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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중국 스마트폰 점유율 1% 삼성…중국 법인 규모 줄이나
국제국제일반 2024.09.05 06:05:00삼성이 중국 법인 규모를 줄인다고? 삼성전자가 중국판매법인 현지 직원 및 생산법인 간접지원 인력을 내년까지 일정 규모 줄인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감원 규모는 지역별 판매직 중 8%인 130명 선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업체들의 급성장으로 경쟁이 심화하고 중국 경기 침체로 인한 내수 부진이 겹쳐 TV와 스마트폰 등 일반 소비재 사업 전망이 불확실해진 탓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갤럭시 S24 시리즈를 비롯해 인공지능(AI)을 탑재한 갤럭시 Z플립6, 갤럭시 Z폴드6 등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았지만 중국에서 기대만큼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 C 시리즈 역시 중국 업체들과 경쟁이 되지 않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중국 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 수준이다. 다만 삼성의 중국 사업은 반도체·부품 등의 분야에서 여전히 성과를 내고 있어 가전과 스마트폰 사업 위축과는 구분해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
中, 인플루언서 팔로워까지 단속…인터넷 검열 죈다
국제정치·사회 2024.09.05 06:00:00중국 정부가 인터넷 단속 대상의 범위를 유명 인플루언서와 블로거에서 그들의 팔로워까지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디언은 4일(현지 시간) 중국 대학생인 돤씨가 지난해 말 가상사설망(VPN)을 이용해 중국 인터넷 검열 시스템인 ‘만리 방화벽(GFW)’를 우회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플랫폼인 디스코드를 다운로드했다고 전했다. 그는 디스코드에서 수 천명의 회원들이 민주주의와 무정부주의, 공산주의 등 정치 문제를 논의하고 모의 선거를 치르는 커뮤니티에 들어갔다. 돤씨는 인기 블로거인 양밍하오의 유튜브 채널과 블로그를 위해 커뮤니티를 알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유튜브와 디스코드는 모두 중국에서 접속이 차단돼 있다. 돤씨와 커뮤니티 회원들 상당수는 경찰에 불려가 조사를 받았다. 돤씨는 24시간 동안 구금됐으며 양밍하오와의 관계, VPN 사용 방법, 커뮤니티에 남긴 댓글 등에 대해 경찰 조사를 받았다. 돤씨와 팔로어들은 조사 후 풀려났지만 양밍하오의 신변을 우려하고 있다. 양밍하오는 7월 말부터 블로그에 새로운 글을 올리지 않고 있다. 가디언은 이 사건이 “중국의 인터넷 검열이 더 심화하고 있다는 하나의 신호”라며 “과거와 달리 (중국 정부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는 계정을 개인적으로 팔로우하는 사람조차 문제에 휘말릴 수 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인터넷 당국은 온라인 콘텐츠를 엄격하게 검열하고 있다. 지난해 ‘닝빈’이라는 한 중국인은 X(옛 트위터)와 중국 온라인 커뮤니티 핀충에 부적절한 글과 허위 정보를 게시한 혐의로 2년 이상의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 유명 관변 논객인 후시진 전 환구시보 편집장은 중국 정부의 견해에 어긋나는 글을 올린 뒤 SNS 활동이 차단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에서 활동하는 중국 언론인 왕즈안을 비롯한 다른 인기 중국 블로거들의 팔로워들도 올해 경찰 조사를 받았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의 마야 왕 중국국장 대행은 “인플루언서의 팔로워가 이렇게까지 의심받는 것은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총 열릴까…모녀 법원에 허가 신청
문화·스포츠헬스 2024.09.05 06:00:00경영권 갈등을 겪고 있는 한미약품(128940)그룹의 최대주주인 3자 연합(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송영숙 한미사이언스(008930) 회장·임주현 부회장)이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총 소집을 위해 법원 허가를 신청했다.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임종훈 대표이사 형제 측이 임시 주총을 반대하지만 법원의 결정에 따라 임시 주총이 열릴 전망이다. 이날 임종윤 이사는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를 업무방해혐의로 경찰에 고소하며 양 측의 갈등이 증폭되기도 했다. 4일 3자 연합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세종에 따르면 “지난 7월 최대 주주 3인은 상법에 따라 임시 주총을 청구했으나, 한미사이언스 측이 이사 후보가 특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소집 절차를 밟지 않았다”면서 “최근에도 총회 목적 사항을 구체화해 소집을 재청구했으나, 답변이 없어 이번 임시 주총 소집 허가를 법원에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3자 연합은 기존 10명 이내로 제한한 이사회 구성원 수를 11명으로 늘리는 정관 변경 건과 이에 따른 이사 2인 추가 선임에 대한 의안을 요청했다. 추가 선임을 요청한 이사 2인은 신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이다. 법무법인 세종 측은 “상법에 따라 정당하게 요구한 임시 주주총회 소집에 대해 한미사이언스는 현재까지 소집 절차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며 “최대 주주 3인은 더 이상의 기다림이 무의미하다고 판단했으며, 이에 따라 법원에 임시주총 소집 허가를 신청했다”고 했다. 한미사이언스 측은 ‘대주주의 밀실 경영’이라고 반발했다. 한미사이언스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3자 연합은 당초 주장했던 이사회 구성원수 2인 추가 대신 1인 추가 정관 변경과 더불어 해당 자리에 신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을 당사 이사회 이사로 선임코자 한다고 밝혔다”며 “정관 변경을 통해 임주현 부회장을 지주사 대표로 앉히려는 수순으로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에는 OCI를 통한 경영권 장악, 이번에는 신 회장을 등에 업은 경영권 장악”이라며 “‘기승전’ 경영권획득 패턴으로 반복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임종윤 이사는 박 대표를 위계에의한업무방해로 송파경찰서에 고소했다. 박 대표가 지난 2일 열린 한미약품 이사회에서 본인이 북경한미 주식회사의 동사장(이사회 의장)이라고 허위 보고한 사실에 관해서다. 앞서 임종윤 이사는 본인의 한미약품 대표이사 선임안, 한미약품의 자회사인 북경한미약품의 동사장을 임종윤 이사가 제안한 임해룡 북경한미 총경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으나 모두 부결됐다. 임종윤 이사는 박 대표가 한미약품 이사회 결의 없이 독자적으로 자신을 북경한미약품 동사장으로 임명해 중대한 정관을 위반했다며 박 대표 해임을 요구했으나 무산됐다. 임종윤 이사의 고소에 대해 한미약품은 “적법한 절차에 의해 박 대표를 북경한미약품 동사장으로 선임했으며 이 과정을 설명한 회사 공식 메일을 수신한 임종윤 이사도 알고 있을 것이라 판단한다”고 말했다. -
