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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월급 반씩 나누자" 사상 첫 '대리 입영' 적발
사회사회일반 2024.10.15 05:00:00군 입대 예정자와 군에서 지급되는 월급을 나눠 갖기로 하고 대신 입대한 남성이 적발됐다. 대리 입영이 실제 적발된 사례는 1970년 병무청 설립 이래 처음이다. 14일 춘천지검은 병역법 위반 등의 혐의로 20대 초반 A씨를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A씨는 입대 예정이던 B씨와 공모해 군인 월급을 나누기로 하고 지난 7월 B씨의 신분증을 이용해 도내 한 육군 신병교육대에 입소, 3개월간 군 생활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의 범행은 B씨가 지난달 병무청에 자수하면서 드러났다. 수사 결과 A씨와 B씨는 인터넷을 통해 만난 사이로 확인됐다. 강원경찰청은 지난달 14일 A씨를 구속 상태로, B씨는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했다. B씨는 "잘못된 것을 알고 겁이 나 자수했다"고 진술했으며, A씨는 "월급을 반반씩 나누기로 했다. 의식주를 해결하기 위해 입영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병무청은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병무청 관계자는 "홍채 인식 등 시스템 도입을 검토할 예정"이라며 추후 공식 입장을 발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
흑인 대출, 마리화나 산업 육성…해리스 '블랙 표심' 흔든다
국제정치·사회 2024.10.15 04:41:51미 민주당의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14일(현지시간) 흑인 기업가들에게 100만 건의 상환 면제 대출을 제공하고 흑인들이 합법화된 마리화나 산업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돕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흑인 남성을 위한 기회 어젠다’ 정책을 발표했다. 이는 전통적 지지층인 흑인 계층, 그중에서도 남성들 사이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도가 예전같지 않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행보로 읽힌다. 경제매체 CNBC 등에 따르면 해리스의 이번 계획에는 흑인 기업가들에게 최대 2만 달러 규모로 상환 면제가 가능한 100만건의 사업 대출을 제공하고, 취업을 위한 교육 및 멘토링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한편 ‘겸상 적혈구 빈혈’ 등 흑인 남성들의 발병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질병에 대응하기 위한 보건 이니셔티브(구상)이 포함됐다. 해리스는 또 “전국적으로 마리화나를 합법화하고 의회와 협력해 마리화나를 안전하게 재배 및 유통, 소지할 수 있는 법안을 만들어 흑인 남성과 다른 미국인들을 억압해온 불공정한 법적 장벽을 무너뜨릴 것”이라고 앞서 캠페인을 통해 밝혔다. 이는 마리화나 산업을 합법적으로 육성해 그동안 과도한 단속을 받아온 흑인 남성들에게 새로운 ‘부의 창출’의 기회를 주겠다는 제안이다. CNBC는 “해리스의 정책은 마리화나 소지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들을 사면하고, 통제 약물 목록에서 마리화나를 제외하는 등의 방안을 추진한 바이든 행정부의 입장에서 한걸음 더 나아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해리스의 이번 정책은 이른바 ‘집토끼’로 분류돼온 흑인 유권자들 사이에서 트럼프 지지세가 늘어나는 등 이상 신호가 감지되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6일까지 흑인 유권자 589명 을 대상으로 조사해 지난 13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해리스를 지지하는 흑인 비율은 78%로 나타났는데, 이는 4년 전 조 바이든 대통령이 받은 지지율 90%에 크게 못미치는 것이다. CNBC는 “해리스는 이번 제안을 통해 흑인 유권자들 사이에서 트럼프와 극명한 대조를 이루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
일주일 새 대출 순위 547위→ 3위…도서관도 '한강 열풍'
문화·스포츠문화 2024.10.15 04:30:00소설가 한강의 작품이 서점가를 넘어 전국 도서관에서도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14일 국립중앙도서관 '도서관 정보나루'가 발표한 10월 2주 차 통계에 따르면, 한강의 최신작 '작별하지 않는다'가 전주 대비 544계단 상승해 대출 순위 3위를 기록했다. 한강의 작품들은 대출량 상위권을 독차지했다. '채식주의자'는 전주보다 158단계 상승해 1위를, '소년이 온다'는 204단계 올라 2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한강의 도서 3권이 나란히 대출량 1~3위를 석권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러한 현상은 서점가의 열풍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강의 책은 공식 집계만으로도 약 62만 부가 판매되어 100만 부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중쇄본 입고에도 불구하고 품귀 현상이 지속되면서, 독자들의 관심이 자연스럽게 도서관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
