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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상반기 ‘일하기 좋은 한국 기업 50’

반년 만에 나타난 뚜렷한 순위 변화

▶포춘코리아와 잡플래닛이 지난해 처음 선정·발표한 기업평가보고서 ‘일하기 좋은 한국 기업 50’. 미국 포춘의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100 Best Companies to Work for)’의 한국판인 이 기업평가서에선 올해 상반기 어떤 변화가 일어났을까? 약 6개월간의 임직원 리뷰를 집계한 상반기 조사 결과를 소개한다. 김강현 기자 seta1857@hmgp.co.kr◀

‘일하기 좋은 한국 기업 50’ 중소기업 부문 1위를 차지한 에이스프로젝트 직원들이 팝아트 초상화 그리기 사내 행사에서 자신의 작품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에이스프로젝트는 이번 조사에서 총점 80점을 넘은 유일한 국내 기업이었다.





지난해 12월 18일 포춘코리아는 잡플래닛과 공동으로 ‘ 일하기 좋은 한국 기업 50(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을 구분해 각각 25개씩 기업선정)’을 발표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일하기 좋은 한국 기업 50은 특히 해당 기업 임직원들이 직접 회사에 대한 만족도를 평가했다는 점에서 기존의 ‘좋은 일터’ 조사보다 진일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버슨마스텔러와 PR위크가 2007년 진행한 미국 CEO 대상 설문조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사 기업평가 리스트로 뽑힌 미국 포춘의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100 Best Companies to Work for)’의 한국판이라는 점에서도 주목을 끌었다.

그로부터 6개월 후인 지난 6월 29일. 잡플래닛이 일하기 좋은 한국기업 50의 반기보고서 격인 ‘2015 상반기 일하기 좋은 기업 50’을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해 11월 22일부터 올해 5월 31일까지 진행한 기업 리뷰 2만 2,000건을 바탕으로 작성됐다. 임직원들의 직접 평판을 기본 데이터로 쓰는 평가 방식 특성상 2만 건이 넘는 데이터는 이번 보고서에 상당한 신뢰도를 제공했다. 잡플래닛 측에 따르면, 7월 현재까지 누적된 기업 데이터는 40만 건 이상으로, 이들을 활용해 다른 여러 가지 유의미한 지표들도 산출할 수 있었다고 한다.

기업 리뷰는 평가 항목에 점수를 주거나 내용을 서술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총 만족도 △승진 기회 및 가능성 △급여 및 복지 △사내 문화 △일과 삶의 균형 △경영진 등 6개 영역은 작성자가 점수(5점 만점)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평가했고, △한 줄 평 △장점 △단점 △경영진에 바라는 점 등은 문장 서술식으로 평가했다. 일방적인 주장이나 지나치게 악의적인 평가는 내부 필터링을 통해 솎아냈다. 평가 영역과 관련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기업 역시 미디어 필터링을 통해 걸러냈다.

◆ 에이스프로젝트는 중소·중견기업 1위

이번 상반기 평가에선 현대엔지니어링이 대기업 부문 1위, 에이스프로젝트가 중소·중견기업 부문 1위를 차지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의 종합 엔지니어링 회사이고, 에이스프로젝트는 스마트폰 야구게임 ‘컴투스 프로야구 For 매니저’를 만든 게임 회사다.

대기업 부문 1위를 차지한 현대엔지니어링은 복지 및 급여 부문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임직원들은 기업의 높은 성장세와 고액의 연봉 등을 회사의 장점으로 꼽았다. 평가에 참여한 현대엔지니어링의 한 임직원은 “설계 능력 아시아 1위, 건설업계 선호도 1위, 동종업계 연봉 1위”라는 점을 지적하며 직장에 대한 자부심을 나타냈다. 대기업 부문 2위에는 다음카카오가, 3위에는 나이스평가정보가 이름을 올렸다.

