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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노지리 야스시 던롭 본사 CEO

“국내 골퍼 스윙 스타일 철저 분석<br>한국 전용 모델로 승부수 띄운다”

지난해 국내 골프용품 시장은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못했다. 골프용품에 대한 고가 인식과 경기침체가 맞물린 결과였다. 하지만 골프용품 업계는 올해를 시장 반등의 적기로 판단하고 있다. 스크린골프의 대중화 등으로 국내 골프 인구가 계속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외 골프용품 업체들은 한국 시장에 특화된 제품을 선보이며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업체가 바로 일본 골프용품 회사 ‘던롭’이다. 일본 출시 모델의 한국형 스펙이 아닌 한국 골퍼를 위한 전용 모델로 한국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던롭의 노지리 야스시 본사 대표를 만나 새로 내놓은 제품의 특성과 마케팅 전략 등을 들어봤다.
김병주 기자 bjh1127@hmgp.co.kr
사진 차병선 기자 acha@hmgp.co.kr


기자: 이번에 출시한 ‘젝시오 FG’와 ‘젝시오 프라임 로열 에디션 PRIME Royal Edition’의 모토는 ‘한국 골퍼만을 위한 제품’이다. 한국 시장에 이처럼 집중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노지리 야스시 대표(이하 노지리): 우리에게 한국 골프시장은 굉장히 중요하다. 던롭의 매출 중 약 40%가 해외에서 나온다. 북미시장은 이미 현지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다 보니 아시아 지역의 매출 비중이 더 높게 나오고 있다. 한국 시장은 아시아 지역에서 최고 수준이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 매출에서 한국은 66%를 차지하고 있다.


기자: 매출 신장세는 어떤 상황인가?
노지리: 지난해 실적은 괜찮은 편이었다. 지난 2011년 대비 137% 성장했다. 올해 역시 이번 신제품을 기반으로 4%가량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자: 젝시오FG는 40대, 젝시오 프라임 로열 에디션은 60대 이상 골퍼들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 연령대별로 제품군을 나눈 특별한 이유가 있나?
노지리: 질문에 답하기 전, 한 가지 되묻고 싶다. 한국 시장에서 기존 젝시오 시리즈, 나아가 던롭의 이미지가 어떻다고 생각하는가?

기자: 대다수 업계 관계자와 소비자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던롭은 약간 올드(Old)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노지리: 정확한 지적이다. 한국 골퍼들은 던롭을 ‘시니어 골퍼’들을 위한 브랜드로 인식하고 있다. 이를 탈피할 필요성이 있었다. 물론 시니어 골퍼들에겐 오랜 구력과 연륜에 걸맞은 프리미엄이라는 이미지를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


기자: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노지리: 우선 젝시오FG는 40대 골퍼들을 위한 제품이다. 브랜드 이미지를 쇄신하고 타깃 층을 넓히기 위한 전략적 모델이다. 젝시오FG는 일본에서 15년 연속 판매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젝시오 시리즈의 뉴 모델이다. 하지만 콘셉트는 ‘지금까지의 젝시오와 전혀 다른 젝시오’를 표방하고 있다. 스윙 스피드를 중요시하는 한국 골퍼들의 성향에 맞춰 중량을 줄인 샤프트로 스윙 스피드 향상을 돕는 제품이다. 미적 가치를 고려해 스포츠카의 터뷸런스 엔진을 형상화한 드라이버 헤드와 솔 라인의 입체감을 살린 매끈한 아이언 헤드 디자인을 탑재하기도 했다. 이는 오리지널 한국 모델에서만 볼 수 있는 디자인이다.


기자: 젝시오 프라임 로열 에디션은 60대 이상 시니어 골퍼들을 위한 제품이라고 소개되고 있다. 무엇이 다른가?
노지리: 프라임 로열 에디션은 기존 젝시오 시리즈의 DNA에서 완전히 탈피한 제품이다. 그립 경량화를 통해 클럽 전체 중량을 16g 줄여 스윙이 더 편안해지고 헤드스피드도 더 빨라졌다. 드라이버와 우드에는 반발 성능을 높이고 스윗 에리어를 확대한 컵페이스 구조와 헤드의 무게중심을 낮춘 설계를 적용해 더 쉽게 볼을 띄우고 큰 비거리를 낼 수 있게 했다.