"아이가 자위하면 어쩌죠?"…분유 회사의 유튜브 도전, 인기 이유는
사회사회일반 2024.10.15 04:00:00분유 전문 기업 일동후디스가 주요 소비자 맞춤형 콘텐츠를 앞세워 유튜브에서 주목 받고 있다. 14일 유업계에 따르면 일동후디스의 유튜브 채널 '후디스 스튜디오'에 게시된 육아 관련 콘텐츠들이 관심을 받으며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후디스 스튜디오의 인기 비결은 임산부와 초보 부모들이 실제로 겪는 출산과 육아 관련 어려움에 대한 답을 유쾌하면서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이날 기준 '아기 콧물 안전하게 빼기' 영상은 2달 만에 조회수 1만 회를 넘어섰고 7개월 전 게시된 '조리원 원장이 알려주는 젖병 수유 자세' 영상은 5만 1000회, 11개월 전의 ‘모유 수유 중 잠든 아기 깨우는 꿀팁'은 3만 2000회, '유아자위 대처법' 영상은 6000회를 각각 기록했다. 육아 관련 유튜브 콘텐츠 제작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 비용이 소요되며 직접적인 제품 판매로 이어지지 않아 기업 입장에서는 부담이다. 그러나 저출산 시대에 정부나 지자체가 미처 신경 쓰지 못하는 부분까지 다루며 출산 전후 가정에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는 점에서 사회적 기여라는 평가를 받는다. -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들 "트럼프 대선 불복 우려" 한목소리
국제정치·사회 2024.10.15 03:53:10올해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미국 경제학자들이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2020년 대선 불복과 관련해 한 목소리로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공동 수상자 중 한 명인 제임스 로빈슨 시카고대 교수는 14일(현지시간) AP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지난 대선에서 패배를 거부한 대통령 후보가 있다”며 트럼프를 언급했다. 이어 “분명히 이 나라(미국)의 포용적인 제도에 대한 공격이 있었다”며 “트럼프는 미국 시민의 민주적 규칙을 거부했다. (이런 일이 다시 벌어질지) 물론 우려된다. 나는 걱정스러운 시민”이라고 했다. 로빈슨 교수의 언급은 한국에서도 널리 알려진 저서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의 공동 저자이자 이번 노벨경제학상을 함께 수상한 다론 아제모을루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의 앞선 발언에 동의하면서 나왔다. 아제모을루 교수는 이날 수상 발표 직후 전화 기자회견에서 "지금은 민주주의 국가들이 힘든 길을 지나고 있는 시기라고 생각한다"며 "그리고 어떤 의미에서는 이들 국가가 더 나은, 더 청렴한 통치 체제로서의 지위를 되찾는 것, 더 광범위한 사람들에게 민주주의의 약속을 전달하는 게 꽤 중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과 함께 노벨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한 사이먼 존슨 MIT 교수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음으로써 미국에서 자리 잡은 제도들이 압박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존슨 교수는 "그것(대선 불복)은 산업화 세계에서 내가 목격한 것 가운데 가장 큰 우려라고 생각한다"며 "11월 5일 대선은 미국 민주주의에 가장 심각한 압박 테스트"라고 말했다. -
"명당에서 로또 사와" 부하 직원에 심부름 시킨 경찰관, 결국 들통…어떤 징계 받았나 보니
사회사회일반 2024.10.15 03:00:00부하 직원에게 사적 심부름을 시키고 정당한 이유 없이 휴가 사용을 불허한 경찰관에 대한 감봉 처분이 적법하다는 판결이 나왔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11부는 경찰관 A씨가 서울경찰청장을 상대로 제기한 감봉 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A씨는 2022년 12월 국가공무원법상 성실의무와 품위유지의무 위반으로 2개월 감봉 처분을 받았다. 재판부는 "A씨의 지시는 직무 범위를 벗어난 것으로 우월한 지위를 남용해 피해자들에게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한 것"이라며 "정당한 징계"라고 판시했다. 이어 "이런 '직장 내 괴롭힘' 내지 '갑질 행위'는 하급자에게 지속적인 정신적 고통을 유발할 뿐 아니라 조직 내 인화를 저해한다"고 덧붙였다. A씨는 부하 직원에게 로또 구매, 세탁물 수령, 담배 구입 등 9차례에 걸쳐 사적 심부름을 지시했다. 또한 부하 직원의 휴가 신청을 '사전 대면 보고 미비'를 이유로 거부했으며, 업무 관련 불만 사항이 상부에 보고되자 한 직원을 위협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A씨는 "부하들이 자발적이고 호의적으로 심부름을 다녀왔을 뿐이고 연가 사용을 부당하게 제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으나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
