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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정몽구 재단이 펼치는 아름다운 세상

현대차 정몽구 재단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출연한 재원을 가지고 경제성장의 그늘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 열정과 진심이 담긴 사회공헌활동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단순한 나눔을 넘어서 사회적 약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하제헌 기자 azzuru@hk.co.kr
사진 윤관식 기자 newface1003@naver.com

”현대차그룹이 세계적인 자동차 메이커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온 국민의 전폭적인 성원에 힘입은 바 크다. 그 은혜에 보답하고 기업가로서 경제성장의 그늘에 있는 이들이 희망을 잃지 않도록 돕고 싶다.” 올해 초 발간된 ‘2012 현대차 정몽구 재단 사회공헌 백서’에 정몽구 회장이 쓴 글이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이하 정몽구 재단)’은 2007년 설립돼 현재 저소득층 지원과 인재육성에 주안점을 두고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당초 ‘해비치 사회공헌문화재단’이라는 이름으로 출범했지만 2011년 정 회장이 사재 5,000억 원을 기부하는 등 총 6,500억 원을 출연하면서 정몽구 재단으로 이름을 바꿔 운영하고 있다.

정몽구 재단이 하는 일은 크게 네 분야로 나뉜다. ‘해비치 사회공헌문화재단’ 때부터 집중해 온 예술진흥과 문화 나눔활동에서 인재양성, 사회복지, 기획사업 분야로 영역을 넓혔다.

정몽구 재단은 지난해 저소득 소외계층 총 4만6,010명을 대상으로 활발한 사회공헌 사업을 진행했다. 구체적인 내역으로는 문화예술 사업에 총 22억4,000만 원(1,675명), 인재양성 사업 총 51억6,000만 원(1만7,481명), 사회복지 사업 총 27억1,000만 원(6,854명), 기획사업에 54억9,000만 원(2만 명) 등을 지원했다.

최근에 정 회장은 2,000억 원 규모의 사재를 재단에 출연키로 했다. 자신이 소유한 계열 비상장 광고대행사 이노션 지분 20%인 36만주 전량을 매각해 재단에 내놓기로 한 것이다. 재계의 리더로서 국가적 과제인 복지이슈에 최대한 기여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열정과 진심이 깔려 있다.

인재양성이 국가의 힘

정몽구 재단은 지난해부터 미래인재 양성을 위한 종합 플랜을 만들며 많은 사업들을 새롭게 시작했다. 재단은 지난해 3월 인재 육성 종합 브랜드 ‘온드림스쿨’을 발표하고 저소득층 미래인재 육성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온드림스쿨’의 주요 사업은 ▲저소득층 및 농어촌 초·중·고생 창의 인성 프로젝트 ▲미래인재 장학금 지원 ▲대학생 장학금 지원 및 학자금 대출 지원 등 3가지다.

우리 사회는 성숙사회로 진입하면서 신분이동의 역동성이 줄어들고, 부모의 소득과 학력에 따라 자녀의 학력과 소득도 결정되는 폐쇄된 사회가 돼가고 있다. ‘온드림스쿨’은 이 같은 문제점을 개선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소득격차로 인해 교육격차의 사다리가 끊어지는 폐단을 막는다는 게 목표다.

강동식 정몽구 재단 사업팀장이 말한다. “정몽구 회장은 평소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깊이 인식하고 있을 뿐 아니라 저소득층 인재 육성이 우리 사회의 건강한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온드림스쿨’은 상대적으로 혜택이 적었던 저소득층 자녀들에게 충분한 교육 기회와 장학 혜택을 제공하는 교육복지를 지향하고 있는 점이 특징입니다.”

정몽구 재단이 지원하는 ‘온드림스쿨’은 전국 88개교에서 160여 개 과정을 운영 중이다. 농산어촌의 개구쟁이들이 재단의 도움을 받아 미래의 주인공이 되기 위한 꿈을 가꾸어가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경기도 양주시 백석읍에 있는 신지초등학교 등 ‘온드림스쿨’ 지원을 받는 학교에선 방과후 예술학교, 체육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서 학생들에게 연극교육 등 취미생활을 지원하고, 전문 체육코치를 초빙해 축구부 등 다양한 체육활동을 꾸리고 있다.