기자: 단순 스펙만으론 프리미엄 시장 공략을 위한 던롭의 무기라고 보기에 불충분하다. 그 밖에 차별점은 무엇인가?
노지리: 구매 후 관리가 더욱 강화된다. 클럽에 대한 케어 서비스의 경우, 보증기간을 기존 2년에서 3년으로 늘릴 계획이다. 또 무상 그립 교체 서비스와 무상 AS도 강화할 생각이다. 또 2년 주기로 업그레이드해 출시할 예정인 프리미엄 클럽 신제품에 대해서도 직접 체험 기회를 꾸준히 제공할 예정이다.


기자: 앞서 말했듯이 신제품은 ‘한국 골퍼만을 위한 제품’을 표방하고 있다. 국내 맞춤형 제품을 만들기 위해 기울였던 노력은 무엇인가?
노지리: 우리는 예전부터 한국 골퍼들의 특성을 분석해왔다. 다양한 연령대의 한일 골퍼 1,000명의 스윙을 분석한 결과, 한국 골퍼의 평균 헤드 스피드가 일본 골퍼보다 시속 4~5km 더 빠르다는 결과를 도출해냈다. 이번 신제품은 개발 단계부터 한국 골퍼의 스윙 스타일과 취향을 철저히 분석해 약 2년에 걸쳐 완성한 오리지널 한국 전용 클럽이다. 젝시오FG의 경우 개발 단계부터 2년 경력, 평균연령 45세의 14핸디 골퍼 60명을 대상으로 스윙 스타일과 비거리 등을 분석해 제작에 반영했다.


기자: 젝시오 시리즈 못지않게 주목받는 던롭의 브랜드가 있다면 그건 스릭슨인 듯하다.
노지리: 젝시오가 골프를 쉽게 치고 싶은 골퍼에게 적합하다면, 스릭슨은 골프를 잘 치고 싶은 골퍼에게 적합한 모델이다. 스릭슨의 경우 스윙 스타일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4타입 총 36가지 스펙의 샤프트를 갖추고 있어 상급자는 물론 중급자까지 폭넓게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이번에 출시한 스릭슨 볼은 프로가 인정한 볼로 주목받고 있다.


기자: 이번에 용품계약을 체결한 2014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인왕 백규정 선수도 스릭슨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것으로 안다.
노지리: 백 프로의 경우 자신이 우상으로 꼽는 세계랭킹 1위 박인비(27·KB금융그룹) 선수가 애용하는 스릭슨 볼에 많은 관심이 있어 본인이 먼저 테스트를 신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 결과 볼뿐만 아니라 골프클럽까지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 세계무대를 호령하는 한국 여성 골퍼의 선택을 받았다는 점에서 자부심이 크다.


기자: 현재 던롭 용품을 사용하는 한국 선수들이 좋은 성적으로 내고 있다. 대표 선수를 꼽는다면.
노지리: 지난해 초 ‘젝시오 8’로 클럽을 교체한 박인비 프로는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3승을 거두며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되찾았다. 국내에선 스릭슨 볼을 쓰고 있는 김승혁과 김효주 프로가 각각 한국 내 남녀 투어에서 상금왕과 대상을 차지했다. 특히 김효주 프로는 미국 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도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기자: 제품 외에 조금 다른 얘기를 해보자. 당신이 생각하는 골프의 매력은 무엇인가?
노지리: 골프는 이제 부유층의 전유물이 아니다. 10대에서 80대까지 세대를 넘어 즐길 수 있는 생활형 스포츠로 떠올랐다. 특히 골프는 인적 네트워크를 쌓을 수도 있어 좋다. 도심 생활에 지친 현대인들이 쾌적한 자연환경 속에서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스포츠가 바로 골프라고 생각한다.


기자: 골프용품 업체 CEO이기 때문에 당연히 골프를 잘 칠 것 같다. 골프 구력은 얼마나 되나?
노지리: 사실 평범한 수준이다. 구력은 30년 가까이 됐지만, 핸디캡은 90대 중반 수준이다. 내가 잘 치지 못하기 때문에 좀 더 쉽게 칠 수 있는 제품 개발에 집중하지 않았나 싶다(웃음).


기자: 끝으로 던롭의 향후 한국 시장공략 계획을 말해달라.
노지리: 올해 한국 시장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오는 10월 인천 송도에서 개최되는 프레지던츠컵(세계연합팀과 미국대표팀의 대항전)이 분수령이 될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명예 대회장을 맡아 국가 행사로 격상된 만큼, 더 많은 관심을 받게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던롭 용품 성능에 대한 강한 확신을 발판 삼아 다양한 마케팅과 신제품 출시로 현재 12% 수준인 한국 시장 점유율을 꾸준히 늘려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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