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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납품업체 실적 악화…군인공제회 관리·감독 책임론[시그널]
증권증권일반 2024.09.04 17:31:00군인공제회 산하 엠플러스에프앤씨(M+F&C)가 눈덩이 손실에 조직과 인력을 감축했다. M+F&C는 전투복과 전투화 등 군납 상품의 제작과 납품이 주 수입원인데 병력 감소로 매출 감소에 시달려왔다. 관리 책임이 있는 군인공제회가 손 놓고 있는 사이 산하기관의 부실화가 가속화했다는 책임론도 나온다. 3일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실이 군인공제회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M+F&C는 2020년 이래 지속된 실적 부진으로 지난해부터 조직과 인력을 축소해 운영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기존 1본부 3팀 3공장 체제에서 1개 팀과 1개 공장을 줄인 1본부 2팀 2공장 체제로 운영 중이다. 현 정원은 85명(사무직 11명·생산직 71명)으로 기존 102명(사무직 23명·생산직 76명) 대비 17명이 감축됐다. 이를 통해 연간 인건비를 6억 4000만 원 줄였다는 게 M+F&C 측 설명이다. M+F&C가 긴축 경영에 나선 것은 2020년 이후 실적이 줄곧 내리막길을 타고 있기 때문. M+F&C는 2020년만 해도 540억 9000만 원의 매출을 냈지만 2021년(363억 7000만 원), 2022년(264억 4000만 원), 2023년(245억 8000만 원)으로 4년 새 반토막 났다. M+F&C 측은 “군 병력이 2020년 58만 명에서 올해 49만 명으로 15% 넘게 줄었다”며 “2022년 들어서는 국방부가 군납 조달 기관을 기존 방위사업청에서 조달청으로 전환하고 입찰 참가 자격을 완화하면서 수주 경쟁이 심화해 실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 매출도 36억 4000만 원에 그쳤다. 방위사업청은 전투복을 직접 생산해 납품하도록 하는데, 이를 어기고 하청업체 인력을 일부 투입해 제재를 받은 결과 올 1월 10일부터 6개월간 군납 매출이 아예 없었다. 2020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M+F&C의 누적 영업손실은 104억 6000만 원에 달한다. 이 기간 영업이익이 났던 건 지난해 1억 5000만 원이 유일하다. M+F&C는 입찰 경쟁력 확보, 민수분야 영업 강화, 해외 수출로 실적 반등을 꾀할 계획이지만 관리 책임이 있는 군인공제회가 제역할을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성 의원은 “군인공제회는 군 장병이 수탁한 회원기금으로 운용되는 만큼 산하 기관의 군납 사업 납품 간 품질 기준의 엄격한 준수 감시 의무와 실적 관리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
진시황 꿈꾸는 푸틴…전쟁 와중에 "불로장생 연구하라"
국제국제일반 2024.09.04 17:30:12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죽지 않는 영원한 삶을 꿈꾸며 러시아 과학자들에게 ‘늙지 않는 비법’을 개발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3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더타임스 등에 따르면 러시아 보건당국은 지난 6월 산하 연구기관에 인지와 감각기관 장애를 비롯해 세포의 노화 현상, 골다공증, 면역 저하 등 노화와 관련된 각종 증상을 해결할 방안을 신속하게 보고하라고 명령했다. 이 같은 지시는 푸틴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히는 물리학자 미하일 코발추크의 제안이라는 후문이다. 평소 ‘죽지 않고 영원히 사는 삶’에 집착하는 그는 푸틴 대통령에게 이 방법을 연구하자고 제안했고, 푸틴 대통령은 복지 당국에 이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시를 받은 러시아 과학자들 사이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 와중에 불필요한 지시가 내려왔다는 등 적지 않은 불만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과학자는 푸틴 대통령과 측근들을 언급하면서 “아무도 그 바보들을 말리지 못한다”고 말했다. 재정 부담 문제도 제기됐다. 크렘린궁 소식통은 “신약을 개발하는 데 수십억 달러가 들어간다”며 “이를 감당할 수 있는 재정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 연구를 진두지휘하는 것으로 보이는 코발추크는 핵에너지 연구시설인 쿠르차토프연구소 소장이지만, 다양한 음모론에 빠진 것으로도 유명한 인사다. 그는 미국이 인간과 유전적으로 다른 새로운 인류를 창조하고 있다는 보고서를 러시아 상원에 제출하기도 했고,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인만 특정해 공격할 수 있는 생물학적 무기를 개발한다는 주장도 펼친 바 있다. 러시아 남성의 평균 수명은 67세로, 푸틴 대통령은 오는 10월 이를 훌쩍 넘긴 72세가 된다. 영국 BBC 방송은 과거 “러시아 남성의 조기 사망률이 높은 가장 큰 원인은 과음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분석한 바 있다. 이에 지난 수년간 러시아 안팎에서는 푸틴 대통령의 건강과 관련한 여러 소문이 제기됐다. 푸틴 대통령이 파킨슨병이나 암에 걸렸다는 ‘건강 이상설’이 제기되는가 하면 시베리아 사슴의 녹용에서 추출한 피 성분으로 목욕을 하거나 영하 5도의 추운 날씨에 얼음물에 입수하는 등 젊음과 활력을 유지하기 위해 미신에 가까운 행동을 한다는 이야기가 돌기도 했다. -
“인도서 살아남은 유일한 K핀테크…구글 출신들도 지원” [스케일업 리포트]
산업중기·벤처 2024.09.04 17:28:35“핀테크 업체는 결국 데이터와 기술이 가장 중요합니다. 인도 최고의 인재들과 함께 데이터 분석 역량을 끌어올린 결과 소액 대출을 넘어 금융 종합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습니다” 이철원(사진) 밸런스히어로 대표는 4일 인도 핀테크 시장에서 성공한 비결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2014년 설립된 밸런스히어로는 인도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한국 핀테크 회사다.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인 845억 원과 영업이익 16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 대비 각각 21.7%, 49.5% 증가한 수치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매출 성장률은 904%에 이른다. 이 대표는 "인도에서 소액대출을 취급하는 서비스 회사 중 상위권 업체로 안착했다"면서 "디지털 사업 특성상 매출 성장세에 비해 오프라인, 인건비 등 비용 지출 증가는 제한적인 만큼 이익률은 앞으로 개선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수익성 증대를 자신했다. 한국인에게 낯선 인도에서 창업을 시작한 배경에 대해서는 "시장 크기와 성장 속도, 경쟁 규모를 고려했을 때 도저히 포기할 수가 없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사업을 할 만한 충분한 시장이 갖춰졌는지, 그 안에서 얼마나 빨리 성장할 수 있는지, 경쟁이 치열한 레드 오션은 아닌지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2016년 금융 서비스 앱 '트루밸런스'를 출시하며 인도 시장에 본격 진출한 밸런스히어로는 초기에는 선불제 통신료 충전 서비스와 공과금 결제를 제공하며 주목을 받았다. 