무인기의 평양 상공 침투를 주장하며 노골적 겁박을 계속하고 있다. 13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군 총참모부는 국경선 부근 포병연합부대와 중요 화력 임무가 부과된 부대들에 완전 사격 준비 태세를 갖추라고 작전예비지시를 내렸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과 북한 국방성은 잇달아 야간 담화까지 내며 “끔찍한 참변” “선전포고” 등 호전적인 막말을 쏟아냈다. 14일 북한군이 경의선과 동해선 도로 폭파를 준비하는 정황도 우리 군에 포착됐다. 대만해협의 상황도 심상치 않다. 중국군은 14일 라이칭더 대만 총통의 ‘양국론’ 언급을 문제 삼아 5개월 만에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의 대규모 군사훈련에 돌입했다. 중국군은 “군함과 항공기가 여러 방향에서 대만 섬에 접근하고 각 군이 합동 돌격할 것”이라며 “대만 독립 세력에 대한 강력한 충격과 공포”라고 위협했다. 중국 항공모함 랴오이닝함도 대만 부근으로 진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은 중국군의 훈련을 ‘비이성적 도발’로 규정하고 병력을 동원한 대응을 예고했다. 11월 5일 실시되는 미국 대선이 다가오면서 정권 교체기를 전후해 북한과 중국의 군사적 위협 및 도발 수위가 높아질 것으로 우려된다. 우리 군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및 7차 핵실험, 경의선·동해선 도로 폭파, 국지적 포격 등 연쇄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대비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초당적으로 국론을 모으고 자체 국방력을 압도적으로 키워나가야 한다. 러시아 등과 밀착한 북한의 위협 등으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상정하고 실전 훈련을 반복적으로 실시해 즉각 대응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춰야 할 것이다. 또 한미 동맹과 한미일 공조를 강화해 유사시 대응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려야 한다. 미국 대선 후 한미원자력협정 개정 등을 통해 자체 핵 잠재력을 확보하는 노력도 계속해야 할 것이다. 격랑의 동북아 정세에서 평화와 안보를 지키려면 자중지란의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 여야 정치권은 밀착을 시도하는 북한과 중국·러시아 등의 위협에 한목소리를 내면서 국론을 결집해야 한다. -
[사설] “K반도체, 몰락한 도시바·인텔 전철 밟지 말라” 경고 새겨라
오피니언사설 2024.10.15 00:05:00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에서 K반도체가 ‘샌드위치’ 신세로 전락해 도태될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가 14일 개최한 ‘역대 산업부 장관 초청 특별 대담’에서 전직 장관들은 우리 반도체 산업이 1위 자리에 안주하다 몰락한 일본 도시바, 미국 인텔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정부 지원과 전방위 혁신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우리 기업이 주력인 메모리 분야에서 국가 차원의 전폭 지원에 힘입은 중국과 대만에 뒤처지고 있고, 인공지능(AI) 등 첨단 반도체 시장은 주도권 싸움에서 패배할 위기에 처했다는 것이다. 시장조사 업체인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중국 업체의 D램 시장 점유율은 올 3분기 6.0% 수준에서 내년 3분기에는 10.1%를 기록해 1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업체들은 채산성이 떨어지는 전통(구형) 메모리 제품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막대한 내수 시장과 정부 보조금을 등에 업고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에서 한국과의 기술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 저가 제품부터 중국 기업에 시장을 잠식당한 2차전지·디스플레이 산업의 실패를 되풀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의 추격세가 무서운데도 우리 기업들은 AI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기는커녕 파운드리(위탁 생산)나 첨단 AI 패키징 분야에서 대만 TSMC 등 선두 주자들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반도체는 우리 경제의 주축이자 경제안보와 직결되는 첨단 전략산업이다. 미국·일본·중국 등 경쟁국들은 글로벌 반도체 대항전에서 밀려나지 않기 위해 수십조 원의 보조금과 세제 혜택을 쏟아내고 환경영향평가를 면제하는 등 전방위 지원에 나서고 있다. 반면 우리 기업은 해묵은 ‘대기업 특혜’ 프레임에 막혀 공장 가동을 위한 용수·전력 등 인프라 구축마저 차질을 빚고 있다. 대응이 한참 뒤처진 만큼 이제라도 경쟁국보다 빠른 속도로 민관정이 원팀을 이뤄 반도체 총력전을 벌여야 할 때다. 여야 정치권은 투자세액공제율을 높이고 재정 지원을 강화하는 등 반도체 산업에 대한 포괄적 지원책을 담은 ‘반도체특별법’ 처리를 서둘러야 할 것이다. 정부는 세제·예산·금융 등 전방위 지원을 아끼지 말고 보조금 지급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기업들은 대규모 투자와 고급 인재 육성을 통한 초격차 기술 확보로 화답해야 한다. -
