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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 색출 총알

범인의 DNA를 품고 있는 탄피

THE PROBLEM

셜록 홈즈는 탄피만 보고도 총기의 종류, 사격 자세, 심지어 범인이 누구인지도 척척 맞춘다. 하지만 영화는 영화일 뿐 현실은 다르다. 탄피만으로는 범죄를 해결하기가 매우 어렵다. 총기의 종류는 어느 정도 추정되지만 범인 추정은 불가능하다. 탄피에 지문이 남아있는 경우가 극히 드문데다 DNA 증거가 묻었더라도 발사될 때의 열에 의해 파괴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THE SOLUTION

영국 브루넬대학 폴 서먼 박사의 나노소재 연구팀은 접촉한 사람의 DNA가 남고, 그 사람에게도 별도의 흔적을 남기는 총알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총알을 요소-포름알데히드 수지에 담가 표면을 거칠게 했다. 이로써 사람이 만지면 피부 세포가 미세하게 묻어난다. 실험 결과, 이 총알은 기존 총알에 비해 분석 가능한 DNA 증거를 53%나 더 많이 남겼다.



연구팀은 범인을 특정할 수 있도록 총알을 만진 사람에게도 흔적을 남기고자 했다. 이를 위해선 점착력이 세면서 가급적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화합물이 필요했다.

첫 실험대상은 꽃가루. 입자가 거칠어 피부나 옷에 잘 들러붙는데다 세탁을 해도 제거되지 않을 만큼 점착력도 강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너무 흔한 물질인 탓에 꽃가루가 묻었다고 총을 쏜 범인이라 단정하기에는 어폐가 있었다. 결국 연구팀은 백합 꽃가루에 이산화티타늄(TiO₂)을 63나노미터(㎚) 두께로 코팅, 세상에 하나뿐인 물질을 만들었다.

총알 하나에는 이런 꽃가루 수천 개가 덮여 있으며 장전 과정에서 범인의 손가락에 옮겨진다. 현재 서먼 박사는 총알 제조사들이 자신의 기법을 도입하도록 하는 방안을 정부 관계자와 논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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