이 대표는 "13억 인도인 중 11억 명이 모바일 선불제를 사용하고, 이들은 한 달에 3~4번 정도 충전한다"면서 "잔액 조회 서비스가 담긴 모바일앱 '트루밸런스'를 먼저 출시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후 트루밸런스의 사용자수와 월간활성화사용자(MAU) 등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자연스럽게 데이터가 쌓였다.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머신러닝(ML) 기술을 적용한 결과 대안신용평가시스템(ACS)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ACS는 이용자의 앱 사용기록, 위치 정보, 스마트폰 기기 정보, 연락 기록 등을 폭넓게 활용하는 게 특징이다. 단문 메시지 서비스(SMS) 분석 기술도 밸런스히어로만의 차별화된 강점이다. 인도에서는 기술이나 노하우가 없어 분석 대상이 아니었던 SMS를 활용해 고도화된 신용평가 모델을 만든 것. 현지에서 대부분 금융 거래 정보가 SMS에 쌓이는 점에 주목한 결과다. 이를 바탕으로 2019년부터 밸런스히어로는 스마트폰을 이용한 소액 신용 금융 서비스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수 있었다. 밸런스히어로의 핵심 고객은 8~10억 명 규모의 중산층이다. 이 대표는 “과거에는 신용 이력이 없거나 신용 점수가 낮아 중산층이 온라인에서 소액 금융 서비스를 받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다. 하지만 밸런스히어로의 신용 평가 모델을 활용하면 불과 몇분 이내에 상품을 매칭해주고, 회사 입장에서도 연체율이 크게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디지털 금융 거래를 하지 않거나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수 없던 사람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줬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낀다”면서 "12억 명 중 최상위와 최하위 2억 명 정도를 제외한 10억 명 정도가 타깃 고객"이라고 덧붙였다. ◇인도 핀테크는 이제부터 시작=인도 현지 출신의 풍부한 인재풀도 회사의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인도의 MIT로 불리는 인도공과대학(IIT) 출신이 전체 기술인력의 25%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다. 이 대표는 “지난해 입사한 히만슈 자기(Himanshu Jaggi)의 경우 메타(전 페이스북), 페이팔, 구글에서 근무한 이력을 가지고 데이터 전략 담당을 맡고 있으며, IIT만큼이나 경쟁력 있는 인도 델리 통계 대학교(ISI)를 졸업하고 아멕스(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에서 데이터 사이언스 직무로 역량을 입증한 사야탄 고시(Sayatan Ghosh) 등 현지에서 내로라 하는 인력들이 현재 밸런스히어로에서 함께 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인도 핀테크 시장의 성장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고 진단했다. 개인신용대출이 여전히 전체 GDP의 3분의 1에 불과한 만큼 이제 막 꽃을 피운 디지털 대출 시장은 백배 이상으로 커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는 "개발도상국에서는 대출 영역이 경제 성장에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렌딩테크(LendingTech)가 금융에서 가장 큰 영역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한국과 같은 선진국에서 자산관리나 투자 영역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인도 핀테크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고려해 앞으로는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이 대표는 "인도는 대부분 현금으로 거래하고, 대출 등 금융서비스에서 소외된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서 기존에 없던 시장을 추가로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향후 사업 방향에 대해서는 "인도의 중산층이 더 나은 금융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소개했다. 소액 대출을 기반으로 중산층을 위한 각종 투자 상품과 바이크 보험 등 현지화 상품 등이 대표적인 예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인도인의 경제적 삶을 송두리째 바꾸겠다’는 목표를 갖고 회사를 만들었다. 지금도 이 목표는 변함없다"며 “앞으로는 인도네시아 등 다른 개발도상국의 금융 소외계층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역할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밸런스히어로는 2020년 네이버·IMM인베스트먼트·SBVA(옛 소프트뱅크벤처스) 등으로부터 3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당시 장병규 크래프톤(259960) 의장이 투자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 화제가 됐다. 장 의장은 밸런스히어로의 등기이사를 맡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300억 원 규모 투자를 추가 유치했다. -
정진석 “국회, 尹 향한 조롱·야유 난무…어떻게 개원식 가라 하나”
정치정치일반 2024.09.04 17:28:30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국회 개원식 불참은 자신의 건의라며 “국회가 이성을 되찾고 정상화하기 전에는 대통령께 국회에 가시라고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대통령 비서실을 대표해 정 실장이 직접 민주화 이후 37년 만에 윤 대통령이 개원식에 불참한 이유를 상세히 짚으며 정국 상황에 정면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는 분석이다. 정 실장은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강당에서 전체 직원 대상 조회를 열고 “대통령을 향한 조롱과 야유·언어폭력이 난무하는 국회에 가서 대통령이 곤욕을 치르고 오시라고 어떻게 말씀드릴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비서실장 주재 대통령실 전 직원 조회는 2022년 9월 김대기 실장 주재로 열린 후 2년 만이다. 5선 의원과 국회 부의장을 지낸 정 실장은 “국회의장단이나 야당 지도부가 상황을 방치하면서 아무런 사전 조치도 취하지 않고 대통령이 국회에 와서 망신 좀 당하라고 한다”며 국회와 야당을 작심하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회가 이성을 되찾고 정상화되기 전에는 대통령께 국회에 가시라는 말씀드릴 자신이 없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이 22대 국회 개원식에 불참한 것은 정치와 소통에 소극적이어서가 아니라 비정상적인 국회 상황 때문인 것을 부각한 것이다. 