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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초저금리 타고 회사채 찍어낸다

올 1~3월 신규물량 14조로 작년보다 30% 늘어

LS엠트론 등 신용 'A'이하 기업도 발행 줄이어

"국공채보다 금리 더 높다" 기관 등 수요도 활기



초저금리 기조를 타고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이 늘어나고 있다. 투자처가 마땅치 않은 기관들의 회사채 수요가 몰리면서 지금이 발행 적기라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30일 한국예탁결제원 통계에 따르면 3월 한 달 동안 1조4,566억원 규모의 회사채가 순발행됐다. 또 올 들어 1~3월 신규 발행된 회사채 물량은 약 14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조5,000억원이 신규 발행된 것과 비교하면 약 30% 정도 늘었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75%로 내리면서 회사채 금리의 기준역할을 하는 국고채 금리가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기업들이 이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발행대열에 가담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동양사태 이후 시장에서 외면 받던 신용등급 'A' 기업들이 잇따라 회사채 발행에 나서 주목을 받고 있다. 한솔제지는 지난 26일 800억원 규모의 3년물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했는데 2,1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금리밴드는 민평금리 대비 -15bp~+5bp로 형성됐는데 퍼센트로 환산하면 2.790%~2.990%다. 실적 호조가 기대되는 수출 대기업이 아닌 이른바 '내수주'로 통하는 기업의 회사채에 이 같은 경쟁률이 나온 것은 이례적이라는 게 시장의 평가였다.

다음달 2일 수요예측을 실시하는 LS엠트론과 해태제과식품의 신용등급은 각각 'A+' 'A-'이다. 한솔제지의 신용등급 역시 'A'다. 16일 수요예측을 실시했던 한화에너지의 경우 500억원 규모의 5년물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500억원의 자금이 몰려 발행 규모를 1,000억원으로 늘렸다. 신용등급 'AA-'지만 최근 삼성종합화학 지분인수 등으로 신용등급 하향 전망이 제기된 상황이었으나 성공적이었다. 현대종합특수강 역시 신용등급 'A-'임에도 19일 진행됐던 500억원 규모의 3년물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에 6.4대1의 경쟁률을 보여 발행 규모를 900억원으로 늘렸다. 최종원 삼성증권 연구원은 "회사채를 보유함으로써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캐리수익률이 가능한 신용등급 'A'급 회사채에 대한 수요는 확연하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회사채 발행을 계획하고 있는 'A'급 기업들은 모두 7곳에 달한다.

또 현대로지스틱스·한솔아트원제지 등 신용등급 'BBB+' 급 기업들도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다. 김상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하이일드펀드에 담을 BBB+급 회사채가 고정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에 수요가 형성돼 있는 편"이라고 전했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저금리 상황을 두고만 볼 수는 없기 때문에 회사채를 찾는 수요도 활발하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기준금리 인하로 채권의 절대금리가 낮아진 실정이지만 국공채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는 장점이 투자자들을 회사채로 이끌고 있는 것이다. 27일 기준 3년물 국고채와 회사채(신용등급 'AA-') 간 금리 차이(스프레드)는 26bp(1bp=0.01%)에 달한다. 이경록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올해 3·4분기 이후 매우 느린 속도로 실시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금리의 점진적 하락과 함께 회사채 스프레드의 강세 분위기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발행되는 회사채는 투자용이 아니라 저금리를 이용해 자금을 미리 조달하려는 목적과 함께 이미 발행된 채권의 차환 목적이 대부분인 것으로 파악된다. 따라서 회사채 시장이 살아나려면 기업경기 자체가 더 회복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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