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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시경 '국어문법·말의 소리' 복간
문화·스포츠문화 2024.10.09 17:50:15제578돌 한글날을 맞아 국어학자 주시경(1876∼1914)의 연구 업적이 옛 모습에 가깝게 되살아난다. 도서 출판 가온누리는 9일 한글학회와 함께 주시경의 대표 저서인 '국어문법' 원고와 '말의 소리' 2종을 복간(復刊) 본으로 펴낸다고 밝혔다. 복간은 간행을 중지하거나 폐지하고 있던 출판물을 다시 펴낸다는 뜻이다. ‘국어문법’은 현대 문법의 종합적인 체계를 개척해 오늘날 정서법(正書法)의 자리를 굳힌 ‘한글맞춤법통일안’의 기본 이론을 세운 책으로 꼽힌다. 1910년에 간행됐으며, 1911년과 1913년에 ‘조선어문법’으로 다시 펴냈다. 출간되기 한해 전에 완성된 '국어문법' 원고는 대한제국 시기 국어학 연구를 집대성한 자료로서 가치가 크며, 2012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 육필 원고에는 연구를 위해 고민한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다. 출판사의 한 관계자는 “순수한 우리말을 사용하기 위해 모음을 '읏듬소리'(으뜸소리)로 고친 흔적과 문법 용어를 순 한글로 표기하기 위한 시도를 엿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함께 복간한 ‘말의 소리’는 1914년에 간행한 문법서다. 국어 문법과 특징을 기술한 이 책은 한자어 술어를 쉬운 우리말과 한글로 썼으며 음학에 대한 이론이 집약돼 있어 국어 연구에 있어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한글학회는 “우리나라 국어학과 국어 문법, 한글 맞춤법 연구의 기틀을 잡은, 지금의 한글학회를 있게 한 주시경 선생의 대표 저서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학회는 누리집 설명을 통해 “일반 문장부호와 달리 독특한 문장부호를 씀으로써 주시경 선생이 세운 독창적인 문법 체계 안에서 기능하는 문법 단위를 표시한 점이 특징”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두 책은 국가기록원에서 각각 복원·복제한 바 있다. 출판사 관계자는 “직접 보기 힘들었던 자료를 복원·복제하고, 복간본으로 세상에 내놓게 돼 앞으로 활용의 폭이 매우 넓어졌다”고 설명했다. -
이시바 '아베파 공천배제' 승부수…당 내홍·野 공세 ‘가시밭길’ 예고
국제국제일반 2024.10.09 17:50:11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취임 8일 만인 9일 중의원(하원)을 해산했다. 집권 자민당은 불법 비자금 스캔들에 연루된 의원 12명을 중의원 선거 공천에서 배제하는 승부수를 띄웠지만 당내 불만과 야당의 공세 등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교도통신·NHK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날 오전 임시 각료회의를 열어 중의원 해산을 결정했다. 이날 개최된 국회 본회의에서 누카가 후쿠시로 중의원 의장이 해산 조서를 낭독하면서 중의원은 최종 해산됐다. 새로운 중의원 의원을 뽑는 총선은 이달 15일 고시된 후 27일 투표가 실시된다. 2021년 10월 이후 약 3년 만에 이뤄지는 이번 총선에서는 소선거구 289석과 비례대표 176석을 합쳐 총 465명의 의원을 새로 뽑는다. 내각제인 일본은 총리의 권한으로 집권 초기에 중의원을 해산하고 총선거를 통해 국민들의 신임을 묻는 절차를 밟는다. 현지 언론은 이번 선거의 쟁점으로 자민당의 비자금 스캔들을 둘러싼 정치 개혁과 물가 상승에 대응한 경제 대책을 꼽았다. 자민당은 비자금 스캔들에 연루된 의원 12명을 차기 중의원 선거 공천에서 배제하기로 결정하며 정치 개혁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표심에 호소했다. 앞서 자민당은 지난해 파벌 정치자금 스캔들에 연루돼 당으로부터 가장 높은 수위의 중징계를 받았던 의원 6명을 공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비판이 일자 징계 수준이 그다음으로 높은 6명을 새로 추가한 것이다. 이시바 총리는 이날 여야 당수 토론에서 “민주주의에는 어느 정도 비용이 들지만 자민당은 돈에 좌우되지 않는 정치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공천이 배제된 총 12명 중 11명이 당내 최대 파벌이었던 옛 아베파(1명은 옛 니카이파) 소속으로, 해당 파벌을 중심으로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다. 자민당은 이날 상대적으로 징계 수준이 낮은 비자금 연루 의원을 공천하더라도 비례대표 중복 입후보를 허용하지 않기로 했는데 이 역시 해당 의원들이 많이 소속된 옛 아베파 측의 불만을 키우고 있다. 공천 문제로 옛 아베파에서 탈당 발언까지 나오는 가운데 야당은 연립 여당의 과반수 붕괴를 목표로 비자금 문제를 집중 공략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노다 요시히코 입헌민주당 대표는 자민당 공천 발표를 두고 “여전히 (비리 의원) 대다수가 공천을 받게 된다”며 “탈세와 비슷한 행위를 한 사람들에게 국민의 세금이 쓰일 수 있다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현재 의석은 연립 여당인 집권 자민당(256석)과 공명당(32석)이 과반인 233석을 크게 웃도는 288석을 차지하고 있다. 야당은 입헌민주당 98석, 유신회 41석 등이다. -
메이크스타·클래스101·베슬에이아이 투자 유치 [VC 투자 ABC]
산업중기·벤처 2024.10.09 17:49:58메이크스타, 300억 투자 유치 엔터테크 스타트업 메이크스타는 총 300억 원의 시리즈 D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신규 투자사로 미국계 투자사인 HRZ와 RPS벤처스 등이 참여했다. 기존 투자자인 알토스벤처스와 KDB산업은행, 넥스트지인베스트먼트 또한 연속 참여했다. 이로써 메이크스타의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556억원을 기록했다. 메이크스타는 2015년 설립한 엔터테크 기업으로 올해 창업 10년 차를 맞이했다. 현재 전 세계 230여개국 사용자들이 방문하고 180여 국가에서 매출이 발생하는 글로벌 K팝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956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전체 매출의 7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한다는 점에서 대표적인 국내 K팝 비즈니스로 평가받는다. 