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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채용 에세이 놓고 설왕설래

올 공채서 핵심사업 내용 추가

고난이도에 취준생 부담 토로

삼성 "SSAT 합격자만 평가"


'삼성전자와 같은 글로벌 정보기술(IT) 회사들의 재무 구조적 특징을 설명하고, 현재 글로벌 경영환경에 적합한 재무 관리 전략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라.'

'웨어러블 내 헬스케어 기능의 미래 모습을 제시하고, 가장 중요한 고객층을 선정한 뒤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을 기술하라.'

삼성그룹이 현재 진행 중인 상반기 대졸 공채의 입사지원서에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하는 전문적 수준의 에세이 항목을 집어넣으면서 구직자들 사이에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삼성 측은 에세이 점수와 상관없이 학점과 영어점수 등 기본 요건만 충족하면 삼성직무적성검사(SSAT)를 볼 수 있는 만큼 별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취업준비생들은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서류 단계에서 개인적인 경험과 지원 동기 등을 질문하는 데 그쳤던 삼성그룹은 올해 공채에서 계열사별로 자사의 핵심 사업과 관련된 내용을 에세이 형태로 제출하는 항목을 추가했다.

재무 분야 지원자에게는 '글로벌 업체들의 재무 구조 특징과 삼성전자가 취해야 할 재무 전략'을, 반도체 부문 지원자에게는 '최근 미국 달러화 환율 변동으로 인한 관련 부문의 손익 영향' 등을 묻는 식이다.



한 구직자는 "입사 후 포부와 개인 경험을 중심으로 지원서를 작성할 때보다 두세 배 이상의 시간을 들여야 할 정도로 부담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다만 이 에세이는 삼성 전형에서 사실상의 첫 단계에 해당하는 SSAT 응시 여부를 결정 짓는 평가 항목은 아니다. 에세이 점수와 상관없이 기존과 마찬가지로 학점과 영어점수 등만 충족하면 SSAT를 볼 수 있다는 얘기다.

삼성그룹의 한 관계자는 "에세이 평가는 SSAT를 통과해 면접 전형에 안착한 지원자들만을 대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서류 전형 부활'이라는 얘기는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반면 취업준비생들은 SSAT 통과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오랜 시간을 에세이 작성에 투자해야 하는 상황 자체가 부담이라는 입장이다.

지난 11일 공채 일정에 돌입한 삼성그룹은 오는 20일 지원서 접수를 마감한다. SSAT는 다음달 12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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