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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빛 보는 다이소몰, 맥 못추는 명품커머스앱
산업생활 2024.08.27 18:07:55고물가와 불경기가 이어지면서 소비자 지갑이 얇아지자 균일가 생활용품점인 다이소의 모바일 앱이 역대 최대 이용자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반면 국내 주요 명품 커머스 앱은 이용자수가 하락세를 보이며 뚜렷한 대비를 보였다. 27일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달 다이소몰 앱 사용자는 269만 명으로 전년 동기(112만 명) 대비 140% 뛰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2019년 7월 기록한 종전 최고 기록인 249만 명을 훌쩍 제친 수치다. 앞서 다이소몰 앱의 월 사용자 수는 2019년 7월 이후 감소세를 그리다가 지난해 10월 122만 명에서 올해 1월 218만 명으로 급증한 이후 꾸준히 늘고 있다. 실적 역시 우상향을 기록 중이다. 다이소의 지난해 매출은 3조 4604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17.4% 늘었다. 2019년 매출 2조 원을 찍은 후 약 4년 만에 3조 클럽에 입성한 것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617억 원으로 전년 대비 9.35% 증가했다. 매장 수 역시 지난해 1519개로 전년(1442개) 대비 약 5% 늘었다. 이는 다이소가 뷰티·패션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한 점과 더불어 고물가 현상이 장기화하면서 경기 불황형 소비 흐름이 뚜렷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다이소 관계자는 “고물가로 소비의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가성비 높은 쇼핑을 즐기는 소비자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며 “특히 다이소몰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속 이슈템과 품절템 등을 검색할 수 있는 매장재고조회 기능과 더불어 ‘신상품 코너’와 ‘오늘의 발견’ 등 다양한 쇼핑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이용자 선호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명품을 취급하는 플랫폼 규모는 갈수록 쪼그라들고 있다. 지난달 트렌비·발란·머스트잇·오케이몰 등 총 4곳의 국내 주요 명품 커머스 앱 사용자 합계는 51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했다. 코로나19로 급부상했던 명품 시장이 경기 침체 여파에 주춤하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로 명품 커머스앱 이용자 수는 지난 2022년 4월 정점에 이른 뒤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실적 역시 저조하다. 트렌비와 발란의 지난해 매출은 반토막이 나며 각각 54.5%, 56%씩 감소했다. 같은 기간 머스트잇의 지난해 매출액 역시 249억 80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24.5% 줄었다. -
눈앞 이익만 보고…유통플랫폼, 상반기 연구개발비 줄였다
산업기업 2024.08.27 18:06:13상장을 앞둔 유통업계 주요 플랫폼들이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비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미래 투자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 결과로 분석된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컬리는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에 172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190억 원에서 9.4%(18억 원) 감소한 것이다. 전체 매출액에서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상반기 1.9%에서 올해 1.6%로 줄었다. 컬리는 공시를 통해 2022년부터 연구개발비를 발표해왔는데 전년 대비 관련 금액이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개발비는 기업이 자사 제품·서비스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투자하는 비용이다. 컬리는 커머스 및 물류 데이터 관리 고도화, 새벽배송 서비스 강화 등에 연구개발비를 투입해 왔다. 컬리가 연구개발비를 처음 줄인 것은 상장 진행 상황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2021년부터 상장을 추진하다 작년 초 자진 철회한 컬리는 올해 들어 다시 기업 공개(IPO)를 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IPO를 위해서는 수익성 확보가 중요한데 연구개발비를 줄여 이익이 올라가는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다. 컬리는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비를 줄이면서 1분기에는 사상 첫 영업이익 5억 원 흑자 달성에 성공했고 2분기에는 영업 손실(83억 원)을 보긴 했지만 전년 동기보다 390억 원 개선시켰다. 이와 관련해 컬리 관계자는 “연구개발비가 줄어든 것은 소폭 수준으로 보고 있다”며 “올해 연구개발비를 하반기에 집중시켜 여러 과제들에 투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컬리와 함께 상장을 기획 중인 야놀자 역시 연구개발비용을 통제하는 상황이다. 야놀자는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비를 446억 원 썼는데 작년(440억 원)보다 소폭 늘어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3%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동기 13.6%에서 3.3% 포인트 줄어든 것이다. 