대통령실 안팎에서는 정 실장이 국회를 향해 강력한 메시지를 낸 것은 최근 야당의 ‘아니면 말고’식 괴담 정치에 여당이 충분히 대응하지 않는 상황에 대한 불만도 담겨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정 실장은 이날 대통령실 전체 직원에게 단일 대오를 역설했다. 그는 “탄핵·특검·청문회 남발 등 헌정 사상 경험하지 못한 정치 상황이 지속되는 상황이지만 한마음 한뜻으로 결집해 이 난국을 돌파해야 할 책임이 있다”면서 “대통령실 직원들은 난관을 돌파해야 하는 것이 숙명이자 당위”라고 주문했다. 정 실장은 이어 “윤석열 정부의 성과는 민간 주도 시장경제, 건전 재정, 한미일 경제안보 협력, 굳건한 안보 태세, 원전 생태계 복원, 노사 법치주의 등을 추진해 대한민국을 정상 궤도로 올려놓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모든 개혁에는 저항이 따르기 마련”이라며 “백병전을 마다하지 말아야 한다. 직원들이 ‘원 보이스’로 최전선 홍보 전사가 돼 정부 정책을 국민에게 설득하는 노력과 각오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정 실장에 이어 성태윤 정책실장과 신원식 국가안보실장도 직원들에게 정책 성과 창출을 당부했다. 성 실장은 “정부 3년 차를 맞아 주요 국정과제가 결실을 볼 수 있도록 초심으로 돌아가 최선을 다해달라”고 말했다. 신 실장은 “안보실은 힘에 의한 평화를 구현하고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위상과 역할을 다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
김언호 "북스테이서 열린서재까지…'책 벨트' 만들어 오프라인 경험 확장할 것"[이 사람]
문화·스포츠라이프 2024.09.04 17:28:26“폐교를 개조해 책을 읽으며 숙박하는 ‘북스테이’ 공간으로 삼고 스마트폰 없는 동네를 만들려고 합니다. 한길사가 50주년을 맞는 2026년 1월 개관이 목표입니다.” 1976년 창립한 한길사는 곧 50주년을 앞두고 있다. 내년이면 여든에 접어드는 김언호 대표는 여전히 왕성한 ‘현역’이다. 그가 최근 주목하는 이슈는 환경 문제다. 그는 “인간의 삶의 환경이 너무 어려워지고 있다”며 “온난화 문제를 비롯해 환경의 위기에 대해 제대로 통찰할 수 있는 서적을 준비 중”이라고 언급했다. 동시에 책의 ‘오프라인 경험’을 확장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전남 신안군과 협업해 일종의 ‘책 벨트’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책을 읽지 않는 독자가 많지만 올 6월 진행된 서울국제도서전에 15만 명이 찾을 정도로 ‘오프라인 경험’에는 여전히 수요가 높다. 1980년대 후반부터 파주출판도시 계획에 참여하고 1990년대 중반에는 한국출판인회의를 발족해 예술인 마을 파주 헤이리를 구상하면서 노하우들을 이미 축적했다. 2011년부터 대표 책 축제인 ‘파주 북소리’를 기획·실행하기도 했다. 신안군에서 오프라인 북스테이를 시작으로 ‘열린 서재 운동’도 계획하고 있다. 지성인들의 서재들을 ‘나눔’해 공개하면 그곳이 책 경험의 거점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교수들이 퇴임하면 그 많은 책들은 갈 데가 없습니다. 그런 서재가 몇십 개 모이면 일종의 ‘시민 대학’이 되는 셈이죠.” 그의 서재인 ‘독고’부터 먼저 옮겨갈 예정이다. 그는 “책을 나누는 사람이 재능 기부도 하고 이를 읽거나 경험하러 오는 사람도 생기면서 신안군에 책을 기반으로 하는 공동체 겸 학파가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신안군을 시작으로 거대한 ‘책 벨트’가 생겨났으면 하는 게 그의 바람이다. 그가 지향하는 ‘책 벨트’는 동네 서점과 도서관들이 긴밀하게 퍼져 있어 누구나 쉽게 책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날 수 있는 일종의 생태계다. 그는 “책방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운동을 해야 한다”며 “책방은 책을 파는 것만 다를 뿐 누구나 와서 쉽게 책을 읽고 간다는 점에서 도서관과 다를 바가 없다”고 강조했다. 카페와 달리 공공재적 성격을 갖고 있어 태생적으로 시민사회의 사랑방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2016년에는 중국 베이징·상하이부터 노르웨이 오슬로까지 세계 여러 서점을 다니며 직접 사진과 글을 실은 ‘김언호의 세계서점기행’도 펴냈다. 이 책은 중국·대만·일본에서 번역 출간됐고 올가을에는 러시아에도 출간될 예정이다. 이달 3일 책의 후속 작업으로 중국의 아름다운 서점 기행을 위해 1주일 일정으로 출국했다. 그가 꿈꾸는 비전은 노르웨이 책 공동체와 유사하다. 그는 “인구 550만 명의 노르웨이에는 1000개에 달하는 공공 도서관이 있고 ‘오슬로 지성의 상징’이라고 하는 동네 서점 트론스모는 문학·언론인에게 수여하는 ‘올해의 황금상’을 받기도 할 정도로 문화의 큰 주축으로 인정받고 있다”며 “연간 17권의 국민 독서량이 괜히 나오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인구가 5000만 명인 우리나라의 경우 2022년 기준 공공 도서관이 1200여 개로 집계됐다. 김 대표는 “국가에서 도서관을 위해 예산을 편성하는 것처럼 책방을 운영하는 이들을 위해 법안을 마련해 지원할 필요가 있다”며 “전국에 서점이 1000개만 생겨도 수천 명의 고용 효과는 물론 사회적 역량 강화에는 더 큰 가치가 있다”고 역설했다. -
"증권사 대형화 이뤘지만 부실위험 커져"
증권국내증시 2024.09.04 17:28:18지난 2013년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도입 이후 10년 넘는 기간 동안 증권사 대형화는 성공했으나 부실 위험도 함께 커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금융위원회가 종투사의 모험자본 공급 확대를 위한 제도 개선에 나선 가운데 리스크 관리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4일 한국재무학회에 따르면 이진호 한남대 교수, 정현재 예금보험공사 연구위원, 박영석 서강대 교수는 ‘증권사 대형화 정책은 부실위험을 증가시키는가?: 한국 자본시장 규제완화 정책에 대한 시사점’ 논문을 통해 “종투사 제도 도입 이후 부실위험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자본시장 활성화와 증권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종투사를 도입한 이후 대형화와 시장 집중화가 이뤄졌으나 이로 인한 부실 발생 위험 확대 및 전이 가능성도 커졌다는 것이다. 2013년 정부는 국내 대형 증권사를 투자은행(IB)으로 육성하겠다며 종투사 제도를 도입했다. 규제자본비율 준수 부담을 완화하는 동시에 자기자본 규모에 따라 기업 신용공여 확대(3조 원), 발행어음 사업 인가(4조 원),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자 취득 신청(8조 원) 등 단계 별로 새 업무를 허용하기로 했다. 현재 종투사로 지정된 곳은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하나증권, KB증권, 메리츠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9개사로 발행어음은 미래, 한투, NH, KB 등 4개사만 가능하다. IMA 사업자는 없다. 