골프에도 활짝 열린 트레이딩 카드 시장
서경골프골프일반 2024.10.15 00:00:00오랜 역사와 폭넓은 인기의 스포츠 카드가 국내 골프 시장에도 문을 열고 들어왔다. 윤이나, 황유민, 방신실 등 인기 선수들의 카드를 모아 소장하거나 거래하는 새로운 풍경을 조만간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는 올해 7월부터 ‘2024 에픽 KLPGA 포토 카드’를 판매하고 있다. 올해 홍보모델 12명의 사진으로 제작한 것. 퓨어(PURE)와 여신(GODDESS) 두 가지 테마로 각 팩에 12장의 포토 카드를 넣은 한정판 제품이다. 앞면에는 사진, 뒷면에는 이름 등 간단한 정보가 적힌 형태인데 반응이 좋다. 흰 셔츠에 청바지를 입은 ‘퓨어’한 사복 버전과 드레스 차림으로 여신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 버전이 선수들의 대회장 밖 모습을 궁금해 하던 팬들의 갈증을 해소해주고 있다. 포토 카드는 국내 골프 시장에 처음 도입된 스포츠 카드라는 점에서 소장 가치가 있다. KLPGA는 나아가 선수 200명의 사진과 친필 사인 등이 담긴 트레이딩 카드를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 스포츠 카드 거래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릴 판이 깔리는 것이다. ‘골프’에서 ‘골프 카드’로…새 도전 나선 레베카 김 KLPGA와 공식 라이선스 계약을 하고 카드를 만드는 곳은 트레이딩 카드 전문기업 하비코리아다. 파나틱스&탑스, 어퍼덱, 파니니아메리카 등 미국 수집품 시장 유수 업체의 한국 내 총판을 독점으로 맡은 곳이다. 최근 서울 서초구의 하비코리아를 찾아 가봤다. 우리를 맞아준 이는 하비코리아의 프로젝트 매니저인 레베카 김. 오래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팬이라면 반가운 이름일 수도 있겠다. 2005년 서울경제신문에 ‘김송이’라는 한국 이름으로 소개된 적도 있다. 기사에 따르면 당시 17세였던 재미동포 2세 레베카는 스폰서 초청 티켓 1장을 놓고 25명이 겨룬 18홀 토너먼트에서 우승해 세이프웨이 클래식에 참가했다. 생애 첫 LPGA 투어 대회 출전이었다. 그때 이미 180㎝의 큰 키를 갖춰 미셸 위(위성미)를 연상케 하는 교포 선수로도 주목 받았다. 2011년쯤까지 LPGA 2부(시메트라) 투어를 주로 뛰었고 2009년 US 여자오픈에도 참가했다. 시카고에서 시메트라 투어 대회를 마치자마자 US 여자오픈 예선전을 치르러 캘리포니아까지 차로 달려 샤워만 하고 바로 대회에 나갔던 기억, 연장 또 연장 끝에 아깝게 3등으로 2명에게 주는 본선 진출권을 놓쳤다가 ‘대타’로 뽑혀 꿈의 무대를 밟았던 2009년의 기억까지 레베카는 어제 일처럼 생생하게 떠올렸다. 현역 때는 허미정, 최운정, 장하나와 친하게 지냈다고. 듀크대에서 심리학을 배우며 여자골프팀에서 4년 전액 장학생으로 활약했던 레베카는 은퇴 후 한국에 들어와 영어학원 강사로 일했고 테크 분야 스타트업에서 홍보와 통역을 맡기도 했다. 코로나19 시기에 공부를 다시 해 2022년 애리조나주립대에서 경제학 학사 학위도 받았다. 지인을 통해 소개 받은 하비코리아에서는 1년 넘게 근무 중이라고. 미국에서 나고 자라 스포츠 카드 문화에 익숙한 레베카에게 하비코리아는 “재밌는 일을 하는 재밌는 회사”다. 특히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에 대한 회사의 인식에서 확신을 얻었다고 한다. 골프할 때와는 또 다른 즐거움과 짜릿함을 사회생활을 통해 경험하고 있다고. “불가능해 보이는 샷을 성공했을 때, 마지막 18번 홀에서 역전을 해냈을 때 정말 짜릿했죠. 지금은 동료들과 같이 시너지를 만드는 과정에서 얻는 기쁨이란 게 있어요. ‘으쌰으쌰’ 하는 분위기도 좋고 다양한 좋은 분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도 많죠.” 업무상 라운드할 일도 종종 있는데 선수 출신이란 사실은 공이 잘 맞을 때만 밝힌다고 한다. “5년 내 1000억 시장 성장 가능” 잘 알려졌듯 미국에서 스포츠 카드의 가치는 어마어마하다. 레베카는 “현재는 주로 이베이를 통해 거래되는데 마이클 조던의 점프맨 로고가 들어가 있는 카드는 호가가 수십억 원”이라고 소개했다. 스타 플레이어의 신인 시절 모습을 담은 루키 카드도 종목을 불문하고 인기가 높다고. “트레이딩 카드는 선수 스스로의 주식이라고 할 수 있어요. 경기에서 잘하면 그만큼 가치가 올라가고 부상을 당하면 가치가 떨어지거든요. 인기를 측정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카드 제작 때 해당 선수의 사인을 넣는 대신 그에 대한 비용을 선수한테 지불하는데 메이저리그 최고 스타 오타니 쇼헤이 같은 경우는 사인 하나당 5달러를 지불한 걸로 알고 있어요.” 