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잠 자던 에어컨을 다시 사용하려면 실외기 덮개는 제거 했는지 가동 전 먼지는 배출했는지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오랜만에 에어컨을 쓸 때 가장 자주 하는 실수가 실외기 덮개를 벗기지 않고 전원 버튼을 누르는 경우다. 이 경우 공기 순환이 전혀 이뤄지지 않아 열 교환이 안되므로 에어컨 스스로 제품 보호를 위해 자동으로 꺼진다. 실외기 흡입구와 토출구에 장애물이 있을 때도 덮개와 마찬가지로 과부하를 방지하기 위해 에어컨이 강제로 운전을 멈춘다. 이 때문에 에어컨이 자꾸 꺼진다면 실외기부터 살펴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오랜만에 에어컨을 쓴다면 사용 전 30분 이상 송풍운전도 필수다. 에어컨 안에 쌓인 냄새와 먼지를 없애기 위해서다. 시중에서 곰팡이 억제제나 에어컨 세척제를 뿌리고 송풍운전을 하면 더욱 좋다.
에어컨 냉기가 시원찮을 때는 설정온도를 살펴보자. 희망온도가 현재 실내온도보다 낮을 때 에어컨이 가동하는데 설정온도가 현재보다 더 높게 잡혀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또 에어컨은 실외기와 압축기 보호를 위해 운전 3분 후부터 시원한 바람이 나오므로 틀자마자 냉기가 안나오는 것은 고장이 아니다.
본격적으로 에어컨 사용이 시작되면 주기적으로 필터 청소를 해야 한다. 필터에 불순물이 걸리면 냉방 시 순조로운 공기의 흐름을 막아 냉방효율이 떨어진다. 필터 청소는 1일 8시간 사용하는 경우 일주일에 1회 정도, 3~4시간 경우 2주일에 1회 정도로 필터를 깨끗이 청소할 때 기기 효율을 높일 수 있다. 필터는 진공 청소기나 40도 하의 물에 부드러운 헝겊을 적셔서 청소하는 게 좋다. 벤젠과 신나 등 화공 약품을 사용해서는 안되고 필터를 빨래하듯 비벼 씻어도 기능이 망가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리모컨의 건전지 방전 여부도 확인해야 한다. 에어컨은 주로 여름에만 사용하기 때문에 리모컨 건전지가 자연 방전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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