한강 생각도 옮겼을까…'1등 공신' 번역가, 노벨문학상 수상 후 첫 SNS 글은
국제국제일반 2024.10.15 02:00:00“전쟁이 심각해지고 사람들의 주검이 매일 실려 나가는데 어떻게 잔치를 하겠느냐” 노벨문학상을 받은 소설가 한강의 작품을 세계에 알린 주역으로 꼽히는 영국 번역가 데보라 스미스(36)가 수상 기자회견을 거부한 한강의 뜻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했다. 이는 한강의 부친인 소설가 한승원이 지난 11일 기자회견을 하지 않겠다는 딸 한강의 뜻을 알리며 기자들에게 전한 말이다. 스미스는 13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에 코리아타임스의 보도(11일)를 공유하며, 기사 내용 중 일부를 인용했다. '전쟁이 심각해지고 사람들의 주검이 매일 실려 나가는데 어떻게 잔치를 하겠나', '이 비극적인 일들을 보면서 즐기지 말아 달라', '스웨덴 한림원이 상을 준 것은 즐기란 게 아니라 더 냉철해지라는 것'이라는 한강의 생각을 옮긴 것이다. 스미스는 기사 내용 외에 별도로 자기 생각을 드러내진 않았다.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스미스는 독학으로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으며, 런던대 동양 아프리카대(SOAS)에서 한국학 석·박사 과정을 밟았다. 한국 소설에 대한 그의 관심은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 번역으로 이어졌고, 2016년 영국의 권위 있는 문학상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한강 작가와 함께 수상하기도 했다. 당시 수상 이후 번역본의 일부 문장이 오역됐다는 논란이 불거졌지만, 한강은 "내 소설 고유의 톤을 포착하고 있다"며 스미스를 지지했다. 스미스는 지난 11일 한강의 다른 작품 '작별하지 않는다'를 이예원씨와 공동 번역한 번역가 페이지 모리스의 호소를 엑스에 리트윗(재공유)하기도 했다. 당시 모리스는 "노벨문학상 대화의 전면에 번역가와 우리의 작업을 내세워 준 언론인들에게 감사한다"면서도 "번역가들에게 연락할 때 기본적인 공감과 존중을 보여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
유인촌 “우리 문화는 아직 정상에 선 것 아냐…중간 능선 넘어 올라가는 중”
문화·스포츠문화 2024.10.15 01:52:21“사실 정부나 관에서 열심히 일을 한다고 해도 크게 칭찬을 받지는 못해요. 하지만 그런 작은 일들이 뒷받침돼 오늘날 이런 큰 성과를 거둔 것이겠죠. 물론 정말 중요한 것은 개인들이 자신이 갖고 있는 창작능력이나 자유로운 표현방법 등 여러가지를 통해 우리가 지금까지 많은 부분에서 발전해 온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4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소강당에서 열린 ICOM(아이콤·국제박물관협의회) 서울 세계박물관대회 20주년 기념식에서 축사를 통해 최근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에게 축하를 보내면서 또 자신의 소회도 밝혔다. 유 장관은 “이번에 노벨 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에 관한 경우는 이제 정점을 찍었다고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우리의 문화는 아직 정상에 선 것이 아니다. 지금 정상을 향해 올라가는, 대략 중간 능선을 넘어선 것 같다. 정상에 서는 짧은 기간이라도 그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그것에 대한 대비를 열심히 하겠다고 필요한 정책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 아침에서 영국에서 문자를 받았다. 런던에서 한국 미술이 여기저기서 전시하고 있다고. 저보고 기분 좋겠다고 한다. 제가 한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축하를 요새 많이 받아서 기분은 좋다”고 덧붙였다. 이날 유 장관은 정확히 20년 전인 지난 2004년 열렸던 서울 세계박물관대회 ‘ICOM 2004 서울’ 총회에서 자신이 행사 사회를 봤었다는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의 인연이 이후 2008년 문체부 장관 직을 시작했을 때 박물관·미술관 진흥에 적극 나선 계기가 되지 않았나 한다”고 회고했다. 한편 유인촌 장관은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제38회 책의 날’ 기념식에서도 “이번 수상을 계기로 한국 문학이 세계 문학의 중심으로 인식되고 있는 만큼 문학 작가들이 마음 놓고 창작하고, 한국 문학이 해외 많은 독자에게 사랑 받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계속 지원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존슨 “세계가 지향할 경제발전모델, 한국”