클라우드 솔루션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선택해 집중 투자해야 하는 야놀자가 연구개발 비중을 줄인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야놀자는 클라우드 사업을 무기로 미국 증시 나스닥 상장을 추진 중인 상황이다. 국내 유통 플랫폼 중에 컬리와 야놀자 외에 그로서리 직매입에 특화된 오아시스도 상장을 계획 중이다. 온라인 플랫폼사 외에 오프라인 업체들도 연구개발비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 이슈와 무관하게 경기가 전반적으로 둔화하고 있어 비용 절감을 위해 투자를 줄인 것으로 분석된다. 편의점 업계에서는 BGF리테일이 올해 상반기 17억 원을 썼는데 지난해(21억 원)보다 19% 줄었다.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온 등을 영위하는 종합 유통사 롯데쇼핑도 같은 기간 연구개발비가 1억 6000만 원에서 1억 1500만 원으로 줄었다. 다만 롯데쇼핑 기업 규모에 비해 연구개발비 절대 금액이 적은 만큼 다른 항목 지출을 통해 연구개발 활동을 했을 가능성도 있다. -
트럼프 “나토, GDP 3% 방위비 내라”…공화 유력 인사들 “해리스 지지”
국제국제일반 2024.08.27 18:06:06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의 방위비 인상을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한국 등 다른 동맹을 상대로도 방위비 인상 압박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을 비롯한 전직 대통령과 대통령 후보의 참모로 일했던 유력 인사 238명이 정통 보수의 가치와 민주주의를 지키겠다며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다는 공개서한을 작성했다. 뉴욕타임스(NYT)와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26일(현지 시간)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미 국가방위군협회 총회 연설에서 “나토 회원국들이 방위비로 국내총생산(GDP)의 최소 3%를 지출해줄 것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나토는 2014년 GDP 대비 2%의 방위비 지출을 합의했지만 아직 32개 회원국 중 10여 개국이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는 대부분의 나토 국가가 국방비를 30%가량 늘려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그들의 (국방비) 숫자를 보면 우크라이나에 쓰는 돈 때문에 그 액수가 줄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럽은 우리보다 우크라이나 상황에 대해 훨씬 더 걱정해야 하는데 우리가 1500억 달러(약 199조 5600억 원)를 더 지출했다”며 불균형을 바로잡겠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올 2월 나토 회원국들이 군비 지출을 늘리지 않을 경우 “그들(러시아)이 원하는 것을 내키는 대로 하라고 격려할 것”이라고 말해 거센 비판을 받았다. 트럼프 2기에서는 한국 등 다른 동맹국들에 대한 압박 수위도 커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미 양국은 현재 내년 말 만료되는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을 연장하기 위해 분담금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공화당 내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고 민주당 쪽으로 옮겨가는 움직임도 가시화하고 있다. 이날 조지 H W 부시,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을 비롯해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존 매케인 전 상원의원과 밋 롬니 상원의원 캠프에서 참모를 맡았던 유력 인사 238명이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는 공개서한을 작성했다고 USA투데이가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극단적인 주장으로 정통 보수파 당원들마저 등을 돌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선 후보 간 첫 TV 토론이 무산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음 달 10일 해리스 부통령과의 첫 TV 토론을 앞두고 주최 방송사인 ABC뉴스의 정치적 편향성을 주장하면서 토론 불참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달 25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ABC뉴스의 시사 대담 프로그램 ‘디스 위크’에 자신을 비난한 패널을 거론하면서 “왜 내가 이 방송사에서 해리스를 상대로 토론을 해야 하느냐”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양측은 토론을 앞두고 ‘마이크 음 소거’ 규칙을 놓고 대립하고 있다. -
올 들어 주가 220% 상승…알테오젠, 코스닥 시총 1위 등극