우리나라의 스포츠 카드 시장은 어느 정도로 형성이 돼있을까. 레베카는 “지금이 300억 원 시장이라면 5년 안에 1000억 원 시장으로 성장할 걸로 보고 있다”고 했다. 하비코리아는 2011년 국내에서 사업을 시작해 코로나19 시기에는 연평균 50%의 매출 증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종목별로는 야구가 단연 1등이었는데 2020년부터 축구가 1위를 뺏었고 농구, 미국프로풋볼(NFL), 북미아이스하키(NHL), 포뮬러원 자동차경주(F1) 순으로 인기가 있다고 한다. 레베카는 KLPGA 선수들을 앞세운 골프가 스포츠 카드 시장에서 최고 인기 종목으로 치고 나갈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했다. “한국은 세계적으로 훌륭한 선수를 가장 많이 배출한 나라 중 하나인데 스포츠 카드가 없다는 게 너무 아쉬웠다”는 그는 “1차로 내놓은 포토 카드부터 반응이 기대 이상으로 좋다. KLPGA 투어의 팬 베이스가 상당하다는 게 증명되고 있다”고 했다. “대회장 가면 팬들이 선수한테 사인을 받을 곳이 생각보다 마땅치 않거든요. 잘못하면 스폰서와 계약에 걸리는 부분도 있고 해서. 그런데 카드는 일단 본인 사진이라 해주는 선수도 기분 좋고 사인을 받기에도 편하고 알맞아요. 대회장에서 포토 카드에 사인 받는 분들이 꽤 많더라고요.” 사인모자·패치와 결합, 무한확장 가능성도 곧 출시될 카드는 좋아하는 선수를 직접 고르는 대신 그 선수가 속한 그룹만 선택할 수 있는 ‘랜덤팩’으로 구성해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리테일·하비·프리미엄 식으로 가격대별 티어(tier)를 나눠 판매하는 한편 향후에는 선수의 사인이 들어간 모자와 장갑, 경기복에 붙였던 패치 등을 카드와 함께 내놓는 등 다양한 상품을 계획하고 있다. 1988년생인 레베카는 “저는 ‘찐’ 세리키드다. 그런데 박세리 선배님을 기념하는 카드는 드물다. 레전드가 된 (박)인비 카드도 마찬가지다. 언젠가 꼭 박세리·박인비 카드를 출시하고 싶다”며 “개인적으로 주니어 시절의 경험이 굉장히 소중한데 미국에서 어릴 적부터 경험한 골프 문화를 한국의 꿈나무들에게 알려주고 서포트하는 쪽으로 꿈을 갖고 있다”고도 했다. “어릴 적 경험이 제 인생을 더 풍부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한국의 주니어들에게 피지컬이나 치료, 트레이닝, 언어적인 부분까지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이 뭘까 늘 생각하고 계획하면서 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
[기자의눈] K컬처밸리 날개는 누가 꺾었나
부동산분양 2024.10.15 00:00:00"K컬처밸리 사업은 더욱 어려워질 겁니다. 정권이 바뀌면서 사실상 원점으로 돌아간 셈인데 4년 후에 또 어떻게 될지 모르죠. 그런 리스크를 안고 누가 투자하겠어요?" 8년여를 끌어온 고양시 K컬처밸리(CJ라이브시티) 사업은 경기도가 올해 협약을 해제하며 물거품이 됐다. 박근혜 정부였던 2016년부터 본격화된 K컬처밸리 사업은 당초 2020년 완공될 예정이었으나 전력 공급 지연 등으로 사업이 늦어지면서 약 1000억 원의 지체 배상금을 놓고 갈등이 불거졌다. 이후 국토부가 중재에 나서며 사업 재개의 물꼬를 트는 듯했지만 경기도는 올 4월 국회의원 선거가 끝나자마자 사업자인 CJ그룹을 ‘손절’했다. 선장을 잃은 K컬처밸리 사업은 경기도가 공공 주도의 공영 개발 방식으로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험도, 지적재산권(IP)도 없는 관(官)에서 난이도가 높은 아레나 사업을 어떻게 이어갈지는 의문이다. CJ가 추진하던 규모의 아레나를 개발할 수 있는 그룹은 국내에 카카오 정도가 유일한데 카카오는 이미 창동 ‘서울아레나’의 개발과 운영을 맡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실상 시장에 플레이어가 없다는 얘기다. CJ그룹도 이 같은 상황을 염두에 둔 듯 현재 공정률이 17%가량된 아레나 건물을 경기도에 기부채납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사업권이 넘어간 이상 CJ그룹이 수익을 거둘 길은 없어졌지만 K컬처·K콘텐츠 기반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인 만큼 어떻게든 기여를 하고 싶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제와서 사업시행자를 바꾸고 새롭게 사업을 시작하려면 수많은 사회적 비용이 발생하지만 경기도는 그런 것에는 관심이 없어 보인다. 전 정권을 지우고 김동연판 K컬처밸리 사업을 새롭게 구상하고 싶어한다는 합리적인 의심이 드는 부분이다. 사업자를 구하더라도 자금 조달을 어떻게 할지 미지수다. 우리나라 지자체의 그림자 규제와 정권 리스크는 이미 해외 투자자들에게도 유명하다. K컬처밸리 사업은 단순한 개발 사업이 아니다. 아레나 불모지인 우리나라에 6만 명 이상 수용 가능한 음악전용 공연장을 짓는 국책 사업이다. 베드타운으로 불리는 경기 북부에 일자리와 소비를 창출하는 등 지역 경제에도 이바지할 수 있다. 그러나 경기도는 K컬처밸리를 가질 자격이 없어 보인다. -
"힘들었다"…‘무단이탈’ 필리핀 가사관리사 2명, 결국 본국으로