국제경제·마켓 2024.10.15 01:13:20“한국이 이뤄낸 성과는 정말 괄목할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한국의 사례가 세계 각국이 담대하게 지향해야 나가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올해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사이먼 존슨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가 제도를 구축해 번영을 달성한 성공 사례 국가로 우리나라를 제시했다. 존슨 교수는 다론 아제모을루 MIT교수, 제임스 로빈슨 미국 시카고대 교수와 함께 국가 차원의 번영과 실패 요인 연구해 올해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했다. 존슨 교수는 14일(현지 시간) 노벨 경제학상 수상 기념으로 MIT가 주최한 기자회견에서 “(권위주의를 비롯한) 다양한 방식으로 성장할 수는 있지만 결국 포용적인 제도를 구축해야 더욱 강력하고 견고하게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다”며 “그 예가 바로 한국”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1960년대 총에 매우 가난하며 상당히 권위주의적인 국가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경제 성장과 민주화를 위한 노력이 있었다”며 “쉽지 않은 여정의 결과 비록 지금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 경제는 훨씬 더 나은 상황에 이르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함께 수상한 아제모을루 교수도 참석했다.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라는 저서를 쓴 아제모을루 교수 역시 포용적 제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한국과 북한을 대조적 사례로 언급했다. 포용적 제도런 민주주의 등 정치적인 포용성과 함께 교육이나 공공인프라, 재산권의 보장, 기회의 평등, 공평한 경쟁 환경이 보장된 국가 시스템을 말한다. 아제모을루 교수는 “남한과 북한은 분단 전에는 제도 면에서 비슷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10배 이상의 차이를 만들어 냈다”며 “한국 내의 경제도 민주화 이전보다 이후 더 속도감 있게, 건강한 방식으로 성장했음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제모을루 교수는 다만 “현재 한국은 여전히 대기업이 (경제를) 장악하고 있고 가장 빠른 고령화에 문제에 직면해 있다”며 “기술과 다른 여러 조정을 통해 그동안 합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해왔지만 매우 여러운 전환기에 놓여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북한에 대해서는 “큰 희망을 갖고 있지 않다”고 단언했다. 아제모을루 교수는 “현재로서는 체제가 굳어져 있고 북한에 대해 조언한들 누구에게 전달 될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며 “어떤 제도는 사회 전반적으로 나쁘지만 일부 지배 층에는 상당히 유리한 경우가 많은데, 북한이 그 대표적인 예”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 주민들은 지금 엄청난 억압을 받고 있고 그 체제는 점점 더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며 “언젠가는 더 민주적인 체제로 한국과 북한이 통일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들은 현재 세계는 포용적 제도가 위축될 수 있는 어려움에 처해있다고 진단했다. 아제모을루 교수는 “산업화 이후 민주주에 대한 지지는 최저 수준이며 독재 군부 통치나 정권에 대한 이전보다 더 기꺼이 지지하고 있다”며 “이는 모두를 위한 목소리와 번영이라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 민주주의에 대한 실망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주의는 여전히 독재보다 더 나은 성과를 기록했다”며 “광범위한 유권자들이 소통하고 소셜미디어로 사라져가는 정치적 담론을 회복하고, 상대방에 대한 악마화를 지양한다면 여전히 많은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존슨 교수 역시 그동안 어렵게 구축한 포용적 제도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강조했다. 그는 “강력한 제도를 구축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무너지는데는 금방일 수 있다”며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 결과를 인정하지 않거나 의회를 공격하도록 부추기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