‘최고 상금’ 셰플러도 끝내 넘지 못한 우즈의 대기록…24년째 ‘최고 평균 버디’ 견고
서경골프골프일반 2024.09.05 06:00:00올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는 스코티 셰플러(미국)의 세상이었다. 7승을 거두며 다승 1위에 올랐고 톱10 횟수도 16회로 가장 많았다. 상금왕도 당연히 그의 몫이었다. 무려 2922만 달러를 획득했다. 여기에는 플레이오프 페덱스 컵 최종 우승으로 받은 2500만 달러와 정규시즌 페덱스 컵 랭킹 1위 상금 800만 달러는 포함되지 않았다. 그는 올해 상금으로만 PGA 투어 사상 역대 최다인 6230만 달러(약 833억 원)를 벌었다. 평균타수 1위(68.645타)는 물론 그린 적중률 1위(73.16%)도 셰플러 차지였다. 셰플러는 라운드 당 평균 버디 1위(4.88개)에도 올랐는데, 기대를 모았던 역대 최다 평균 버디 기록은 넘지 못했다. 1987년부터 통계를 내기 시작한 PGA 투어 평균 버디 부문에서 역대 가장 많은 버디를 잡은 주인공은 ‘2000년 우즈’다. 그해 우즈는 라운드 당 4.92개의 버디를 잡고 ‘버디 킹’이 됐다. 그해 2위는 평균 4.26개의 데이비스 러브 3세(미국)로 두 선수의 차이는 무려 0.66개나 됐다. 우즈와 맞수 관계를 형성했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세 차례 평균 버디 1위에 올랐는데, 가장 많이 버디를 잡았을 때가 2013~2014시즌 4.58개에 불과했다. 우즈는 2000년을 포함해 총 8회 평균 버디 1위에 올랐다. 물론 역대 최다 횟수다. 우즈는 또 2005년부터 2007년까지 3년 연속 평균 버디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때 셰플러는 ‘2000년 우즈’를 뛰어 넘는 버디 사냥을 하기도 했다. 라운드 당 5개 이상 버디를 잡았을 때도 있었다. 특히 지난 6월 중순 난코스에서 열린 US오픈이 치명타를 입혔다. 이 대회 전까지만 해도 평균 5개 이상 버디를 잡고 있었던 셰플러가 US오픈에서는 나흘 동안 버디 4개밖에 잡지 못한 것이다. ‘셰플러의 굴욕’이라고 할 만한 사건이었다. 이 때 평균 5개 이하로 떨어졌고 다시 5개 이상으로 올라가지 못했다. 결국 셰플러는 75라운드에서 366개의 버디를 잡고 평균 4.88개를 기록했다. 2위는 4.42개의 샘 번스였고 투어 평균은 3.76개였다. 2000년 우즈가 세운 평균 버디 최고 기록 4.92개는 24년째 견고하다. -
尹 대통령도 힘 실어준 ‘지상작전사령부’…잇따른 지휘관 건강문제로 ‘곤혹’[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정치통일·외교·안보 2024.09.05 06:00:00수도 서울특별시를 빼고 전방 지역인 경기도, 강원도의 방위임무를 담당하는 부대가 있다. 별칭은 ‘선봉대’로 불린다. 2019년 1월 1일 동부전선의 육군 제1야전군사령부와 서부전선의 육군 제3야전군사령부를 통합해 탄생한 초대형 작전사령부, 바로 ‘지상작전사령부’다. 휘하에 수도군단을 비롯해 제1군단, 제2군단, 제3군단, 제5군단, 제7기동군단 총 6개의 군단과 지역방위사단 등을 두고 있다. 여기에 참모부를 비롯해 군수지원사령부와 북한의 장거리포 위협 대응을 위한 직할 화력여단, 지상정보여단이 소속돼 있다. 위기 발생 시 연합지상군구성군사령부(Combined Ground Component Command) 기능도 수행하게 된다 이 같은 위상에 국군의 절반이 넘는 약 25만 명의 장병을 지휘·통제한다. 평시에는 교육훈련과 전투준비 및 지상경계작전을 통해 북한의 도발을 억제한다. 전시작전통제권 환수와 연계해선 연합지상군구성군사령부로서 한미 지상군 전력을 지휘하는 국가방위의 핵심부대다. 이 때문에 지상작전사령관은 대장이 보임되고, 이·취임식 때도 전 군에서 유일하게 군기 이양을 두 번 한다. 지작사령관을 보좌하기 위해 부사령관과 참모장도 육군 중장이 임명된다. 그러나 최근 잇따른 지휘관의 건강 문제가 부각되면서 북한과 직접 마주하는 최전방을 책임지는 지작사령부가 곤혹스러워하는 모습이 감지되고 있다. 5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전날 오후 손식 육군 지상작전사령관(대장)을 대신해 강호필 합동참모본부 차장(대장)이 직무대리로 임무를 수행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 손 사령관이 신변 문제로 전날 국군수도병원에 입원해 검사를 받고 있어 업무 수행이 어렵자 강 차장이 지작사령관 직무대리로 임무를 수행하기 시작했다. 군 당국은 지작사령관 임무의 중요성을 감안해 중장인 지작사령부 부사령관에게 직무대리를 맡기지 않고, 대신 대장인 합참차장을 보내기로 했다. 이에 공백이 생긴 합참차장 직무는 합참 군사지원본부장이 대리하도록 해 강 차장이 지작사령부 업무에 전념하도록 인사 조치했다. 손 사령관의 구체적인 병명은 알려지지 않았다. 군 당국은 강 차장에게 지작사령관 직무를 대리하지만 사령관의 보직은 유지했다. 만약 건강이 계속 악화할 경우 이번 가을 장성 인사에서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작사령관 신병문제로 직무대리 체계 손 사령관의 신병문제로 합참차장을 보내 직무대리를 맡겨 일단 급한 불을 껐지만, 정작 지작사령부는 곤혹스러운 분위기다. 이유인 즉, 최고 지휘관인 지작사령관들이 잇따라 건강 문제가 발생하며 군 안팎의 주목을 받는 처지에 놓이고 결국 직무대리 체제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최근까지만 해도 지작사령부는 사기가 최고조에 달했다. 국군통수권자인 윤석열 대통령은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습 3일 차인 지난 8월 21일 직접 방문해 군사대비태세와 연습 상황을 점검하고 연습에 참가 중인 장병들을 격려한 덕분이다. 지난 2019년 제 1·3 야전군을 통합해 지작사령부를 창설한 이후 국군통수권자가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게다가 윤 대통령은 지작사령부 도착 후 방명록에 ‘전장의 중심, 통일의 선봉! 지상작전사령부 장병 여러분이 자랑스럽고 든든합니다’라고 작성하며 지작사령부에 힘을 실어주는 퍼포먼스를 보여 전 군의 부러움을 샀다. 윤 대통령은 손 사령관을 비롯해 폴 라캐머라(Paul LaCamera) 한미연합군사령관, 강신철 한미연합군부사령관, 크리스토퍼 라네브(Christopher LaNeve) 미8군사령관 등 주요 직위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손 사령관이 입원할 만큼 건강 상태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지작사령부 분위기는 심하게 가라앉은 상황이다. 특별히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앞서 전임자인 전동진 전 지작사령관도 건강 문제를 겪으며 군 내부에 논란이 일었기에 그렇다. 논란이 커지면서 취임한 지 1년도 안돼 교체설이 군 안팎에서 거론돼 지작사령부가 크게 흔들린 바가 있다. 지작사령관 재임시 행사장에서 쓰러진 전 사령관이 병원에 긴급 후송되면서 군단장 시절 앓던 지병이 악화됐다는 소문이 돌았다. 당시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김승겸 합참의장이 지작사령관 건강 악화 문제를 놓고 논의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후임자 현 손 사령관 마저 건강 문제로 이슈화 되면서 내부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군 관계자는 “잇따라 지작사령관들의 건강 문제가 논란이 되면서 내부 분위기가 뒤숭숭하고 사령부의 전체 사기가 저하된 것을 잘 알고 있다”며 “하지만 지작사는 군 핵심 전력부대로 현 안보 상황을 고려하면 지휘공백이 생기면 안되기 때문에 다른 대장급 장성을 파견해 일단 직무대리로서 사령관 임무를 수행하게 할 수 밖에 없다”고 안타까워 했다. -