사회사회일반 2024.10.14 23:46:17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 참여 차 입국했다가 숙소를 무단으로 이탈한 뒤 검거된 필리핀 가사관리사 2명에 대해 강제 출국 조치가 내려졌다. 14일 법무부에 따르면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는 지난 10일 필리핀 가사관리사 2명에 대해 강제 출국 조치했다. 이들은 출입국 당국의 강제 출국 통보에 이의 제기를 하지 않았으며 조사 과정에서 귀국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또 출입국당국은 이들이 향후 일정 기간 한국에 입국할 수 없도록 했다. 이들은 서울시와 고용노동부가 추진하는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을 위해 지난 8월 6일 입국했으며, 4주간 160시간의 직무 교육, 한국어 학습 등을 받은 뒤 지난달 3일부터 업무에 투입됐다. 그러나 이들은 지난달 15일 숙소에서 나간 뒤 복귀하지 않고 연락이 두절됐다. 이에 앞서 법무부 부산출입국외국인청 이민특수조사대는 경찰과 함께 이들의 소재를 추적, 부산에서 불법 취업 중인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 4일 숙소에서 신병을 확보했다. 이번 무단 이탈 사건을 계기로 시와 노동부는 급여 주기 단축, 이동 거리·시간 최소화 배치, 오후 10시 귀가 확인 폐지 등을 골자로 하는 사업 개선 방안을 마련했다. -
영화 '인디아나 존스' 배경 유적에서 2000년 만에 발견… '비밀' 정체는
국제기업 2024.10.14 23:34:44'세계 7대 신(新) 불가사의' 중 하나로 꼽히는 요르단의 고대 도시 페트라에서 2000년 전 모습 그대로의 비밀 무덤이 발견돼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12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미국의 피어스 폴 크리스먼 박사가 이끄는 고고학 연구팀은 고대 유목민족 나바테아족이 건설한 페트라에서 완벽한 형태의 비밀 무덤을 발굴했다고 밝혔다. 이 무덤은 페트라의 대표적 유적인 '알 카즈나' 지하 오른편에서 발견됐다. 알 카즈나는 붉은 사암 재질의 바위산을 깎아 만든 무덤으로, 영화 '인디아나 존스: 최후의 성전'(1989년)의 배경으로 유명하다. 지난 2003년 알 카즈나 지하 왼편에서 2개의 무덤이 발견된 바 있어, 크리스먼 박사팀은 오른편에도 추가 묘실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팀은 원격감지 기술을 활용해 알 카즈나 지하 오른편의 물리적 특성을 확인했고, 요르단 정부의 허가를 받아 지난 8월 디스커버리 채널의 '익스페디션 언노운' 제작진과 함께 본격적인 발굴에 착수했다. 발굴 결과,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듯한 원형 그대로의 묘실이 드러났다. 무덤 내부에서는 시신 12구에 해당하는 유골과 함께 구리, 철제, 도자기 재질의 부장품들이 완벽하게 보존된 채 발견됐다. 이는 기존에 발굴된 대부분의 페트라 무덤이 비어있거나 훼손된 상태였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크리스먼 박사는 "이번에 발견된 유물들은 기원전 4세기부터 기원후 1세기까지 번성했던 나바테아 왕국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디스커버리 채널 진행자 조시 게이츠도 "고고학자들이 페트라를 조사한 2세기 동안 이와 비슷한 것이 발견된 적은 없다"며 그 희귀성을 강조했다. -
“이 나이에 이르러 부끄럽지만…” 언론에 자필 편지 쓴 중년 배우, 왜
서경스타TV·방송 2024.10.14 23:25:01뮤지컬 배우로 활동을 시작해 드라마와 영화에서 감초 역할로 인상을 남긴 배우 이병준(60)이 생애 첫 주연을 맡은 영화 공개를 앞두고 자필 편지를 언론에 보내 눈길을 끈다. 14일 연예계 등에 따르면 넷플릭스 ‘더 글로리’, JTBC ‘재벌집 막내아들’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해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린 배우 이병준은 지난 13일 기자 50여 명에게 이메일 등을 통해 편지를 보냈다. 그의 첫 영화 주연 작품인 '카인의 도시'가 내달 20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시사회 및 관객과의 대화(GV)를 앞두고 있어서다. 이병준은 기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20살 젊었던 시절 마냥 좋아서 올랐던 연극 무대, 그리고 1995년 ‘영원한 제국’의 단역으로 시작한 영화배우의 생활, 솔직히 그 시절엔 잘 몰랐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진정 연기가 무엇이며, 배우 생활이 어떠하리란 것을. 