중소·중견기업 부문 1위를 차지한 에이스프로젝트는 다양한 복지제도와 자유롭고 수평적인 기업문화가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에이스 프로젝트는 사내문화 부문에서 만점에 가까운 4.9점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리뷰를 남긴 한 임직원은 “경영진이 좋은 기업문화 만들기에 목숨을 걸 정도”라며 “임직원 모두가 개인의 발전과 회사의 발전을 생각하는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중소·중견기업 부문 2위에는 알티캐스트가, 3위에는 배달의 민족이 이름을 올렸다.





◆ GS건설·SK하이닉스 리스트 신규 진입

지난해 일하기 좋은 한국 기업 50에서 대기업 부문 1위에 올랐던 SK이노베이션은 이번 조사에서 13위로 순위가 대폭 하락했다. 지난해 80.58점으로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80점대 점수를 받았던 SK이노베이션이지만, 올해는 70.31점으로 총점이 10점 이상이나 하락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지난해 4.11점이었던 경영진 평가 점수가 올해 2.75점으로 추락한 점이 눈에 띈다. 잡플래닛 측은 “지난해 37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하고 올해 5월부터 임직원 대상 특별 퇴직을 단행한 점 등 이 직원들의 만족도 하락에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3위였던 비씨카드도 이번 조사에서 22위로 순위가 크게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77.18점이었던 총점이 69.04점으로 8점 이상 하락했다. 비씨카드는 승진 기회 및 성장 가능성과 경영진 평가에서 점수가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씨카드 임직원들의 리뷰에서는 ‘계약직 인원이 많은 데다 정규직 전환이 어렵다’는 내용이 많이 발견됐다. 이는 순위 하락의 주된 원인으로 작용했다. 잡플래닛 측은 잦은 대표이사 교체와 빈번한 조직 개편 역시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했다.

GS건설과 SK하이닉스는 순위권에 새로 진입해 눈길을 끌었다. GS건설은 7위에, SK하이닉스는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잡플래닛 측은 두기업의 실적이 최근 눈에 띄게 상승해 기업 분위기가 좋아진 것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최근 2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역시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돼 관심을 끌고 있다. SK하이닉스 임직원들은 “부서별 차등 없이 인센티브를 준다”, “각종 수당을 빠짐없이 지급한다”, “SK그룹에 인수된 후 사내 문화와 복지가 좋아졌다” 같은 긍정적인 리뷰를 많이 남겼다.



◆ 기업 내부 환경변화 따라 순위 변동

중소· 중견기업 부문에서는 순위 변동이 더 극심했다. 이번 조사에서 총점 88.71점을 얻어 중소·중견기업 부문 1위에 이름을 올린 에이스프로젝트는 지난해에는 순위에 끼지도 못했던 기업이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올해 리스트 입성과 동시에 1위에 오른 에이스프로젝트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위를 차지한 알티캐스트의 총 점수 차이가 무려 11.71점이나 난다는 점이다. 그만큼 에이스프로젝트가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뜻이다. 상반기 조사에서 총점 80점을 넘은 국내 기업은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을 통틀어 에이스프로젝트가 유일했다. 2위인 알티캐스트는 이번 조사에서 총점 77점을 기록했다.

티엔에프리더스도 순위 입성과 동시에 상위권(7위)으로 도약해 눈길을 끌었다. 인적 자원 개발(HRD·Human Resources Development)컨설팅 기업인 티엔에프리더스의 임직원들은 “프로그램 세일즈가 아닌 컨설팅에 대해 깊은 성찰을 하는 곳”, “업계 최초로 글로벌(인도네시아)로 진출해 외화를 벌어들이는 회사”, “시장에서 알아주는 경쟁력” 등의 내용을 리뷰했다. 티엔에프리더스는 특별히 빠지는 부문 없이 전 영역에서 3.9 이상의 점수를 얻어 각 영역의 중소·중견기업 평균인 3.38을 크게 웃돌았다.

신규 진입과 탈락, 순위 부침이 심하게 나타나면서 지난해 조사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던 우아한 형제들, 잡코리아, 가비아 등은 상대적으로 순위가 낮아졌다. 지난해 1위였던 우아한 형제들은 3위로, 8위였던 가비아는 19위로, 5위였던 잡코리아는 10위로 순위가 주저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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