"우리도 한국 사람처럼 메이크업"…관광 상품화 된 K뷰티
산업중기·벤처 2024.09.05 06:00:00전 세계적으로 한국 문화가 인기를 끌며 한국식 화장법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자 여행 업계가 K뷰티를 전문적으로 배우고자 하는 외국인들의 수요를 겨냥한 상품을 내놓았다. K뷰티는 미국 등 주요 시장을 대상으로 한 수출을 늘리며 ‘신기록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인바운드’ 관광 플랫폼 크리에이트립은 올 6월 서울 강남구의 한 메이크업 업체와 손잡고 메이크업 자격증 수료 과정을 관광 상품으로 선보였다고 4일 밝혔다. 수강생들은 5일 동안 ‘퍼스널 컬러(개인에게 맞는 색조)’를 찾는 데 기초가 되는 색채 이론을 포함해 최신 K뷰티 트렌드 등을 배웠다. 크리에이트립은 ‘K메이크업(한국식 화장법)'에 대한 외국인 관심이 늘어나는 점을 감안해 이번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아이돌 메이크업 전담 뷰티숍 및 두피 문신 전문 기관과 연계해 한 달 동안 한국의 뷰티 트렌드·기술을 배울 수 있는 상품도 마련됐다. 교육이 한 달에 걸쳐 진행되는 만큼 한국을 좋아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한 달 살기’ 로망을 실현하면서 K뷰티를 자세히 공부할 수 있다. 수강생은 BC카드의 지원을 통해 교육 기간 중 머무는 숙박 시설 할인을 받고 면세점 할인권 등 각종 관광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 상품은 K뷰티에 대한 관심이 많은 대만 관광객에 한해 시범 운영 중이지만 운영 성과에 따라 서비스 대상 국가를 늘릴 수 있다. 여행 업계 관계자는 “과거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에 방문해 뷰티 서비스를 구매하는 데에 그쳤다면 이제는 퍼스널컬러 진단, 메이크업 기술 등을 직접 배워 K뷰티 전문가로 거듭나고자 하는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다”며 “한국에서 기술을 배운 뒤 본국으로 돌아가 메이크업 가게를 열려 하는 이들이 다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임혜민 크리에이트립 대표는 “현지 창업을 염두하고 한국의 뷰티 기술과 노하우를 직접 배우러 오는 외국인들이 많다”며 “한국 문화와 관련된 다양한 교육 과정을 기획할 것”이라고 말했다. K뷰티는 신기록 경신 행진 한편 올 상반기 중소기업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33억 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고 실적으로, 이에 힘입어 같은 기간 중소기업 전체 수출액도 4%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중국 대상 수출은 감소했지만 미국과 동남아시아 주요 국가로 향한 수출 물량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2024년 상반기 중소기업 수출동향’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소기업 수출 금액은 571억 달러로 지난해 상반기(547억 달러)와 비교해 4.4% 증가했다. 상반기 중소기업 수출액은 연도별로 △2020년 456억 달러 △2021년 556억 달러 △2022년 591억 달러 △2023년 547억 달러 △2024년 571억 달러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중소기업 수출 증가를 이끈 대표 품목은 화장품이었다. 중소기업 화장품 수출액은 33억 1000만 달러로 기존 역대 최고 기록이었던 지난해 상반기(25억 3000만 달러)와 비교해서도 30.8% 늘어났다. 최근 수년간 올리브영 등 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통해한 중소 뷰티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고 한국콜마·코스맥스 등 개발자제조생산(ODM) 기업들이 중소 브랜드의 제품 개발·제조를 도우며 중소 화장품 기업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K팝이나 한국 드라마 등 이른바 ‘K컬쳐’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국내 중소 화장품 브랜드의 글로벌 진출도 가속화되는 추세다. 국가별로 화장품 수출액은 미국이 62.3%로 가장 많이 증가했다. 이어 △일본(23.2%) △베트남(32.3%) △홍콩(39.6%) 등지에서도 두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했다. 화장품 수출국 중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을 대상으로 한 수출이 9.5% 감소했지만 이외 지역에서 보인 강세가 이를 상쇄했다. 화장품에 이어 플라스틱 제품이 25억9000만 달러 어치 수출 됐고 △자동차(22억 5000만 달러) △자동차부품 21억 8000만 달러 등의 순으로 수출액이 집계됐다. 수출 기업 수도 7만7078개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고, 이들 중 1000만 달러 이상 수출 실적을 기록한 기업은 934개에 달했다. 최원영 중기부 글로벌성장정책관은 "주력 수출 품목의 수출 확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는 등 총력을 기울여 2024년 총수출 7000억 달러 달성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
“국내 유일한 임상 단계 TPD, 계열 내 최고 신약 노린다”
문화·스포츠헬스 2024.09.05 06:00:00“유빅스테라퓨틱스의 TPD(표적단백질분해) 기술을 경쟁사와 비교했을 때 차별점이 세 가지 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베스트인클래스(계열 내 최고약물)을 만들려고 합니다.” 서보광 유빅스 대표는 4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사의 TPD 기술에 대해 “돌연변이 대응력, 암의 신호전달체계 차단 능력, 약물성(약물 작용)이 뛰어나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빅스는 ‘프로탁(PROTAC)’ 기술을 바탕으로 TPD 신약을 개발하고 있는데, 유 대표는 “원인 단백질에 돌연변이가 생겨도 잘 분해하고 암 세포의 신호전달체계를 끊어버려 세포의 증식을 막으면서 약동학평가(PK)도 좋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강조했다. TPD는 문제가 되는 단백질 자체에 분해 신호물질(유비퀴틴)을 붙여 분해해 없애는 치료제다. 