클래스101, 150억 자금 조달 크리에이터 콘텐츠 플랫폼 클래스101은 15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추가 유치했다. 이번 건은 지난 시리즈B의 브릿지로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약 790억원에 달한다. 미국 실리콘밸리 기반의 벤처캐피털인 굿워터캐피탈이 리드한 이번 투자에는 기존 투자사인 미래에셋벤처투자·미래에셋캐피탈·스트롱벤처스·SBVA를 비롯해 새롭게 고위드·딜라이트인베스트먼트 등이 합류했다. 올해 창립 9주년을 맞이한 클래스101은 지난해부터 이용자 환경 개선에 집중하며 올해 3월부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올해에는 클래스101 출범이래 처음 연간 흑자를 달성하며 20억원을 상회하는 영업 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클래스101은 강의 등 크리에이터 콘텐츠 플랫폼으로서 브랜드 가치 제고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베슬에이아이, 160억 투자 유치 AI 통합 플랫폼 스타트업 베슬에이아이(VESSL AI)는 1200만 달러(약 158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받았다. 베슬에이아이는 생성형 인공지능(AI) 시대에 대응해 효율적인 AI 인프라 구축과 운영을 지원하는 머신러닝 운영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고객사의 데이터 처리 및 모델 학습 시간을 대폭 단축시키고 최대 80%의 전산 비용 절감을 가능하게 한다. 다양한 클라우드 환경을 단일 인터페이스로 관리할 수 있는 기술력 또한 해외에서 인정받고 있다. 베슬에이아이는 이번 투자금을 글로벌 시장 진출에 집중적으로 투입하며 미국 실리콘밸리에 기술팀과 세일즈 팀을 구축할 예정이다. -
직장 내 괴롭힘 악용에 기업 골머리…3년간 '혐의 없음' 3배 늘어
경제·금융경제동향 2024.10.09 17:49:54‘직장 내 괴롭힘’ 신고 가운데 법 위반이 없어 무혐의 처분된 건이 최근 3년 새 3배 가까이 늘어났다. 일부 근로자들이 자신에게 불리한 처분을 피하거나 특정 목적으로 신고를 남발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지만 기업은 이를 막을 수단이 없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전문가들은 1차적으로는 기업 내에서 문제를 해결하고 무고의 경우 이를 제재할 방안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9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김위상 국민의힘 의원실이 고용노동부로부터 받은 ‘직장 내 괴롭힘 금지 제도 개선 방안 연구’에 따르면 2020년 1365건이었던 직장 내 괴롭힘 관련 ‘법 위반 없음’ 처분 건수가 지난해 3623건으로 약 2.7배 늘어났다. 법 위반 없음에 법 적용 제외, 조사 불능 등을 모두 더한 넓은 의미의 무혐의 건수는 같은 기간 2400건에서 7402건으로 불어났다. 문제는 괴롭힘 신고가 악용되는 측면이 있다는 점이다. 2020년 5823건이었던 직장 내 괴롭힘 신고는 지난해 1만 1038건으로 2배가량 증가했다. 신고 건수가 2배 정도 늘 때 무혐의는 그보다 많은 2.7배나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자진 취하를 포함한 법 위반 없음 비중은 전체의 87.9%(9703건)에 달한다. 해석에 따라서는 신고 10건 중 최대 9건은 직장 내 괴롭힘이 성립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실제로 지난해 1월부터 1년 8개월 동안 민원인 1명이 대상을 바꿔가며 직장 내 괴롭힘을 22번이나 신고한 사례도 있다. 해당 사건의 경우 모두 법 위반 없음과 취하로 결론 났다. 노무 업계에서는 직장 내 괴롭힘 신고가 악용되는 측면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학주 공인노무사는 “근로자가 징계 사유 등을 회피하기 위한 목적으로 직장 내 괴롭힘으로 신고하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면서 “단순히 회사에 대응하기 위해서나 심지어 실업수당을 받기 위해 신고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현행법상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된 근로자는 혐의 여부와 관계없이 신고만으로 조사를 받고 의무적으로 부서에서 분리돼야만 한다. 이 경우 신고 남발에 따른 피해자가 거꾸로 발생할 수 있고 기업 경영도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기업들의 불만도 크다. 익명을 요구한 대기업 인사팀 관계자도 “직장 내 괴롭힘은 인사팀에서도 잘 해결할 수 있는데 노동부에 가져가는 건 분쟁을 키우려는 의도가 있는 허위 신고인 경우가 많다”며 “괴롭힘 신고로 불필요한 인력 낭비가 발생해 기업 활동과 조직원 사기에도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기업 인사 담당자도 “협업이 중요한 연구개발(R&D) 조직이나 태스크포스(TF)팀 등에서 직장 내 괴롭힘 신고가 발생하면 경영에 큰 타격을 받는다”며 “투서 남발 등 부작용에 대한 법 시행 초기의 우려를 전혀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직장 내 괴롭힘 판단 요건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 제정과 무고에 대한 제재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노동법이론실무학회는 “직장 내 괴롭힘은 기업 내부의 문제라서 일차적으로 기업 내부에서 해결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김 의원은 “괴롭힘 신고 오남용은 무고 피해자를 양산할 뿐만 아니라 신고 시스템의 신뢰도를 낮춰 결국 진짜 피해자가 신고를 꺼리게 되는 요인이 된다”며 “개선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
