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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경협 중화학산업 확대

본격적인 남북한 경제협력사업이 드디어 본궤도에 오른다. 그동안 경공업의 임가공 위주로 진행돼 온 사업내용도 중화학공업으로 확대된다.4박5일간의 북한방문을 마치고 지난달 31일 판문점을 통해 귀경한 정주영(鄭周永)현대 명예회장과 정몽헌(鄭夢憲)회장은 각각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의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 만나 금강산독점개발 등 경공업은 물론 중화학분야 9개 분야에서 상호협력하는 동시에 문화교류를 강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현대와 북한측이 합의한 9개 경협분야는 서해안 공단 공동개발 북측 서해안 석유 공동시추 및 남북한 공급 10만KW 규모의 평양 화력발전소 건설 20만톤 규모의 고선박 해체사업 광천수 개발 자동차 조립공장 등이다. 이와함께 자동차 라디오 조립공장 통신사업 제3국 건설시장 공동진출 등이다. 鄭회장은 『문화분야에서도 북한과 지속적으로 교류·협력키로 하고 일단 스포츠교류 차원에서 평양에 실내종합체육관을 건설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鄭회장은 또 鄭명예회장이 지난달 30일 숙소인 평양 백화원 초대소에서 金위원장과 45분간 면담했던 사실을 확인하고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국내인사가 북한 최고지도자 金위원장을 만난 것은 지난 9월 金위원장이 취임한 이후 鄭명예회장이 처음이다. 이는 金위원장이 자국 경제개발 프로젝트의 최초 협력자로 남쪽 기업인을 채택했다는 뜻이어서 현대가 이번에 합의한 남북한 경제협력 프로젝트는 국내외에 큰 파장을 몰고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鄭회장은 이어 금강산 독점개발권 확보와 관련해 『북한은 금강산 일대 8개지구에 대한 개발 및 이용권을 현대에 부여했으며 현대는 이에대한 대가로 북측에 2004년까지 6년간 9억600만달러를 매월 나눠 지급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공단개발은 북측 서해안에 약 2,000만평규모의 대규모 공단개발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곳에서는 신발·의류·조립금속·정밀기계·금속공작기계 등 노동집약적 경공업과 TV조립공장·선풍기·기계부품 등 경쟁력이 떨어진 제품, 음료·식료품 등 원료조달이 쉬운 제품을 생산하는 국내업체를 유치해 북한 노동력을 이용해 생산하게 된다. 그는 이어 『북한 金국방위원장과 면담에서 북한에서 석유개발도 공동으로 추진키로 합의했다』며 『원유가 개발되면 육로에 파이프를 설치, 남쪽에도 공급키로 했다』고 밝혔다. 鄭회장은 『이번에 발표한 대북사업은 鄭명예회장이 金국방위원장을 직접 면담해 합의한 사업인 만큼 그동안 추진돼온 대북사업과 다른 차원에서 급속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정승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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