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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입식→창의력… 교육방향 과감히 틀어야 시장선도자 도약"

1부 <6·끝> '과학교육 문제와 대안' 전문가 좌담

과학기술을 알면 경제가 위태롭지 않다

3일 서울경제신문 본사 회의실에서 열린 ''과학 교육의 문제와 대안''이라는 좌담회에서 고광본 정보산업부장의 사회로 한헌수 숭실대총장(오른쪽부터). 박성현 과학기술한림원장, 이상학 미래부 미래인재정책관이 열띤 토의를 하고 있다. /권욱기자

박성현 과학기술한림원장

한헌수 숭실대 총장

이상학 미래부 미래인재정책관

● 박성현 과학기술한림원장

엉뚱한 괴짜가 세상 바꿀 천재… 자유로운 토론 환경 조성 시급

재미있게 가르치는 것도 중요

● 한헌수 숭실대 총장

사고력 표현력을 평가해야… 암기위주 사교육도 사라져

대학 강의도 융합 에 방점을

● 이상학 미래부 미래인재정책관

한국, 후발주자 역할 한계 봉착

선진국 도약할 기회 잃기 전에 경제 기술혁신 이끌 인재 키워야


"한국의 과학·수학 교육은 심지어 석·박사 과정까지 암기력 테스트와 같아요. 주입식 교육은 한국이 패스트팔로어(발 빠른 추격자) 위치였을 때는 주효했을지 몰라도 퍼스트무버(시장 선도자)로 나가야 할 현 시점에서는 장애물일 뿐이에요. "(한헌수 숭실대 총장)



3일 서울 서대문 서울경제신문 회의실에서 고광본 정보산업부장의 사회로 열린 '과학 교육의 문제와 대안' 이라는 주제의 좌담회에서 박성현 한국과학기술한림원장, 한 총장, 이상학 미래창조과학부 미래인재정책관은 "선진국으로 가려면 사고력·관찰력 위주로 교육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입시 위주 주입식 교육으로는 퍼스트무버 선진국으로 도약할 기회를 잃는다는 지적이다. 3D프린팅, 드론, 웨어러블,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핀테크 등 신산업이 부상하고, 국내외 산업계 리더가 과학·수학 전공자 출신이 급증하는데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우리 과학 교육은 한참 뒤처져 있다는 게 이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특히 우리가 산업화 시대와 달리 이제 세계 시장에서 먼저 치고 나가야 할 시점을 맞은 만큼 암기력보다는 사고력·표현력·창의력을 기르는 쪽으로 과학·수학 교육의 방향을 과감히 틀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 한림원장은 "선진국은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교육을 중시하는 쪽으로 가는데 우리는 교육 틀을 잘못 짜면서 디지털 시대에 뒤처지고 있다"며 "창의성 교육을 강화해 국가적 한계를 뛰어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정책관도 "한국의 패스트팔로어 역할은 이제 한계에 봉착했다"며 "퍼스트무버로 가기 위해서는 과학·수학 교육을 중시해 경제·기술 혁신을 이끌 창의적 인재를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초·중·고교는 물론 대학에서도 융·복합 교육으로 창의성을 기르고 토론 중심의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컸다. 엉뚱한 생각을 하는 괴짜가 오히려 세상을 바꾸는 천재로 거듭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총장은 "이제 한 가지만 전공한 인력은 수요가 떨어진 만큼 융합 학문 교육이 가능한 대학이 더 많아져야 한다"며 "사고력·표현력·창의력 등으로 학생을 평가해야 암기 위주의 사교육도 사라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한림원장은 "미국에서 학생들 가르치다가 한국에 오니 질문하는 학생이 아무도 없어 깜짝 놀랐다"며 "과학·수학 교육의 패러다임 전환은 토론·의사 표현 교육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창의력을 억누르는 교육자들의 강의 태도도 바꿔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박 한림원장은 "사범대가 보수적이고 권위적인 문화가 강하다"며 "과학은 체험 활동, 시각 자료 등을 활용해 아이들이 '나도 과학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만큼 재미있게 가르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정책관은 "어린 시절 수학 문제를 다른 방식으로 풀었다가 선생님께 혼난 기억도 있다"며 "과학 교육 개선을 위해 교육부와 계속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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