"환율 1년내 1200원대 안착 가능성"…금리 인하 앞둔 한은도 부담 덜어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4.10.09 17:49:38한국이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성공하면서 원화 강세에 따른 환율 안정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규 자금이 들어오는 시점부터 원·달러 환율이 5%가량 하락해 중장기적으로 1200원대 이하로 안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11일 금융통화위원회 개최를 앞두고 있는 한국은행 입장에서도 금리 인하에 따른 원화 약세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9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외환 투자자들은 WGBI 편입을 구조적인 원·달러 환율 하락(원화 강세) 요인으로 보고 있다. WGBI를 통해 채권에 투자하는 외국인들이 한국 국채를 사려면 원화로 환전해야 하기 때문이다. 박상현 iM증권 전문위원은 “WGBI를 통해 들어오는 자금 규모 자체가 적지 않아 원화 쪽에는 당연히 강세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앞으로 1년 내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200원대 이하로 안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고 있다. 자본시장연구원은 지난해 발간한 보고서에서 “WGBI 편입 이후 매월 50억 달러 규모의 신규 자금이 12개월간 유입될 경우 원·달러 환율이 약 4.8% 하락할 것”이라고 추정한 바 있다. WGBI가 단기적인 원·달러 환율 하락 재료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당장 이날 미국 뉴욕 차액결제현물환(NDF) 시장에서는 한국의 WGBI 편입 소식이 알려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전날 서울 외환시장 종가(1349.7원)보다 8원 이상 하락하기도 했다. 통화정책 측면에서도 한은의 고민을 다소 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한은은 올해 상반기 기준금리를 인하하지 못하는 배경으로 환율 문제를 거론해왔다. 한국과 미국 간 기준금리 격차가 큰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기준금리를 내렸다가는 원·달러 환율과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WGBI 편입으로 시장금리 수준이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도 한은 입장에서는 긍정적인 대목이다. 가계와 기업의 이자 부담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한은 부총재를 역임한 이승헌 숭실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WGBI 편입은 굉장히 좋은 소식”이라며 “정부뿐 아니라 한은도 WGBI 편입을 원했다”고 전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WGBI에 따른 원·달러 환율 하락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채권 투자자 중 스와프 계약 등을 통해 환헤지(위험 회피)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스와프 거래는 직접 달러를 원화로 바꾸는 게 아니라 일정 기간 원화를 빌리는 방식이라 실제 원화 수요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뜻이다. 이 교수는 “WGBI를 통해 신규 유입되는 외국인이 스와프 거래를 주로 활용할 경우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작을 수 있다”고 짚었다. -
헤즈볼라 ‘조건없는 휴전’ 표명했지만…협상 가능성은 회의적
국제국제일반 2024.10.09 17:48:20이스라엘과 1년 넘게 분쟁 중인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조건 없는 휴전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중동 정세가 요동치고 있다. 다만 수세에 몰린 헤즈볼라가 임시방편으로 꺼낸 카드라는 점에서 협상 가능성이 낮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휴전 협상 가능성에 더해 이스라엘의 보복이 석유 시설이 아닌 정보 및 군사 시설을 대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에 국제유가는 1주일 만에 하락세로 반전했다. 8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헤즈볼라 2인자 나임 카셈은 이날 방송 연설을 통해 “나비 베리 레바논 의회 의장의 휴전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 사망 이후 그 자리를 대신해온 카셈의 이 같은 발언은 사실상 헤즈볼라가 이스라엘과의 휴전을 원하고 있는 신호라는 해석이 나온다. 카셈은 “휴전이 성사되고 외교의 장이 열리면 다른 세부 사항이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제사회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이 중단될 때까지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했던 헤즈볼라의 입장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레바논의 한 정부 관계자는 “이스라엘의 공습 표적이 된 지역의 시아파 지지자들이 대거 이주하는 등 상황이 악화하자 입장을 바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헤즈볼라 수뇌부 대부분이 제거되면서 투쟁 동력을 상실한 데다 이스라엘의 보복을 앞두고 있는 이란이 휴전을 요구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스라엘 방송 채널12 뉴스는 이날 “이란이 최근 (헤즈볼라 지도부에) 손실을 줄이기 위해 휴전 협상을 모색하도록 압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휴전 성사 가능성에 회의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카네기중동센터의 모하나드 하게 알리는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강화함으로써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헤즈볼라가 정치를 하고 있지만 이스라엘은 그런 식으로는 작동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은 레바논 전선에 수천 명의 병력을 추가 배치하면서 전면전 강행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수도 베이루트 남부 등에 대한 공습을 이어갔으며 이란혁명수비대(IRGC)의 거점으로 알려진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쿠스에 대한 공습도 재개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영상 연설에서 레바논 국민들에게 “가자지구에서 보는 것과 같은 파괴와 고통을 피하라”며 “전쟁이 끝날 수 있도록 헤즈볼라로부터 조국을 해방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재에 나선 미국과의 갈등도 고조되고 있다. 