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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투자, 개미들엔 '그림의 떡'

큰 손 온갖 자금 다 동원해 평균 30%의 알짜 수익 챙겨…작은 규모로는 경쟁률 높아 어림도 없어


최근 5년간 연평균 수익률 30%. 지난 2008년 폭락장에서도 수익률 19.3%. 헤지펀드 이야기가 아니다. 운용전략도, 매매 타이밍도 고민할 필요 없는 공모주 투자의 성과다. 28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올 들어 기업공개(IPO)를 진행한 53개 기업의 공모가 대비 시초가 상승률은 31.13%로 나타났다. 공모때 마다 청약해 주식을 배정 받은 뒤 상장 첫날 시초가에 팔면 투자금의 31.13%를 벌 수 있다는 뜻이다. 이 같은 방식의 공모주 투자 수익률은 가히 기록적이다. 2007년 34.66%, 2008년 19.30%, 2009년 45.58%, 2010년 19.99%로 최근 5개년 간 연평균 수익률이 30.02%에 달했다. 코스피지수가 1년간 41% 떨어졌던 2008년 폭락장에서도 19% 이상의 수익률을 냈을 정도니 이보다 더 좋은 투자 상품을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 이처럼 공모주 투자가 굉장한 수익률을 자랑하고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투자자들에게 있어서는 ‘그림의 떡’인 것이 현실이다. 공모주 경쟁률이 워낙 높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백 대 일의 경쟁을 거쳐 배정받는 공모주가 몇 주 되지 않아 웬만한 돈 가지고서는 투자해 봐야 푼돈 정도만 건질 수 있을 뿐”이라며 “돈이 돈을 부르는 전형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공모주 청약 때마다 조금이라도 많은 물량을 배정 받기 위해 갖가지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한 증권사 영업직원은 “아들, 손자, 며느리 등 온가족의 계좌를 다 동원하고 마이너스통장까지 활용해 수 십억을 청약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며 “‘티끌 모아 태산’이라고 십 년 이상 공모주만 투자해 큰 돈을 번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공모주를 배정 받은 뒤에는 상장 당일 바로 팔아야 거래 이후의 변동성에 대처할 수 있고 각종 레버리지(차입)에 활용한 금융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신규 상장일에는 명동 등 일부 큰 손 밀집 지역에서 ‘공모주 부대’투자자들이 바로 매도 하기 위해 새벽부터 번호표를 들고 입장 순서를 기다리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한다. ‘공모청약 뒤 시초가 매도’전략은 금융시장 발전에 기여도 안될 뿐더러 일부 상류층의 안전한 용돈 벌기 수단이 되고 있지만 금융당국은 딱히 막을만한 근거가 없다는 입장이다. 기업공개를 담당하는 금융감독원 고위 관계자는 “개인 청약 한도를 정해놨고 전체 일반배정물량의 20%만 일반에 허용하는 등 제도적 규제를 이미 만들어놨다”며 “그 자체가 시장을 교란하지도 않고 적법한 매매 절차이기 때문에 문제를 삼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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