‘온드림스쿨’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골 부모들의 사교육비를 줄이는 데도 결정적인 기여를 하고 있다. 저소득층 가정의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 지급도 풍성하게 이뤄지고 있다. 재단은 올 들어 소년소녀 가장 등 1,400여명을 비롯해 지금까지 1만5,000여 명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

30개 청년사회적기업 발굴, 1,500명에게 새 생명

정몽구 재단은 청년 사회적 기업가 발굴과 전폭적인 창업지원에도 나서고 있다. 재단은 청년 사회적 기업가 육성을 위한 ‘H-온드림 오디션’을 열고 고용노동부가 주관하는 사회적기업가 육성과정을 수료한 320여 개 팀 중 30개 팀을 최종 선발, 올 상반기까지 14억9,400만 원을 지원했다. 향후 5년간 150개 팀을 선발해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맞춤형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 밖에 재단은 소아암, 백혈병, 심장병, 희귀난치질환을 앓고 있는 아동 및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희망의료 사업을 지난해부터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 6월 개소한 희망진료센터를 통해서 1,500명의 어린이들이 치료를 받고 웃음을 되찾았다.

이 밖에 재단은 다문화가족들이 한국에 조기 정착하고 사회공동체 구성원으로서 자긍심과 안정감을 가질 수 있는 지원 사업을 추진 중이며, 북한이탈주민의 공공의료와 일자리 및 교육 지원에 3년간 총 20억 원을 우선 지원하고 있다.
강동식 정몽구 재단 사업팀장이 말한다. “이러한 나눔활동은 ‘품질은 기본이자 우리의 자존심’이라는 정몽구 회장의 경영철학과 무관치 않습니다. 정 회장은 ‘우리 사회의 약자를 돌아보고, 교육을 통한 희망 사다리를 세우는 등 우리 사회의 미래 건강성을 든든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해온 만큼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더욱 실질적인 활동을 펼칠 겁니다.”

[INTERVIEW]
강동식 현대차 정몽구 재단 사업팀장
“정부 손 안미치는 사각지대 돕는다”

정몽구 재단의 조직 구성은 어떻게 되나?
상근 이사장을 포함해 9명이 일하고 있다. 정몽구 재단이 벌이는 사업은 모두 협업을 통해 이뤄진다. 재단은 사회사업을 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협력 파트너를 선정해서 정몽구 재단 취지를 충분히 설명하고 거기에 맞춰 잘 운영할 수 있게 돕고 있다. 재정 지원만으로 끝나는 것은 아니다. 재단 사업 로드맵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직원들이 해당 사업 분야에 대한 정부 정책이나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모니터링 하고 있다. 해당 분야 전문가들과 스터디를 하면서 사업 방향을 고민한다. 재단은 정부 손길이 미처 닿지 않는 사각지대를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과 협업은 잘 이뤄지고 있나?
그룹으로부터 재정 지원을 받지 않는다. 하지만 현대자동차그룹과 연계해서 진정성 있는 사회공헌 활동을 할 수 있는 길은 열어놓고 있다. 얼마 전 시골 학교 도서관을 방문한 적이 있다. 그런데 도서관에 아이들이 읽을만한 책이 없었다. 서울로 돌아와 이야기를 꺼냈는데 이노션 직원들이 책을 모아주었다. 700권 정도 됐는데 자발적으로 한 일이었다. 그 후 현대차그룹의 도움을 받아 책을 더 모아보자는 의견이 나왔다. 하지만 재단에서 반대했다. 자발적으로 이뤄지지 않는 활동은 진정성이 없기 때문에 오래가지 못한다. 이는 사회공헌 활동의 취지에 어긋나는 일이다.

국내에서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이 중요하게 인식된 건 오래되지 않았다. 사회적 압력이 커졌기 때문인가?
사회의 큰 흐름을 봤을 때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은 피할 수 없다고 본다. 빈부격차와 그로 인해 파생된 여러 문제점들이 불거지고 있다. 그런 부분들을 해결해 가면서 성장을 도모할 수밖에 없는 시대다. 사회공헌 활동이 중요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진정성 없는 사회공헌 활동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사회가 투명해졌기 때문이다. 정몽구 재단에는 중기 사업계획이 잡혀 있는데 올해 2년차에 접어들었다. 사회공헌 활동이 누구를 위한 것이고, 어떤 효과를 줄 수 있는지를 아직도 많이 고민하고 있다. 감동과 진정성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회공헌 활동이 현대자동차 브랜드 이미지 향상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몇 년 전 한국 대기업 총수의 이미지가 해당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느냐를 연구한 논문이 있었다. 60%라는 결과가 나왔다. 출연자인 정몽구 회장은 재단 일에 직접 관여하지 않는다. 하지만 정몽구 재단은 출연자의 이름을 걸고 있다. 출연자의 이미지는 현대차의 이미지와 연결된다.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정몽구 재단이 100년, 200년 이후까지 존속한다고 하면 결국 출연자 이름도 계속 남게 되는 것이다. 솔직히 출연자의 경영철학 등을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구현하고 확산시키는 미션이 재단에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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