미국과 이란 등 중동 국가들이 포괄적인 휴전 논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가 9일 통화할 예정으로 전해졌다가 다시 연기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이스라엘 안보내각이 조만간 이란 대응과 관련한 투표를 진행할 예정인 만큼 구체적 대응 방침이 정해진 뒤 바이든 대통령과 소통하는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휴전 추진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제유가는 이날 4% 넘게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이달 1일 이란이 이스라엘을 겨냥해 탄도미사일 공격을 벌인 뒤 이스라엘의 이란 석유 시설 보복으로 인한 원유 공급 차질 가능성에 급등세를 이어왔다. -
이미래·양혜규·정희민, 현대미술의 중심지서 K아트 빛낸다
문화·스포츠문화 2024.10.09 17:48:00현대 미술의 중심지 영국 런던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한국 여성작가들의 전시가 개최돼 세계 미술계의 눈길이 한국 여성 작가들에게 집중된다. 아트페어(미술장터) 프리즈 런던 개최와 맞물려 미술계 인사들이 대거 런던을 방문하는 만큼 한국 여성작가의 글로벌 입지가 한층 더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가장 화제가 되는 작가는 테이트모던 터빈홀을 장식할 이미래(36)다. 현대자동차와 테이트모던은 한국 작가 이미래의 개인전 ‘현대 커미션:이미래: 열린 상처’를 9일부터 내년 3월 16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테이트모던과 현대자동차의 파트너십 ‘현대 커미션 시리즈’의 아홉 번째 행사다. 테이트모던은 현대자동차의 후원으로 매해 한 명의 작가를 선정해 터빈홀에서 신작을 선보이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루이스 부르주아, 애니시 카푸어, 아이웨이웨이 등이 모두 이 프로젝트를 거쳐간 작가들이다. 작가 이미래에게는 첫 번째 영국 기관 전시이기도 하다. 이미래는 지난 2022년 제59회 베니스 비엔날레 본전시와 2023년 미국 뉴뮤지엄 개인전 등을 거치며 크게 주목 받고 있다. 주로 기계 장치 등 산업적이고 기술적인 물질이 가진 즉물성과 운동성을 탐구해 실험적인 미학을 추구하는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 이미래는 테이트모던의 상징인 터빈홀을 신체, 그 중 특히 내장을 닮은 산업적 건축물로 변형 시켜 선보인다. 터빈홀은 관객을 압도할 만한 규모의 거대한 54개의 쇠사슬로 가득 채워져 있는데, 이 쇠사슬에는 ‘가죽’이라고 이름 붙인 직물 조각이 매달려 있다. 전시장 동쪽 끝에는 7미터 길이의 거대한 터빈이 있다. 이 터빈은 천천히 회전하며 실리콘 튜브를 통해 점성의 분홍색 액체를 바닥에 위치한 트레이로 흘려 보낸다. 직물조각은 이 액체를 흡수해 건조된 뒤 완성되는데, 현재는 100개지만 전시 기간 동안 터빈이 작업을 계속 하면서 내년 3월 7일 폐막 즈음엔 150여 개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작업을 통해 작가는 재생과 소멸, 성장과 쇠퇴와 같은 주제 의식을 심화할 계획이다. 9일부터 내년 1월 5일까지는 런던 헤이워드 갤러리에서 유럽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세계적인 작가 양혜규(53)의 개인전 ‘양혜규: 윤년’ 이 열린다. 이번 전시는 단순히 양혜규의 작품 일부를 선보이는 전시가 아닌 작가의 작품 세계를 총체적으로 조명하는 서베이 개인전이다. 설치, 조각, 콜라주, 텍스트, 비디오, 벽지 등 총 120여 점의 작품이 공개되는 대규모 전시이기도 하다. 양혜규는 건조대, 전구, 나일론 방울, 손뜨개 실 등 가정에서 사용하는 일상적인 사물과 산업용품을 독특한 조각이나 다양한 매체가 결합된 설치 작품으로 재탄생 시키는 작업을 진행해 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작업 세계를 충실히 반영하는 연작 중에서도 주목할 만한 대표작들이 소개된다. 또한 2006년 과거 작가가 살았던 인천 폐가에서 열린 첫 번째 개인전 ‘사동 30번지’ 전시 현장도 재현된다. 지난해 오스트리아 갤러리 타데우스 로팍과 전속계약을 체결하며 화제가 된 정희민(36)은 타데우스 로팍 런던 지점에서 유럽 첫 개인전 ‘움브라’를 9일부터 11월 20일까지 개최한다. 정희민은 디지털 이미지를 회화와 조각으로 변환하며 물질의 잠재성을 탐구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전통 장례 의식인 ‘초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안젤름 키퍼, 게오르크 바젤리츠 등 세계적인 작가들과 함께 하고 있는 타데우스 로팍에서 한국 작가의 개인전이 열리는 건 이불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
'中企 전담' 기업銀, 개인고객에 마케팅비 몰아줬다
경제·금융은행 2024.10.09 17:47:23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설립된 IBK기업은행이 정작 홍보 예산은 중기가 아닌 개인 고객에게 몰아준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기업은행이 2019년부터 올 8월까지 진행한 홍보 이벤트 총 485건 가운데 개인 고객 대상은 380건(78.4%)이었던 반면 기업 고객 대상은 86건(17.7%)에 그쳤다. 예산 규모로는 개인 고객 이벤트에 150억 5100만 원이 투입돼 전체 87.7%를 차지, 19억 5300만 원에 그친 기업 고객(11.4%) 이벤트 비용보다 7배가량 더 많이 사용했다. 은행들이 주로 고객 유치나 신상품을 알리려는 목적으로 진행하는 홍보 이벤트는 특정 상품에 가입하면 일회성으로 지원금 또는 경품을 주거나 때에 따라 일시적으로 금리 우대 등 혜택을 제공하기도 한다. 강 의원실 관계자는 “중소기업에 대한 홍보나 상품 정보 전달이 소홀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기업은행에서 중소기업 업무를 담당하는 기업고객부와 기업디지털사업부가 6년 동안 진행한 마케팅 건수는 각각 28건·21건으로 개인고객부(81건), 개인디지털사업부(119건)와 큰 차이를 보였다. 또 다른 중소기업 담당 부서인 기업지원부는 마케팅 실적이 전무했다. 강 의원은 “홍보 활동을 살펴보면 중소기업은행법상 중기 지원이라는 기업은행의 설립 목적과 어긋난다”며 “기업은행 전체적으로 홍보성 이벤트에 매년 20억~30억 원씩 투입되고 있지만 전담 부서 없이 각 부서가 알아서 홍보 예산을 쓰는 구조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기업은행은 이에 대해 “특정 기업 고객에 대한 이벤트보다는 금융 지원에 초첨을 맞추고 있다”면서 “개인 고객은 유치 확대가 필요해 다양한 홍보 활동을 실시하고 있고 특히 비대면 고객 유치를 위한 이벤트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양준 기자 mryesandno@@sedaily.com -
