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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부동산 투자.환차익으로 '떼돈 벌었다'
입력1998-11-13 00:00:00
수정
1998.11.13 00:00:00
한국무역협회가 해외 부동산 투자와 환차익으로 떼돈을 벌었다. 무역협회는 최근 직원들에게 「협회현황」을 보고하면서 홍콩 코리아센터를 매각해 투자원금의 300배 이상 되는 차익을 얻었다고 밝혔다.무협이 홍콩의 빌딩을 사들인 것은 지난 69년말. 홍콩 중심가인 캔노트가에 있는 총면적 2,563평의 건물(지상 20층)을 267만미국달러에 사들였다. 투자액은 지금의 환율로 따져도 30억원 정도. 그러나 30억원의 투자가 30년 만에 1,080억원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무협은 서울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센터 건립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현지 기업인에게 지난해말 6,250만미국달러에 이 건물을 매각했다. 이때만 해도 홍콩의 부동산 경기는 활황이었고 매입자도 보름 만에 대금을 입금했다. 당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1달러당 1,400원)을 기준으로 하면 870여억원에 이르는 금액이다.
그러나 무협은 이를 곧바로 환전하지 않고 외환시장의 추이를 지켜봤다. 일부 자금은 선물시장 옵션거래에 투자했고 일부는 달러당 원화환율이 1,700~1,800원으로 최고시세를 기록할 때 조금씩 팔았다. 무협은 이같은 방식으로 870여억원의 매각대금을 1,080억원으로 불리는 데 성공했다.
무협의 김정태(金丁泰) 이사는 『홍콩 코리아센터 임대로 지난 28년간 70억원의 수입을 올려 이미 본전은 뽑은 상태였다』며 『매각대금은 전량 ASEM센터 공사에 투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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