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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ELS 배상 10명중 8명은 완료…“배상비율 대부분 20~50%”
경제·금융금융정책 2024.10.09 17:41:16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투자 손실을 입은 투자자 10명 중 8명 이상이 은행권의 자율 배상안에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 투자자는 손실액의 20~50%를 배상받기로 했다. 투자자의 거센 반발로 ELS 사태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당초 우려와 달리 빠른 속도로 합의가 이뤄지면서 연내 배상이 완료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초 4900대까지 떨어졌던 H지수가 최근 7500선까지 상승해 추가 손실이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자율 배상이 상당 부분 마무리되면서 금융 당국도 조만간 ELS 등 고난도 금융투자상품 판매 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은행권 홍콩H지수 ELS 자율 배상 합의 현황’ 자료에 따르면 5개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NH농협·SC제일은행)은 지난달 13일 기준 총 17만 219건의 손실 상환 계좌 중 16만 5523건(97.2%)에 대해 피해자들에게 배상안을 제시했다. 이 가운데 투자자들의 배상 동의가 이뤄진 계좌는 총 13만 9116건으로, 이는 배상안이 제시된 계좌의 84% 수준에 달했다. 민 의원은 “배상을 신속하게 진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은행의 배상안에 동의하지 않는 경우도 있는 만큼 판매사와 투자자의 상황을 면밀히 따져 적절한 배상을 진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자율 배상 동의가 가장 많이 이뤄진 곳은 SC제일은행이었다. SC제일은행에서는 8701개 계좌에 대한 배상 안내가 이뤄졌으며 이 중 7634건이 합의돼 88%의 동의율을 보였다. 5개 은행 중 배상 대상이 된 계좌가 가장 적어 배상 진행도 빠르게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NH농협은행은 3만 1066건 중 2만 7063건의 합의를 이뤄내며 87%의 동의율을 기록했다. 이어 신한은행 2만 8961건 중 2만 4475건(85%), KB국민은행 8만 4269건 중 7만 496건(84%), 하나은행 1만 2526건 중 9448건(75%) 순으로 동의율이 높았다. 투자자별 배상 비율은 투자자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20~50%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지난 달 13일까지 은행권의 홍콩H지수 ELS 손실 상환 계좌의 손실액은 4조 6000억 원(원금 10조 4000억 원 기준)”이라며 “손실액에 대한 배상 비율은 주로 20~50% 구간에 분포해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금감원은 올 3월 기본 배상 비율을 20~40% 수준으로 하되 판매사·투자자별 요인에 따라 배상 비율을 차등 적용하도록 하는 내용의 배상 기준안을 발표했다. 이어 5월에는 주요 은행 5곳의 분쟁조정위원회 대표 사례 결과를 공개하며 일종의 ‘자율 배상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발표된 5곳의 대표 사례에서 배상 비율은 30~65% 수준으로 설정됐다. 은행들은 이 가이드라인을 참고해 배상 작업을 해왔다. 투자자들의 거센 반발로 배상 작업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속도감 있게 진행되면서 연내에 배상 절차가 마무리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H지수가 연초 대비 크게 상승한 점도 긍정적이다. 대규모 손실 사태가 불거졌던 올해 초 4900대까지 떨어졌던 H지수는 지난달 말 7000선을 돌파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H지수가 현재 수준으로 유지될 경우 연말까지 손실이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전액 배상 등을 원하는 일부 고객을 제외하면 상당 부분 배상 절차가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은행권의 자율 배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ELS 등 ‘고난도 금융투자상품 판매 제도 개선 방안’도 곧 발표될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배상 진행 정도를 고려해 개선안 발표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며 “이르면 11월께 공청회를 열고 12월 전후로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판매 채널을 예적금 판매 창구와 물리적·공간적으로 분리하고 판매 직원의 자격 요건을 강화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
중동 확전에…외국인, 방산株 "사자, 사자"
증권국내증시 2024.10.09 17:40:48외국인투자가들이 방산주를 매집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수출 모멘텀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외국인의 순매수 리스트에 주요 방산 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은 이달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를 2955억 원어치 사들이며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이밖에도 외국인은 풍산(103140)을 417억 원, 현대로템(064350)을 393억 원, LIG넥스원(079550)을 381억 원어치 사들였다.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4개 종목을 방산 업종이 차지한 셈이다. 최근 이스라엘과 이란의 분쟁이 대규모 공습전으로 확전함에 따라 방산주는 나날이 고공비행을 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이스라엘이 레바논 무장 단체 헤즈볼라의 수장인 하산 나스랄라를 암살하자 이란은 이달 1일 이스라엘을 겨냥해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이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한 달간 14.98% 올랐는데 연초와 비교해서는 181.03% 상승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7일과 8일 이틀 연속 1년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현대로템의 수익률도 같은 기간 각각 21.60%, 127.29%에 이른다. 