증권국내증시 2024.08.27 18:05:36알테오젠(196170)이 코스닥 대장주 에코프로비엠(247540)을 제치고 시가총액 1위 자리에 올라섰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알테오젠은 전 거래일 대비 2500원(0.80%) 오른 31만 5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주가가 2.13% 하락한 에코프로(086520)비엠(17만 100원)을 제치고 시총 1위에 등극했다. 코스닥 시총 1위가 뒤바뀐 것은 지난해 9월 4일 에코프로비엠이 에코프로를 제친 후 근 1년 만이다. 알테오젠은 올 초 대비 주가가 219.80% 급등하며 시총 순위도 무려 15계단이나 뛰어올랐다. 이달 들어서도 히알루로니다제 ALT-B4의 물질과 제조 방법이 미국에서 특허 등록 결정을 받았다고 알려지며 23일 하루에만 주가가 9% 오르기도 했다. 전기차 캐즘(대중화 직전 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2차전지 업종이 흔들린 사이 바이오 업종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선경 SK증권 연구원은 “잇따른 수주 계약과 호실적 등 바이오 업종의 주가 반등 조건은 이미 갖춰졌다”며 “여기에 금리 인하라는 상승 동력까지 더해지며 주가 상승 기대가 점점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
‘비둘기 파월’에 베팅…美 장기채 ETF 사들인 개미들 함박웃음
증권국내증시 2024.08.27 18:04:19잭슨홀미팅 전 채권금리 하락에 베팅한 미국 장기국채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자들의 예측이 들어맞으면서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투자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기준금리 인하 폭에 대한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미 국채 금리가 추가로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이달 19일부터 잭슨홀미팅 직전인 23일까지 ‘TIGER 미국30년국채프리미엄액티브(H) ETF’를 210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전체 ETF 중 5위 수준의 기록이다. 개인은 잭슨홀미팅을 마친 26~27일에도 206억 원어치를 추가로 사들였다. 개인투자자는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 ETF’도 적극적으로 사모았다. 이 ETF에는 지난주에만 91억 원의 순매수세가 유입됐으며 26~27일에도 73억 원의 개인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 ETF는 전날 기준 순자산 1조 5487억 원으로 국내에 상장된 미국 장기 국채 ETF 중 가장 투자 규모가 큰 상품이다. 개인투자자가 지난 한 주간 적극적으로 미국 장기 국채 투자 ETF를 사들인 것은 잭슨홀미팅에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9월 기준금리 인하를 공식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실제 잭슨홀미팅 이후 미국 국채금리의 벤치마크인 10년물 금리를 6.3bp(1bp=0.01%)나 내리면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빠르게 반영했다. 금리가 내려가면 채권 가격은 그만큼 오른다. 연 3.78%대까지 내려갔던 10년물 금리는 소폭 반등하며 전날 3.820%을 기록했다. 미국 국채 30년물 금리 역시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연 4.2% 수준에 머물렀는데 파월 의장 연설 이후 4.4bp 하락하면서 연 4.08%대까지 금리가 낮아졌다. 전날 기준 30년물의 금리는 연 4.110%다. 전문가들은 향후 경제지표 발표에 따라 인하 폭을 둘러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연말까지 미국채 10년물 금리 하단을 3.5% 수준으로 예측했다. 26일(현지 시간) 기준 미국채 10년물은 연 3.820%인데 0.3%포인트 넘게 금리가 내릴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9월 정책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하면서도 다른 연준 위원들처럼 ‘점진적으로’ 같은 표현이 없으면서 ‘빅컷’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해석이 등장했다”며 “시장금리는 인하 기대를 선반영했다는 측면에서 앞으로의 하락 속도는 제약될 수 있겠으나 인하 폭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는 점에서 금리 추가 하락의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내다봤다. -
대주주 적격성 암초에…우리금융 '보험사 인수' 물거품 되나
경제·금융은행 2024.08.27 18:04:12우리금융지주 이사회가 28일 동양생명·ABL생명보험 인수와 관련해 대주주 적격성 문제를 논의한다. 인수 계약이 성사되더라도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 친인척 관련 부적정 대출 문제로 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관문을 넘어서지 못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금융 당국은 손 전 회장 관련 우리은행의 부적정 대출 문제에 대해 현재 금융지주와 은행의 경영진에도 늑장 보고 등 책임이 있다고 보고 있다. 만약 이사회 문턱을 넘는다고 하더라도 현재까지 드러난 정황 등을 볼 때 우리은행이나 우리금융지주에 대한 징계 가능성이 높아 사업군 확장을 추진해온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의 계획이 무산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27일 금융 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28일 이사회에서 대주주 적격성 문제를 포함해 동양생명보험과 ABL생명보험 패키지 인수와 관련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두 생보사에 대한 실사는 지난주 종료했고 검토 결과 인수에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다. 가격대는 약 2조 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불거진 손 전 회장 관련 부적정 대출과 관련해 당국이 강한 강도의 제재를 예고해 대주주 변경 승인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우리금융은 사외이사에게 대주주 적격성 문제와 관련한 향후 전망과 예상되는 제재 수위 정도 등을 설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금융 이사회가 인수를 승인하더라도 금융 당국의 제재 정도에 따라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 금융사에 대한 금융 당국의 제재는 크게 경영진에 대한 개인 제재, 금융사에 대한 제재로 나뉜다. 