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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주류시장 빅뱅] <하> 7전8기 더 물러설 곳은 없다

사면초가 위스키업계, N·E·W 전략으로 탈출구 찾는다

위 사진부터 더 글렌리벳 팩홀스 브릿지 싱글 캐스크 에디션, 골든블루 다이아몬드, 헤이그 클럽


경기불황·소비위축 직격탄… 위스키 출고 7년 연속 감소
호밀 등 원료 신제품 출시… 홈바 등 가정용 공략 강화
용량 줄이고 가격 내리기도
국내외 영업망 대폭 확충… 저도주엔 칵테일로 맞대응


다음 달 중순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는 세계 3대 스카치 위스키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그란츠 12·18년산'을 내놓는다.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가 그란츠를 출시하면서 택한 전략은 국내 고객 눈 높이를 맞춘다는 점. 기존 용량을 1ℓ에서 450~500㎖로 조정했다. 또 18년산은 발렌타인(17년)·조니워커 블랙 플래티넘(18년)보다 가격대를 낮추고, 12년산도 윈저·임페리얼 값 수준으로 출시해 이들 경쟁 상품의 대항마도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페르노리카코리아 역시 올해 싱글몰트 위스키 '더 글렌리벳'의 싱글 캐스크 에디션 '더 글렌리벳 팩홀스 브릿지'로 승부수를 던졌다. 스코틀랜드 스페이사이드 지역의 유산이 담긴 교역로 팩홀스 다리에서 이름을 따온 이 제품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국내에서 단 200병만 한정 출시해 지난 14일부터 판매하기 시작했다.

최근 몇 년간 사면초가에 빠진 위스키 업계가 청양해를 맞아 눈물겨운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신년 벽두부터 이들이 꺼낸 카드는 위스키 마니아들의 관심을 끌어 모을 신제품 출시다. 신년을 앞두고 일찌감치 포문을 연 곳은 위스키 시장 1위 기업인 '윈저' 판매사 디아지오코리아로, 매출 부진 타개를 위해 싱글 그레인 스카치 위츠키 '헤이그 클럽'을 내놓았다. 작년 11월 첫 선을 보인 헤이그 클럽은 영국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과 XIX엔터테인먼트 창시자 사이먼 풀러와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제작한 알코올 도수 40도의 싱글 그레인 스카치 위스키. 발아된 보리(몰트) 100%로 만든 싱글몰트 위스키와 달리 호밀 등 곡물을 원재료로 만들었다.

위스키 업계는 신제품 출시는 물론 국내외 고객 접점 강화, 위스키를 활용한 다양한 칵테일의 보급 등 맞춤형 전략으로 위기 탈출을 예고했다. 일명 신제품(New)·고객 확대(Expansion)·건강관리(Wellness) 등 '뉴(N·E·W) 전략'을 앞세워 탈출구를 찾는 벼랑 끝 전술이다.

작년 출고량이 57%(12만3,000→19만3,000상자) 늘어나는 등 수년째 나홀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골든블루는 이 여세를 몰아 활동 영역 넓히기에 주력한다. 지금까지 부산·울산·경남과 수도권에 집중했다면 올해는 충청·강원·제주 등지 영업망 확대가 목표다. 골든블루 관계자는 "충청도 지역 공량을 위해 지난해 초 중부 지점 문을 열었다"며 "작년 말에는 제주도 지점을 오픈하는 한편 수도권 본부에서 1~2명의 직원을 파견해 강원도 등지 영업도 활발히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 공략에도 가속을 붙이고 있다"며 "중국·베트남에 이어 동남아 시장으로 진출하는 방안도 내부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골든블루가 지역 확대라면 디아지오코리아와 에드링턴코리아는 홈 바 등 가정용 시장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에드링턴코리아는 작년 12월 24일부터 싱글몰트 위스키 '맥캘란 12년(500㎖)'을 편의점 세븐일레븐에서 7만2,000원에 판매 중이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지난해 10월 '스미노프 포켓 사이즈'의 편의점 판매를 시작한 데 이어 신제품 헤이그클럽을 이례적으로 업소·대형마트용으로 공동 출시하며 유통 채널 확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독주를 대표하는 위스키 업계는 빠르게 확산된 저도주 문화에 칵테일로 맞불을 놓고 있다. 페리노리카코리아는 오는 31일까지 아난티 클럽에서 '발렌타인 스노골프' 행사를 열고 '발렌타인 17 시트론'을 선보이고 있다. 발렌타인 17 시트론은 꿀에 절인 유자로 만든 차에 발렌타인 17년산 한 잔을 섞은 신개념 칵테일로 겨울철 추운 날씨를 고려해 따뜻하게 먹을 수 있도록 고안했다. 앞서 작년 7월 18일부터 8월 16일까지 부산 해운대에 '발렌타인 스테이 트루 바'를 열고 스타셰프와 바텐더의 콜라보레이션으로 만든 지중해풍 퓨전 다이닝과 위스키 칵테일을 홍보했다. 디아지오코리아 역시 지난해 윈저블랙·레몬·진저에일을 섞은 칵테일 '진저윈저'를 선보이고 현재 퓨전 와인&스피릿 주점 '문샤인' 역삼·신사·홍대·강남 등 7개 매장에서 판매 중이다.

위스키 업계가 배수진을 치고 대대적인 반격 카드를 꺼내든 이유는 생존을 위협받을 정도로 해마다 실적이 악화일로이기 때문이다. 경기 불황에 따른 소비 위축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데다 먹고 취하기보다 즐기는 음주 문화가 자리하며 주류 시장에 젊은 층을 중심으로 저도주 열풍이 불면서 매출이 급전직하했다. 주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출고한 위스키는 모두 178만7,357상자(1상자는 500㎖ 18병)로 2013년(185만692상자)보다 3.4% 줄었다. 지난 2008년 이후 7년 연속 감소세다. 특히 2012년과 2013년에는 전년도와 비교해 각각 11.4%, 12.8% 줄어드는 등 2년 연속 두 자릿수로 하락했다. 그나마 경기 침체와 세월호 참사 등 소비 위축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작년 판매량 감소 폭이 2013년보다 줄어들었다는 점에서 희망이 엿보인다.

한 위스키 업계 관계자는 "신제품 출시와 홈 바 공략, 칵테일 보급 확대 등은 해마다 줄어드는 위스키 소비로 자칫 도태될 수 있다는 위스키 업계의 위기감에서 비롯됐다"며 "현재도 몇몇 기업들이 신제품을 준비 중이거나 다양한 프로모션을 기획하는 등 위스키 업계에서 생존 전략 마련이 한창"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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