이 교수 등 연구진은 2009년 1분기부터 2016년 4분기 동안 39개사를 대상으로 실증 분석한 결과 종투사 제도가 도입된 2013년 4분기 이후 부도 확률이 상승하고 부도 위험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 대형화를 위해 자본 규제를 완화하고 업무 범위 확대와 다변화 등이 이뤄지면서 위험 추구 성향이 증가한 결과 부실 위험이 커졌다는 진단이다. 실제 지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마진콜 사태, 2022년 10월 강원중도개발공사 회생 신청 사태(레고랜드 사태) 등 최근에 발생한 위기 국면마다 증권사가 중심에 있었다는 것이다. 문제는 부실 위험 확대에도 증권사들이 정부가 원했던 모험자본 공급보다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주가연계증권(ELS) 발행 등 단기 성과에만 치중해왔다는 것이다. 자본시장연구원 분석 결과 2022년 기준 9개 종투사 자산 구성에서 모험자본 공급과 관련이 있는 주식 보유 규모는 2.1%(9조 8000억 원)에 불과하다. 이에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취임 후 첫 증권업권 간담회에서 “증권사 외형은 성장했으나 혁신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모험자본 공급은 미미하고 부동산 금융에 편중돼 있다”며 “10년 된 종투사 제도 공과를 평가하고 제도 개선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종투사 제도 개선 방안으로는 부동산 금융 쏠림을 막기 위해 부동산 PF 채무보증 위험 가중치 조정, NCR(Net Capital Ratio·영업용순자본비율) 규제 개선 등이 거론된다. 이 교수는 “증권사 대형화로 인한 위험 요인을 파악해 사전적 위험감시 기능을 강화하고 대형사 부실 파급 경로에 즉각 개입할 수 있는 거시 건전성 측면의 리스크 대응 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김언호 "책은 시대의 청년정신…지금은 禁書보다 '책맹'이 더 걱정" [이사람]
문화·스포츠라이프 2024.09.04 17:27:54최근 찾은 경기도 파주출판도시의 한길사 사옥. 3층에서 다락방으로 가는 계단을 올라가니 광활한 책의 공간이 나왔다. ‘책을 읽는 창고’를 뜻하는 ‘독고(讀庫)’라는 이름이 붙은 소박한 집무실은 우리나라 대표 인문 출판사 한길사의 산 역사다. 수북하게 쌓인 책들은 마치 나이테가 남긴 무늬처럼 배치 하나에도 시간의 무게가 느껴졌다. 책상 중간에도 A3 크기의 원고지 둘 곳만 남긴 채 양쪽에 높이 쌓인 거대한 탑 같은 책과 문서들 틈에서 뿔테 안경 사이로 형형한 눈동자와 마주했다. 하루도 빠짐없이 쓴 일기들을 엮는 회고록 작업에 한창인 김언호 한길사 창립자 겸 사장의 오른손 옆에는 빛바랜 채 책등이 허물어진 1961년 출판된 월간 시사 잡지 ‘사상계’ 7월호가 놓여 있었다. 60년 넘은 ‘사상계’를 여전히 지척에 두고 애지중지하는 데는 출판인으로서의 ‘첫 마음’ 때문이다. 1960년대 초 당시 지성인들을 위한 시사 잡지인 사상계를 품에 끼고 부산의 책방 골목을 걷던 고등학생은 대표 논객이자 사상가인 고(故) 함석헌 선생의 글을 등불로 삼았다. 어린 나이에 이해할 수 없는 글들을 붙잡고 사전을 찾고 밑줄을 쳐가면서 통독했다. 대학생이 된 1965년 서울 효창구장에서 열린 집회에서 굴욕적인 한일회담에 대한 반대 연설을 하는 함 선생을 먼발치에서 바라봤다. 기자로 일하다 1974년 동아일보 기자 해직 사태를 계기로 언론계를 떠나 한길사를 세운 뒤 바로 찾아간 곳 역시 서울 쌍문동에 있던 함 선생 댁이었다. 1982년부터 작업에 나서 1988년 20권으로 출판한 ‘함석헌 전집’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함 선생의 사상과 정신을 담은 책을 70권 이상 만들었다. “내가 읽고 싶은 책, 내가 공부하고 싶은 주제들,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책을 만들고자 했어요. 나를 설득해야 다른 독자들도 설득할 수 있는 것 아니겠어요. 무엇보다 시대가 필요로 하는 책을 만들려고 애를 썼던 시간이죠.” VC처럼 10년 호흡으로 책 만들어 올해로 49년째 한길사를 운영하고 있는 김 대표는 50년 가까운 출판인의 삶을 이같이 담백하게 요약했다. 우리나라 출판계의 백과사전을 만든다면 그는 별도의 챕터를 할애해 소개해야 하는 인물이다. 그의 손을 거쳐 빛을 본 책들은 근현대사서 ‘해방 전후사의 인식(1989년 완간)’, 대하소설 ‘혼불(1996년 완간)’, 이이화의 ‘한국사 이야기(2004년 완간)’, ‘로마인 이야기(2006년 완간)’ 등 3500여 권에 달한다. 그의 지적 갈증에 따라 많은 저자들이 발굴됐고 국가 단위의 지식 체계의 빈틈이 채워졌다. 많은 이들의 삶에도 크고 작은 영향을 줬다. 베스트셀러의 공식이 200쪽 내외로 꼽힐 정도로 책의 호흡이 짧아진 요즘 출판계에는 ‘완간(完刊)’이라는 말은 낯설다. 하지만 그에게 책 만드는 호흡은 최소 10년 단위를 의미한다. 벤처투자자(VC)가 초기 투자금인 시드머니로 일종의 씨앗을 뿌리고 스타트업이 성장할 때까지 최소 7~10년간 물심양면으로 지원하는 것과 유사한 부분이 있다. 역사학계에 있어 근현대사의 바이블로 꼽히는 ‘해방 전후사의 인식’도 그렇게 빛을 봤다. 우리 역사 서술에서 해방 전후 시점부터 커다란 구멍이 있다고 생각해 이 시기의 역사를 재정립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1979년부터 10년간 6권의 책을 내는 작업은 환영받지 못하는 일이기도 했고 당시로서는 ‘금서’가 될 위험을 무릅쓰는 일이었다. 역사학자 겸 언론인인 고 송건호 씨가 쓴 1권은 1979년 10월 15일 출간됐다. 같은 달 26일 고 박정희 대통령이 사망하면서 책은 군부에 의해 바로 판매 금지를 당했다. 당시 문화공보부(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책을 몰수했다. “판금을 해야 하니 남은 책을 모두 가져오라고 하더라고요. 초판을 5000권 찍었는데 열하루 만에 책이 90%가 넘게 팔렸더라고요. 450권만 남아서 그걸 용달차로 갖다줬습니다. 당시 우리 사회에 제대로 된 근현대사 책에 대한 갈증이 얼마나 많았는지 보여주는 일이죠.” 김 대표의 일거수일투족은 당국에서도 주목의 대상이 됐다. 위험을 무릅쓰면서도 출판을 결심하는 책은 두 가지 기준이 있었다. 첫째는 ‘우리 민족 고유의 역사와 전통을 책으로 담아낼 수 있는가’이고, 다른 하나는 ‘우리 말과 글을 아름답게 다듬어내는 데 일조하는 일인가’다. 두 가지 질문을 던졌을 때 ‘예스(yes)’라는 답이 나오면 시간이 걸리고 위험이 있더라도 결행했다. 국가 단위의 지식 체계 정비한 민간 출판사 보통 국가 단위 사업으로 진행할 만한 일도 ‘민간’ 출판사가 과감히 벌였다. 1986년부터 기획해 8년간 한꺼번에 펴내는 27권 분량의 ‘한국사’는 170명의 필자가 동원됐다. 당시 국사편찬위원회에서 낸 한국사는 일제강점기 이후부터는 역사가 뚝 끊긴 것처럼 자세히 다뤄지지 않았기에 이 부분을 대폭 보완했다. 그는 “작은 출판사에서 거의 불가능한 작업이지만 무모하다고 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결정해서 구현해냈다”고 말했다. 380만 부가 팔린 대하소설 ‘혼불’도 한 일간지의 장편소설 공모전에서 당선된 뒤 한 권 분량으로 끝날 뻔했던 소설이었다. 1983년 최명희 작가의 소설을 읽고 흥분한 그는 “이 소설은 계속 써야 하는 소설”이라며 작가를 만날 때마다 설득해 결국 원고지 1만 2000장 분량의 10권짜리 전집으로 재탄생했다. 완간될 때까지 연재처를 물색하고 집필을 독려하면서 13년을 함께 매달린 이 작품은 우리 전통적 삶의 원형을 복원한 책이자 우리말의 아름다움의 정수를 선보인 소설로 평가받는다. ‘혼불’에 모든 연료를 투입한 최 작가는 완간 후 채 2년이 지나지 않아 세상을 떠났다. “당시 이탈리아 출장을 다녀오면서 비싼 만년필을 선물했더니 ‘후속편은 이것으로 쓰겠다’며 웃던 모습이 여전히 선해요. 