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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 위의 스마트 세상





스마트, 웨어러블, 모바일, 유비쿼터스, 멀티태스킹. 이는 21세기 현대사회를 대변하는 키워드다. 최근 이 모든 키워드를 한 몸에 지닌 녀석이 다시 한번 우리의 삶과 미래를 바꿔놓으려 하고 있다. 그게 뭐냐고? 바로 스마트 시계다.



‘2014년 두 기기의 글로벌 판매량은 약 500대 1 수준의 막대한 차이를 보인다. 하지만 향후 5년 이내에 그 비율은 20대 1로 줄어들 것이다.’

이는 시장조사기관 I HS 테크놀로지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의 한 문장이다. 그리고 이 문장만큼 스마트 시계가 가진 산업적 잠재력을 잘 나타내는 표현도 없을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두 기기가 다름 아닌 스마트폰과 스마트 시계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I HS 는 전 세계 스마트 시계 시장이 2014년 360만대에서 2020년 1억100만대로 무려 2,800%를 웃도는 폭발적 성장을 보일 것으로 분석했다.

수치에 차이는 있지만 이 같은 장밋빛 전망은 모든 시장조사기관들의 공통된 견해다. 일례로 리서치앤마켓은 스마트 시계 시장이 2 014년부터 6년간 연평균 67.6%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2020년 329억 달러 (약 39조4,000억원) 규모를 형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스마트워치 그룹의 경우 올해에만 전년도의 12억9,000만 달러(약 1조5,450억원) 대비 690% 확대된 89억 달러(약 10조6,580억원)의 시장을 예측하는 한편 오는 2020년에 이르러 1,170억 달러(약 140조1,000억원)대로 확대된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진격의 애플, 반격의 안드로이드
전문가들은 올해를 스마트 시계가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원년으로 본다. 지난해까지가 얼리어답터 중심의 전초전 또는 탐색전이었다면 올해부터 본격적인 대중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를 입증하듯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의 최근 발표에 의하면 올해 2사분기 전 세계에서 판매된 스마트 시계가 전년 동기 대비 457%나 증가한 530만대로 집계됐다.

단 1년 사이 이런 대대적 변화가 촉발된 핵심은 단연 애플의 진입이다. 올 4월 아이폰과 특급 케미를 자랑하는 ‘애플 워치’를 공식 출시하며 지구촌에 스마트 시계 붐 을 불러일으킨 것. SA의 자료에서도 애플 워치가 2사분기 400만대를 공급, 전체 판매량의 75.5%를 점유하며 단번에 업계 1위로 올라섰다.



이런 애플의 약진은 기존 스마트 시계 업계에 기회와 위기를 동시에 던져줬다. 애플 워치가 피트니스 트래커 기능에 더해 아이폰을 절반쯤 이식해 넣은 듯한 활용성을 무기로 차세대 스마트 기기로서 스마트 시계 시장의 파이를 획기적으로 키운 반면 기존 업체들의 경우 주도권을 빼앗기며 위기감에 빠진 것.

안드로이드 진영의 맏형 격인 삼성전자만 해도 작년 2사분기 70만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점유율 73%의 지배적 위치를 점했지만 올 2사분기에는 판매량 40만대, 점유율 7.5%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물론 두 손 놓고 당하고 있을 안드로이드 진영이 아니다. 3사분기 들어 삼성전자의 ‘기어S2’, LG전자의 ‘LG워치 어베인 럭스’, 화웨이의 ‘화웨이 워치’, 모토로라의 ‘2세대 모토360’, 소니의 ‘웨나(WENA)’등 기능성과 디자인을 대폭 보강한 신모델을 잇달아 선보이며 대대적 반격에 나서고 있다.





사활을 건 진검승부
결국 올 하반기 세계 각국에서는 스마트 시계 시장을 놓고 애플과 안드로이드 업계의 사활을 건 진검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스마트폰 업계가 이처럼 스마트 시계에 주력하는 이유 는 명확하다.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신성장동력 개발이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고객 충성도가 높기로 유명한 아이폰조차 내년에는 처음으로 연간 판매량이 줄 어들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스마트 시계가 진정한 미래 캐시카우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아직도 많은 부 분에서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피트니스 트래커와 스마트폰의 일부 기능을 지원하는 것을 넘어 스마트 시계 자체의 차별화된 가치 제고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만일 끝내 스마트폰의 보조기기 역할에 머물 경우 자칫 MP3플레이어나 PMP처럼 ‘반짝 스타’에 머물 개연성이 적지 않다.

이 난제를 풀 최선의 해법으로는 전용 애플리케이션의 개발이 꼽힌다. 스마트폰과 달리 신체와 상시 접촉하고 있고, 항상 착용자의 시야 내에 있다는 스마트 시계만의 특징을 극대화한 앱을 활용하면 독자적인 시장 창출이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예컨대 작업자의 업무량과 안전성을 최적화해 기업의 비용절감을 꾀할 수 있는 사무용 앱, 신체 데이터를 실시간 감지해 건강상의 문제를 사전 예측 · 대응할 수 있도록 해주는 건강관리 앱, 심장병 · 당뇨병· 간질 등의 특정 질환자들의 실시간 데이터를 측정 · 공유해 치료제 개발에 도움을 주는 의료 앱, 태풍이나 쓰나미 · 지진 · 원자력 사고 같은 재난을 신속히 경고해주는 개인 안전 앱 등이 그 실례다.

이와 관련 스마트워치그룹은 스마트 시계와 관련해 현재까지는 하드웨어 엔지니어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지만 머지않아 소프트웨어(앱) 프로그래머들이 폭증하게 될 것이라며, 1~2년 내에 그 숫자가 10만명을 넘어설 수도 있다고 예견하기도 했다.



궁극의 스마트 시계는 디지털 문신?!
앞으로는 모든 사람들이 문신을 가지게 될지도 모른다. 물론 평범한 문신은 아니다. 이른바 ‘디지털 문신’이다. 이는 피부에 부착하는 플렉시블 초박막 센서를 말하는데 현재 다수의 기업들이 센서와 초소형 안테나를 통합한 디지털 문신을 건강관리 등 에 활용하려는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미국 메드트로닉스의 'SEEQMCT 시스템’이 그 실례다.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이 디지털 문신을 심장병 환자의 가슴에 붙이면 심박수 데이터가 모니터링 센터로 실시간 전송된다. 그러면 센터의 전문요원이 데이터를 분석, 의사에게 전달함으로써 부정맥 위험을 예측 · 대응할 수 있다. 또 신축성 회로 전문기업 MC10도 심박수, 체온 등을 실시간 측정해 착용자가 손쉽게 자신의 건강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바이오스템프(Biostamp)’를 개발 중이다. 향후 이런 디지털 문 신들이 상용화되면 스마트 시계나 밴드형 피트니스 트래커들은 구시대의 유물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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