증권가에서는 방산 기업들의 호실적이 내년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위경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5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공급계약 공시는 경영 비밀 유지상 공개를 유예하고 있지만 최소 2340억 원 이상의 규모일 것으로 추정되며 LIG넥스원은 지난달 20일 이라크 국방부와 약 3조 7000억 원 규모의 천궁-2 수출 계약을 맺었다”고 말했다. 위 연구원은 지난달 국내 방산 신규 수주 규모만 해도 최소 4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배성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업체들의 밸류에이션(가치 평가) 상향 요인인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자체 무기 개발 및 국산화가 필수적인데 성과가 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
전화 돌봄 '클로바 케어콜' 헬스케어 서비스로 거듭난다
산업IT 2024.10.09 17:37:48네이버클라우드가 인공지능(AI) 안부 전화 서비스를 대폭 확대하면서 새로운 헬스케어 사업 영역의 진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AI 안부 전화 서비스 ‘클로바 케어콜’이 전국 시군구의 약 58%에 도입될 정도로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공공 기여를 넘어서 맞춤형 돌봄·관리 서비스 등 신사업으로 자리를 잡을지 주목된다. 9일 네이버클라우드에 따르면 10월 들어 전국 시군구 5곳이 클로바케어콜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전국 지자체 229곳 가운데 58.1%인 133곳에서 클로바케어콜을 사용하게 된다. 2021년 11월 부산 해운대구에 처음 도입된 클로바케어콜의 누적 이용자는 지난 8월 기준 3만 명을 돌파하는 등 성장세가 가파른 상태다. 클로바케어콜은 네이버의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를 기반으로 AI가 돌봄이 필요한 독거 노인이나 1인 가구에게 전화를 걸어 건강·식사·수면 상태 등을 주기적으로 확인한다. 비슷한 공공 서비스가 많지만 클로바케어콜을 선택하는 지자체가 늘어나는 데는 독보적인 기술력이 꼽히고 있다. 네이버 하이퍼클로바 기반의 초거대 AI를 활용해 단순한 응답을 넘어서 자연스럽게 언어를 생성하며 공감력을 높이는 대화까지 가능한 차별화 요소를 가지고 있다. 지난 대화에서 지속적 관리가 필요한 정보를 기억하는 기능도 눈길을 끌었다. 실제 서울 성동구 치매안심센터 돌봄 사업 이용자의 95% 이상이 클로바 케어콜에 긍정적이었다. 부산 해운대구와 대구에서도 각각 90%, 89%의 만족도를 기록했다. 지난 8월 유엔 아시아 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UNESCAP) 주관으로 개최된 ‘노인의 디지털 리터러시 증진을 위한 도구 개발’ 회의에서 카이스트 과학기술정책대학원장인 최문정 교수는 클로바케어콜을 고령자가 스마트기기 사용법을 배우지 않고도 사용할 수 있는 혁신 사례로 소개하기도 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이 같은 고객 평가를 기반으로 클로바 케어콜의 이용 범위를 확장할 계획이다. AI 기반의 헬스케어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성장세를 기록중이다. 글로벌 시장 조사 기관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AI 헬스케어 시장은 2024년 209억 달러(약 28조 1774억 원)에서 2029년 1484억 달러(약 200조 729억 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독거노인 돌봄 뿐 아니라 헬스케어 서비스와도 연동할 예정이다. 이용자의 건강을 파악해 얻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케어 및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중앙정부와 산하기관에도 클로바 케어콜의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서울 중부경찰서와 귀갓길 안심 시범사업을 진행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는 만성질환자를 대상으로 돌봄 업무를 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국민 편익 확장을 위한 공공 기여의 성격이 짙지만 시장의 반응에 따라 신사업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네이버클라우드 관계자는 “클로바 케어콜이 독거노인 돌보기를 넘어 국민의 편의까지 책임지는 서비스로 개발·발전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
일반인 사용 안되는데, 독감 진단키트 온라인선 판매
문화·스포츠헬스 2024.10.09 17:35:26코로나19 팬데믹 종료 이후 국내 독감 환자가 급증했지만 정부는 독감 진단키트 판매를 원칙적으로 전문가에게만 허용하고 있다. 이미 일반인도 온라인 구매가 가능한 상황에서 ‘전문가 사용’ 원칙만을 고집하는 것은 과도한 규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 산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이 주최한 간담회에서 체외진단 업체들은 내년부터 독감 진단키트의 일반인 사용을 허용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평가원은 독감 진단키트의 가정용 허가가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의료계의 강력한 반발을 의식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대한진단검사의학회를 비롯한 의료계는 코로나19 당시부터 자가진단키트 사용을 비판해왔다. 자가진단키트는 유전자증폭방식(PCR) 검사 대비 정확도가 낮아 오히려 감염 확산의 단초가 될 수 있다는 이유다. 하지만 국내 코로나19 환자 급증으로 PCR 검사 역량이 한계에 도달하면서 식약처는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 일부 제품을 조건부 품목 허가했다. 