이 길이 저에게 얼마나 많은 기쁨과 눈물을 줄 것을 (몰랐다)”이라며 “그렇게 걷기 시작한 배우라는 직업, 감사하게도 지금껏 무대와 카메라 앞에 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병준은 이어 “뒤돌아보면 많은 분의 응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고, 그동안 우여곡절과 어려움도 많았지만 그래도 한결같이 제 길을 계속 걸어올 수 있었던 것은 오롯이 고마운 분들의 따뜻한 지원 덕분”이라며 주변에 감사함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육십 간지가 한 바퀴 돌아 지금 나이에 이르러 부끄럽지만, 처음으로 주연을 맡은 영화를 완성했다”라며 “(내년) 4월 말 개봉에 앞서 시사회 및 GV를 개최하고자 하며, 이 자리에 ○○○ 기자님의 참석을 간청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병준은 “(참석한다면) 배우로서 앞으로 연기를 해나가는데 크나큰 힘이 될 것”이라며 기자들에게 시사회 참석을 당부했다. 이병준은 영화 관련 키워드로 기사를 검색해 나오는 기자들에게 모두 편지를 보냈다고 한다. 이를 전한 ‘카인의 도시’ 송창수 감독은 14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병준과 함께 색다른 영화 홍보 방안에 대해 고민했다”며 “어떻게 하면 진심이 더 잘 전달될까 하는 생각에 직접 편지를 쓰게 됐다”고 말했다 ‘카인의 도시’는 가짜뉴스와 학교폭력, 청소년 마약 등을 소재로 한 스릴러 영화다. 이병준은 가짜 제보에 따른 보도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된 기자 강현수 역할을 맡았다. -
효과 입증 안됐는데 '치매 예방·뇌 영양제'…뇌졸중 발생 위험도 있다는 '이 약' 정체는
문화·스포츠헬스 2024.10.14 23:14:57치매 예방·인지 개선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콜린알포세레이트 성분 의약품이 '치매예방약' '뇌영양제'로 무분별하게 처방이 이뤄지면서 지난해 처방 금액이 6000억 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제공받은 자료에 따르면 콜린알포세레이트 성분 의약품 처뱡량은 2018년 5억 3733만 개에서 지난해 11억6525만 개로 5년 사이 116.9% 증가했다. 처방 금액도 2019년 2739억 원에서 지난해 5734억 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처방량과 처방액이 급증한 주요 원인으로 치매 치료 목적 외 처방 남발이 꼽힌다. 콜린알포세레이트는 치매 초기나 치매 환자에게 일부 제한적 효과가 있다는 연구는 있지만 치매 예방이나 인지 기능 개선 효과는 입증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 치료 효능의 근거 수준도 낮아서 미국과 서유럽 국가 상당수는 콜린알포세레이트를 의약품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제약사들과 일부 의료기관이 콜린알포세레이트를 치매예방약, 뇌영양제로 홍보하면서 지난해 치매 외 처방액은 4535억 원으로 전체의 79.1%를 차지했다. 치매 관련 처방은 1199억 원으로 20.9%에 불과했다. 서울대병원 의료진이 2021년 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50세 이상 1200만 여 명을 10년간 추적 연구한 결과 치매가 아닌 사람이 복용할 경우 오히려 뇌졸중 발생 위험을 43% 높인다는 결과를 얻기도 했다. 남 의원은 "콜린알포세레이트 성분 의약품이 치매예방약, 뇌영양제 등으로 둔갑하는 행태를 개선해야 한다"면서 "콜린알포세레이트의 효능 효과에 대해 국민께 올바로 알리고 치매 외 처방이 과다한 상위 병원과 의원을 공개하는 등 규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보름달 1년 2개월 만에 가장 크게 보인다는데…17일 '슈퍼문' 예고
산업IT 2024.10.14 23:14:21가장 크게 보이는 보름달인 '슈퍼문'이 1년 2개월 만인 오는 17일 하늘에 뜰 예정이다. 14일 국립과천과학관에 따르면 이번 슈퍼문은 지난해 8월 31일 이후 처음 뜨는 것으로 서울을 기준으로 오후 5시 38분에 떠 다음 날 오전 7시 22분에 진다. 슈퍼문은 지구가 달에 가장 가까운 지점에서 보이는 보름달 혹은 그믐달을 의미한다. 이번 슈퍼문 때 달까지 거리는 약 35만7200㎞다. 지구에서 본 달의 겉보기 지름을 뜻하는 시직경은 33.95분(1분은 60분의 1도)이다. 국립과천과학관은 슈퍼문이 뜨는 17일 오후 7시부터 9시 30분까지 특별관측회를 과천과학관에서 연다.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으며 ‘나만의 달 배지 만들기’ 체험 등을 할 수 있다. 7세 이상은 온라인으로 슈퍼문 강연도 신청할 수 있으며, 과천과학관은 실시간 슈퍼문 촬영 영상을 유튜브 국립과천과학관 채널에서 송출한다. 한형주 과천과학관장은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올해 가장 큰 보름달인 슈퍼문을 보면서 소원도 빌어보고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속보] 부산·경남 일부 지역 호우주의보 발효
문화·스포츠라이프 2024.10.14 23:11:06기상청은 14일 오후 11시를 기해 부산 서부·중부·동부와 경남 창원·거제·통영에 호우주의보를 발효했다. 호우주의보는 3시간 강우량이 60㎜ 또는 12시간 강우량이 110㎜ 이상 예상될 때 발효된다. 우산을 써도 무릎 아래가 다 젖을 정도다. 계곡물 및 하천 범람 등 사고에 유의해야 한다. -
"평양 침투 무인기, 한국군 무인기와 달라…3D프린터로 만든듯"