금융사에 대한 기관 제재는 △등록·인가 취소 △영업정지 △시정명령 △기관경고 △기관주의로 나뉜다. 기관경고 이상의 제재를 받을 경우 1~3년간 금융회사 인수가 금지된다. 금융회사 지배구조 감독규정에 따르면 금융회사의 최대주주가 되려면 최근 1년간 기관경고 조치 또는 최근 3년간 시정명령이나 중지명령, 업무정지 이상의 조치를 받은 사실이 없어야 한다. 전날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두 기관(우리금융과 우리은행)이 기관 제재를 받을 것이 유력한데 제재가 예상되는 회사에 금융회사 인수합병을 하는 것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자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신청이 들어오면 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하겠다”고 답했다. 앞서 이복현 금감원장은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한다”며 “법상 할 수 있는 최대한을 가동해서 감사 및 제재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강력한 처벌을 강조하기도 했다. 인허가 업무를 담당했던 전직 금융 당국 관계자는 “금융 당국의 제재가 최종 확정되기 위해서는 적어도 1년은 걸릴 것으로 본다”며 “보험사 인수 주체인 우리금융도 잠재적 제재 대상인 만큼 그사이 대주주 인가를 내주기는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 당국의 제재 시점이 우리금융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신청보다 늦어질 경우 심사 시기를 미루는 등 제동을 걸 가능성이 높다. 대주주 적격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심사를 할 경우 ‘꼼수’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인허가와 관련해 금융 당국의 재량권이 큰 편”이라며 “제재 이전이라도 충분히 관련 상황을 고려해 인가를 미루는 등 방식을 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2020년 말 KDB생명 인수를 위해 산업은행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던 JC파트너스의 경우 2021년 6월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신청했지만 심사가 9개월 이상 밀리면서 딜 클로징에 실패했다. 결국 2022년 4월 13일 JC파트너스가 대주주인 MG손해보험이 금융위원회로부터 부실금융기관 지정을 받아 대주주 적격성 요건을 충족할 수 없게 됐다. 또 다른 문제는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매각하는 다자보험의 입장이다. 다자보험은 가능한 이른 시일에 두 회사를 매각하기 원하고 있다. 하지만 금융 당국이 우리금융에 대해 조사→심사→제재를 진행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대주주 적격성에 문제가 있다고 최종 결정돼 매각이 무산되면 시간만 버리게 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우리금융과 중국 다자보험이 이해가 맞은 것은 시간적인 면이 크다”며 “우리금융 입장에서는 좋은 매물의 보험사를 인수해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고 싶었고 다자그룹은 국내시장에서 빨리 손을 털고 싶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로 니즈가 맞았기 때문에 가격적인 측면에서 합의가 원활히 이뤄진 것인데 시간이 늘어지거나 불확실성이 커질 경우 둘 다 골치가 아파지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
[만파식적] 사비나 암초
오피니언사내칼럼 2024.08.27 18:04:07이달 19일 새벽 남중국해 스트래틀리제도의 사비나 암초 인근 해역에서 중국과 필리핀 양국의 함정이 충돌했다. 필리핀 당국에 따르면 중국 함정에 두 차례 들이받힌 필리핀 해경선의 선체 일부가 크게 파손됐다. 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과 필리핀이 사비나 암초에서 물리적으로 부딪친 것은 처음이었다. 두 나라는 25일과 26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선박 대 선박’으로 맞섰다. 중국은 필리핀 함정이 허가 없이 암초에 침입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필리핀 정부는 “불법적이고 공격적으로 기동한 중국의 책임”이라고 비난했다. 미국 백악관도 “중국의 고의적 충돌”이라고 규탄했다. 사비나 암초의 중국명은 ‘셴빈자오(仙賓礁)’, 필리핀명은 ‘에스코다 암초’다. 이곳은 필리핀 서부 팔라완섬에서 서북쪽으로 약 140㎞ 떨어져 있다. 중국과 필리핀이 서로 영유권을 주장하며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세컨드토머스 암초와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사비나 암초는 세컨드토머스 암초에 배치된 필리핀군 병력에 물자를 보급하는 선박들이 집결해 있는 전략적 요충지다. 인근 해역에는 필리핀이 약 75년간 쓸 수 있는 막대한 양의 해저 가스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필리핀 정부는 중국이 사비나 암초에 인공섬을 건설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해경선 등을 동원해 순찰을 강화해왔다. 올 5월에는 중국의 매립 작업 조짐을 포착했다며 해경선 한 척을 암초에 정박시키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분쟁의 전선이 필리핀에 근접한 곳으로 확대되고 있다”면서 “중국이 중요한 전략적 가치를 지닌 사비나 암초를 통제하려는 시도”라고 분석했다. 한편 일본 방위성은 26일 중국군 Y9 정보수집기 한 대가 일본 열도 서남부 나가사키현 앞바다 영공을 침범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군용기의 일본 영공 침범은 이번이 처음이다. 동아시아에서 노골화하는 중국의 팽창주의에 맞서 우리의 영토와 주권을 지키려면 압도적 자주 국방력을 확보하고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나라들과의 동맹을 강화해야 한다. -