일반인이 진단키트를 활용하면 손쉽게 건강 상태를 판단할 수 있다. 코로나19 당시 PCR 검사는 결과가 나오기까지 약 6시간이 소요됐지만 자가진단키트는 가정에서 30분 이내 양성·음성 여부를 판별할 수 있었다. 검사 비용도 훨씬 저렴하다. 코로나19 종료로 마스크 사용이 줄고 국내 독감 환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자가진단키트 사용이 허가되면 감염병 확산을 막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독감 환자는 2021년 9574명에서 2022년에는 약 87만 명으로 90배 이상 증가했다. 일반인도 독감 진단키트를 구매할 수 있는 상황에서 전문가 사용 원칙을 고수하는 것은 현실과 동떨어진 규제라는 지적이다. 국내에서 전문가용으로 허가된 코로나·독감 동시 자가진단키트 제품 21개는 온라인에서 판매되고 있다. 국내 기업인 래피젠 제품이 1개에 5300원,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 제품이 1개에 5200원꼴이다. 병원에서 독감 키트로 검사하면 4만~5만 원이 들지만 개인이 키트를 구매하면 10분의 1 가격에 검사할 수 있는 셈이다. 진단 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국은 일반인이 코로나·독감 자가진단키트를 처방전 없이도 약국 등에서 살 수 있도록 지난해 일반의약품(OTC)으로 승인해줬다”며 “해외에서 다양한 자가진단을 허용하는 반면 국내에서는 코로나19와 혈당만 자가진단이 허용돼 있는데 자가진단을 해도 위험성이 없는 독감 등은 일반인에게도 규제를 풀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
캐나다 유통업체, 日세븐일레븐 인수액 52조→63조원 상향
국제국제일반 2024.10.09 17:35:13캐나다 유통업체 ACT가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일본 세븐&아이홀딩스에 인수 금액을 상향해 재제안했다. 9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ACT는 세븐&아이에 주당 18.19달러(약 2만4450원)로 인수 조건을 재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일 종가보다 약 20% 높은 수준으로, 모든 주식을 취득할 경우 인수 금액은 7조엔(63조 4600여억원)에 이른다. 외국 기업의 일본 기업 인수로는 최대 규모다. 세븐&아이는 ACT의 제안 내용을 다시 특별위원회에서 논의해 대응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가치 평가 적절성 여부와 장기 성장 가능성 등이 논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세븐앤아이홀딩스는 지난 8월 19일 “회사는 쿠쉬타르로부터 회사의 모든 발행 주식을 인수하겠다는 구속력 없는 비밀 예비 제안을 받았음을 확인한다”는 내용을 담은 성명을 발표하며 쿠쉬타르가 인수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당시 ACT는 세븐&아이에 모든 발행 주식을 주당 14.86달러(1만9970여원)에 현금으로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 이 경우 거래 가치는 약 387억 달러(약 52조130억원)에 달할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세븐&아이는 지난 6일 해당 금액이 불충분하다며 제안을 거절했다. 미국 경쟁 당국의 규제 문제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제안이라고도 봤다. 닛케이는 세븐&아이가 재제안을 받아들일지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전망했다. -
배민 “점주도 음식값 내려야”…업계 반발
산업생활 2024.10.09 17:34:23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배달플랫폼-입점업체 상생협의체’에 제시한 상생안에 점주들도 메뉴 가격 할인으로 동참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겨 논란이 되고 있다. 일부 업주가 낮은 중개 수수료율을 적용받더라도 음식 가격을 내릴 경우 업주가 얻는 혜택이 미미하거나 오히려 손해를 볼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진행된 상생협의체 6차 회의에서 우아한형제들 측은 배달앱 매출액 기준 상위 60% 점주에게는 기존과 같은 9.8%의 중개수수료율을 적용하고 이보다 매출이 적은 점주에게는 수수료를 낮추는 내용의 상생안을 제시했다. 상위 60∼80%에는 4.9∼6.8%를, 상위 80∼100%에는 2%를 각각 차등 적용하는 방식이다. 논란이 되는 부분은 상위 60∼80%에 적용하는 중개수수료율이다. 우아한형제들은 점주가 손님에게 제공하는 할인 혜택이 1000원이면 수수료율 6.8%를, 1500원이면 4.9%를 각각 적용하는 안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상생협의체에 참여한 여러 입점업체 단체들은 “현행보다 후퇴했다”고 지적한다. 기존 중개수수료율 9.8%에선 점주가 2만 원짜리 음식 주문을 받으면 중개수수료로 1960원(부가세 별도)을 내야 했다. 하지만 배민의 제안대로라면 점주가 1000원 할인 혜택을 제공하면 중개수수료는 3%포인트 낮아진 6.8%가 적용돼 600원을 적게 내지만 1000원 할인을 부담해야 하므로 오히려 400원 손해다. 점주가 1000원을 할인한다면 최소한 주문 음식 가격이 3만 5000원은 돼야 할인보다 수수료 인하(1050원) 폭이 커진다. 점주가 소비자에게 1500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경우에도 상황은 비슷하다. 입점단체 측은 이 같은 상생안에 대해 “점주의 할인을 강제 조건으로 걸고 선심 쓰듯이 중개 수수료율을 인하한다”고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유인으로 인한 배달앱 점유율 지키기에 왜 점주 돈을 쓰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이에 대해 “수수료를 내리면 소비자가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라면서 “제시한 소비자 할인 금액은 이해를 돕기 위한 예시일 뿐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전날 상생협의체 회의에서 배달앱 운영사에 상생안을 수정해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쿠팡이츠와 요기요는 아직 상생안을 내지 않은 상태다. 요기요는 매출액이 높을 수록 배달수수료율을 낮춰주는 기존 입장을 담은 상생안을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
선진국지수 편입커녕…신흥국 비중도 줄 판
