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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결제·환전 디지털화..."글로벌 데이터 정보회사 탈바꿈"

[데이터금융이 미래다]

<3>국경 초월하는 하나은행

GLN 통해 세계 곳곳서 모바일결제...올 日·홍콩 확대

환전지갑은 외화 쉽게 교환·보관하고 환테크까지 가능

영업·상품·조직 등 은행 전부문에 '디지털 혁신' 접

지성규 하나은행장




해외여행 중 환전을 못해도, 신용카드가 없어도 ‘하나’면 해결되는 시대가 왔다. 하나은행이 ‘디지털과 글로벌의 융합전략(D-Global Strategy)’을 내세우면서다. 금융산업의 디지털화가 가속화하는 시점에서 은행을 데이터 기반 정보회사로 탈바꿈시키고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한 새 사업 모델을 글로벌 시장에 제시하겠다는 구상이다. 즉 하나은행은 내수시장을 겨냥한 ‘디지털 전략’이 아니라 글로벌 시장을 정조준한 ‘데이터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일찌감치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손님 중심의 데이터 기반 정보회사’를 선언했고 지성규 하나은행장은 정보회사 구축을 위한 ‘액션플랜’에 돌입했다.

‘디지털+글로벌 융합전략’의 최선두에는 ‘글로벌 로열티 네트워크 GLN(Global Loyalty Network) 서비스’가 있다. GLN은 전 세계 은행과 결제 사업자, 유통사가 제휴해 자유롭게 자금 결제와 송금이 가능한 글로벌 금융 플랫폼이다. 흩어져 있는 포인트를 모아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하며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세계 각국 금융사, 유통사, 포인트 사업자 등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해 국경제한 없이 모바일로 결제, 송금, 현금 인출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즉 금융 소비자들이 GLN을 통해 해외 어디서든 디지털 자산을 자유롭게 교환할 수 있다.

무엇보다 별도의 GLN 앱 설치나 가입 없이 하나금융 통합멤버십 서비스인 ‘하나멤버스’ 앱 또는 제휴사 자체 앱을 이용하면 GLN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하나멤버스의 디지털머니 ‘하나머니’를 해외 주요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게 한 것이다. 하나멤버스 앱이 아니더라도 제휴사 자체 앱을 통해 GLN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고 실시간 환율이 자동 적용된다는 점에서 편리성을 갖췄다. 지난해 서비스가 시작된 태국은 하나머니로 결제할 수 있는 가맹점이 300만곳에 육박한다. 태국 내 웬만한 곳에서는 하나머니가 다 통한다고 봐도 되는 셈이다. 하나은행은 태국과 대만·베트남에 이어 올해 일본·홍콩·싱가포르·인도네시아로 서비스를 확대해 지급결제 아시아 허브를 구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소매결제 금액의 30%를 차지하는 신용카드는 향후 5년 내 비중이 절반으로 감소하지만 현재 18%인 간편결제는 46%로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글로벌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의 성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환전지갑도 빠질 수 없는 디지털 기반 글로벌 서비스로 꼽힌다. 하나은행 환전지갑은 모바일 환전을 위해 출시된 서비스로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고도 스마트폰으로 외화를 쉽고 빠르게 환전·보관할 수 있다. ‘터치’ 몇 번으로도 환전이 가능하며 미국달러·유로·엔 등 12종의 통화를 이용할 수 있다. GLN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앱을 깔지 않고 하나멤버스’ 모바일 앱에서 이용할 수 있다. 환율우대 서비스는 기본이다. 심지어 하나은행 계좌가 없는 고객에게도 40~90%의 환율우대를 제공한다. 환전지갑 서비스는 ‘카카오페이’와 ‘토스’ 앱에도 오픈 API로 제공된다. 환전지갑의 ‘목표환율 설정’ 서비스는 특히 인기를 얻고 있다. 고객이 예를 들어 ‘미국달러 1,250원10전 이하 알림’으로 설정해놓으면 미국달러가 1,250원10전 이하가 되는 순간 푸시 알림이 스마트폰에 뜬다. 환전한 외화를 가상의 모바일지갑에 보관하는 형식이라 쌀 때 사서 비쌀 때 되파는 환테크도 가능하다. 이러한 기능으로 환전지갑은 서비스 개시 1년여 만인 지난해 180만건이 거래되고 거래 규모 11억달러를 기록하는 등 돌풍을 일으켰다.



제3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예비인가를 받은 ‘토스뱅크’에도 참여한 하나은행은 글로벌 인터넷전문은행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첫 추진사업은 ‘라인뱅크’. 네이버 계열사인 라인파이낸셜아시아에 하나은행 인도네시아법인 지분 중 20%를 내주는 방식으로 인도네시아 인터넷은행을 설립했다. 인도네시아 정부의 인가 이후 ‘라인뱅크’도 서비스가 본격 시작될 예정이다.

디지털 조직도 확대 개편되고 있다. 그룹·단·본부 내 각 부문의 자율적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는 특임조직(Digital Lab) 신설을 통해 영업·채널·상품·시스템·조직·기업문화 등 은행의 모든 부문에서 디지털 혁신을 접목할 계획이다. 데이터 기반 정보회사라는 ‘디지털 비전’을 체계화하기 위해 ‘손님빅데이터센터’를 신설했고 업무프로세스혁신부를 본부로 격상시켜 업무혁신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에는 기존 개인디지털뱅킹·기업디지털뱅킹·글로벌디지털뱅킹 등 기존 사업 부문별 디지털 관련 조직을 ‘미래금융그룹’으로 통합해 디지털 전환 수행의 효율성을 업그레이드했다.

디지털 전환은 하나은행 업무 자체의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단순 반복적인 수작업의 디지털화로 지난해 상반기 기준 8만시간, 32억원 이상의 비용을 절감했다. 아울러 스마트 창구의 사용량이 지난해 초 2만여건에서 1년 새 8만여건으로 대폭 증가해 일반 영업점 총 거래량의 3분의1을 대체하는 수준으로 올라섰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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