원자재 가격 상승·임금 인상에…日 기업 도산 10년래 최대
국제경제·마켓 2024.10.09 17:47:02올 상반기 일본에서 10년 만에 처음으로 기업 도산 건수가 5000건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원가 인상분을 판매 가격에 전가하지 못한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기업 활동을 접는 곳들이 급증한 것으로 해석된다. 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쿄상공리서치는 2024년도 4~9월(회계연도 상반기) 전국 도산 건수(부채액 1000만 엔 이상 기준)가 5095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023년 상반기보다 18%나 늘었다. 반기 기준으로 5000건을 웃돈 것은 2014년 상반기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올해 기업 도산은 금융·보험을 제외한 모든 업종에서 지난해보다 늘었고 지역별로도 9개 광역 지구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기업 도산이 급증한 배경으로는 급격한 물가 상승이 꼽힌다. 실제 기업 정보 업체 ‘제국 데이터뱅크’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물가 상승으로 인한 도산은 472건으로 반기 기준 최대치를 찍었다. 원자재 가격을 비롯해 인건비 등 생산 비용은 오르는데 그만큼 판매 가격은 인상하지 못하자 기업 부담이 늘어난 것이다. 특히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일수록 충격이 더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 2월부터 7월까지 중소기업 가운데 ‘가격전가율’이 높아진 곳은 약 30%에 그쳤다. 이는 비용 상승분을 얼마나 판매가에 전가할 수 있었는지를 나타내는 수치인데 중소기업들이 가격 인상을 단행하기가 쉽지 않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 신용금고 이사장은 “중소기업은 원재료비와 연료비의 상승에 더해 인재 확보를 위해 임금 인상을 실시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면서 “하지만 비용 증가를 판매 가격에 전가하지 못하고 적자에 빠진 기업이 많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정책자금 지원이 끝난 것도 기업 도산이 늘어난 원인으로 지목된다. 닛케이는 “정부의 코로나19 자금 지원책이었던 실질 무이자·무담보융자의 상환이 본격화된 것도 기업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앞으로 기업 도산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데 있다.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면서 기업들의 비용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올 3월 8년 만에 마이너스 금리 탈피를 선언한 일본은행(BOJ)은 향후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을 예고한 상태다. 도쿄상공리서치의 사카타 요시히로는 “매달 도산 건수는 증감을 반복할 수 있지만 증가 추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
韓증시 관찰대상국 벗어났지만…'공매도 재개'는 과제
증권국내증시 2024.10.09 17:46:47한국 주식시장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의 관찰 대상국 지정을 피해 ‘선진 시장’ 지위를 유지한다. 15년 만에 선진 시장 지위로부터 강등돼 외국계 자금이 이탈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다행스러운 결과가 나온 것이다. 다만 정부의 예고대로 내년 3월까지 공매도를 재개해야 하는 문제는 여전히 과제로 남게 됐다. 8일(현지 시간) 글로벌 지수 제공 업체인 영국 FTSE 러셀은 ‘2024년 10월 FTSE 채권시장 국가 분류’에서 한국 증시를 관찰 대상국으로 지정하지 않았다. FTSE 러셀은 각 국가의 주식시장을 ‘선진 시장, 선진 신흥 시장, 신흥 시장, 프런티어 시장’의 네 단계로 분류하고 있다. 관찰 대상국 지정은 2009년 이후 한국 시장이 유지해온 선진 시장 지위를 잃을 수 있다는 경고의 의미가 있다. 이번 시장 분류를 앞두고 그간 한국이 관찰 대상국으로 지정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적지 않았다. 이러한 우려는 지난해 11월 국내에서 공매도가 전면 금지된 영향이 컸다. 우리 입장에서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한 셈이 됐다. 이번 결정으로 그렇지 않아도 침체된 국내 증시에 ‘추가 악재’라는 우려는 덜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관찰 대상국 지정은 FTSE 지수를 추종하는 유럽과 홍콩계 자금이 이탈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결정으로 원화 강세 압력이 높아질 경우 원화 안정성이 높아지고 그로 인해 주식시장 수급도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FTSE 러셀은 이번에도 공매도 재개가 신속하게 달성되지 않을 경우 추가 조치를 논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FTSE 러셀은 “공매도 금지 조치는 차입 메커니즘의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유동성과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한국을 관찰 대상국에 올리지 않은 것은 공매도 재개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일단 지켜보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한국 정부는 이번 시장 분류를 앞두고 공매도 금지 조처가 한시적이고 내년 3월 공매도를 재개하겠다는 방침을 적극 피력해왔다. FTSE 러셀의 다음 정례 시장 분류는 내년 4월 8일로 예정돼 있다. -
[투자의 창] 두 개의 날개를 달자