버스에서 처음 본 女에 흉기 휘두른 10대 男… "말다툼 벌였다" 주장, 경찰 조사 결과는
사회사회일반 2024.10.15 01:00:00같은 버스의 일면식도 없는 20대 여성을 뒤따라가 흉기를 휘두른 10대 남학생이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14일 제주동부경찰서는 고등학생 A군을 살인미수 등 혐의로 구속하고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A군은 지난달 28일 오후 9시 30분께 같은 버스에 탔던 20대 여성 B씨를 뒤쫓아 내린 뒤 제주시 아라동 한 버스정류장에서 흉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는다. B씨는 얼굴을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고 현재 회복 상태라고 전해졌다. 당시 피해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약 1시간 만에 범행 현장에서 800여m 떨어진 곳에서 A군을 현장 체포했다. 조사 결과 A군은 B씨와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으며 지적장애를 지닌 것으로 확인됐다. A군은 “버스 안에서 B씨와 말다툼을 벌였다”고 주장했지만 B씨는 이를 부인했다. 버스 내 CC(폐쇄회로)TV 등에도 두 사람이 언쟁을 벌이는 모습은 확인되지 않았다. A군은 이어 “인근 마트에서 흉기를 훔쳤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특수상해 혐의로 A군을 입건해 조사했지만 피해가 커 살인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만큼 혐의를 살인미수로 변경해 송치했다”고 밝혔다. -
한국 찾은 외국인 관광객 80% 여기 몰린다는데…관광도 '수도권 집중'?
사회사회일반 2024.10.15 00:30:00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의 대다수의 방문 지역이 서울로 집중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1103만1665명 중 80.3%가 서울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위 부산(17.6%)의 4배가 넘는 수치다. 경기도가 13.3%로 그 뒤를 이었고, 나머지 지역은 모두 한 자릿수 방문율에 그쳤다. 올해도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올해 1~8월 방한 외국인 1067만 3127명 중 74.1%인 790만 9277명이 서울 및 수도권 지역 방문의 주요 관문인 인천공항, 김포공항, 인천항구를 통해 입국했다. 관광객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655만 2117명) 대비 62.9% 증가했지만, 여전히 서울 관광에 집중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2027년 외국인 관광객 3000만 명 유치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지역 관광상품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양문석 의원은 "정부의 목표를 달성하더라도 서울 관광에 그칠까 우려된다"며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한 중장기적 계획과 체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행산업 전문 독립 연구기관인 야놀자 리서치는 한국 고유의 문화 자산을 활용한 숙박 문화 브랜딩과 지역별 스토리 개발, 쇼핑·미식 등 관광객의 반복적 소비 활동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을 찾은 관광객이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며 "관심과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우울·피로' 폐경 여성들에 도움될까…"'이 음식' 피하면 증상 완화"
산업바이오 2024.10.15 00:12:22폐경기 여성이 적색육과 가공육, 탄산음료를 피하면 열감이나 수면장애, 피로감, 우울과 같은 증상들을 완화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4일 외신 보도에 따르면 호주 선샤인코스트대 연구팀은 식단과 폐경 증상간의 상관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평균 연령 51세인 호주 여성 207명을 모집해 연구를 진행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연구팀은 먼저 ‘지중해식 식이 준수 검사(MEDAS)’, ‘폐경 평가 척도(MRS)’, ‘건강 관련 삶의 질(HRQoL)’ 등 총 86개 항목에 이르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참가자 60%(123명)가 폐경을 진단 받았으며 39.8%(82명)는 폐경 증상 관리를 위해 호르몬 요법을 처방 받았다고 답했다. 