증권국내증시 2024.10.09 17:33:08한국 증시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지수에서는 선진국지수 편입은커녕 신흥국에서의 비중도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지수에 편입된 기업의 시가총액과 편입 종목 수가 줄어든 결과로 풀이된다. 9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11월 정기 리뷰에서 MSCI 한국지수에 현대로템을 편입하고 KT와 셀트리온제약을 편출할 가능성을 점쳤다. MSCI는 2·5·8·11월 분기마다 편출입 종목을 선정하는데 지난해 11월부터는 정기 변경 때마다 구성 종목 수가 감소해왔다. 편입 종목 수는 지난해 11월에는 1개 종목이, 올해 2월에는 4개, 5월에는 1개 종목이 줄었다. 국내 증시가 글로벌 시장을 밑도는 수익률을 보여온 여파였다. MSCI는 시가총액과 유동성 크기를 고려해 종목을 선정한다. 올 8월에는 LS일렉트릭을 새로 편입하고 SK아이이테크놀로지를 편출해 겨우 종목 수 감소를 면했다. 구성 종목의 수가 줄어들면 한국이 속해 있는 MSCI 신흥국지수에서 비중이 감소하며 국내 증시의 외국인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실제 MSCI 신흥국지수에 편입된 종목 중 한국 기업의 시가총액 비중은 지난해 9월 11.95%에서 올해 같은 달 11.67%로 줄었다. 한국의 국가별 비중 순위도 2019년 2위에서 3위로, 올해 4위로 추락했다. 한편 MSCI는 선진국과 신흥국의 재분류에 대해서는 매년 6월 결과를 발표한다. MSCI는 2008년 한국을 선진국지수 편입 관찰 대상으로 지정했으나 다음 해인 2009년에는 역외외환시장부재, 외국인투자가의 등록의무 등 조건을 지적하며 편입 유보 결정을 내렸다. 2014년 6월에는 지적 사항에 대한 진전이 없다는 이유로 아예 관찰 대상에서도 제외했다. 현재 한국은 경제나 시장 규모 면에서 선진국에 진입할 수 있는 요건을 모두 만족한 상태다. 하지만 MSCI는 올 6월 평가에서 투자자등록제도 개선, 영문 공시 및 외환시장 개방, 배당 제도 등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이에 대한 영향을 평가하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보수적인 진단을 내렸다. 앞서 금융 당국은 올 상반기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영문 공시를 활성화하고 배당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MSCI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의 이번 평가와 마찬가지로 공매도 금지 조치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
투자자만 100곳 만나…기재부 물밑 노력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4.10.09 17:30:29한국이 시장의 예상을 깨고 9일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성공한 배경에는 투자자만 100곳을 만난 기획재정부 직원들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편입 작업을 총괄한 곳은 기획재정부 국고국 산하의 국채과다. 곽상현 국채과장은 WGBI 편입과 관련해 글로벌 투자은행과 신탁은행, 기관투자가 등에게 달라진 한국 국채 시장 환경을 설명하기 위해 올 상반기에만 아홉 차례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 국내 소재 외국계 투자은행(IB)의 해외 큰손 고객들이 방한한다는 소식이 들리면 세종에서 서울로 달려갔다. 국제금융국도 사력을 다했다. ‘콧대’ 높은 FTSE 러셀 측이 이날 기존의 입장을 바꾼 배경에는 제3자 외환거래 허용, 외환거래 시간 연장 등 외환시장 구조 개선 작업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세제실도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힘을 보탰다. 김윤상 기재부 2차관은 올 7월 일본을 찾아 일본 신탁은행과 일본 공무원연금, 기관투자가들과 잇따라 미팅을 갖고 한국의 WGBI 편입에 대해 설명했다. 김범석 기재부 1차관도 9월 추석 연휴 기간에 홍콩을 찾아 주요 글로벌 투자자를 만나 협력을 당부했다. -
MBK "과열 경쟁 그만" 崔회장 압박…고려아연은 추가인상 시사[시그널]
증권증권일반 2024.10.09 17:30:009일 MBK파트너스가 꺼낸 고려아연(010130)과 영풍정밀(036560)의 공개매수가 동결 카드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을 향한 승부수라는 평가다. 최 회장보다 공개매수 기간, 물량, 세금 등의 측면에서 앞서 있다는 자체 판단으로 금융 당국의 공개매수 과열 경고가 나온 시점에 이 카드를 전략적으로 빼 들었다는 것이다. MBK로서는 공개매수가 동결 명분으로 기업가치 제고를 내걸었다. 더 이상의 가격경쟁이 기업의 재무구조 악화, 주주가치 및 기업 경쟁력 훼손으로 귀결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로서 수익성을 고려했다는 분석도 있다. 적정가에 기업을 사들여 향후 매각 차익을 거둬야 하는 사모펀드 입장에서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고려아연 공개매수가를 추가로 인상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MBK가 제기해 18일 열리는 공개매수 절차 준비 가처분 승소 기대감도 일부 반영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승소할 경우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가 중단돼 MBK가 지분 경쟁의 승자가 된다. 이외에 MBK의 공개매수가 14일 끝나 고려아연 측(23일)보다 빠르고 물량과 세금도 투자자에게 유리하다. 공은 이제 최 회장에게 넘어갔다. 결정은 이르면 11일 늦어도 14일에는 나올 전망이다. 11일은 최 회장이 공개매수 기간을 더 뒤로 미루지 않고 공개매수가를 조정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이다. 일각에선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 종료일인 14일까지 시장 반응을 보고 공개매수가 인상과 물량 확대를 최종 확정 지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일단 고려아연은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고려아연은 ‘공개매수가 추가 인상은 없다’는 MBK의 성명을 “(MBK가 고려아연의 최 회장을 상대로 법원에 낸) 공개매수 절차 중지 가처분 결과가 (18일 심문기일인 만큼) 14일(MBK의 공개매수 종료일) 이후에 난다는 점을 악용해 (이런 변수로부터 안전한) MBK의 공개매수에 응하라는 유인 메시지”라고 성격을 규정했다. 