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광다이오드(LED) 조명기업인 솔라루체는 공공조달시장의 강자다. 지난해 국내 LED조명 공공조달시장 규모가 2,945억원인데 솔라루체는 점유율 8.09%(238억원)로 1위를 기록했다.
솔라루체는 올해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기존의 실내등 명성을 유지하면서 실외등 공략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솔라루체가 조달시장에서 거둔 실외등 매출액은 5억원 정도에 불과하다. 솔라루체는 경쟁업체 대비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여 내년까지 조달시장에서 실외등도 1위에 오르겠다는 청사진을 그려 놓고 있다.
김용일(사진) 솔라루체 대표는 9일 수원시 영통구 원천동 본사에서 진행된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해외 LED 기업을 벤치마킹해 최근 국제 기준을 반영한 실외등 개발을 완료했다"며 "조달시장에서 실외등으로만 연간 10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려 1위 업체로 올라설 것"이라고 밝혔다.
솔라루체가 실외등 분야를 강화하려는 것은 실내등과 달리 시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조달청에 따르면 국내 조달시장에서 실내등 시장 규모는 2013년 2,003억원에서 지난해 1,989억원으로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실외등 시장은 784억원에서 956억원으로 21.9% 증가했다.
솔라루체는 이런 흐름에 발맞춰 최근 가로등과 터널등, 보안등, 투광등 4개의 제품으로 구성된 실외등 시리즈 개발을 마쳤다. LED 가로등의 경우 도로별로 휘도·조도 기준을 충족하는 배광 라인업을 구축해 차량 운전자의 눈부심을 막아주고 야간 운전 시에도 가시 거리를 확보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LED 터널등과 보안등도 시간대별 밝기 조절 기능인 디밍 제어시스템을 탑재해 에너지 절감 효과를 극대화 했다.
김 대표는 "한국도로공사 표준에 맞춰 제품을 개발했으며 기존 실외등보다 수명이 1.5배 길고 유지보수도 쉬운 편"이라며 "이달 한국도로공사에 실외등을 납품해 매출이 발생할 예정이며 북미조명학회 기준도 만족하기 때문에 미국 등 해외 시장 공략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민간 시장에도 적극 뛰어들 방침이다. 민간시장 공략을 위해 김 대표는 전국 각지에 90개의 솔라루체 전문 매장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그는 "올해는 단순히 매장수를 늘리기보다는 지역별로 도매급 대형 매장을 구축해 하위 소형 매장을 책임지고 관리하는 시스템을 완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시간을 두고 국내 증시 상장도 추진해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자금 마련에도 나설 계획이다. 현재 솔라루체는 상장 주관 증권사를 선정한 상태다. 김 대표는 올해 초 LED조명이 중기 적합업종에서 해제된 것과 관련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중기들은 좋은 제품을 만들고 대기업은 유통을 담당하는 협업 플랫폼을 갖춰 중국 등 해외 진출을 강화하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