살아 있었다면 우리나라 문학이 한 차원 달라졌겠죠.”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역시 15권을 1년에 한 권씩 써내는 ‘브레이크 없는 작업’이었다. 국내 판권을 계약한다고 할 때도 주변에서는 백이면 백 반대했다. 하지만 저자의 필력을 봤을 때 느낌이 왔다. 그는 “로마인 이야기는 역사관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재미있게 읽힌 작품”이라며 “로마제국의 이야기가 당시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전략과 시사점을 주는 게 있었다”고 말했다. 로마인 이야기는 지금까지 400만 권 가까이 팔리며 다른 ‘무모한 도전’들을 가능하게 했다. 저자를 발굴할 때도 가장 눈여겨보는 점은 ‘일관성’이다. 그는 “자신의 소신을 일관성 있게 가져가는 사람이 저자 선택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며 “사상이나 이념보다 자신의 이론과 신념을 일관성 있게 관철해나가는 사람을 존중한다. 어떤 날은 이렇게, 어떤 날은 저렇게 바뀌는 사람은 긴 호흡을 뚝심 있게 밀고 나갈 수 없다”고 못을 박았다. 200쪽 내외의 분량이 흥행 공식으로 자리 잡은 요새 출판계에서 한길사는 언뜻 외길을 걷는 듯 보인다. 인류의 위대한 지적 유산을 집대성하겠다는 포부로 1996년 시작한 ‘한길그레이트북스’ 시리즈는 186권까지 출간됐다. 한나 아렌트의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루소의 ‘에밀’ 등 필수 고전들이 이 시리즈를 통해 독자들을 만났다. 그는 “한길그레이트북스는 전국 도서관에서 1000권만 구입해 배치한다고 해도 계속 만들 수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는 전국 도서관에서 발주하는 물량이 300권에 불과하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공공의 지식이 될 수 있는 인문·사회 서적에 대해서는 베스트셀러와는 다른 기준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AI 시대 엔지니어 못지않게 편집자 키워내야 그는 요즘 가장 큰 걱정거리로 ‘큰 책’을 읽어내지 못하는 풍토를 꼽았다. 김 대표는 “전 국민 중에 글자를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책을 읽어내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며 “‘문맹’이 아니라 ‘책맹’을 걱정해야 하는 시대”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에게 책을 읽게 하는 것은 나라의 역량을 일으키는 일의 하나다. 특히 인공지능(AI) 시대에 많은 이들이 AI에 정보의 생산과 편집을 의존하고 있지만 AI가 제공하는 정보 속에서 맞는 정보를 찾아내 검증하고 하나의 결론을 향해 가는 완성도 있는 책을 만드는 편집자의 역량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이대로라면 본격적인 학술 저서를 누가 만들 수 있느냐는 게 의문”이라며 “우리 사회에 어떤 과학·기술 책이 필요한지 파악하기 위해서라도 편집자의 수준이 높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대마다 요구하는 책이 있고 좋은 책을 만드는 사회가 좋은 기술을 바탕으로 좋은 기계도 만들고 좋은 물건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보다 과감하게 출판업종 같은 경우는 편집자의 월급을 출판사에서 내는 만큼 국가에서도 매칭하는 등 인재들이 출판업으로 올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책을 만들어온 정신에 대해 물었더니 그는 사상가 리영희 선생이 써준 한길사의 휘호 ‘청년한길’을 보여줬다. “한 권의 책은 청년 정신입니다. 청년 정신으로 50년 가까이 책을 만들었어요.” He is… △1945년 밀양 △중앙대 신문학과 △서울대 언론정보대학원 △1968년 동아일보 입사 △1976년 한길사 창립 △1997년 헤이리 이사회 이사장 △1998년 한국출판인회의 창립(1~2대 회장) △2005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 △2008년 동아시아출판인회의 제2기 회장 △2011년 파주 북소리 조직위원장 △2013년 출판도시문화재단 이사장 -
실리콘밸리에서 4000억 굴리는 벤처캐피털, 한국 문 두드린다[시그널]
증권국내증시 2024.09.04 17:27:2013개국 12개 산업 분야의 50개 회사 투자, 운용 자산 3억 5000만 달러…. 5년 전 미국 실리콘밸리에 벤처캐피털(VC) 알코브인베스트먼트을 세운 1994년생 홍지건(사진) 대표가 쌓아올린 성과다. 홍 대표가 설립한 알코브인베스트먼트의 운용자산(AUM)은 2019년 150만 달러에서 올 4월 3억 5000만 달러로 230배 넘게 불어났다. 부모님을 따라 오랜 타지 생활을 했던 홍 대표는 새 투자처 발굴을 위해 올 초 고국에 사무소를 차렸다. 홍 대표가 자본시장에 발을 들인 것은 첫 직장에서였다. 대학 졸업 후 금융 범죄 방지 솔루션 스타트업인 가디언애널리스틱스에 취직했다가 회사가 동종업계 나이스액티마이즈에 매각되는 과정을 거치며 인수·합병(M&A) 관련 업무를 체득했다. 홍 대표는 "당시 후기 단계(Late-stage) 스타트업으로 망할 뻔 했던 회사가 실적 개선에 성공해 높은 값에 매각되는 것을 보면서 회사를 어떻게 키워야하는지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몸 담은 회사가 매각된 후 홍 대표는 홀로 알코브인베스트먼트를 차렸다. 창업 초기 비트코인 채굴 회로 칩 개발사인 카테나컴퓨팅에 투자했다가 큰 돈을 번 것이 회사가 크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투자 이후 카테나컴퓨팅 기업가치가 200배나 뛰면서 약 5000만 원을 투자한 원금이 100억 원 이상으로 돌아왔다. 홍 대표는 미국에서 시작한 알코브를 아시아·태평양과 중동 지역으로 확장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운용자산이 커지면서 단일 투자 규모가 큰 사모펀드(PE) 분야로 영역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홍 대표는 현재의 대내외적 상황이 좋은 투자처를 고를 수 있는 적기라고 진단했다. 그는 “경기 침체 등 대외 변동성이 큰 상황이지만 오히려 취약한 한계 기업들을 거를 수 있는 시기”라며 “혁신적인 기술을 갖고 있는 견고한 사업 모델을 구축한 기업들은 오히려 투자받기 좋은 환경”이라고 진단했다. 알코브의 투자 전략은 데이터를 통해 추출하고 가공한 정보로 새 기회를 찾는 것이다. 현재까지 미국을 비롯해 중국과 아랍에미리트(UAE)·브라질·멕시코·싱가포르·인도네시아 등 13개 국가에서 50개 넘는 회사에 투자했다. 투자 분야는 AI, 첨단 컴퓨팅, 의료 기술, 소프트웨어, 식음료, 항공우주 등 12개 산업에 걸쳐 있다. 홍 대표는 “올 5월에는 천안에 있는 한 제조 업체에 대한 투자를 개시했다”며 “기존 자동차 부품 공장이던 공장을 드론 및 항공 엔진 등의 부품 공장으로 확장해 포트폴리오 기업과 시너지를 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글로벌 투자자들과 협업해 브루나이의 수도 반다르스리브가완에 국제 허브 공항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할랄 음식 제조에도 손을 뻗었다. 인도네시아를 무대로 올 5월 현지 농협중앙회(Induk Kud)와 공동 사업 계약을 맺고 할랄 음식 제조사인 뉴리그룹을 설립했다. 뉴리그룹을 통해 국내 식품 회사와 함께 할랄 음식을 제조해 인도네시아로 수출하는 사업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 홍 대표는 마지막으로 한국의 또래 젊은이들에게 스타트업 성공 노하우를 전하고 독려하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어릴 때 부모님을 따라 여러 국가를 다니며 살았던 경험이 언어 등에 큰 도움이 되긴 했지만 창업 초기에는 맨땅에 헤딩하면서 친구들 집을 전전하며 지냈었다"며 "미국이나 한국에서 창업하고 싶어하는 청년들이 저의 경험을 듣고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알코브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들의 자립을 돕기 위해 지난 2월 대한적십자에 1억 원을 기부한 바 있다. 이를 통해 대한적집자사의 1억 원 이상 고액기부 모입인 ‘레드크로스 아너스기업’에 가입했다. -