증권국내증시 2024.10.09 17:46:14최근 부쩍 ‘왜 한국 시장만 매일 빠지는 건가’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올해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다른 해외 증시에 비해 지나치게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투자자 불만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미국 대표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올 들어 수십 차례 최고치를 경신하며 연초 대비 20%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8월 초 급격한 변동성으로 강하게 흔들렸던 일본 닛케이 지수도 이후 빠르게 회복하며 현재는 연초 대비 15%가 넘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심지어 지난 4년 동안 침체일로였던 중국 주식시장도 경기 부양책 발표 이후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와중에 국내 대표 지수인 코스피는 올 들어 2%대 하락률을 보이며 체면을 구기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더 심하다. 올 들어 10% 가까이 빠지며 전 세계 꼴찌 수준에 가까운 처참한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한국 증시 부진 원인은 반도체 업황 침체 우려, 금융투자소득세 도입 불안에 따른 투자자들의 해외 이탈 가속, 내수 부진 장기화 등 다양하다. 다만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게 있다. 사실 한국 증시가 해외 증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경우는 몇 없었다. 지난 2021~2023년 3년 동안 미국 S&P500 지수는 29%, 일본 닛케이 지수는 31% 상승한 반면 코스피 지수는 12%나 하락했다. 현재 상황과 별반 다르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기간을 좀 더 늘려 10년간 수치를 따져보면 한국과 미국, 일본의 지수 누적 수익률은 차이는 더욱 벌어진다. 한국 증시 부진 현상이 하루 이틀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수익률 격차는 2018년 4월부터 본격적으로 확대되기 시작했다. 그동안 두 가지 거대한 변화가 일어났다. 하나는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전쟁으로 미중 갈등이 본격화한 것이고 또 하나는 인공지능(AI) 기술의 등장이다. 미중 갈등으로 과거 30년간 세계화의 온기를 누렸던 국내 산업은 극심한 타격을 받았으며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질주로 AI 산업에서의 기술력 격차는 점점 벌어지고 있다. 과거보다 리스크가 커졌으니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더욱 깊어지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위험이 커진 한국 주식시장의 비중을 줄이고 포트폴리오 전략도 보수적으로 수정해야 한다. 투자를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위험의 크기에 따라서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다수 국내 투자자는 회복을 전제로 한국 시장의 저점 매수 기회를 잡으려는 공격적인 성향이 드러난다. 한국인이면 한국 시장에 투자해야 한다는 강한 모국 편향도 보이고 있다. 물론 모국 투자 편향은 대부분의 국가에서 나타난다. 다만 국내 투자자들의 모국 편향이 전 세계 GDP의 25%, 시총의 60%를 넘어서는 미국 투자자들이 가진 편향에 비해서도 높다는 사실은 인정해야 한다.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투자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고 하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것이 사실이다. 지금 세상의 변화는 우리에게 기존의 투자 방식을 바꾸라고 요구하고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새로운 산업이 해외에서 출현했고 기하급수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투자 측면에서 보면 막대한 초과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이다. 아직도 늦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냉정한 투자자의 입장에서 판단했을 때 지금 해외 투자라는 또 다른 날개를 다는 데 주저할 필요는 전혀 없다. -
트럼프 개인사·치부 낱낱이…대선판 흔들 변수 될까
문화·스포츠문화 2024.10.09 17:45:58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도널드 트럼프는 한국에서도 가장 논쟁적인 인물 중 하나다.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하노이 회담을 비롯해 그가 대통령 당시 쏟아냈던 온갖 막말과 ‘비매너들’은 늘 화제가 됐다. 대선 주자로 나서면서도 숱한 논란을 만들어낸 그가 기를 쓰고 개봉을 막으려고 했던 영화 ‘어프렌티스’가 국내에서 오는 23일 개봉한다. 미국에서는 이보다 앞선 11일에 관객들과 만난다. 올해 칸영화제 경쟁 부문 공식 초청작이었던 이 작품에 대해 트럼프는 “쓰레기로 가득 찼다”며 불쾌한 심정을 적나라하게 드러냈고 트럼프 캠프 측은 개봉을 막기 위해 소송 압박까지 가했다. 그럼에도 결국 미국에서도 R등급(일반적인 성인 영화에 해당하는 수위로, 17세 미만의 경우 부모 혹은 보호자 동반 관람이 필수) 개봉을 확정했다. 트럼프가 그토록 분노했던 ‘어프렌티스’는 과연 그의 재선에 걸림돌이 될 만큼 위협적인 내용을 담았을까. ‘어프렌티스’는 우리가 아는 현재의 트럼프가 어떻게 탄생하고 만들어졌는지에 대한 전기적 성격의 작품이다. 영화에서 눈길을 끄는 인물은 ‘트럼프의 설계자’이자 ‘트럼프의 멘토’인 ‘악마 변호사’ 로이 콘이다. 이기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거짓말도 불사하고 자신의 거짓말을 진실로 믿는 ‘리플리 증후군’에 걸린 듯한 트럼프를 만든 게 바로 로이다. 