[기고] 新냉전 시대의 규제 혁신
정치국회·정당·정책 2024.08.27 18:02:291989년 11월 미소(美蘇) 냉전의 상징인 베를린장벽이 무너진 뒤 세계경제의 연결성은 진화했다. 세계화가 추진되고 자유무역은 확대됐다. 비용 효율화와 공동 번영은 정해진 수순으로 보였다. 지구촌 곳곳에서 세계화 반대 시위도 벌어졌지만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진통으로 여겨졌다. 우리나라는 1990년 소련에 이어 1992년 중국과의 수교로 경제적 국경을 넓혔다. 미국은 신입생에게 환영연을 베풀듯 2001년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지원하며 수출입과 투자 기회를 늘려줬다. 그러나 무너진 장벽 위에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법치주의가 꽃피고 자유무역이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는 오래가지 않았다. 탈냉전에도 여전히 의회 민주국가는 전 세계 4분의 1에 불과할 뿐이다. 중국·러시아가 오랫동안 이 대열에 끼지 못했다는 사실이 암운을 드리웠다. 2012년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재집권과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 집권 장기화는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구의 경계심을 점증시켰다. 과한 보조금 등 반(反)시장적 수단으로 자유무역 규범을 흔들고 비민주적 인치가 지배하는 국가에 보여줄 인내는 더 이상 남아 있지 않았다. 2017년 본격화된 미중 경제 전쟁이 정권과 무관하게 확장되는 현실은 그 증거다. 당겨진 신냉전에 가세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은 그나마 남은 신뢰를 꽁꽁 얼어붙게 했다. 세계는 자국 보호를 넘어 ‘회랑무역’으로 좁혀져 자유무역 이상과는 더욱 멀어지고 있다. 특히 한반도는 미중 경제 전쟁에 반도체 공급망 패권 전쟁, 북중러와 한미일의 안보 경쟁, 태평양 주도권 쟁탈전까지 더해지면서 강대국 간 ‘지정경기학적(地政經技學的)’ 합종연횡과 복합적 신냉전의 표본 지역이 됐다. 높아진 무역 장벽은 어떻게 돌파할까. 유일한 길은 정치·경제 혁신과 산업·기술 혁신을 통한 우위 확보다. ‘혁신(innovation)’은 그 어원처럼 내부로부터 새로워져야 하지만 정부의 적극적 규제 혁파도 절실하다. 최근 의대 증원 논란은 혁신이 언제나 기득권과 진입자 간의 갈등 조정임을 상기시킨다. 그래서 규제는 좋을 수 없고, 신중한 규제라면 좋을 가능성이 있을 뿐이다. 신중한 규제는 포용·개방·균형성을 갖춘다. 포용적 규제는 그 혜택이 국민에게 골고루 돌아가지만 포획적 규제는 특정 집단에 이익이 쏠리고 비용은 사회에 전가하기 때문에 위험하다. 행정은 탁상에서 출발하지만 탁상 속 숨은 내규가 갑자기 규제로 돌변해 시장이 불확실한 지뢰밭을 걷지 않도록 정보의 비대칭을 제거하면 규제의 품질은 높아진다. 규제를 만드는 정치가(statesman)는 ‘국가(state)’와 ‘통계(statistics)’를 품어야 하고 ‘정치꾼(politician)’처럼 ‘극(pole)’을 품어서는 안 된다. 국회·정부·법원 등 실행 부처와 가계·시장·기업 간 충실한 의견 교환이 이뤄질 때 규제는 균형을 찾는다. 균형 아래 형성된 규제는 국가를 세우지만 규제 당국의 기득권을 전제한 규제는 특정인을 위한 지대 추구와 참호 구축의 수단이 돼 국가 기반을 무너뜨린다. 가장 나쁜 규제는 최소한의 준수 의지나 행동 방향도 설정할 수 없게 만드는 규제다. 인센티브를 통한 민간의 자율 준수 유도나 의견 수렴이 아니라 규제 권한을 악용해 뺑뺑이 돌리고 국민은 비용을 지불하고 나서야 행동 기준을 정할 수 있다면 그런 규제는 언제나 경계해야 마땅하다. -
해파리 쏘임 우려에도…강원 동해안 피서객 전년比 18%↑
사회전국 2024.08.27 18:01:58올 여름 강원 동해안 해수욕장이 대부분 폐장한 가운데, 지난해보다 많은 피서객이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강원관광재단에 따르면 지난 6월 22일부터 8월 25일까지 고성 아야진 해수욕장, 강릉 경포해수욕장, 속초해수욕장 등 도내 6개 시군, 86개 해수욕장을 찾은 방문객은 약 776만명이다. 이는 전년대비 18% 증가한 수치이다. 특히 지난 7월에는 장마와 해파리 쏘임 사고 속출, 해외 관광객 증가 등으로 관광객 수가 일시적으로 주춤했으나,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 8월부터는 동해안을 찾는 피서객들의 발길이 다시 이어졌다. 지역 별로는 강릉시 29.2%, 동해시 8.6%, 속초시 9.7%, 삼척시 11.3%, 고성군 22%, 양양군 4.9% 증가했다. 다양한 테마를 접목시킨 해수욕장 관광객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강릉 안목 펫비치·양양 멍비치·고성 반비치 등에서는 반려동물 전용 해수욕장 운영을 통해 피서객과 반려동물이 함께하는 해수욕장을 조성했다. 또 경포 비치비어 페스티벌·속초 수제맥주축제 등 젊은 층들이 즐길 수 있는 여름축제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해양레저를 즐길 수 있는 해수욕장으로 거듭났다. 강원관광재단 관계자는 “해파랑길 인증 챌린지와 트레킹 등 강원도만의 차별화된 콘텐츠를 발굴하고, 해양관광센터를 중심으로 동해안권 해양관광 활성화를 위한 특화거점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
"교통사고 '형사절차 종결' 후 합의하면 보험 대상 아냐"