그러면서 “자사주 공개매수 및 소각을 완료해 주주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부연했다. 고려아연으로서는 공개매수가 추가 인상 없이는 지분 경쟁에서의 승리가 어려운 만큼 ‘공개매수 완료’를 강조함으로써 매수 가격을 더 올릴 것임을 간접적으로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자금 부담과 금융 당국의 압박이다. 자사주 매입만 해도 최대 15.5%(320만 900주)를 확보하려면 주당 83만 원에 2조 6635억 원이 필요한데 90만 원이면 2조 8881억 원, 95만 원이라면 3조 485억 원으로 불어난다. 영풍(000670)정밀의 경우 최 회장 측 사재 투입을 늘려야 해 더 신중할 수밖에 없다. 현재 가격인 주당 3만 원을 유지한 채 25%(393만 7500주) 매입 계획을 MBK와 같은 수준인 684만 801주(43.43%)로 늘린다면 1181억 원에서 2052억 원으로 거의 두 배에 가까운 돈이 들어간다. 대신 현재 물량 25%를 유지한 채 공개매수가를 3만 5000원으로 높이면 1378억 원이면 된다. 영풍정밀 지분율은 최 회장 측이 35.31%로 영풍·MBK의 21.25%보다 앞서 있어 물량 변동 없이 가격만 높일지, 물량을 확대하고 가격을 유지할지, 또는 물량과 가격 모두 높일지(3만 5000원에 684만 801주는 2394억 원 소요) 등의 시나리오를 놓고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이 불공정 거래 조사에 돌입한 것도 변수다. 최 회장으로서는 의도는 차치하고라도 당국이 과열 양상을 경고한 마당에 MBK의 공개매수가 동결 카드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데다 회사 자금을 공개매수에 쓰는 것을 놓고 법률 리스크도 따라붙고 있다. 사실 금융 당국의 조사는 불똥이 어느 쪽으로 튈지 예단이 쉽지 않다. 그 어느 쪽도 안심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투자은행(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MBK가 승부수를 던졌지만 앞으로 추가적인 자금 경쟁이 없다고 단언하기도 어렵다”며 “양측 간 수싸움, 법원 판결, 금융 당국 조사 등이 막판까지 지분 경쟁을 뒤흔들 것”이라고 봤다. -
포스터로 재해석한 그 시절 음악
문화·스포츠문화 2024.10.09 17:27:54‘대학가요제’ ‘강변가요제’ 등으로 대표되는 1970~1980년대 아마추어 가요제의 예술성과 잠재력을 오늘날 젊은 감각의 그래픽디자인으로 다시 만나는 ‘2024 대강포스터제’가 이달 11일 서울 마포구 문화비축기지에서 개막한다. 서울경제신문과 대강포스터제기획단이 공동 주최한 이번 ‘대강포스터제’는 올해 3회째를 맞아 서울시 문화·예술 특화 공원인 문화비축기지의 협력 전시로 선정돼 ‘2024 탱크예술제: 미래를 그리다’ 행사 기간(11~13일)에 맞춰 막을 올린다. 대학가요제와 강변가요제의 앞 글자를 각각 따 2018년 첫발을 내디딘 대강포스터제는 한 시대를 풍미한 참신한 음악과 노랫말을 이 시대 한국의 디자이너들이 재해석하게 함으로써 기성세대에는 향수의 감성을, 젊은 세대에는 새로운 발견을 경험하게 하고자 기획됐다. 디자이너들이 창작한 포스터 형식의 작품은 ‘미술로 재해석한 음악’으로서 보는 즐거움과 듣고 흥얼거리는 즐거움을 모두 충족시키며 이목을 끌었다. 올해 대강포스터제는 문화비축기지의 협력 전시로 선정돼 전시장 T4에 출품작을 선보이는 동시에 T5 2층에서는 서울경제신문과 대강포스터제의 아카이브 전시를 함께 진행한다. 전시 개막과 함께 관람객에게 특별한 추억이 될 수 있는 대강포스터제 기념 서울경제신문 ‘특별판 신문’도 공개된다. 전시 작품 중 48점을 엄선해 24면짜리 신문 2종을 각각 5000부 한정 수량으로 제작했다. 작품 선정과 제작을 진행한 이혜민 백상경제연구원 미술정책연구소 큐레이터는 “일반적으로는 전시 내용을 책 형태의 도록으로 발간하지만 파격과 도전을 모색하는 전시 특성, 신문사와의 특별한 협력을 부각해 한정판 신문을 선보였고 이를 통해 예술을 보다 흥미롭게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소개했다. 이번 특별 한정판 신문은 전시 기간 중 문화비축기지 T4 전시장 및 네이버 예약을 통해 판매될 예정이다. 11일 개막 당일까지는 사전예약을 통해 정가보다 50% 할인된 얼리버드 혜택으로 2종 세트를 모두 소장할 수 있다. 올해는 신진 디자이너를 발굴하고 전시 참여의 폭을 확대하기 위해 본전시에 앞서 8월 21일부터 ‘대강포스터제 공모전’을 진행했다. 3차에 걸친 엄정한 심사가 진행됐고 가요제의 수상 명칭을 차용해 대상·금상·은상·동상 등을 선정했다. 대상은 그룹 옥슨80의 ‘청개구리’를 모티브로 한 김서영에게 돌아갔다. 이범용·한명훈의 ‘꿈의 대화’를 재해석한 금상 허승우를 비롯해 이희웅(은상), 박철순(동상), 정인수(특별상) 등이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의 작품도 문화비축기지 전시에서 함께 볼 수 있다. 대강포스터제 기획단장을 맡고 있는 조중현 디자이너는 “이번 공모전을 통해 오늘날 디자이너들이 과거의 음악적 유산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도들을 과감하게 펼쳐나가기 바란다”면서 “대강포스터제가 우리만의 독자적인 문화 정체성을 이어받아 예술적 다양성을 넓히고 현대 문화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기폭제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는 총 110명의 그래픽디자이너들이 참여했다. -
中, 무료제공 파상 공세…국내 1위 업체는 적자 전환
문화·스포츠헬스 2024.10.09 17:27:45미국 등 선진국과 중국의 강력한 공세로 국내 시장에서 입지가 좁아진 국산 체외진단기기 업체들은 해외에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선진국에서는 후발 주자로 인식되고 중국 업체들의 가격 경쟁력에 밀려 해외시장에서도 자리를 잡는 게 쉽지는 않다. 실적이나 레퍼런스가 부족할 경우 해외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기도 어렵다. 국산 체외진단기기 업체들이 성장하려면 정부의 실증 사업 지원과 규제 해소 등 적극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체외진단기기 업체들은 해외시장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씨젠(096530)은 해외에서 매출의 92%가 나온다. 씨젠 관계자는 “팬데믹은 전 세계적으로 발생되기 때문에 국내를 넘어 해외시장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설립 초기부터 해외 공급망 구축에 힘썼다”고 설명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도 해외에서 매출의 85%가 발생하고 있다. 