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메타물질은 전자기파나 광파에 대한 물질의 물성을 인위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 세계 연구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KAIST 기계공학과 민범기 교수는 이처럼 자연계에는 존재하지 않는 높은 빛 굴절률을 갖는 메타물질을 이론적으로 검증하고, 실험적으로 구현하는 데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이 메타물질에 빛을 통과시키면 빛의 속도가 최대 38.6배까지 느려진다.
그동안 메타물질의 주 연구분야는 투명망토나 음굴절률 구현에 집중됐지만 민 교수는 네이처에 게재된 이번 연구를 통해 극한의 고굴절률 구현을 메타물질 연구의 새 영역으로 포함시키는 학문적·산업적 성과를 올렸다.
민 교수는 "향후 파장 이하의 높은 해상도를 지닌 이미징 시스템, 전자기파나 광파의 경로를 임의로 제어할 수 있는 전자기파 및 광학소자, 파장 이하 규모의 초소형 광학소자 개발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민 교수는 특히 고굴절률 메타물질이 파장 이하 스케일에서의 투명망토 기술, 고광각 메타물질 렌즈, 고밀도 공진기, 초소형 광소자 등과 관련한 연구의 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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