경제·금융금융정책 2024.08.27 18:01:30#A씨는 운전 중 신호를 위반해 좌회전하다가 다른 방향에서 직진하던 차량을 들이받아 동승자에게 6주 치료를 필요로 하는 상해를 입혔다. A씨는 벌금형의 약식명령이 확정된 이후 피해자에게 1000만 원을 지급하기로 합의서를 체결하고 보험회사에 보험금을 청구했다. 하지만 보험사는 약식명령으로 형사절차가 종결됐다면 그 이후 합의해 지급된 금액은 형사합의금으로 보기 어려우므로 보상 대상이 아니라며 보상을 거부했다. 금융감독원이 이같은 내용의 운전자보험 '교통사고처리지원금 특약' 관련 소비자 유의사항을 27일 안내했다. 운전자보험의 교통사고처리지원 특약은 교통사고로 피해자를 사망하게 하거나 상해를 입힌 경우 피해자와의 형사합의로 발생할 수 있는 피보험자의 경제적 손실을 대비하는 보험이다. 사망사고를 비롯해 교통사고로 피해자에게 일정 수준 이상의 피해가 발생해 지급한 형사합의금을 한도 내에서 실손 보상한다. 합의금액을 확정하고 피해자가 장래에 지급받기로 한 경우 보험회사가 피해자에게 보험금을 직접 지급할 수 있다. 하지만 해당 특약은 형사절차와 결부돼 있어 보상과 관련해 다양한 분쟁이 발생하고 있다. 우선 금감원은 형사절차 종결 후 합의했다면 보상을 받을 수 없어 소비자 유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형사합의금은 수사 또는 재판과정에서 처벌 감면을 목적으로 지급되고 있어 약식 명령으로 형사절차가 종결됐다면 그 이후 합의해 지급된 금액은 형사합의금으로 보기 어렵기 때문에 보상 대상이 아니다. 또 중대법규위반 교통사고에서 피해자의 진단상 치료기간이 일정기간(통상 6주)에 미치지 않을 경우 교통사고처리지원금이 지급되지 않을 수 있다. 중대법규 위반 교통사고로는 △신호 및 지시 위반 △중앙선 침범, 불법 횡단·유턴·후진 위반 △제한속도를 시속 20km 초과한 속도위반 △ 앞지르기·끼어들기 금지 위반 △건널목 통과방법 위반 △ 횡단보도에서의 보행자 보호의무 위반 △어린이보호구역내 주의의무 위반 등이 있다. 가령 제한속도 20킬로미터를 초과하는 속도위반은 중대법규위반에 해당하지만 약관상 보험금 지급 요건(6주이상 진단)에 미치지 못하므로 보험금이 나오지 않는다. 금감원은 “스쿨존 어린이 상해 등 일부 교통사고에 대해 치료기간이 6주 미만인 경우에도 선별적으로 보상하는 상품이 있으니 필요 시 관련 특약을 추가 가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밖에 일반교통사고에서 피해자가 중상해 등을 입지 않은 경우 교통사고처리지원금이 지급되지 않을 수 있다. 또한 보험금 청구 시에는 경찰서 또는 검찰청에 제출됐고 합의금액이 명시된 형사합의서와 사고 및 피해 증명서류 등을 제출해야 한다. -
인천 연안에 해상풍력단지 조성…연간 216만가구 쓸 전력 생산
사회전국 2024.08.27 18:00:30인천 연안에 3.0GW의 대규모 해상풍력단지 3곳이 개발된다. 216만 가구(4인 가구 기준)가 연간 사용하는 전력을 생산하는 규모다. 인천시는 산업통상자원부의 ‘2024 공공주도 대규모 해상풍력 단지개발 지원사업(수행기관 공모)’에 최종 선정됐다고 27일 밝혔다. 해상풍력 단지개발 지원사업은 지역 및 국가 산업경제효과, 거점 및 유지보수, 지역 상생 등을 반영한 공모 지침을 마련해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조성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시는 2022년부터 올해 7월까지 ‘공공주도 해상풍력 적합입지 발굴조사’로 인천(옹진) 해역과 인근 배타적 경제수역(EEZ) 해역에서 총 3.0GW 규모의 3개소 입지를 발굴했다. 이를 바탕으로 군사훈련 지역, 해상항로, 조업 영향 등을 고려해 2.0GW 규모의 개발을 목표로 단지개발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2.0GW는 4인 가구 기준으로 144만 가구가 연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 규모이다. 이 중 공공주도 1·3 해역은 시가 공모 지침을 마련한 후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나머지 2 해역은 해역 선점업체인 한국중부발전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추진된다. 공공주도로 추진 예정인 1 해역(146㎢)은 옹진군 덕적도 남서방향 42㎞ 해상에 위치해 있다. 또 3 해역(면적 245㎢)은 덕적도 서쪽방향 69㎞이다. 시는 이들 해역을 대상으로 하는 해상풍력 단지 개발을 이달부터 2026년 12월까지 공모 지침을 마련해 향후 민간사업자를 대상으로 입찰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시는 공공주도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하고자 숙의 경청회와 간담회로 지역주민 및 어업인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해 왔다. 박광근 시 에너지산업과장은 “해상풍력과 같은 재생에너지 사업은 공공과 민간사업 모두에서 수용성 확보가 최우선 과제인 만큼, 주민·어업인·지역에 대한 상생 방안과 산업 연계 파급효과를 구체적으로 분석해 공모 지침을 마련하겠다”라고 말했다. -
원화 강세에…에너지·항공·금융株 웃고 반도체株 울고
증권정책 2024.08.27 18:00:11한미 금리 격차가 곧 축소될 것이라는 예상 속에 원화 가치가 빠르게 강세를 보이면서 업종별 주가에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에너지·항공·금융 등 원·달러 환율 하락(원화 가치 상승)의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업종은 하락장에서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반면 반도체 등 수출주는 지수 전체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바로 다음날인 23일부터 이날까지 한국전력(015760)·한국가스공사·삼천리 등 에너지 기업들이 포함된 KRX 유틸리티 지수는 4.45% 올라 전체 KRX 지수 가운데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의 전기가스업 지수도 같은 기간 8.02%나 치솟았다. 해당 기간 코스피지수가 0.68%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오름세가 유독 두드러진 셈이다. KRX 유틸리티 지수와 전기가스업 지수는 이날도 코스피가 0.32% 내리는 사이 1.95%, 2.78% 상승하는 뚝심을 보였다. 코스피가 23~27일 3거래일 내내 하락하는 동안 거꾸로 상승 곡선을 그린 업종은 에너지뿐만이 아니다. 