정치통일·외교·안보 2024.10.14 22:41:34북한이 평양 상공에 무인기가 나타나 ‘삐라(대북전단)’를 뿌렸다고 주장하는 가운에 해당 기체가 3D 프린터로 제작된 수제 조립 제품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4일 국회 국방위원회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실이 북한이 공개한 평양 침투 무인기 형상을 정밀 분석한 결과 이 무인기는 드론작전사령부가 보유한 무인기와 '후퇴익' 형상의 날개가 유사하지만 날개 뒤 동체 비율은 더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 의원은 "분석 결과 북한 열상장비 촬영으로 정확한 형체 식별이 제한되지만 평양 침투 무인기는 한국군 보유 무인기와는 다른 형상이 확실하다"고 밝혔다. 이는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이날 담화를 통해 "평양 무인기 사건의 주범이 대한민국 군부 쓰레기들이라는 것을 명백히 알고 있다"고 주장한 것과 배치된다. 유 의원실에 따르면 북한이 공개한 무인기의 전단통에서도 3D 프린터가 사용된 사출 흔적이 식별됐다. 이는 해당 무인기가 3D 프린터로 제작된 수제 조립품일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아울러 유 의원실은 소형 무인기의 경우 2m 미만의 발사대로도 이륙할 수 있어 육상이 아닌 공해상 소형 선박에서도 이륙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북한 국방성 대변인은 전날 "특정한 발사대나 활주로가 있어야 이륙시킬 수 있는 무인기로서 이것을 민간이 날려 보냈다는 변명은 통할 수가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북한은 지난 11일 밤 '중대 성명'을 통해 한국의 무인기가 3일과 9일, 그리고 10일 평양 중구 상공에 침범했다고 주장하며 해당 무인기와 대북전단 사진을 공개했다. 이에 우리 군은 "사실관계를 확인해 줄 수 없다"며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고 있다. -
“머리에 톱니바퀴가 서너개씩 돌아가…학문에 진심인 천재”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4.10.14 22:23:54“2000년께 연구 안식년을 위해 매사추세츠공대(MIT)에 있었을 때 다론 아제모을루가 있었어요. 호기심이 많고 매우 명석한 사람으로 머릿속에서 톱니바퀴가 서너 개씩 돌아가고 있다고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가 바라본 아제모을루 교수에 대한 평가다. 특히 전 교수는 당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고 소개했다. 당시 유명한 연사나 원로 교수를 초빙해 여는 워크숍이 있었는데 아제모을루가 워크숍이 시작하자마자 손을 들고 질문했다. 발표를 하던 노교수가 언짢아해 분위기가 갑자기 나빠졌다. 발표는 어느 정도 듣고 질문을 해야 하는데 아제모을루가 중간에 잘랐다고 느낀 것이다. 분위기는 올리비에 블랑샤르 전 국제통화기금(IMF) 수석이코노미스트가 바꿨다. 그는 발표자에 대한 관행 같은 것은 “여기에서는 없다”고 아제모을루를 도왔다. 그만큼 호기심이 많고 학문에는 진심이었다는 얘기다. 아제모을루 교수가 MIT에 부임할 당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던 안상훈 한국개발연구원(KDI) 산업·시장정책연구부 선임연구위원은 아제모을루 교수를 지적 호기심이 많은 학자라고 회상했다. 그는 “아제모을루 교수는 MIT 초기에는 직접 강의를 하지 않고 외부 교수들과 함께 여러 세미나에 참석하곤 했다”며 “항상 매일 앞줄에 앉아 궁금한 점에 대해 손을 들고 질문하던 모습이 기억난다”고 말했다. 윤택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아제모을루 교수는 분석적 모형이나 수량 등을 바탕으로 한 계량분석학자인데도 불구하고 주류 경제학에만 머물지 않고 정치학자 등과도 어울려 사회의 내생적 제도 형성이나 이 제도의 경제적 영향 등을 함께 연구해왔다”며 “그래서 공동 수상한 것이라고 짐작된다”고 밝혔다. 김두얼 명지대 경제학부 교수는 제임스 로빈슨 교수와의 경험을 전했다. 그는 “로빈슨 교수는 한국에 대한 데이터를 얻기 위해 저에게 먼저 메일을 주셨다”며 “자신의 연구를 위해서 전혀 인연이 없던 학자에게도 직접 연락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당시 맺은 인연으로 2022년 서울대에서 열린 제18회 아시아법경제학회 국제학술대회에 로빈슨 교수를 기조연설자로 초청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당시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가 남아 있는 분위기였지만 로빈슨 교수의 강연을 듣기 위해 각국에서 100여 명에 가까운 학자들이 운집했다. 