파스토·바로팜·데일리샷 투자 유치 [VC 투자 ABC]
산업중기·벤처 2024.09.04 17:26:54파스토, 190억 시리즈D 자금 유치 물류 풀필먼트 기업 파스토가 190억원 규모의 시리즈D 라운드 투자를 받았다. 기존 투자사인 SK디앤디, 신한벤처투자, 하나벤처스, 유안타인베스트먼트가 후속 투자했고 티그리스인베스트먼트가 신규 투자자로 참여했다. 파스토는 자체 개발한 풀필먼트 시스템과 자동화 설비를 기반으로 물류 전과정을 시스템화 한 풀필먼트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인공지능(AI) 기술력과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1인 쇼핑몰부터 대기업 등 다양한 규모의 사업자가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600여 개 이상의 국내외 쇼핑몰에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번에 받은 투자 자금은 기존 물류 시스템 고도화와 글로벌 진출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바로팜, 150억 프리 IPO 완료 약국 경영 플랫폼 바로팜이 150억 원 규모 상장 전 투자 유치(프리 IPO)에 성공했다. SBVA가 주도한 이번 투자에는 미래에셋캐피탈, 미래에셋벤처투자, 컴퍼니케이파트너스, KDB산은캐피탈이 참여했다. 바로팜은 김슬기 대표와 신경도 최고운영책임자(COO)가 2019년 창업한 기업으로 약국 경영 플랫폼 바로팜을 운영하고 있다. 의약품 주문, 품절 의약품 재입고 알림, 통합 반품, 커뮤니티 등 약국 경영과 관련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전국 약국의 80%에 달하는 2만개 이상의 약국이 이용하면서 누적 주문 금액 2조 원을 달성했다. 김 대표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바로팜의 성장을 가속할 수 있는 중요한 기틀을 마련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신성장 동력을 위한 다양한 혁신적인 솔루션을 도입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데일리샷, 100억 원 투자 유치 프리미엄 주류 유통 기업 데일리샷이 유진자산운용, JB우리캐피탈, 라구나인베스트먼트로부터 100억 원 규모 투자를 받았다. 데일리샷은 2017년 설립된 프리미엄 주류 유통 기업이다. 와인과 위스키, 칵테일, 수제맥주, 보드카 등 주류를 주문할 수 있는 앱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소비자가 앱에서 주류를 사고 픽업 매장을 고르면 해당 장소로 주류를 배송해주는 서비스가 핵심이다. 주류 관련 콘텐츠와 구매 정보 및 구매 후기 등 커뮤니티 기능도 제공하고 있다. CU, 신라면세점 등과 제휴를 맺으며 온라인 주류 플랫폼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
"정책 알리고, 사람 모으고, 국회와 원팀" 전국 첫 '국회, 광주의 날' 새로운 지방분권 시대 열었다
사회전국 2024.09.04 17:25:51전국 최초로 열린 ‘국회, 광주의 날’이 대한민국 국회에 ‘광주’라는 이미지를 확실히 각인 시켰다는 평가다. 광주의 대표정책은 알리고, 사람은 모으고, 국회‧정당과는 파트너로 하나가 됐다. 4일 광주광역시에 따르면 제22대 국회 개원식에 맞춰 지난 2~3일 서울 국회에서 ‘국회, 광주의 날’을 열고,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과 정책협약식, 국민의힘 정책전달식, 광주시 대표 혁신정책 토론회, ‘팀광주 국회의원’ 위촉식, 국회의장 캐스퍼 전기차(EV) 탑승식 등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했다. 전국 지자체 최초로 열린 ‘국회, 광주의 날’은 ‘광주가 온다. 대한민국이 달라진다’를 주제로 2025년 지방자치시대 30년을 맞아 한층 업그레이드된 지방분권시대를 열기 위한 지방정부-국회-정당 간 새로운 협력 시스템을 마련, ‘새로운 지방분권 모델’을 만들고자 기획했다. 입법권·예산권을 가진 국회에 인공지능(AI), 미래차 등 광주시 주요현안과 대표 혁신정책 등을 확실히 각인시키며 광주발전의 힘을 모았다. 특히 지방정부-국회-정당 간 협력 시스템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유례없는 성장동력을 얻었다는 평가다. 국회의원회관 로비에 마련된 전시·홍보관인 ‘국회 광주관’에는 국회에서 ‘지자체의 날’이 처음 열린 만큼 국회의원들은 물론 전국 지자체들의 이목을 끌었다. 광주시는 대표정책을 비롯해 고향사랑기부제, 캐스퍼 전기차(EV), 광주김치축제, 광주비엔날레 등 적극 알렸다. 이번 ‘국회, 광주의 날’에는 강기정 시장과 우원식 국회의장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국민의힘 김상훈 정책위의장,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와 다수의 국회의원들이 자리를 빛냈다. 또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도 참석해 광주시를 응원했다. 첫째날인 2일에는 정당과 광주발전 정책공조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과 정책협약, 국민의힘과 정책전달식 등을 통해 지방정부-국회-정당의 새로운 협력 시스템을 마련했다. 정당은 ‘정책 실증의 장’으로 광주가 필요하고, 광주는 국회의 입법권·예산권의 도움이 절실한 만큼 돌봄·복지, 기후대응·산업, 주거·도시, 지방분권 분야 등에서 시너지를 내는 정책파트너로 함께 뛰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국회의 전방위 협력을 위해 광주의 든든한 원군이 돼줄 ‘팀광주 국회의원’도 결성됐다. ‘팀광주 국회의원’은 광주 지역구 국회의원이 배치되지 않은 국방위원회와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의원들로, 제22대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성일종 위원장과 안규백·김민석 의원,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학영 국회 부의장과 김주영·김소희 의원 등 총 6명이다. ‘국회, 광주의 날’ 둘째날인 3일에도 국회 협력 강화가 이어졌다. 광주형일자리 성공을 위한 캐스퍼 전기차(EV) 탑승식이 열렸다. 강기정 시장, 우원식 국회의장, 양부남 국회의원, 한상원 광주상공회의소 회장이 함께했다. 강 시장이 직접 운전대를 잡고 우 국회의장 등이 함께 탑승해 국회 경내를 순회했다. 광주시와 국회는 앞서 지난달 국회에서 ‘캐스퍼EV 구매협약’을 맺고, 업무용 공용차량으로 캐스퍼 전기차를 도입하기로 했다. 국화 1000송이를 들고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오월영령을 기린 개혁신당 국회의원들에게 감사현판을 전하며 ‘오월 동행’을 강화했다. 강 시장은 개혁신당 천하람·이준석·이주영 국회의원과 환담하고, 의원실 입구에 감사현판을 함께 부착하며 5·18 정신계승에 함께하는데 뜻을 모았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국회, 정당 등에서 많이 도와준 덕분에 전국 최초로 ‘국회, 광주의 날’을 개최해 성공리에 마쳤다”며 “중앙에 잘 알려지지 않은 지방정부의 주요 현안과 대표정책을 알리고 협력 시스템을 마련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광주시는 광주의 대표 혁신정책이 대한민국 표준정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이번주 스타트업] 에이슬립, 경동나비엔 매트에 AI 기반 맞춤형 숙면 기술 적용