이 기간 대한항공(003490) 등 항공주가 소속된 KRX 운송 지수도 2.27% 올랐고 KRX 은행, KRX 증권 등 금융 업종도 각각 0.56%, 0.69% 상승했다. 이달 26일에는 하나금융지주(086790)·삼성증권(016360) 등 금융주가 줄줄이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에 반해 KRX 반도체 지수는 같은 기간 5.25% 하락해 모든 KRX 지수 가운데 가장 낮은 수익률을 거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000660)는 이날도 엔비디아 2분기 실적 발표 경계 심리까지 겹친 탓에 0.39%, 2.56%씩 떨어져 코스피 하락률을 밑돌았다. 국내 증시에서 업종별로 수익률이 나뉜 것은 최근 원화 강세 흐름이 강화되면서 투자자들이 수혜·피해 업종을 선별해 투자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 에너지·항공 기업은 천연가스·석유 등 원자재 구매 부담을, 금융주는 외화 조달 자금 이자 비용 부담을 각각 줄일 수 있다. 반면 수출 기업들은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잃게 된다. 실제 지난달 26일 1385.8원이었던 원·달러 환율이 이날 1331.0원까지 떨어지자 외국인투자가들은 23~27일 신한지주(055550)·한국전력·한국가스공사 등을 순매수하는 대신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각각 6829억 원, 5038억 원씩 순매도했다. 앞서 금통위는 22일 집값 상승을 우려하며 기준금리를 동결했고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23일(현지 시간) 잭슨홀미팅 연설에서 9월 ‘빅컷(0.50%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는 발언을 내놓았다. 다음 금통위는 미국 연준의 금리 결정 뒤인 10월에 열린다. 상당수 증시 전문가들은 한미 금리 차가 조만간 크게 좁혀질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원화 강세의 시장 영향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조재운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 인하가 원화 강세를 유도해 그간 증시 상승을 견인한 수출 기업의 수익성 악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
AGL X 제주항공 ‘골프 결합예약 서비스’[필드소식]
서경골프골프일반 2024.08.27 18:00:00골프테크기업 AGL은 제주항공과 손잡고 해외 골프여행 상품을 내놓았다. 제주항공 웹사이트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서 항공권과 해외 골프장 티타임을 함께 예약하는 ‘항공+골프 결합 예약 서비스’로 들어가면 된다. 원하는 일정에 맞춰 항공권을 구매하면 목적지에 위치한 명문 골프장 티타임도 같이 예약할 수 있다. 9월 13일까지 방콕, 나트랑, 다낭, 클락, 시즈오카, 가고시마, 괌, 사이판 등 17개 노선 항공권을 최대 10% 할인하며 AGL이 제공하는 일본과 동남아시아 23개 도시 약 250개 골프장도 최대 60% 할인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
정의선 "韓양궁 성공방식대로, 과감히 도전을"…파리 양궁대표 환영만찬
산업산업일반 2024.08.27 18:00:00“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변화를 추구해온 한국 양궁 고유의 성공 방식대로 새로운 미래를 향해 과감히 도전합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7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서울에서 현대차그룹과 대한양궁협회가 주최한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대표 선수단 환영 만찬’에 참석해 세계 양궁 역사상 최초로 금메달 5개를 따낸 선수단을 격려하며 새로운 도전을 응원했다. 만찬에는 대한양궁협회장인 정 회장과 국가대표 선수 및 가족, 홍승진 양궁 국가대표팀 총감독을 비롯한 지도자와 지원 스태프, 양궁협회 관계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차관과 대한양궁협회 후원사인 현대차그룹 계열사 사장단도 자리를 함께했다. 정 회장은 환영사에서 “역사에 길이 남을 한국 양궁의 대기록들은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다”라며 “승패를 가른 것은 끊임없는 연습과 노력, 틀을 깨는 훈련을 통해 만들어 놓은 아주 작은 차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대 협회장님들의 양궁에 대한 애정과 지원, 수많은 양궁인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한 혁신적인 도전이 이런 차이를 만들었다”며 “훈련의 과학화를 위한 오랜 연구 및 노력들도 결실을 맺은 것”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한국 양궁의 새로운 도전도 응원했다. 정 회장은 “그 누구보다 앞서 있었음에도 한국 양궁은 그 누구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변화를 추구해왔다”며 “한국 양궁 고유의 성공 방식대로, 새로운 미래를 향해 과감히 도전해 나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이번 올림픽에서 ‘퍼펙트 골드 신화’를 쓴 선수들과 지도자, 지원 스태프, 양궁협회 관계자들을 포상하며 격려하는 시간도 가졌다. 양궁협회는 개인전은 금메달 3억 원, 은메달 2억 원, 동메달 1억 5000만 원을 포상금으로 책정했다. 단체전은 2억 원을 금메달 포상금으로 준다. 전 종목 석권의 위업을 달성한 선수들이 더 큰 도전에 나설 수 있도록 추가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개인전 메달을 획득하지 못한 선수들에게도 격려금을 지급했다. 3관왕 김우진 선수와 임시현 선수는 각각 8억 원을 수여받고 남수현 선수(개인전 은메달)는 5억 원, 이우석 선수(개인전 동메달)는 4억 5000만 원, 전훈영 선수와 김제덕 선수는 각각 3억 3000만 원을 받았다. 