고위 인사들을 변호하며 브로커로도 활동하는 로이가 가르친 △공격하고 또 공격하라 △아무것도 인정하지 말고, 모든 것을 부인하라 △절대로 패배를 인정하지 말고, 절대 승리만을 주장할 것 등 3계명을 그대로 따르던 트럼프는 세입자에게 밀린 세를 받으러 다니던 뉴욕의 부동산 업자 아들에서 결국 부동산 재벌이 된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놀라움과 씁쓸함을 자아내는 것은 오히려 트럼프의 악랄함이라기보다는 로비와 협박이 통해, 세금을 한 푼도 내지 않는 조건으로 특급 호텔 등 부동산 개발권을 따 낼 수 있는 나라가 미국이라는 사실이다. 이는 미국인들이 드러내고 싶어 하지 않는 미국이라는 나라의 치부이기도 하다. 영화에서는 트럼프의 뱃살, 탈모 수술, 첫 번째 아내 이바나에 대한 성폭행 시도를 비롯해 난잡한 성생활, 정신이 온전하지 않은 아버지를 이용해 재산 신탁을 꾀하려다 실패하는 모습, 자신을 성공으로 이끌었던 로이가 에이즈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가차 없이 ‘손절’하는 방식 등 개인사의 치부도 생생하게 그려졌다. 관객들은 대선 주자가 아니 인간 트럼프에 대해서는 어떠한 평가를 내릴까. 또 ‘재산이 모두 사라진다면 뭘 하겠냐’라는 기자의 질문에 “대통령에 출마할지도”라고 답하는 장면은 인상적이다. 미소 지으면 대답하는 트럼프의 모습에서는 자신이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확신보다는 그의 여유가 느껴진다. 마지막으로 영화 제목이 주는 아이러니다. 부동산 재벌이던 트럼프가 2004년부터 2015년까지 NBC TV 리얼리티 쇼를 진행하며 대중적인 인기와 인지도를 안긴 프로그램 명이 바로 '어프렌티스'(The Apprentice)이기 때문이다. 그가 회사의 오너로 등장해 지원자들에게 연달아 외친 “당신 해고야!(You're fired!)”라는 말은 유행어가 되기도 했다. 트럼프 역을 맡은 세바스찬 스탠과 로이 콘 역을 맡은 제레미 스토롱의 연기는 영화에 생생함을 더한다. 마블 히어로 영화 캐릭터 ‘윈터솔저’로 유명한 스탠은 트럼프 역을 위해 2달 만에 7㎏을 증량하고 금발 가발을 썼다. 말할 때 입 모양부터 걸음걸이‧몸짓까지 거의 트럼프와 흡사해 관객들은 영화를 다큐멘터리로 착각할 수도 있다. 때로는 악랄한 모습의 열정이 넘치면서도 무미건조한 표정을 짓는 그의 연기는 강렬한 여운을 남긴다. -
한국 -9% vs 미국 +10%…개미들 '국장 탈출' 이유 있다
증권국내증시 2024.10.09 17:45:45한국과 미국 증시에 투자한 개인투자자의 수익률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올 3분기까지 한국 증시에 투자한 개인은 10% 가까운 손실을 본 반면 미국 증시에 투자한 개미는 10%의 이익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정부의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드라이브에도 불구하고 금융투자소득세 도입 등 정책 불확실성, 미국 경제·유가 등 외생변수에 취약한 천수답 증시의 한계가 고스란히 드러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최근에는 경기 부양책으로 신흥국 투자 자금이 중국으로 쏠릴 가능성마저 제기돼 한국 증시의 소외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다. 9일 서울경제신문이 NH투자증권에 의뢰해 올 9월까지 국내 증시에 투자한 약 297만 명, 미국 증시에 투자한 67만 명의 계좌를 분석해보니 한국 증시에서는 -9.45%의 손실을, 미국 증시에서는 10.94%의 수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코스피·코스닥지수의 수익률은 처참하다. 코스피는 지난해 12월 28일 기준 2655.28에서 지난달 말 기준 2593.27로 이 기간 2.34% 하락했다. 나스닥지수를 표방한 코스닥지수는 같은 기간 866.57에서 11.85% 감소한 763.88로 급락했다. 코스닥지수는 밸류업 국면에서도 소외된 만큼 코스피지수보다 더욱 크게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미국 대표 지수는 일제히 10% 이상 급등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지난해 말 대비 12.31% 증가했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0.81%, 나스닥지수는 21.17% 상승했다. 특히 블랙 먼데이(검은 월요일·5일)가 있던 8월 한 달간 수익률도 국내 투자자는 -4.14%, 미국은 -1.03%였다. 엔캐리 트레이드(금리가 낮은 엔화를 빌려 다른 투자자산에 투자) 청산 우려로 증시가 급락했는데 기초 체력이 약한 한국 증시가 선진국 증시 대비 더 큰 폭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시장 안팎에서는 삼성전자(005930)의 인공지능(AI) 밸류체인(가치사슬) 소외, 불확실성을 키운 금투세 유예 등을 증시 부진의 주요인으로 꼽는다. AI 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 빅테크의 밸류체인에 올라탄 국내 기업은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하는 SK하이닉스(000660)가 사실상 유일하다. 삼성전자의 엔비디아향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인 HBM3E 납품도 기대됐지만 계속해서 지연되는 실정이다.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3분기 잠정 실적을 공시하면서 삼성전자를 향한 증권가의 회의도 더 커지고 있다. 대장주(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주요국 대비 큰 취약한 증시 구조로 삼성전자의 하락은 곧 지수 하락으로 연결된다. 업계 관계자는 “AI 산업이 커지면서 메모리의 위상도 강화되고 있는데 삼성전자는 되레 이 기회를 날리고 있다”며 “이게 한국 증시 약세의 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금투세도 변수다. 이미 고액 자산가들은 국내 증시를 떠나 부동산이나 해외 증시로 자산을 대거 이동하는 상황인데 올 4분기 들어서도 아직 시행 유예나 폐지가 명확하지 않은 금투세가 자금 이탈을 더 부추기는 양상이다. 실제 증시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달 51조 원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데 예탁금 규모가 가장 많았던 7월 대비 약 6조 원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증시가 막판 스퍼트를 내는 것도 투자자 입장에서는 허탈감을 낳게 한다. 밸류업에도 꿈쩍하지 않는 한국 증시와는 확연히 대비되는 탓이다. 증권가에서는 중국 내수 경제 활성화가 한국 기업의 수출 증가로 이어지는 소위 낙수 효과보다는 수급 쏠림 현상으로 한국 증시에 악재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한 대형 증권사 임원은 “외국인투자가가 연일 한국 주식을 팔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이 경기 부양책을 내놓아 한국 증시에 대한 투심이 더 악화될 수 있다”며 “(금투세 시행 유예 등의 결정은) 이미 실기했지만 그래도 불확실한 세금 문제를 빨리 풀어줘야 한다”고 꼬집었다. -