이들은 주요 폐경 증상으로 열감이나 발한, 수면 장애, 가슴 통증, 관절 및 근육 통증 등의 신체적 증상을 호소했다. 또 우울감이나 불안, 피로 및 집중력 저하 등의 정신적 증상과 성욕 변화, 방광 증상 및 질 건조감 등의 요로-생식기 증상도 보고했다. 참가자들의 식단은 대부분 폐경 증상과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두 가지 요인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탕이 들어간 음료 섭취량이 적다고 보고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폐경으로 인한 관절 및 근육 통증을 겪을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흡연, 호르몬 요법, 신체 활동 여부와 무관하게 나타났다. 또 적색육과 가공육 섭취량이 감소할수록 폐경 평가 척도와 건강 관련 삶의 질 점수가 개선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식단과 폐경 증상 사이의 포괄적인 관계를 증명하지는 못했지만, 설탕이 많은 음료와 가공육 및 적색육 섭취를 줄이면 폐경 증상이 완화되고 여성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연구 저자인 앤서니 빌라니 박사는 "폐경은 여성에게 피할 수 없는 노화의 단계로 산음료와 가공육 및 적색육 섭취를 줄이면 독립적으로 폐경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최근 국제학술지 ‘유럽 영양학 저널(European Journal of Nutrition)’에 게재됐다. -
[사설] 與 지지율 바닥 벗어나려면 내홍 멈추고 낮은 자세로 쇄신해야
오피니언사설 2024.10.15 00:05:00리얼미터가 이달 7~11일 전국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 평가가 1주일 전 대비 2.1%포인트 떨어져 집권 후 최저치인 25.8%로 되돌아갔다. 국민의힘 지지율도 10~11일 조사에서 전주보다 1.9%포인트 하락한 30.8%에 그쳐 더불어민주당 지지율(43.9%)과의 차이가 더 벌어졌다. 여권의 지지율이 더 내려갈 경우 국정 동력이 상실될 수 있다. 여권 지지율 하락의 요인으로는 우선 명품백 수수 논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 공천·인사 개입 논란 등 김건희 여사 관련 문제들이 거론된다. 윤 대통령 부부와 친분이 있는 것처럼 과시하며 진위가 확인되지 않는 폭로를 계속하고 있는 선거 브로커 명태균 씨와 김대남 전 대통령실 행정관 관련 파동까지 확산되면서 민심을 더 악화시켰다. 하지만 대통령실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친윤계와 친한계는 민심 수습 해법을 찾기 위해 지혜를 모으기는커녕 신경전만 벌이고 있다. 한 대표는 14일 “김 여사는 공적 지위가 있는 사람이 아니다. 그런 라인은 존재하면 안 된다”면서 대통령실의 인적 쇄신을 촉구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비선으로 운영하는 조직 같은 것은 없다”며 한 대표의 주장을 반박했다. 대통령실 참모 중 김 여사와 특별히 가까운 인사들이 잘못된 길을 걷는다면 교체하는 게 바람직하다. 하지만 한 대표가 자신이 요청한 윤 대통령과의 독대를 앞두고 대통령실 압박 발언을 잇따라 하는 것에 대해 당내 일부에서는 “민주당의 탄핵 프레임에 말려들 뿐 실질적 해법이 되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대표는 ‘자기 정치’에서 벗어나 여권의 위기를 진정으로 해결해가기 위해 대통령실과 협력해야 한다. 윤 대통령도 여야 정치권 및 국민들과 소통하면서 김 여사 논란의 재발 방지책을 내놓고 대통령실 등의 전면 쇄신도 단행해야 한다. 김 여사의 사과 및 대외 활동 자제 약속이 이뤄지도록 하고 특별감찰관을 조속히 임명해야 한다. 여권이 지지율 바닥에서 벗어나 국정 동력을 회복하려면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10·16 재보선 이후 회동을 갖고 낮은 자세로 국정 쇄신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
[사설] 동북아 긴장 고조…국론 모으고 힘 키워야 평화 지킨다
오피니언사설 2024.10.15 00:05:00동북아시아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북한은 남한 무인기의 평양 상공 침투를 주장하며 노골적 겁박을 계속하고 있다. 13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군 총참모부는 국경선 부근 포병연합부대와 중요 화력 임무가 부과된 부대들에 완전 사격 준비 태세를 갖추라고 작전예비지시를 내렸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과 북한 국방성은 잇달아 야간 담화까지 내며 “끔찍한 참변” “선전포고” 등 호전적인 막말을 쏟아냈다. 14일 북한군이 경의선과 동해선 도로 폭파를 준비하는 정황도 우리 군에 포착됐다. 대만해협의 상황도 심상치 않다. 