김 교수는 “아제모을루 교수와 로빈슨 교수 모두 환갑에 가까운 나이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연구 분야를 개척하고 확장한다”며 “능력이 뛰어난 것은 물론 논문도 상당히 많이 발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도와 경제 성장이 서로 관련 있다고 말하기는 쉽지만 그것을 증명하는 것은 정말 어렵다”며 “통제된 실험이 불가능하고 인과관계를 구분하기가 까다롭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그런데 세 교수는 창의적인 방법으로 모두가 납득할 수 있도록 상관관계를 입증하는 데 성공했다”며 “세 사람의 논문은 21세기 들어 가장 많이 인용되는 경제학 논문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사이먼 존슨 교수도 학문에 대한 열정이 깊은 인물이다. 손종칠 한국외대 경제학부 교수는 “경제적 불평등, 특히 소득과 자산 불평등 기제 중 하나가 금융산업의 독과점인데 존슨 교수는 그 독과점 문제를 많이 연구하고 대안을 제시했던 대표적 학자 중 한 명”이라고 소개했다. -
명태균에 뿔난 홍준표 "헛소리하는 선거브로커 구속해야"
정치국회·정당·정책 2024.10.14 22:22:47홍준표 대구시장은 14일 지난 대선 경선 과정에서의 당원 명부 유출의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는 명태균 씨의 주장에 대해 “아무런 위법사실도 없는데 마치 우리 측이 위법행위를 한 것 인양 폭로하고 헛소리하는 선거브로커 명 씨를 검찰은 조속히 구속해야 할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명 씨가 제기한 당원 명부 유출 논란에 대해 반박했다. 앞서 명 씨는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국민의힘 당원 56만 명의 전화번호가 명 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했던 미래한국연구소에 유출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홍준표 대표 쪽에서 캠프와 관련 있는 사람이 의뢰했다. 그래서 저는 거기에 그냥 연결만 해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홍 시장은 “대선 경선 당시 각 후보들에게 당원 명부를 건네 줬고, 각 후보들은 그 당원 명부를 이용해 전화홍보를 하고 여론조사도 의뢰한다”며 “그걸 두고 당원 명부 유출이라는 말은 어이없는 말”이라고 해명했다. 홍 시장은 “명 씨 여론조사 기관에 우리가 여론조사를 의뢰한 일이 전혀 없는데, 느닷없이 명씨가 우리 측 여론조사를 했다고 주장하기에 알아봤다”며 “얼마 전까지 김영선 전 의원 보좌관을 하다가 그만두고 대구시 서울사무소에서 대외협력팀장으로 영입된 최모 씨가 지난 대선 때 자발적으로 우리를 돕기 위해 자비로 여론조사를 했다는 것을 자복해 즉각 사표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 씨는 같은 마산 출신인 명 씨와 잘 알고 있는 사이였고, 지난 대선 후보 경선 때는 우리 캠프 근처에도 오지 않았던 사람”이라며 “선의로 그랬겠지만 선거브로커와 어울려 다니면서 결과적으로 우리 측에 해를 입혔기에 사표를 받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시장은 “본인도 우리 측으로부터 당원 명부를 받았는지 여부는 기억이 없다고 하고 명 씨가 확보한 명단으로 당원 여론조사를 했는지 여부도 알 수 없다고 했다”며 “백보 양보해 생각해봐도 후보들에게 건네진 당원 명부는 이미 선거 홍보용으로 공개된 것이기 때문에 당원 명부 외부 유출 운운은 가당찮은 주장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건 또 안심번호 명부이고 경선 직후 바로 삭제되는 명부”라며 어떤 문제 소지도 없다고 말했다. -
"남한은 포용적·북한은 착취형…제도가 국가 성패 갈랐다"
경제·금융경제동향 2024.10.14 22:22:03올해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다론 아제모을루와 사이먼 존슨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 제임스 로빈슨 시카고대 교수는 제도경제학과 정치경제학 분야의 선구적인 석학으로 꼽힌다. 제도의 차이가 어떻게 각 국가의 경제 수준 차이로 이어지는지를 밝혀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제모을루 교수와 로빈슨 교수가 함께 쓴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는 제도가 어떻게 각국의 경제 수준에 영향을 미치는지 잘 풀어낸 저작으로 손꼽힌다. 두 교수는 책에서 “한 나라의 빈부를 결정하는 데는 경제 제도가 핵심적인 역할을 하지만 그 나라가 어떤 경제 제도를 갖게 되는지를 결정하는 것은 정치와 정치 제도”라고 강조한다. 특히 이 책에서는 포용적·착취형 국가를 설명하면서 남한과 북한을 비교 설명한다. 포용적인 제도는 소득·권력 분배를 고르게 하고 신기술에 따른 혁신을 지탱한다. 일반인의 재산권을 보장하고 공정한 경쟁이 일어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포용적 제도다. 반면 착취형은 권력을 가진 사람에게만 부가 돌아가 국민들이 기술·산업 혁신에 나설 의욕을 떨어뜨리게 된다는 게 연구진의 생각이다. 