기존 치료제가 듣지 않던 표적 단백질에도 작용할 수 있는데다 상대적으로 낮은 결합력으로도 단백질 분해를 유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각광받고 있다. 글로벌 빅 파마 노바티스는 미국의 TPD 기술 선두주자인 아비나스와 11억 6000만 달러(약 1조 6000억 원) 규모로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맺기도 했다. 유빅스도 지난 7월 유한양행과 최대 1500억 원 규모의 TPD 기반 전립선암 치료제 후보물질인 ‘UBX-103’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UBX-103은 전립선암 환자에서 과발현 또는 과활성화된 안드로겐 수용체(AR)를 분해함으로써 전립선암을 치료한다. 서 대표는 “기존 치료제는 AR에 돌연변이가 일어날 경우 암이 재발하는데 103은 AR을 분해함으로써 암을 치료한다”면서 “올해 안에 비임상 과제가 끝나면 내년 중순 임상에 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혈액암 치료제 ‘UBX-303-1’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임상에 진입한 TPD 파이프라인이다. B세포 림프종이나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은 B세포가 과도하게 증식하면서 발생하는데, TPD는 B세포의 성장·증식을 촉진하는 신호 전달인자인 BTK단백질에 달라붙어 분해를 유도한다. 그는 “기존에 BTK 저해제를 투여했을 때 변이가 발생하면서 내성이 생겨 기존 치료제를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된 미충족 수요를 노리고 있다”고 했다. TPD에 혁신 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항체약물접합체(ADC)를 접목한 항체-분해약물접합체(DAC)도 개발 중이다. 스위스 제약사 디바이오팜과 협력해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있다. 서 대표는 “TPD는 경구용으로 약물이 온몸에 퍼지기 때문에 적정한 농도로 약물을 투여해야 한다”며 “만약 ADC에 접목하게 되면 TPD가 우리가 원하는 암세포에만 약물을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 대표는 ‘평범하지 않은 약물을 개발하자’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신약 개발을 위한 모달리티(치료 접근법)로 TPD를 선택한 것도 이 때문이다. 서 대표는 “TPD가 독특하고 유망해 보이는 기술인데다 상대적으로 최신 기술이어서 상업화된 약물이 없는 분야였다”며 “우리나라에서 시작하더라도 세계적으로 충분히 경쟁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유빅스는 ‘연속성 있는 기업’을 추구한다. 지난 2020년부터 기술이전이나 공동 연구를 통한 기술료 등으로 지속적으로 매출을 내왔다. 상장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일회성으로 파이프라인을 사업화하고 만족하는 게 아니라 하나가 사업화되면 뒤이어 또 다른 사업화 성과를 또 만들어 낼 수 있는 모델로 가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
"전자파 나온대서 스마트폰 멀리 두고 잤는데”…WHO 공개한 조사 결과 '대반전'
국제국제일반 2024.09.05 06:00:00휴대전화 전자파가 뇌암 등 뇌 질환을 일으키는 주범이라는 기존의 통념을 뒤집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3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WHO는 1994년부터 2022년까지 28년간 발표된 관련 연구 5000여건을 검토하고 그중 63건을 최종 분석한 결과 “휴대전화 이용과 뇌암 발병 간에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휴대전화를 포함한 무선 전자 기기에서 발생하는 전자파 노출과 암 발생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그 결과, 10년 넘게 장기간 전자파에 노출되거나, 평소 통화를 많이 하는 등 휴대전화 사용 시간이 많은 경우에도 뇌암 발병 위험은 증가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라디오나 TV 송신기, 휴대전화 기지국에서 발생하는 전자파에 노출된 어린이들의 경우에도 뇌암이나 백혈병 등의 질병에 걸릴 위험은 증가하지 않았다. 당초 휴대전화 전자파가 뇌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오해'를 키운 것은 2011년 WHO 산하 암 국제암연구소(IARC)가 전자파를 인체에 발암 가능성이 있는 물질로 분류하면서다. 그러나 이는 일부 뇌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제한된 사례 연구를 기반으로 한 것으로, 해당 분류가 전자파를 확실한 발암 물질로 규정한 것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이번 WHO 연구에 참여한 방사선 전문가 켄 카리디피스는 이후 진행된 코호트(동일집단) 연구에서 휴대전화 이용과 뇌암 발병 간의 연관성이 보이지 않았다고 짚었다. 그는 땀띠약으로 쓰이는 활석분이나 알로에베라 등도 전자파와 마찬가지로 '발암 가능성이 있는 물질'로 분류된 바가 있다고 덧붙였다. WHO는 그동안 전자파 유해성 논란으로 기피시설로 여겨져 온 휴대전화 기지국 역시 뇌 질환 발병 위험과는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카리디피스는 기지국이 설치된 곳에서는 휴대전화가 신호를 받기 위해 더 센 전자파를 내보낼 필요가 없기 때문에 오히려 전자파 노출도가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
“공산주의”·“간첩” 소란 피우던 열차 승객, 승무원 제지하자…“지X하고 있네” 막말
사회사회일반 2024.09.05 05:30:00열차 안에서 소란을 피우던 한 남성이 역무원에게 제지 당하자 도리어 막말과 욕설을 쏟아내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3일 JTBC ‘사건반장’은 부산 부전역에서 서울 청량리역으로 향하는 무궁화호 열차 안에서 벌어졌던 황당한 사건을 소개했다. 승객이던 제보자에 따르면 문제의 남성은 40분 가량을 ‘공산주의’, ‘간첩’ 등의 단어를 운운하며 큰 소리로 떠들었다. 이에 다른 승객들이 “조용히 해달라”고 부탁했지만, 남성은 무시하고 계속 소란을 피웠다. 결국 승객들의 신고를 받고 온 승무원이 남성을 객실 밖으로 데리고 나가려고 하자 남성은 승무원을 향해 “이게 공산주의야? 민주주의야?”, “이야기도 못해?”, “지X하고 있네, X발” 등 막말과 욕설을 쏟아내며 위협했다. 결국 다른 일행들이 합세해 해당 남성을 열차에서 끌어내렸다. 그는 하차하는 도중에도 다른 승객들을 향해 욕설을 내뱉고, 창문 너머로도 위협했다고 전했다. 제보자는 “이후 승무원이 승객들에게 거듭 사과했지만, 정작 사과해야 할 사람은 사과가 없다는 게 씁쓸했다”라며 “이런 승객을 또 만날까 두렵다”고 토로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공공장소에서 시끄럽게 떠드는 건 무례고 폭력이다”, “자유와 방종은 구분하며 살자”, “열차 안에서 매너 좀 지키길” 등의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
SKT, AI 검색 강자 퍼플렉시티와 손잡은 이유는