중국군은 14일 라이칭더 대만 총통의 ‘양국론’ 언급을 문제 삼아 5개월 만에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의 대규모 군사훈련에 돌입했다. 중국군은 “군함과 항공기가 여러 방향에서 대만 섬에 접근하고 각 군이 합동 돌격할 것”이라며 “대만 독립 세력에 대한 강력한 충격과 공포”라고 위협했다. 중국 항공모함 랴오이닝함도 대만 부근으로 진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은 중국군의 훈련을 ‘비이성적 도발’로 규정하고 병력을 동원한 대응을 예고했다. 11월 5일 실시되는 미국 대선이 다가오면서 정권 교체기를 전후해 북한과 중국의 군사적 위협 및 도발 수위가 높아질 것으로 우려된다. 우리 군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및 7차 핵실험, 경의선·동해선 도로 폭파, 국지적 포격 등 연쇄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대비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초당적으로 국론을 모으고 자체 국방력을 압도적으로 키워나가야 한다. 러시아 등과 밀착한 북한의 위협 등으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상정하고 실전 훈련을 반복적으로 실시해 즉각 대응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춰야 할 것이다. 또 한미 동맹과 한미일 공조를 강화해 유사시 대응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려야 한다. 미국 대선 후 한미원자력협정 개정 등을 통해 자체 핵 잠재력을 확보하는 노력도 계속해야 할 것이다. 격랑의 동북아 정세에서 평화와 안보를 지키려면 자중지란의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 여야 정치권은 밀착을 시도하는 북한과 중국·러시아 등의 위협에 한목소리를 내면서 국론을 결집해야 한다. -
[사설] “K반도체, 몰락한 도시바·인텔 전철 밟지 말라” 경고 새겨라
오피니언사설 2024.10.15 00:05:00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에서 K반도체가 ‘샌드위치’ 신세로 전락해 도태될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가 14일 개최한 ‘역대 산업부 장관 초청 특별 대담’에서 전직 장관들은 우리 반도체 산업이 1위 자리에 안주하다 몰락한 일본 도시바, 미국 인텔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정부 지원과 전방위 혁신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우리 기업이 주력인 메모리 분야에서 국가 차원의 전폭 지원에 힘입은 중국과 대만에 뒤처지고 있고, 인공지능(AI) 등 첨단 반도체 시장은 주도권 싸움에서 패배할 위기에 처했다는 것이다. 시장조사 업체인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중국 업체의 D램 시장 점유율은 올 3분기 6.0% 수준에서 내년 3분기에는 10.1%를 기록해 1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업체들은 채산성이 떨어지는 전통(구형) 메모리 제품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막대한 내수 시장과 정부 보조금을 등에 업고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에서 한국과의 기술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 저가 제품부터 중국 기업에 시장을 잠식당한 2차전지·디스플레이 산업의 실패를 되풀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의 추격세가 무서운데도 우리 기업들은 AI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기는커녕 파운드리(위탁 생산)나 첨단 AI 패키징 분야에서 대만 TSMC 등 선두 주자들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반도체는 우리 경제의 주축이자 경제안보와 직결되는 첨단 전략산업이다. 미국·일본·중국 등 경쟁국들은 글로벌 반도체 대항전에서 밀려나지 않기 위해 수십조 원의 보조금과 세제 혜택을 쏟아내고 환경영향평가를 면제하는 등 전방위 지원에 나서고 있다. 반면 우리 기업은 해묵은 ‘대기업 특혜’ 프레임에 막혀 공장 가동을 위한 용수·전력 등 인프라 구축마저 차질을 빚고 있다. 대응이 한참 뒤처진 만큼 이제라도 경쟁국보다 빠른 속도로 민관정이 원팀을 이뤄 반도체 총력전을 벌여야 할 때다. 여야 정치권은 투자세액공제율을 높이고 재정 지원을 강화하는 등 반도체 산업에 대한 포괄적 지원책을 담은 ‘반도체특별법’ 처리를 서둘러야 할 것이다. 정부는 세제·예산·금융 등 전방위 지원을 아끼지 말고 보조금 지급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기업들은 대규모 투자와 고급 인재 육성을 통한 초격차 기술 확보로 화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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