부상으로 차량도 전달됐다. 파리 신화에 크게 기여한 지도자 및 지원 스태프, 양궁협회 임직원, 대표선수 소속팀 지도자 등에게도 포상이 이뤄졌다. 국가대표 선수들도 정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과 세심한 배려에 감사를 표하며 기념 선물을 증정했다. 김우진 선수는 “언제나 양궁의 키다리 아저씨처럼 묵묵히 지원과 애정을 아끼지 않아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많은 기록들을 세웠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의 역사와 신화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행사장에는 참석자들이 파리에서의 성과와 선수들의 노력을 체감할 수 있도록 ‘꾸준함’을 콘셉트로 다양한 콘텐츠가 전시됐다. 국가대표 선수단의 프로필과 업적을 기록한 게시판과 함께 금메달, 리커브활과 화살 등 실제 대회에서 사용된 선수단 장비와 슛오프 표적지가 전시됐다. 여자 단체전 10연패 신화를 사진으로 구성해 감동을 더했다. -
진정한 승자는 오킹·과즙세연 아닌 '이사배'였다 [정지은의 리뷰+]
서경스타TV·방송 2024.08.27 18:00:00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말 그대로 영향력 자체였던 넷플릭스 예능 '더 인플루언서'가 마지막 에피소드를 공개하며 막을 내렸다. 방시혁과의 비버리 힐즈 동행으로 인해 수없이 기사에 언급된 과즙세연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코인 사기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유튜버 오킹이 우승자로 밝혀진 상황에서도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진정한 승자는 이사배라고 치켜세웠다. 실제 승자와 진정한 승자가 갈린 이유, 대중들이 이사배를 향해 환호를 던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더 인플루언서'의 질문...좋은 콘텐츠란 무엇인가? = '더 인플루언서'는 77인의 인플루언서들을 한자리에 놓고 콘텐츠를 통해 경쟁하게 만드는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이다. 라이브 방송, 인스타 피드 게재, 해시태그 토론 등 다양한 미션을 통해 인플루언서로서의 가치를 스스로 입증해야 하는 무대를 만들었다. 각 게임이 시사하는 바도 흥미롭다. 첫 경쟁에서 좋아요뿐만 아니라 싫어요를 함께 합산한 결과로 다음 라운드 진출자를 가리는 미션부터 인플루언서로서의 갖춰야 할 역량이 드러난다. 선플, 악플보다 무서운 무플이야말로 관심으로 동력을 얻는 인플루언서에게 가장 무서운 결과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인플루언서로 활동한 기간과 상관없이 시대의 흐름, 트렌드에 있어 도태되는 인스타그램 피드 미션도 마찬가지다. 긴 경력을 가진 대도서관의 탈락이 충격적인 이유기도 했다. 유튜브 대통령이나 다름없는 입지를 가진 그였으나 SNS에 대한 젊은 세대들의 니즈를 파악하지 못해 탈락하는 장면은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양날의 검' 영향력를 휘두르는 사람들 = 상위권에 든다고 다 좋은 콘텐츠를 가진 인플루언서라는 의미는 아니다.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장면도 다수 등장한다. 미션 자체가 지닌 한계로 인해 다양한 콘텐츠를 보여주는 이들이 초반부에 대거 탈락하고 후반부로 갈수록 섹슈얼하고 일관적인 콘텐츠만이 남아 흥미를 떨어지게 만드는 부분은 기획 면에서 아쉽기도 하다. 특히 논란을 일으킨 인플루언서가 자주 등장하고 그를 향해 연호하는 팬들의 얼굴이 포착되는 순간들을 굳이 방송을 통해 봐야 하는 것은 썩 즐겁지 않다. 후반부 미션에서 오킹이 '선한 영향력' 해시태그에 어울리는 사람은 자신이라 어필하는 장면은 헛웃음이 나올 정도다. 촬영 기간 이후 터진 논란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혹여나 피해자에 해당하는 시청자들에게는 방송 자체가 폭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는 문제다. 그렇다고 물론 '더 인플루언서'가 부정적이고 의미 없는 예능 프로그램은 아니다. 오히려 '더 인플루언서'가 방영되는 동안 과즙세연과 방시혁의 만남, 오킹 우승자 관련 논란 기사가 쏟아진 것을 보면 '더 인플루언서' 자체가 영향력일지도 모른다. 좋던 나쁘던 사회에 영향을 끼치는 인플루언서의 자질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그리고 대중들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한 예능이기도 하다. ◇대중이 '우승자'보다 '이사배'를 사랑하는 이유 = '더 인플루언서' 출연을 통해 가장 큰 영향력을 얻은 사람이 있다면 이사배일 것이다. 이사배는 등장부터 '인플루언서의 인플루언서'임을 증명했다. 1세대 뷰티 유튜버 이사배의 영상을 보고 화장을 배워본 경험이 있거나 다양한 행사에서 그를 본 경험이 있는 인플루언서들은 이사배와 사진을 찍으려 몰려들었다. 현시대를 이끌어가는 유튜버 중 인망을 가진 사람은 극히 드물다. 지속적인 소통으로 팬들과의 끈끈한 유대를 이어가고 구독자 한 명 한 명을 기억하고 아끼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이사배는 출연자들 중 유일하게 이 모든 전제를 다 충족하는 인플루언서였다. 사람들과 엮여야만 힘을 갖는 인플루언서라는 직업의 특성을 고려하더라도 긍정이 아닌 부정적인 관심이 주가 되는 인플루언서들이 많은 현실이다. 하지만 자극적인 것에 목매는 상위권 인플루언서들 사이에서 유일하게 자신의 팬덤인 꼼화 아가씨들, 꼼화 도련님들에게 높은 퀄리티의 콘텐츠를 제공한 그는 시청자들에게 환호를 받았다. 결과적으로 방송 이후 이사배의 구독자가 방송 전과 대비해 늘어난 결과를 보면 현재 대중이 원하는 바를 파악할 수 있다. 희망의 상징으로 거듭난 이사배가 앞으로 가고자 할 방향성을 제시한 것만으로도 '더 인플루언서'는 아직 대한민국의 콘텐츠 현실이 개선 가능하다는 희망을 보여준 프로그램 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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