인도·인도네시아·브라질에서 생산 공장을 운영하면서 현지 시장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 바디텍메드(206640)는 전 세계 140개국에 제품을 수출하는데 연 매출의 93%가 해외에서 발생한다. 중동·유럽·인도가 주요 수출국으로 지난해 매출 1350억 원 가운데 유럽에서 300억 원의 매출이 나왔다. 올해는 인도 현지 공장 완공으로 서남아시아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다만 해외시장 공략도 녹록지 않다. 미국·유럽에서는 글로벌 빅파마들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은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가격 공세를 펼치며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은 진단기기를 무료로 제공한 뒤 진단시약을 판매하는 전략까지 채택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업체들은 해외시장 개척에서 가장 중요한 공급망 구축과 영업·마케팅, 사후서비스(AS)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이다. 세계 1위 체외진단 업체인 로슈의 지난해 매출은 84조 원, 시가총액은 347조 원에 달한다. 애보트도 매출 52조 원, 시가총액 274조 원 수준이다. 빠르게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는 중국 민드레이는 같은 기간 매출 6조 원, 시가총액 65조 원에 달했다. 중국 2위 업체인 완타이도 매출 1조 원, 시가총액 19조 원 규모다. 반면 국내 1위 기업인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지난해 매출은 6557억 원에 불과하다. 2년 전 1조 원대를 기록했던 영업이익은 2481억 원 적자로 돌아섰다. 최의열 한국체외진단의료기기협회장은 “중국 체외진단 기업들은 주로 정부에서 운영하고 있어 든든한 지원을 바탕으로 내수 시장에서 매출을 올린 뒤 글로벌 시장에서 뛰어난 가격 경쟁력으로 입지를 넓히고 있다”며 “반면 한국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영세하고 정부 관심에서도 벗어나 있다”고 밝혔다. 손미진 수젠텍(253840) 대표는 “진단기기는 많은 사용량과 실증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제품을 업그레이드하는 게 중요하다”며 “한국 제품이 가격에서 중국보다 불리해도 신뢰도 면에서는 선호됐는데 과거와 같지 않은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국내 체외진단 업체들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새로운 접근 방식을 선택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중국 업체들이 진출하지 않은 시장을 우선 공략하고 새로운 바이오마커를 발굴하는 등의 전략이다. 최 대표는 “중국이 하지 않은 제품 개발, 진출하지 않은 시장에 먼저 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인도·유럽·미국 등 중국이 진출하지 않은 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며 “제품 복제와 자가발전을 잘하지만 새로운 영역을 창조하지 못하는 중국에 대응해 독일 바이오마커 개발 업체와도 손잡았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글로벌 대기업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국내 업체들에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국내 체외진단 업체들은 글로벌 수요에 발 빠르게 대응하며 한국의 보건 산업 수출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지만 정책적 지원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이민전 웰스바이오 대표는 “코로나19 당시 정부 요청으로 진단기기 생산 물량을 늘렸는데 엔데믹 이후 해당 물량은 모두 업체들이 떠안게 됐다”며 “모든 제품을 다 지원하기는 힘들지만 선진국처럼 다음 감염병을 대비해 정부 차원에서 진단기기들을 정기적으로 비축한 후 의료기관에 기부하는 방식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진단 업계는 국내에서 자국 제품이 사용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가장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손 대표는 “투자나 규제 완화 등도 중요하지만 수출을 위해서는 자국에서 얼마나 활용되고 있는지 역시 중요한 지표”라며 “정부 주도 실증 사업 등이 많아지면 국내 시장 사용률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직장인 4명 중 1명, 월급 400만원 넘어"…절반 차지하는 이 업종은?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4.10.09 17:24:59대한민국 직장인 4명 중 1명은 월급이 400만 원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24년 상반기 지역별 고용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한민국 직장인 4명 중 1명은 한 달에 400만 원 이상의 급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상반기 임금 근로자는 2869만3000명으로 전년 대비 26만1000명 증가했다. 임금 수준별로는 200만~300만원 미만이 32.1%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400만원 이상이 25.9%로 그 뒤를 이었다. 300만~400만원 미만은 21.9%, 100만~200만원 미만은 10.7%, 100만원 미만은 9.4% 순으로 조사됐다. 주목할 만한 점은 400만원 이상 월급자 비중이 전년 대비 1.9%포인트 증가해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는 것이다. 300만~400만원 구간도 0.6%포인트 늘어 눈길을 끌었다. 반면 100만~200만원과 200만~300만원 구간은 각각 1.6%포인트, 1.2%포인트 감소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임금 근로자가 가장 많은 제조업 분야에서 400만원 이상 월급자의 비중은 36.6%로 전년 상반기보다 2.0%포인트 증가했다. 산업대분류별로는 금융 및 보험업이 49.5%로 400만원 이상 임금 근로자 비중이 가장 높았다. 반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에서는 400만원 이상 월급자 비중이 9.5%에 그쳐 전체 업종 중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취업자 현황을 보면, 전체 취업자는 지난해 상반기 2869만3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만1000명 증가했다. 산업 소분류별로는 음식점업 종사자가 166만6000명(5.8%)으로 가장 많았으며, 전년 대비 3만5000명 늘어났다. 전공계열별 취업 현황을 살펴보면, 교육 분야와 보건 분야 전공자들의 전공 일치 취업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 전공자의 52.7%가 교육 서비스업에, 보건 전공자의 60.1%가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에 취업한 것으로 조사됐다. -