산업IT 2024.09.05 05:30:00SK텔레콤(017670)이 글로벌 인공지능(AI) 컴퍼니 도약을 목표로 해외 유수의 AI 기업들과 협력 체계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양한 파트너들과 힘을 모아야 해외 빅테크 기업들이 크게 앞서 나가고 있는 AI 시장에서 SK텔레콤의 존재감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5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미국 AI 검색 기술 스타트업 퍼플렉시티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조만간 공동으로 글로벌향 ‘개인용 AI 에이전트(PAA)’ 출시를 추진한다. 연내 시범 서비스를 진행하고, 이르면 내년 중 미국 시장에 PAA 서비스를 정식으로 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퍼플렉시티는 2022년 오픈AI 출신의 아라빈드 스리니바스 대표가 창업한 미국 AI 스타트업이다. 자체 개발한 거대언어모델 ‘Sonar 8B’를 기반으로 대화형 검색엔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른 생성형 AI 서비스와 비교해 검색 결과에 대한 정확도가 높고, 정보에 대한 출처를 제공해 할루시네이션(환각현상)을 줄인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앞서 SK텔레콤은 6월 퍼플렉시티에 약 1000만 달러 규모 투자를 결정하고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양사는 앞으로 글로벌향 PAA 출시 외에도 에이닷(A.) 서비스 고도화. 상호 투자, 공동 마케팅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스리니바스 퍼플렉시티 대표는 "SK텔레콤과의 이번 협력을 통해 한국 사용자들은 AI로 사람처럼 대화하며 검색할 수 있는 혁신적인 검색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원활한 공동 서비스 출시를 위해 퍼플렉시티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SK텔레콤의 자회사 '글로벌 AI 플랫폼 코퍼레이션(GAP)'에 투자자로 참여하고, 검색 파트너로서 기술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GAP는 글로벌향 PAA 서비스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곳이다. PAA는 이용자를 이해하고, 의도에 따라 가장 적합한 서비스를 연결해 주는 '개인비서' 서비스다. 해외 사용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AI 기능을 중심으로 구현하겠다는 구상이다. 퍼플렉시티는 PAA의 답변 품질 향상을 위해 범용 API가 아닌 프라이빗 API를 제공해 사용자들이 더 많은 검색 정보나 출처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퍼플렉시티의 기술을 활용해 에이닷 서비스 고도화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퍼플렉시티와 함께 한국에 최적화된 AI 검색 엔진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한국어 데이터와 문화 콘텐츠 등을 제공하고, 퍼플렉시티는 검색엔진의 파인튜닝(미세조정) 등을 맡아 AI 검색 기능을 업그레이드해 나갈 계획이다. 퍼플렉시티 서비스를 국내 사용자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한 마케팅도 진행된다. SK텔레콤은 지난 달 에이닷에 퍼플렉시티 서비스를 탑재한데 이어 고객들을 대상으로 유료 상품(월 20달러)인 '퍼플렉시티 프로'를 1년 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유 대표는 "AI 분야 사업 확대는 선택의 문제가 아닌 생존의 문제이며 과소 보다 과잉투자가 낫다"면서 "퍼플렉시티는 SK텔레콤의 글로벌 AI 컴퍼니 도약의 중요한 파트너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기고]사면초가 빠진 배터리산업
산업기업 2024.09.05 05:30:00올 것이 왔다. 수요가 급증했던 전기차가 안정적인 산업화를 위해 극복해야 할 캐즘에 직면해 있다. 기업의 투자 조정과 일부 창업 기업의 도산은 불가피하다. 캐즘은 신기술의 산업화 과정에서 당연히 나타나는 현상이다. 단지 여타 신산업에서는 볼 수 없었던 전기차 배터리 화재가 소비자들에게 공포감을 불어넣고 있다. 특히 언론이 과학적 근거 없이 배터리 화재 사건을 근 한 달간 다루면서 전기차의 위험성만 부각되고 있다. 지난달 벤츠 전기차 배터리 화재가 대형 피해를 유발하자 국내 언론들이 경쟁적으로 보도하면서 해외 유수 언론들도 한국발 기사를 내보냈다. 다양한 기관과 전문가들이 화재 원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정확한 원인과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국내 일부 기관이 해외의 조사 분석 결과와는 달리 국내 보급 전기차의 화재 빈도가 내연기관차보다 높다는 분석 결과를 내놓자,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가중되고 있다.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자사의 우수한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이 화재 위험을 방지하고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배터리 업체들은 죄인인 양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소비자들은 우리 업체들이 제작한 3원계 배터리의 화재 위험성이 중국산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보다 높은 것으로 인지하고 있다. 배터리 강국이라는 위상이 실추될까 우려된다. 이번 화재 사건 전부터 국내 배터리 업계는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른 구조조정에 대비해왔다. 그동안 배터리 생산에 관심이 없었던 미국과 유럽이 배터리 생산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완성차 업체들도 자체 배터리 생산을 모색하고, 중국이 자국산 배터리의 성능 개선과 가격 인하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 전문가들이 우리나라의 전기차 배터리 경쟁력을 최고로 평가하자 정부는 지난해 배터리를 국가전략산업으로 지정해 막대한 자금을 지원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그런데 화재 사건으로 인해 국내 배터리 산업의 위상이 급속히 실추되고 있다. 그 사이 중국산 배터리 업체들은 세계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다양한 경로를 통해 우리 시장 진입을 모색하고 있다. 마치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사면초가에 빠진 형국이다. 정부의 규제, 소비자들의 불신, 위상 저하와 중국산 배터리의 시장 진입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이 안심할 수 있는 배터리의 개발과 양산은 매우 중요한 과제다. 그렇지만 자동차 산업 초기에 영국 정부의 붉은 깃발 정책과 같은 과도한 규제는 오히려 신산업의 육성을 저해할 수 있다. 당시 영국 정부는 주요 교통수단이었던 마차를 이끌던 마부의 실업 방지와 보행자 안전을 위해 증기자동차의 속도를 거의 보행 속도 수준으로 제한하고 자동차 수십 m 앞에서 안전원이 붉은 깃발을 흔들어 자동차가 오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도록 했다. 그 결과 영국은 독일과 프랑스에 자동차 산업의 선두 자리를 내준 후 회복하지 못했다. 배터리·전기차 산업이 죽음의 계곡으로도 불리는 캐즘을 건너고 있는 상황에서 과도한 규제와 소비자 불안을 증폭시키는 언급은 자제해야 한다. 우리가 비교 우위를 확보한 배터리 산업을 나락으로 떨어뜨려 미래 모빌리티 산업 육성의 싹을 잘라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
