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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전장으로 향하는 아마존

[Inflection Point] Amazon Goes to War Again (and Ag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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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에게 패배란 상상하기조차 싫은 결과물이다. 하지만 그런 생각 자체가 문제일지도 모른다.
By Adam Lashinsky


포춘이 아마존 CEO인 제프 베저스 Jeff Bezos를 ‘올해의 기업인(Businessperson of the Year)’으로 선정한 지 이제 겨우 2년이 지났다. 그동안 그와 회사는 승승장구해왔다. 미국 전자상거래 시장을 지배하고 있으며, 뛰어난 전자책 단말기(e-Reader)와 태블릿을 제조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기술 벤처기업들이 줄지어 찾고 있는 10억 달러 규모의 새로운 웹서비스 산업도 만들어 냈다. 지속적으로 낮게 나오는 수익성과 간헐적인 적자에도 아마존의 위상과 주가는 연일 치솟았다. 한마디로 제프 베저스는 모든 부러움을 한몸에 받은 인물이었다.

하지만 수년 만에 처음으로 아마존의 질주에 제동이 걸렸다. 적들은 더욱 대담해지고 있는 반면 아마존 제품의 질은 고르지 않게 나오고 있다. 그리고 경쟁자들이 그 어느 때보다 더 커져가고 있다. 심지어 온갖 여파에도 꿋꿋이 버텨왔던 아마존 주가가 곤두박질을 쳐 역대 최고점 대비 25%나 하락했다. 아마존의 시련에 기뻐하는 사람들이 충분히 궁금해할만한 의문이 일고 있다: 아마존의 거침없던 질주에 마침내 제동이 걸린 것일까?

지난 2013년 저널리스트 브래드 스톤 Brad Stone은 그의 저서 ‘아마존, 세상의 모든 것을 팔다(The Everything Store)’에서 회사를 직원과 협력사를 부당하게 대우하는 부정적 이미지의 기업으로 묘사한 바 있다. 때마침 지난봄 아마존은 전자책 가격 책정을 둘러싸고 대형 출판사 아셰트 Hachette-브래드 스톤의 책을 발간한 출판사 중 한 곳이다-와 갈등을 빚었다. 책 배송을 고의로 지연시키는 등 아셰트에 보복성 조치를 취한 아마존은 이와 비슷한 분쟁들을 지속적으로 겪으면서 대외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그리고 전쟁은 계속되고 있다.

아마존이 안고 있는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지난 6월 회사는 오랫동안 출시를 기다려왔던 파이어폰 Fire phone *역주: 터치 없이 머리의 움직임만으로도 화면을 제어할 수 있다의 인기가 시들하자 제품 가격을 200달러에서 단돈 1달러로 대폭 낮췄다(파이어폰으로 인한 손실액은 최근 1억 7,0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8,300만 달러 가치의 재고가 창고 안에 그대로 쌓여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7월 아마존은 아마존 웹서비스 Amazon Web Services의 매출액 상승률이 더딘 상태라고 밝혔는데, 그 당시 경쟁사인 마이크로소프트의 아주르 Azure는 광범위한 기업 고객 기반을 바탕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었다. 그리고 10월 아마존은 3분기에 4억 3,700만 달러에 달하는 역대 최대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아마존의 매출이 계속 상승하고 있긴 하지만, 신규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한 투자는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아마존은 올해 한 분기에만 1억 달러 이상을 아마존 스튜디오 Amazon Studios의 제작사업에 투자했다. 또 상하이-알리바바 Alibaba 본사가 소재한 항저우에서 2시간 거리에 있다-신자유무역지역에 물류유통창고의 건립을 준비 중이다. 한편에선 경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월마트가 전자상거래 규모를 늘리고 있고, 구글은 배송서비스를 비롯한 여러 시장에서 아마존과 정면 대결을 펼치고 있다.

이는 투자자들에겐 별로 달가운 소식들이 아니다. 아마존 주가는 1년 전 기록한 최고치에서 100달러나 하락한 300달러에 머물고 있다. 6년 만에 처음으로 주가가 부진한 상태에 빠진 셈이다. 만약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아마존 직원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다. 아마존 전 CEO이자 ‘아마존 방식(The Amazon Way)’의 저자 존 로스먼 John Rossman은 “회사 주가가 상승해야만 직원들이 보상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가가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하락세에 있다고 인식되면 뛰어난 엔지니어를 붙잡아두거나 새로 영입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아마존 직원들이 보유하고 있는 1,750만 주의 제한부 주식(restricted stock) *역주:일정한 조건을 붙여 직원들에게 보수로 지급하는 미등록 주식의 가중 평균가치는 주당 276달러였다. 이는 직원들이 받는 인센티브의 가치가 전혀 늘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포춘은 2012년 제프 베저스를 ‘궁극의 시장파괴자(the ultimate disrupter)’로 명명한 바 있다. 하지만 그가 이른 시일 내에 충분한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면, 말 그대로 그 자신이 파괴당할 수도 있다.


전쟁의 시작
아마존은 평소답지 않은 맹렬함을 앞세워 새 시장에 진입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다섯 가지 사례를 살펴본다. -Andrew Nusca

미디어
아마존 vs. 출판업계
전자책 가격책정을 둘러싸고 출판사들과 싸움을 벌이고 있는 아마존이 아마존 스튜디오와 게임 방송 플랫폼 트위치 Twitch에 수억 달러를 투자하며 영화 제작 및 케이블 방송 사업에도 진출했다.
와일드카드: 넷플릭스 Netflix

클라우드
아마존 vs. 마이크로 소프트
아마존 웹서비스(AWS)는 모두가 인정하는 클라우드 컴퓨팅업계의 독보적인 존재다. AWS는 그나마 경쟁사라고 볼 수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아주르 Azure보다 몇 배나 더 많은 매출과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구글과 IBM도 클라우드 사업에 진출해 있긴 하다). 하지만 가격 전쟁이 일어날 조짐이 보이면서 모두가 압박을 받고 있다.
와일드카드: 랙스페이스 Rackspace

광고
아마존 vs. 구글
아마존은 온라인 광고를 위한 독자 소프트웨어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마존은 수백만 인터넷 쇼핑객들의 지식을 최대한 활용하는 플랫폼으로, 광고를 주 수입원으로 하는 구글과 정면 승부를 펼칠 전망이다.
와일드카드: 페이스북 Facebook

전자상거래
아마존 vs. 알리바바
2014년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에 성공한 중국의 알리바바는 아직까진 아마존과 심한 경쟁을 벌이고 있지 않다. 하지만 두 기업이 서로의 주요 시장으로 진출하면서 상황은 빠르게 바뀌고 있다.
와일드카드: 제이디닷컴 JD.com

전자기기
아마존 vs. 애플 + 구글
파이어폰, 파이어 태블릿, 파이어 TV, 파이어 TV스틱: 아마존은 수익성 높은 소비자 전자제품 시장-애플과 구글이 지배하고 마이크로소프트가 추격하고 있다-에서 경쟁의 불을 붙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아마존이 성공과 실패를 오가고 있지만, 이런 상황은 충분히 바뀔 수 있다.
와일드카드: 삼성 Samsung


포춘 홈페이지에서 제이피 맨걸린던 JP Mangalindan이 쓴 ‘아마존 경영진: 우리는 파이어폰의 가격을 잘못 책정했다(Amazon Exec: We Priced the Fire Phone Wrong)’ 기사를 꼭 읽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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