[르포] "7년 공실 밀리오레까지 찼다"…관광객 발길에 명동상권 활기
산업생활 2024.10.09 17:24:58“쇼핑을 할 수 있는 상점과 길거리 음식점이 많고 활력이 넘쳐서 좋아요. N서울타워나 남대문시장과도 가까워서 한국에 있는 동안 매일 명동에 오고 있어요.” 9일 서울 명동에서 만난 미국인 니콜(26) 씨가 든 종이 가방엔 한국산 화장품이 가득 담겨 있었다. 지하철 4호선 명동역에선 외국인이 쉴 새 없이 오갔다. 금발 머리에서부터 짙은 피부색, 히잡을 두른 사람까지 국적도 다양했다. 이강수 명동상인복지회 총무는 “중국과 일본에서 온 관광객이 많았던 이전과 달리 지금은 유럽·미국·동남아·중동에 이르기까지 세계 곳곳에서 명동을 찾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비어 있던 상가마다 흉물처럼 붙어 있던 ‘임대 문의’ 표지도 좀처럼 찾기 어려웠다. 최근까지 텅텅 비어 있던 명동 ‘1번가’와 ‘중앙로’ 사이 상가들도 하나둘씩 점포가 들어찼다. 이 같은 현상은 통계로도 확인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021년 4분기 52.4% 수준까지 치솟았던 명동 소규모 상가의 공실률은 올해 2분기 2.4%로 낮아졌다. 무려 7년간 공실로 골머리를 앓던 명동 ‘밀리오레’도 8월 말 패션·뷰티·식음 브랜드가 대거 입점한 후 활기를 띠고 있다. 명동 밀리오레는 지하철역과 대로변 앞에 위치해 과거 랜드마크로 꼽혔다. 하지만 소유주들 간 갈등에다 코로나19 팬데믹까지 겹쳐 1~2층 상가가 오랜 기간 비어 있었다. 이곳에 입점한 9개 매장은 오픈 효과와 상권 회복의 영향을 톡톡히 누리는 중이다. 이랜드가 8월 말 밀리오레 2층에 문을 연 신발 편집숍 ‘폴더’의 경우 해당 브랜드의 오프라인 매장 평균 대비 3배가량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오픈 직후 3주간 매출에 비해 4~6주 매출은 27% 상승하며 빠르게 자리를 잡았다. 같은 시기 CJ올리브영도 밀리오레에 명동에서만 일곱 번째 매장을 오픈했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이 점포에서 명동 상권 내 3위 수준의 매출이 나오고 있다”면서 “8월 말 오픈 이후 일평균 2000명이 방문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이 밖에 8월을 기점으로 2030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인스턴트펑크’나 ‘로엠’ 같은 패션 브랜드가 줄줄이 명동 밀리오레에 입점했다. 명동에 다시 몰려든 외국인 관광객들은 지갑도 활짝 열고 있다. 단순히 방문객 수가 늘어난 현상을 넘어 소비 회복세가 뚜렷하다. 서울경제신문이 BC카드 신금융연구소와 협업해 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가맹점 1만 1000곳의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1~9월의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8% 상승했다. 팬데믹 기간인 2022년 1~9월보다는 1735%(약 18배) 뛰어올랐다. 외국인 관광객을 붙잡기 위해 매장별로 새로운 콘텐츠를 발굴하려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이랜드 폴더는 각종 악세서리를 활용한 ‘신꾸(신발 꾸미기)’를 즐길 거리로 내걸고 명동 밀리오레점을 외국인 특화 매장으로 만들었다. 이 매장의 외국인 매출 비중은 무려 95%에 달한다. 이 중에서도 특히 일본(40%)과 중국(35%) 소비자들이 많은 점을 고려했다. 이랜드 관계자는 “일본인 관광객의 경우 쿠션감과 유연성이 뛰어난 ‘벌커나이즈드 공법’의 스니커즈를 많이 찾고 중국인은 화려한 패턴의 신발 수요가 높다”면서 “국가별로 상이한 취향을 고려해 매대를 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함께 밀리오레에 들어선 CJ올리브영 명동역점은 K팝을 즐기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겨냥해 오프라인 매장 첫 음반 코너를 조성했다. 다만 소상공인들은 이 같은 회복세를 체감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다른 전통 상권들보다는 사정이 낫지만 최근 몇 년 새 국내 소비자들은 명동 대신 서울 성수동이나 한남동 등지로 옮겨갔기 때문이다. 이 지역의 한 공인중개사는 “팬데믹 이전과 비교하면 70% 정도 (방문객이) 돌아온 것 같다”면서 “내국인이 찾지 않아 상대적으로 외국인이 더 많아 보이는 효과도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소비자들과 외국인 관광객이 공존할 수 있는 해법이 명동 상권의 장기적 회복을 위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명동이 일단 ‘외국인 관광을 토대로 한 쇼핑 중심지’로 개념화가 됐지만 타지에서 온 내국인에게도 매력적인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면서 “매장별로 외국인 고객층과 그들이 즐겨 찾는 콘텐츠를 분석해 같은 연령대의 내국인도 유인할 수 있다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단독] KB증권 고려아연 공개매수 공동 주관사 됐다 [시그널]