"포도 수확부터 일일이 수작업…'호주 대표 와인' 비결이죠"
산업생활 2024.09.05 05:30:00“포도 수확부터 시작해 양조 과정에서도 기계는 일절 사용하지 않습니다” 피에르 앙리 모렐 ‘투핸즈 와이너리’ 공동대표는 4일 서울 강남에서 브랜드 세미나를 열고 “품질과 타협하지 않기 위해 일일이 수작업으로 디테일을 살리고 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두 개의 손’이라는 이름대로 수작업을 강조하는 투핸즈는 오늘날 호주를 대표하는 와인 생산자 중 하나다. 1999년 설립돼 와이너리로는 짧은 25년 만에 이룬 성과다. 2003년 출시한 ‘가든 시리즈’는 이후 10년 간 와인스펙테이터 100위권 내 자리를 지켰다. 세계적인 평론가 로버트 파커는 투핸즈를 두고 “남반구 최고의 와인메이커”라고 평가한 바 있다. 투핸즈의 등장은 호주 와인 업계에 파란을 일으켰다. 이전까지 호주 와인은 저품질과 대량 생산이 특징이라고 평가받았다. 프랑스 보르도·부르고뉴·상파뉴 같은 지역의 포도를 가져와 양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수확물이 이동하면서 손상을 입으니 좋은 퀄리티 와인을 양조하기는 어려웠다. 반면 투핸즈는 시작부터 호주 각지 포도 특징을 살리는 데 집중했다. 앙리 모렐 대표는 “호주에서 잘 자라는 포도 품종 ‘쉬라즈’에 초점을 맞췄다”면서 “이전까지 와인에 100% 쉬라즈만 사용했고 지금도 90%를 차지한다”고 강조했다. 이렇게 현지에서 생산된 포도를 사용하면서도 엄격하게 품질을 관리해내는 작업은 투핸즈가 강조하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앙리 모렐 대표는 “겨울이 되면 2000개에 달하는 배럴을 하루에 100통씩 일일이 맛보고 등급을 매긴다”고 전했다. A+부터 D까지 등급을 매겨 일정 수준 이하로는 양조하지 않고, 원액을 필요로 하는 곳에 따로 판매하는 식이다. 투핸즈가 수작업을 강조한다고 해서 기술을 외면한 건 아니다. 2019년부터는 직접 포도나무 가지에 바늘을 주입해 수분감을 확인하는 기술을 도입했다. ‘목이 마를 때만’ 물을 줘 포도에 적당한 스트레스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땅의 수분감을 확인할 뿐인 호주 다른 와이너리와 두드러지는 차별점이다. 앙리 모렐 대표는 “모니터를 통해 항상 적절한 시기를 찾는다”면서 “이렇게 물을 주다 보니 자원 낭비를 줄이면서 포도의 퀄리티도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포도에 뿌리는 고령토 스프레이는 직사광선이 심한 호주 기후 특성을 극복하는 비결로 꼽힌다. 마치 선크림 같은 역할이다. 한 병의 투핸즈 와인에는 한 지역에서 수확된 포도만 담긴다. 고가의 플래그십 와인부터 비교적 저렴한 픽쳐 시리즈도 마찬가지다. 앙리 모렐 대표는 “다음 주에 2016년 빈티지가 출시될 예정”이라면서 “알코올 향이 풍부했던 전년 와인에 비해 서늘했던 당시 날씨의 영향을 받아 우아한 모습”이라고 소개했다. 투핸즈는 현재 세계 70개국에 진출해있다. 국내 수입사는 신세계L&B다. -
브랜드 바꾸고 영업장 늘리고… 카지노, 9·10월 中日 큰손 잡아라
문화·스포츠라이프 2024.09.05 05:30:00카지노 업체들이 브랜드 이미지(BI) 개선 및 영업장 확대 오픈 등에 나서고 있다. 지난 달 실적이 개선된 가운데 외국인 ‘큰 손’을 유치해 모멘텀을 이어가기 위해서다. 카지노 업체 간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강원랜드(035250), 카지노 명칭 바뀌나 강원랜드는 기업 이미지(CI) 및 BI에 대한 전반적인 진단 및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다. 강원랜드 카지노와 하이원 리조트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강원랜드는 강원도 산세와 탄광의 갱도를 조형화한 로고를 사용해 왔다. 폐광지역의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국내 유일하게 내국인 입장이 가능한 카지노를 운영하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 문제는 지역성을 내세운 이 같은 브랜드 이미지와 전략이 젊은층과 외국인 고객을 유치하기에는 맞지 않다는 점이다. 실제로 올해 2분기 강원랜드의 카지노 입장객은 55만여 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5.2% 줄었다. 이 중 외국인은 5300여 명에 불과했다. 이에 카지노 명칭 변경까지 포함해 브랜드 전략에 대한 전반적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강원랜드 측은 “CI·BI 변경은 아직 확정된 사안이 아니고 연구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 VIP 유치 확대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운영 중인 그랜드코리아레저(GKL(114090))와 파라다이스(034230)는 일본·중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GKL은 지난 7월 일본 삿포로, 히로시마에 사무소를 개소하고 일본인 VIP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상반기 부진했던 실적을 개선하겠다는 전략이다. 파라다이스는 이달 중순 파라다이스 카지노 워커힐 내 VIP 전용 영업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이 영업장은 고액 베팅객에게 최적화된 게임 환경을 조성한 곳으로 중국인 VIP가 주요 고객이 될 전망이다. 워커힐의 VIP 전용 영업장이 본격 운영되면 파라다이스시티 카지노에 비해 부진했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달 기준 파라다이스시티의 카지노 매출은 428억 원으로 워커힐보다 48.4% 더 많았다. 업계에서는 외국인 VIP가 카지노 매출을 좌우지하는 만큼 하반기로 갈수록 VIP를 확보해 올해 호실적을 이어가려는 전략이 더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 8월 기준 파라다이스는 일본인 VIP 드롭액(칩 구매 총액) 등에 힘입어 카지노 매출액 802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 4.1%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일본인 VIP 드롭액은 처음으로 3000억 원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GKL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3.6% 뛴 413억 원의 매출을 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추석 황금연휴, 10월 징검다리 연휴뿐만 아니라 일본 추분의 날(9월 23일), 중국 국경절(10월 1일) 등 연휴가 있어 카지노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VIP가 어느 영업장에 가서 게임하는지 다들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만큼 업체들이 마케팅을 강화하고 새로운 시도들을 준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
