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클라우드의 종말? 살아남으라 클라우드여!

가상 화폐 비트코인 Bitcoin의 근본 기술에서 영감을 얻은 IBM과 삼성. 두 기업이 커넥티드 디바이스의 연결 방식에 대한 새로운 고민에 빠졌다. 어쩌면 인터넷의 판 자체가 재편될지도 모른다. By Stacey Higginbotham


컴퓨터를 켤 때부터 끌 때까지, 하드드라이브에 저장된 정보만으로 모든 일을 하던 시절을 기억하는가? 그러나 분산형 컴퓨터 네트워크인 ‘클라우드’의 등장으로 모든 것이 바뀌었다. 우리는 클라우드 공간 어딘가에 사진을 저장할 수도 있고, 좋아하는 TV 프로그램도 바로 스트리밍해서 볼 수 있다. 커뮤니케이션을 하려면 컴퓨터를 어느 한 지점에 연결해야 하는데, 그 연결점이 바로 클라우드라 할 수 있다.

오늘날에는 냉장고, 자동차, 제조 기기 등 수많은 디지털 기기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이란 용어가 있을 정도다. 시장 조사기관 가트너Gartner에 따르면, 2020년까지 인터넷에 연결된 사물은 260억 개에 달할 전망이다. 그중 대부분은 중앙 집중형 클라우드에 의존할 것이다.

이런 새로운 변화는 IBM과 삼성 모두에게 득이 된다. 하지만 두 회사 모두 중앙 집중형 클라우드 모델이 항상 최선의 전략일지에 대해선 의문을 품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터를 운영하려면 돈이 든다. 그런데 그 비용이 클라우드로 제공하는 서비스에서 발생하는 매출을 넘어설 수도 있다. 좀 더 저렴한 비용으로 사물을 연결하고자 한다면, 사물들끼리 직접 연결하는 것은 어떨까?

IBM과 삼성은 합작을 통해 어뎁트Adept라는 플랫폼을 개발했다. 어뎁트 기반 세탁기는 클라우드에 직접 연결돼 있지 않아도 고장 난 부분을 스스로 감지하고, 서비스를 자동으로 신청한다. 비트코인이 은행 없이도 거래될 수 있는 원동력은 블록체인block chain이라는 분산형 데이터베이스 기술 덕분이다. 어뎁트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다. IBM과 삼성 모두 이 방식이 훨씬 빠르고 안전하게 사물을 연결하는 방법이라 보고 있다. 쉽게 말해 비즈니스의 우버Uber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

아마존이나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클라우드 제공업체가 벌써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곧 변화가 일어날 분위기다.


블록 체인 삼총사
팩텀
텍사스 오스틴에 본사를 둔 이 업체는 금융 기관과 병원 기록을 블록체인에 저장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했다. 목표는? 거래가 언제, 누구에 의해 변경됐는지를 드러냄으로써 사기를 예방하는 것이다.

필라멘트
네바다 주 리노에 위치한 이 신생기업은 스페이스X와 아마존 등이 사용하는 내구성 강한 센서를 생산한다. 그러나 이 센서는 진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트로이의 목마’ 같은 존재다. 실제로는 고객이 클라우드에 의존할 필요가 없도록, 블록체인을 활용한 분산 소프트웨어 스택 *역주: 프로그램 제어를 받을 수 있도록 특별히 마련된 기억 장소을 쌓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피어노바
거대 전자상거래 기업이자 가상 화폐의 얼리 어답터인 오버스톡닷컴 Overstock.com이 피어노바의 기술을 믿고 대규모 투자를 감행했다. 새너제이에 본사를 둔 피어노바는 데이터 보안 및 감사에 블록 체인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총 1,900만 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 그렇다면 비트코인은?
비트코인의 근본 기술 블록체인이 더 다양한 용도로 쓰이고 있지만, 성급히 화폐 자체가 없어질 것이라고 생각할 필요까진 없다.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미국연방예금공사(FDIC)가 보장하는 코인베이스 Coinbase의 비트코인 거래를 승인했다. 앞으로 승인될 회사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J.P. 모건을 떠난 업계 거물 블라이드 매스터스 Blythe Masters도 비트코인 벤처기업에 합류했다. 뉴욕시는 (이름에 식상하긴 하지만) 비트라이선스 BitLicense라 불리는 가상화폐 규제 지침을 마련하기도 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