고려아연, KB증권 공동주관사 선정…온라인 청약·자금줄 확보 이중 포석[시그널]
증권IB&Deal 2024.10.09 17:44:11고려아연(010130)이 공개매수 주관사를 복수로 선정한 데는 상대적으로 투자자 접근성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영풍·MBK파트너스의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의 경우 온라인 청약 시스템이 구축돼 있어 양측의 조건이 똑같은 상황이라면 당연히 편리한 온라인 청약을 택하기 쉽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공개매수 가격이 같아도 기간·편의성·물량·세금 등에서 영풍·MBK파트너스에 불리했는데 동등한 조건을 하나 맞춘 셈”이라고 설명했다. 고려아연으로서는 다양한 증권사 연합군과 손잡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베인캐피털에 4000억 원의 브리지론을 제공했고 하나증권은 영풍정밀(036560) 공개매수 주관과 함께 800억 원의 브리지론을 지원한다. 메리츠금융그룹은 6.5%의 금리로 고려아연 1조 원의 사모사채를 인수했다. 앞서 KB증권은 지난달 고려아연이 기업어음(CP) 2000억 원을 발행할 때 도움을 줬다. 이번 공개매수 주관을 계기로 추가 자금 소요가 있을 때 브리지론 등의 대출을 KB증권이 나서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행 자본시장법은 공개매수 주관사 수에 별도 제한을 두고 있지 않다. 금융감독원은 고려아연·KB증권과의 협의에서 온라인 청약 시스템이 있으면 주주 평등의 원칙에 부합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주가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기회가 똑같이 주어져야 하는데 공개매수 청약을 몰라서 참여하지 못할 수 있다는 게 감독 당국의 우려이기 때문이다. KB증권은 올 8월 비대면 공개매수 청약 시스템을 도입했고 영업점도 전국에 63곳으로 많은 편에 속한다. KB증권은 2년 전 한일네트웍스 공개매수를 주관한 경험이 있다. -
3개월 새 시총 20% 증발…개미들 한 달여간 삼성그룹 ETF 2600억 '줍줍'
증권국내증시 2024.10.09 17:42:18개인 투자자들이 시가총액이 연고점 대비 20% 넘게 빠진 삼성그룹의 주요 종목들로 구성돼 있는 상장지수펀드(ETF)를 매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가 장 중 한때 5만 원대까지 떨어지며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역사상 최저 수준에 근접한 삼성전자(005930)를 비롯해 다른 계열사들의 주가가 밸류에이션(가치) 대비 과도하게 저평가돼 있다고 보는 것이다. 대다수 전문가 역시 삼성그룹의 주가가 실적 대비 과도하게 떨어져 있다는 사실에 동의하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신중한 투자를 권고하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일부터 이달 8일까지 한 달여간 개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삼성전기(009150) 등 삼성그룹 기업들에 투자하는 ‘KODEX 삼성그룹’, ‘TIGER 삼성그룹펀데멘털’ 등 5개의 삼성그룹 관련 ETF 총 2608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 8월과 7월 각각 440억 원어치와 3845억 원어치를 팔아 치웠던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혼자서 그룹 시총의 3분의 2가량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추락이 뼈아팠다. 삼성그룹의 시총이 연고점을 찍은 지난 7월 11일 이후 약 3개월 새 외국인과 기관이 약 13조 7600억 원어치를 팔아 치우며 주가가 30% 넘게 급락했다. 삼성물산(028260)도 덩달아 흔들리고 있다. 금리 인하로 인한 건설주 훈풍은 물론 지분율이 40%가 넘는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의 주가 급등세 수혜를 온전히 누리지 못하고 있다. 주가가 3개월 새 10% 넘게 빠지며 코스피 지수보다 못한 성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협업 빈도가 높은 삼성전기는 전자기기(IT) 수요 둔화 전망도 더해지며 3개월 새 주가가 20% 넘게 빠졌다. 올 하반기 최대 이벤트로 주목 받던 밸류업 지수 발표도 흐름을 바꾸기엔 역부족이었다. 탄탄한 실적과 높은 주주환원율을 바탕으로 올 들어 주가가 상승 곡선을 그리던 삼성그룹 내 보험, 증권 업종들은 삼성화재(000810)를 제외하고 편입이 불발됐을 뿐만 아니라 발표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진 탓에 주가 상승세가 둔화됐다. 향후 전망도 밝지 않다.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분석 보고서를 내놓은 15개 삼성그룹 기업 중 8개가 최근 한 달 새 영업익 추정치가 하향 조정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8일 올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국내 증권사들이 집계한 평균 영업이익 전망치 13조 5441억 원보다 30% 넘게 적은 9조 1000억 원이라고 밝히며 투자자들의 불안을 가중시켰다. 고태봉 iM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과거 삼성하면 투자자들 사이에서 강한 믿음이 자리 잡아 있었지만 최근에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전반적으로 브랜드 신뢰도가 많이 깨진 상태”라고 지적했다. 염승환 LS증권 연구원도 “결국에는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나 TSMC 등 타 경쟁사에 뒤처지지 않는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거나 개선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음을 투자자들에게 보여줘야만 반등이 가능하다"며 “지금 무언가를 보여주지 않으면 향후에는 더 힘들어진다는 사실을 삼성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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