증권IB&Deal 2024.10.09 17:23:59KB증권이 고려아연(010130) 측의 고려아연·영풍정밀(036560) 공개매수의 공동 주관사로 나선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자사주 취득 공개매수는 미래에셋증권·KB증권을, 영풍정밀 공개매수는 하나증권·KB증권을 공동 주관사로 선정했다. 기존의 미래에셋·하나증권에서는 공개매수 청약을 오프라인으로만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 온라인 시스템을 갖춘 KB증권을 합류시켰다. KB증권은 올 8월 비대면 공개매수 청약 시스템을 도입했고, 영업점도 전국에 63곳으로 많은 편에 속한다. KB증권은 2년 전 한일네트웍스 공개매수를 주관한 경험이 있다. 현행 자본시장법은 공개매수 주관사 수에 별도 제한을 두고 있지 않다. 그러나 그간 국내에서 진행된 공개매수는 모두 단독 주관사가 담당했다. 금융감독원은 고려아연·KB증권과의 협의에서 온라인 청약 시스템이 있으면 주주 평등의 원칙에 부합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주가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기회가 똑같이 주어져야 하는데 공개매수 청약을 몰라서 참여하지 못할 수 있다는 게 감독 당국의 우려였기 때문이다. 고려아연이 공개매수 주관사를 복수로 선정한 배경은 영풍·MBK파트너스의 경우 NH투자증권에는 온라인 청약 시스템이 구축돼 있어 상대적으로 투자자 접근성이 미흡했기 때문이다. 양측의 조건이 똑같은 상황이라면 당연히 편리한 온라인 청약을 택할 수 밖에 없다. 이로써 고려아연은 다양한 증권사 연합군과 우호세력으로 손 잡았다. 한국투자증권은 베인캐피탈에 4000억 원의 브릿지론을 제공했고, 하나증권은 영풍정밀 공개매수 주관과 함께 800억 원의 브릿지론을 지원한다. 앞서 KB증권은 지난달 고려아연이 기업어음(CP) 2000억 원을 발행할 때 도움을 줬다. 다만 하나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오프라인 시스템만 있다보니 사실상 공개매수 주관 효과를 누릴 수 없게 됐다. 고려아연이 긴급한 상황에서 도움을 줬는데 정작 실속은 차리기 힘든 상황이다. 최 회장 측은 오는 11일을 디데이로 삼아 추가로 공개매수가를 상향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공개매수 가격이 고려아연은 주당 83만원, 영풍정밀은 주당 3만원으로 같은데 MBK가 먼저 끝나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이어서다. 물론 공개매수가 인상에 따른 추가 자금은 최 회장에게는 부담이다. 고려아연의 경우 금융기관 차입금에서 남은 금액 5000억 원에 플러스 알파를 가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아연 자사주 매입의 경우 최대 15.5%(320만900주) 확보를 위해 주당 83만원에 2조6635억 원이 필요한데 90만원이면 2조8881억 원이, 95만원이라면 3조485억 원으로 불어나게 된다. 영풍정밀의 경우 최 회장 측 사재 투입을 늘려야 해 더 신중할 수 밖에 없다. 현재 가격인 주당 3만원을 유지한 채 25%(393만 7500주) 매입 계획을 MBK와 같은 수준인 684만 801주(43.43%)로 늘린다면 1181억 원에서 2052억 원으로 거의 두 배에 가까운 돈이 들어간다. 대신 현재 물량 25%를 유지한 채 공개매수가를 3만5000원으로 높이면 1378억 원이면 된다. 영풍정밀 지분율은 최 회장 측이 35.31%로 영풍·MBK의 21.25%보다 앞서 있어 물량 변동 없이 가격만 높일지, 물량을 확대하고 가격을 유지할지, 또는 물량과 가격 모두 높일지(3만5000원에 684만801주는 2394억 원 소요) 등의 시나리오를 놓고 고민할 수 밖에 없다. 사재를 털어 영풍정밀 사수에 나선 최 회장 일가는 최근 영풍 지분 300억 원어치를 팔아 실탄을 채웠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과열 양상으로 치닫는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즉각적인 불공정거래 조사를 지시한 점은 양측에 또 다른 변수로 꼽힌다. 마치 경매장과 같이 한 번씩 공개매수 가격을 올리기에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8일 이 원장의 발언 직후 양측은 다양한 루트로 배경을 확인하는데 힘을 쏟기도 했다. 이 원장은 특히 임원 회의에서 “장기적인 기업가치를 도외시한 지나친 공개매수 가격 경쟁은 종국적으로 주주가치 훼손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공개매수 과정뿐 아니라 이후 발생하는 이슈에 대해서도 자본시장법 등 관련 법규 위반 여부를 철저히 살펴보라”고 강조했다. -
[단독]與 '돌발 악재' 명태균 변호인 돌연 사임…폭로전 부담됐나
정치국회·정당·정책 2024.10.09 17:17:12여권의 최대 악재로 떠오른 명태균 씨의 법률 소송 대리인이 돌연 사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명 씨의 법률 대리를 맡았던 정준길 법률사무소 WAY 대표변호사는 9일 서울경제신문에 “명 씨의 변호사를 사임했다”고 밝혔다. 정 변호사는 사임 배경에 대해 “변호사 윤리에 반한다”며 말을 아꼈다. 정 변호사는 앞서 명 씨를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 핵심인물로 최초 보도한 매체 뉴스토마토 측을 상대로 민형사 소송을 대리해왔다. 정 변호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달 9일 김 여사가 텔레그램을 통해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에게 4·10 총선을 앞두고 지역구를 김해로 이동해 줄 것을 요청했고, 그에 따른 지원방안도 구체적으로 얘기했다는 내용의 뉴스토마토 보도는 대부분 허위라고 반박했다. 이에 명 씨를 대리해 해당 기사를 보도한 기자와 편집국장 등 3명을 정보통신망법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청에 고소하고, 이들과 언론사 측을 상대로 3000만원의 위자료 지급 청구소송을 별도 제기했다. 정 변호사의 갑작스런 사임은 최근 명 씨의 여권 인사들을 상대로 한 폭로전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명 씨는 복수의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만나 정치적 조언을 했다거나 검찰이 자신을 수사할 시 정권이 붕괴될 수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이어왔다. 또 오세훈 서울시장과 나경원 의원 등 여권 유력인사와의 친분을 내세우기도 했다. 이에 대통령실과 여당 관계자들은 명 씨의 발언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선을 긋고 있는 상태다. 여당 측 인사로 분류되는 정 변호사 입장에서는 여권과 각을 세우는 명 씨의 행동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보인다. 정 변호사는 국민의힘의 전신인 자유한국당에서 대변인을 지냈고, 지난 20대 총선에서는 서울 광진구을에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했다 낙선한 바 있다. 국정농단 사건으로 유죄가 확정된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의 변호인을 맡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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