책은 “한반도에서 발생한 제도적 차이에는 전 세계 모든 나라가 부자 나라와 가난한 나라로 나뉘게 된 것을 설명하는 일반 이론의 모든 요소가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 체제는 주민들에게 활발한 경제활동에 나설 인센티브를 제공하지 못한 반면 남한은 정치적 민주주의 등에 힘입어 경제 발전이 가능했다는 의미다. 아제모을루 교수가 MIT 부임 당시 박사 과정을 밟았던 안상훈 한국개발연구원(KDI) 산업·시장정책연구부 선임연구위원은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에는 남북한의 위성사진이 등장한다”며 “지리·문화적 조건이 유사한 남북한이 왜 경제 발전이 다른지는 제도에 달려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유럽 식민지마다 다른 정치·경제 시스템을 분석하기도 했다. 세 교수는 연구에서 가난한 국가들은 이전보다 부유해졌지만 가장 번영한 국가를 따라잡지 못했다는 점도 찾아냈다. 이를 가르는 원인이 제도적 차이라는 얘기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세 사람의 기본 질문은 왜 어느 나라는 잘살고 어느 나라는 못사는가에 대한 것”이라며 “아제모을루 교수팀은 제도의 차이가 본질이라고 봤다”고 설명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아제모을루 교수는 수상 발표 후 노벨위원회 및 기자들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나는 우리가 한 연구가 민주주의를 옹호한다고 광범위하게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주의가 만능은 아니라면서도 경제에는 더 이롭다고 강조했다. 그는 권위주의 국가인 중국의 최근 경제 발전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중국의 사례가 자신의 주장에 ‘약간의 도전’을 제기한다고 답했다. 아제모을루 교수는 중국 정부가 인공지능(AI)과 전기차 같은 혁신 분야에 투자를 ‘쏟아붓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권위주의 체제 국가는 궁극적인 혁신과 경제 발전을 이뤄내기는 일반적으로 더 힘들다는 게 자신들의 관점이라고 강조했다. 아제모을루 교수는 “내 관점은 일반적으로 이러한 권위주의 정권들은 다양한 이유에서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혁신의 결과를 달성하는 데 더 어려운 시간을 보낼 것이라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최근 세계 각국에서 민주주의가 약화하는 현상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존슨 교수는 영국 태생이지만 미국에서 손꼽히는 글로벌 경제·금융 전문가다. MIT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고 2004년부터 MIT 경영대학원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연구실에만 틀어박혀 있는 학자와는 거리가 멀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이코노미스트, 워싱턴DC의 유명 싱크탱크인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위원 등을 역임했다. 또 미 의회예산국(CBO) 경제자문 패널,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산하 시스템해결자문위원회의 위원, 재무무 산하 금융연구자문위원회의 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그는 시장과 소통을 즐기는 학자이기도 하다. 뉴욕타임스·월스트리트저널·프로젝트신디케이트 등에 지난 5년간 300여 편의 비중 있는 칼럼을 기고했다. 경제 관련 기고인데도 페이지뷰가 최대 100만 건이 넘어설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가 2011년 출간한 ‘위험한 은행’은 미 금융의 역사를 민주주의와 거대 금융 간 대결의 맥락에서 분석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미국 재정정책을 다룬 ‘불타는 백악관’도 정치적 스펙트럼을 떠나 찬사를 받았다. 특히 월가에 대한 강력한 규제와 금융기관 소형화를 주장해 2013년 중소형 은행으로 이뤄진 미국독립은행연합회(ICBA)로부터 ‘메인스트리트(실물경제)의 영웅’으로 지명됐다. 부인이 한국계 미국인이며 1997~1998년 한국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어 한국에 대한 관심이 크다. 2014년에는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컴퓨터·휴대폰 등과 관련된 모든 제품을 비롯해 상대적으로 신기술을 발전시켜왔다”며 “글로벌 경제에 기반을 두고 더 혁신적이 돼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로빈슨 교수는 민주주의와 독재 체제의 경제적 성과 차이를 분석했다. 그는 역사적 사례를 통해 경제와 정치 간 관계를 탐구하는데 국가 발전과 불평등 문제에 대한 통찰을 제공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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