산업중기·벤처 2024.09.04 17:25:31슬립테크 스타트업 에이슬립은 인공지능(AI) 기반 맞춤형 숙면 기술을 경동나비엔의 나비엔 숙면매트에 적용했다고 4일 밝혔다. 이 제품은 AI 수면측정 솔루션을 기반으로 개개인의 수면 패턴과 단계를 분석한다. 고객에게 알맞은 매트의 온도를 자동으로 조절해 사용자가 보다 깊게 잠들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특히 렘수면 단계에서는 인체가 자체적으로 체온 조절하는 기능이 저하되고 외부 온도에 민감해지는데 나비엔 숙면매트는 개인의 렘수면 사이클이 올때마다 온도를 한층 쾌적하게 낮춰 렘수면과 깊은수면이 길어지도록 유도한다. 에이슬립의 수면무호흡증 스크리닝 소프트웨어 ‘앱노트랙’은 지난 5월 수면 애플리케이션 중 국내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인허가를 받으며 기술력과 혁신성을 인증받은 바 있다. 6월에는 삼성생명 헬스케어 앱 ‘더헬스’에 에이슬립이 개발한 수면 분석 기능이 탑재되기도 했다. 이동헌 대표는 “에이슬립의 강점인 가장 정확한 수면 측정 데이터를 모바일앱과 가전, 헬스케어 기업이 도입해 제품을 개선 및 출시하고 있다”면서 “나비엔 숙면매트의 수면 개선 효과는 유럽수면학회에서 최상위 연구로 선정돼 과학적 근거를 확보한 기념비적 사례”라고 말했다. -
중동에 합작법인 세우고…대표는 현지 머물며 당국과 '스킨십' [스타트업 스트리트]
산업중기·벤처 2024.09.04 17:25:04중동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현지 정부·기업으로부터 투자를 받거나 합작법인(JV)을 설립하는 국내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투자금을 받거나 합작법인을 설립하면 보통 사업 노하우·기술을 공유해야 하지만 현지 파트너의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어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낼 수 있다. 중동 국가들은 최근 세계적인 탈탄소 흐름에 맞춰 에너지 산업에 의존적인 경제 구조에서 탈피해 정보통신기술(ICT) 등 신산업을 육성하려 하고 있다. 해외 수요를 찾는 우리 기업과 신기술에 대한 수요가 큰 중동 국가들의 셈범이 맞아 떨어지면서 서로 간 협력도 확대되는 흐름이다. 4일 산업계에 따르면 H2O호스피탈리티, 넥스트온, 베스핀글로벌, 안랩, 엠투엔 등 국내 기업은 중동 시장에 진출하면서 현지 정부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거나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있다. 지난해 중동에 진출한 H2O호스피탈리티는 지난해 중동 진출을 공식화한 이후 올 초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투자진흥청(ADIO)과 ‘투자 지원 사업’ 계약을 맺었다. ADIO가 H2O호스피탈리티에 직접 투자를 한 뒤 사업 파트너 물색 등을 통해 사업 확장을 돕는 것이 골자다. H2O호스피탈리티는 호텔 산업의 예약, 운영, 관리 등 전 과정을 디지털로 전환해 업무 효율을 높이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세계 1위 호텔관리시스템(PMS)인 ‘오페라’에 솔루션을 연동해 19만 개 객실 규모의 세계 각지 호텔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H2O호스피탈리티가 현지 정부 산하 투자 기관으로부터 투자를 받는 전략을 택한 것은 중동 시장의 특수성 때문이다. 대부분이 산유국인 중동 국가에서는 에너지 자원에 대한 강력한 정부 통제력을 기반으로 경제가 발전해와 산업 전 분야에서 정부의 입김이 세다. 이에 H2O호스피탈리티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현지 정부의 스타트업 육성 전문기관인 NTDP와 계약을 체결하고 투자를 받기로 했다. H2O호스피탈리티 관계자는 “중동에서는 정부 영향력이 강한데 현지에서는 첨단 기술 내재화를 원한다"며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정부 투자를 받는 것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력 기관·기업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중동에 진출하는 사례도 다수다. 스마트팜 개발·구축·운영 기업인 넥스트온은 쿠웨이트 대형 투자사인 마와리드홀딩스와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 공동으로 합작법인 넥스트온미나를 설립하고 중동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마와리드 홀딩스는 금융·농업·건설 등 각 분야에 가지고 있는 투자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넥스트온의 현지 네트워크 확장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이외에도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 베스핀글로벌, 안랩, 해운·금융·바이오 기업 엠투엔 등이 현지 기업·기관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중동 시장에 진출했다. 삼일회계법인이 PwC와 공동으로 운영하는 ‘중동 비즈니스 센터’는 현지 시장 진출을 지원할 때 중동 국부 펀드나 정부 기관으로부터 투자를 받거나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것을 우선적으로 제안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동 시장에 진출한 한 기업 대표는 “중동에서는 정부와 긴밀한 관계를 가지고 사업을 하는 것이 분명히 유리하다”며 “합작법인 설립이나 현지 정부 투자 유치는 중동 진출을 위한 필수 조건”이라고 말했다. -
한미 모녀-신동국, 법원에 한미사이언스 주총 소집 허가 신청