유주택자 대출 완화될 듯…이복현 "기계적 대출금지 과해"
경제·금융금융정책 2024.09.05 05:30:00금융 당국과 은행권이 추석 전 가계대출 실수요자를 위한 대책을 내놓기로 했다. 당국의 ‘가계대출’ 조이기 기조에 맞춰 은행들이 앞다퉈 대출 심사를 강화하는 조치를 내리면서 실수요자들이 피해를 겪고 있다는 지적이 일자 보호 방안을 서둘러 마련하기로 한 것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4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에서 진행된 ‘가계대출 실수요자 및 전문가 현장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추석이 오기 전, 다음 주라도 은행장들과 만나 가계대출 실수요자 보호 방법에 대해 중지를 모으겠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금융권이 가계대출 관리를 할 때 갭투자(전세 낀 주택 매매) 등 투기 수요 외에도 다양한 대출 수요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갭투자 등 투기 수요 대출에 대한 관리 강화는 바람직하지만 대출 실수요까지 제약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관리해달라”며 “특히 은행의 대출 심사 강화 조치 이전에 대출 신청을 접수했거나 계약을 체결한 경우 고객 신뢰 보호 차원에서 예외 인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권에서 들쭉날쭉한 상품 정책이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 당국이 일률적이고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기는 어렵지만 합리적인 선에서 서로 기준을 맞춰야 소비자 혼란이 없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금융 당국과 은행권이 ‘가계대출’ 실수요자 보호 방안 마련을 위해 머리를 맞대는 것은 최근 은행권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방침에 따라 실수요자가 혼란과 불편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목적으로 대출이 필요한 실수요 차주들도 간담회에서 우려를 쏟아냈다. 무주택자로 신규 주택 매수를 진행 중인 한 30대 차주는 “주택 매입을 위해 계약금을 지급하고 은행별로 상품 조건을 비교 중인데 잔금 일정이 10월 말”이라며 “그 사이 추가적인 규제가 더 있으면 충분한 자금을 마련하지 못할까 우려된다”고 토로했다. 40대 무주택 차주 역시 “2022년 주택을 매도하고 내년에 자녀가 초등학교 입학 예정이라 이사를 계획 중인데 대출 규제가 지속될 경우 매매를 할지, 전세를 구할지에 대한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결혼 후 최근 첫 집을 마련했다는 30대 차주는 “올 7월 은행을 통해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첫 집을 마련했는데 한도를 다소 아슬아슬하게 맞춰놓다 보니 대출이 실행되기 전까지 걱정이 컸다”며 “은행마다 안내하는 내용이 달라 알아보는 과정에도 애로가 있었다”고 했다. 유주택자인 60대 차주는 자녀의 결혼으로 자금이 필요해 생활안정자금 주담대를 신청해뒀으나 최근 대출 문턱이 높아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주담대가 아닌 신용대출의 경우에도 신청이 조기 마감돼 불편을 겪는 차주도 있었다. 실수요 차주들의 의견을 청취한 이 원장은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 등 가계대출 관리 기조를 확고히 유지할 방침”이라면서도 “대출 실수요를 제약하지 않도록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갭투자 등 투기 수요 대출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는 것은 바람직하다”면서도 “은행 자율적 심사 강화 조치 이전에 대출 신청을 접수했거나 계약을 체결한 경우 고객 신뢰 보호 차원에서 예외로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월평균 약 12조 원으로 추산되는 은행권 주담대 평균 상환액 규모를 감안할 때 실수요자에게 우선적으로 자금을 공급하면 대출 규모를 적절히 관리하면서도 실수요자에게 자금 공급이 지속될 것이라는 게 이 원장의 생각이다. 특히 이 원장은 최근 은행들이 유주택자에 대한 주담대·전세자금대출 중단 조치를 잇달아 내놓고 있는 것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밝혔다. 그는 “(유주택자 대출 중단 등에 대해서는) 공감대가 없다는 쪽에 가깝다”며 “간담회에서도 피치 못해 갑자기 대책을 내놓는다면 효과라도 있어야 하는데 오히려 부작용이 생기고 부동산 쏠림 억제 효과도 없는 것 같다는 부동산 업계 전문가의 의견이 있었는데 이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투기 목적이 아닌 경우도 있는데 기계적이고 일률적으로 대출을 금지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은행권의 움직임이 당국의 의도와는 관계가 없다며 선을 긋는 동시에 투기 목적이 없는 유주택자에 대한 조치 완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당국 방침에 따라 은행권은 유주택자인 실수요자에 대한 주담대·전세대출 중단 조치를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 원장은 “은행연합회가 구성한 실무협의체에도 참여해 당국의 고민을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권의 대출 심사 강화에 따라 대출 수요가 보험사 등 다른 업권으로 쏠리는 ‘풍선 효과’와 관련해서는 아직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고 밝혔다. 이 원장은 “대출 상담이나 신청 등 선행지표를 봤을 때 걱정할 정도의 풍선 효과는 현실화되지 않는 게 맞다”며 “준비나 우려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고 필요한 사람들에 대한 대출이 막히지 않게 비은행 쪽도 챙겨볼 것”이라고 했다. -
