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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위를 달리는 제트기

내년 남아공의 마른 호수인 학스킨 팬(Hakskeen Pan)에서 새 역사가 쓰일지도 모른다. 영국 블러드하운드 팀이 속도기록 경신용 초음속자동차 ‘블러드하운드 SSC’로 이 호수의 19㎞ 구간을 질주, 육상교통수단의 최고 기록인 시속 1,227.99㎞의 경신에 도전하기 때문이다. 10여 년간 개발돼 온 이 차량의 최고 설계시속은 1,690㎞. 이는 1초 만에 축구경기장 3개를 주파할 수 있는 속도다.

수석엔지니어인 마크 채프먼에 따르면 이를 위해 블러드하운드 SSC에는 제트엔진과 로켓엔진이 장착돼 있으며, 총 13만5,000마력의 무시무시한 추력을 낸다. “주행을 시작하면 엄청난 소음이 발생해요. 반드시 신기록 수립에 성공할 겁니다.”

블러드하운드 SSC
전장: 13.47m
중량: 7,786㎏
추력: 22톤
최고 설계속도: 마하 1.4 (1,690㎞/h)

1. 공기역학 안정성
블러드하운드 SSC의 노즈콘(nose cone)과 동체, 꼬리날개는 기역학적으로 중립을 이루도록 디자인됐다. 덕분에 초음속 주행 중에도 차량이 뜨지 않고 지면에 붙어 있을 수 있다. 바퀴의 경우 방향타 역할도 겸해 지정된 주행트랙을 이탈하지 않도록 해준다. 덧붙여 300여명의 인부들이 지난 2년간 트랙 예정지의 작은 돌들을 치우고 있다

2. 독창적 서스펜션
F1 레이싱카에 쓰이는 것과 유사한 ‘더블 위시본(double wishbone)’ 서스펜션이 채용돼 있다. 다만 그 디자인이 정말 독특하다. 앞바퀴에 연결된 금속제 A-프레임이 갈라져 있는 것. 그렇게 서스펜션의 강성(stiffness)은 낮추고, 운전자의 조향성은 향상됐다.

3. 금강불괴 방풍창
운전석에 설치된 2.5㎝ 두께의 방풍창은 그 강도가 제트전투기의 캐노피에 쓰인 것보다 강하다. 몸무게 900g의 새와 충돌해도 버텨낸다. 물론 만일의 사태를 위해 블러드하운드팀은 주행 당일 철새들과의 충돌을 막아줄 매 사냥꾼들을 별도 배치할 예정이다.

4. 공기흐름 제어
초음속의 공기가 캐노피 뒤쪽의 제트엔진에 그대로 유입되면 엔진이 망가진다. 이에 블러드하운드 팀은 캐노피와 노즈콘의 각도를 정밀 설계해 초음속 주행 시 제트엔진 앞에서 지속적 충격파가 생성되도록 했다. 이 충격파에 의해 공기의 속도가 시속 약 965㎞로 낮아져 엔진에 유입된다.



5. 데이터 스트리밍
500개의 센서가 블러드하운드 SSC의 온도와 가속력, 구조적 변형 등의 데이터를 측정해 실시간 전송한다. 1차 주행 후 1시간동안 이 데이터를 분석, 2차 도전에 나선다. 이렇게 두 번의 시도에서 얻은 기록의 평균이 최종 기록이다.

6. 극강 제동력
워낙 속도가 빠른 탓에 항공기와 유사한 에어브레이크 도어를 활용해 감속한다. 시속 약 1,200㎞에서 전개하면 초당 시속 100㎞씩 감속이 이뤄진다. 이외에 시속 900㎞에서 전개 가능한 2개의 백업용 낙하산 제동장치와 일반적인
바퀴 마찰식 브레이크 시스템이 추가 탑재돼 있다.

7. 초고속 바퀴
항공우주 용도로나 쓰이는 특수 등급의 알루미늄 합금으로 바퀴를 제작했다. 때문에 분당 1만회 이상 회전해도 동체에서 떨어져 나가지 않는다. 이는 자동차에 부착된 바퀴로는 역대 가장 빠른 회전수다. 바퀴 하나의 무게만 90㎏에 이른다.

8. 로켓 추진
블러드하운드 SSC는 2단계에 걸쳐 가속된다. 유로제트의 ‘EJ200’ 제트엔진이 시속 560㎞까지 가속하면 노르웨이의 나모(Nammo)가 개발한 하이브리드 로켓엔진 3기가 불을 뿜는다. 이때 로켓엔진 3기가 동시 작동하지 않으면 신기록 수립이 어렵다. 보조동력장치로서 V8 슈퍼차저 엔진이 로켓엔진에 농축 과산화수소(HTP) 연료를 공급한다.

55초
블러드하운드 SSC가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0마일(1,600㎞)에 도달하기까지 걸리는 시간.

HTP - High test Perox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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