문화·스포츠헬스 2024.09.04 17:22:31경영권 갈등을 겪고 있는 한미약품(128940)그룹의 최대주주인 3자 연합(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송영숙 한미사이언스(008930) 회장·임주현 부회장)이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총 소집을 위해 법원 허가를 신청했다.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임종훈 대표이사 형제 측이 임시 주총을 반대하지만 법원의 결정에 따라 임시 주총이 열릴 전망이다. 이날 임종윤 이사는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를 업무방해혐의로 경찰에 고소하며 양 측의 갈등이 증폭되기도 했다. 4일 3자 연합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세종에 따르면 “지난 7월 최대 주주 3인은 상법에 따라 임시 주총을 청구했으나, 한미사이언스 측이 이사 후보가 특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소집 절차를 밟지 않았다”면서 “최근에도 총회 목적 사항을 구체화해 소집을 재청구했으나, 답변이 없어 이번 임시 주총 소집 허가를 법원에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3자 연합은 기존 10명 이내로 제한한 이사회 구성원 수를 11명으로 늘리는 정관 변경 건과 이에 따른 이사 2인 추가 선임에 대한 의안을 요청했다. 추가 선임을 요청한 이사 2인은 신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이다. 법무법인 세종 측은 “상법에 따라 정당하게 요구한 임시 주주총회 소집에 대해 한미사이언스는 현재까지 소집 절차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며 “최대 주주 3인은 더 이상의 기다림이 무의미하다고 판단했으며, 이에 따라 법원에 임시주총 소집 허가를 신청했다”고 했다. 한미사이언스 측은 ‘대주주의 밀실 경영’이라고 반발했다. 한미사이언스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3자 연합은 당초 주장했던 이사회 구성원수 2인 추가 대신 1인 추가 정관 변경과 더불어 해당 자리에 신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을 당사 이사회 이사로 선임코자 한다고 밝혔다”며 “정관 변경을 통해 임주현 부회장을 지주사 대표로 앉히려는 수순으로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에는 OCI를 통한 경영권 장악, 이번에는 신 회장을 등에 업은 경영권 장악”이라며 “‘기승전’ 경영권획득 패턴으로 반복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임종윤 이사는 박 대표를 위계에의한업무방해로 송파경찰서에 고소했다. 박 대표가 지난 2일 열린 한미약품 이사회에서 본인이 북경한미 주식회사의 동사장(이사회 의장)이라고 허위 보고한 사실에 관해서다. 앞서 임종윤 이사는 본인의 한미약품 대표이사 선임안, 한미약품의 자회사인 북경한미약품의 동사장을 임종윤 이사가 제안한 임해룡 북경한미 총경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으나 모두 부결됐다. 임종윤 이사는 박 대표가 한미약품 이사회 결의 없이 독자적으로 자신을 북경한미약품 동사장으로 임명해 중대한 정관을 위반했다며 박 대표 해임을 요구했으나 무산됐다. -
中조선 빅2 합병…시장 3분의 1 점유 '공룡' 탄생
국제경제·마켓 2024.09.04 17:20:45중국 1·2위 조선사가 합병 절차에 돌입해 세계 최대 규모의 조선 업체가 탄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합병 기업은 세계 조선 수주 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공룡 조선사로 재편돼 선박 수주 시장에서 한국과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4일 중국 경제 매체 제일재경 등에 따르면 중국선박집단유한공사(CSSC)와 중국선박중공업집단(CSIC)이 합병 절차에 돌입함에 따라 3일부터 주식거래가 중단됐다. 중국 당국의 조선 산업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CSSC가 CSIC를 흡수합병하는 방식으로 절차가 진행된다. 당국은 “이번 합병을 통해 국가 주요 전략과 강군 건설이라는 주력 사업에 더 집중하고 선박 건조 사업의 품질 발전을 가속화하며 업계 경쟁을 표준화하고 상장기업 운영 품질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CSSC 산하에는 강남조선유한책임공사·상하이외고교조선유한공사·중선징서선박유한공사·광선국제한공사 등 4개의 조선 기업이 있다. CSSC는 현재 중국에서 16%, 세계 시장에서 11%의 점유율을 각각 기록하고 있다. 시가총액은 1561억 위안(약 29조 4470억 원)에 달한다. CSIC는 다롄조선·우창조선·베이하이조선 등을 거느리고 있다. 시총 규모는 1136억 위안(약 21조 4230억 원) 수준이다. CSIC는 중국 항공모함 산둥함을 건조하는 방산 분야도 포함돼 있다. 각각 중국 남부와 북부를 거점으로 해온 두 조선사는 최근 중국 당국의 구조조정 유도에 따라 합병에 이르게 됐다. 차이신에 따르면 이번 합병을 통해 만들어지는 법인은 세계 조선 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최대 규모의 상장 조선 기업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총자산 규모는 약 4000억 위안(약 75조 4560억 원)으로 국내 최대 조선사인 HD현대중공업(16조 3000억 원)을 압도한다. 공룡 조선 업체의 탄생으로 중국과 한국의 조선 시장 수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양 사 간 합병에도 국내 조선 업계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양 사 모두 국유 조선사인 만큼 합병 이후 기존과 달라지는 점은 사실상 없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CSSC와 CSIC는 중국 정부의 소유였기 때문에 기술 공유나 생산 배분이 이미 되고 있었을 것”이라며 “실제 합병이 되더라도 생산력이 갑자기 늘어나거나 기술이 개발되는 데는 큰 효과가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특히 이전에도 중국 국유 조선사들 간 합병이 수차례 있었지만 이에 따른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 경쟁력에는 영향이 없었다는 설명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중국 1위 조선사의 규모가 국내 조선사들보다 커진 점은 우려할 만한 대목이라고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합병된 중국 조선사와 국내 조선사들 간 글로벌 수주 경쟁이 발생할 경우 대외적으로 회사의 크기가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
시립신목종합사회복지관, 한전MCS 강서양천지점과 사회공헌 맞손
사회사회일반 2024.09.04 17:20:37시립신목종합사회복지관이 한전MCS 강서양천지점과 복지 사각지대 발굴 및 지원을 위한 사회공헌 협약을 맺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한전MCS는 신목종합사회복지관에 50만원을 기탁해 도움이 필요한 위기 가구를 지원한다. 한전MCS는 전력량계 검침·전기요금청구서 송달·전기요금 체납관리 등을 관리하는 한국전력공사의 자회사다. ‘현장 중심 복지’를 지향하는 신목종합사회복지관은 지역 주민 생활과 밀접한 한전MCS와 힘을 합쳐 복지 사각지대 위기가구를 발굴하고 지역주민 필요에 맞춘 복지 정책을 꾸려나갈 방침이다. 복지관 측은 “이번 협약을 통해 복지 사각지대에 대한 지원을 한층 강화하고, 지역 사회의 복지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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