국민연금 보험료율 13%로…세대별 인상폭 차등 적용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4.09.05 05:30:00정부가 국민연금 보험료율을 현행 9%에서 13%로 올리고 소득대체율은 지금의 42%를 유지하는 내용의 연금 개혁안을 발표했다. 소득대체율 인상은 최소화하는 대신 기초·퇴직연금을 강화해 실질적인 노후 소득을 보장하고 연금재정의 건전성도 지키겠다는 내용이다. 보건복지부는 4일 이 같은 내용을 뼈대로 한 ‘연금 개혁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관련 기사 3·4면 본지 8월 26일자 1·8면 참조 보험료율은 13%로 4%포인트를 올리되 연령별로 인상 속도를 차등화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50대는 매년 1%포인트 △40대는 0.5%포인트 △30대는 0.33%포인트 △20대는 0.25%포인트 인상하는 방식이다. 50대는 4년에 걸쳐 보험료가 단계적으로 상승하며 20대는 16년에 걸쳐 인상하는 구조다. 정부안대로 법이 개정될 경우 보험료율은 1998년 이후 26년 만에 인상이 이뤄진다. 2028년까지 40%로 조정하기로 했던 소득대체율은 42%로 유지한다. 기존 계획과 비교하면 대체율을 2%포인트 높이는 셈이다. 소득대체율은 가입 기간 평균 소득 대비 연금액 비율을 뜻한다. 앞서 여야는 보험료를 13%까지 인상하는 데는 합의했지만 소득대체율(42~44%) 범위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상대적으로 부족한 노후 소득 보장은 기초·퇴직·개인연금 등을 통해 보완한다. 기초연금의 월 지급액을 2027년까지 40만 원으로 올리고 대기업을 중심으로 퇴직연금 가입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출산과 군 복무 가입 기간을 인정해주는 방식으로 크레딧제도도 강화할 계획이다. 기금 수익률도 4.5%에서 5.5%로 1%포인트 높인다. 인구나 경제 상황에 따라 연금액이 자동으로 바뀌는 자동 조정 장치 도입을 검토한다. 장치 도입 시 기금 소진 시점은 현재 2056년에서 최대 2088년까지 늦춰진다. 연금 지급 보장도 법에 명시하기로 했다. 석재은 한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재정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보험료율을 15%까지 올릴 필요가 있다”면서도 “국회에서 논의된 수준에서 연금 개혁 방안을 정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복지부가 보험료 인상 속도를 차등 적용하기로 한 것은 국민연금에 대한 2030 세대의 불신이 심각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공적연금 보험료를 올리면서 세대별로 인상 속도를 다르게 적용한 국가는 없다. 제도 도입 시 한국이 첫 번째 나라가 된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청년 세대와 만나 이야기해보면 차라리 소진되기 전에 기금을 헐어 나눠 달라는 말도 한다”며 “제도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라도 청년 세대들에게 신뢰받는 개혁을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국민연금 지급 보장을 법률에 명문화하겠다고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복지부가 국민연금 가입자 28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세대 간 형평성을 높이기 위해 보험료 인상 속도를 차등 적용하는 데 응답자의 65.8%가 동의한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정부는 50대는 매년 1%포인트씩 4년 동안, 40대는 0.5%포인트씩 8년 동안 보험료율을 인상할 계획이다. 같은 방식으로 30대의 보험료율은 매년 0.33%포인트씩 12년간, 20대의 보험료율은 0.25%포인트씩 16년간 올린다. 내년부터 보험료 인상이 시작될 경우 2040년부터는 모든 가입자가 13%씩 내게 되는 구조다. 기준소득월액이 올해 국민연금 가입자 평균 수준인 299만 원인 사람은 현재 매달 26만 9100원의 보험료를 부담하고 있지만 보험료 인상이 마무리되면 38만 8700원을 내야 한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22년 기준 50대의 월평균 근로소득은 415만 원이었다. 서울경제신문의 추정 결과 정부안대로 연금 개혁이 이뤄지면 제도 적용 첫해 기준으로 50대는 한 달에 4만 1500원, 연 49만 000원을 더 내야 한다. 반면 20대의 추가 보험료 부담은 한 달에 6375원, 연간 7만 6500원에 그친다. 평균 근로소득(255만 원)은 물론 인상 폭(0.25%포인트)도 50대보다 낮기 때문이다. 같은 방식으로 계산하면 30대는 한 해 동안 15만 84원, 40대는 26만 2800원을 추가로 납부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대별로 보험료 추가 납부 부담이 단순 계산으로 6.5배까지 벌어지는 것이다. 정부는 내년 연금법 개정을 거쳐 2026년 예산을 확보하겠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제도 도입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중장년층의 반발이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강구 한국개발연구원(KDI) 책임연구위원은 “50대는 비자발적 퇴직을 경험하는 시기”라며 “급격한 보험료 인상이 부담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6월 기준 연금 수령 기준인 가입 기간 10년을 채우지 못한 50대 가입자는 208만 명으로 전체(675만 명)의 30.8%에 달했다. 석 교수 역시 “50대는 노부모를 봉양하는 동시에 아직 취업하지 못한 자식에게 경제적 지원을 하는 ‘더블 부양’ 사례가 많다”며 “사적 부양 비용을 고려하면 오히려 50대가 역차별을 받게 될 수도 있다. 제도를 보다 면밀하게 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보험료율 차등 인상과 함께 기금 수익률을 높여 재정 안정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지난해 5차 재정 추계 당시에는 기금 수익률을 4.5%로 설정했는데 이를 5.5%로 올려 잡았다. 지난 30년간 국민연금 평균 수익률이 5.92%에 달하는 데다 향후 5년간 수익률 목표도 5.4%라는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는 것이다. 다만 소득대체율 인상 폭은 2%포인트로 최소화한다. 정부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다층 연금 체계 전체의 내실을 강화하기로 했다. 우선 크레딧 제도를 확대해 국민연금 실질 소득대체율을 끌어올린다. 연금 급여액 결정에 직결되는 가입 기간을 늘려주는 방식이다. 둘째 아이부터 제공되던 출산 크레딧은 첫째부터 제공한다. 6개월만 인정되던 군 복무 크레딧은 복무 기간 전체로 확대한다. 기초연금 급여는 2027년까지 40만 원으로 올린다. 퇴직연금은 가입률과 수익률을 높이는 데 집중한다. 대기업부터 시작해 모든 사업장에 퇴직연금 가입을 의무화할 방침이다. 지금은 퇴직연금 제도 도입 이전에 실시하던 퇴직금 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는데 이를 퇴직연금으로 일원화할 계획이다. 퇴직연금을 연금 방식으로 수령하지 않고 일시불로 찾아가는 문화도 개선한다. 정부는 퇴직연금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다음 달부터 현물 이전을 허용할 방침이다. 기존에는 퇴직연금 운용사를 바꾸려면 일시불로 찾은 뒤 새로 가입해야 했는데 자유로운 이전을 허용해 금융사 간 경쟁을 유도한다는 내용이다. 가입자들이 투자 수익률을 높일 수 있도록 인공지능(AI)이 운용하는 ‘로보어드바이저(RA)’ 일임 계약을 허용하는 방안도 12월께부터 시범 적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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