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은 세계 배터리 제조업체 중 유일하게 화학을 기반으로 한기업이다. LG화학이 영위하고 있는 석유화학, 정보전자소재, 전부문 중 전지 부문의 비중이 가장 낮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소형전지 분야는 시장포화로 정체되어 있지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갈수록 커질 것으로 보여 LG화학의 전지 부문 비중은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LG화학은 중대형 배터리로 분류되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 1위 기업으로 시장 점유율 30.4%를 기록하고 있다. LG화학은 현재 아우디, 폴크스바겐, GM, 쉐보레, 르노, 현대자동차 등 글로벌 13개 자동차 브랜드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이 중 현대자동차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GM의 볼트가 LG화학 제품을 탑재한 대표 모델이다.
LG화학은 최근 중국의 3대 완성차 업체인 난징 진롱, 둥펑 차, 장성기차와도 배터리 공급계약을 맺어 높은 기술력을 세계적으로도 인정받았다. 세계 최대 자동차 전지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에서 확실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LG화학은 상당히 고무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이번 내비건트리서치의 평가 항목 중 ‘전략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도 성장이 예상되는 시장과 제품에 집중한 덕분으로 분석된다. 권영수 전지사업본부장은 “2016년 이후 본격 성장이 예상되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확실한 1위로 올라서기 위해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을 반드시 선점하겠다”며 “앞으로 전 세계의 모든 운송 수단에 LG화학의 배터리가 탑재된모습을 볼 수 있도록 할 것”이라는 강한 자신감을 밝히기도 했다.
LG화학이 내비건트리서치의 ‘실행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건 대형 ESS(Energy Storage System ·에너지저장장치) 사업을 연이어 수주한 점에서도 그 사실이 입증된다. 이 밖에도 LG화학은 작년 북미 전력사인 AES사에 배터리 우선 공급자격을 획득한 데 이어 올해 5월에는 북미 최대 발전사업자인 듀크 에너지가 시행하고 있는 화력 발전소의 전력 안정화용 실증사업에 ESS를 공급했다. ESS는 LG화학이 전기차 배터리와 함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분야다. 내비건트리서치는 세계 최대의 ESS 수요처인 북미지역 시장 규모가 올해 3억 5,000만 달러에서 2020년 43억 달러로 급증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유부혁 기자 yoo@hmg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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