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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통 파업유보] 여론부담.조합원 참여도 저조
입력1999-04-26 00:00:00
수정
1999.04.26 00:00:00
정재홍 기자
한통 노조의 파업유보 결정은 조합원들의 파업 참여율이 예상외로 저조한데다 파업에 대한 여론의 부정적인 시각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한통 노조는 조합원수 4만2,000명에 달하는 국내최대 노조인데도 25일 서울 용산역광장의 「파업 결의대회」에 참가했다가 고려대에 집결한 노조원수는 전체의 5% 수준인 2,000여명에 불과했고, 이마저도 밤사이에 뿔뿔히 흩어져 26일 오전까지 남아 있던 조합원은 500여명에 그쳤다.
노조 지도부의 한관계자는 『고려대에 집결한 노조원이 당초예상보다 훨씬 적어 파업열기를 고조시킬 수없었다』며 『13개 지역본부중 서울·전북·제주·대구등 몇몇을 제외하고는 조합원들의 참여가 너무 적었다』고 말해 조합원들의 참여저조가 파업유보결정의 주원인이었음을 뒷받침했다.
노조원들의 파업참여 분위기가 저조했던 것은 비판적 여론이 큰 부담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지난 18~19일 한통노조의 파업찬반 투표결과, 파업지지율이 70%를 넘어섰는데도 정작 파업돌입 몇시간을 앞두고서 이처럼 참여도가 낮았던 것은 여론을 의식한 것이었다는게 노조안팎의 분석이다.
또 현 김호선위원장 체제에 대한 노조내부의 불만도 한 원인으로 작용했다.파업에 돌입해도 현장에서 파업을 거부할 가능성이 컸던만큼 지도부로서는 파업유보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는 이야기다.
한편으로는 파업 돌입 직전까지 사측이 노조 집행부와 막후 접촉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져 극한 상황을 피해보기 위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노·사 양측의 대화도 파업유보 결정에 일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통 노조원은 『노조원들 간에도 민주노총의 공공연맹 총파업 일정에 따라 무리한 파업에 돌입, 현실적으로 파업을 지속적으로 이끌지 못해 자칫 노조가 와해될 지 모른다는 최악의 상황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팽배했다』면서 『어쨌든 부담스런 파업에서 벗어나 홀가분하다』고 말했다.
민노총 지도부는 한통노조의 파업돌입 유보로 적잖게 당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정재홍 기자 JJ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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